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4건
프로축구

[IS 피플] 중요한 고비 못 넘긴 정정용 감독, 1부 승격 좌절되나

프로축구 K리그2(2부) 서울 이랜드 정정용(53) 감독이 승격을 위한 중요한 고비를 넘지 못했다. 이랜드는 22일 현재 승점 42(9승 15무 11패)로 리그 7위에 자리했다. K리그1(1부) 승격 도전이 가능한 경남FC(승점 50·14승 8무 14패)와 승점 차가 크다. 올 시즌부터는 2부에서 최대 5개 팀이 1부 승격을 노릴 수 있다. 시즌 종료가 다섯 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이랜드는 FC안양, 부천FC, 충남아산FC 등 강팀들을 연이어 만난다. 쉽지 않은 일정이다. 정정용 감독 체제에서 이랜드는 사실상 3시즌 연속 1부 승격이 어렵게 됐다. 정 감독 부임 전 이랜드는 2시즌 연속 2부 최하위에 머물렀다. 첫 시즌이었던 2020년에는 리그 5위로 승격 도전 문턱에서 미끄러졌고, 지난 시즌에는 리그 9위로 부진했다. 올 시즌에는 순위를 더 끌어올렸으나 시즌 개막 전부터 목표로 삼았던 ‘승격’이 쉽지 않게 됐다. 정정용 감독은 지난달 20일 광주FC에 0-4로 대패한 후 “도가 됐든 모가 됐든 (시즌 끝까지) 끌고 가야 한다. 이 자리에 미련이 있는 게 아니라 책임감 때문”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이후 이랜드는 기적 같은 승부를 펼쳤다. 5경기 연속 무패(4승 1무) 행진을 펼치며 승격의 꿈을 키웠다. 대전하나시티즌(2-1 승) 충남아산(3-0 승) 등 상위권 팀을 차례로 연파했다.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특히 지난 17일 안산 그리너스와 4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수적 우세에도 불구하고 1-1로 비긴 것이 컸다. 여기에 21일 경남FC와 28라운드 순연 홈 경기에서는 0-1로 석패했다. 5강 진출을 놓고 경쟁하던 경남을 상대로 패해 분위기가 단번에 사그라들었다. 설기현 경남 감독도 “정말 큰 승점을 얻었다”며 중요한 경기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집중력이 아쉬웠다. 경남은 ‘설사커’로 불리는 선 굵은 공격 축구로 이랜드 수비를 여러 차례 흔들었다. 경기 시작 2분 만에 이랜드 수비의 흔들어진 집중력을 틈타 팀의 선제골이나 결승 골을 기록했다. 공격진에서는 결정력이 문제였다. 이날 이랜드는 14개의 슛을 시도했으나 유효 슛은 단 한 개에 그쳤다. 문전 앞에서 득점 기회를 잡기도 했으나, 골망을 흔들진 못했다. 정정용 감독은 “어쨌든 5경기가 남아있다. 홈에서 경기가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다시 올라가도록 하겠다”며 “내가 느끼기에는 경기력 차이로 (경남과 점수 차가) 벌어진 건 아니다. 집중력인 것 같다. 그런 부분이 아쉽다. 어쨌든 파이널 서드까지 공을 가져가 (득점을) 만들려고 했던 건 있다. 득점하지 못한 건 아쉽다”고 했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09.22 18:08
축구

'설사커'로 1부 승격 노리는 경남과 설기현

시행착오는 있었지만 '설사커'는 포기하지 않는다. 경남FC 설기현(42) 감독이 자신만의 색깔로 승격을 노리겠다고 선언했다.설기현 감독이 이끄는 경남은 K리그2(2부) 6위다. 1부 승격을 위한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4위 전남 드래곤즈(41점)와는 승점 7점 차. 남은 9경기에서 치고올라간다면 충분히 추격이 가능한 격차다.최근 흐름은 나쁘지 않다. 7경기 3승 2무 2패. 개막 2연패 포함 1승1무5패로 시작했던 초반보다 안정됐다. 막바지 상승세를 타며 3위에 올랐던 지난해의 모습을 재현할 가능성은 충분하다.축구 팬들은 경남 축구를 '설사커'라고 부른다.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고, 유기적인 패스로 공격적인 스타일이다. 때에 따라 양쪽 풀백이 극단적으로 전진하는 2-3-5 전형을 보여주기도 했다. 지난해 초반과 올 시즌 초반엔 독이 되기도 했다. '승리'가 '재미'보다 중요한 프로축구 세계에서 통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많았다. 수비적인 3백 혹은 5백을 쓰는 팀이 많은 리그2이기 때문에 더욱 눈에 띈다.하지만 설기현 감독은 포기할 생각이 없다. 설 감독은 "솔직히 처음이라 실수가 있었다. 내가 부족한 부분"이라고 인정했다. 이어 "선수들도 자기만의 색깔이 중요하지 않나. 윙어라면 돌파력이 있어야 하고, 미드필더라면 경기를 풀어준다든가 특징이 있어야 한다. 감독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감독도 색다른 축구를 통해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자기 축구를 해야한다"고 했다.올해도 여전히 경남은 공격에 비중을 두고 있다. 이랜드전에서는 설기현 감독이 원하는 공격이 나왔다. 2-3으로 뒤진 후반 41분엔 수비 지역에서 다섯 번의 짧은 패스로 최전방의 에르난데스까지 연결해 골을 넣어 무승부를 만들었다.설 감독은 "우리 팀 전술을 감안하면 골이 들어가지 않는 게 가장 나쁜 상황인데, 세 골을 넣었기 때문에 나쁘지 않다"고 했다. 이어 "물론 세 골을 내준 것은 아쉽다. 수비 불안을 공격적인 부분으로 상쇄하려면 더 가다듬어야 한다. 상대에게 압박감을 줄 수 있는 축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경남은 지난해 광주에서 활약한 윌리안, 전남에서 뛴 에르난데스를 영입해 전방에 세웠다. 처음엔 전술적인 문제와 기용 방식에 적응하지 못해 기대했던 모습을 못보여줬으나 점점 좋아지고 있다. 윌리안이 8골(5위), 에르난데스가 7골(8위)을 넣었다.설 감독은 "에르난데스가 모친상으로 브라질을 다녀왔다. 다행히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둘 다 원래 포지션은 윙어이고 빠르기 때문에 상대가 동시에 막기는 힘들다. 더 좋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리그2는 팀당 네 번씩 맞붙는다. 이제 마지막 9경기만 남았다. 설기현 감독은 "승격 도전이 쉽지 않지만 세밀한 부분을 보완하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8.31 14:37
축구

서울 이랜드 김민균 "정정용 감독은 다이아몬드", 페레즈 부산 감독 "김민균을 영입하겠다"

K리그(2부리그)가 팬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K리그2는 오는 27일 경남 FC와 FC 안양의 대결을 시작으로 대장정을 시작한다. 올 시즌 그 어느 때보다도 K리그2를 향한 기대감이 높다. 지난 시즌 야심차게 기업구단으로 새출발했지만 부진했던 대전하나시티즌의 변화, '설사커' 돌풍을 일으킨 경남 FC의 도약 그리고 '정정용 매직'을 선보였던 서울 이랜드의 2년 차에 대한 희망도 있다. 인도네시아 대표팀 출신 아스나위를 영입한 안산 그리너스를 향해서도 많은 시선이 쏠리고 있다. 개막을 4일 앞둔 23일 K리그2 개막 미디어데이가 '비대면'으로 열렸다. 대전은 지난 시즌 각종 논란을 겪으며 4위에 그쳤다. 황선홍 감독이 사임했고, 조민국 감독대행에 이어 올 시즌을 앞두고 이민성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오는 28일 부천 FC와 개막전을 치른다. 이민성 감독은 강렬한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초짜 감독이지만 야심차게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그는 "핵심은 신뢰다. 선수와 코칭스태프의 신뢰, 코칭스태프와 구단의 신뢰, 그리고 운동장에서 선수들 사이의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 기대되는 게 많다"고 덧붙였다. '설사커'는 시즌 2를 준비했다. 지난 시즌 경남은 K리그2 플레이오프에서 수원 FC와 비기며 아쉽게 2부리그에 남았다. 설기현 감독은 "2부리그에 남은 것을 처음에는 인정하기 쉽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서 잊었다. 우리가 부족했다. 돌풍은 일어나지 않았다"며 "이제는 새시즌을 기대하고 있다. 부족한 부분, 미흡했던 전술을 잘 준비했다. 내가 생각하는 축구를 올 시즌에는 구체적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경남 공격수 황일수는 "작년 마지막에 좌절을 맛봤다. 올해는 다이렉트로 승격하겠다"고 힘을 실었다. 정정용 서울 이랜드 감독은 "작년 아쉬웠다. 올해는 좋은 결과로 행복한 한해가 됐으면 좋겠다. 두 번 실수는 하지 말아야 한다. 선수 개인 능력을 향상시키고, 전술을 극대화시켜 팀 퀄리티를 올리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서울 이랜드의 첫 상대는 지난 시즌 1부리그에서 강등된 부산 아이파크다. 부산은 리카리도 페레즈 감독 선임으로 도약을 노리고 있다. 페레즈 감독은 "부산이 고향과 같이 편안하다. K리그 공부를 많이 했다. 어떤 스타일인지, 어떤 축구를 하는 지 파악했다. 이것을 토대로 부산이 축구하는 축구를 잘 만들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아름다운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서울 이랜드 주장 김민균이 "정정용 감독님은 외유내강 스타일이다. 다이아몬드와 같은 지도자"라고 말하자 페레즈 감독은 "감독을 다이아몬드로 표현하다니. 내년에 김민균을 영입하겠다"고 러브콜을 보냈다. 그러자 정정용 감독은 "그건 안 된다"고 웃었다. 김길식 안산 감독은 '아스나위 효과'에 기대와 근심을 동시에 드러냈다. 아스나위가 K리그에 진출하자 인도네시가 스포츠 방송사가 K리그 중계권을 샀다. 안산의 SNS 팔로워수는 5배 넘개 폭증했다. 김길식 감독은 "아스나위의 기량이 기대된다. 활동량이 많고, 투지도 넘친다. 동료들과 호흡도 좋다"고 칭찬한 뒤 "한편으로는 감독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 인도네시아 팬들이 워낙 많아 신경이 쓰이는 것도 사실이다. 아스나위 출전 여부에 따라 욕을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스나위가 선수들과 경쟁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경기장에 나갈 수 있다. 최대한 적응할 수 있게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1.02.23 13:12
축구

내년엔 K리그1 간다, 설욕 벼르는 ‘설사커’

“속상하고 아쉽냐고요? 전혀요. 좋은 경험을 했고 동기부여도 잘 됐어요. 다음 시즌이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7일 서울 송파구의 한 축구아카데미에서 만난 설기현(43) 경남FC 감독의 축구 실력은 여전했다. 공을 정확히 골대로 차넣는 모습에서 공격수로 명성을 떨친 현역 시절이 떠올랐다. 이젠 지도자로서도 자신감이 엿보였다. 표정과 목소리에서 내년 K리그1(프로 1부리그) 승격에 대한 확신이 느껴졌다. 경남은 지난달 29일 열린 K리그2(2부) 승격 플레이오프(PO)에서 수원FC와 1-1로 비겼다. 경기 종료 직전까지 1-0으로 앞섰지만, 후반 49분 반칙으로 페널티킥 골을 내줘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리그 규정에 따라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친 수원이 3위 경남을 제치고 1부리그에 올라갔다. 간발의 차로 승격 문턱을 넘진 못했지만, 설 감독의 축구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 시즌 K리그1에서 11위에 그쳐 2부로 강등된 경남에 부임해 새 바람을 불어넣었다는 칭찬이 이어졌다. 프로 무대 초보 사령탑치고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는 게 구단 안팎의 공통 반응이다. 설기현 감독은 “90분간 냉정을 유지했는데, 마지막 4분을 놓쳤다. 신고식을 호되게 치렀으니, 2년차에 접어드는 내년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설 감독은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다. 고비였던 16강전에서 이탈리아를 상대로 후반에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려 뜨거운 인기도 누렸다. 광운대 재학 중이던 2000년 과감하게 유럽 무대(벨기에)에 도전장을 낸 선택이 적중했다. 앤트워프(00~01년), 안더레흐트(01~04년)를 거쳐 당시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팀이던 울버햄턴(04~06년)으로 옮겼다. 2006년 레딩으로 이적해 프리미어리거(1부)의 꿈을 이뤘다. 지도자로 거듭난 이후에도 과감한 도전을 이어갔다. 성균관대(2015~18년)를 이끈 게 감독 이력의 전부지만, 두려움 없이 경남의 감독 제의를 수락했다. 대신 경험 부족을 메우기 위해 축구계 7년 선배 김종영(50) 수석코치를 발탁했다. 배경이나 명성, 친분을 배제하고 실력을 우선시하는 거스 히딩크 감독식 결정이다. 코칭스태프도 철저히 실력 위주로 꾸렸다. 설 감독은 “2002 월드컵을 통해 히딩크 감독님께 배운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했다. 경남도와 구단도 물심양면으로 도왔다”고 설명했다. 훈련 방식부터 바꿨다. 팀 훈련 메뉴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뺐다. 프로선수라면 근력은 스스로 관리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다. 합숙도 없앴다. 경남 선수들은 홈 경기 당일 단체 이동이 없다. 각자 집에서 컨디션을 조절한 뒤, 자율적으로 경기장에 출근한다. 설 감독은 “유럽 무대에서 뛰는 동안 ‘프로에게 뭔가를 강요하는 건 비효율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집에서 가족의 응원을 받으며 경기장으로 오는 게 (숙소 생활보다) 경기력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나는 현역 시절 경기를 앞두고 가족들의 얼굴을 보며 ‘반드시 골을 넣겠다’는 의지를 다졌다”고 설명했다. 그라운드에서는 ‘변화무쌍한 공격 축구’를 지향했다. 설 감독은 “많은 팀들이 상대 공격 전술에 따라 우리 수비진을 맞추려 노력하는데, 나는 정반대다. 상대 수비 라인의 특징을 분석한 뒤 끊임없이 공격을 변형해 괴롭힌다. 어려운 방식이지만, 잘 자리 잡으면 더 재미있고 효율성 높은 축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 시즌 초반엔 ‘설기현식 축구’가 다소 삐걱거렸다. 개막 후 12경기에서 2승에 그치며 혹독한 신고식을 했다. 시즌이 중반에 접어들며 비로소 틀이 잡혔다. 특유의 공격적인 축구가 살아나며 경남은 27경기에서 42골을 몰아치쳤다. ‘K리그2의 닥공(닥치고 공격) 축구’로 주목 받았다. 경남 팬들은 설 감독 특유의 유럽식 공격 축구를 ‘설 사커(Seol soccer)’라고 부른다. 설 감독은 “초보 감독이 데뷔 시즌부터 자신만의 색깔을 인정 받는 게 어디 흔한 일인가. 내년엔 ‘설 사커’를 더욱 강력하게 업그레이드 해 K리그1 승격에 도전하겠다. 기대해도 좋다”고 각오를 다졌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20.12.10 08:33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