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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UFC 데뷔전 완승한 이정영, 그가 자신에게 50점을 준 이유 [이석무의 파이트 클럽]

“제 실력에서 50%도 못 보여준 것 같습니다. 앞으로 저의 진짜 실력을 보여드리겠습니다.”그게 무슨 얘기지? 누가 봐도 압도적인 승리였는데 50%도 못 보여줬다니. 필자는 그의 말을 들으면서 계속 고개를 갸웃거렸다. 주인공은 미국 종합격투기 UFC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한 ‘코리안 타이거’ 이정영(28)이다. 그는 지난 4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돌리제 vs 이마보프’ 페더급 경기에서 블레이크 빌더(33·미국)를 만장일치 판정승으로 눌렀다. 세 명의 부심 모두 30-27로 채점할 정도로 완승이었다. 상대가 아마추어 복싱 미국 주 챔피언을 지낼 만큼 타격이 좋은데 그 선수를 상대로 타격에서 완벽히 압도했다. 그라운드에서 월등한 실력을 뽐냈다. 약점으로 지적되던 테이크다운 방어도 완벽했다. 그래도 아쉬움이 큰 모양이었다. 그는 왜 UFC 데뷔전 승리를 그렇게 혹평했을까.“정말 상대를 피니시(KO 또는 서브미션승) 시키지 못한 부분이 정말 마음에 안들었어요. 전체적인 운영에서도 아직 미숙한 부분이 느껴져 50%라고 얘기했습니다. 그래도 3라운드 경기를 치르는 동안 세컨 말도 들으려 했고 내가 준비한 것들을 계속 떠올리면서 많은 것을 깨닫고 배웠던 것 같습니다.”이정영은 작년 2월에 끝난 ‘UFC 등용문’ 로드 투 UFC 시즌 1에서 페더급 챔피언에 올랐다. 당시 결승전에서 중국의 이자(27)를 접전 끝에 판정승으로 누르고 UFC 계약서를 따냈다. 그런데 정작 UFC 정식 데뷔는 1년 만에 이뤄졌다. 파열된 무릎 십자인대 재건 수술을 받았기 때문이다.놀라운 것은 이정영의 무릎 십자인대는 이미 로드 투 UFC 토너먼트가 시작됐을 때부터 부상이 심각했다는 점이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도저히 경기를 할 수 없었다. 하지만 토너먼트 참가를 결심했다. 일생일대 기회라고 생각해서다. 선수생명이 끝날 수도 있었지만 그래도 포기할 수 없었다.“무릎이 계속 아파서 결승전을 치르기 전 1년 6개월 정도는 레슬링이나 주짓수 훈련을 전혀 하지 못했어요. 처음에는 그냥 인대가 조금 안 좋은 줄 알았는데 계속 낫지 않았어요. 너무 불안해서 8강전을 마치고 자기공명영상(MRI)을 찍었는데 인대가 완전히 파열됐다고 의사 선생님이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때 부상이 심각하다는 것을 알게 됐죠.”이정영은 그 이후 치른 4강전과 결승전은 억지로 이긴 경기였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특히 결승전은 정말 상황이 심각했다. “그 경기는 솔직히 너무 엉망진창이었습니다. 이기기는 했지만 스스로 너무 후회가 많이 남았어요. 어디 숨고 싶을 정도로 부끄러웠습니다. 당시 너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수술을 받은 뒤에도 6개월은 이런 느낌이 우울증인가 싶을 정도로 힘들었습니다. 다행히 수술받은 다리가 회복되고 운동을 다시 할 수 있게 되면서 육체적, 정신적으로 원래의 저로 돌아오더라고요.”이정영이야말로 격투기에 진심이다. 로드 투 UFC가 아니었다면 선수 생활을 접었을지 모른다. 격투기 선수로서 회의를 느끼던 시절 마지막 희망의 끈을 잡은 것이 바로 이 토너먼트였다. 그리고 극적으로 기회를 살리면서 ‘꿈의 무대’에 설 수 있게 됐다. “저는 로드 투 UFC 아니면 미래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미 코로나 팬더믹으로 인해 2년 6개월이라는 시간을 버린 상황이었어요,. 그런데 여기서 또 수술을 받으면 아무도 나를 신경 써주지 않을 것 같은 두려움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병원을 다섯 군데 정도 다녔는데 두 군데는 수술을 바로 하라고 했고, 세 곳은 인대가 없지만 근육으로 받쳐줄 수 있기 때문에 해볼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솔직히 리스크가 컸지만, 도저히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이정영의 타격은 강한 반면 레슬링이나 그라운드 방어는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로드 투 UFC에서 이자에게 여러 차례 테이크다운을 허용했다. 하지만 그는 결코 실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스베가스에 갔을 때 UFC 레전드 대니얼 코미어가 저한테 ‘레슬링을 못한다’는 식으로 말했어요. 그래서 이번 데뷔전에서 나도 레슬링이나 그라운드를 잘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이제 부상에서 회복된 만큼 원하는 그라운드 싸움을 마음껏 할 수 있습니다. UFC에서 저의 레슬링 실력을 보여주고 싶습니다.”이정영은 자신을 ‘타격가’가 아닌 ‘웰라운드 파이터’라고 소개했다. 그는 앞으로 자신이 보여줄 것이 더 많다고 강조했다.“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1년이 지나야 100%가 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아직 경기할 때 오른쪽 무릎이 신경 쓰이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젠 킥도 더 화려하게 차고, 그라운드에서도 멋진 기술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발전이 없는 선수는 미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끝이 어디인지는 모르겠지만 계속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UFC에서 살아남고 증명하겠습니다. 이제 시작인 만큼 더 성장하고 발전하겠습니다.” 2024.02.16 09:00
프로농구

"정말 좋아합니다. 이번엔 거짓이 아니라구요" [스포츠 기자가 본 슬램덩크 관람평]

‘더 퍼스트 슬램덩크’ 속 샷클락은 30초다. 지금은 쓰지 않는 용어(인텐셔널 파울)도 나온다. 하지만 그건 중요한 게 아니었다. 이미 극장 입구에 있는 북산고 베스트5 입간판만 보고도 가슴이 두근두근했으니까. 고백하자면 나 역시 학창시절 슬램덩크에 열광했던 '3040 아재 세대'다. 슬램덩크가 지극히 좁은 범위의 특정 세대만 반응하는 컬트 작품이라고 폄훼해도 할 말은 없다. 그러나 극장에 있던 2시간 동안 진심으로 즐거웠다. 수업 시간 중 선생님 눈을 피해 소년챔프 신간 호를 몰래 읽었던 기억도 떠올랐고. 더 퍼스트 슬램덩크 최고의 장점은 움직임과 소리다. 내가 그토록 즐겁게 봤던 만화책이 눈앞에서 완벽한 비주얼로 펼쳐지는 감동이 있다. 그리고 그 생생한 소리. 농구화가 플로어 바닥에 끽, 끽, 하며 끌리는 소리나 농구공이 리드미컬하게 퉁퉁 튀는 소리가 괜히 벅찼다.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에서 표현된 여름 하늘의 뭉게구름이랄지 햇빛 속에 떠다니는 먼지 같은 일상의 장면이 유난히 더 아름다워 보이는 건, 이미 알고 있는 풍경인데도 애니메이션 속 그림으로 표현되면서 예술 작품이 됐기 때문이다. 알고 있는 풍경이 새삼 더 아름다워 보이는 느낌 말이다. 비유하자면 슬램덩크도 이와 비슷했다. 수백번도 넘게 본 농구 경기 장면이 역동적인 그림으로, 그것도 좋아하는 작가인 이노우에 다케히코의 작화 느낌이 고스란히 들어간 채 펼쳐지는 것이 뭉클했다. 어린 송태섭이 골밑에서 일대일로 힘겹게 형을 밀고 들어가는 장면이나 강백호의 결승골이 아름다운 점프와 손목 스냅을 거쳐 골망을 철썩 흔드는 장면이라니. 그 흔한 농구의 한 장면이 가슴을 쿵쿵 울리면서 뭔가 말을 걸고 있었다. “농구 좋아하세요?”라고. 슬램덩크 극장판의 흥행 돌풍에 대해 혹자는 ‘90년대에는 가능했으나 지금은 촌스럽게 여겨져서 만들 수 없는 스토리, 잊고 있던 열혈 스토리를 일깨웠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 역시 맞는 말인데, 내 느낌은 조금 달랐다. 대사를 거의 다 외울 정도로 열광했던 이 작품이 걸어오는 말은 이것이었다. 정말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기억하느냐고. 슬램덩크의 주인공 강백호를 다시 보니 30여년 전과는 다른 느낌이 들었다. 스포츠 기자로 일하면서 새삼 다시 보인 건, 강백호가 스포츠에서 말하는 완벽한 멘털리티를 갖춘 선수라는 사실이다. 강백호는 타고난 체격과 운동능력을 갖추고도 한번 꽂히면 다른 건 아예 상관하지 않고 목표물만 향해 돌진하는 엄청난 집중력이 있다. 꼴 보기 싫어서 어쩔 줄 모르는 서태웅에게도 필요할 땐 배우고 협력한다. 산왕공고에 20점 넘게 끌려가는데도 안 감독의 턱살을 치며 하는 말은 “이봐, 영감님. 여기에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나 하나인가?”이다. 선수생명을 위협할 만한 부상에도 “내 최고의 순간은 바로 지금”이라며 달려나가는 강백호의 모습은 머리에 붕대를 감고 이를 악문 채 뛰는 헝그리 정신 느낌과 좀 다르다. 오히려 지금을 즐기고, 누가 뭐래도 내가 최고이며, 나와 팀을 100% 믿는다는 긍정 에너지로 꽉 차 있다.1990년대 작품이지만 슬램덩크가 전혀 촌스럽게 느껴지지 않는 건, 이런 재질의 완벽하면서도 유쾌한 주인공 때문이 아닐까. 그래, 넌 진짜 천재가 맞았구나. 나는 10대 시절의 나를 만나는 추억 여행을 하고 싶었던 게 아니었다. 강백호의 저 에너지를 다시 만나 눈물 나게 반가웠다. 그리고 농구는 이렇게 재미있는 게임이라는 확인을 한 게 찡했다. 한수 아래 서태웅이 완벽한 정우성을 꺾는 비결은 결국 동료에게 패스를 줄 수 있는 능력이라는 것, 송태섭이 전면 압박 수비에 숨이 막힐 것처럼 고립돼 있을 때 그걸 뚫어주는 건 나를 믿고 달려나가는 동료라는 것, 이 아름다운 게임을 정말 사랑한다는 새삼스런 깨달음에 뭉클했다. 이 애니메이션은 진행되는 내내 나에게 묻고 있었다. “농구, 좋아하세요?” 그리고 이노우에 작가는 장난스럽게 ‘넌 이미 대답을 알고 있잖아?’라고 말하는 듯했다. 극장판엔 나오지 않지만, 슬램덩크 팬이라면 모두가 아는 그 대사.“정말 좋아합니다. 이번엔 거짓이 아니라구요.” 이은경 기자 2023.01.20 08:35
스포츠일반

"럭비를 인기 스포츠로 만들 것" 최윤 회장의 진심

지난해 한국 럭비는 도쿄올림픽 본선에 진출, 스포츠팬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선물했다. 한국에 럭비가 도입된 지 100년 만에 이룬 쾌거다. 또한 한국 럭비는 17년 만에 남아공 럭비 세븐스 월드컵 본선에도 진출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 럭비가 지상파 방송 메인 뉴스에 등장하고, 종합일간지에서도 비중있게 전해지는 등 럭비계에 모처럼 활기가 돌았다. 100년 역사에 걸맞지 않게 럭비는 국내 무대에서 큰 소외감을 느꼈다. '비인기 스포츠' 정도가 아니라 '비인지 스포츠'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었다. 그러나 도쿄 올림픽을 계기로 한국 럭비는 '인지 스포츠'로 발전했다. 지난해 2월 제24대 대한럭비협회 회장에 취임한 최윤 회장이 이를 주도했다. 자신을 "뼛속까지 럭비인"이라는 그는 사상 첫 협회장 경선 이후 역대 최고의 투표율 속에 75%라는 압도적인 지지로 회장에 취임했다. 이후 대한럭비협회를 풀 체인지(Full Change) 시키는 개혁 드라이브를 걸며 럭비 인기를 끌어올리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최윤 회장은 현장을 발로 뛰었다. 탁상행정과 과거의 관행에 갇혀 있었던 한국 럭비를 바꾸기 위해 선거 공약으로 내세운 '적극적인 소통'을 실행하기 위해서였다. 국내 럭비 실업팀 사장과 스포츠단장, 대학교 이사장·총장·학과장, 스폰서 유치를 위한 주요기업 CEO, 시도럭비협회 및 럭비부 지도자·심판 등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을 직접 만났다. 말하기에 앞서 먼저 들으려 애썼고, 그동안 단절된 럭비계 인적 네트워크를 다시 연결했다. 특히 최윤 회장이 지난해 9월 국내 럭비 실업팀(한국전력공사, 현대글로비스, 포스코건설)부터 고려대∙연세대∙경희대∙단국대 등 럭비부 운영 대학교를 차례로 방문한 건 럭비인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이 소통의 결과로 지난해 한국 럭비 최초로 상비군팀이 창설되어 국가대표로 성장할 수 있는 럭비 인재풀이 마련됐다. 또한 최윤 회장은 월드 럭비와 일본럭비협회 회장과 대화를 시작으로, 최근에는 두바이를 방문해 케이스 알달라이 아시아럭비연맹 회장 등을 만나 한국 럭비의 발전 가능성을 알리며 다양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그 결과 협회장사 이외엔 공식 후원사가 전혀 없었던 대한럭비협회는 회장사를 제외하고도 LG전자, 신한은행, 하나은행, JB금융, DGB그룹 등 20개가 넘는 국내 주요기업들을 스폰서로 유치하는 성과를 올렸다. 대한럭비협회 관계자는 “최윤 회장의 적극적인 행보는 지금껏 보지 못한 행보다. 협회 직원들도 최윤 회장의 리더십을 따라 변화에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적극적 대외홍보로 럭비 인지도 상승 최윤 회장은 럭비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대외홍보 전략도 대폭 수정했다. 우선 협회 홈페이지부터 리뉴얼했다. 게시판 역할에 그친 기존 홈페이지를 바꾸자는 럭비인들의 의견을 수용한 것이다. 리뉴얼한 새로운 홈페이지는 럭비와 관련된 정보를 공유하고 스포츠팬들이 소통하는 플랫폼으로 탈바꿈했다. 소셜미디어(SNS)도 적극 활용했다. 최윤 회장은 취임 후 페이스북을 개설, ‘럭비 뉴스룸’ 역할을 자처했다. 페이스북에 대표팀 경기 소식부터, 클럽 럭비팀 창단까지 한국 럭비와 관련된 모든 소식을 상시 게재했다. 지난해 올린 게시물만 200여개에 이른다. 럭비의 대중화를 위해 특히 노력했다. 최윤 회장은 럭비송, 럭비영상, 럭비 웹툰,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콘텐츠 제작을 주도했다. 호주인 출신의 인기 개그맨 샘 헤밍턴을 럭비홍보대사로 위촉하기도 했다. 협회 엠블럼과 국가대표 유니폼 디자인도 변경, 대중에게 한국 럭비의 이미지를 다시 각인했다. 국가가 럭비를 중심으로 하나됨을 상징하는 엠블럼에는 협회의 통합을 약속한 최윤 회장의 약속이 담겨 있다. 이러한 노력이 모여 럭비는 도쿄올림픽에서 국민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었다. 한국 대표팀은 세계 강국들과 대결하여 5전 전패했지만 ‘아름다운 도전’으로 주목받았다. 대회 기간뿐 아니라 올림픽 종료 이후에도 지상파 방송을 비롯해 여러 매체가 럭비 대표팀 소식을 전했다. 최선을 다한 선수들이 밫날 수 있도록 협회 집행부와 사무국을 비롯한 외부 전문가, 협회장사인 OK금융그룹 홍보마케팅팀이 총동원된 덕분이다. ━ 학교스포츠클럽 활성화는 저변확대 기폭제 최윤 회장은 앞으로 코리안리그 확대, 럭비 학교스포츠클럽 활성화 등 ‘럭비 저변확대’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재일교포 3세인 그가 학창시절 럭비 선수로 활동하며 얻은 스포츠 정신을 더 많은 이들과 나누기 위해서다. 대한럭비협회는 OK배정장학재단과 함께 건강하고 주도적인 엘리트 학생들을 대상으로한 ‘럭비 학교스포츠 클럽’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정규 교과과정 전 아침 시간에 외국인 코치진이 학생들에게 럭비 기초훈련과 스포츠 정신을 교육하며 100% 영어로 진행된다. 앞으로 자사고, 국제고 등 명문학교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확대하여 럭비 아이비리그도 개최해 엘리트 스포츠 문화 확산과 럭비 네트워크 형성에도 집중할 예정이다. 또한 대한럭비협회는 서울시 교육청과도 협업하여 태그럭비도 활성화한다. 태그럭비는 영연방 국가에서 아이들의 심신 단련에 좋아 각 교육기관에서 적극 활용 중인 스쿨 액티비티다. 협회와 교육기관의 협업이 늘어나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올해부터 전국 시도럭비협회가 관할 지역 럭비팀 운영 학교를 찾아 럭비 운영 및 협력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 한국 럭비의 ‘하드웨어’ 변화 주도 최윤 회장은 럭비 저변 확대를 위한 소프트웨어적인 업그레이드뿐만 아니라 한국 럭비 전력 강화를 위한 하드웨어 변화에도 앞장선다. 럭비협회는 지난해 '선진형 국가대표 선발제도'를 새로 도입, 훈련과 테스트를 병행하며 선수 기량 강화와 경기력 향상에 도움을 줬다. 선진형 국가대표 선발제도는 청소년 국가대표 선발에도 적용할 예정이다. 럭비협회는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위해 찰리 로우 감독을 퍼포먼스 디렉터로 영입했다. 로우 감독은 도쿄올림픽을 끝으로 고국으로 복귀할 예정이었으나, 최윤 회장이 잔류를 설득했다. 또 영화 ‘60만번의 트라이’의 오영길 감독을 초청해 전국 럭비캠프를 운영, 다양한 이들이 럭비를 직접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다수의 외부 전문가를 영업해 협회 집행부를 구성한 것도 특징적이다. 총 27명 규모의 이사회에는 럭비 애호가, 실업팀 대표, 중고등학교 지도자 등이 포진해있다. 협회 집행부는 아이디어 뱅크 기능을 맡기고 있다. ━ 럭비인 활동무대 마련·처우개선 노력도 선거 공약 중 하나였던 럭비인 활동무대 마련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코로나19로 멈춘 럭비 경기 재개가 최우선이었다. 최윤 회장은 전국 춘계 럭비리그전(대학, 중고등부)을 시작으로 대통령기 전국 종별 럭비선수권대회, 대한럭비협회장배 전국대회 겸 소년체전 등 럭비 선수들과 유망주들이 마음껏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무대를 마련했다. 최윤 회장은 올해 실행을 목표로 역점을 두고 준비 중인 럭비 ‘코리아리그(Korea League)’의 새로운 운영방안을 고심 중이다. 특히, 국내 럭비 실업팀과 대학팀 지도자들과 함께 모여 꾸준히 의논하고 럭비인들의 활동무대를 넓히기 위한 아이디어를 나누고 있다. 아울러 최윤 회장은 ‘일하는 럭비 선수’를 모토로 ‘OK금융 읏맨 럭비단(이하 OK금융 럭비단)’을 창단, 선진형 아마추어 럭비 클럽팀의 시작을 알렸다. 선수들은 금융기업에서 근무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선수생명이 실업팀에 한정된 대한민국 럭비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OK금융 럭비단은 ▲1기(7명) ▲2기(4명) ▲3기(14명)에 이어 지난해 12월 4기(8명) 선수들을 추가 선발하며 럭비클럽팀으로 진용을 갖췄다. 직장인의 삶을 선택한 직원들을 제외하면 총 21명의 인원이 선수와 코치로 활약하한다. OK금융 럭비단 소속 직원들은 앞으로 국내외 전지훈련 등의 지원을 받으며 럭비 선수로의 도전을 멈추지 않을 예정이다. ━ 이제는 ‘인기 스포츠’를 꿈꾼다 취임 1년을 맞이한 최윤 회장은 "협회장 취임부터 함께해준 럭비인들과 협회 팀원들 덕분에 대한민국 럭비 도입 100년 만에 ‘인지 스포츠’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며 "럭비 발전을 위한 여러 개혁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나갈 수 있도록 24대 집행부에 끝까지 힘을 실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최윤 회장은 "럭비가 '인기 스포츠'로 도약하려면 넘어야 할 장애물들이 많다”며 “올포원, 원포올(All for one, One for all)의 럭비정신을 되새기며 모두 한 팀이 되어 한국 럭비의 희망을 만들어가는 1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남은 3년의 임기 동안 협회장 선거에서 밝혔던 다른 공약들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김식 기자 2022.02.09 14:49
축구

[오피셜]전북, 백승호 영입 발표

전북 현대가 백승호를 영입했다. 백승호는 유소년 시절 세계적인 명문 바르셀로나에서 뛰면서 주목을 받았던 선수로 연령대별 대표팀을 거치면서 국가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 등에 선발되면서 한국축구의 미래로 성정하고 있다. 바르셀로나를 거쳐 2017~18시즌부터 2시즌 동안 스페인 2부 지로나와 페랄라다에서 뛰다가 2019~20시즌부터 다름슈타트로 팀을 옮겨 45경기에 출전해 3득점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백승호의 영입이 마무리되면 전북은 중원에서 더욱 안정된 미드필더 운영을 꾀할 수 있게 된다. 전북은 백승호가 K리그 복귀시 수원 삼성 입단을 약속한 합의서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상황에서 선수 영입을 추진했으나 이후 수원 측으로부터 공식적으로 내용을 통보받고 영입계획을 중단했다. 그러나 전북은 "선수등록 마감이 이달 31일로 종료되고 수원 입단이 사실상 힘들어진 상황에서 K리그 복귀를 희망하는 백승호가 무사히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선수 영입을 결정했다. 선수등록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의 확인절차도 거쳤다"고 밝혔다. 전북은 또 "약 한달 넘게 충분한 시간이 있었지만, 2010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유스팀 입단당시 지원받았던 유학비 반환문제를 놓고 선수등록 마감일 직전까지 선수와 구단이 원만한 합의점을 찾지 못한 점과 이로 인해 장래가 있는 선수가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하고 자칫 선수생명이 중단된다면 K리그에 좋지 않은 선례로 남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특히 "수원이 최근 백승호 측에 보낸 문서에 '백승호 선수 영입이 어렵다는 판단에 이르렀다'는 수원 측의 입장을 최종 확인하고 이후 선수영입을 재추진하게 됐다"며 영입배경을 덧붙였다. 전북은 지원금 반환문제에 대해서는 "이는 추후 백승호 측과 수원간 이해당사자가 풀 문제"라고 설명했다.최용재 기자 2021.03.30 11:17
스포츠일반

고유민 측 "따돌림 있었다" 현대건설 "경기 출전시켰다"

고(故) 고유민 선수의 유족과 소송 대리인이 "현대건설 배구단의 계약해지가 원인이었다"고 주장했다. 현대건설은 "팀내 따돌림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고유민의 어머니 권 모 씨와 소송대리인 박지훈 변호사는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유민 선수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원인은 악성 댓글이 아니다. 현대건설 코칭스태프의 훈련 배제, 선수생명을 막은 구단 프런트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고유민은 7월 31일 오후 광주시 오포읍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체육시민단체 '사람과 운동'은 고인의 휴대전화와 태블릿 PC 자료를 공개했다. 박지훈 변호사는 "고유민 선수가 생전 가족, 동료와 모바일 메신저 등으로 '감독이 나를 투명 인간 취급한다', '나와 제대로 말한 적이 한 번도 없다'는 말을 일관되게 했다. 의도적인 따돌림과 훈련 배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고유민은 지난 2월 29일 팀을 무단으로 이탈했고, 이후 구단과 협의를 거쳐 임의탈퇴 과정을 밟았다. 그러나 박지훈 변호사는 이 과정에서 구단이 의도적으로 고인을 속일 의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박 변호사는 "고유민 선수는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청했고, 구단도 긍정적이었다. 이것을 미끼로 고유민에게 3월 30일 선수 계약해지 합의서에 사인하도록 유도했다. 이후 5월 1일 임의탈퇴처리했다"고 설명했다. 박 변호사가 내어놓은 자료에 따르면 고유민은 김 모 전 현대건설 사무국장과 트레이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다른 팀 코치에게도 트레이드를 요청한 사실이 밝혀졌다. 하지만 계약해지가 될 경우 원소속구단은 해당 선수에 대한 보류권이 사라진다. 임의탈퇴처리할 수 있는 권리도 없다. 임의탈퇴로 묶인 선수는 원소속구단의 동의가 있어야 복귀할 수 있다. 박 변호사는 "고유민 선수는 다른 팀에서 뛰고 싶은 의사가 있었으나 현대건설이 잔여 연봉(4개월치)를 주지 않기 위해 계약 해지한 뒤, 임의탈퇴로 선수 생명까지 묶었다"고 했다. 고유민의 어머니 권씨는 "이도희 감독 부임 전까지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이 감독 부임 후 연습도 제외시키고, 아프다고 해도 치료를 받지 못했다고 딸이 말했다"고 했다. 이어 "팀내 동료가 자해한 걸 도와준 뒤 코칭스태프로부터 미움을 받았다. 이 감독 부임 1년 후부터 수면제에 의지하기 시작했다. 구단과 이도희 감독이 이를 알고 있었는데도 선수 관리에 소홀했다"고 했다. 박지훈 변호사는 향후 민형사 소송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현대건설은 같은 날 보도자료를 통해 "구단의 자체 조사 결과 훈련이나 경기 중 감독이나 코치가 고인에 대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킬만한 행위를 했다는 것은 전혀 확인되지 않았다. 고인은 2019-20시즌 27경기 중 25경기, 2018-19시즌은 30경기 중 24경기에 출전했다. 경기 및 훈련에서 제외시켰다는 것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현대건설은 주전 리베로 김연견 부상 이후 고유민을 리베로로 기용했다. 현대건설 측은 "고유민이 시즌 도중 아무런 의사 표명없이 팀을 이탈했다. 이에 구단에서 이탈에 대한 본인의 의사를 확인한 결과, 인터넷 악플로 심신이 지쳐 상당 기간 구단을 떠나 있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이에 구단에서는 본인 의사에 따라 상호합의 하에 3월 30일 자로 계약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경찰에서 정식 조사 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객관적으로 명확한 사실관계 확인 없이 추측만으로 일방적인 주장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이번 사안에 대해 구단에서는 고인의 명예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한 치의 의혹도 없이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다. 조사 결과에 따라 필요한 제반 조치를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0.08.20 13:53
축구

'새 유니폼 모델' 이동준-최유리, "도쿄서 백호처럼 뛰고 싶어요"

한국축구대표팀의 새 유니폼이 이달 초 국내 매장에 출시됐다. 지난 2월 미국 뉴욕에서 첫 공개됐을 때, 흰색 바탕에 백호 무늬를 새긴 원정유니폼을 두고 “얼룩말 같다”는 혹평이 나왔다. 새 유니폼 모델로 발탁된 남녀 올림픽 축구대표팀 이동준(23·부산 아이파크)과 최유리(26·세종 스포츠토토)는 지난 2일 각자 인스타그램에 유니폼 입은 사진을 올렸다. 8일 둘에게 실착 소감을 물었다. 이동준은 “처음 사진으로 봤을 때와 달리, 직접 입어보니 나름 예뻤다. 원정 유니폼이 워낙 파격적으로 바뀌었다. 얼룩말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용맹한 백호처럼 뛰겠다”고 했다. 최유리도 “처음에는 선수들도 ‘어 뭐지?’라며 갸우뚱했다. 어웨이는 스타킹에도 검정 줄무늬가 들어가는데, 막상 (이)동준이가 입으니 멋있었다. 난 얼굴이 까만 편인데, 핫핑크색 홈유니폼도 ‘볼매(볼수록 매력)’다. 얼른 입고 뛰어보고 싶다”고 했다. 한류에서 영감을 받은 홈유니폼은 분홍색으로 시작해 내려올수록 붉게 변하고, 물결무늬 패턴이 들어갔다. 제작사 나이키는 남녀 올림픽팀에서 핫한 이동준과 최유리를 새 유니폼 모델로 발탁했다. 둘 다 훈남훈녀 비주얼에, 윙포워드고, 장애물을 넘고 도쿄올림픽에 도전한다. 이동준은 지난 1월 도쿄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2골을 터트려 본선행을 이끌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된 도쿄올림픽에 못나갈 뻔했다. 1997년생 이동준은 내년이면 24세라서 올림픽 출전 나이제한(23세 이하)에 걸린다. 다행히 국제축구연맹이 출전자격을 올해와 동일하게 유지하기로 하면서 올림픽 출전 길이 열렸다. 이동준은 “내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이다보니 푸념하기보다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기다렸다”고 했다. 이동준은 키(1m73㎝)는 작지만 강한 선수다. 육상선수를 방불케하는 스피드, 과감한 1대1 돌파가 강점이다. 이동준은 “전방압박을 펼치는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와 사디오 마네를 좋아해 유튜브를 찾아본다”고 했다. 부산 사하구에서 태어나 부산 아이파크에서 뛰는 이동준은 “부산남자답게 화끈하고 지는걸 싫어한다”고 했다. 최유리는 선수생명을 걸고 불합리한 규정에 맞서 싸운 적이 있다. 2014년 여자축구 WK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군팀 부산 상무 지명을 거부했다. 상무에 입대하려면 부사관 후보생으로 군사훈련을 받아야했다. 직업선택 자유를 침해당했다. 1년간 무적선수 신세가 됐지만, 모교(울산과학대)에서 훈련하며 축구선수를 포기하지 않았고, 1년 뒤 특별 드래프트를 통해 스포츠토토에 입단했다. 최유리의 용기 덕분에 상무입단은 강제가 아닌 지원으로 제도가 바뀌었다. 최유리는 “소속팀이 있다는거, 축구할 수 있다는 자체에 감사하다. 윙포워드인데 이 악물고 중앙을 오가며 뛰다보니 중앙 공격수로 오해하는 분들도 있다. ‘파이터 같다’는 소리도 들어봤다. 콜린 벨 감독님이 소속팀 경기 후 불러 칭찬해주시더니 대표팀에 발탁해주셨다”고 했다. 최유리는 지난해 12월 동아시안컵에서 활약하며 준우승을 이끌었다. 코로나19 여파로 K리그 개막이 연기된 가운데 이동준은 부산에서 훈련 중이다. 지난해 K리그2에서 13골-7도움을 올려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이동준은 “가장 강력한 팀 전북을 상대로 내가 어떨지 부딪쳐보고 싶다”고 했다. WK리그도 개막이 연기돼 세종시 중앙체육공원에서 훈련 중인 최유리는 “공사 중이라서 버스도 들어가기 힘든 곳에서 열심히 훈련 중”이라며 웃었다. 코로나19 여파로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플레이오프 한국-중국전이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올해 하반기 또는 내년에 치러질 예정이다. 최유리는 “유니폼 촬영을 하며 동준이에게 ‘남자대표팀 경기를 봤는데 너무 멋지더라. 남자팀은 이미 도쿄행 티켓을 따서 부럽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동준은 “나도 유리 누나도 도쿄올림픽에 갔으면 좋겠다. 여자대표팀의 힘을 믿는다”고 응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0.04.08 14:24
연예

JK제약 후원 야구 유망주 윤영하 “나는 미래의 프로야구 포수”

지난 해 2월부터 ‘JK제약(대표 곽수옥)’이 후원 받고 있는 성남시 수진초 야구 선수 윤영하 군이 2019년 새해 각오를 전했다. 윤영하 군은 2018년 하반기부터 메인포수를 시작, 주말리그 등 전국대회서 매 타석 매 안타를 치며, 수비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다. 훌륭한 프로야구 선수가 되기 위한 새해 포부에 대해 윤영하 선수는 “공부와 운동을 잘 병행하여 ‘나는 미래의 야구선수다’라는 좌우명을 꼭 이루고 싶다”고 밝혔다. 윤영하 군의 새해 각오가 남다른 이유가 있다. 22명의 선수 중 6학년 선배 10명이 곧 졸업하면 5학년 선배 2명, 그리고 4학년인 자신과 동급생 4명이 팀의 주축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윤영하 선수는 “현재 2019년 시즌을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먼 훗날 그라운드에 서서 선수들에게 파이팅을 외치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힘든 훈련을 이겨내고 있다. 중학생이 되면 대치중학교야구부, 배명중학교야구부, 휘문중학교야구부, 매송중학교야구부와 같은 훌륭한 야구부에 들어가는 것도 목표 삼아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영하 선수가 맡고 있는 포지션인 포수는 야구의 안방마님으로 불릴 만큼 야구에서 매우 중요한 포지션이다. 하지만 경기 내내 각종 보호 장비를 착용해야 하는 힘든 자리이기도 하다. 그런 탓에 다른 포지션보다 선수생명이 짧은 경우가 많다. 윤영하 선수는 “선수생명이 짧더라도 포수가 좋다. 경기 전체를 이끌어 가는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라며 “최근 두산에서 NC로 이적한 양의지 선수와 메이저리거 야디어 몰리나 선수를 가장 좋아한다. 장래의 꿈도 두 선수처럼 공격과 수비에 능한 전천후 포수가 되는 것이다. 한국을 빛내는 메이저리거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이승한기자 2019.01.11 08:55
스포츠일반

‘폭행 스캔들’ 투란, 징역 12년 구형...선수생명 위기

터키 축구대표팀 출신 미드필더 아르다 투란(31ㆍ바샥세히르)이 폭행 사건에 휘말리며 축구 인생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터키 미디어 ‘휘리예트’는 “터키 검찰이 폭행과 성희롱, 무허가 무기 소지, 보안 위반 등 여러가지 혐의를 받고 있는 투란에게 12년 6개월의 징역형을 구형했다”고 16일 보도했다. 투란은 지난 11일 이스탄불의 한 클럽에서 터키의 유명 가수 베르카이 사힌을 때려 상해를 입혔다. 말싸움을 벌이던 중 베르카이의 아내에게 접근해 성희롱에 가까운 발언을 쏟아냈고, 이 과정에서 베르카이와 다툼이 몸싸움으로 번졌다. 베르카이는 투란의 폭행으로 코뼈가 부러졌다. 이후 베르카이 부부를 쫓아 병원까지 온 투란은 가지고 있던 권총을 꺼내 쏘며 또 한 번 추태를 부렸다. 관련 사실이 보도된 이후 투란은 SNS를 통해 “잘못을 저지른 건 맞지만, 사실이 많이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언론이 나를 대할 땐 늘 사실보다 가십을 선호한다. 그들은 임신한 아내 앞에서 나를 추악한 중상모략에 빠뜨렸다”면서 “출산을 앞둔 아내를 두고 부절적한 곳을 찾은 건 전적으로 내 잘못이다. 아내는 나를 이해하지만 나는 자신을 용서할 수 없다”고 썼다. 하지만 터키 검찰이 여러가지 혐의를 적용해 투란에 대해 중형을 구형하면서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는 분위기다. 투란은 “베르카이의 아내 외즐렘이 결혼한 사실을 몰랐다. 병원으로 찾아간 이유는 베르카이에게 사과하기 위해서였다”고 주장했지만, 검찰과 여론의 반응은 싸늘하다. 투란이 불상사를 일으켜 구설수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비행기 안에서 기자를 폭행했다가 터키대표팀에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물러났고, 올해 터키 리그에서 경기 중 분을 참지 못하고 부심을 밀쳤다가 16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적도 있다. 검찰의 구형량 중 일부만 적용되더라도 투란의 선수 생명은 끝날 가능성이 높다. 투란은 스페인 프로축구 명문 FC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현재는 임대 이적 형식으로 자국 클럽 바샥세히르에서 뛰고 있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8.10.16 08:56
스포츠일반

여제 세리나가 491위? … 애 낳고 왔더니 랭킹포인트 소멸

메이저 대회 23회 우승에 빛나는 ‘테니스 여제’ 세리나 윌리엄스(37·미국)는 여자프로테니스(WTA) 최근 랭킹(19일 발표)에서 491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5월만 해도 맨 위에 있었던 윌리엄스는 10개월 만에 갓 프로에 데뷔한 선수보다 낮은 순위로 밀렸다. WTA 랭킹은 최근 1년간 출전한 대회에서 획득한 랭킹 포인트를 기준으로 정한다. 윌리엄스는 지난해 1월 호주오픈을 끝으로 1년 넘게 임신과 출산으로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 사이 랭킹 포인트가 소멸해 순위는 곤두박질쳤다. 도핑으로 1년간 출장정지 징계를 당한 것과 결과적으로는 다르지 않다. 1년 출전 안 했다고 ‘예선 거쳐라’ 윌리엄스는 지난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 웰스에서 개막한 BNP 파리바오픈에서 시드(대회 초반 강자들끼리 맞대결을 피하도록 대전을 조정하는 것)를 받지 못했다. 시드 1~32번 선수들은 부전승으로 1회전을 통과했지만 윌리엄스는 1회전부터 싸웠다. 세계 1위 시모나 할레프(27·루마니아)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윌리엄스는 코트를 잠시 떠나기 전 랭킹을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 만약 윌리엄스가 계속 대회에 출전했다면 1위를 지켰을 거고, 톱시드를 받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할레프를 지도하는 대런 카힐 코치도 “출산을 한 엄마 선수들이 ‘0’에서 경력을 다시 시작하는 건 부당하다”고 말했다. 도핑 탓 출전 정지 된 것과 결과 같아 윌리엄스는 1회전에서 자리나 디아스(25·카자흐스탄·56위), 2회전에서 키키 베르텐스(27·네덜란드·29위)를 차례로 제압했다. 3회전에선 친언니인 비너스 윌리엄스(38·미국·8위)한테 0-2로 졌다. 시드 없이 대회에 출전하다 보니 비교적 순위 높은 선수들과 맞붙었다. 출산으로 이런 불이익을 당한 건 윌리엄스만이 아니다. 전 세계 1위 빅토리아 아자렌카(29·벨라루스)도 2016년 출산을 위해 코트를 떠났고, 순위가 900위대로 떨어졌다. 지난해 7월 복귀해 현재는 186위까지 올라왔다. 출산 후에 복귀하는 선수가 늘면서 여자 테니스계에선 “불이익 없는 출산휴가를 보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세리나 윌리엄스는 엄마가 되는 바람에 벌을 받았다”며 “부상으로 인한 공백과 출산으로 인한 공백은 명백히 다르다. WTA는 출산하는 선수를 위해 새로운 랭킹 규정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WTA 측도 “(더타임스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출산한 선수가 다시 코트로 돌아오는 것을 강력하게 지지한다. 그들을 고려해 내년에 랭킹 규정을 다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사실 여자 운동선수에게 복귀가 보장되는 출산휴가나 육아휴직은 ‘꿈같은 이야기’다. 여자 선수의 경우 임신을 하면 대부분 은퇴한다. 임신과 출산을 거친 뒤 원래 몸 상태로 회복하는 게 어려울 뿐만 아니라, 한다고 해도 길고 힘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선수생활을 하는 도중 결혼해도 은퇴까지 임신을 미루는 게 대부분이다. 1980~90년대 한국 여자배구의 간판이었던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28살 때 결혼하면서 선수 생활을 그만뒀다. 박 감독은 “당시엔 결혼하면 은퇴하는 게 당연했다”고 전했다. “부상 공백 아닌데 엄마 되니 벌 받나” 1990~2000년대 여자농구를 호령했던 전주원(46) 우리은행 코치도 2004년 출산을 이유로 은퇴했다. 전 코치는 소속팀 신한은행이 2005년 꼴찌로 처지면서 코트로 돌아왔다. 매우 드문 경우였다. 최근 들어선 ‘임신=은퇴’라는 공식이 사라지는 추세다. 임신과 출산 이후에도 왕성하게 활약하는 선수가 늘고 있다.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37·성남시청)는 2013년 딸을 낳고 4개월 만에 복귀했다. 하루 8~9시간의 훈련을 소화했고, 2014 인천아시안게임(금1·동1)과 2016 리우올림픽에 출전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인증 스포츠 전문의인 이상훈 CM병원장은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체형이 변화하면서 몸이 약해지기도 한다. 그래서 여자선수에겐 임신과 출산이 큰 장벽이었다. 그러나 최근엔 재활 기술이 발달해 출산 후에도 운동을 계속하는 선수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스포츠도 출산 불이익 없애야”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제도 도입을 고려하는 팀도 생기고 있다. 프로배구 도로공사 센터 정대영(37)은 GS칼텍스 소속이던 2009년 국내 처음 출산휴가를 얻어 한 시즌(2009~10년)을 통째로 쉬었다. 김용희 GS칼텍스 사무국장은 “정대영은 당시 블로킹 2위를 할 만큼 뛰어난 선수였다. 관리만 잘하면 출산 전처럼 활약할 거라 기대해 유급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보장했다”고 말했다. 양궁·사격·펜싱·태권도·축구 등 22개 종목의 직장 운동경기부를 산하에 둔 서울시는 근로기준법에 따라 90일의 출산휴가와 최대 1년6개월의 육아휴직을 유급으로 보장한다. 이 제도를 이용해 출산과 육아로 7~8개월 쉬고 팀에 복귀한 사례가 꽤 된다. 사단법인 ‘100인의 여성체육인’의 신순호 사무총장은 “여자선수는 출산과 육아를 위해 20대부터 은퇴 압박을 받는다.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보장은 획기적인 일이다. 이런 분위기가 확산되면 더 많은 여자선수가 선수생명을 연장할 수 있다”고 반겼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8.03.22 09:34
축구

축구연맹, 강남 연세사랑병원과 K리그 공식 지정병원 업무협약 체력

한국프로축구연맹과 보건복지부 인증 의료기관 강남 연세사랑병원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위치한 강남 연세사랑병원 신관 대강당에서 K리그 공식 지정병원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연맹 허정무 부총재와 강남 연세사랑병원장 고용곤 병원장이 참석했다. 강남 연세사랑병원은 이번 협약을 통해 향후 2년간 K리그 지정병원으로서 23개 구단의 등록선수 800여명과 은퇴선수에 각종 스포츠 손상 치료 및 재활치료, 의무지원 등을 한다. 연맹 허정무 부총재는 이날 협약식에서 “관절, 척추 부위는 선수들의 경기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선수생명을 좌우하기도 한다. 향후 K리그 선수들의 부상방지와 체계적인 치료를 위해 연세사랑병원이 큰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아울러 강남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은 “2014년에 이어 올해도 한국프로축구연맹의 관절·척추 공식 지정병원으로 선정되면서, K리그 선수들의 관절·척추건강을 책임질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정확한 진단과 과학적인 치료, 빠른 회복을 위한 재활 치료의 협진 시스템으로 K리그 선수단의 치료를 돕고, 스포츠손상과 퇴행성 관절 질환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효과적인 치료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최용재 기자 2016.11.28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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