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신세계, '오픈마켓' 시장 본격 진출…온라인 몸집 키운다
신세계그룹이 오픈마켓 시장에 진출한다. 최근 네이버와 수천억 원 규모의 지분 교환 계약에 이어 또 한 번 이커머스 영토확장에 나선 셈이다.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염두에 둔 포석이란 분석도 나온다. 24일 신세계에 따르면 그룹 통합 쇼핑몰인 쓱(SSG)닷컴이 올 상반기 중 오픈마켓 서비스를 시작한다. 신세계 관계자는 "정식 서비스에 앞서 다음 달 20일부터 시범 운영에 돌입한다"며 "오픈마켓 입점 판매자(셀러)를 위한 전용 플랫폼 '쓱(SSG) 파트너스'를 운영하고 판매자를 모집 중이다"고 말했다. 쓱 파트너스는 쓱닷컴에 입점한 판매자들이 회원 가입부터 상품 등록과 관리, 프로모션 등을 처리할 수 있는 일종의 판매자 센터다. 주문량이나 고객 현황을 확인하고 매출 데이터도 분석할 수 있다. 기존 쓱닷컴에 입점하려면 입점 신청과 심사, 승인 과정을 거쳐야 했으나 오픈마켓 판매자는 이런 과정을 생략하고 본인 명의의 휴대전화 인증만 거치도록 가입 절차를 간소화했다. 식품과 생필품 일부, 명품과 패션 브랜드의 일부 카테고리는 오픈마켓 대상에서 제외했다. 식품은 상품 신선도를 유지하고 배송 시간대 지정이라는 쓱닷컴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서, 명품은 가짜 상품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대신 가전이나 디지털 기기, 스포츠용품, 패션 및 뷰티 용품, 생활주방 용품 등에서 구색을 확대할 계획이다. 신세계의 이번 결정은 이커머스 강화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신세계는 지난 17일 국내 온라인 쇼핑 1위 사업자인 네이버 2500억원 지분 교환 계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신세계는 네이버와 온·오프라인 커머스 영역 확대, 물류 경쟁력 강화, 신기술 기반 신규 서비스 발굴, 중소셀러 성장 등 유통산업 전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신세계그룹의 이마트는 최근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다. 다만 이번 오픈마켓 도입 결정은 이마트가 추진 중인 이베이코리아 인수와는 별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향후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성공할 경우 G마켓·옥션과 함께 오픈마켓 시장 지배력을 높이는데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날 열린 이마트 주주총회에서 강희석 대표는 “급변하는 e커머스 경영환경 속에서 지속해서 성장하는 체계를 갖추기 위해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의 공격적인 움직임에 경쟁사 롯데도 분주한 모습이다. 롯데는 이베이코리아 인수 참여는 물론 최근에는 재무적 투자자(FI)들과 함께 중고나라 지분 93.9%를 약 1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중고나라는 네이버 카페로 시작해 현재 국내 주요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성장한 회사다. 네이버 카페 회원 수는 2330만명, 연간 거래액은 5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플랫폼이다. 중고품 거래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좋은 교두보로 평가받는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3.24 1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