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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소설가의 영화’ 집중해 보게 되는 스틸 공개

홍상수 감독의 27번째 장편 ‘소설가의 영화’가 오는 21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현장 스틸 컷을 공개했다. ‘소설가의 영화’는 제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심사위원대상 수상작으로, 지난해 3월 2주 동안 촬영한 흑백 영화다. 이번에 공개된 촬영 스틸에는 대사를 맞춰보는 이혜영과 김민희, 어느 책방 안에서 엽서를 바라보는 이혜영, 홍상수 감독의 시선 너머로 옅은 미소를 짓는 이혜영과 서영화, 대사를 맞춰보며 웃는 배우들의 화기애애함, 촬영 직전의 이혜영, 서영화, 박미소, 이혜영, 김민희, 하성국, 서지훈 동시녹음 기사가 홍상수 감독이 땅에 그리고 있는 무언가를 함께 집중하며 쳐다 보는 모습이 담겨 있다. 개봉 전에 시사를 한 배우들은 완성된 작품에 대한 소회도 전했다. 이혜영은 “당시 촬영현장은 춥고 건조했다. 작가의 철학을 표현하느라 머리에서 쥐가 난 기억도 있다. 아무튼 홍상수 감독은 마법이다. 관객들이 좋아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2007년부터 꾸준히 호흡을 맞춘 기주봉은 “영화이지만 그 공간 안에 함께 있다는 생각을 하게끔 만들어줬다. 컬러로 변화할 때에 아름다움도 발견했고 참 신선했다. 이혜영 배우와의 오랜만의 만남도 좋았다. 감독의 작품이 계속해서 진화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권해효는 “우리는 정말 대화하고 있는 걸까? 마스크에 가려진 표정이 궁금하다”고 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조윤희는 “감독님과의 작업은 소풍이다. 촬영장을 가는 길은 설레고 두려움 없이 신나게 놀면 즐거울 거란 걸 안다. ‘소설가의 영화’ 역시 소풍 가듯 촬영 장소에 가서 재미있게 연기하고 왔는데 조금 웃기고 조금은 서늘하고 가슴 먹먹한 추억이 된 듯 하다”고 추억을 회상했다. ‘소설가의 영화’는 오는 21일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이현아 기자 lee.hyunah1@joongang.co.kr 2022.04.12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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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IS] "한겨울 밤의 꿈" '겨울밤에', 세계 휩쓴 장우진 감독 춘천 시리즈

전 세계 영화제의 러브콜을 받은 장우진 감독의 춘천 시리즈, 영화 '겨울밤에'가 세상 빛을 본다. 2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겨울밤에' 언론배급시사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 전주 시네마 프로젝트로 제작된 '겨울밤에'는 30년 만에 춘천을 찾은 남녀, 무언가 잃어버린 이들의 잊지 못할 한겨울 밤의 꿈 같은 영화다. '새출발'(2014)로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대상을 받으며 주목 받은 장우진 감독이 '춘천, 춘천'(2016)에 이어 선보이는 사계절 춘천 시리즈로 '초행'의 김대환 감독이 프로듀서를 맡고 '지슬'의 양정훈 촬영감독 등 독립영화를 대표하는 실력파 제작진이 참여했다. 제40회 낭뜨3대륙영화제 국제 경쟁 부문 청년심사위원상 수상을 비롯하여 제48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 밝은 미래 부문, 제33회 마르델플라타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문, 제33회 앙트레뷰벨포르국제영화제 국제 경쟁 부문, 제62회 샌프란시스코국제영화제 글로벌 비전 부문에 초청됐다. 제22회 탈린블랙나이츠영화제에서는 서영화가 한국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고, 장우진 감독이 감독상을 거머쥐면서 2관왕을 기록했다. "영화를 찍은 지는 좀 됐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이제 개봉한다. 참았다가 개봉하게 돼 기쁘다. 개봉할 수 있어서, 이런 자리를 만들 수 있어서 행복하다"는 장우진 감독은 "'심우도'에서 착안한 영화다. '춘천 춘천'이라는 전작에 이은 2부에 해당한다. 휴대폰은 일상과 뗄 수 없는 소품이다. 그걸 잃어버려서 되돌아가는 여정 속에서 진짜 잃어버린 게 무엇인지를 되돌아보고 싶었다"는 기획 의도를 전했다. 주인공 흥주는 30년 만에 아내 은주와 함께 춘천 청평사를 찾았다가, 휴대폰을 잃어버린 은주를 잃어버리는 인물이다. 흥주 역의 양흥주는 "흥주는 한 발도 앞으로 나가지 못한 느낌이다. 과거에 사로잡혀 있고, 그것을 극복하거나 잊어버리지 못한다. 과거이지만 현재까지도 매어있는 모습의 중년 남자"라고 역할을 설명했다. 은주 역은 서영화가 맡았다. 은주는 춘천 청평사에서 휴대폰을 잃어버리고, 시간이 멈춘 듯한 신기한 겨울밤에 머문다. 서영화는 "시나리오는 있는데, 쓰여진 대사가 있는 게 아니었다. 순간 그 현장에서 그 인물로서 대화를 나눠야 했다. 작업에 들어가기 전에는 부담이 많이 됐다. 사람의 말이라는 것은 그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인물의 말이 없었기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현장에서도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했다. 저만의 작업이 아니라, 전체 시나리오가 있고, 감독의 시선이 있고, 상대 배우가 있다. 그래서 현장에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말했다. 또한 이 영화를 통해 탈린블랙나이츠영화제에서 한국영화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서영화는 "은주라는 캐릭터가 보편타당하지 않아 버거운 작업이었다. 기본을 그냥 서영화인 저로 갔다. 그래서 그것이 외국 관객들에게 어떻게 비쳐질지 궁금했다. 상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게 이해가 되는구나. 신기하다'고 생각했다. 놀라웠다"는 소감을 전했다. 여자 역은 이상희가 연기했다. 여자는 외박 나온 남자 사람 친구와 청평사에 들렀고, 오랜만에 정취에 취해 시간을 보내다 신기한 겨울밤을 맞이하는 인물. 캐릭터의 이름이 없이 그냥 여자다. 이상희는 "처음 역할에 이름이 없었다. 저는 그게 좋더라. 세상에 제가 모르는 많은 사람들이 있을 거고, 그래도 그들은 다 각자 이름을 가지고 존재한다. 영화 속에서 그렇게 존재하는 것이 여러 의미에서 좋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상희가 여자라면, 우지현은 남자다. 남자는 춘천에서 군 생활 중인 젊은 남성. 면회를 온 여자 사람 친구와 청평사에 들렀고, 그 또한 신기한 겨울밤을 지새운다. 장우진 감독과 벌써 세 번째 호흡을 맞추는 우지현은 "항상 감독님이 초기에 영감을 받은 기획을 이야기해주면 그때마다 놀라웠다. '이 사람은 새로운 것에 관심이 있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세 편의 작품을 같이 하면서 채우고 배우는 시간이 됐다"며 "남자 역은 여자 역 이상희와 '흥주, 은주와 어떻게 닮아 있어야 할지, 어떤 것들이 지금의 흥주, 은주와 달라야 할지' 고민했다. 선배님들 분량을 많이 보고 연구했다"고 설명했다. '겨울밤에'는 붉은 조명과 푸른 밤의 대비, 시간이 멈춘 듯한 춘천의 풍경, 마치 꿈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인물들의 서사가 관객의 시선을 빼앗는 영화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관객의 발길이 뚝 끊긴 요즘이지만, 겨울 밤 놓치지 아까운 작품. '겨울밤에'가 겨울 밤 관객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겨울밤에'는 오는 12월 10일 개봉한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사진=김진경 기자 2020.11.25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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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밤에' 서영화 "대사 없는 시나리오, 고민 많았다"

영화 '겨울밤에'의 배우 서영화가 대사 없는 시나리오를 받고 많은 고민에 빠졌다고 밝혔다. 서영화는 2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겨울밤에' 언론배급시사 및 기자간담회에서 "시나리오는 있는데, 쓰여진 대사가 있는 게 아니었다. 순간 그 현장에서 그 인물로서 대화를 나눠야 했다"며 촬영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작업에 들어가기 전에는 부담이 많이 됐다. 사람의 말이라는 것은 그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인물의 말이 없었기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면서 "현장에서도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했다. 저만의 작업이 아니라, 전체 시나리오가 있고, 감독의 시선이 있고, 상대 배우가 있다. 그래서 현장에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했다.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 전주 시네마 프로젝트로 제작된 '겨울밤에'는 30년 만에 춘천을 찾은 남녀, 무언가 잃어버린 이들의 잊지 못할 한겨울 밤의 꿈 같은 영화다. '새출발'(2014)로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대상을 받으며 주목 받은 장우진 감독이 '춘천, 춘천'(2016)에 이어 선보이는 사계절 춘천 시리즈로 '초행'의 김대환 감독이 프로듀서를 맡고 '지슬'의 양정훈 촬영감독 등 독립영화를 대표하는 실력파 제작진이 참여했다. 제40회 낭뜨3대륙영화제 국제 경쟁 부문 청년심사위원상 수상을 비롯하여 제48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 밝은 미래 부문, 제33회 마르델플라타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문, 제33회 앙트레뷰벨포르국제영화제 국제 경쟁 부문, 제62회 샌프란시스코국제영화제 글로벌 비전 부문에 초청됐다. 제22회 탈린블랙나이츠영화제에서는 서영화가 한국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고, 장우진 감독이 감독상을 거머쥐면서 2관왕을 기록했다. '겨울밤에'는 오는 12월 10일 개봉한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사진=김진경 기자 2020.11.25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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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IS] 시류 읽는 '도망친여자' 도망치지 않은 홍상수·김민희

올 초 베를린에서 낭보를 전했던 그 영화가 국내에서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여전히 굳건한 그들만의 세계관 안에서 소소한 변화가 눈에 띈다. 홍상수 감독의 24번째 장편 영화이자 김민희와 7번째 호흡맞춘 영화 '도망친 여자(홍상수 감독)'가 지난 9일 국내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 17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3월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에 해당하는 감독상을 수상하며 깜짝 주목을 받은 후, 최근 16회 부쿠레슈티영화제에서 각본상을 받아 또 한번 해외를 통한 역 이슈에 성공했다. '도망친 여자'는 결혼 후 한 번도 떨어져 지낸 적이 없었던 남편이 출장을 간 사이, 두 번의 약속된 만남, 한 번의 우연한 만남을 통해 과거 세 명의 친구들을 만나게 되는 감희를 따라가는 영화다. 홍상수 감독의 뮤즈이자 불륜 관계를 지속 중인 김민희가 감희로 분했으며, 서영화·송선미·김새벽이 세 명의 지인으로 각각 등장한다. 앞선 23편의 영화로 자전적 성격이 강한 이야기들을 그려냈던 만큼 '도망친 여자' 역시 '어떤 시시콜콜한 내용을 담아냈나' 지켜보는 시선이 상당했던 작품. 결과적으로 같지만 다르고, 비슷하지만 조금 더 짜임새 있는 뉘앙스를 풍긴다. 특유의 가르치려는 자세도 최대한 배제했다. 대신 현재의 관심 분야인 듯 다양한 사회적 이슈를 녹여내 의외성을 자아낸다. 상황과 의미심장한 인물들의 대사를 통해 대중에게 제 마음과 생각을 전달하고자 했던 홍상수 감독은 '도망친 여자'에서도 이 같은 방식을 고수한다. 다만 그 주체는 대부분 여성들이고, 소소한 듯 현실적인 대화 속 섬세함을 엿보이게 한다. 막걸리, 와인 등 술은 여지없이 등장하지만 특유의 주정뱅이 소주냄새는 나지 않는다. 베를린영화제와 외신들도 홍상수 감독이 담아낸 '여성'에 주목했다. 베를린영화제 측은 은곰상 시상과 함께 "'도망친 여자'는 남편이 출장을 간 사이 주인공 감희는 서울 변두리에서 친구 셋을 만난다. 홍상수 감독은 이러한 만남들을 미니멀리즘적으로 묘사한다. 이 영화는 많은 부분이 드러나지 않지만, 무한한 수의 세계가 가능하다는 것을 암시한다"는 평을 남겼다. 또한 스크린데일리는 "여성 캐릭터 중심의 스토리텔링이 만들어 낸 섬세함은 절제되어 있으면서도 매력적이다"고 표현했고, 인디와이어는 "홍상수 감독은 이 영화의 통렬한 스케치를 통해 절제된 톤으로 많은 깨달음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주인공 김민희를 담아내는 홍상수 감독의 카메라는 한결같다. 그러나 작품 속 김민희의 신상에는 변화가 생겼다. '결혼 5년차 기혼자'로 소개돼 눈길을 끈다. 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며 사실혼 관계를 조금 더 명확히 적시한다. 극중 감희의 남편은 번역가이자 강의하는 교수로 설명된다. 미묘하게 투영시킨 설정이다. 일부러 잘 들으라는 듯 내뱉는 주옥같은(?) 대사들도 쏙쏙 귀에 박힌다. 감희는 세 명의 지인을 만날 때마다 "우린 5년 동안 단 한번도, 하루도 떨어져 본 적 없어. 그 사람 생각이 그래. 사랑하는 사람 무조건 붙어 있어야 하는거래"라고 말한다. 세뇌 시키 듯, 혹은 세뇌 당한 듯 '나는 그렇다'고 강조한다. 감희와 남다른 인연이 있는 세 명의 지인은 이혼 후 외곽에서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영순(서영화), 26살 시인 연하남에게 사랑을 갈구 당하지만 별거를 주장하는 윗집 유부남과의 운명적 만남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수영(송선미), 과거 감희와 한 남자를 두고 얽혔던, 그리고 그 남자와 결혼한 우진(김새벽)으로 표현된다. 감희는 "이혼 후에도 잘 나간다"며 전 남편의 근황을 전하는 영순에게 "크게 당해봐야 하는데"라는 말을 던지고, 우진은 TV 출연을 비롯해 북 콘서트를 진행하는 등 유명세를 쌓는 남편 정선생을 은근히 질투하며 "난 남편이 인기 많은거 싫어. 진정성도 없어"라고 말한다. 김민희와 김새벽을 만난 남자는 권해효가 연기했다. 이와 함께 홍상수 감독은 뉴스 혹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되고 있는 이슈를 소재로 찾아 썼나 싶을 정도로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언급 시킨다. 대중과 동 떨어진 채 그들만의 세계에서 살고 있는 듯 하지만 누구보다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심 많고 시류를 읽고자 하는 태도가 눈에 띈다. 어느 정도 사회적 성취를 이룬 후 여유를 찾았지만 그럼에도 각자의 고민은 끌어안고 있는 여성들의 보편적 삶을 다룬 것을 중심으로, 김민희는 고기, 파스타, 사과 등 꾸준한 먹방을 선보이고, 채식주의, 길거리 고양이밥 호불호, 데이트 폭력 등을 한번씩 거론한다. 이 과정에서 한남(한국남자)으로 통칭되는 이들에 대한 극혐 포인트도 빼놓지 않는다. 특히 부동산에도 관심이 많은 듯 전세, 월세 등을 디테일하게 물어보며 감희의 입으로 "이런 곳에서 살고 싶다"는 감탄을 여러 번 반복하게 만든다. 영화는 영화, 개인사는 개인사라고 선을 긋는 이들도 있지만 그을 수 없게 만든건 역시 영화를 제작한 장본인들. 외신의 평처럼 관객이 이 영화를 통해 어떤 깨달음을 얻을지는 미지수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9.16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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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X김민희 '도망친여자' 부쿠레슈티영화제 각본상

해외에서는 꾸준히 관심받는 홍상수 감독의 신작이다. 홍상수 감독의 24번째 장편영화이자 김민희와 7번째 호흡맞춘 영화 '도망친 여자(홍상수 감독)'가 제16회 부쿠레슈티국제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했다. 부쿠레슈티국제영화제는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에서 개최되는 영화제로, 올해는 지난 2일(현지시간) 폐막했다. 한국영화는 '도망친 여자'와 '초미의 관심사(남연우 감독)'가 경쟁부문에 진출해 주목 받았다. 영화제 측은 '도망친 여자'의 각본상에 대해 "여성 중심 서사의 우아한 구조 속에 녹아있는 극소량의 미묘함"을 수상 이유로 꼽았다. 시상식에는 김용호 주 루마니아 한국대사가 참석해 대리 수상했다. '도망친 여자'는 결혼 후 한 번도 떨어져 지낸 적이 없던 남편이 출장을 간 사이, 과거 세 명의 친구를 만나게 되는 감희(김민희)를 따라가는 영화다. 김민희를 비롯해 서영화, 송선미, 김새벽 등이 출연했다. 지난 2월 71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인 은곰상을 받아 한 차례 화제를 모았다. 상반기 국내 개봉을 추진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등 여파로 일정이 연기되면서 17일 공식 개봉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9.06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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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X김민희 7번째 합작품 '도망친 여자', 예고편 공개

오는 9월 17일 개봉을 앞둔 영화 '도망친 여자'가 홍상수 감독의 감성이 고스란히 담긴 메인 예고편을 공개했다.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 감독상을 수상한 홍상수 감독의 24번째 장편영화 '도망친 여자'가 메인 예고편을 19일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도망친 여자'는 결혼 후 한 번도 떨어져 지낸 적이 없었던 남편이 출장을 간 사이, 두 번의 약속된 만남, 한 번의 우연한 만남을 통해 과거 세 명의 친구들을 만나게 되는 감희를 따라간다. 공개된 메인 예고편은 한마디의 대사도 포함되어 있지 않으나, 그로 인해 영화의 감정선을 더욱 짙게 보여준다. 먼저, 영상은 평화로이 모이를 먹는 닭들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이어, 밭일을 하는 영순(서영화)의 뒷모습 위로 영화의 타이틀이 떠오른다. 바뀐 화면에는 불이 꺼진 영순의 방 안에서 CCTV를 통해 집 밖을 바라보는 감희(김민희)의 모습이 나타난다. CCTV 속에는 한 소녀의 모습이 담겨있어 이들 사이에 어떠한 이야기가 펼쳐질지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한다. 바뀐 화면에서는 고민하며 노트에 뭔가를 적다 창 밖을 바라보는 수영(송선미)의 모습이 이어진다. 또한, 뭔가를 망설이는 듯한 표정의 우진(김새벽)의 손 끝을 따라가면 감희의 손과 다정히 맞닿아 있다. 감희와 그녀가 마주할 세 장소, 세 친구와의 만남에 대한 강렬한 드라마의 호기심을 높인다. '도망친 여자'는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를 통해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 직후 "관객들은 서서히 커튼을 들추고 그 인물들의 복잡한 감정적 삶의 세계를 훔쳐보는 것이 가능해진다. 이것이 홍상수 영화의 비밀스러운 힘"(The Hollywood Reporter), "홍상수는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란 영화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 사랑스럽게 작고, 그러면서 작은 즐거움을 안겨주는 '도망친 여자'는 그 미래가 바로 지금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Variety) 등 외신의 호평을 얻었다. '도망친 여자'는 홍상수 감독이 배우 김민희와 7번째 호흡을 맞춘 작품이며, 서영화, 송선미, 김새벽, 권해효 등이 출연한다. 9월 17일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08.19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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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김민희, 이번에도 한국에선 외면 해외에선 환영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가 새 작품 '도망친 여자'를 들고 오랜만에 공식 석상에 섰다. 두 사람의 금지된 관계는 여전했고, 이들을 바라보는 한국과 해외의 온도 차도 여전했다. 홍 감독과 김민희는 지난 2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제70회 베를린영화제에서 '도망친 여자'를 첫 공개 했다. 배우 서영화와 함께 공식 포토콜과 기자회견에 참석해 전 세계 취재진과 만났다.'도망친 여자'는 결혼 후 한 번도 떨어져 지낸 적이 없었던 남편이 출장을 간 사이, 두 번의 약속된 만남, 한 번의 우연한 만남을 통해 과거 세 명의 친구들을 만나게 되는 감희를 따라가며 그려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의 7번째 영화로, 이번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김민희가 주인공 감희를 연기한다. 세 파트로 나누어진 영화를 중심에서 이끌어나간다. 홍 감독이 말하려는 '도망친 여자'가 바로 김민희인 셈. 홍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도망친 여자는 누구이며, 또 무엇으로부터 도망치냐'는 질문을 받고 "사실은 그게 무엇인지 결정하지 못했고, 정의하고 싶지 않다. 결정할 수 있었으나 그 전에 멈췄다. 이 영화를 보고 관객이 느끼길 바란다"며 "그럼에도 이야기하자면, 이 영화의 모든 여자가 무언인가로부터 도망친다. 수감되지 않으려고, 또는 불만족으로부터 도망친다"고 답했다. 홍 감독의 이 같은 답변은 여전히 국내에서 대중의 매서운 시선을 받는 두 사람을 떠올리게 하는 설명이다. 국내 공식 석상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간간이 목격담만으로 소식이 들려오던 이들은 이날 변함없이 다정한 모습을 보여줬다. 기자회견 도중 김민희가 외신의 질문을 잘 이해하지 못하자 홍상수 감독이 나서서 대신 통역을 해줬고, 포토콜에서는 손을 잡는 듯한 스킨십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특히 두 사람은 커플링을 끼고 나와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기자회견에서 같은 반지를 착용하고 마이크를 든 모습이 여러 차례 포착됐다. 김민희는 홍상수 감독을 향한 깊은 신뢰를 드러내기도 했다. 미리 각본을 쓰지 않고 촬영 당일 대본을 주거나 상황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연출하는 홍상수 감독과의 호흡에 대해 김민희는 "감독님이 주신 대본을 잘 외워서, 대본대로 잘 전달하면 의미 있는 연기를 할 수 있다"고 답한 것. 또 김민희는 "만약 연기가 의도에서 벗어났을 때는 감독님이 잘 잡아준다"고 덧붙였다. '도망친 여자'는 베를린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외신들이 앞다퉈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할리우드리포터는 대사 한 줄을 인용하며 "매혹적인 말솜씨가 있다"고 평했다. 이어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뿐 아니라 웃기다. 자신이 말을 거의 하지 않는다고 생각할 때, 실제로는 얼마나 말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진정성 있는 명상 같은 영화다. 홍 감독의 최근작 중 가장 여성 중심적이다. 모든 남성에게 냉담한 반응을 보임으로써 신선한 느낌의 변화를 준다"고 전했다. 버라이어티 "홍상수 감독은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를 만들었으나, 이 영화는 살짝 더 밝으면서 다르다. 그 미래가 바로 지금임을 알려준다"고 했고, 스크린 인터내셔널 "이 영화는 비록 홍상수 스펙트럼의 수수께끼 같은 측면에 서 있지만, 관계의 역동성이나 성 역할 같은 테마를 성공적으로 다루고 있다"고 호평했다. 영화 비평사이트 로튼 토마토에 올라온 5개의 리뷰 모두 '도망친 여자'를 향해 호평의 의미인 '프레시'를 줬다. 수상까지도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 24편의 영화 중 무려 4편이나 베를린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홍상수 감독, 그리고 지난 2017년 홍상수 감독의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여우주연상인 은곰상을 수상한 김민희다. 이러한 기대를 반영하듯 '도망친 여자'는 예매가 오픈된 시사회 티켓이 모두 매진된 상태다. 국내에서의 반응은 여전히 냉담하다. 불륜 커플의 영화로 비판적인 관심을 더욱 많이 받고 있다. 김민희와 불륜을 인정한 후 홍 감독의 영화는 극장에서 연이어 흥행 참패를 맛봤기에 '도망친 여자'가 관객과 소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내 관객에게 외면받은 홍상수 감독은 베를린영화제 기자회견에서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나는 한국사회의 일반적인 주제를 영화에 담지 않는다. 그것이 내게는 중요한 일이다. 목적을 두고 뭔가를 향해 다가가기보다는 열린 가운데서 내게 오는 걸 기꺼이 받아들인다. 만약 내가 한국사회의 일반적인 것을 영화로 표현한다면 높은 완성도의 작품이 나오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2017년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언론시사회에서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며 불륜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후 4년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2016년 아내에게 이혼을 청구한 홍 감독은 지난해 6월 이혼 청구 소송 기각 선고를 받았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02.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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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해줘2' 엄태구·천호진·이솜·김영민 뭉친 대본 리딩 현장 공개

‘구해줘2’가 대본 연습 현장을 공개했다.OCN 새 수목극 ‘구해줘2’는 궁지에 몰린 마을을 구원한 헛된 믿음, 그 믿음에 대적하는 미친 꼴통의 나 홀로 구원기를 담은 드라마다.지난달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진행된 대본 연습 현장에는 이권 감독·서주연 작가·엄태구·천호진·이솜·김영민·조재윤·한선화·오연아·임하룡·이주실·서영화·우현·김수진·김영선·김미화·백수장·성혁 등 주요 출연진이 총출동했다.헛된 믿음에 도전하는 미친 꼴통 김민철 역의 엄태구는 첫 대사부터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하며 극에 녹아들었다. 오랜만에 돌아온 고향 월추리의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이에 정면 대응하는 이야기를 설득력 있게 담아내며 흡입력을 높였다. 천호진은 부연 설명이 필요 없는 연기력으로 묘한 매력을 가진 의문의 남자 최경석을 완벽히 표현했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현장에 있던 배우들의 자발적 호응까지 끌어내는 모습은 외지인이 마을 사람의 신임을 얻는 과정을 기대케 했다.엄태구(김민철)의 동생 김영선 역의 이솜 또한 특유의 매력으로 몰입도를 배가시켰다. 반복되는 지옥 같은 일상 속에서 김영민(성철우)을 만나며 조금씩 흔들리고 변화하는 복잡한 심리를 섬세히 그려낸다. 마을을 변화시키는 성직자 성철우 역의 김영민 역시 탄탄한 연기로 극에 무게를 더했다. 월추리에 내려온 김영민이 마을에 조금씩 녹아드는 변화가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그의 활약에 기대와 궁금증을 높였다.‘구해줘’에 이어 ‘구해줘2’에도 등장하는 파출소장 역의 조재윤부터 민철의 첫사랑 고마담 역의 한선화, 월추리의 수상한 며느리 진숙 역의 오연아, 마을 일에 앞장서는 이장 역의 임하룡 등 이름만 들어도 기대감 넘치는 베테랑 배우들은 첫 만남부터 자연스러운 합동력을 보여줬다. 친한 사람들끼리만 부를 수 있는 재치있는 호칭과 대사를 유쾌하게 소화했고, 마을 전체를 휘감는 기묘한 분위기를 살리며 앞으로를 기대케 했다.대본 연습이 끝난 후 “너무 훌륭하다”고 입을 연 이권 감독은 “머릿속으로 그리던 그림이 구체화 되는 것 같아 만족 그 이상이다. 이대로 쭉 가면 될 것 같다”는 극찬을 전했고, 서주연 작가는 “너무 잘 해 주셔서 따로 할 말이 없다. 덕분에 앞으로 대본 쓸 때 더욱 수월하게 쓸 수 있을 것 같다”는 감사 인사를 덧붙였다.대본 연습부터 최고의 몰입감을 선보인 ‘구해줘2’는 영화 ‘도어락’을 통해 장르물 연출력을 인정받은 이권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각종 국제영화제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연상호 감독의 애니메이션 ‘사이비’를 원작으로 선택했다. 신예 서주연 작가가 집필을 맡아 원작을 뛰어넘는 완성도를 선보일 계획이며, 연상호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크리에이티브 자문으로도 참여해 힘을 보탠다.오는 5월 방송된다.이아영 기자 lee.ayoung@jtbc.co.kr 2019.03.21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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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IS] "비범해 보여요"…'풀잎들' 홍상수X김민희 5번째 불륜일기

"비범해 보이세요" "예쁘셔서 그래요.(웃음)"변함없다. 기승전결 김민희다. 다만 이번에는 비범한 김민희, 화내고 짜증도 내지만 그래서 더 매력적이고, 결국 예쁜 김민희를 담아내고 싶었다는 홍상수 감독의 마음이 엿보인다. 홍 감독의 22번째 장편영화 '풀잎들(홍상수 감독)'이 16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식적으로 처음 공개됐다. 상영관은 예상한 것보다 훨씬 더 텅 비어 있었다. 앞서 제68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제56회 뉴욕영화제 등 해외 영화제와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 상영된 탓인지, 아니면 홍 감독과 김민희에 대한 관심이 적어진 탓인지 시사회를 찾는 취재진도 점점 줄어드는 모양새다. '풀잎들'은 '오! 수정' '북촌방향' '그 후'에 이은 네 번째 흑백영화로 주목받고 있으며,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2015) '밤의 해변에서 혼자'(2017) '클레어의 카메라'(2018) '그 후'(2017)에 이어 홍 감독과 김민희가 다섯 번째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이들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여섯 번째 협업작 '강변호텔'도 이미 찍어 둔 상황이다. 인간의 삶과 죽음을 다룬 '풀잎들'은 주인공 아름(김민희)이 한 카페의 구석에 앉아 저마다 갖가지 사연으로 힘들어하는 각 테이블의 사람들을 관찰하고 그들의 대화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기록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관찰자자 내레이션을 담당한 김민희를 비롯해 안재홍·공민정·기주봉·서영화·정진영·김새벽·이유영이 사연을 가진 인물들로 현실감 넘치는 '생활연기'를 펼쳤다. 삶과 죽음에 대한 심도 깊은 이야기를 풀어내나 했더니 그 중심엔 여지없이 '사랑'이 있다. 누군가는 사랑해서 죽음을 고민하고, 누군가는 사랑하지 못해서 죽음을 고민한다. 한 공간에 얼마나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할 수 있는지, 일면식도 없는 사람과 사람이 어떻게 얽히고설키게 되는지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서로에게 영향을 끼치는지, 홍 감독은 10명이 채 안 되는 등장인물로 정확하게 답을 내릴 수 없는 '관계'에 대해 풀어낸다. 그리고 이 사람들을 면밀히 관찰하고,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엿들으며 자신의 생각을 전하는 척 평가하는 관찰자가 바로 김민희다. 김민희는 내레이션을 통해 콧방귀를 뀌기도 하고, 일침을 날리며 비판하기도 하고, 한편으로 부러워하기도 한다. 어차피 다 죽을 목숨이라고 치부하며 삶을 가볍게 여기면서도, 사랑만큼은 무겁게 다룬다. 홍 감독은 김민희뿐 아니라 배우·작가 등 자신과 가장 가까이 있는 업계 인물들을 캐릭터로 내세우면서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을 또 대변하게 만든다. "사랑이 최고야! 나머지는 다 그게 안 되니까 하는 거야." "그냥 영화 한 편을 만든 것뿐이다"라고 말해도 홍 감독과 김민희의 '관계'가 있기에 모든 대사가 의미심장하게 들릴 수밖에 없다. 특히 김민희 입에서 흘러 나오는 "남자 친구가 있다. 우리 둘 다 비슷한데 우리가 좀 부끄러움을 많이 탄다"라는 대사는 실소를 자아내게 하고, 동생의 여자 친구를 만난 자리에서 결혼을 운운하며 "맞는 사람끼리 만나서 결혼하는게 좋다. 서로 잘 알고 해야지 아니면 무책임하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엉망으로 살고 있냐. 모르면 결혼하면 안 된다. 어차피 해도 실패다. 피해 주면 안 될 사람한테 피해 준다"라는 분노 섞인 짜증 역시 누군가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인 듯 단순하게 들리진 않는다. 늘 심오한 척하지만 딱히 어렵진 않다. 술은 빠질 수 없는 필수 옵션으로 직설적이지만 두루뭉술한 홍 감독의 화법도 여전하다. 이는 홍 감독과 김민희의 의뭉스러운 행보와도 비슷하다. '덕업일치' 하나만큼은 완벽히 해내고 있는 두 사람이다. 홍 감독과 김민희를 가장 자주 만날 수 있는 곳은 여전히 쇼핑몰. 국내 공식 석상에는 일절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해외 영화제에는 작품을 꾸준히 출품하고 있으며, 조만간 다시 해외에서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꾸준히 영화를 찍는 것이야 '사랑도 일도 함께'라는 핑계로 볼 수 있겠지만, 꾸준히 개봉까지 하는 것은 '우리 이야기를 봐 달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아쉽게도 개봉하면 할수록 관객 수는 놀라울 정도로 적어지고 있다.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가 8만734명을 동원한 데 반해, 불륜을 발표하며 공개한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5만7110 명, '그 후'는 1만8667명, '클레어의 카메라'는 9430명을 끌어모으는 데 그쳤다. 관계자들은 "이제는 작품성도 잘 모르겠다. 늘 똑같다. 홍 감독 특유의 스타일을 좋아하는 팬들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그들만의 불륜 일기처럼 보이는 것도 어쩔 수 없다. 메시지는 찾으려 노력하고 포장하면 메시지가 된다. 그런데 그런 수고를 기울이고 싶지 않다. 업보다"라고 냉정한 평을 내렸다. 홍 감독과 김민희는 2년째 불륜 중이다. 홍 감독은 부인 A씨와 이혼소송에 여전히 얽매여 있다. 이것이 두 사람의 현실이다. '풀잎들'은 오는 25일 개봉한다. 이번 작품을 두고 관객들이 어떤 이야기를 전할지, 전작에 비해 많은 관객이 영화를 찾아 줄지 관심이 쏠린다. 조연경 기자 2018.10.1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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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현장IS] 홍상수X김민희, '풀잎들' 무대인사 불참에도 존재감↑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가 무대인사에 불참했음에도 남다른 존재감을 보였다. 7일 오후 부산시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두레라움 광장에서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영화 '풀잎들(홍상수 감독)' 무대인사가 진행됐다. 이 영화는 김민희, 정진영, 기주봉, 서영화, 김새벽, 안재홍, 공민정, 안선영, 신석호, 김명수, 이유영 등이 참석하는 작품이지만, 정작 연출자와 주연배우의 모습을 찾아볼 수는 없었다. 김새벽과 신석호, 공민정 세 사람이 홍 감독을 대신해 관객과 소통했다. 그러나 홍상수 감독의 이야기는 빠질 수 없었다. 먼저 공민정은 "'풀잎들'은 괴상한 영화다. 홍상수 감독의 기존 작품들과 다르다. 삶과 죽음에 관해 많은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다. 나에 대해서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고 말했다. 홍상수 감독의 스태프로 오랫동안 일해온 신석호는 이번 영화에서 배우와 스태프를 겸임했다. 배우로 부산국제영화제 무대에 오른 그는 "그동안 관람객으로 찾아왔던 부산국제영화제다. 배우로서 인사 드리게 돼서 큰 영광이다. 엄청난 긴장감을 느끼고 있는 상태다"는 소감을 밝혔다. 또 "이번 촬영 현장은 스태프보다 배우가 더 많았다. 스태프분이 총 5분 정도였다"며 촬영 당시 상황을 전했다. 홍 감독과 함께 작품을 하며 겪은 어려움도 언급됐다. 먼저 김새벽은 "홍상수 감독은 촬영 당일 대본을 준다. 그 대사를 외우는 것이 제일 힘들었다"고 말했고, 공민정은 "대사가 많아서 힘들었다. 첫 촬영이었는데 대사를 외울 수 있는 시간이 얼마 없었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무대인사를 찾은 관객들은 "영화가 흑백으로 만들어진 이유" 등에 관해 질문했지만 정작 답변해줄 연출자가 없었다. 결국 세 배우가 모호한 답을 내린 채 질의응답 시간을 마무리했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교제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후 국내에서 두문불출하고 있다. 해외 영화제에는 참석하지만 국내 영화 일정에는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의 경우도 마찬가지. '풀잎들'이 초청돼 여러 행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등장하지 않았다. '풀잎들'은 삶과 죽음에 관해 그린 영화. 홍상수 감독의 22번째 작품이자 '오! 수정' '북촌방향' '그 후'에 이은 4번째 흑백영화다. 지난 2월 제68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부분에 초청된 바 있다. 오는 25일 정식 개봉할 예정이다. 부산=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사진=박세완 기자 2018.10.07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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