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8이닝 무실점' 쿠에바스 "감독님 조언 대로 투구, 감사 드린다""
KT 외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28)가 반등 발판을 만들었다. 쿠에바스는 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4피안타 3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이 지원한 단 1점을 끝까지 지켜냈다. 이전 등판과 달리 주자를 내주면 커브 등 변화구와 움직임이 있는 속구 계열로 맞춰 잡는 투구를 하기 위해 노력했다. 통했다. 실점 없이 8이닝을 채운 건 리그 입성 뒤 처음이다. 개인 최다 이닝을 기록하며 4승 요건도 채웠고, 불펜진이 지켜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1회 위기를 잘 넘겼다. 선두타자 민병헌에게 좌월 2루타, 1사 뒤 손아섭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4번 타자 이대호에게 투수 앞 땅볼을 유도했고, 야수진이 더블플레이로 연결시키며 위기를 넘겼다. 2회는 전준우부터 시작된 까다로운 타선을 1볼넷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3회는 첫 삼자범퇴. 4회도 중심타선과의 승부를 깔끔하게 끝냈다. 선두타자 손아섭은 2루 땅볼, 이대호는 포수 파울 플라이, 전준우는 12구 승부 끝에 변화구로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순항을 이어갔다. 타선의 득점 지원은 4회까지 없었다. KT 타자들도 롯데 선발 장시환 공략을 하지 못했다. 세 차례 득점권에 주자를 보냈지만 적시타가 나오지 않았다. 쿠에바스는 선취 득점이 나올 수 있도록 호투를 이어갔다. 5회도 하위 타선 세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6회도 2사 뒤 볼넷을 내줬지만 손아섭을 3루 파울플라이로 잡아냈다. 투구수는 75개. 관리도 뛰어났다. 마지막 위기에서도 실점을 하지 않았다. 7회초, 이대호와 전준우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이 상황에서도 커터 승부를 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집중력을 발휘했다. 상대가 2루에 대주자를 쓰고, 희생번트 작전으로 나섰다. 오윤석의 번트 타구를 잘 처리하며 2루 주자를 잡아냈다. 동점 주자를 두고 상대한 대타 허일에게도 커터로 볼카운트 1-1를 만든 뒤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결정구도 같은 구종을 던져 뜬공을 유도했다. 위기 탈출 8부 능선을 넘은 뒤 다시 대타 김문호를 상대해 1루 땅볼을 유도하며 이닝을 끝냈다. 8회도 선두타자 안타를 맞았지만 민병헌에게 병살타를 유도하며 동점 주자를 지웠다. 후속 신본기도 땅볼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주권과 정성곤, 필승조 라인이 홀드와 세이브를 기록하며 리드를 지켜냈다. 쿠에바스는 이전 등판이던 4일 잠실 LG전에서 4회 투구에서 급격하게 무너졌다. 6점을 내줬다. 5월9일 롯데전 11실점을 기점으로 기복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 이강철 감독과 면담을 하며 볼 배합 변화를 주문 받았고, 이를 지켜내며 팀과 자신에게 모두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 경기 뒤 쿠에바스는 "팀 승리에 보탬이 돼 기쁘다. 지난 LG전 부진을 뒤로하고 내 본 모습을 찾아서 기분이 좋다"고 했다. "지난 불펜 피칭 때 커브 활용한 볼 배합을 주문하셨고, 긍정적으로 받아 들였다. 좋은 결과가 있었다.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jtbc.co.kr
2019.06.09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