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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신차 사전 예약부터 돌풍 조짐…KGM·르노, 하반기 반등 기대

KG모빌리티(이하 KGM)와 르노코리아(이하 르노)가 신차 흥행에 힘입어 하반기 실적 반등을 예고했다.18일 KGM에 따르면 지난 15일 사전 예약을 시작한 '액티언'은 사전 예약 첫날에만 1만6000대 이상을 기록했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액티언은 KGM이 쌍용차 시절이던 지난 2005년 국내에 처음 출시한 쿠페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로, 지난 2010년 말 국내에서 단종됐지만 다음 달 신형 모델로 재출시될 예정이다.특히 차량의 가격과 세부 정보가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외관 디자인 발표만으로 달성한 수치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이 KGM 측 설명이다. 역대급 흥행 조짐을 보이자 업계에서는 지난 2022년 KGM 분위기 반전에 힘을 실어준 토레스의 성공 공식이 재현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KGM은 다음 달 중순 가격대 및 제품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고 정식 사전 계약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사전 예약은 계약금 없이 본인 인증을 하고 구매 의향을 표시하는 방식으로,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정식 사전 계약이 진행돼야 한다. 르노도 4년 만의 신차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이하 그랑 콜레오스)'가 흥행 조짐을 보여 실적 반등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르노는 지난달 말 신차 '그랑 콜레오스'의 홍보영상도 공개했다. 하지만 홍보영상에서 특정 여직원이 남성을 혐오하는 손동작 '집게손'을 반복 노출한 것을 두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커뮤니티 등에서 논란이 됐다. 이에 일부에서는 계약 취소·불매운동 등으로 번질 것을 우려했지만, 그랑 콜레오스는 차량 공개 이후 지난 12일까지 약 보름간 8000대의 사전예약 건수는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르노코리아의 전체 내수 판매량(2041대)의 약 4배 수준이다.르노는 지난 15일부터 부산공장에서 그랑 콜레오스의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했다.르노는 국산차 최초로 동승석까지 확장된 디스플레이와 최첨단 주행보조기능(ADAS) 등 차별화한 상품성을 앞세우고 있다. 가격도 하이브리드 풀옵션 가격 기준 기아 쏘렌토보다 437만원 낮게 책정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높였다.업계 관계자는 "작년 싼타페의 등장 이후 큰 변화가 없었던 국내 중형 SUV 시장에서 액티언과 그랑 콜레오스의 등장은 큰 이슈거리가 되고 있다"며 "내수 시장이 침체일로를 걷는 상황에서 하반기 이들 신차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7.19 07:00
연예일반

‘막걸리 분쟁’ 예천양조 경영난이 영탁 탓일까요?[팩트체크]

가수 영탁과 상표권 등을 놓고 법적 분쟁을 벌인 막걸리 제조업체 예천양조가 지난해 2월 회생절차를 개시해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소식이 전해진 것을 계기로 일각에서는 예천양조의 경영위기에 ‘영탁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예천양조가 지난 2022년 1월 영탁과 영탁의 어머니를 사기와 무고 등의 혐의로 형사고소했다고 밝히며 갈등으로 극심한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었다고 주장했던 터라 당시 영탁에게 비난이 가해졌던 분위기가 재현되는 모양새까지 나타나고 있다.하지만 영탁은 예천양조와 형사소송에서 승소했으며, 민사소송에서는 일부 승소했다. 대한민국은 법치주의 국가다. 이 같은 판결에도 예천양조의 위기에 영탁 책임론은 합당한 것일까? 양측간 소송 과정과 판결을 되짚어 팩트체크를 해봤다. ◇“예천양조, ‘영탁’ 상표권 권리 無”예천양조와 영탁 간의 갈등은 지난 202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예천양조가 ‘영탁’ 이름으로 막걸리 상표를 출원하고 같은 해 4월 영탁 측과 1년간 모델 전속계약을 체결하며 ‘영탁막걸리’를 출시했으나, 특허청은 “영탁의 승낙을 받지 못하면 상표를 등록할 수 없다”는 유권해석을 내놨다. 이후 예천양조와 영탁은 상표 출원 허가와 수익 분배에 대해 협의했으나, 결국 최종 결렬됐다.예천양조는 이후 영탁 측이 3년간 150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요구해 협의가 결렬됐다고 주장하며, 영탁과 그의 어머니를 사기와 무고 등의 혐의로 형사고소했다. 영탁 측은 예천양조의 주장을 반박하며 2021년 8월 예천양조 백모 대표 등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법원은 일단 상표권 분쟁에서 영탁의 손을 들어줬다. 지난해 7월 30일 재판부는 영탁이 예천양조를 상대로 낸 상품표지 사용금지 등 청구 소송 1심에서 “표지가 ‘영탁’으로 표시된 막걸리 제품을 생산·양도·대여·수입해서는 안 되고 막걸리 제품의 포장 및 광고물에도 표시하면 안 된다”며 “보관 중인 제품에서도 표지를 제거하라”고 원고 일부 승소를 판결했다. 우리나라 상표법 34조 6항은 ‘저명한 타인의 성명·명칭 또는 상호·초상·서명·인장·아호·예명·필명 또는 이들의 약칭을 포함하는 상표’를 ‘상표등록을 받을 수 없는 상표'로 규정한다. 예천양조는 영탁 측으로부터 승낙을 받지 못했다. 특허청에 이어 법원도 같은 판단을 내린 이유다. 영탁이 광고계약을 체결했다는 것은 상표를 ‘사용’하는 권리를 승낙했다고 볼 수 있으나, 상표를 ‘등록’할 수 있는 권리까지 승인했다고 볼 수는 없다는 것이다. ◇영탁 150억 요구? 영탁母 고사 강요? 예천양조는 영탁이 모델료 등으로 1년에 50억원씩, 3년간 총 150억 원을 요구하고 그의 어머니가 고사를 강요하는 등 갑질을 했다고 주장하는 동시에 자신들은 “전통주 제조 발전을 위해 30여 년 넘게 외길을 걸어온 기업”, “힘없는 향토 중소기업”이라며 피해를 호소했다. 그러나 법원은 지난달 17일 1심에서 이것 또한 영탁 측에 대한 명예훼손이라고 보고 백모 대표에 대해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백씨 등이 상표권 협상이나 그동안 만남에서 있었던 사실을 허위 사실과 교묘히 섞어 언론과 대중에게 갑질이 있었던 것처럼 공표해 영탁 모친의 명예를 훼손하고 협박했다”며 “피해자들은 이 사건으로 대중들의 비난을 받는 등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고 판단했다. 이에 예천양조는 항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법원은 예천양조가 영탁을 상대로 무고·업무방해·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한 사건에 대해서도 모두 각하 또는 무혐의 처분을 내리면서 영탁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영탁 팬덤 불매 운동에 재정난? 예천양조는 “그간 광고모델이었던 영탁과 그 어머니의 과도한 욕심과 허위사실의 언론플레이로 인해 회사의 명예 실추와 급격한 매출하락, 그리고 전국 대리점 100여개의 폐업이 진행되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고서도 인내해 왔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영탁의 팬덤을 향해선 조직적으로 불매 운동을 벌이고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하지만 예천양조는 연매출이 지난 2019년 1억 원 가량에서 영탁을 광고모델로 내세운 후 약 50억 원까지 상승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탔다. 또한 법원이 영탁 측의 상표권 사용 금지와 판매 금지 등에 대한 의견은 손을 들어줬으나 예천양조가 영탁에게 금전적 배상을 한 것은 없다. 뿐만 아니라 불매운동이 일어났다 하더라도 회사가 회생절차를 밟을 만큼 타격이었는지도 의문이다. 영탁 측이 불매운동을 팬덤에 요청한 것도 아니라면 그 책임을 묻는 것도 어불성설이다.법원이 명예훼손을 인정한 것처럼, 오히려 영탁은 이 사건으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 2020년 TV조선 트롯 예능프로그램 ‘미스터 트롯’을 통해 인지도를 쌓으며 스타로 발돋움하던 당시 해당 논란이 불거졌고, 연예인에게 중요한 이미지에 손상을 입은 것이다.영탁과 예천양조 중 피해를 호소해야 할 쪽은 어디일지 대중의 판단에 맡긴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2.02 06:00
스타

[실무프로젝트]K팝 공연의 '다이내믹 프라이싱' 누구를 위한 정책인가

일간스포츠 주최, 실무프로젝트(주) 주관으로 진행하는 콘텐츠·엔터 기업 기획자&마케터 취업준비생을 위한 실무프로젝트에서는 엔터산업 분야 관련 기사 작성에 관해 강의를 했습니다. 이후 조별 과제로 제출받은 칼럼 중 우수한 것들을 일간스포츠 지면과 온라인을 통해 소개합니다. 일간스포츠가 취준생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편집자 주> “콘서트 이틀 티켓값이 한 달 월세와 맞먹는다.”“수산시장도 아니고, 티켓값이 시세가 말이 되느냐.”코로나19 엔데믹과 함께 K팝 아티스트들의 공연이 재개됐지만, 급등한 티켓 가격 때문에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최근 일각에서 콘서트 티켓 가격 책정에 ‘다이내믹 프라이싱’을 적용하겠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됐다. 다이내믹 프라이싱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수요에 따라 가격이 변동되는 시스템으로 콘서트 가격이 ‘시가’가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K팝 공연의 다이내믹 프라이싱이 미국에서 적용된 것이기는 하지만 점차 확산된다면 국내 도입을 막을 수 없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다이내믹 프라이싱은 이미 타 산업에서 적용 중이다. 아마존에서는 경쟁사 모니터링을 통해 하루에 250만 번이 넘는 가격 변동이 발생한다. 수요가 높은 제품은 가격을 공격적으로 낮춰 경쟁력을 확보하는 대신, 저관여 상품의 가격을 인상해 이윤을 남기는 것이다. 우버는 반대로 수요가 높을 때 가격을 올리는 시스템이다. 승차 공유 서비스 우버는 승객이 많아 수요가 높은 지역, 시간대에는 요금을 인상한다.하지만 K팝 공연은 이런 사례들과 상품의 특성이 다르다. ‘유명 아티스트 공연 티켓’이라는 특수한 상품은 수요량은 많은 데 반해 공급량은 턱없이 부족하다. 사실상 해당 아티스트의 콘서트 공급처는 한 곳뿐이니 기업의 독점 형태나 다름없는 것이다.그렇기에 아티스트 기획사에서 도입하는 다이내믹 프라이싱은 사실상 가격을 유동적으로 변경하겠다는 취지가 아닌, 소위 말하는 ‘부르는 게 값’인 상황을 유도할 수 있다. 실제로 다이내믹 프라이싱 시스템이 적용된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의 미국 공연에서는 티켓 값이 정가의 3배까지 치솟았다.아마존과 우버의 사례는 방향성은 다르지만 다이내믹 프라이싱의 원리는 동일하게 적용된다. 두 산업 모두 수요와 공급이 탄력적으로 변동한다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기업과 소비자가 서로 이득을 취할 수 있었다.반면 공연 산업은 수요는 높지만 공급은 한정적이다. 기업만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결국 기업의 이윤 창출만을 위한 정책이라는 것이다.기업이 이윤을 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과도한 이윤 추구는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 아마존과 우버도 소비자를 고려하지 않은 가격 정책으로 위기를 겪은 적이 있다. 2000년 아마존은 신규 고객에게 낮은 금액을 제시하는 대신, 충성도가 높은 고객에게는 더 높은 가격을 적용했다가 결국 소비자에게 발각돼 불매운동으로 번졌다. 최종적으로 아마존 CEO가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함으로써 마무리됐다. 우버는 2013년 기상 악화로 수요가 급등하자 요금이 평소의 8배까지 올라가 비난을 받았다. 이후 우버는 다이내믹 프라이싱을 유지하되, 요금 상한선 제도를 새로 도입했다.소비자는 대체재가 나타난다면, 또는 결국 기업에 대한 신뢰가 바닥난다면 언제든 등을 돌릴 수 있다. 적어도 ‘독점적인 공급’이라면 다이내믹 프라이싱의 도입은 결정에 신중해야 한다. SMU 2팀 5조 : 김다솜 김선희 김지은 박태서 이성진 2023.08.22 05:51
경제일반

'만화·게임엔 일본 불매 없다'…유통가도 돌아온 슬램덩크 '돌풍'

최근 일본 애니메이션 ‘슬램덩크’가 극장가를 점령한 가운데 유통업계도 반짝 특수를 누리고 있다.2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일본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지난 28일 하루 동안 10만9145명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누적관객수는 182만4457명이다.슬램덩크는 1990~1996년 일본 주간소년챔프에 연재돼 한일 양국에서 신드롬을 일으킨 만화다. 영화는 연재 종료 26년 만에 원작자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직접 연출과 각본에 참여, 만화에서 빛을 보지 못했던 가드 송태섭의 시점으로 원작을 재해석했다.개봉 이후 3040 남성들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모으며 '반차 관람', 더빙판과 자막판의 'N차 관람' 신드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영화의 인기는 유통업계까지 들뜨게 하고 있다.현대백화점이 서울 영등포 '더현대 서울'에서 진행 중인 '더 퍼스트 슬랩덩크' 팝업스토어에는 지난 26일 오픈 첫날부터 굿즈를 사기 위한 사람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영하권 날씨에도 이른 아침부터 슬램덩크 한정판 굿즈를 사기 위한 사람들이 줄을 서는 오픈런(문 열자마나 달려가서 구매) 현상이 벌어졌다.현대백화점은 다음 달 7일까지 더현대 서울 지하 2층 아이코닉에서 슬램덩크 팝업스토어를 열고 슬램덩크 한정판 피규어와 유니폼 등 200여 종의 굿즈 상품을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은 많은 인파가 몰리자, 피규어·유니폼 패키지 등을 1인 1개로 한정 판매하겠다고 공지했다. 온라인몰에서도 농구화, 농구가방, 농구복 등 농구용품 판매가 일제히 늘었다.SSG닷컴에서는 영화 개봉 일주일 후인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농구용품 판매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늘었다. 같은 기간 G마켓·옥션에선 농구화 판매가 488% 급증했고 농구복(350%), 농구용품(92%), 농구가방(32%) 매출도 증가했다.11번가에서도 이달 4일부터 24일까지 농구복(148%), 농구가방(14%) 등의 매출이 전년 대비 크게 뛰었다. 연령별 구매 비중은 40대 남성(27%), 40대 여성(21%), 30대 남성(14%), 50대 남성(10%), 20대 남성(5%) 순으로 나타났다.업계 관계자는 "슬램덩크 인기에 추운 날씨에도 농구용품과 관련 굿즈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며 "원작 출시 당시 청년층으로 슬램덩크를 즐기던 세대가 중년층이 되면서 구매력이 상승해 소비를 이끄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 같은 슬램덩크 열풍에 국내에서는 "노재팬 운동 이제 끝인가" "선택적 불매였네" "노재팬하다가 슬램덩크는 못참았다" 등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노재팬 운동은 지난 2019년 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통제 조처를 하자 국내에서 일어난 일본 상품 불매운동이다.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일본 불매운동이 한풀 꺾이긴 했지만 여전히 직접 소비하는 품목에서는 일본산 대신 대체제를 찾고 있는 경향이 짙어 먹거리, 의류 등에서는 일본 제품들이 맥을 못추고 있다"며 "다만 애니메이션, 게임기, 피규어 등 취미용 소비품목의 경우 마니아들을 중심으로 오히려 판매량이 늘어나는 선택적 불매가 극단적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실제 노재팬 운동이 거세게 일어난 지난 2020년 상반기엔 닌텐도의 게임기를 활용한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 품귀 현상을 빚었다. 게임이 출시되자 수백명이 매장에 줄을 서며 대란이 일어났고, 온라인 중고 거래 사이트에선 웃돈을 주고 거래되기도 했다. 그해 하반기에는 '플레이스테이션5'를 구매하기 위해 게임기 매장 앞에 장사진을 쳤고 지금도 온라인에 재고가 채워질 때마다 순식간에 품절된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1.30 07:00
산업

SPC 불매운동 확산에 포켓몬빵 매출 꺽였다

지난달 SPC그룹 계열사 제빵공장에서 발생한 20대 노동자 사망사고 이후 SPC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하며 포켓몬빵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 대형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15~31일 포켓몬빵 매출은 사고 이전인 9월 28일∼지난달 14일 매출에 비해 10% 감소했다. 포켓몬빵은 SPC그룹 계열사 SPC삼립이 출시한 제품으로 ‘띠부띠부씰’(뗐다 붙였다 하는 스티커) 수집 열풍이 불며 품귀 현상을 빚었다. 하지만 지난달 사망사고 이후 SPC 불매운동이 퍼지면서 판매량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이 대형마트의 가공빵류 자체브랜드(PB) 상품의 매출은 5% 증가했다. SPC 불매운동으로 인해 다른 제조사 제품의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편의점 등에서도 SPC 그룹 상품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편의점의 경우 같은 기간 SPC그룹 상품 매출은 3.6%가량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뿐만 아니라 불매운동 여파로 파리바게뜨 등 SPC 가맹점들의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평균 20~30%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SPC는 파리바게뜨 가맹점주협의회와의 논의 끝에 완제품 형태로 납품하는 35종의 빵을 반품 지원하기로 했다. 최근에는 SPC 계열사로부터 물건을 납품받는 브랜드까지 불매운동을 하자는 분위기도 조성되면서 기업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일부 햄버거 프랜차이즈 본사에는 'SPC 제품을 사용하냐'는 고객 문의가 쏟아지는 상황이다. 편의점 샌드위치, 빵 등도 SPC의 영향력이 커 노심초사 중이다. 특히 GS25, CU 등 편의점들은 SPC 제품 의존도가 높은 브랜드의 걱정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GS25의 브레디크우유생크림빵의 경우 매달 150만개씩 팔리는데, 샤니가 만들고 SPC삼립이 유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들이 ‘SPC 불매운동’의 불똥이 튀지 않을지 노심초사하고 있다"며 "특히 겨울철 별미인 호빵과 관련 유통업계는 대표주자인 SPC삼립 제품 판매에 조심스러워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11.03 07:00
산업

노재팬 잊었나…삼성·CU·롯데도 '포켓몬 열풍'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SPC삼립의 포켓몬스터(포켓몬)빵 열풍에 국내 기업들이 앞다퉈 편승하고 있다. 스낵 등 간식에 이어 스마트폰 에디션까지 다양한 제품에 포켓몬 캐릭터를 접목하는 분위기다. 이를 바라보는 소비자 반응은 엇갈린다. 일부에서는 '노재팬은 잊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다른 한편에서는 국내 기업이 판매하는 빵, 시리얼, 스마트폰에까지 노재팬 운동을 적용하는 건 과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너도나도 포켓몬 25일 업계에 삼성전자는 이날 닌텐도와 손잡고 삼성닷컴에서 '갤럭시Z플립3' 포켓몬 에디션 판매를 시작했다. 최근 포켓몬 스티커가 들어 있는 포켓몬빵이 재출시되며 큰 인기를 끌자 관련 마케팅에 뛰어든 것이다. 1990년대 말 유행했다가 올해 2월 SPC삼립에서 재출시한 포켓몬빵은 40일 만에 약 1000만개가 팔리는 등 품절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에디션은 포켓몬 액세서리로 구성됐다. 단말기와 함께 클리어 커버, 피카츄키링, 포켓몬 팔레트, 포켓몬도감 디자인 가죽 파우치, 몬스터볼 3D 그립톡, 인기 포켓몬 스티커 5종을 제공한다. 농심켈로그도 이날부터 첵스초코 포켓몬 VMAX 카드 기획팩을 한정 판매한다. 이 기획팩을 쿠팡에서 구매하면 포켓몬 카드에 더해 피카츄가 그려진 포켓몬 카드 앨범을 추가로 만나볼 수 있다. 앞서 편의점 CU(씨유)는 지난 20일부터 포켓몬 홀로그램 띠부씰을 담은 냉동 간식을 멤버십 앱 '포켓CU'에서 판매하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롯데마트의 완구 전문점 토이저러스에서 '토이저러스 포켓몬 스낵' 3종을 선보이기도 했다. 모든 상품에 포켓몬스터를 대표하는 피카츄를 비롯해 환상의 포켓몬 뮤 등 총 50종을 수집할 수 있는 스티커가 무작위로 1장씩 동봉됐다. 업계 관계자는 “포켓몬 캐릭터를 활용한 상품의 출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포켓몬 띠부실과 카드가 담겨있는 제품마다 ‘오픈런’을 불러오고 있어 식품 업계는 물론 다양한 산업군에서 다양한 상품을 연구·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뜨거운 소비자 반응…노재팬 갑론을박도 포켓몬 관련 상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은 뜨겁다. 삼성전자의 포켓몬 에디션은 이날 판매 시작 5분 만에 모두 판매됐다. 현재 삼성닷컴에는 "포켓몬 에디션이 완판됐다"라는 안내 문구가 나와 있다. 현재까지 추가 판매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SPC삼립포켓몬빵의 경우 소비자들의 ‘오픈런’이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까지 확대되고 있다. 11번가가 이날부터 오는 29일까지 5일간 매일 오전 11시 포켓몬빵을 선보이는 기획전에 돌입했는데, 첫날 단 1분 만에 준비한 물량이 완판됐다. 포켓몬 상품의 인기비결은 되팔았을 때 값어치가 늘어난다는 데 있다. 실제 포켓몬빵의 일명 ‘띠부띠부씰’로 불리는 스티커의 경우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빵 가격 1500원의 약 30배가 넘는 5만원 수준에 팔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날 완판한 포켓몬 에디션은 벌써 중고거래 사이트에 70여만 원의 웃돈이 붙은 매물이 등장했다. 이런 포켓몬 열풍을 두고 네티즌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당장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노재팬 운동이 끝난 거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포켓몬 캐릭터의 저작권이 일본 기업에 있는 만큼 포켓몬 빵이 많이 팔릴수록 일본 기업에 주는 로열티도 커지기 때문이다. 직장인 최 모(36) 씨는 “노재팬 불매운동을 언제 했냐는 듯 포켓몬에 열광해 오픈런까지 하는 분위기가 이해가 안 된다”며 “불매운동을 잊은 채 포켓몬 빵에 열광하는 주위 사람들을 보면 선택적 불매 같아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반면 포켓몬 빵 열풍을 노재팬 운동과 다르게 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국내 기업이 판매하는 제품까지 불매 운동을 하는 건 과하다는 것이다. 또 다른 직장인 한 모(27) 씨는 "국내 기업에서 만든 빵을 사 먹는 게 크게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며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에서 과거 추억을 누리기 위한 소소한 재미를 너무 부정적인 시선으로만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언론은 한국의 포켓몬 열풍을 조명하면서 “노재팬은 끝났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일본 경제전문지 겐다이비즈니스는 “최근 한국의 포켓몬빵 소동을 보면 노재팬은 이미 과거의 일”이라고 전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2.04.26 07:00
경제

명품과 엮거나 깎아주거나…유니클로 등 일본 패션 회사의 한국 생존법

불매운동으로 고전하던 일본 패션·라이프 스타일 브랜드의 '생존 전략'이 통하는 분위기다. 유니클로는 고가의 명품 브랜드와 협업으로 출시한 제품이 매번 대박을 터뜨리며 위기를 돌파하고 있다. 무인양품은 큰 폭의 상시 할인 정책으로 '노재팬' 후유증을 벗어나는 중이다. 유니클로는 지난 15일 일본 고가 브랜드 ‘화이트 마운티니어링’과 협업한 신상품을 출시했다. 화이트 마운티니어링은 일본 디자이너 아이자와 요스케가 만든 아웃도어 브랜드로, 겨울 패딩 가격이 300만원대에 달한다. 유니클로는 협업을 통해 가격을 10만원대로 낮췄다. 또 1인당 2점으로 구매 수량을 제한했다. 결과는 성공적이다. 화이트 마운티니어링과의 협업 제품 중 상당수는 품절 됐다. 일부 오프라인 매장 앞에는 대기 줄도 늘어섰다. 그동안 유티클로는 르메르와 띠어리, JW 앤더슨, 질샌더 등과 협업한 상품을 선보여왔다. 명품 브랜드와 협업 제품은 출시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대부분 동이 났다. 수백만 원대의 고가 상품을 유니클로를 통해 10만~20만원 수준에 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소비자 A 씨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살 수 있다는 것도 좋지만 가장 큰 장점은 희소성이라고 생각한다"며 "국내에서 구하지 못하면 해외 구매대행 사이트 등을 통해 사는 방법도 있는데, 배송비나 사이즈 등을 고려하면 한국에서 줄을 서는 게 이익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유니클로가 불매운동 때문에 '강제 체질 개선'을 하면서 코로나19 피해를 최소화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니클로는 2019년 7월 '노재팬' 열기가 거세지자 2년 동안 약 46개의 가두점을 접었다. 당시 180여 곳에 달했던 매장도 140여 곳까지 쪼그라들었다. 그중에는 명동·종로·홍대 등 유니클로의 '간판' 매장도 섞여 있었다. 유니클로는 동시에 온라인 스토어 사업은 강화하면서 대대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덮치면서 국내 뷰티·패션 기업들도 오프라인 매장을 줄이기 시작했다. 버티다가 벼랑 끝에 몰린 브랜드가 한두 곳이 아니다"라며 "유니클로는 불매운동으로 한발 빨리 매장 철수 전략을 펼치면서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를 나름대로 피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 사업이 존폐기로에 섰던 유니클로도 한숨 돌리는 모양새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의 한국 사업이 흑자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진다. 유니클로의 모기업인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은 지난 14일 2021회계연도(2020년 9월∼2021년 8월) 실적 발표를 하면서 "유니클로 한국은 연간 매출이 소폭 감소했다고 보고했지만, 사업은 흑자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다만 패스트리테일링은 구체적인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다. 또 다른 일본 패션·라이프 스타일 브랜드인 무인양품은 지난 8월부터 상품 가격을 하향 조정하는 '더 좋은 가격, 늘 좋은 가격' 캠페인을 전개 중이다. 그동안 무인양품에서 인기 있던 제품을 상시 할인해 주는 것이다. 할인 폭은 최대 63%에 달한다. 무인양품은 올 가을·겨울 시즌에도 다운이나 울 등 천연소재로 만든 의류 가격을 최대 40%까지 할인한다면서 홍보 중이다. 천연소재이지만 동물이나 지구를 생각한 '지속가능성'까지 고려한 제품이고 가격도 2만~3만원 대에 그쳐 인기가 많다는 후문이다. 패션 업체 관계자는 "유니클로나 무인양품은 글로벌 본사가 환경이나 기부 등 MZ세대가 중요시하는 부분을 놓치지 않고 간다"며 "코로나19로 노재팬 경계가 흐려지면서 일본 기업이 한국 사업을 포기하지 않고 재기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10.18 07:00
경제

선택적 불매?…유니클로 콜라보 한정판 또 품절

2019년 시작된 일본상품 불매 운동(노재팬)으로 한국내 영업에 큰 타격을 입은 유니클로가 고가 브랜드와 협업(콜라보)한 한정판 상품으로 재기를 모색하고 있다. 유니클로는 15일 일본 고가브랜드 '화이트 마운티니어링'과 협업한 신상품을 출시했다. 화이트 마운티니어링은 일본 디자이너 아이자와 요스케가 만든 아웃도어 브랜드로, 겨울 패딩 가격이 300만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유니클로는 이번 협업을 통해 10만원대 제품을 선보였고, 1인당 2점으로 구매 수량을 제한했는데도 출시 2시간여 만에 온라인몰에서 품절됐다. 유니클로의 한정판 마케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일본 불매운동이 한창이던 2019년 11월과 지난해 11월에도 질샌더와 협업한 제품을 선보였다. 당시 일부 매장 앞에는 오픈 전부터 구매자들이 줄을 서는 등 품절 대란을 빚었다. 이 때문에 일본상품 불매 운동이 시들해진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실제 이 같은 한정판 상품의 인기에 힘입어 유니클로는 불매 운동에 따른 잇따른 폐점에도 한국 사업이 흑자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클로의 모기업인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은 전날 2021회계연도 실적 발표를 통해 이런 사실을 공개했다. 패스트리테일링은 실적 자료에서 한국 유니클로의 경우 연간 매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흑자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한국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다. 유니클로는 2019년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 규제로 불매 운동 대상이 됐으며, 이후 '위안부 모독' 광고 논란까지 더해지며 한국 영업에 타격을 받았다. 2019년 말 기준 187개였던 국내 매장 수는 현재 130여개로 감소했다. 올해 2월에만 10개 매장을 철수한 데 이어 이달 24일에는 국내 1호 매장인 롯데마트 잠실점 영업도 종료할 예정이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10.15 12:56
경제

뜨거운 편의점 1위 싸움…주춤한 GS25 vs 상승세 탄 CU

편의점 업계의 1위 경쟁이 치열하다. BGF리테일의 CU와 GS리테일 GS25가 매년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양새다. 올해에는 점포 수 1위 CU의 선전이 눈부시다. 곰표 밀맥주 흥행에 힘입어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반면 매출 1위 GS25는 '남혐(남성 혐오)' 논란에 휩싸여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두 회사의 희비가 엇갈리면서 업계에서는 CU가 점포 수 1위와 더불어 매출 1위를 독차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CU는 지난해 최다 점포 수로 업계 1위에 올라섰다. 2019년 GS25에 17년 만에 점포수 1위 자리를 내준지 1년 만이다. 2020년 말 기준 CU 점포 수는 1만4923개로 전체 편의점의 35%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1046개 점포를 늘렸다. 반면 GS25는 1만4688개로 770개 순증하는 데 그쳤다. 올해 들어 눈길을 끄는 점은 CU의 매출 실적이다. 수제 맥주 등 차별화 상품이 흥행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등에서도 GS를 추격할 기세다. 실제 CU의 2분기 영업이익은 5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9% 늘었다. 매출액도 1조70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 증가했다. 이 기간 매출은 3% 증가, 영업이익은 5.6% 감소에 그친 GS25와 상반되는 결과다. 이에 따라 지난해 2분기 2000억원 넘게 격차가 벌어졌던 양 사의 매출은 올 2분기 1000억원 수준까지 줄었다. 260억원의 격차가 있었던 영업이익 역시 올해 2분기에는 70억원대로 차이를 좁혔다. 상반기로 시야를 넓혀 보면 양 사 모두 803억원으로 같다. CU는 '리치리치 삼각김밥' 등 간편식 업그레이드, 곰표·말표 맥주 등 차별화 상품의 히트, 'CU끼리 택배'를 통한 생활 서비스 확대, 3+2 행사 같은 알뜰 프로모션 전개 등이 매출 증가에 주효한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품절 대란을 일으켰던 곰표 밀맥주는 5월 출시 3일 만에 초도물량 10만개가 완판됐으며, 누적 판매량은 600만개를 넘어섰다. 이너웨어 전문기업 BYC, 오비맥주와 함께 출시한 '백양BYC비엔나라거'는 2회차 발주 만에 초도 물량 40만개가 모두 소진됐고, 판매 사흘 만에 80%가 넘는 판매율을 기록했다. CU 관계자는 "최근 정상 등교와 관광지 등 특수입지의 운영 상황 호전과 판관비 개선, 상품 구성비 개선 등의 노력 등이 맞물려 이번 실적에 긍정적으로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GS25 관계자는 "5월 한 달간 늘어난 강수일수와 코로나19 상황 악화가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지난 5월 온라인 이벤트 '캠핑가자' 마케팅을 둘러싼 남성 혐오 논란도 단기적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이용자들이 한국 남성을 조롱한다는 의견을 제기하며 불매운동 움직임이 일었고, GS25는 사과문을 내고 관련자를 징계했다. 그러자 또 다른 커뮤니티에서는 당시 억지 주장에 편승해 안산 선수를 향한 사이버 테러로 이어졌다고 주장하며 GS25에 대한 불매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에 따르면 GS25의 지난달 편의점 브랜드 편판 순위는 4위로 조사됐다. CU가 1위,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가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GS25는 남혐 논란이 불거진 5월 이전만 해도 줄곧 매달 1위를 차지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GS25는 남혐 논란이 불거진 지난 5월부터 맥을 못 추고 있다. 잇따른 논란이 GS25 불매운동으로 이어지면서 경쟁사인 CU가 의외의 덕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과 같은 현상이 이어질 경우 올해 CU가 점포 수는 물론 매출에서도 GS25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며 "진정한 업계 1위가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8.13 07:00
연예

[이슈IS] '영탁'은 누구 것?…막걸리 회사와 상표권 분쟁 [종합]

'영탁'의 상표권을 놓고 가수 영탁과 영탁막걸리를 만든 예천양조가 입장 차이를 보였다. 영탁은 지난해 4월 1일부터 지난 6월 14일까지 예천양조의 영탁막걸리 모델로 활동했다. 영탁이 TV조선 '미스터트롯'에서 강진의 '막걸리 한 잔'을 불러 유명세를 탄 것에 힘입어 막걸리도 팬들 사이에서 굿즈처럼 팔렸다. "3년에 150억 요구"vs"사실무근" 모델 계약은 끝났지만 예천양조는 백구영 회장의 이름에서 따온 '영'과 탁주(막걸리)의 탁을 결합해 만든 것이라면서 영탁막걸리 생산을 계속 하고 있다. 영탁 팬들은 영탁을 이용한 상술이라며 불매운동 움직임을 보였다. 이에 대해 예천양조는 "재계약 사정을 모르는 많은 분이 영탁을 이용하고 내팽개친 악덕 기업이란 오해를 확대 양산하고 있어 피해가 상당하다"면서 "영탁 측이 모델료 별도, 상표 관련 현금과 회사 지분 등 1년간 50억 원, 3년간 150억 원에 달하는 금액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영탁과 소속사 밀라그로도 법무법인 세종을 통해 반박에 나섰다. "150억 원을 요구하는 등 무리한 요구를 하여 협상이 결렬됐다는 예천양조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애초에 요구한 사실이 없다. 예천양조는 올 상반기부터 영탁 측에 상표에 대한 협상을 지속적으로 요청했고 쌍방 협상을 통해 지난 4월부터 일정 금액의 계약금과 판매수량에 따른 로열티를 받는 형식으로 협의를 진행했으나 종료됐다"고 말했다. 특허청 "유명인 이름 딴 상표권엔 허락 필요" 세종에 따르면 예천양조는 '영탁' 상표권 문제를 인식하고 있었다. 업체 관계자 역시 "지난해 1월 23일 영탁이 '막걸리 한 잔'을 불러서 28일 그 노래를 듣고 '영탁'이란 상표 출원을 했다. 6개월이 지나 특허청에서 영탁이 유명인이기 때문에 등록 승락서 자필 사인을 받아오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영탁 어머니와 함께 승락서 사인에 대한 요청을 주고 받아 왔으나 결국 심사기간 내 받지 못했고 지난 1월 22일 상표 등록은 거절됐다. 이 과정에서 상표 출원을 놓고 입장 차이가 생기기 시작했다. 예천양조 측 대리인은 예천양조가 상표를 출원하는 것을 전제로 영탁에 조건을 제안했다. 법무법인 세종은 이를 수용할 수 없다며 영탁이 출원하는 상표를 예천양조가 사용하는 것을 전제로 제안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결국 평행선을 달리다 영탁과 영탁막걸리는 결별했다. 예천양조는 영탁막걸리 생산에는 차질이 없다고 강조했다. 예천양조가 영탁의 동의 없이도 상표를 사용할 수 있다는 취지의 내용을 영탁 측에도 공유했다. "가수 영탁은 상표 '영탁'의 상표권자나 전용사용권자가 아니고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에 의해 보호되는 상품표지 '영탁'의 보유자도 아니다. 상표를 적법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 여부는 상표를 등록받을 수 있는지 여부와 별개의 논의"라는 내용이다. 특허청에서도 '영탁'이 포함된 막걸리 관련 상표 중 등록된 것은 없다고 했다. 영탁 측은 해당 주장이 법리적으로 타당하지 않다고 반박하고 있다. "'영탁' 표지를 사용할 권한이 영탁 측에게 있다는 점은 다언을 요하지 않다고 할 것이다. 계속 분쟁이 되는 경우 특허청의 판단 및 종국적으로는 법원의 판단에 따라 예천양조의 주장이 타당하지 않다는 점이 확인될 것"이라며 법적 대응이 가능성도 열었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oongang.co.kr 2021.07.23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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