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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당선 후 유죄 판결 나오면 회장직은? 이기흥 회장, "생각 안 해봤다" [IS현장]

이기흥(69) 대한체육회장이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국민적인 비판 여론과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는 이 회장은 2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잘못한 부분이 없다고 강조하면서 “도대체 내가 뭘 잘못해서 나를 이렇게 악마화하느냐”고 성토했다. 3연임에 도전하는 이기흥 회장은 지난 8년간 대한체육회장 재임 내내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날선 대립을 이어왔다. 그 갈등은 대한체육회장 선거를 앞두고 절정에 달했다. 문체부는 지난달 11일 이기흥 회장의 비위 혐의를 이유로 이 회장에게 직무정지를 통보했다. 11월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이 이 회장 등 8명에 대해 업무방해와 금품 등 수수, 횡령, 배임 등 혐의로 수사를 의뢰했다. 이후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가 수사에 들어갔고, 경찰은 18일 대한체육회와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을 압수수색했다. 지난달 말엔 검찰의 압수수색도 있었다. 선수촌 시설 관리 용역 계약과 관련해 체육회 고위 관계자와 업체의 유착 관계가 의심된다며 기획재정부가 적발한 데 대해 문체부가 5월 검찰에 수사를 요청했고, 사건을 맡은 서울동부지검이 지난달 28일 진천 선수촌 등을 압수수색했다. 11월 말엔 감사원이 체육계의 고질적·구조적 문제, 부당한 관행을 개선하겠다며 특별감사 착수를 선언하기도 했다. 이기흥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 중 30여 분에 걸쳐 자신이 받고 있는 혐의에 대해 일일이 해명하며 일방적인 주장을 펼쳤다. 그는 지난달 문체부의 직무정지 처분이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을 따른 것임에도 “직무정지는 잘못된 거다”라며 “체육회장은 선출직이지 장관이 임명한 자리가 아니다. 직무정지는 체육회 대의원회를 통해서만 가능하다”라고 주장했다. 또 “국가 모든 기관에서 체육회 조사에 나선 건 아마 건국 이래 처음일 것이다. 수 차례 감사, 조사를 했는데도 나온 게 없지 않나”라고 항변했다. 쟁점은 이 회장이 향후 차기 회장으로 당선되고도 비위 혐의로 기소되고 실형까지 받을 경우 회장직이 어떻게 되는지 여부다. 이 회장은 8년간 대한체육회장직을 해오면서 회장 선거인단 대다수를 이루게 될 지방체육회 및 종목단체 관계자들과 소통을 이어오면서 표밭을 다졌다. 누구보다 당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기흥 회장이 차기 회장으로 당선이 된다고 해도 비위 혐의와 관련한 법정다툼이 예상보다 더 길어질 수 있고, 판결을 예측하기도 어렵다. 경우에 따라 당선되더라도 회장직에서 해임되거나 직무정지가 이어질 수 있다. 전례 없는 상황에서 체육회 업무에도 대혼선이 빚어지게 된다. 이 회장은 “수사가 시작되면 수사를 받을 것”이라면서도 ‘유죄 판결이 나오면 회장직을 어떻게 할 건지 생각해 봤는지’를 묻자 단칼에 “생각 안해봤다”고 잘랐다. 관련 질문이 이어지는데도 그는 “조만간 결론이 나올 것으로 본다. 지켜 보세요”라며 말을 잘랐다. 각종 혼란과 갈등이 계속되는데도 3선에 도전하는 이유에 대해 이 회장은 “여기서 물러나면 무책임하다고 생각했다. 당초 나는 2선까지만 하고 그만둘 생각이었다. 그러나 이렇게 체육회가 도전에 직면해 있는데 나만 편하게 나갈 수 없었다. 정리를 해놓고 가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기흥 회장은 지난 13일 MBN과 인터뷰를 통해 “정부 고위관계자가 차기 체육회장을 내정하고 회유와 사퇴 압박을 가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 회장은 인터뷰를 통해 정부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권고하는 스포츠 독립성을 훼손하고 과도한 개입을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해당 인터뷰 내용이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고위관계자가 누구인지, 정부가 내정한 후보가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기흥 회장은 현재 문체부, 교육부 등 여러 부처에서 체육 관련 업무를 하기 때문에 이를 하나로 모으는 국가스포츠위원회를 설립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하면서 “국가스포츠위원회 설립이 목표다. 그것만 되면 재임 중에라도 그만둘 것”이라고 했다. 이은경 기자 2024.12.23 16:49
연예일반

소지섭·옥택연·차학연 등, 51k 창립 15주년 기념 화보 공개

배우 소지섭이 이끄는 51K가 창립 15주년을 맞아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매거진 싱글즈는 23일 51K의 소속 아티스트 소지섭, 옥택연, 이승우, 차학연, 이동하, 정가희, 박주원, 엄준기, 권한솔이 함께한 화보를 공개했다. 이들은 각기 다른 매력을 감각적으로 담아내며 남다른 패밀리십을 자랑했다. 소지섭은 개성 가득한 51K 화보 촬영장에서 후배들을 조용히 응원하며 선배미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어진 인터뷰에서 소지섭은 “1인 기획사에서 시작해 어느덧 9명의 배우가 함께 15주년 기념 화보를 찍으니까 감회가 새롭다. 힘든 순간도 분명히 있었지만 큰 사건 사고 없이 15년을 함께 해온 김정희 대표에게 너무 고맙고 앞으로 후배들 각자가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서포트 해주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미국 에이전시와의 계약 소식과 함께 영화 ‘그랑메종파리’와 드라마 ‘소울메이트’로 일본 진출도 앞둔 옥택연은 “할리우드에서도 점점 아시아 배우들에 대한 수요가 늘어가고 있다. 강점인 영어를 언젠가는 활용하고 싶었다. 2PM으로 데뷔했을 때 미국에 있는 친구들을 공연장에 초대하고 싶다는 꿈을 이뤘었는데 이제는 연기하는 모습을 보여줄 생각”이라며 “‘그랑메종파리’와 ‘소울메이트’도 내 필모에 있어 정말 색다른 작품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밝고 긍정적인 모습의 이승우는 닮고 싶은 배우로 조승우를 여러 차례 언급했다. 이승우에게 조승우의 어떤 점을 닮고 싶은지 묻자 “대학교 입시를 할 때 조승우 선배님의 뮤지컬, 영화를 많이 봤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조승우 선배님을 닮고 싶다고 생각했다. 작품 속 캐릭터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주시는 게 너무 신기했고 그 점을 배우고 싶었다”고 털어놨다.이번 화보로 자신만의 차분한 색깔을 뚜렷하게 보여준 차학연은 올 한 해 ‘무인도의 디바’ 및 빅스 팬미팅을 통해 팬들과 만났다. 최근에는 시리즈 ‘이웃집 킬러’ 출연을 확정 지은 그는 “프로야구 선수의 팬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표현할 수 있는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싶어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 또 감독님, 작가님에 대한 믿음으로 크게 고민하지 않고 결정했다”고 귀띔했다. 뮤지컬과 연극, 드라마를 오가며 활발히 활동 중인 이동하는 2025년에도 부지런히 움직일 예정이다. 그는 새해 목표를 묻는 말에 “연극 ‘킬롤로지’를 끝내고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계셔’가 11월 26일부터 내년 3월 3일까지 진행된다. 또 12월에 드라마 촬영도 병행할 예정”이라며 “2025년도 무대나 촬영 현장 어디서든 진심을 다해 그 인물로 잘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무엇보다 건강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넷플릭스 화제작 ‘더 글로리’ 수미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정가희는 화보 촬영장에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맡았다. 정가희는 “’더 글로리’는 무대가 아닌 매체 연기를 하게 된 첫 작품이다. 적은 분량임에도 많은 분이 수미를 기억해 주셔서 내게도 의미 있는 작품”이라며 “‘언더스터디’도 처음 도전한 연극으로 좋은 선배들과 호흡하며 많이 배울 수 있었다. 그만큼 나를 성장하게 해준 작품”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드라마 ‘밤이 되었습니다’로 눈도장을 찍은 MZ 배우 박주원은 “캐스팅이 된 후 대본을 계속 보면서 나희의 말투, 행동 하나하나가 몸에 붙도록 연습을 많이 했다. 이렇게 긴 호흡으로 출연하는 드라마는 처음이라 그만큼 잘 해내고 싶었다”며 “배운 것이 너무 많다. 또 또래 배우들과 촬영 현장에서 좋은 추억도 많이 만들어서 잊지 못할 작품이 됐다”고 회상했다. 영화 ‘돌림총’으로 제6회 충무로영화제 감독주간 올해의 남자 배우상과 제39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 연기상을 거머쥔 엄준기는 “제가 출연한 작품들을 가끔씩 볼 때면 그 당시의 기억이 떠오르고 모두가 저에게 큰 힘이 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배우 엄준기의 필모가 하나씩 쌓여가듯 앞으로도 차곡차곡 좋은 사람들과 좋은 작품을 함께 만들어나가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디즈니플러스 ‘무빙’, 넷플릭스 ‘이두나!’,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등에서 신스틸러 활약한 권한솔은 첫 매거진 화보 촬영에 임한 소감을 들려줬다, 그는 “회사 식구들이 함께해서 더욱 의미가 컸다. 안심이 돼서 첫 화보 촬영임에도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다”며 “지금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를 찍고 있는데 촬영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 첫 사극 도전인 만큼 아쉬움 없이 잘 해내고 싶다”고 덧붙였다.힌편 51K 아티스트들의 개성이 담긴 15주년 기념 화보 전체와 인터뷰는 싱글즈 1월 호와 웹사이트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2.23 13:40
프로농구

살아나는 ‘헐크’ 하윤기, KT 짠물 수비 기대감

프로농구 수원 KT 센터 하윤기(25·2m4㎝)가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했다. 하윤기는 지난 22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DB와의 2024~25 프로농구 원정 경기에서 선발 출전, 19분 동안 8점 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팀은 12점까지 벌어진 격차를 뒤집으며 81-77로 이겼다. 2연승을 질주하며 23일 기준 리그 4위(12승 9패)를 지켰다.하윤기는 시즌 초 부상으로 힘겨운 출발을 했다. 지난달엔 오른 무릎 부상으로 연골 제거 시술까지 받았다. 하윤기에 이어 허훈까지 빠진 KT는 이 기간 공격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13일까지 팀 평균 득점 9위(73.0점)까지 처졌다.하윤기는 이달 지난 14일 대구한국가스공사전에서 복귀한 뒤 조금씩 출전 시간을 늘리고 있다. DB전에서는 부상 복귀 뒤 가장 긴 출전 시간을 소화했다. 하윤기는 KT가 승부를 뒤집은 2쿼터와 3쿼터에만 8점을 몰아쳤다. KT는 페인트존 득점에서 28-48로 밀렸다. 하지만 하윤기가 긴 시간을 소화한 2·3쿼터에는 18-16으로 오히려 앞섰다. 하윤기가 골밑을 사수하자, KT는 내외곽 공격을 고루 활용해 DB를 제압했다. DB는 치나누 오누아쿠를 필두로 리그에서 골밑이 가장 강한 팀으로 꼽힌다.KT 입장에선 외국인 선수와도 경쟁할 수 있는 하윤기의 복귀가 반갑다. 하윤기는 지난 시즌에도 평균 16점 이상을 넣은 보장된 공격 옵션이기도 하다. 하윤기 복귀 후 팀 평균 득점은 8위(73.5점)로 한 계단 상승했다. 팀 평균 실점은 4위(74.7점)인데, 하윤기가 복귀하면서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하윤기는 DB전 승리 뒤 방송사 인터뷰서 “상대 선수와의 몸싸움에서 지지 않으려고 했다. 도움 수비에도 신경 썼다”며 “몸 상태가 100%는 아니지만,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셔서 좋아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더 이상) 안 다치고 열심히 몸을 끌어올리겠다. 허훈 선수가 복귀해 팀이 완전체가 될 때, 팀에 더움 도움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허훈은 손가락 부상으로 재활 절차를 밟다 발바닥 통증으로 인해 개점휴업 상태다. 허훈은 1월 중 복귀할 예정이다.KT는 24일 오후 7시 수원 KT 아레나에서 리그 2위 울산 현대모비스(14승 6패)와 격돌한다.김우중 기자 2024.12.23 12:55
해외축구

‘6실점 완패’ 포스텍 “접근 방식 안 바꿔”…英 매체 “살라-SON 확연한 차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이 안방에서 6실점 하며 충격적인 패배를 맛봤다. 사령탑과 주장은 모두 고개를 숙였다.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2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 EPL 17라운드 홈경기서 리버풀에 3-6으로 크게 졌다. 토트넘은 이날 패배로 리그 11위(승점 23)를 지켰다. 리버풀은 여전히 리그 단독 선두(승점 39)다.토트넘은 이날 전까지 2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타는 듯했다. 하지만 이날 전반전에만 3실점 하며 흔들렸다. 무려 13개의 슈팅을 허용했고, 23분 만에 루이스 디아즈에게 실점했다. 13분 뒤엔 알렉시스 맥 앨리스터의 추가 골까지 나왔다.토트넘은 5분 뒤 제임스 매디슨의 만회 골로 추격했으나, 추가시간 역습 상황서 도미니크 소보슬러이에게 또 실점했다.후반에도 리버풀 상승세가 이어졌다. 특히 모하메드 살라는 후반 9분 팀의 네 번째 득점을 넣더니, 7분 뒤 추가 골까지 신고했다. 토트넘은 이후 데얀 쿨루셉스키와 도미닉 솔란케의 연속 득점으로 반전을 꿈꿨으나, 후반 40분 살라의 패스를 맞은 디아즈의 쐐기 골이 나오며 난타전을 마무리했다. 살라는 이날 경기에서만 2골 2도움을 기록했다.손흥민은 팀이 2-5로 뒤진 후반 37분 티모 베르너와 교체돼 임무를 조기에 마쳤다. 손흥민은 슈팅 1개·드리블 성공 1개·오프사이드 3회·볼 경합 승리 1회에 그쳤다. 경기 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어려운 날이었고, 아픈 결과였다. 리버풀은 매우 좋은 팀이다. 우리가 그들과 같은 수준에서 경쟁하기엔 부족했다. 에너지가 부족했고, 따라잡기 쉽지 않았다”며 완패를 인정했다.이날 토트넘의 실점 장면 대부분은 높은 수비라인이 뚫리며 시작됐다. 마침 토트넘은 주전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키 판 더 펜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18개월 동안 같은 질문을 받았다. 접근 방식을 바꾸라는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이런 방식을 택하는 이유가 있고, 이것이 성공으로 이어질 거라고 믿는다. 과정에서 어려움은 있겠지만, 방식을 유지해 팀을 원하는 방향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리버풀과의 격차에 대해선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선수들이 우리가 하려는 플레이를 향한 헌신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오늘같이 어려운 날에도, 우리의 방식으로 플레이하려고 했다”라고 감쌌다.한편 1월 이적시장 선수 보강에 대해선 “일부는 내부에서 해결될 것이다.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고 있다. 이는 스케줄을 소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적합한 선수가 있다면 영입할 것이다”고 했다. 경기 뒤 손흥민은 스카이스포츠 등 현지 매체와 인터뷰서 “결과에 매우 실망했다. 변명을 하고 싶지 않다. 현재 우리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현지 매체 풋볼 런던은 그에게 평점 5점을 주며 “열심히 뛰고 노력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큰 기여를 하지 못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몇 주 전 손흥민을 살라와 비교했지만, 이번 경기에서 두 선수의 차이는 확연히 드러났다”고 혹평했다.토트넘은 오는 27일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2024~25 EPL 18라운드 원정경기를 벌인다.김우중 기자 2024.12.23 12:01
프로야구

'일본→호주' 바쁜 겨울 보낸 아기사자, 육선엽 "외국 선수·코치들 만나 많이 배웠어요" [IS 인터뷰]

"끄떡없습니다."정신없는 겨울을 보내고 있지만 육선엽(19·삼성 라이온즈)의 얼굴엔 미소가 한가득이다. 일본-한국-호주를 넘나드는 강행군에도 그는 "(체력엔) 문제없습니다"라며 활짝 웃었다. 머나먼 유학길에서 답을 얻은 듯한 후련한 모습으로 다시 만난 육선엽은 새 시즌 각오를 당차게 말했다. 육선엽은 정신없는 겨울을 보내고 있다. 지난 10월 1군 팀이 포스트시즌(PS)을 치르는 동안 육선엽은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참가해 일찌감치 새 시즌 담금질에 들어갔다. 이후 투수 입단 동기 김대호(23)와 함께 호주로 이동한 육선엽은 호주야구리그 브리즈번 밴디트에서 뛰며 바쁘디 바쁜 겨울을 보냈다. 육선엽은 삼성의 '호주 2기' 멤버다. 삼성은 지난해 좌완 이승현과 박권후, 포수 이병헌을 호주로 보내 이들의 성장을 이끈 바 있다. 이 중 좌완 이승현은 올 시즌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하는 투수로 성장했고, 이병헌도 강민호의 뒤를 잇는 제2의 포수로 올해 두각을 드러내며 가능성을 봤다. 육선엽은 투수 김대호와 함께 새 시즌 불펜진의 한 축을 담당할 유망주로 꼽히고 있다. 낯선 호주 땅에서 육선엽은 가능성을 봤다. 9경기에 불펜 투수로 나서 11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1홀드 평균자책점 1.59(2자책점)라는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삼진을 13개 잡아내는 동안 내준 볼넷은 단 3개. 피안타 8개 중 홈런은 한 개도 없었다. 이닝당출루허용률(WHIP)도 0.97로 좋았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와 마이너리그, 일본프로야구에서 뛰는 선수들과 함께 생활하고 상대하면서 좋은 경험을 쌓았다. 호주리그 전반기를 마친 육선엽은 투수 박주혁(23)과 바통을 터치, 한국으로 귀국했다. 그리고 지난 21일 삼성 선수들이 준비한 '강식당(강민호와 함께하는 삼겹살 파티)'에 참석해 오랜만에 팬들 앞에 모습을 비췄다. 이날 육선엽은 호주리그를 뛰고 온 강행군에 팬 미팅까지 힘들지 않냐는 기자의 질문에 "호주와 시차도 없고 끄떡없다"라며 활짝 웃었다. 육선엽은 호주 생활을 두고 "경기를 뛰면서 느낀 게 많다. 외국 선수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또 그 선수들이 가진 지식과 노하우, 루틴들을 보고 배우려고 많이 노력했다. 다들 잘 알려줘서 (호주 유학이) 큰 도움이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컷 패스트볼의 완성도를 향상시키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도 덧붙였다. 함께 호주행 비행기에 올랐던 박희수 투수코치와 브리즈번 외국인 코치에게도 조언을 구하면서 남다른 학구열을 자랑했다는 후문이다. 육선엽은 "이제까지 내가 던지던 방식과는 조금 다르게 알려주더라. 방식을 바꾼 게 도움이 많이 됐다"라며 활짝 웃었다. 육선엽은 데뷔 시즌인 올해 11경기에 나와 17이닝을 소화, 평균자책점 5.29로 1군 데뷔해를 마쳤다. 퓨처스(2군)리그에선 20경기 2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2.70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육선엽은 이번 겨울 호주 유학을 통해 한층 더 성장한 것 같다며 자평했다. 바쁜 연말을 보내고 숨 고르기에 들어간 육선엽은 벌써 내년 시즌이 기대가 된다. 육선엽은 "호주에서 느꼈던 걸 토대로 겨울에 잘 준비하는 게 우선일 것 같다"며 "거기서 큰 틀을 갖췄다면, 이제는 디테일한 부분을 조금 더 잘 준비해서 (내년 시즌) 좋은 모습 보이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이날 오랜만에 한국에서 팬들을 만난 육선엽은 "야구장이 아닌 바깥에서 팬분들을 뵀는데, 새로우면서 정말 감사하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이번 겨울)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 나올 수 있도록 열심히 더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4.12.23 09:04
프로야구

장종훈·임헌린 “굿바이 한밭야구장, 시민의 품에서 씨 유 어게인”

내년에 한화 이글스는 홈구장을 대전 베이스볼 드림파크(중구 대종로)로 이전한다. 올해까지 이글스의 홈 경기장이었던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우선 이글스-대전시의 계약 종료와 함께 이글스 파크라는 이름이 바뀔 것이다. 새 구장 바로 옆에 위치한 이곳의 활용 방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이글스 파크의 원래 이름은 대전을 뜻하는 한밭야구장이다. 1964년 완공돼 61년이나 사용된 이곳은 대전 야구의 역사 그 자체다. 또한 1986년 창단한 빙그레 이글스(현 한화)의 38년 기록과 기억을 축적한 유산이기도 하다.이제 한밭야구장은 프로야구 경기장이 아닌 대전시의 체육 시설로 돌아온다. 야구팬들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질 옛 구장과의 작별을 아쉬워하는 이들이 있다. 이글스에서 청춘을 바친 원클럽맨 장종훈(56) 야구대표팀 코치와 임헌린(51) 이글스 부장이다.장종훈 코치는 1990년대를 대표하는 홈런타자였다. 3년 연속(90~92년) 홈런·타점왕, 2년 연속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91~92년)에 오른 그는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뇌관이었다. 한때는 한밭야구장 최고의 스타였다.‘영원한 한화맨’ 임헌린 부장은 운영 및 마케팅·홍보 등 구단 업무 대부분을 경험한 베테랑이다. 특히 프로야구의 ‘3김’이라 불리는 김인식, 김응용, 김성근 감독이 이글스 지휘봉을 잡은 시기에 팀장으로 활약한 홍보계의 스페셜리스트다.이글스 선수와 직원으로서 둘은 한밭야구장에서 울고, 웃고, 사랑하고, 사랑받았다. 임 부장은 “60년 넘는 역사를 담은 한밭야구장이 대전 시민들에게 체육 시설이자 문화 공간으로 거듭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플라타너스가 아름다운 ‘낭만 야구장’두 사람과 인터뷰 하기 위해 한밭야구장으로 들어가는 길. 주변에 있던 젊은 야구팬 네댓 명이 장종훈 코치를 알아보고 달려와 사인을 요청했다. “인기가 여전하다”는 기자의 말에 장 코치는 “야구장 앞이어서 팬들이 알아봐 주시는 거다. 다른 데서는 저를 못 알아본다. 허허”라며 웃었다.한때 프로야구를 주름잡았던 청년도 세월을 이길 순 없었다. 장년이 된 그가 곁을 지나간다면, 아마도 팬 상당수는 알아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한밭야구장 앞에서라면 다르다. 특별한 공간은 오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마법을 부리기 때문이다. 팬들이 50대가 된 장종훈 코치에게서 30년 전 앳된 모습을 떠올리는 건 그래서일 것이다.충북 청주 세광고 출신인 장종훈 코치는 “대회 때 한밭야구장에서 야구하면 그렇게 좋을 수 없었다. 땡볕 아래 지붕도 없는 관중석에 팬들이 참 많이 찾아오셨던 기억이 있다. 그때나 지금이나 지역 팬들의 야구 사랑은 대단했다”라며 “담장 밖 플라타너스 나무가 한밭야구장의 상징이었다. 정말 멋지고 낭만적이었지만, 여름에는 송충이가 나무에 바글바글한 게 문제였다. 외야에도 송충이와 왕개미들이 들끓었다”고 말했다. 장종훈 코치는 선수 시절 총알 같은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날렸다. 외야 담장을 너머 관중석을 지나 플라타너스까지 통과하는 그의 타구에는 시대를 초월하는 파워가 있었다. 장 코치는 “외야 담장이 아니라 플라타너스를 넘어야 홈런이라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다”라며 “물론 홈런을 의식하고 스윙한 건 아니었다. 잘 맞은 타구라면 거기까지 가야 한다는 것”이라며 웃었다.장종훈 코치는 “내야에서 수비할 때 타자가 내 눈 위에 있는 것처럼 보였다.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던 거”라며 ”선수들 동선이라는 개념도 희미한 시절이었다. 관중과 함께 출근하고, 퇴근했다. 라커룸과 식당이 없으니 버스에서 옷을 갈아입고, 공운(공설운동장) 식당에서 팬들과 함께 밥을 먹었다”라고 추억했다.두 사람은 “열악한 상황에서 야구는 잘했다”고 입을 모았다. 1986년 창단한 이글스는 당시 ‘절대 왕조’ 해태 타이거즈에 대적하는 강팀으로 급성장했다. 우승 문턱에서 네 번(88·89·91·92년)이나 무너졌으나, 99년 기어코 한국시리즈 챔피언에 올랐다. 장종훈 코치는 “그 팀의 일원이었다는 게 정말 영광이었다”라고 추억했다. 학창 시절 학원 ‘땡땡이’를 치고 한밭야구장을 자주 찾았다는 임헌린 부장은 “지금은 레전드가 된, 90년대 이글스 선수들을 보며 ‘야구단에서 일하고 싶다’는 꿈을 꾸었다. 그들과 함께해 저 또한 영광”이라고 전했다. 꿈과 희망, 추억이 담긴 ‘레거시’잘 알려진 대로 장종훈 코치는 ‘연습생 신화’를 쓴 주인공이다. 고교 졸업 후 대학 진학에 실패하자 그는 1986년 연습생으로 입단했다. 호리호리한 유격수는 그해 1군 경기에 한 번도 나가지 못했다.“1년만 해보고 그만두겠다”는 마음으로 맞이한 1987시즌은 그의 인생을 바꾸었다. 장종훈 코치는 “주로 7번 타자로 나서면서 홈런 8개를 쳤다. 하위 타순에 있으니 배트를 짧게 잡고 공을 ‘딱딱’ 맞히는 데 집중했다. 당시 95경기에서 홈런 8개(리그 15위)면 그리 적은 게 아니었다”라며 “시즌 뒤 고원부 선배 등이 ‘너, 장타력이 있는 거 같다. 방망이 길게 잡고 풀 스윙해봐’라고 조언해 주셨다. ‘그래? 한 번 해볼까’ 싶었다”라고 떠올렸다. ‘홈런왕 장종훈’이 탄생한 배경이다.한밭야구장에서 키운 꿈은 대한해협을 건너가기도 했다. 당시 이글스는 일본 야구와의 교류도 열심이었다. 장종훈 코치는 “89년 가을 캠프를 일본에 가서 다이에 호크스와 함께 치렀다. 일본 감독님과 코치님이 내 스윙을 상당히 좋아하셨다. 일본 타자들을 불러 모아 ‘저 친구 타격을 잘 보라’고 하셨다. 나에게는 ‘내년에는 삼진 200개를 당해도 좋으니 홈런 40개를 목표로 해보라’고 하셨다. 덕분에 엄청난 자신감이 생겼다”고 전했다.꿈을 품은 장종훈은 이듬해 첫 홈런왕(28개)에 올랐다.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는 ‘유격수 홈런왕’ 기록을 세운 것이다. 2년 뒤에는 KBO리그 최초로 40홈런 고지(92년 41개)를 정복했다. 1991년 한일 슈퍼게임 5차전에서는 일본 기후현 나가라가와 야구장(주니치 드래곤즈 제2구장) 개장 후 첫 장외 홈런(비거리 160m)을 날리기도 했다. 타구가 떨어진 곳에는 한국어와 일본어로 이 홈런을 소개한 기념비가 세워졌다.연습생 출신 20대 선수에게는 꿈같은 나날이었다. 장종훈 코치는 “91년 정규시즌 MVP 부상으로 그랜저를 받았다. 하늘 같은 선배들도 못 타는 최고급 승용차였다. 그래서 지인에게 차를 팔았다”라며 “그런데 이듬해 또 그랜저를 받은 거다. 정말 타고 싶었지만, 당시에는 후배가 선배보다 좋은 차를 탈 분위기가 아니었다. 아버님과 상의한 끝에 (차액을 돈으로 받고) 소나타 골드를 받아 몰고 다녔다”고 회상했다. 벼락스타가 된 그는 선수 시절 사인을 몇만 장쯤 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장종훈 코치는 “내가 사인을 빨리 하는 편이었다. 팬들에게 사인해 줄 선수가 됐다는 게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른다”라며 “요즘에는 팬들이 야구공이나 사인지에 요청하는데, 예전엔 그런 개념이 없었다. 포대자루나 지폐에 사인한 적도 많았다”라며 웃었다. “역사적 공간…버려지지 않았으면”임헌린 부장은 “90년대 야구장에 가면 90% 이상이 남자 팬이었다. 약주를 드신 분도 많았다. 넥타이 부대가 퇴근 후 와서 소리 지르고 스트레스를 푸는 장소가 야구장이었다”라며 “홈 경기가 있는 날이면 1루 더그아웃 상단 좌석을 차지하기 위해서 학교 수업이 끝나기가 무섭게 야구장으로 달려갔다. 지정 좌석이 없는 시절이었는 데도 나를 포함한 골수팬들이 지정 좌석을 형성됐다. 그땐 정말 열심히 응원했다”고 추억했다. 장종훈 코치는 “예전엔 팬들끼리 싸움도 참 많이 했다. 경기 중 패싸움이 붙자 더그아웃에 불쑥 쳐들어와서 ‘야구 방망이 좀 빌려달라’는 사람도 있었다”라며 “지금 관전 문화와 많이 달랐다”라고 했다. 예정된 인터뷰 시간이 지났어도, 두 사람의 추억 여행은 좀체 끝나지 않았다.이글스의 성공과 실패, 영광과 상처를 품고 있는 한밭야구장은 내년에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한다. 이글스와의 임대 계약이 끝났기 때문에 대전시의 정책에 따라 구장 활용이 결정된다. 앞서 신축 야구장을 준공한 광주와 대구의 경우, 옛 구장을 사회인 야구에 개방하고 있다.임헌린 부장은 “한밭야구장 역사가 긴 만큼 보존 가치도 크지 않을까”라며 “두 차례 리모델링을 진행한 덕에 이 구장의 내부 시설은 꽤 훌륭하다. 시민의 편익을 위해 활용할 방안을 대전시에서 고민해 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또 “야구 매력에 빠진 중3 아들 덕분에 ‘팬’의 입장으로 전국의 야구장을 다녔다. 광주를 방문했을 때 타이거즈의 역사가 담긴 옛 구장(무등야구장) 시설의 상당 부분이 철거된 걸 보고 많이 아쉬웠다. 1000만 관중 시대에 야구팬과 대전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베이스볼 파크가 전문가들의 노하우를 통해 만들어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장종훈 코치는 “옛날 얘기를 하다 보니 80~90년대 열악한 환경을 추억했지만, 그건 오래전 얘기다. 지금 한밭야구장은 오랜 기간 대전시와 이글스의 노력이 더해져 멋진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이글스뿐 아니라 대전 야구의 역사를 품고 있는 야구장이다. 황폐하게 버려지지 않고 야구인을 위한, 야구팬이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지난 9일 이장우 대전시장과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는 '2025 KBO 올스타전'을 대전 신축구장에서 개최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KBO 총재 특보인 장종훈 코치도 함께했다. 장 코치는 “이장우 시장님이 한밭야구장 활용에 대해 여러 밑그림을 그리고 계시더라. 기대가 크다”라고 말했다. 대전=김식 기자 2024.12.23 08:45
배구

"경민대 홍보대사도, 관람 티켓도 OK" KB손보 황경민의 간절한 요청

KB손해보험 아웃사이드 히터 황경민(28)이 "경민대학교 홍보대사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내년 3월까지 임시 홈구장 사용을 연장해 줬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을 드러냈다. KB손해보험은 22일 경기도 의정부 경민대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V리그 홈 경기에서 한국전력에 세트 스코어 3-0(25-17, 25-23, 25-21)으로 완승했다. 황경민은 이날 6득점, 성공률 35.29%를 기록했다. 이날 2세트 21-21에서 공격을 성공시키는 등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황경민은 "경민대가 체육관을 제공해 주지 않았다면 매번 홈 경기마다 새로운 경기장을 찾아다녀야 했다"며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KB손해보험은 이달부터 시작된 '떠돌이 생활'을 청산하고, 이날부터 경민대 체육관을 임시 홈 구장으로 사용했다. 홈구장인 의정부체육관이 안전 진단에서 사용 불가 판정을 받은 탓이다. 준비 기간이 워낙 짧아서 선수들은 경기 전날인 21일 오후에야 이곳에서 처음 훈련할 수 있었다.황경민은 "구단이 의정부체육관과 최대한 비슷한 환경을 조성해 줬다. 경기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황경민은 경기를 치른 대학교의 이름과 동일해 화제를 모았다.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 참석한 그는 "혹시 경민대학교 측에서 홍보대사를 요청하면 맡을 수 있나"라는 짓궂은 질문을 받았다. 황경민은 "(경기 후 구단 관계자에게) 얼핏 그런 이야기를 들었다"라며 "저는 (홍보대사를) 맡을 수도 있다"라고 웃었다. 다만 학교 측에 한 가지 요청이 뒤따랐다. KB손해보험은 내년 2월 말까지 경민대 체육관에서 홈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3월부터는 학사 일정으로 체육관 대관이 불투명하다. 다만 한 가지 조건을 내걸었다. 황경민은 "(봄 배구 진출 팀이 가려지는) 마지막 6라운드가 가장 중요하다. 그때 경기장이 바뀌면 힘들다"라며 "개강하더라도 계속 체육관을 쓸 수 있도록 (우리 팀의) 편의를 봐주셨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KB손해보험은 내년 3월 6라운드 홈 3경기를 치러야 한다. 이어 "(학교 측에서 계속 경기장을 제공해 준다면) 구단은 학생들에게 경기 관람 티켓을 제공하는 등의 방법을 마련할 수 있을 거 같다"라고 아이디어까지 냈다. KB손해보험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1라운드 1승 5패에 그쳤지만, 최근 10경기에서 6승 4패를 기록했다. 22일 경기 승리로 5위에서 4위로 한 계단 도약했다. 3위 우리카드(8승 8패)와 승점은 같고, 승리가 하나 적다. 그는 "세터 황택의와 공격수 나경복이 들어오면서 지난해보다 전력이 훨씬 좋아졌다. 전력 보강으로 분위기도 덩달아 올라오고 있다"고 반겼다. 의정부=이형석 기자 2024.12.23 06:03
프로축구

‘인천 깜짝 부임’ 윤정환 감독 “결정한 이유 단순하다, 어려울수록 도전과 가능성 공존하기 때문”

프로축구 K리그1 강원FC의 준우승 돌풍을 일으켰던 윤정환 감독이 다음 시즌엔 2부로 강등된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윤 감독은 “제게는 도전이자 큰 책임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제 모든 열정을 다해 팀을 이끌겠다”는 각오를 밝혔다.인천 구단은 22일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제13대 사령탑으로 윤정환 감독의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윤 감독은 2024시즌 도민구단 강원을 K리그1 준우승으로 이끈 지도력으로 ‘올해의 감독상’을 받았다. 다만 재계약 협상 과정에서 강원과 합의점을 찾지 못해 팀을 떠났다. 전북 현대나 해외리그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된 가운데, 윤 감독은 2부 강등팀인 인천 지휘봉을 잡았다.윤정환 인천 감독은 구단을 통해 “제가 이번 결정을 내리게 된 이유는 단순하다. 어려운 상황일수록 그 안에 도전과 가능성이 공존하기 때문”이라며 “지금 인천은 2부 리그에 있지만, 이곳에는 여전히 훌륭한 선수들, 열정적인 팬들, 그리고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기반이 존재한다. 저는 이 모든 것들이 인천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갈 자산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이 위기가 곧 새로운 가능성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그 변화를 만들어가는 여정에 동참할 수 있음에 깊은 감사와 열정을 느낀다”고 말했다.이어 윤 감독은 “저는 축구 감독으로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실패는 성장의 밑거름이 된다고 믿는다”며 “인천의 강등은 분명 팬들에게 실망을 안겼지만, 저는 이 상황을 단순한 좌절로 바라보지 않았다. 강원에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팀을 재정비하고 성과를 냈던 제 경험은, 인천 역시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확신으로 이어졌다. 이번 결정을 통해 저는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며, 팀이 새로운 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윤 감독은 “인천은 열정적인 팬들과 함께 성장해 온 구단이다. 저는 그 열정을 되살리고, 실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며 “단기적인 목표에 머물지 않고, 인천의 장기적인 비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젊은 선수들을 발굴하고 성장시키며, 팀의 체계를 보다 견고하게 다질 계획이다. 이는 단순히 승격을 넘어서, 인천이 K리그에서 선두권을 다투는 구단으로 거듭나는 데 필요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윤정환 감독은 “이 팀이 팬들과 함께라면 반드시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 믿는다. 저는 여러분과 함께 새로운 인천의 역사를 써 내려가겠다는 각오로 이 자리에 섰다”며 “여러분의 변함없는 지지와 응원을 부탁드린다. 우리는 함께 위기를 넘어설 것”이라고 덧붙였다.윤정환호는 오는 26일 소집돼 훈련을 시작하고, 내년 1월 2일 태국 치앙마이로 동계 전지훈련을 떠날 예정이다.다음은 윤정환 신임 감독이 인천 팬들에게 전하는 인사말 전문. 안녕하십니까. 윤정환입니다.저는 오늘, 인천유나이티드의 감독직을 맡게 되었음을 전하며, 이 결정이 제게는 도전이자 큰 책임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제가 이번 결정을 내리게 된 이유는 단순합니다. 어려운 상황일수록 그 안에 도전과 가능성이 공존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인천은 2부 리그에 있지만, 이곳에는 여전히 훌륭한 선수들, 열정적인 팬들, 그리고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기반이 존재합니다. 저는 이 모든 것들이 인천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갈 자산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저는 이 위기가 곧 새로운 가능성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그 변화를 만들어가는 여정에 동참할 수 있음에 깊은 감사와 열정을 느낍니다.저는 축구 감독으로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실패는 성장의 밑거름이 된다고 믿습니다. 인천의 강등은 분명 팬들에게 실망을 안겼지만, 저는 이 상황을 단순한 좌절로 바라보지 않았습니다. 강원에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팀을 재정비하고 성과를 냈던 제 경험은, 인천 역시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확신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번 결정을 통해 저는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며, 팀이 새로운 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자 합니다.인천유나이티드는 열정적인 팬들과 함께 성장해 온 구단입니다. 저는 그 열정을 되살리고, 실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지도자가 되고 싶습니다. 축구는 단순히 경기장에서의 승패가 아니라, 팬들에게 꿈과 열정을 심어주는 스포츠입니다. 저는 그 본질을 되찾고, 인천이라는 팀이 자랑스러운 구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헌신할 것입니다.또한, 저는 단기적인 목표에 머물지 않고, 인천의 장기적인 비전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젊은 선수들을 발굴하고 성장시키며, 팀의 체계를 보다 견고하게 다질 계획입니다. 이는 단순히 승격을 넘어서, 인천이 K리그에서 선두권을 다투는 구단으로 거듭나는 데 필요한 토대가 될 것입니다.팬 여러분, 우리는 쉽지 않은 길을 걷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팀이 팬들과 함께라면 반드시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 믿습니다. 저는 여러분과 함께 새로운 인천의 역사를 써 내려가겠다는 각오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심찬구 대표님과의 협의과정에서 인천의 비전과 가능성에 대해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저를 믿고 맡겨주신 유정복 시장님과 팬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제 모든 열정을 다해 팀을 이끌겠습니다.여러분의 변함없는 지지와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우리는 함께 위기를 넘어설 것입니다. 감사합니다.김명석 기자 2024.12.22 18:03
해외축구

“YANG, 조용히 지켜보고 싶어” 토트넘 주장의 특급 배려

양민혁(18)이 마침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 입성했다. 현지 매체는 ‘주장’ 손흥민(32)과 양민혁의 관계에 큰 관심을 드러냈다. 다만 주장은 “너무 큰 부담을 주고 싶진 않다. 조용히 그를 지켜보고 싶다”라고 후배를 감쌌다.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21일(한국시간) “토트넘의 새로운 영입 선수 양민혁이 강원FC에서의 시간을 마치고 토트넘에 도착했다. 그렇지만 손흥민은 시즌 후반기를 앞두고 토트넘에 합류한 양민혁에게 과도한 부담을 주는 것을 꺼리고 있다”라고 조명했다.양민혁은 지난 1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을 떠나 잉글랜드 땅을 밟았다. 그는 지난 7월 말 토트넘 이적을 확정한 바 있다. 공식적인 이적일은 2025년 1월 1일로 알려졌으나, 구단은 양민혁의 이른 적응을 돕기 위해 조기 합류를 요청했다.양민혁의 적응을 도울 수 있는 존재가 ‘주장’ 손흥민이라는 점이 희소식이다. 매체 역시 “양민혁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팀 동료들과 친분을 쌓을 수 있는 중요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손흥민은 앞으로 몇 달 동안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명했다. 또 매체에 따르면 손흥민은 지난 20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024~25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컵(카라바오컵) 8강전에서 4-3으로 승리한 뒤 현지 매체와 인터뷰 중 “(양민혁의 적응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물론 그 스스로 해결해야 할 상황도 있을 것이다. 내가 아버지처럼 모든 것을 다 도와줄 순 없기 때문이다. 경기장 안팎에서 그를 도우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클럽에 훌륭한 축구와 재능을 가져다줄 수 있길 바란다. 그와 함께 뛰는 모습을 빨리 보고 싶다”고 했다.다만 앞서 손흥민이 밝혔듯, 과도한 부담감에 대해 경계했다. 그는 “양민혁 선수에게 너무 큰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 그는 아직 18살이다. 요즘 사람들은 한 선수에 대해 너무 빨리 흥분하는 것 같다. 나는 그를 조용히 지켜보고 싶다”고 말을 아꼈다. 동시에 “양민혁 선수가 열심히 뛰고, 팀에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 그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는 빠르고, K리그에서 많은 골을 넣었다. (그렇지만) K리그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짚었다. 실제로 21일에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훈련 중인 양민혁을 바라보는 손흥민의 사진이 게시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편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도 맨유전 대비 기자회견 당시 “양민혁을 당장 등록할 순 없지만, 이런 과정이 중요하다고 느낀다. 셀틱(스코틀랜드)에서 일본과 한국 선수들을 데려왔을 때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다. 크리스마스 전에 선수들이 환경에 적응하도록 돕는 것이 중요했다”라며 “양민혁을 구단에서 보게 돼 좋다. 그는 영어 수업도 시작했고, 이미 간단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반긴 바 있다.토트넘은 오는 23일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리버풀과 2024~25 EPL 17라운드를 벌인다.김우중 기자 2024.12.22 11:50
스타

박소영♥문경찬, 오늘(22일) 결혼…”놓치고 싶지 않은 사람”

코미디언 박소영과 문경찬 전 야구선수가 22일 결혼한다. 이들은 이날 서울 모처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결혼식은 가족, 지인 등이 참석해 비공개로 진행된다. 박소영은 1987년생, 문경찬 전 선수는 1992년생으로 5살 차이의 연상연하 커플이다. 앞서 박소영은 지난 8월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문경찬 전 선수와 올해 5월께부터 연인 사이가 됐다며 “이 사람은 놓치고 싶지 않더라. 겪을수록 너무 좋은 성격이더라. 저를 세심하게 잘 챙겨주고 다정하다”고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소영은 지난 2008년 KBS 공채 23기로 연예계에 입문해 특유의 발랄함과 엉뚱함으로 오랜 기간 사랑 받아왔다. 특히 ‘개그콘서트-멘붕스쿨’에서 4차원 매력을 발산해 2012년 제11회 KBS 연예대상 코미디부문 여자신인상을 수상하며 두각을 나타났다. 이후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 ‘인간의 조건’ 등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으며, 드라마 ‘내일은 실험왕’ 시리즈 등에서 배우로 출연해 활동 영역을 넓혔다.문경찬 전 선수는 지난 2015년 KBO리그에 데뷔해 KIA 타이거즈, NC 다이노스 등에서 투수로 활약했으며 지난 2023년 은퇴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12.22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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