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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 스캔들’ 투란, 징역 12년 구형...선수생명 위기

터키 축구대표팀 출신 미드필더 아르다 투란(31ㆍ바샥세히르)이 폭행 사건에 휘말리며 축구 인생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터키 미디어 ‘휘리예트’는 “터키 검찰이 폭행과 성희롱, 무허가 무기 소지, 보안 위반 등 여러가지 혐의를 받고 있는 투란에게 12년 6개월의 징역형을 구형했다”고 16일 보도했다. 투란은 지난 11일 이스탄불의 한 클럽에서 터키의 유명 가수 베르카이 사힌을 때려 상해를 입혔다. 말싸움을 벌이던 중 베르카이의 아내에게 접근해 성희롱에 가까운 발언을 쏟아냈고, 이 과정에서 베르카이와 다툼이 몸싸움으로 번졌다. 베르카이는 투란의 폭행으로 코뼈가 부러졌다. 이후 베르카이 부부를 쫓아 병원까지 온 투란은 가지고 있던 권총을 꺼내 쏘며 또 한 번 추태를 부렸다. 관련 사실이 보도된 이후 투란은 SNS를 통해 “잘못을 저지른 건 맞지만, 사실이 많이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언론이 나를 대할 땐 늘 사실보다 가십을 선호한다. 그들은 임신한 아내 앞에서 나를 추악한 중상모략에 빠뜨렸다”면서 “출산을 앞둔 아내를 두고 부절적한 곳을 찾은 건 전적으로 내 잘못이다. 아내는 나를 이해하지만 나는 자신을 용서할 수 없다”고 썼다. 하지만 터키 검찰이 여러가지 혐의를 적용해 투란에 대해 중형을 구형하면서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는 분위기다. 투란은 “베르카이의 아내 외즐렘이 결혼한 사실을 몰랐다. 병원으로 찾아간 이유는 베르카이에게 사과하기 위해서였다”고 주장했지만, 검찰과 여론의 반응은 싸늘하다. 투란이 불상사를 일으켜 구설수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비행기 안에서 기자를 폭행했다가 터키대표팀에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물러났고, 올해 터키 리그에서 경기 중 분을 참지 못하고 부심을 밀쳤다가 16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적도 있다. 검찰의 구형량 중 일부만 적용되더라도 투란의 선수 생명은 끝날 가능성이 높다. 투란은 스페인 프로축구 명문 FC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현재는 임대 이적 형식으로 자국 클럽 바샥세히르에서 뛰고 있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8.10.16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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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제 세리나가 491위? … 애 낳고 왔더니 랭킹포인트 소멸

메이저 대회 23회 우승에 빛나는 ‘테니스 여제’ 세리나 윌리엄스(37·미국)는 여자프로테니스(WTA) 최근 랭킹(19일 발표)에서 491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5월만 해도 맨 위에 있었던 윌리엄스는 10개월 만에 갓 프로에 데뷔한 선수보다 낮은 순위로 밀렸다. WTA 랭킹은 최근 1년간 출전한 대회에서 획득한 랭킹 포인트를 기준으로 정한다. 윌리엄스는 지난해 1월 호주오픈을 끝으로 1년 넘게 임신과 출산으로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 사이 랭킹 포인트가 소멸해 순위는 곤두박질쳤다. 도핑으로 1년간 출장정지 징계를 당한 것과 결과적으로는 다르지 않다. 1년 출전 안 했다고 ‘예선 거쳐라’ 윌리엄스는 지난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 웰스에서 개막한 BNP 파리바오픈에서 시드(대회 초반 강자들끼리 맞대결을 피하도록 대전을 조정하는 것)를 받지 못했다. 시드 1~32번 선수들은 부전승으로 1회전을 통과했지만 윌리엄스는 1회전부터 싸웠다. 세계 1위 시모나 할레프(27·루마니아)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윌리엄스는 코트를 잠시 떠나기 전 랭킹을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 만약 윌리엄스가 계속 대회에 출전했다면 1위를 지켰을 거고, 톱시드를 받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할레프를 지도하는 대런 카힐 코치도 “출산을 한 엄마 선수들이 ‘0’에서 경력을 다시 시작하는 건 부당하다”고 말했다. 도핑 탓 출전 정지 된 것과 결과 같아 윌리엄스는 1회전에서 자리나 디아스(25·카자흐스탄·56위), 2회전에서 키키 베르텐스(27·네덜란드·29위)를 차례로 제압했다. 3회전에선 친언니인 비너스 윌리엄스(38·미국·8위)한테 0-2로 졌다. 시드 없이 대회에 출전하다 보니 비교적 순위 높은 선수들과 맞붙었다. 출산으로 이런 불이익을 당한 건 윌리엄스만이 아니다. 전 세계 1위 빅토리아 아자렌카(29·벨라루스)도 2016년 출산을 위해 코트를 떠났고, 순위가 900위대로 떨어졌다. 지난해 7월 복귀해 현재는 186위까지 올라왔다. 출산 후에 복귀하는 선수가 늘면서 여자 테니스계에선 “불이익 없는 출산휴가를 보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세리나 윌리엄스는 엄마가 되는 바람에 벌을 받았다”며 “부상으로 인한 공백과 출산으로 인한 공백은 명백히 다르다. WTA는 출산하는 선수를 위해 새로운 랭킹 규정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WTA 측도 “(더타임스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출산한 선수가 다시 코트로 돌아오는 것을 강력하게 지지한다. 그들을 고려해 내년에 랭킹 규정을 다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사실 여자 운동선수에게 복귀가 보장되는 출산휴가나 육아휴직은 ‘꿈같은 이야기’다. 여자 선수의 경우 임신을 하면 대부분 은퇴한다. 임신과 출산을 거친 뒤 원래 몸 상태로 회복하는 게 어려울 뿐만 아니라, 한다고 해도 길고 힘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선수생활을 하는 도중 결혼해도 은퇴까지 임신을 미루는 게 대부분이다. 1980~90년대 한국 여자배구의 간판이었던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28살 때 결혼하면서 선수 생활을 그만뒀다. 박 감독은 “당시엔 결혼하면 은퇴하는 게 당연했다”고 전했다. “부상 공백 아닌데 엄마 되니 벌 받나” 1990~2000년대 여자농구를 호령했던 전주원(46) 우리은행 코치도 2004년 출산을 이유로 은퇴했다. 전 코치는 소속팀 신한은행이 2005년 꼴찌로 처지면서 코트로 돌아왔다. 매우 드문 경우였다. 최근 들어선 ‘임신=은퇴’라는 공식이 사라지는 추세다. 임신과 출산 이후에도 왕성하게 활약하는 선수가 늘고 있다.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37·성남시청)는 2013년 딸을 낳고 4개월 만에 복귀했다. 하루 8~9시간의 훈련을 소화했고, 2014 인천아시안게임(금1·동1)과 2016 리우올림픽에 출전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인증 스포츠 전문의인 이상훈 CM병원장은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체형이 변화하면서 몸이 약해지기도 한다. 그래서 여자선수에겐 임신과 출산이 큰 장벽이었다. 그러나 최근엔 재활 기술이 발달해 출산 후에도 운동을 계속하는 선수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스포츠도 출산 불이익 없애야”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제도 도입을 고려하는 팀도 생기고 있다. 프로배구 도로공사 센터 정대영(37)은 GS칼텍스 소속이던 2009년 국내 처음 출산휴가를 얻어 한 시즌(2009~10년)을 통째로 쉬었다. 김용희 GS칼텍스 사무국장은 “정대영은 당시 블로킹 2위를 할 만큼 뛰어난 선수였다. 관리만 잘하면 출산 전처럼 활약할 거라 기대해 유급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보장했다”고 말했다. 양궁·사격·펜싱·태권도·축구 등 22개 종목의 직장 운동경기부를 산하에 둔 서울시는 근로기준법에 따라 90일의 출산휴가와 최대 1년6개월의 육아휴직을 유급으로 보장한다. 이 제도를 이용해 출산과 육아로 7~8개월 쉬고 팀에 복귀한 사례가 꽤 된다. 사단법인 ‘100인의 여성체육인’의 신순호 사무총장은 “여자선수는 출산과 육아를 위해 20대부터 은퇴 압박을 받는다.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보장은 획기적인 일이다. 이런 분위기가 확산되면 더 많은 여자선수가 선수생명을 연장할 수 있다”고 반겼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8.03.22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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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돌아온 퀸’ 정선민 “패배의식 걷어낼 것”

여자프로농구 현역 시절 최우수선수와 득점왕을 7차례나 수상한 바 있는 `여제` 정선민이 하나외환에서 코치로 새 도전을 시작한다. ]사진=WKBL 제공 "선수들 사이에 패배의식이 팽배했다. 이를 걷어내겠다."'여왕' 정선민(40)이 여자 프로농구(WKBL)에 돌아왔다. 행선지는 부천 하나외환이다. 박종천(54) 감독이 이끄는 하나외환은 올 시즌 WKBL에서 1승 8패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한종훈 사무국장은 "우리 팀에는 어린 선수들이 많다. 그동안 박종천 감독과 신기성(39) 코치 두 분이 팀을 이끈다고 고생이 많았다"며 "퓨처스리그 및 여자 선수들과 소통을 위해 정 코치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퓨처스리그는 2군리그로 오는 5일부터 시작된다. 박종천 감독도 "역할 분담을 잘할 것이다. 경험이 많기 때문에 우리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선민 코치는 1993년 SKC에 입단해 성인 무대에 데뷔했다. 신세계(하나외환의 전신)와 KB국민은행, 신한은행에서 선수생활을 하며 9차례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 진출하기도 했다. WKBL무대에서는 최우수선수(MVP)와 득점왕을 각각 7번이나 차지한 '여제'였다. 정규리그 통산 평균 19.6점·7.6리바운드·4.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2012년 은퇴한 뒤 대표팀 코치를 지냈고, 지난해에는 남자팀인 인헌고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다. 새로운 도전에 나선 정 코치와 전화로 인터뷰했다. - WKBL 코치로 돌아온 소감은."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이다. 정신이 없다. 학교를 통해 갑자기 제의를 받았다. 시즌 중간에 오게 돼 얼떨떨하다. 어제 밤에 팀에 합류했다. 이제 선수단의 몸상태를 파악하는 단계다. 언젠가 프로에 올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 시기가 빨라졌다." - 하나외환은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데."당장 좋아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내가 와서 갑자기 이길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 난 선수가 아니다. 코치 역할을 충실하게 해 분위기를 바꾸는데 노력할 것이다. 팀에 합류해 가장 많이 한 말이 '괜찮아. 잘 될거야'란 말이었다." - 하나외환의 전신인 신세계에서 WKBL(1998년 출범)을 시작했다. 꼴찌후보였던 팀을 1999년에 정상에 올려놨다. "1998년 신세계가 창단하며 농구를 계속할 수 있었다(당시 정선민은 SKC 농구단이 IMF 위기로 해체돼 선수생명에 위기를 맞았다). 프로출범부터 함께 한 팀이다. 당시 나는 전성기였다. 추억과는 별개의 문제다. 선수와 코치의 역할은 다르다."- 남고부팀인 인헌고를 이끌고 있었는데."남자와 여자 선수들은 성격이나 성향이 완전히 다르다. 새로운 경험이었다. 그런데 하나외환에서 제안이 왔을 때 학교에서 먼저 '기회가 왔을 때 잡아라'고 말해줬다. 고마운 마음이 크다."-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 "하나외환은 매 경기 잘하고도 역전패를 하더라. 그러다보니 자괴감과 패배의식에 빠져 있다. 그런 부분을 반전시키는 일을 먼저 할 것이다. 또 박 감독님이 계산하는 부분을 최우선적으로 돕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확실한 팀 색깔은 물론 강인한 팀으로 거듭날 것이다."김민규 기자 gangaeto@joongang.co.kr 2014.12.0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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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 전성기’ 김민철 “연말 그랑프리 우승 목표”

개그맨 박명수는 잡초같이 질긴 생명력으로 제8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경륜에도 위기를 극복하고 제3의 전성기를 누리는 선수가 있다. 바로 김민철(34·8기)이다. 그는 경륜의 절대강자였던 조호성의 연승 행진을 두 번이나 막아 '킬러'라는 별명을 얻었다. 김민철은 3일 열린 ‘9회 경륜 한·일 대항전’에서 선행력을 앞세워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제3의 전성기가 시작된 것이다. 김민철은 2007년 네티즌배 우승·그랑프리 2위 등 대상경주 우승 2회 준우승 2회를 기록하며 제1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그후 잠시 부진했지만 곧바로 부진에서 빠져나와 2010년 제2의 전성기를 누렸다. 그해 유독 인연이 많았던 네티즌배에서 다시 우승했고 특선급 랭킹 1위를 달리면서 이명현·노태경·송경방과 호남팀의 선전을 이끌었다. 그러나 전성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2010년 10월 피스타 훈련 중 낙차 사고를 겪으면서 자칫 선수생명이 끝날 수도 있는 고비를 맞았다. 두개골과 쇄골이 골절돼 수술을 받고 3개월 넘게 병원 밥을 먹었다. 투지의 화신인 그는 퇴원 후 불과 3개월 만에 기적적으로 벨로드롬에 복귀했다. 하지만 컴백 후 한동안 부상 후유증에 시달리면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주변에서는 '선수로서 끝났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였다.절치부심한 그는 지옥훈련을 시작했고 올 상반기 드디어 대상경주에서 우승하면서 부활을 선언했다. 그리고 이번 한·일 경륜 대항전 대표선발전 1위, 한·일경륜 대항전 우승을 차지하며 전성기를 다시 열었다.김민철의 끈질긴 생명력은 근성과 변신에서 찾을 수 있다. 재기를 위해 그는 이를 악물었다. 부상을 당했을때는 고통을 참아내며 묵묵히 재활에 집중했다. 좋은 성적을 올리지 못할 때도 그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근성으로 자신을 다독였다. 비틀거릴 수는 있지만 포기할 수는 없다는 게 그의 마음이었다. 전술적으로도 그는 변신을 시도했고 대성공을 거뒀다.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그는 추입과 젖히기가 주 전법이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자유형으로 바꿨다. 한·일 경륜에서는 선행형으로 다시 변신했다. 김민철은 “앞으로는 적극적인 선행승부를 하겠다. 기세를 몰아 연말 그랑프리 대회도 우승을 노리겠다”고 말했다. 채준 기자 2013.11.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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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선수 인터뷰] ‘우수급 특별승급’ 김희종

단국대 럭비선수출신으로 힘과 순발력을 겸비한 김희종(37·9기)이 부활했다. 2003년 아킬레스건 부상 및 잦은 낙차 등으로 인해 이후 선수생명 위기가 찾아왔었다. 하지만 음성팀에 이성용·서한글·황영근 등 젊은 다리들이 합류하면서 이들의 도움으로 예전 기량을 되찾았다. 2007년 4월 이후 62개월 만에 우수급으로 특별승급한 김희종을 만났다. -우수급 특별승급 했다. “훈련할 때 시속이 많이 올라왔고, 금·토요경주 이후 자신감도 생겨 기어도 3.79에서 3.86으로 올렸다. 결승전 멤버들도 충분히 해볼 만 하다고 생각했다.”-럭비선수 출신이다. “단국대를 졸업하고 럭비선수에서 은퇴한 후 형님의 친구인 정문철 선배의 권유로 뒤늦게 경륜에 입문을 했다.”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음성팀 인원이 적어 개인훈련 위주로 했기 때문에 기복이 많았다. 하지만 이성용·서한글·황영근 등 젊고 힘이 좋은 후배들이 합류하면서 기량 상승의 계기가 됐다. 항상 젊은 후배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훈련 방식은. “오전 팀원들과 충주탄금대-충주댐-공군부대를 왕복하는 40㎞ 도로 주행 및 내리막 인터벌 훈련에 중점을 두고 있다. 오후에는 체력 보강을 위한 웨이트 훈련을 한다. 체력적인 부담으로 회복이 더뎌 강도 높은 훈련보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성실하게 하는 편이다.” -이번 주 특별승급이후 첫 출전이다.“전체적으로 우수급 선수들의 기량이 많이 향상됐기 때문에 솔직히 부담스럽다. 하지만 자신감을 가지고 열심히 타도록 노력하겠다.”-모임은. “조만간 9기 동기생들과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76년생 동갑내기 모임은 있으나 참석한 바 없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절친한 선수는 허남이다.”-시즌 목표와 각오. “2007년 4월 이후 62개월 만에 우수로 복귀한 만큼 우수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그리고 낙차사고 없이 올 시즌을 마무리 짖고 싶다.”이근우 명품승부사 전문위원 2012.06.15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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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수, A급 실력에 ‘막장’ 멘탈·팀워크

이천수(30·오미야)에 대한 축구계의 평가에는 공통점이 있다. 실력에 대해서는 대부분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K-리그 무대에서 뛰고 있는 수많은 어린 선수들이 '플레이스타일을 닮고 싶은 선배'로 첫 손에 꼽는다. 재기넘치는 발재간과 드리블, 정확도 높은 프리킥을 앞세워 국가대표팀의 실질적인 에이스로 대접받던 시절도 있었다. 2000년대 한국축구를 이끌어갈 재목으로 평가받으며 '밀레니엄 특급'이라는 자랑스런 별명도 얻었다. 이천수의 기량은 여전히 녹슬지 않았다. 6일 열린 가시마 앤틀러스와 개막전에서 2골을 터트렸다. 일본의 일부 네티즌은 '아시아의 베컴'이 돌아왔다며 환호했다. 기량만 놓고 보면 당연히 대표선수 감이다. 하지만 프로로서의 자세를 논할 땐 분위기가 달라진다. 이천수가 걸어온 길은 수많은 사건·사고들로 점철돼 있다. 정신력과 팀워크에서 낙제점이 매겨진 이유다. 매번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고개를 숙였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게으른 천재' '악마의 재능' 등 찜찜한 내용을 담은 꼬리표들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손가락 욕과 주먹감자K-리그 무대에서 이천수는 '악동'의 전형으로 손꼽힌다. 울산 시절이던 2003년 5월 수원 원정팬에게 손가락 욕설을 해 벌금을 냈다. 2006년 10월에는 인천과 경기에서 팀 동료의 골이 무효 판정을 받자 분을 참지 못하고 욕설과 함께 심판을 밀치는 등의 행동을 저질러 6경기 출장 정지와 벌금 400만원을 선고받았다. 전남으로 적을 옮긴 2009년에도 비슷한 일이 반복됐다. 서울과의 개막전에서 팀 동료에게 오프사이드를 선언한 부심을 향해 주먹 감자를 날렸다가 6경기 출장 정지, 벌금 600만원이라는 징계를 받았다. 상벌위원회로부터 '홈경기에 페어플레이기수로 참여하라'는 명령을 받아 국제적인 망신을 사기도 했다. 돌출행동을 거듭하는 과정에서 팬들의 뜨거운 인기와 관심은 눈 녹듯 사라졌다. ◇거듭된 해외진출 실패타고난 기량을 인정받아 해외무대를 노크할 기회를 세 차례나 얻었지만, 하나같이 '실패' 낙인을 찍고 돌아왔다. 2003년 스페인 레알 소시에다드에 진출하며 '오리엔트 특급'으로 관심을 모았지만, 팀 적응에 실패했다. 이듬해 위성구단 누만시아로 옮겨 재기를 노렸으나 이마저 여의치 않았다. 2007년 페예노르트(네덜란드) 진출 과정은 황당함 그 자체다. 2007년 2월 그리스와의 A매치서 골을 넣은 뒤 "해외로 보내주지 않으면 K-리그 경기에 나서지 않겠다"는 협박성 발언을 쏟아냈고, 우여곡절 끝에 같은 해 8월 네덜란드 리그에 진출했다. 하지만 결말은 허무했다. 한 달 여 만에 '향수병이 심해 견딜 수 없었다'는 황당한 변명과 함께 귀국했고, 이렇다 할 활약상을 보여주지 못한 채 귀국길에 올랐다. 많은 전문가들은 "해외무대에서 반드시 살아남아야한다는 절박함이 보이지 않는다"며 이천수의 정신력을 질타했다. 2009년 알 나스르(사우디아라비아)에 입단하며 세 번째 도전장을 던졌으나 이 또한 연봉 지급 문제가 불거지며 실패로 막을 내렸다. ◇두 차례의 임의탈퇴임의탈퇴는 선수에 대해 소속팀이 취할 수 있는 '최후의 조치'다. 선수가 같은 리그 내 다른 팀에 이적할 수 없도록 발을 묶어 선수생명을 옥죄는 벌칙이다. 이천수는 K-리그 무대에서 두 차례나 임의탈퇴 신분을 경험했다. 2008년 수원을 떠나 전남으로 건너가는 과정에서 불협화음을 일으켜 한 차례 임의탈퇴 선수로 공시됐다. 이듬해 전남 또한 '무조건 알 나스르로 떠나겠다'며 몽니를 부린 이천수를 임의탈퇴 선수 리스트에 올렸다. 현재까지도 임의탈퇴 선수 신분은 유지되고 있다. ◇폭행폭행사건에 연루돼 물의를 일으킨 것 또한 두 차례에 달한다. 2007년 말 술집 여성을 폭행한 혐의로 피소됐으나 상대방이 소를 취하해 사건이 종결된 사례가 있었다. 2009년 알 나스르 진출 당시에는 전남 코칭스태프와 주먹다짐을 벌이기도 했다.박태하 코치가 “이천수의 경우 대표팀에서 뛸 정신적인 준비가 됐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11.03.08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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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수 방승환, 수비수 변신 ‘대성공’

스트라이커에서 수비수로 변신한 방승환이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방승환은 3일(한국시간) UAE(아랍에미리트) 알 아인에서 열린 알 아인과 AFC 챔피언스리그 F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중앙수비수로 선발출전했다. 방승환은 아디와 함께 중앙수비 라인을 형성해 무실점으로 팀승리에 기여했다. 중앙수비수 공백으로 걱정이 많았던 FC 서울은 방승환 카드로 위기를 넘겼다. 지난 시즌 주전 중앙수비수 김진규가 중국 다롄 스더로 이적했고 박용호와 김동우가 가벼운 부상으로 UAE 원정에 합류하지 못 했다.방승환은 큰 키(183㎝)를 활용해 탁월한 공중볼 장악능력을 선보였다. 수비수로의 몸놀림과 사고방식이 아직 몸에 익지 않아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지만 상대 공격수와 1대1로 맞선 위기상황을 수 차례 넘기며 제역할을 다했다. 황보관 FC 서울 감독은 "성공적인 수비수 데뷔전이었다. 위기상황에서 위치선정이 좋았다"고 높이 평가했다. 최용수 코치는 "수비수가 실수를 하는 건 당연하다. 실전을 무사히 마쳤다는 게 중요하다"며 방승환의 어깨를 두드려줬다.방승환은 "첫 경기라 어려움이 많았다. 실수도 잦았다. 무실점으로 끝나 다행"이라고 안도했다. 공격수로 강한 인상을 남긴 방승환이지만 수비수 경력도 길다. 대학(동국대) 때까지 수비수로 뛰었고 공격수로 변신한 인천 유나이티드 시절에도 때때로 중앙수비수로 나섰다.방승환의 변신은 일시적이지 않을 확률이 높다. 올시즌 FC 서울은 화려한 공격라인에 비해 수비가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위해 중앙수비 자원을 최대한 확보해야 한다. 이를 위해 방승환은 지난달 일본 전지훈련 때부터 수비 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방승환의 수비전환은 최용수 코치의 아이디어였다. 방승환은 지난 해 말 "최 코치님으로부터 권유받고 고민을 했다. 처음에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수비수가 선수생명이 더 길다. 좋게 생각하기로 했다. 아직은 수비수가 낯설다. 점점 좋아질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알 아인(UAE)=장치혁 기자 [jangta@joongang.co.kr] 2011.03.03 09:54
축구

‘돌아온 탕아’ 제주 오승범

제주와 톈진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E조 첫 번째 경기가 열린 1일 제주 월드컵경기장. '돌아온 탕아' 오승범(30·제주)은 마음이 무거웠다. 제주가 경기 내용에서 앞서고도 진(0-1) 아쉬움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는 그라운드에 없었다. 본부석 뒷편 관중석 가장 높은 곳에서 팀의 패배를 지켜봐야만 했다. "다 제 잘 못이죠. 경솔했습니다." 그는 고개를 숙이고 말을 아꼈다.오승범이 이날 경기에 뛸 수 없었던 것은 챔피언스리그 선수등록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2주 전이었다. 그는 박경훈 감독을 찾아가 돌연 팀을 떠나겠다고 했다. 중국진출 기회가 생겼으니 보내달라는 것이었다. 박 감독에게는 청천벽력같은 소리였다. 새 시즌 오승범의 역할은 막대했다. 지난 시즌 팀을 준우승으로 이끌고 독일 분데스리가로 진출한 구자철(22·볼프스부르크)의 빈자리를 메우는 것이었다. 박 감독이 "자철이가 없어도 제주는 강한 팀이다"며 자신을 보일 수 있었던 것은 활동량이 많고 부지런한 오승범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구자철과 짝을 이뤘던 박현범에게 공격적인 부분을 맡기고 오승범이 뒤에서 힘을 보태면 된다는 계산이었다. 박현범-오승범 '쌍범'조합은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깨질 판이었다. 그가 중국으로 떠난 사이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명단 제출 마감시간이 지나갔다. 하지만 중국 진출은 뜻대로 되지 않았다. 장외룡 감독이 사령탑을 맡은 칭다오 입단이 유력했지만 칼자루를 쥔 쪽은 구단이었다. 3월 개막하는 K-리그와 달리 중국 슈퍼리그는 4월에 시작된다. 급할 것이 없었다. 결국 초조해진 오승범은 제주로 돌아왔다. 박 감독은 충분한 상의 없이 팀을 떠난 그에게 화가 단단히 나 있었지만 '선수생명을 끊을 수는 없다'는 생각에 받아주었다. 제주지역 출신인 오승범에게 각별한 애정을 쏟아 부었던 변명기 사장도 기회를 한 번 더 주기로 했다. 오승범은 "어려서부터 해외진출에 대한 막연한 꿈이 있었다. 나이가 들면서 기회가 사라지는 것 같아 조급했다. 마침 온 유혹에 혹했다. 생각이 짧았다"며 후회했다. 프로 9년차. 제주에서 4번째 시즌을 맞는 그는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이다. "감독님과 사장님, 그리고 상처를 준 팬들에게 보답하는 길은 하나다. '구자철 빈자리가 느껴졌다'는 말이 들리지 않도록 내가 죽을 힘을 다해 뛰는 것이다." 오승범의 장점은 수비력이다. 중원에서부터 상대를 강하게 압박해 위기를 미리 차단한다. 박 감독은 "시즌 첫 경기에서 패했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수비가 중요하다. 조금만 더 단단해지면 지난해 이상의 성적도 가능하다. 자철이 없이도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나보다 선수들이 더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오승범은 비장한 각오로 6일 부산과 K-리그 개막전 출격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제주가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을 통과할 경우 8강전 이후부터는 추가 선수등록을 한 뒤 뛸 수 있다. 서귀포=이정찬 기자 [jaycee@joongang.co.kr] 2011.03.02 10:25
생활/문화

[승마] 애마人 전상용 대학생 승마 대표 감독

경북 상주에서 최근 열렸던 세계 대학생승마선수권대회에 한국팀 감독으로 출전한 전상용(41·스티븐스포츠아카데미)에게 승마는 꿈과 희망이자 자신의 전부다. 전상용은 이번 대회에서 감독을 맡았지만 현역 선수이기도 하다. 어린 후배들의 선전은 그의 승부욕을 더욱 자극했다. -세계대학생 승마선수권대회를 치른 소감은. “우리 선수들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던 기회였다. 장애물에 걸린 두 개의 금메달을 모두 한국이 가져왔는데 우리의 기량이 승마 선진국에 비해 결코 뒤지지않음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매년 이같은 대회를 유치해 국내 선수들의 기량을 키우는 밑거름을 만든다면 올림픽에서 입상경쟁을 펼칠 수 있는 선수도 나타날 것이다.”-우리 선수와 유럽 선수들의 차이점은. “기술적인 차이는 전혀 없다. 우리나라 선수나 유럽 선수 모두 아직은 성장하는 단계다. 하지만 경험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한다. 나이가 비슷한 외국 선수들의 경우 수많은 대회에 출전하며 실전경험을 쌓고 있다. 또 다양한 말을 타볼 기회도 있다.”-한국 승마가 발전하려면. “승마의 꽃은 대회다. 우리나라 승마 발전을 위해서는 생산·트레이닝·판매도 중요하지만 대회가 활성화되는 게 우선이다.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대회는 KRA컵이 유일하다. 리그전을 만들어 월드컵(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할 선수들을 배출할 수 있어야 한다.”-승마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평소 승마를 즐기셨던 아버님이 좋은 운동이니 배워보라고 하셔서 중학교 3학년때 형(전상균)과 함께 시작했다. 승마는 처음 시작할 때부터 좋았다. 항상 즐겁고 말에 오르면 근심이 사라져서 좋았다.”-선수로서 가장 즐거웠을 때, 아쉬웠을 때는. “승마는 선수생명이 길다. 말에 오를 수 있고 자신감만 있으면 현역 선수생활을 할 수 있다. 2007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2008 베이징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1등을 했을 때가 가장 기뻤다. 당시 분위기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뛰었던 삼성승마단 선수들을 이길 수 없다는 게 중론이었다. 하지만 이후 열린 아시아권 선발전에서 성적이 좋지 않아 올림픽 진출에 실패한 것은 아쉬웠다.”-선수로서의 목표가 있다면. “내년에 런던올림픽 퀄리파이가 열린다. 지금 준비하고 있는 중이다. 올림픽 출전 자격을 먼저 따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출전권을 획득하면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게 목표다. 일본선수들은 올해 미국 켄터키에서 열린 월드컵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올려 올림픽 티켓을 땄다. 참으로 부러운 일이다.”채준 기자 [doorian@joongang.co.kr] 2010.11.12 14:43
스포츠일반

[경정] 임병준의 별을 따다

이택근(37·1기)이 지난 주 2연승을 일궈내며 하반기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위 이상 입상률 70%, 삼연대율은 무려 90%를 넘어섰다.  이택근은 빠른 스타트 후 전속턴으로 1턴 마크를 공략하는 시원시원한 플레이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지만 정작 본인은 플라잉(사전출발)의 부담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전·후반기에 잇따라 플라잉을 범해 긴 공백기를 가졌으며 올 시즌 초반 또다시 플라잉을 범해 선수생명을 위협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택근은 특유의 승부사 기질을 발휘하며 위기를 극복했다. 공백기 동안 보령훈련원에서 전력을 보강하는데 주력했고, 정비실을 찾아 프로펠러 교정능력을 높였다. 안정적인 경주운영 능력을 키우는데도 힘을 쏟았다.  남은 시즌 동안 스타트 안정화에 중점을 두겠다는 이택근은 "힘든 시간 동안 묵묵히 옆자리를 지켜준 아내가 있었기에 지금과 같은 성적을 올릴 수 있었다"며 “대상경주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타이틀 획득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경정쾌속정 전문위원 (ARS) 060-700-6557 2009.11.17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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