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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초대형 실수’ 기본도 못 지킨 개막식…색다른 방식, 문화·예술 향연 다 빛바랬다 [2024 파리]

개막 전부터 일찌감치 많은 주목을 받았던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기본조차 못 지킨 초대형 실수가 나왔다. 장내 아나운서가 대한민국을 북한으로 두 차례나 잘못 소개한 것이다. 확 달라진 개막식 방식에 프랑스가 자랑하는 문화·예술의 향연도 결국 빛이 바랠 수밖에 없었다.27일 오전 2시 30분(현지시간 26일 오후 7시 30분) 프랑스 파리 센강에서 시작돼 에펠탑 인근 트로카데로 광장까지 진행된 파리 올림픽 개막식은 계획 자체만으로도 많은 화제와 기대로 이어졌다. 그동안 하나의 대형 경기장에서 모여 진행되던 고정관념을 과감하게 깨트린 방식이었기 때문이다.선수단 입장부터 식물원 근처 오스테를리츠 다리를 출발해 6㎞ 구간을 유람선 등 배에 타고 진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파리를 상징하는 센강을 활용하는 독특한 방식은 그 자체만으로도 관심이 집중됐다. 덕분에 이전 올림픽과 달리 훨씬 더 많은 관중들이 개회식을 즐길 수 있었다. 퐁 상쥬나 퐁 뒤 카루젤 등 다리에 관중석이 설치됐고, 센강을 따라 측면에도 관중석이 마련됐다. 입장하지 못한 사람들은 멀리 보이는 전광판을 통해서라도 개막식을 즐기기 위해 입구에 인산인해를 이뤘다. 대형 TV 등이 설치된 음식점 주위에 모여 개막식을 지켜보는 사람들로 센강 인근 거리가 붐볐다. 센강을 따라 노트르담 대성당이나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등 명소를 배경으로 다양한 공연도 펼쳐졌다. 뤼미에르 형제의 최초의 영화 열차의 도착부터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프렌치 캉캉, 애니메이션 미니언즈, 유로 댄스 공연 등 과거와 현대를 아우르는 공연이 이어졌다. 프랑스 성악가 악셀 생 시렐, 세계적인 팝스타 레이디 가가 등의 공연과 함께, 드비이 육교 위에서는 패션쇼 등도 잇따라 펼쳐졌다. 다양한 효과가 나올 때마다 관중석에선 많은 환호가 터졌고, 하늘에선 에어쇼도 펼쳐졌다.곳곳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에는 선수단의 입장을 알리는 영상뿐만 아니라 지네딘 지단을 시작으로 한 성화의 여정 영상도 더해졌다. 영상 속에 담긴 성화는 실제 프랑스 각종 명소에서 등장해 조화를 이뤘다. 마지막 성화 봉송 때는 레이저 쇼가 에펠탑을 수놓았다. 정장을 입은 지단이 라파엘 나달(스페인)에게 성화를 넘겼고, 나달은 세리나 윌리엄스(미국), 칼 루이스(미국), 나디아 코마네치(루마니아)와 센강을 건넜다. 프랑스 테니스 스타 아멜리 모레스모가 성화를 넘겨받은 성화는 토니 파커(농구), 미카엘 기구(핸드볼) 등을 거쳐 최종 점화자인 마리 호세 페렉(육상)과 테디 리네르(유도)에게 전달됐다. 이들이 열기구 형태의 성화대에 불을 붙였고, 캐나다 퀘벡 출신의 팝스타 셀린 디옹이 에펠탑에서 사랑의 찬가를 불렀다. 그러나 야심 차게 준비한 파리 올림픽의 개회식을 하늘이 돕지 않았다. 당초 대회 조직위원회는 석양으로 물든 센강을 배경으로 선수단이 입장하면서 대회의 막이 오르기를 바랐다. 그러나 이날은 오전부터 비가 쏟아지기 시작해 하루종일 하늘이 회색빛이었다. 급기야 선수단이 선상 행진을 할 때는 빗줄기가 점점 굵어졌다. 선수단은 물론 관중들도 우산이나 우비 등으로 비를 피하는데 급급하면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선수단을 실은 배가 차례로 출발하고, 이 과정에서 각종 공연이나 영상을 끼워 넣다 보니 현장 몰입감 역시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전광판을 통해 소개도 되지 않은 선수단의 배가 지나가거나, 이미 출발한 선수단을 소개하는 전광판 설명이 뒤늦게 전해지기도 했다. 영상을 통해서는 정돈이 됐을 수 있었으나, 현장에서 관전하는 30만 관중들의 몰입감은 그만큼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가장 심각한 건 한국을 북한으로 두 차례나 잘못 설명한 초대형 실수였다. 이날 한국 선수단은 48번째로 입장했는데, 장내 아나운서들은 프랑스어와 영어 모두 한국을 북한으로 잘못 소개했다. 순서가 100번째 이상 차이가 날 만큼 한국과 북한의 프랑스어 차이가 컸던 데다, 심지어 영어로도 같은 실수가 반복된 건 그야말로 기본을 지키지 못한 초대형 실수이자 사고였다.자연스레 파리에서 100년 만에 열린 올림픽 개막식, 나아가 색다른 시도와 다양했던 볼거리 등도 빛이 바랠 수밖에 없게 됐다. 옥에 티 정도로 비칠 실수를 넘어선 심각한 문제인 만큼, 대한체육회나 문화체육관광부의 후속 조치, 그리고 대회조직위원회 등 주최 측의 대응에 많은 관심이 쏠리게 됐다.파리(프랑스)=김명석 기자 2024.07.27 08:15
프로야구

'600만 광풍 인기→별들의 축제에서도' KBO 올스타전, 코로나19 딛고 3년 연속 매진·매진·매진 [2024 올스타]

KBO리그 올스타전이 3년 연속 매진을 기록했다. KBO는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KBO리그 올스타전을 앞두고 2만2500표 매진 소식을 전했다. 3년 연속 매진을 달성했다. 2023년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만2990석, 2022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만3750석까지 3년 연속 매진을 기록했다. 2020년과 2021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올스타전이 열리지 않았고,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19년 올스타전엔 우천 이슈로 1만4268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올 시즌 프로야구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다. 전반기를 마친 시점에서 600만을 넘어섰다. 10개 구단 모두 전년 대비 10% 이상 관중이 늘었다. 역대 최초 900만 관중을 넘어 1000만 관중까지 바라보고 있다. 한편, 이날 올스타전에는 인천 야구의 살아있는 역사 김동기, 김경기, 정민태가 SSG랜더스의 프랜차이즈 스타 최정과 함께 시구-시포를 진행한다. 올스타전 애국가는 평소 야구 팬으로 잘 알려진 이찬원이 맡는다. 애국가와 함께 대한민국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환상적인 에어쇼가 펼쳐지며 2024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전의 화려한 포문을 열 예정이다.오후 3시 30분부터 4시 10분까지는 이영하(두산 베어스) 김지찬(삼성 라이온즈) 장현식(KIA 타이거즈) 홍창기(LG 트윈스)까 진행하는 원포인트 레슨이 열리고, 같은 시간 그라운드에선 팬 사인회가 진행된다. 오후 4시 30분 썸머레이스 이후인 오후 6시에 올스타전 본게임이 열릴 예정이다. 인천=윤승재 기자 2024.07.06 14:21
자동차

"미래 모빌리티 주도권 잡자"…현대차 '동맹' 확대 총력

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 모빌티리 사업을 함께 할 '동맹' 찾기에 분주하다. 자율주행 기술은 물론 도심항공교통(UAM), 로보틱스,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업무협약(MOU) 업체를 늘리고 있다. 미래차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든든한 우군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ICT 기업과 잇따라 MOU…KT와는 '혈맹'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플랫폼 기업과 2건의 굵직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난달 19일 카카오모빌리티와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실증 및 상용화를, 웨이브와 차량용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제휴를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카카오모빌리티와는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 실증 및 사업 개발을 위해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이를 위해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T’ 플랫폼을 활용해 현대차의 아이오닉5 ‘로보라이드’를 호출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도심 자율주행 모빌리티 시범 서비스를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웨이브와는 OTT 서비스 탑재를 위한 플랫폼을 구축한다. 플랫폼 서비스 운영과 유지·보수, OTT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고 신규 콘텐츠 서비스를 지속 발굴하기 위해 상호 협력할 계획이다. 또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초 KT와 7500억원의 지분교환을 하기로 하면서 단순한 MOU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적극적인 협력에 나서기도 했다. 현대차 지분 1.04%(4456억원가량)와 현대모비스 지분 1.46%(3003억원가량)를 KT 지분 7.7%(7500억원 안팎)와 교환하는 방식이다. 지분 교환은 가장 강력한 단계의 협력관계 구축으로 '혈맹'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양사는 자율주행 차량에 최적화된 6G 통신규격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또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확대하기로 했으며 빅데이터 등 ICT 기술 개발 협력을 위한 미래기술펀드 운용을 검토할 예정이다. 미래 사업 확장에 필수적인 보안 통신 모듈 분야 기술 협업도 계획하고 있다. 롤스로이스, 사프란과는 UAM 협업 현대차그룹은 도심항공모빌리(UAM) 개발과 관련해서도 동맹을 늘리고 있다. UAM은 도심에서 수직 이착륙 등이 가능한 개인 항공기다. ‘하늘을 나는 차’로도 표현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 선진항공모빌리티(AAM)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AAM은 UAM에서 한발 나아가 RAM(지역항공모빌리티)까지 포괄하는 단어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그룹은 최근 현대건설, KT, 대한항공, 인천공항공사 등과 짝을 이뤄 정부의 한국형 UAM 실증사업에 참여했다. 지난 7월에는 영국 항공기 엔진 제조사 롤스로이스와 UAM 공동 연구 등을 위한 MOU도 맺었다. 롤스로이스는 세계 3대 항공엔진 제작사 중 하나다. 두 회사는 2025년까지 지역 간 항공교통(RAM) 기체의 수소연료전지 추진 시스템, 배터리 추진 시스템 등을 공동 연구키로 했다. 현대차그룹이 미국에 설립한 UAM 독립 법인인 슈퍼널의 UAM 기체 배터리 추진 시스템 공동 연구도 MOU에 포함된다. 두 업체 간 MOU는 지난 7월 영국에서 열린 ‘판버러 국제에어쇼’에서 마침표를 찍으며 확정됐다. 당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슈퍼널 전시관을 찾은 워렌 이스트 롤스로이스 최고경영자를 직접 맞았다. 두 사람은 현대차그룹이 새로 공개한 UAM 인테리어 콘셉트 목업(mock-up·모형)에 함께 탑승하기도 했다. UAM의 동력원은 현재 다양하게 검토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그중에서도 수소연료전지 활용법을 연구 중이다. 신재원 현대차그룹 AAM본부장 사장은 “자동차에 성공적으로 탑재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항공기에까지 확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현대차그룹은 에어쇼에서 프랑스 항공 엔진 기업인 사프란과의 업무 협약식도 했다. 사프란은 항공기 엔진 및 로켓 엔진 등 다양한 항공 우주 관련 장비를 설계 및 개발하고 있다. 전기차 타이어는 미쉐린과 '맞손' 현대차그룹은 전기차의 핵심 부품 중 하나인 타이어도 미쉐린과 공동 개발키로 했다. 최근 MOU도 체결했다. 이번 MOU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 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한 차세대 타이어 기술 확보를 목적으로 추진된다. 지난 5년간(2017년 11월~올해 6월)의 1차 협업에 이어 향후 3년간 진행할 예정이다. 두 회사는 프리미엄 전기차 전용 차세대 타이어와 탄소 저감을 위한 친환경 타이어를 공동 개발하고, 자율주행 고도화에 필요한 실시간 타이어 모니터링 시스템 분야에서 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미쉐린과의 기술 협력을 통해 양사의 자동차 및 타이어 기술 역량을 극대화하고, 차량 주행 성능을 획기적으로 향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이 단순히 자동차뿐만 아니라 통신, 항공, 인프라, 콘텐츠, 타이어 등의 기업들과 협업을 하는 이유는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미래 모빌리티 시장은 앞으로 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자율주행차시장 규모는 2020년 64억 달러(약 9조1970억원)에서 2035년 1조204억 달러(약 1466조315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택시, 물류, 차량 공유 등 자율주행 서비스 시장은 2030년 3조2000억 달러(약 4598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래차는 기존 완성차 시장과는 구조가 다르다. 자동차 기계 기술 중심에서 반도체,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통신 등 다른 산업이 진입하면서 개방형 구조가 되고 있다. 특히 전장·SW의 중요성이 증가하면서 자동차 업계의 ICT 역량 확보도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여기에 고객 편의를 위한 디지털화가 미래차 시장의 강력한 구매 요소로 성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회사는 이제 차만 만들어서 파는 것이 아닌 관리부터 폐차까지 모든 과정이 비즈니스 모델이 되는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모빌리티 쪽에 강점을 가진 기업과 MOU를 맺거나 인수합병에 나서게 되는데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가기 위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10.27 07:00
스포츠일반

세계태권도연맹 시범단, 서울 에어쇼서 시범 공연

세계태권도연맹(WT)이 서울 에어쇼에서 태권도 시범 공연을 펼친다. WT는 22일 서울 본부에서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운영 본부와 업무 협약을 맺었다. 이번 행사에는 조정원 WT 총재와 장석철 서울 ADEX 본부장이 참석했다. 협약에 따라 양측은 향후 서울 ADEX 에어쇼의 성공적인 개최와 태권도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에어쇼 행사 기간 중 WT 시범단이 공연을 갖는 내용도 포함됐다. 조정원 WT 총재는 “에어쇼 현장을 찾을 전세계 관람객들에게 태권도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알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이번 협약의 의의를 설명했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2021.01.22 16:30
연예

[김인구 기자의 리얼 리뷰] ‘알투비’ 정지훈, 코리안 할리우드의 히어로

'R2B: 리턴투베이스'(김동원 감독, 이하 알투비)가 15일 개봉 첫 날에만 20만명이 들었네요. 이 정도면 나쁘지 않은 성적입니다. 아니 지금처럼 '박터지는' 극장가에서 아주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겠죠.사실 개봉 직전까지는 이 영화에 대한 우려가 참 많았습니다. 100억원에 가까운 제작비가 들어갔는데 개봉 일정이 좀처럼 잡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주연배우 정지훈이 군에 입대하기 직전인 작년 10월에 제작보고회를 치렀는데 그 이후로 무려 10개월여만의 개봉. 제작보고회 후 길어야 한 달 안에는 개봉을 하는 게 일반적인 스케줄인 터라 그 사이 'CG에 문제가 있다더라' '보충 촬영을 해야 한다더라' 등등 안좋은 얘기들이 흘러나왔습니다. 그러자 투자·배급사인 CJ E&M 측은 루머 불식시키기에 나섰습니다. 담당 기자들에게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이례적으로 공군의 전폭적인 협조를 얻어 군 수송기(C-130)를 타고 촬영 현장인 대구비행장을 탐방하는 이벤트를 열었습니다. '연가시'의 흥행으로 겨우 숨통을 틔웠으나 앞서 기대했던 배급작들이 줄줄이 고전하는 바람에 CJ로선 '알투비'의 흥행성공이 절실한 상황이었습니다.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아주 걱정할 정도는 아닌 듯합니다. 손익분기점 350만명은 여전히 쉽지 않은 숫자이지만 적어도 우려했던 만큼의 혹평은 아닐 것 같습니다.개봉일이던 지난 15일 일반팬에 섞여 영화를 다시 봤습니다. 113분의 제법 긴 러닝타임을 즐긴 후 상영관 출구를 빠져나가는 관객들의 체감 평가를 귀동냥했습니다. 고등학생쯤으로 보이는 딸과 엄마는 서로 웃으면서 "액션이 엄청나다. 재밌다"라고 하더군요. 40대쯤의 한 아빠는 아들에게 "이 정도면 볼만하네, 안 그러냐"라며 긍정적인 사인을 보내기도 했고요. 대체로 표정들이 밝았습니다.관객들의 말 그대로입니다. 비주얼은 수준급입니다. 서울 상공에서의 전투기 추격전 등은 다이내믹하고 화려합니다. '인셉션' '다크 나이트' 등에 참여했던 미국 할리우드 항공촬영팀 '울프 에어'가 찍었다고 하네요. CG 티가 거의 안 나요. 돈이 얼마나 들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베리 굿'입니다.하지만 스토리에 대한 평가는 좀 야박한 듯 합니다. 비주얼이 워낙 근사해서 상대적으로 부족해보이는 현상 같습니다.줄거리는 대충 이렇습니다. 에어쇼 비행팀에서 금지된 기동을 했다가 징계를 당하고 전투비행단으로 전출된 정태훈(정지훈) 대위는 반항아적인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전출된 곳에서도 제멋대로의 행동을 하다가 원칙주의자 이철희(유준상) 소령과 대립하게 됩니다. 그러나 거기엔 그가 한 눈에 반한 항공 정비사 유세영(신세경) 중사가 있습니다. 긴장감이 감도는 전투비행단 생활 속에서도 그는 유중사를 향한 구애작전을 펼쳐갑니다. 그러던 중 북한군의 전투기 도발로 전투비행단은 위기에 처합니다. 서울 상공에서의 교전 중에 박대서(김성수) 소령이 사망하고 지석현(이종석) 중위는 휴전선 이북 지역에 고립되면서 정태훈과 이철희가 힘을 합쳐 사상 최대의 구출작전에 들어갑니다. 거기엔 박소령을 사랑했던 오유진(이하나) 대위, 지석현을 지키겠다고 약속했던 레스큐팀의 최민호(정석원) 중사 등도 있습니다.결코 단순한 줄거리는 아닙니다. 조종사들의 일과 사랑에 북한의 도발, 우리 측의 대응, 미국의 개입 등 정치역학적 구도까지 섞여있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는 복잡하고 골치 아픈 것을 싫어하는 것 같습니다. 이야기는 좀 꼬여 있어도 캐릭터의 행동이나 문제의 해결은 간단합니다. 그냥 무시하는 거죠.엄청난 돈이 들어간 전투기 액션을 살리려다보니 등장인물간의 관계에 대해서 좀 소홀해졌습니다. 정지훈의 끝없는 자신감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지, 엘리트 조종사 이하나가 아이가 하나 있는 '돌싱' 김성수를 왜 그토록 사랑하게 됐는지, 이종석을 구하기 위해 정석원을 비롯한 동료들이 왜 그렇게 목숨까지 무릅쓰는지, 북한 공군기지를 미사일로 초토화시켰는데도 그에 따른 영향과 변화는 없는지 등에 대해서는 큰 관심이 없습니다.이 영화는 할리우드 오락영화의 미덕인 화려함과 재미를 충실히 따르고 있습니다. 정지훈은 제멋대로이지만 천재적인 할리우드 히어로 캐릭터 그대로 입니다. 정지훈과 유준상이 라커룸에서 우람한 상반신을 드러낸 채 주먹다짐을 하는 것도 어디서 많이 본 전형적 시퀀스 입니다. 컨트롤 타워에서 워 게임같은 전투기 기동을 지켜보며 한미 양국의 수뇌부들이 입씨름만 하는 장면도 익숙합니다. 긴급한 위기처럼 보이지만 관객들은 곧 해결될 거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당초 이 영화의 출발점에는 '우리도 톰 크루즈의 '탑건'같은 영화를 만들어보면 어떨까'하는 아이디어가 있었다고 하니 적어도 이같은 목표는 이룬 것으로 보입니다.80~90년대 할리우드가 한창 다뤘던 전쟁영웅들의 사랑과 우정, 액션을 좋아한다면 강력추천합니다. 갈등이 해결되는 방식의 치밀함보다는 오락성이 중요하다면 볼만합니다. 김인구 기자 clark@joongang.co.kr *IS 시네마 지수▲작품성 ★★☆▲흥행성 ★★★ 2012.08.17 13:16
스포츠일반

미래형 자동차 대거 공세, 50~60만 관광객 예상

2008 군산국제자동차엑스포(이하 군산엑스포) 조직위원회는 개막 한 달을 앞두고 서울과 군산을 오가며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서울에서 엑스포 개막을 알리기 위한 홍보 활동을 하고, 현장에서 참가 업체를 선정하고 전시 공간을 확보하는 등의 일정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막상 조직위 사무실을 찾으면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판"이라는 실무 책임자의 설명이 괜한 푸념이 아닌 듯 싶다. 이를 진두지휘하는 주인공이 강현욱 위원장(전 전라북도 지사)이다. 성공적 개최를 위해 열정을 바치는 모습에서 고희라는 나이가 전혀 묻어나오지 않는다. 2008 군산국제자동차엑스포 개최의 목적과 의미를 설명한다면.“군산은 GM대우·타타대우 상용차·현대상용차 등 3개 완성차 업계와 300여 개의 부품회사가 활발하게 활동중일 만큼 자동차 산업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는 도시다. 행사는 이같은 시스템을 더욱 공고히 하는 한편 바이어 유치를 통한 판로 확보, 물류산업 거점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됐다. 특히 올해는 &#39군산 방문의 해&#39와 함께 추진되는 까닭에 한·미 공군 전투기 에어쇼·전국 가족 e스포츠 페스티벌·전국농촌지도자대회·중국 일본 몽골 예술단 공연 등 전국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볼거리도 함께 해 명실상부한 국내 유일의 자동차 문화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군산엑스포가 지역 경제에 미칠 효과는.“관람 예상 인원만 50만~60만 명으로 예상한다. 이 숫자만으로도 최소한 1700억원 이상의 경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여기에 새만금 방조제가 주는 시너지 효과까지 더한다면 가히 천문학적인 파급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국내외 완성차 업계의 참여 현황을 설명한다면.“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GM대우·쌍용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와 렉서스·푸조·혼다·폭스바겐·메르세데스-벤츠·BMW·샤브·캐딜락 등 8개 수입차 업체가 참여할 예정이다. 이들은 출시 예정인 신모델 외에 하이브리드카·전기자동차·수소자동차 등 미래형 승용차도 대거 선보일 계획이다.”접근성에 대한 지적이 있다. 극복 방안은. “서해안고속도로나 장항선 철도를 이용한다면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고 본다. 시내에서는 터미널과 군산역을 경유해 행사장으로 연결되는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원거리 관람객의 요청이 있을 경우 대형버스를 지원하기로 했다.”올 행사에서 특징이라면. “군산물류지원센터 건립으로 실내 전시공간이 대폭 확대돼 불편을 줄였다. 또한 자동차의 과거·현재·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동차역사관을 마련,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자동차에 대한 꿈을 심어줄 계획이다.” 군산=글·사진 박상언 기자 2008.08.26 10:44
생활/문화

[신나군] 수도방위사령부 1113공병단 전술 훈련, 하루 만에 다리 뚝딱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은 한강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독극물에 오염된 한강으로 인해 괴물이 탄생하면서 사건이 시작된다. 그런데 만약 오염된 한강이 깨끗이 정수됐다면 어쨌을까? 이런 상상을 품게 된 것은 지난 13일 강동대교 일대에서 벌어진 수도방위사령부(수방사) 1113공병단의 훈련을 지켜보면서다. 이날 한강에선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이 물 마셔도 돼요 "마셔 보세요."  진동원 중령이 물이 가득 담긴 컵을 건넸다. 한강물을 끌어올려 정수 장비(KRO-1500GPH)를 통해 정수된 물이 콸콸 쏟아지는 물탱크에서 받은 물이다. 한강물이 5분 만에 바로 먹을 수 있는 물로 변한 것이다. 그것도 시간당 5700ℓ로.  컵을 받은 기자는 조금 주저했다. '정말 먹어도 될까?' 이런 마음을 읽었는지 진 중령이 먼저 벌컥벌컥 물을 들이키고 다시 컵을 건넸다. 한 모금 살짝. 무색·무취·무미다. 안심이 된다. 한 컵의 물을 다 비웠다. 옆에서 지켜보던 급수병 김기현 병장이 "저도 처음엔 께름칙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깨끗한 물을 자신합니다"라며 안심시킨다. 실제로 한강물은 탁도의 음용 허용 기준인 2NTU(탁도 단위)를 넘어 7.2NTU였지만 정수된 물은 0.1NTU에 불과했다. 또 용존 물질(허용 기준 500TDS)은 29TDS에서 1TDS로 낮아졌다.   이번 전술 훈련은 정수장 시설 피해로 상수 공급이 중단됐을 때 야전 급수장을 운용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위장된 정수 차량을 8명의 병사들이 무장한 채 경계를 서고 있다. 정수 차량에 실린 정수 장비는 역삼투압 방식으로 해수와 화생방 오염수까지도 정수가 가능하다. 가격은 4억 3000만원.정수 장비 1대는 시간당 5700ℓ로 하루에 10시간 운용이 가능하다. 전시 때 장병 1인당 필요한 물은 12ℓ라고 하니 정수 장비가 얼마나 많은 장병들의 목마름을 해결해 줄 수 있는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소중한 느낌이 새록새록 든다. ■이 다리 건너도 되요 "깡~ 깡~." 쇠를 두드리는 소리가 청명하게 들려온다. 한쪽에선 "하나 둘 셋 넷" 구호소리가 들린다. 경기도 안양에 위치한 1113공병단의 장간 조립교 구축 훈련장의 모습은 건설 현장을 방불케 한다. 뚝딱뚝딱 다리 하나가 금세 만들어지니 마술의 현장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21시간 만에 60m에 이르는 조립교가 생겨났다. 이 조립교를 만들기 위해 107명의 중대원과 유압 크레인 2대가 동원됐다. 교량의 상판 조직을 지지하고 거더(대들보)의 간격을 유지하는 횡골은 278㎏이나 나간다. 중대원 6~8명이 2인 1조로 집게를 들고서 "하나 둘 셋 넷" 구호를 외치며 한몸 같이 움직여야 횡골을 이동시킬 수 있다. 병사들의 팔뚝엔 굵은 힘줄이 솟아난다. 260㎏의 장간(교량의 기본 부재)이 크레인에 의해 들어올려지면 다리에 매달려 있던 장병들이 위치를 조정한 후 곧바로 조립에 들어간다.  겉보기엔 뼈대만 앙상한 다리. 하지만 50t 이상의 하중을 견딘다. 대한민국의 주력 전차인 K-1전차(전투 중량 약 51.1t)도 거뜬히 다리를 건널 수 있다. 김두연 상병은 "횡골을 옮기고 조립하는 게 힘이 드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다리가 완성됐을 때 뿌듯함은 말로 형용할 수 없습니다"라며 자랑스러운 눈초리로 다리를 바라본다.  조립교는 다리 일부가 피해를 입었을 때 빠른 시간 안에 복구를 가능토록 한다. 그밖에 실제로 2002년 태풍 루사로 피해를 입었던 마을의 무너진 다리를 대신하는 등 수해 복구 때도 큰 도움을 줬다. 장병들의 마음과 손발이 척척 들어맞듯 착착 조립된 다리는 군과 민을 잇는 다리이기도 한 셈이다.■수도방위사령부 1113공병단은? 초석부대(수도방위사령부 제1113공병단)는 1948년 8월 19일 경기도 부평(당시)에서 공병 부대 중 최초인 제1공병단으로 창설됐다. 한국전쟁 때 크고 작은 전투에 참가하여 혁혁한 전공을 세움으로써 전투 공병이 무엇인가를 보여 줬고, 현재는 수도방위사령부 직할 부대로서 수도 서울의 방패 소임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 공병의 모체 부대이다. 경부고속도로, 울진~현동간 국도, 자유로 공사, 주요 기간 시설물 건축 등 국가 시책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왔을뿐더러 소말리아·앙골라·동티모르·아프가니스탄·이라크 등지에서 헌신적 파병 활동을 펼쳐 국가의 위상을 드높여 왔다. 뿐만 아니라 가뭄 및 수해 복구, 환경 정화 활동, 불우 시설 봉사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음은 물론 서울 에어쇼, 국군의 날 행사 등 대규모 행사 지원에도 앞장섰다.글=이방현 기자 사진=임현동 기자 ▷ 수도방위사령부 1113공병단 전술 훈련, 하루 만에 다리 뚝딱▷ 교도소 수감자도 영치금 쪼개 후원▷ 군견엔 세퍼드만? 군견은 장교다?▷ 수도방위사령부 1113공병단 전술 훈련 2007.11.29 15:43
경제

[단신] 황우석파 지방 선거 독자 출마 채비

■황석파 지방 선거 독자 출마 채비 논문 조작으로 파면된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를 지지하는 이들이 5.31 지방선거에 전국적으로 독자 후보를 내기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7일 `황우석 특허 수호 국민협의회`를 비롯한 황 전 교수 지지 단체들에 따르면 이들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16개 시.도에 광역단체장 후보를 내기로 하고 출마 준비 및 조율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후보들은 무소속으로 출마하되 `황우민족연대`라는 단체를 통해 무소속 연대 방식으로 활동하면서 황 전 교수의 연구 재개 허용과 줄기세포 특허권 확보를 촉구할 계획이다. 단체 결성 준비 작업을 이끄는 고준환 경기대 법대 교수는 "이 길이 황우석을 살리고 나라를 살리는 길이라는 신념으로 나섰다"라고 말했다. 고 교수는 황우민족연대의 의미에 대해 "소는 진리를 의미하는 동물이며, 황우 즉 누렁소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소로 우리 민족을 상징하는 동시에 황우석 전 교수를 뜻하기도 한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일부 황 전 교수 지지자들은 "황 전 교수의 파면 취소를 위해서는 특정 인물이 서울대 총장이 되는 것이 유리하다"며 오는 10일 치러지는 서울대 총장 후보 선거를 앞두고 서울대 교직원들에 대한 유인물 배포와 선전전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김도현 공군 소령에 보국훈장 추서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 에어쇼 도중 산화한 고 김도현(33.공사 44기) 소령에게 보국훈장이 추서됐다. 정부는 고 김도현 소령의 국가와 민족을 위한 위국 헌신과 살신성인의 희생 정신을 기려 7일 보국훈장 삼일장을 추서(사진.연합뉴스)했다. 공군본부 전력기획참모부장인 박종헌 소장은 이날 오후 공군 제8전투비행단 실내체육관에서 김 소령의 유족에게 훈장을 전달하고 위로했다. 보국훈장은 군인이 평시에 받을 수 있는 최고의 훈장으로 통일장(대장).국선장(중장).천수장(소장.준장).삼일장(영관장교).광복장(위관장교)이 있다. 고 김 소령의 영결식은 8일 오전 10시에 치러지며 오후에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2006.05.07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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