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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새 시대 열린 남자 쇼트트랙…신예의 등장, 베테랑의 퇴장

한국 남자 쇼트트랙에 새 얼굴이 깜짝 등장했다. 세대교체의 선두에 임종언(18·노원고)이라는 샛별이 기대감을 키운다. 황대헌(26·강원도청)은 명예회복을 노리고, 곽윤기(36·서울일반)는 스케이트화를 벗었다.2025~26시즌 한국 쇼트트랙 국가대표로 활약할 남녀 16명이 결정됐다. 지난 13일 서울 양천구의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차기 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2차 선발전이 마무리됐다.이번 선발전에서 눈길을 끈 건 단연 남자부 임종언이다. 그는 지난 2023~24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000m와 1500m 금메달을 딴 기대주다. 이달 열린 선발전에선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6개 종목 중 2차례나 1위에 올랐다. 특히 1차 선발전 1500m 결승전서 황대헌과 장성우(화성시청)를 큰 격차로 따돌리며 이목을 끌었다. 황대헌은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1500m 금메달리스트, 장성우는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2관왕이다. 임종언은 남자부 종합 순위서 랭킹 포인트 102점을 확보, 황대헌(89점) 신동민(고려대·55점)을 제치고 우승했다. 이들은 올림픽을 포함한 국제대회 개인전 출전권을 갖는다. 지난해 1~3위였던 박지원(29·성남시청) 장성우(23·화성시청)는 최종 낙마했고, 김건우(27·스포츠토토)는 8위로 예비 멤버가 됐다. 앞서 한국 쇼트트랙을 이끈 황대헌, 곽윤기도 임종언의 등장을 반겼다. 황대헌은 “나도 아직 어리지만, 잘 타는 선수들이 나와 반갑고 기특하다”며 “무겁기도 하지만, 설레는 마음이 있다”라고 기쁨을 드러냈다.지난 2007년부터 태극마크를 달고 활약한 곽윤기는 “대회를 마치고 두 가지 감정이 든다. 하나는 ‘이제 쫓아가기 버겁다’는 것이다. 그리고 ‘기다린 보물들이 드디어 나타났구나’라는 기쁜 마음이다”라고 힘줘 말했다.세계 쇼트트랙은 이전보다 상향 평준화됐다는 평이 많다. 한국 선수들이 손쉽게 금메달을 따낸 이전과는 확실히 다르다. 그만큼 임종언, 신동민의 등장이 뜻깊다.황대헌은 명예 회복에 도전한다. 그는 지난해 선발전에선 부진하며 탈락하는 아픔을 맛봤다. 2023~24시즌엔 선배 박지원(성남시청)을 향한 ‘팀킬’ 논란으로 곤욕을 치렀다. 절치부심한 이번 선발전에선 당당히 종합 2위에 올랐다. 그는 “좋지 않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다. 많이 반성도 하고, 성찰도 했다”라며 말했다. 앞서 2018 평창과 2022 베이징 대회를 경험한 황대헌은 이제 개인전 최고참으로 팀의 중심을 잡아야 한다. 황대헌은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부족한 부분을 채우겠다. 선수들과 원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약속했다. ‘베테랑’ 곽윤기는 30년 스케이트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는 이번 선발전 남자부 22위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개인 21번째 선발전을 마무리한 그는 “쇼트트랙 선수로 활동하며 팬들에게 공연을 보는듯한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었다. 나다운 모습으로 경기하고, 추월하는 모습 말이다. 30년 쇼트트랙 생활이 여기서 마무리될 것 같다”라고 담담히 밝혔다.곽윤기는 지난 2010 밴쿠버와 2022 베이징 대회에서 계주 멤버로 2개의 은메달을 합작했다. 국제빙상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선 7차례나 금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그는 “주위에선 최고령 선수, 분홍 머리 선수, 인코스 추월의 달인 등으로 봐주신다. 어떤 거든 다 좋다. 행복했다”라고 소감을 전하며 후배들을 응원하겠다고 밝혔다.김우중 기자 2025.04.1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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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선발전 종합 1위 ‘고교생 돌풍’ 임종언 “세대교체 자신 있어요” [IS 목동]

쇼트트랙 임종언(18·노원고)이 다가오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그는 국가대표 1차 선발전 종합 1위를 차지하는 파란을 일으킨 주인공이다.임종언은 지난 9일 서울 양천구의 목동아이스링크에서 끝난 2025~26 쇼트트랙 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서 종합 1위를 차지했다. 그는 남자부 랭킹 포인트 55점을 기록, 2위권에 13점이나 앞선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임종언은 지난 2월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000m, 1500m에서 우승한 기대주다.임종언은 이번 대회에서 박지원(서울시청) 황대헌(강원도청) 등 아시안게임(AG)·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과 경쟁했다. 그는 첫날 1500m에서 1위를 차지하더니, 마지막 날 1000m 결승전에서도 2위에 올랐다. 500m에선 17위를 기록했다. 1차 선발전 11번의 레이스 중 단 2차례를 제외하고 모두 1위를 차지하며 ‘고교 돌풍’을 이끌었다. 임종언은 1차 선발전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긴장을 많이 했지만, 더 잘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 “레이스가 끝난 뒤 선배들께서 ‘축하한다’라고 다독여주셔서 큰 힘이 됐다”라고 감사 인사를 덧붙였다.메달리스트들과 경쟁했음에도 주눅이 들지 않고 과감한 아웃코스 추월이 돋보였다. 이에 대해 임종언은 “전략에 따라 택한 경기 방식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스스로를 “체력과 스피드가 강점”이라고 소개한 그는 “올림픽을 앞두고 있다는 게 실감이 난다. 2차 때 더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임종언은 초등학생 시절 인라인 스케이트를 거쳐 지금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또 지난 2014 소치 동계 올림픽 당시 선수들의 레이스를 보고 감명받고 올림픽에 대한 꿈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그가 꼽은 우상 중 하나는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이다. 빅토르 안은 소치 대회 당시 러시아 대표팀에서 활약하며 금메달 3개를 싹쓸이한 바 있다. 한편 임종언은 쇼트트랙 세대교체의 중심이 될 거란 기대를 받는다. 취재진이 이에 대해 묻자, 그는 “자신 있다”라고 웃어 보였다.끝으로 임종언은 “내 신념은 멋진 레이스보단, 완벽한 경기를 하는 것”이라며 “올림픽에 나가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게 꿈이다. 그 꿈에 더 가까워진 것 같다”라고 벅찬 감정을 전했다.임종언을 포함해 1차 선발전 성적 상위 24명은 오는 12일과 1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2차 선발전을 벌인다. 이후 1·2차 선발전 성적을 합산, 상위 8명(여자부 7명)이 대표팀에 승선한다. 오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을 포함한 국제대회 개인전 출전권은 상위 3명에게만 주어진다.목동=김우중 기자 2025.04.09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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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이제 진짜 '셔틀콕 여제'...여자단식 랭킹 1위 등극

안세영(21)이 '셔틀콕 여제'로 공식 인정받았다. 배드민턴 여자단식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다. 세계배드민턴(BWF) 연맹은 30일 막을 내린 일본오픈까지의 성적으로 지난 1년 기준 세계 랭킹을 발표했다. 안세영은 랭킹 포인트 10만 3914점을 얻어 종전 1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10만 1917점)를 2위로 밀어냈다. 한국 선수가 여자단식 종목에서 랭킹 1위에 오른 건 1996년 방수현 이후 27년 만이다. 안세영은 지난달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랭킹 1위, 세계선수권대회와 올림픽 금메달 획득 등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한 번 이상은 해보고 싶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일단 랭킹 1위는 이뤘다. 예견된 1위 등극이다. 안세영은 올해 출전한 12차례 BWF 월드 투어 대회에서 총 11번 결승에 올랐다. 그중 7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력과 성적 기복이 적었다. 꾸준히 랭킹 포인트를 쌓았다는 얘기다. 야마구치는 출전 대회 수는 안세영과 같지만, 5차례나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하반기 특히 고전했다. 지난 23일 막을 내린 코리아오픈에선 타이쯔잉(랭킹 4위·대만)에게 잡히며 4강에서 탈락했고, 지난주 자국(일본 도쿄)에서 열린 일본오픈에서는 8강전에서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인도네시아)에게 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안세영은 코리아오픈에선 타이쯔잉, 일본오픈에선 허빙자오(랭킹 5위·중국)를 압도하며 정상에 올랐다. 슈퍼 750 대회인 일본오픈에선 1만 1000점, 슈퍼 500 대회인 코리아오픈에선 9200점을 얻었다. 전날(30일)까지 야마구치의 랭킹 포인트는 10만 4517점, 안세영은 10만 2264점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일본오픈 성적이 아닌 올해 대회 순위로 얻은 포인트로 성적(1년 기준)이 재산정되면서 순위가 뒤바뀌었다. 야마구치는 포인트가 줄었다. 안세영이 비로소 ‘여제’라는 수식어에 어울리는 선수가 됐다. 최근 두 대회(코리아오픈·일본오픈)에선 그야말로 무결점 경기력을 보여줬다. 안세영은 귀국 뒤 재충전과 컨디션 관리, 보강 훈련으로 시간을 보낸 뒤 내달 21일부터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한다. 가장 좋은 폼으로 가장 많은 랭킹 포인트가 걸려 있는 대회 정복에 나선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7.3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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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합 복식 임종훈-신유빈 조, WTT탁구 컨텐더 결승행

혼합 복식 임종훈(한국거래소)·신유빈(대한항공) 조(7위)가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컨텐더 튀니스(총상금 7만5000달러)에서 우승을 바라본다.임종훈-신유빈 조는 23일(현지시간) 튀니지 튀니스에서 열린 혼합 복식 준결승에서 사티얀 그나나세카란-마니카 바트라 조(8위·인도)를 3-0(11-7 11-8 11-9)으로 꺾으며 결승에 안착했다.임종훈과 신유빈은 한국 시간으로 오는 25일 새벽 4시 45분경 대만의 린윈루-전쓰여우 조(10위)와 우승을 다툰다.대만 린윈루는 남자 단식 톱랭커(8위)다. 그는 지난 2020 도쿄올림픽과 2021 휴스턴 세계선수권대회 혼합 복식에서 잇따라 동메달을 따낸 바 있다. 전쓰여우는 단체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차례 동메달을 따낸 29세 베테랑이다.한편 신유빈은 여자 복식과 단식에서도 각각 준결승·8강에 올랐다.먼저 신유빈은 전지희(미래에셋증권)와 함께(4위) 나선 여자 복식에서 중국의 류웨이산-궈위한 조(랭킹 없음)를 3-0(11-8 11-6 11-6)으로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신유빈-전지희 조는 수티르타 무케르지-아이히카 무케르지 조(36위·인도)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신유빈(16위)은 8강까지 오른 단식에서는 양이윈(487위·중국)과 다음 경기를 갖는다. 신유빈과 양이윈은 이번이 첫 대결이다. 신유빈은 나이지리아 라고스에서 열린 WTT 컨텐더 대회에서 여자 단·복식 2관왕에 오른 바 있다. 앞서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전지희와 함께 한국 선수로는 36년 만에 여자 복식 은메달을 합작했다.끝으로 남자 단식·복식은 희비가 엇갈렸다. 남자 단식에서는 단 한 명도 8강에 오르지 못했다. 반면 복식에서는 4강 대진 중 3자리를 모두 한국이 차지했다.안재현-임종훈 조(랭킹 없음·한국거래소)는 박강현(한국수자원공사)-장우진(미래에셋증권) 조(랭킹 없음)와 맞대결한다. 반대편에서는 조대성-조승민 조(랭킹 없음·삼성생명)가 인도의 마나브 비카시 타카르-마누시 우트플바이 샤 조(106위)를 상대한다.김우중 기자 2023.06.2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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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라이벌' 첸의 완승, 하뉴 대회 3연패 실패

남자 피겨 '세기의 라이벌'로 통하는 네이선 첸(23·미국) 하뉴 유즈루(28·일본)의 자존심 싸움은 싱겁게 끝났다. 중국계 미국인인 첸은 10일(한국시간) 중국 베이징 캐피털실내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121.41점, 예술점수(PCS) 97.22점, 총점 218.63점을 받았다. 이틀 전 작성한 쇼트프로그램 세계신기록(113.97점)까지 합해 총점 332.60점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반면 94년 만에 대회 3연패에 도전한 하뉴는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188.06점, 총점 283.21점으로 4위에 그쳤다. 하뉴와 첸은 남자 피겨 역대 최고의 선수이자 라이벌로 인정받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세계 기록을 수없이 갈아치우며 피겨스케이팅 역사를 새롭게 써나갔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는 '슈퍼스타 10명'을 선정했는데 하뉴와 첸이 포함됐다. 한 종목에서 유일하게 두 명의 선수가 이름을 올렸다. 하뉴는 2014 소치, 2018 평창 대회 남자 싱글에서 2연패를 차지한 슈퍼스타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2차례, ISU 그랑프리파이널 4차례, ISU 4대륙피겨선수권대회 1차례 우승으로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첸은 세계선수권 3연패, 그랑프리 파이널 3차례, 4대륙피겨선수권 1차례 우승했다. 하뉴는 안정적인 기량과 독보적인 연기력을 돋보인다. 다만 20대 후반으로 크고 작은 부상이 오랜 기간 누적됐다. 때문에 컨디션 조철 차원에서 2021~22시즌 두 차례 ISU 그랑프리 대회를 기권했다. 첸이 베이징에 입성해 훈련하는 동안 하뉴는 꽁꽁 숨어있다가 경기 이틀 전인 6일에서야 중국에 입국했다. 메인 링크에서 제대로 훈련 조차 하지 않았다. 첸은 기술력과 체력이 뛰어나나 연기에 다소 기복이 있는 부분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첸은 평창올림픽에서 실수를 연발하며 최악의 결과인 5위에 그쳤다. 4년의 시간은 그를 더 단단하게 했다. 학업과 다양한 취미 생활을 병행하며 피겨 스케이팅의 압박감에서 벗어났다. 미국 명문 예일대에 진학해 한동안 학업에 전념했다. 이를 통해 부담감에서 해방한 첸은 이번 올림픽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다. '점프 머신'답게 고난이도 점프를 척척 해냈다.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로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하뉴는 이날 피겨 역사상 단 한 명의 선수도 성공하지 못한 쿼드러플 악셀에 도전하는 승부수를 던졌으나 회전수를 채우지 못하고 넘어졌다. 이어 쿼드러플 살코도 실패했다. 결국 자신의 개인 최고점(322.59점)에 크게 못 미치는 283.21점을 기록,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빈손으로 돌아가게 됐다. 이형석 기자 2022.02.10 17:08
스포츠일반

괴물 같은 유도 실력에 아이돌급 인기...동반 금 도전 일본 아베 남매

━ 일본 선수단 아이콘, 유도 아베 남매 도쿄올림픽 개최국 일본이 가장 공들여 준비 중인 종목은 유도다. 전통적인 올림픽이라서다. 종주국의 자부심이 강하다. 국민적 인기도 대단하다. 국제유도연맹(IJF)은 매년 말 도쿄에서 그랜드슬램을 개최하는데, 경기장인 도쿄 무도관에는 대회 기간 내내 만원 관중이 들어찬다. 관중은 남녀노소 구분이 없다. 마치 80~90년대 국내 씨름 열기를 연상케 한다. 올림픽 유도는 총 14체급(남녀 각 7체급)에서 금메달을 겨루는데, 일본은 전 종목 석권에 도전한다. 터무니 없는 목표가 아니다. 일본은 2016년 리우올림픽에선 남자부 모든 체급에서 메달(금2 은1 동4)을, 여자부에선 68㎏급과 78㎏급을 제외한 5체급에서 메달(금1 동4)을 따냈다. 지구 반대편에서 시차를 극복하고 그 정도 성과를 냈다면 안방에선 전원 금메달도 불가능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남매 스타' 아베 히후미(24·남자 66㎏급)와 아베 우타(21·여자 52㎏급)는 일본 유도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다. 큰 눈에 뚜렷한 이목구비를 가진 두 사람은 외모와 실력을 다 갖춘 '엄친아 남매'로 불린다. 히후미는 '국민 남동생' 우타는 '국민 여동생'격이다. 오빠 히후미는 세계 5위, 여동생 우타는 세계 2위다. 나란히 금메달 0순위로 꼽힌다. 히후미는 유도 천재다. 불과 17세의 나이로 처음 출전한 2014 도쿄 그랜드슬램 우승을 차지했다. 남자 유도 역사상 최연소 그랜드슬램 우승 기록이었다. 이후 승승장구하며 일본 남자 유도의 차세대 스타로 성장했다. 히후미는 7년간 18차례 국제 대회에 출전해서 12차례 우승했다. 오른쪽 업어치기가 주특기다. 일본 선수로는 보기 드물게 힘과 체력을 앞세운 유도를 한다. 변칙 기술도 자주 쓴다. 도쿄올림픽 선발전에선에서도 20분간 혈투 끝에 세계 2위 마루야마 조시로를 누르고 올림픽행을 확정했다. 올림픽에선 2016년 대회 은메달리스트 안바울과 금메달을 다툴 전망이다. 우타 역시 17세 때인 2017 뒤셀도르프 그랑프리에서 우승했다. 여자 유도 사상 최연소 그랑프리 우승이었다. 이후 4년간 무적이었다. 11차례 대회에 출전해 금메달 10개를 따냈다. 2019년 오사카 그랜드슬램에서 딱 한 번 졌다. 결승에서 아망딘 뷔샤르(프랑스)에 패했다. 우타는 이번 올림픽에서도 큰 어려움 없이 금메달을 목에 걸 것이라는 관측이다. 남매는 2018 바쿠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매 최초 동반 금메달을 따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때부터 두 사람은 올림픽에서 동반 금메달을 꿈을 키웠다. 우타는 도쿄올림픽 공식 채널과 인터뷰에서 "도쿄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나갈 수 있는 건 일생에 한 번 뿐이다. 모든 사람의 기억에 남는 경기를 하겠다"고 밝혔다. 히후미는 올해 1월 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림픽 챔피언이 2021년 목표"라고 적었다. 남매는 운명처럼 같은 날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한다. 올림픽 유도는 하루에 7일에 걸쳐 매일 남녀 한 체급씩 치르는데, 남자 66㎏급과 여자 52㎏급을 같은 날(7월 25일)에 치른다. 우타는 "7월 25일은 오빠와 내가 빛을 발하는 날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관전 포인트=올림픽 유도 사상 최초 남매 동반 금메달 진기록 세울까. 남매 모두 금메달 유력☞경기시간= 7월 25일 일요일 결승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21.07.23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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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로 떠난 '여제' 이상화, 중국과 '왕좌게임'

'대륙을 제치고 왕좌를 탈환하라.'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빙속 여제' 이상화(27·스포츠토토)의 미션이다.이상화는 11~14일(한국시간)까지 러시아 콜롬나에서 열리는 '201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종목별 세계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각 종목별 남녀부 최고를 가리는 이번 대회는 종목 합산 없이 단일 종목에서 가장 빠른 선수를 뽑는데 중점을 둔다.관심은 단연 여자 500m에 쏠린다. 이상화는 이 종목에서 2010 밴쿠버 올림픽과 2014 소치올림픽에서 연달아 금메달을 목에 걸며 2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이처럼 여자 500m 세계 최강으로 군림하는 이상화는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2012년과 2013년 2연패의 기쁨을 안았다. 비록 2015년 대회(2014년 대회는 소치 올림픽으로 인해 열리지 않음)에서 무릎 부상 여파로 인해 헤더 리차드슨(27·미국)에게 우승을 내주며 아시아 최초 3연패 달성은 좌절됐지만 그는 여전히 이 종목 최강자다.이번 대회가 중요한 이유는 또 있다.이상화에게 이번 대회는 최근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중국을 제치고 건재함을 과시하기 위한 좋은 기회다. 올 시즌 네 번의 월드컵에 나서 500m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를 목에 건 이상화는 5차 대회를 건너 뛰는 바람에 월드컵 랭킹에서 장훙(28·중국)에 1위를 내준 상태다.물론 이상화(680점)와 장훙(690점)의 랭킹 차이는 단 10점에 불과하다. 하지만 올 시즌 500m에서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이상화의 라이벌로 급부상한 장훙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상대다. 장훙은 올 시즌 치러진 월드컵 시리즈에서 10번의 레이스를 소화하며 이상화와 같은 4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 시즌 개인 기록도 이상화가 보유하고 있는 세계기록(36초36)에 0.2초 뒤진 36초56까지 끌어올렸다.경계 대상은 장훙만이 아니다. 2012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이상화와 우승을 다퉜던 베테랑 위징(31·중국)도 호시탐탐 500m 왕좌를 노리고 있다. 중국 선수들이 눈에 띄게 상승세를 타면서 이번 대회 500m도 자연스레 이상화와 중국의 대결로 좁혀졌다. ISU도 홈페이지를 통해 "여자 500m는 경쟁이 가장 치열할 것"이라며 불꽃 튀는 대결을 예상했다.이상화는 이번 대회에서 빼앗긴 500m 왕좌를 탈환하기 위해 여자 1000m 출전도 포기했다. 주종목인 500m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13일 열리는 여자 500m는 2차례 레이스를 합산한 기록으로 순위를 정한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ins.com 2016.02.12 06:00
스포츠일반

호주 수영 금메달리스트 이안 소프, 커밍아웃

호주의 수영 영웅 이안 소프(32)가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공개했다.호주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소프가 '채널 10'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베테랑 인터뷰어인 마이클 파킨슨에게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고백했다고 13일(한국시간) 보도했다.AP통신에 따르면 소프는 2012년 출간한 자신의 자서전을 통해 "나는 동성애자가 아니다. 나의 성적 경험은 모두 이성애였다. 나는 여성에게 매력을 느끼며 아이를 사랑한다. 나는 가족을 갖기를 열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소프는 이날 인터뷰에서 세상을 향해 성정체성을 부정하는 것에 갈등을 느껴왔다고 털어놨다.소프는 올림픽에서 9개의 메달(금 5개·은 3개·동 1개)을 목에 건 호주의 '수영 영웅'이다. 그는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 11개를 수확했으며 무려 22차례나 세계기록을 갈아치웠다. J스포츠팀 2014.07.13 10:47
야구

‘참가국 확대-투구수 제한 강화..’ 3회 WBC, 무엇이 달라지나

2006년과 2009년. 국민들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덕분에 행복했다. 세계적인 야구 선수들과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어깨를 나란히 하며 국제경기의 재미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리고 제3회 WBC가 드디어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참가국 증가이번 대회의 가장 큰 특징은 참가국이 크게 늘어났다는 점이다. 종전 대회에는 16개국이 참가했지만 이번 대회는 예선을 포함해 28개국이 출전했다. 2회 대회 우승팀인 일본과 준우승팀 한국을 비롯한 12개국이 지난 대회 성적에 따라 본선 자동 진출권을 따냈다. 나머지 16개국은 4개조로 나뉘어 지난해 10월과 11월 예선을 치러 대만과 캐나다, 브라질, 스페인이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대회 위상도 높아졌다. 당초 WBC는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야구 붐을 일으키고 수입을 확대하기 위해 기획한 대회였다. 그러나 국제야구연맹(IBAF)은 지난해 총회에서 야구월드컵을 폐지하는 대신 WBC를 공식 야구 세계선수권대회로 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축구의 월드컵처럼 WBC 우승팀이 명실상부한 세계 야구 챔피언으로 인정받는다는 뜻이다.◇한·일전은 최대 3번말도 많고 탈도 많던 본선 방식도 바뀌었다. 지난 2회 대회는 1라운드(16강)와 2라운드(8강) 모두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으로 치러졌다. '패자부활전'이 있어 한 번의 패배까지는 허용되는 제도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1라운드는 풀리그로 치르고, 2라운드에서만 더블 엘리미네이션을 채택했다.2009년 대회에선 한국과 일본이 1·2라운드에서 모두 같은 조에 배정돼 결승전까지 무려 5차례나 맞붙어 논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1라운드에서 한국이 B조, 일본이 A조로 엇갈려 2라운드부터 대결하게 됐다. 준결승과 결승은 여전히 단판제다. 한국과 일본은 2라운드에서 1~2차례 만나게 되고, 4강에 올라 결승에서 만날 경우 최대 3번까지 싸울 수 있다.◇투구수 제한 강화일본 선수회가 대회 보이콧까지 고려하면서 항의했던 수익 배분 방식도 달라졌다. 주최측인 미국과 별도로 한국과 일본 등 참가국에서 독자적인 마케팅과 수익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한국도 이전 대회와 비교해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됐다. 각국의 프로리그 개막을 앞두고 열린다는 이유로 적용된 '투구수 제한 규정'은 더 강화됐다. WBC 조직위는 투수 한 명당 1라운드는 65개, 2라운드는 80개, 4강부터는 95개를 최대투구수로 제한했다. 2회 대회보다 5개씩 줄었다. 투수가 한 경기에서 공을 50개 이상 던지면 나흘을, 30~50개 사이를 던지거나 이틀 연속 등판하면 하루를 쉬어야 한다. 연장 12회까지 승부가 나지 않으면 주자를 무사 1·2루에 둔 상황에서 공격하는 '승부치기'가 펼쳐진다. 한편 이번 3회 WBC는 국내에서는 JTBC가 독점 중계한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13.01.01 07:00
스포츠일반

‘이없으면 잇몸’ 정선민 빠진 신한은행, 신세계에 신승

에이스 없다고 무너질 왕조는 아니었다. '신형 엔진' 김단비(21·안산 신한은행)가 선배 정선민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웠다. 정규리그 우승팀 신한은행이 16일 안산에서 열린 여자 프로농구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에서 부천 신세계를 101-82로 꺾고 다섯 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향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역대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오를 확률은 84%(32차례 중 27차례)나 된다. 신한은행은 2007년 겨울리그부터 플레이오프 12연승을 이어갔다. 대승을 거두리라곤 누구도 생각지 못했다. 신한은행은 만능 포워드 정선민이 부상으로 빠졌다. 임달식 신한은행 감독은 "왼 종아리 피로 골절로 전치 4주가 나왔다. 챔프전 출전도 어렵다"고 말했다. 정선민은 올 시즌 평균 9.6점에 그쳤지만 네 시즌 연속 통합 우승의 주역으로 큰 경기에서 제 몫을 해줄 선수였다. 임달식 감독은 "머리가 아프다"고 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엄살이었다. 올 시즌 주전으로 자리매김한 김단비가 전반에만 17점을 퍼붓는 등 두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7점을 터뜨리며 정선민의 공백을 말끔히 지웠다. 곱상한 외모와 달리 돌파는 거칠었고, 슛은 던지는 족족 림에 빨려들어갔다. 신세계 김정은은 김단비의 빠른 발을 따라가지 못하고 번번이 뚫렸다. 김단비는 이날 속공만 7개를 했다. 김단비가 2쿼터 4분께 김정은을 제치고 점프슛을 넣자, 정인교 신세계 감독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오늘 경기 힘들겠다'는 의미였다. 올 시즌 득점왕 김정은은 25점을 넣었지만 김단비에 가려 초라해 보였다. 둘은 묘한 라이벌 관계다. 김정은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까지 국가대표 주전 포워드로 활약했다. 하지만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와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김단비에 자리를 내줬다. 김정은은 부상 탓에 대표팀 명단에 들지도 못했다. 차세대 국가대표 주전 포워드를 가늠해보는 이날 경기에서도 김단비가 좀 더 잘했다. 신세계는 1쿼터 8점 차, 2쿼터 17점 차로 뒤지더니 3쿼터엔 25점 차까지 끌려갔다. 김단비를 막지 못한데다 김계령과 강지숙이 경기 내내 신한은행 강영숙에 골 밑을 장악당한 게 뼈아팠다. 강영숙이 19점을 넣는 동안 김계령은 9점, 강지숙은 8점에 그쳤다. 임달식 감독은 휘문고-고려대 후배인 정인교 신세계 감독에게 자비를 베풀지 않았다. 81-56으로 경기가 기운 4쿼터에도 2m2㎝의 최장신 센터 하은주와 베테랑 가드 전주원·국가대표 가드 최윤아 등 베스트 멤버를 총 출동시켰다. 신세계의 기를 확실하게 꺾어놓으려는 심산인 듯했다. 한 경기 100점 돌파는 올 시즌 처음있는 일이다. 경기가 끝난 뒤 신세계 선수들은 고개를 들지 못 했다. 안산=김우철 기자 [beneath@joongang.co.kr] 2011.03.16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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