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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후원 날개’ 활짝 펼치는 대한항공… “스포츠·문화예술 폭넓게 지원”

최근 스포츠·문화예술 후원 활성화를 위한 ‘메세나(Mecenat)’에 기업들의 관심이 뜨겁다. 대한항공은 국내 메세나 활동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기업이다. 메세나란 기업들이 스포츠·문화예술·과학 분야에 적극 지원함으로써 사회 공헌과 국가 경쟁력에 이바지하는 활동을 일컫는다. 대한항공은 오랜 기간 전방위적인 투자로 국내 메세나 발전에 적잖은 기여를 했다. 세계 항공업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항공사이자 대한민국 대표 국적사로서 대한항공은 전통적인 기부 방식을 넘어 다양한 형태의 후원 활동을 전개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습이다. 대한항공의 메세나 활동 역사는 깊다.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와 조양호 한진그룹 선대회장 때부터 이어져 온 후원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게까지 이어지며 확장되고 있다. 반세기가 넘는 시간동안 꾸준히 스포츠 지원 영역과 규모를 넓히고 있으며, 한국의 문화예술과 과학 발전을 위해서도 세계 곳곳에서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탁구·배구·e스포츠까지… 국내 스포츠 발전 위해 ‘앞장’ 대한항공은 ‘아낌없는’ 스포츠 사랑으로 유명하다. 2014인천아시안게임, 2018평창동계올림픽과 같은 국가 주요 행사를 적극 후원하는 등 우리나라 스포츠 발전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이어왔다. 특히 지난 2006년부터 시행된 ‘엑설런스 프로그램(Excellence Program)’을 통해 스포츠, 문화예술 등의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고 국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는 인사를 선정해 후원하고 있다. 후원 대상이 국제대회 및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대한항공을 이용하면 항공권을 무상으로 지원하는 방식이다. 현재 대한항공은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과 피아니스트 임윤찬, 프로골퍼 박민지·리디아 고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체육인을 후원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여자 실업탁구단, 남자 프로배구단 등을 운영하며 관련 스포츠의 저변 확대에도 적극적이다. 1973년 창단한 대한항공 여자 실업탁구단은 국내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탁구팀이다. 현재 국내 최고의 실업팀으로 입지를 공고히 한 것은 물론, ‘탁구 신동’ 신유빈 등 수많은 국가대표 선수를 배출해냈다. 또한 ‘탁구 레전드’라 불리는 유승민, 현정화 등 장래가 유망한 체육인들이 향후 스포츠 관련 국제기구에 진출하기 위한 교육과 스포츠 행정 전문가 양성에도 힘썼다. 또한 은퇴 선수들을 위한 어학연수나 대학원 진학 등 교육비를 지원하기도 했다. 올해 1월엔 ‘2024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공식 후원사로 나서 국제무대에서의 한국 탁구의 위상을 드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배구에 대한 관심도 빼놓을 수 없다. 대한항공은 한국 배구의 국제 경쟁력 향상을 위해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2017년부터 한국배구연맹(KOVO) 총재를 맡고 있으며, 프로배구를 넘어 방송중계, 스폰서십 체결 등 리그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기반을 구축했다. 더불어 제도개선위원회를 구축해 한국배구연맹의 의사결정과 실행에 추진력을 얻을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뿐만 아니라 선순환 구조를 이룰 수 있는 건강한 배구 생태계 조성을 위해 배구 저변 확대를 통한 유소년 지원 방안, 한국 배구의 질적 성장과 같은 다양한 이슈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고민하고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대한항공 남자 프로배구단 ‘점보스’는 다른 팀이 따라올 수 없는 뛰어난 조직력과 탄탄한 경기력을 바탕으로 올해 4월 V리그 최초 4연속 ‘통합우승’의 위업을 달성한 바 있다.대한항공은 스포츠 후원 영역을 e스포츠 종목으로까지 넓혔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9월 제19회 항저우아시안게임 e스포츠 국가대표팀과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아시안게임에서 정식 종목으로 첫 채택된 e스포츠팀을 후원하기로 한 것. 대한항공은 이를 통해 국내 e스포츠팬을 대상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경기 관람권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장애인 스포츠 선수단 후원에도 적극 나섰다. 대한항공은 사내에 스포츠 직능을 신설하고 장애인 선수들의 훈련 시간을 근로 시간으로 환산해 매월 급여를 지급하고 있다. 장애인 선수들이 더욱 안정적으로 운동할 수 있는 기반과 경제적인 활동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이들 선수는 다른 직원과 똑같이 직원 항공권 등 사내 복리후생 제도 이용이 가능하다. 지난해 기준 컬링, 수영, 탁구 등 총 32명의 장애인 선수단이 대한항공 소속으로 활약하고 있다. ■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 한국 문화예술·과학 세계 속에 알려 대한항공은 글로벌 선도 항공사로서 가진 네트워크를 토대로 한국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박물관 한국어 작품 안내 서비스’가 있다. 대한항공은 2008년 2월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을 시작으로 2009년 6월 러시아 에르미타주 박물관, 같은해 12월 영국 대영 박물관에 한국어 안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를 통해 한국은 아시아 최초로 세계 3대 박물관에서 모두 자국어 서비스를 받는 국가가 됐다. 나아가 ‘인상주의 미술관’으로 불리는 프랑스 오르세 미술관에도 2015년부터 한국어 안내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처럼 대한항공은 우리말의 위상과 국민들의 자긍심을 높이는 글로벌 문화 후원을 이어나가고 있다. 하늘 위에서도 한국을 알리는 홍보사절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래핑(Wrapping)이란 지하철역의 계단, 벽면 등의 시설물이나 차량, 비행 동체에 랩을 씌우듯 광고물을 덧씌워 광고하는 기법을 말한다. 대한항공이 처음 선보였던 항공기 래핑은 2001년 제주 관광 활성화를 위해 꾸몄던 ‘하르비’ 래핑으로, 김포∼제주 노선을 오가며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제주의 친근한 이미지를 전했다. 또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에는 ‘슛돌이’ 래핑을 선보여 우리나라에서 열린 국제 스포츠 행사 홍보와 승리를 기원했다. 이어 2008년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의 한국어 작품 안내 서비스를 알리는 ‘모나리자’,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 반다비’, 지난해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을 위한 케이팝 가수 ‘블랙핑크’ 등 전 세계 하늘길을 누비며 한국을 알려왔다.지난해 9월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항공우주박물관 건립 후원에 나섰다. 캘리포니아 과학센터재단은 현재 로스앤젤레스에 약 6000평 넓이, 20층 규모의 체험형 항공우주박물관 ‘새뮤얼 오신 항공우주센터’를 건설하고 있다. 이곳은 항공·천문·우주왕복선 전시관으로 구성되는데, 대한항공은 이 중 항공 전시관 후원에 나선다. 해당 전시관은 ‘대한항공 항공 전시관(Korean Air Aviation Gallery)’으로 명명된다. 이 전시관에는 대한항공의 보잉 747 퇴역 여객기를 비롯해 항공기 20여 대를 전시하며 항공 역사와 작동 원리 등에 대한 학습 기회를 폭넓게 제공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대한항공은 전 세계의 아름다운 경치와 자연환경을 카메라 앵글에 담는 ‘여행사진 공모전’과 전국 초등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내가 그린 예쁜 비행기’ 사생대회 등 다채로운 메세나 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앞으로도 대한항공은 세계 항공업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항공사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우리나라 스포츠·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4.04.29 14:04
게임

장하권 등 29명 ‘e스포츠 명예의 전당’ 신규 헌액…이상혁 3년 연속 스타즈에

2020년 맹활약한 e스포츠 현역 선수 29명이 ‘e스포츠 명예의 전당’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페이커’ 이상혁은 3년 연속 스타즈에 선정됐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17일 ‘2020 e스포츠 명예의 전당 헌액식’을 온라인으로 방송했다. ‘e스포츠 명예의 전당 헌액식’은 한 해 동안 국내외 e스포츠 대회에서 활약한 현역 선수들을 기록하고 은퇴한 선수들을 영구 헌액하는 자리다. 올해는 오프라인 행사 없이 성승헌 캐스터와 고인규 해설, 최시은 아나운서가 사전 녹화 방식으로 진행됐다. 현역선수 중 헌액자 선정 기준을 충족한 선수들이 헌액되는 ‘히어로즈’에는 29명의 선수가 신규 선정됐다.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는 ‘너구리’ 장하권, ‘캐니언’ 김건부, ‘쇼메이커’ 허수, ‘고스트’ 장용준, ‘베릴’ 조건희, ‘커즈’ 문우찬, ‘테디’ 박진성, ‘에포트’ 이상호, ‘비디디’ 곽보성 선수가 헌액됐다. 워크래프트3에 ‘로라이엇’ 조주연, ‘포커스’ 엄효섭 선수가, 철권에 ‘울산’ 김수훈 선수가 선정됐다. 이번에 새로 추가된 종목인 클래시 로얄에서는 ‘테드’ 임광현, ‘대형석궁장인’ 황신웅, ‘블리자드’ 노지헌, ‘티엔티’ 이정민, ‘라인’ 배준성, ‘주피터킹’ 박은규, ‘사도’ 박세용이 올랐다. 배틀그라운드는 ‘태민’ 강태민, ‘에스더’ 고정완, ‘이노닉스’ 나희주, ‘로키’ 박정영, ‘아쿠아5’ 유상호, ‘테메리아’ 이길도, ‘멘털’ 임영수, ‘피오’ 차승훈, ‘빠뽀’ 최성철, ‘디지98’ 황대권이 히어로즈에 헌액됐다. 한 해 동안 국내외 대회에서 활약한 선수 중 팬들의 투표를 통해 선정되는 ‘스타즈’에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페이커’ 이상혁과 ‘너구리’ 장하권, △카트라이더에 문호준, 최영훈, 박도현, 배성빈 선수가 올랐다. 이상혁은 개관 이후 유일하게 3년 연속 스타즈로 선정됐다. ‘스타즈’ 6인은 일주일 동안 2만여 명의 e스포츠팬들이 참여해 선정됐으며, 이들은 e스포츠 명예의 전당 스타즈 존에 1년간 전시되는 영광을 얻는다. 2020년 특별상 부문 공로상은 진에어가 수상했다. 2011년 스타리그 후원을 시작으로 2013년 제8게임단 후원을 통해 스타크래프트2, 리그 오브 레전드 팀을 8년간 운영한 공적을 인정받아 공로상과 함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올해의 e스포츠 종목상에는 리그 오브 레전드가 올랐다.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및 국제 대회 운영에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유연한 대처를 통해 온라인으로 성공적인 대회를 유치한 점이 높게 평가됐다. 올해의 e스포츠 팀상은 담원 기아에 돌아갔다. 담원 기아는 2020 롤드컵에서 우승하며 한국의 e스포츠 위상을 세계에 다시금 알렸다. 2018년 8월 개관한 ‘e스포츠 명예의 전당’은 e스포츠의 발전을 기록하고 선수들의 업적을 기념하기 위한 장소다. 현재 코로나19로 임시 휴관 중이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1.01.18 10:43
스포츠일반

e스포츠 경기 뿐 아니라 엔터도…‘WCG 2020’ 대중 소통 강화

글로벌 e스포츠 대회인 WCG가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대중과의 소통을 강화한다. e스포츠 경기 중심에서 벗어나 e스포츠 엔터테인먼트도 선보이며 미래형 e스포츠 플랫폼 기반을 다진다. WCG는 내달 5일 ‘WCG 2020 커넥티드' 그랜드 파이널 개막을 앞두고 자세한 프로그램 라인업과 세부 내용을 19일 공개했다. WCG는 올해 코로나19로 지친 e스포츠팬들을 위해 다양한 콘텐트를 선보인다. 세계적인 선수들의 수준 높은 경기를 보다 몰입감 있게 즐길 수 있는 실시간 관전과 온라인을 통한 소통을 강화한다. 또, e스포츠와 예능을 결합한 KBS 예능 프로그램 ‘위캔게임’, MZ 세대에게 WCG를 보다 재미있게 알리기 위해 1세대 e스포츠 선수 홍진호와 신인 걸그룹 ‘우아!’가 출연하는 유튜브 콘텐트 ‘홍보22팀’ 등 e스포츠 팬은 물론 대중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서태건 WCG 대표는 “WCG는 지난해 WCG 2019 시안으로 새롭게 시작하면서 ‘e스포츠를 통한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도전·참여의 가치를 중심으로 새로운 도전을 지속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그 가치를 이어가기 위해 ‘온택트’ 형태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이어 “올해는 e스포츠의 대중화를 위해 경기 중심의 e스포츠 대회뿐 아니라 SNS·방송을 이용한 e스포츠 엔터테인먼트도 선보이며 미래형 e스포츠 플랫폼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했다. WCG는 참가 선수들의 안전을 고려해 온라인 기반의 행사를 운영하면서도 기술적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번 대회를 한중 양국 간의 대회로 구성했다. 이를 위해 대회 종목도 ‘워크래프트3: 리포지드’ ‘크로스파이어’ ‘피파온라인4’ ‘왕자영요’로 선정했다. WCG는 현재 오는 11월 5일부터 8일까지 나흘 동안 열리는 그랜드 파이널에 출전할 선수들을 선발하기 위한 예선전을 진행하고 있다. 워크래프트3 종목의 ‘Moon’ 장재호가 4강에 올라 주목받고 있다. 그랜드 파이널은 한국과 중국의 스튜디오 간 이원 중계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스튜디오는 크로마키 스크린이 설치된 디오라마 세트로 구성, 선수들이 실제 무대에서 함께 경기를 펼치고 있는 모습을 구현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의 경기 중계는 유튜브·트위치 등을 비롯한 한국의 아프리카TV, 중국의 도유, 동남아시아의 ASTRO, 러시아의 GG!! 등 전 세계 총 10개의 플랫폼에서 시청할 수 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0.10.20 07:01
게임

올해 WCG 온라인으로…7일부터 3개월 대장정 돌입

스마일게이트의 글로벌 e스포츠 대회인 WCG가 오는 7일부터 3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WCG는 올해 대회명을 ‘WCG 2020 커넥티드’로 정했다고 1일 밝혔다. 특히 올해는 온라인으로 대회를 개최한다. WCG 측은 “대부분의 경기를 온라인으로 생중계함에 따라 전 세계 게이머와 팬들이 언제 어디서나 함께 대회를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며 “WCG를 통해 전 세계 e스포츠팬을 하나로 ‘연결시키겠다’는 의미로 대회 명칭을 ‘WCG 2020 CONNECTED’로 정했다”고 말했다. 올해 종목으로는 ‘워크래프트3: 리포지드’ ‘크로스파이어’ ‘피파온라인4’ ‘왕자영요’가 선정됐다. WCG 2020은 오는 7일 한국의 장재호(Moon), 조주연(Lawliet), 중국의 왕쉬원(Infi), 황시앙(TH000)가 출전하는 ‘워크래프트3: 리포지드’의 프로 선수 예선을 시작으로 3개월의 대장정이 펼쳐질 예정이다. 최종 4강에 진출한 선수들은 오는 11월 5일부터 8일까지 나흘 동안 개최되는 그랜드 파이널 에서 맞붙게 된다. 결승전의 모든 경기는 한국과 중국의 스튜디오 간 무관중 이원 중계 방식으로 진행된다. WCG는 e스포츠 경기 외에 다양한 영상 콘텐트 및 방송사와 공동으로 제작하는 예능 프로그램 등을 선보여 온라인상에서도 ‘신 디지털 놀이 문화로서의 e스포츠 페스티벌’ 역할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태건 WCG 대표는 “WCG 2020 커넥티드는 수준 높은 e스포츠 경기에 몰입감을 더하는 실시간 관전과 온라인을 통한 소통을 강화한다”며 “e스포츠 팬은 물론 대중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트로 e스포츠의 대중화 및 한 차원 진화한 e스포츠 페스티벌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WCG 2020 커넥티드는 유튜브, 트위치 등을 비롯, 한국의 아프리카TV, 중국의 도유, 펭귄, 후야, 빌리빌리, 콰이쇼우, 동남아시아의 ASTRO, 러시아의 GG!! 등 총 10개의 플랫폼에서 전 세계 중계될 예정이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0.09.01 15:54
연예

中 시안서 부활한 WCG, 미래형 e스포츠 축제 첫선

원조 글로벌 e스포츠대회인 'WCG'가 6년 만에 부활했다. 게임사 스마일게이트가 삼성전자가 접으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질 뻔한 WCG를 인수해 되살렸다. 2년간 리모델링을 거쳐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중국 시안에서 '미래형 e스포츠 축제'를 지향하는 새로운 WCG로 다시 태어났다. 흥행은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지난 18일 중국 시안 취장신구 국제 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이번 대회에 34개국 506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특히 총 7개 종목에서 진행된 온라인 예선에 111개국 4만 명이 넘는 게이머가 참여해 역대 WCG 중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나흘간 대회장을 찾은 관람객도 12만 명이 넘었다. 이정준 WCG 대표는 "개막일인 18일 하루 종일 비가 와서 심란했는데, 입장이 시작되기 전 오전 10시에 매표소에 줄이 엄청나게 서 있어서 팬들의 높은 기대와 관심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WCG 2019는 내용 면에서 전통을 잇는 한편 새로운 모습도 보여 줬다.우선 기존 e스포츠의 맥을 이어 갔다. 올해는 도타2·하스스톤·워크래프트3·클래시로얄·왕자영요·크로스파이어 등 6개 정식 종목과 스타크래프트2(이하 스타2) 초청전 등 총 7개 종목에서 국가 대항전을 펼쳤다. 특히 개최국이 중국이라는 점을 감안해 현지 팬들이 즐기는 종목을 채택했다. 그 결과 중국이 금 4개·은 3개·동 3개로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1세대 프로게이머 장재호가 워크래프트3에서 동메달을, 조성주가 스타2에서 금메달을 각각 획득하는 데 만족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로봇·가상현실(VR)·인공지능(AI)·코딩 등 신기술을 접목한 뉴 호라이즌 종목도 선보였다.이 중 VR 챔피언십은 제2차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미국 VR 게임인 '파이널어썰트'를 정식 종목으로 선정, 진행됐다. 특히 WCG는 관람객이 VR 기기를 장착한 선수들의 행동과 유닛들의 움직임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관전 시스템을 개발했다.WCG 관계자는 "관람객들은 뉴 호라이즌을 통해 미래에 있음직한 e스포츠 축제를 미리 체험해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e스포츠팬이 아니어도 모든 젊은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코스프레 콘테스트와 EDM 뮤직 페스티벌 등도 마련됐다.이번 대회에서는 IT 신기술과 e스포츠 산업의 시야를 넓히기 위한 글로벌 전문가들의 강연도 마련됐다.특히 비영리 강연회인 TED(테크놀로지·엔터테인먼트·디자인)에서는 외과의사이자 로봇 공학자인 캐서린 모어 박사, 키스 커클랜드 웨어워크 창립자 등이 경연했다. 이 내용들은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전 세계 팬들과 공유됐다. WCG는 이번 대회로 부활의 첫발을 성공적으로 내디뎠다고 자평했다.이정준 대표는 "6년 만에 다시 돌아온 WCG 2019 시안은 WCG의 역사를 새로 썼다"며 "e스포츠뿐만 아니라 코스플레이, 뮤직 페스티벌, TED콘퍼런스, 각종 AI·VR·로봇 대전에 이르기까지 이것이 바로 미래형 스포츠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WCG는 앞으로 기존 스포츠와 더불어 새로운 디지털 놀이 문화의 이정표가 되겠다는 계획이다.권혁빈 WCG 조직위원장은 "WCG는 경쟁이나 수상의 영광보다는 함께하는 즐거운 추억으로 평화와 화합을 이끌어 내는 '프렌드십'을 추구하고자 한다"며 "WCG는 젊은 세대를 이어 주는 미래형 e스포츠 페스티벌을 선보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권오용 기자 kwon.ohyong@jtbc.co.kr 2019.07.23 07:00
스포츠일반

'2016 롤 MSI' 전 세계 2억200만명 봤다

라이엇 게임즈는 지난 5월 중국 상해에서 열린 '2016 리그 오브 레전드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를 전 세계 2억200만명이 시청했다고 14일 밝혔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한 MSI는 전세계 각 지역을 대표하는 스프링 시즌 우승 6개 팀이 모여 최고의 실력을 겨루는 대회이다. 총상금 45만 달러 규모의 대회에서 한국의 SK텔레콤 T1이 북미 대표 카운터 로직 게이밍(CLG)를 제압하고 우승했다. 이번 MSI의 총 생중계 시청 시간은 전 세계를 통틀어 1억1900만 시간(재방송 시청 시간 제외)에 달했으며, 대회 기간 동안 누적 시청자 수는 2억 200만을 넘었다. 최대 동시 시청자 수는 600만을 돌파했고, 8일 간 평균 동시 시청자 수는 약 230만명이었다.지난해 10월 한달 동안 진행됐던 2015 롤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누적 시청자 수는 3억3400만명을 기록했다. 라이엇게임즈 권정현 e스포츠커뮤니케이션 본부 총괄 상무는 "이번 MSI에서 전체적으로 상향평준화된 실력을 각 지역 팀들이 선보이며 e스포츠팬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며 “많은 팬분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콘텐트인 만큼 질적인 발전도 거듭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권오용 기자 bandy@joongang.co.kr 2016.06.14 10:37
생활/문화

롤 코리아 유럽 사로잡나…‘롤스타 2014’ 개막

e스포츠팬들의 눈과 귀가 프랑스 파리로 향한다. 인기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롤)' 의 전 세계 최강자들이 자존심 대결을 벌이는 '롤 올스타 2014(이하 롤스타)'가 8일부터 11일까지 파리의 공연장 '르 제니스 아레나'에서 열리기 때문이다.롤스타는 1년 간 진행되는 롤 리그의 이벤트전이자 3200만명의 시청자를 자랑하는 롤 결승전 '롤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과 함께 양대 롤 행사다. 이번 롤스타는 지난해 중국에서 열린 1회 대회와 많이 달라졌다. 각 지역별(한국·북미·유럽·중국·동남아) 리그에서 가장 최근 시즌에 우승한 1팀씩이 참가해 우승팀을 가리는 '올스타 인비테이셔널'과 팬 투표로 선발된 지역별 대표 선수들이 함께 팀을 이뤄 대결하는 '올스타 챌린지'로 나눠 치러진다. 두 대회 모두 한국 선수들이 출전한다. 인비테이셔널에는 지난 '롤 챔피언스 윈터' 우승팀인 SK텔레콤 T1 K(이하 K팀), 챌린지에는 인기 투표 1, 2위를 기록한 CJ 엔투스 프로스트 소속의 홍민기(아이디 매드라이프)와 박상면(샤이)이 각각 출전한다.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인비테이셔널에서의 한국팀의 우승 여부다. 한국은 작년 롤스타에서 중국을 상대로 2-0 완승을 거뒀다. K팀이 이번에 우승하면 한국은 롤스타 2회 연속 우승을 기록하게 된다. K팀은 작년 롤드컵 우승팀으로 세계 최강팀이다. 어느 팀보다 우승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지만 장담하기에는 이르다. 유럽의 터줏대감 프나틱(1회)과 동남아 대표팀 TPA(2회) 등 역대 롤드컵 우승팀이 모두 출전하기 때문이다. K팀은 작년 롤드컵 조별 예선에서 중국팀OMG에 일격을 당하면서 8강 진출이 위태로워질 뻔했다. K팀은 8일 TPA와 5팀 풀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또 하나 챙겨봐야 할 것은 K팀 이상혁(페이커)발 'e스포츠 한류' 바람이다. 현존하는 최고의 공격수로 꼽히는 이상혁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도 팬이 많다. 지난해 국내 리그인 '롤 챔피언스 서머' 결승전에서 KT 류상욱에게 역전승하는 그의 동영상은 전 세계적으로 190만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또 작년 10월 미국에서 열린 롤드컵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면서 현지 팬과 언론으로부터 '게임계의 마이클 조던'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세계적인 스타로 떠오른 이상혁이 유럽에서 경기하는 것은 이번에 처음인 만큼 많은 현지 팬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구기향 라이엇게임즈 코리아 홍보팀장은 "지난 2011년 6월 같은 장소에서 열린 슈퍼주니어·소녀시대 등 한류 가수들의 콘서트가 큰 인기였다"며 "한국 프로게이머들이 전 세계 e스포츠팬 사이에서는 한류 가수 못지 않는 인기를 누리고 있어 이번 롤스타에서 e스포츠 한류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bandy@joongang.co.kr 2014.05.08 08:00
스포츠일반

전병헌 e스포츠협회장 “광안리 10만 관중 롤드컵서 재현”

전병헌(56) 제5기 한국e스포츠협회장은 역대 어느 회장보다 열정적이다. 민주당 원내대표로 눈코 뜰새 없이 바쁠텐데도 지난해 1월 24일 공식 취임 이후 주요 e스포츠 현장에 빠짐없이 참석하고 있다. 또 e스포츠팬들 및 관계자들과 한 약속들을 잊지 않고 지키고 있다. 지난해 한국팀이 세계적인 e스포츠대회인 ‘리그 오브 레전드(롤) 월드 챔피언십’, 일명 '롤드컵'에서 우승하면 코스프레를 하겠다는 약속 이행이 대표적이다. 전 회장의 이같은 열정적인 행보는 침체된 한국e스포츠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해체되던 프로게임단에 대기업의 후원이 들어오고, 게임회사가 직접 e스포츠 전용 경기장을 만들고, 게임채널도 새롭게 생겨났다. 한국e스포츠가 제2의 중흥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그 중심에 서 있는 전 회장을 설날 직전인 지난달 27일 여의도 국회에서 만났다. -회장 취임 1년이 됐다. 무척 즐겁게 일을 하는 것 같다.“어떤 프로스포츠 경기장보다 젊고 뜨거운 열기가 느껴지는 현장이 바로 e스포츠 경기장이라고 생각한다. 현장의 팬들이 원기옥(만화 '드래곤볼'의 손오공이 에너지를 모으는 기술)으로 기를 보내주는 것 같다. 큰 힘을 받으니 즐겁지 않을 수 있겠나.”-1년 간 많은 일이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진에어 그린윙스의 탄생으로 8번째 게임단 문제가 해결됐고, 네이버에 e스포츠 페이지가 신설돼 포털에서 다른 스포츠와 동등하게 e스포츠가 다뤄지고 있다. ‘롤드컵’의 한국 유치를 이루는 등 e스포츠 팬들과 한 약속을 이뤄나갈 수 있어서 큰 보람을 느낀다. 그 중에서도 ‘그라가스(롤에 등장하는 캐릭터) 코스프레’를 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일생에 그런 분장을 해본 적이 처음이고 협회장으로서 팬들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작은 것부터 실천했다는 점에서 스스로도 즐겁고 재미 있었다.”-가장 잘 했다고 생각하는 일은.“회장으로 추대될 때만 해도 한국e스포츠의 위기라는 말이 많았다. 주변의 평가도 그렇고, 당시 e스포츠의 위기를 다룬 기사들도 많았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역할을 한 것은 프로게임단 ‘진에어 그린윙스’의 탄생이다. 자본이 떠나는 위기에서 자본이 투입되는 기회로 바뀌는 계기가 된 진에어 그린윙스의 탄생을 위해 노력한 것이 가장 잘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함께 발전하는 e스포츠’, ‘스포츠 가맹단체 현실화’, ‘대중 스포츠화’, ‘협회 재정의 내실화’ 등 4대 비전을 제시했다. 어느 정도 성과를 냈다고 보나. “네이버 e스포츠 페이지 신설, 다양한 리그 신설, 방 송사 확대, 정부 예산 확대 등으로 ‘함께 발전하는 e스포츠’는 어느 정도 성과를 냈고, 협회 재정의 내실화도 이뤄졌다. 올해 국제e스포츠연맹의 스포츠어코드(국제 스포츠 의사결정 회의) 준가맹, 한국e스포츠협회의 대한체육회 준가맹을 이뤄낸다면 취임식에서 약속한 4대 비전을 모두 이루게 된다.”-아쉬운 점은.“e스포츠에서는 종목이라고 할 수 있는 게임에 대한 과도한 제도권의 공격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특히 게임을 마약과 동일시하는 내용의 법률안에 대해 사회적 논란이 많았는데, 매우 아쉽고 안타까운 일이다. 협회는 올해 가족 e스포츠대회로 게임이 가족 간 소통의 새로운 매개체가 되고 있다는 점을 확실하게 각인시켜 게임의 긍정적 이미지 확산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1년 간 활동을 점수로 매긴다면.“100점 만점에 90점은 되지 않을까 한다. 물론 점수는 팬들의 몫이다.”-요즘 e스포츠가 중흥기를 맞고 있다는 평가다. “‘e스포츠 세일즈’에 힘을 기울인 덕분이다. 삼성에 롤 게임단을, 네이버에 e스포츠 페이지 신설을, 대한항공에 8게임단 인수를 요청했다. 스포TV와 넥슨도 마찬가지로 협회에서 여러 차례 투자를 요청했다. 특히 넥슨은 한국을 대표하는 게임회사로서 그동안 e스포츠와 한국 게임회사들이 찾지 못한 접점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선제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여러 차례 투자를 요청했다. 다행히 넥슨이 협회의 의견을 잘 수렴해줬고, 한국e스포츠와 한국 게임회사가 e스포츠 전용 경기장인 ‘넥슨 아레나’라는 접점을 찾았다.”-오는 9월 개최되는 롤드컵의 한국 유치에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안다. “처음 유치 약속한 것이 지난해 ‘롤챔스 스프링’ 결승이었는데, 당시 더스틴 백 라이엇게임즈(롤 개발사) 부사장이 현장에 있었다. 더스틴 부사장은 ‘롤드컵 유치’ 이야기에 큰 관심을 보였고 따로 찾아와 이야기를 나누자고 먼저 제안해왔다. 그 때 한국 유치에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롤드컵 일정이 인천아시아대회와 일부 겹칠 것으로 예상되는데, 한국에서 e스포츠의 위상이나 인기가 대단하다는 것을 롤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로 보여주고 싶다. 아시아대회와도 충분히 겨뤄 볼만하다고 본다.”-아직도 e스포츠는 게임 마니아들만을 위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롤드컵이 크게 성공한다면 e스포츠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본다. 과거 2000년대 중반 부산 광안리의 10만 관중 성공이 이뤄낸 대중화를 올해 롤드컵 결승에서 재현해 내겠다.”-e스포츠의 정식 체육종목화는 어떻게 되고 있나.“스포츠어코드와 대한체육회의 가맹단체가 돼야 한다. 정식체육단체로 인정받아야 해당 종목이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과 같은 IOC 공식대회의 정식종목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기 때문이다. 올해 국제e스포츠연맹의 스포츠어코드 가맹심사와 한국e스포츠협회의 대한체육회 가맹심사가 가장 큰 현안이다. 스포츠어코드의 경우 마리우스 비저 회장의 제안을 받아들여 4월 총회 현장에 부스를 설치, 세계 유수의 정식 스포츠 단체들과 활발히 커뮤니케이션을 할 계획이다. 올해 준가맹, 내년에 정가맹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e스포츠 활동에 대해 당이나 지역 유권자들이 싫어하지 않나. “e스포츠의 주요한 일정이 주로 토요일에 진행된다. 토요일은 일주일 중 유일한 정치 휴식일이다. 정치활동과 e스포츠 활동이 겹치지 않아 e스포츠 행사가 정치활동이나 지역 활동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리고 지난 달 롤챔스 결승전 현장을 찾은 어린이집 원장님들과 보육정책 관련 짧은 차담회를 가졌다. 다양한 분들과의 접촉면을 확대하는데 e스포츠 현장이 도움이 된다.”-e스포츠 팬들과 관계자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은. “프로리그(스타크래프트2 단체전) 시작 전에 PGR21(e스포츠 커뮤니티 사이트)에 ‘프로리그를 부탁드립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아무리 협회와 방송사, 게임단이 좋은 리그를 만든다고 해도 팬들의 관심이 없다면 그 리그는 죽은 것과 다름이 없다. 앞으로 펼쳐질 많은 리그들을 팬들께서 즐겁고, 재미있게 즐겨주신다면 관계자들 역시 힘든 줄 모르고 더 좋은 리그 만들기 위해 협회와 함께 노력할 것이다.” 글 권오용 기자·사진 정시종 기자 bandy@joongang.co.kr 2014.02.06 07:00
생활/문화

국내선 ‘찬밥’ 스타2 프로게이머, 해외에선 ‘한류스타’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애너하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게임회사 블리자드의 게임축제 ‘블리즈컨 2013.’ 1만명에 이르는 현지 관람객들이 동양인 두 명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이날 열린 ‘스타크래프트2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WCS)’의 글로벌 파이널 결승전에서 맞붙은 김유진(웅진)과 이제동(EG)의 현란한 경기에 푹 빠진 것. 한국을 대표하는 김유진과 북미의 이제동이 공방을 주고 받을 때마다 탄성을 터뜨리거나 환호성을 질렸다. 김유진이 우승자로 결정되는 순간에는 일어서서 박수갈채를 보냈다. 국내에서는 찬밥 신세인 ‘스타크래프트2(이하 스타2)’ 프로게이머들이 피부 색깔이 다른 미국인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스타2 e스포츠는 한국에서는 ‘리그 오브 레전드(롤)’에 밀려 ‘스타크래프트1(스타1)’때만큼 인기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시들해진 인기에 김택용 등 인기 프로게이머들이 줄줄이 은퇴를 선언하고 있으며 이제동·정종현 등 일부 프로게이머들이 북미나 유럽에 나가서 활동하고 있다. 해외파들은 지난 4월부터 시작한 WCS에서 활약하며 현지에서 많은 팬들을 확보했다. 특히 북미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제동의 인기가 가장 높다. 이날 글로벌 파이널에서 팬들은 이제동을 응원하는 피켓을 만들어 응원했으며 이길 때면 ‘동’을 연호했다. ‘동’은 북미 팬들이 제동이라는 이름이 발음하기 힘들어 만든 별명으로 영화 ‘탑건’에서 빌려온 ‘탑동’이란 이름으로 부르기도 한다. 이제동을 위해 노래를 만든 팬도 있다. 경기장에서 만난 에밀리 히어쉬(24·시카고)는 “이제동을 가장 좋아한다. 올해 그가 미국에서 뛰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기뻤다. 이제동이 출전하는 대회라면 (입장료가) 200달러 이상이라도 지불할 것 같다”고 말했다.미국 팬들은 한국 선수들을 ‘세계 최고’라고 말하기 주저하지 않았다. e스포츠팬인 닉 누가(31·시애틀)는 “한국 선수들은 정말 가까이 가기 힘들 정도의 엄청난 실력을 가지고 있고, 최근 쇼맨십도 많이 늘어나 좋다”며 “e스포츠의 종주국인 한국을 찾아서 e스포츠 경기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 블리자드의 스타2 밸런스 디자이너인 데이비드 김도 “한국 선수들은 세계 최고의 실력을 갖췄다”며 “북미·유럽 선수들의 실력을 어떻게 끌어올릴지가 고민이”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한국 선수들의 한류 스타로서의 가능성을 높게 봤다. 세계 최고 실력에 성실성까지 갖추고 있어 뮤지션으로서 글로벌 스타가 된 싸이와 같은 인기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온게임넷의 전용준 캐스터는 “이제동의 인기는 한국을 넘어 미국에서도 엄청나다. 아메리카의 아이돌이 됐다”며 “유럽에서도 정종현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전 캐스터는 “현지인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e스포츠를 잘 할 뿐 아니라 한국 선수들이 현지에서 활동하면서 자국 선수처럼 좋아하고 있다”며 “한국 프로게이머가 한류 스타의 중심에 설 날이 멀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Tip◇블리즈컨은세계적인 게임회사 블리자드가 자사 게임을 즐기는 팬들을 위해 개최하는 축제로 2005년부터 시작했다. 신작 및 기존 작품의 업데이트 소식이 발표되며 코스프레 경연대회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7번째를 맞는 올해는 '스타크래프트',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등 블리자드의 대표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활용해 만든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이 최초로 공개돼 주목받았다. ◇WCS는블리자드의 게임인 '스타크래프트2'의 세계 최강자를 가리는 e스포츠대회인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 한국을 비롯해 북미·유럽에서 지역 리그를 진행해 선발된 상위 16명이 블리자드의 게임축제인 '블리즈컨'에서 열리는 글로벌 파이널에서 우승자를 가린다. 이번 WCS 글로벌 파이널에는 한국 지역에서 6명이 진출했다. LA(미국)=권오용 기자 bandy@joongang.co.kr 2013.11.11 08:00
생활/문화

롤메시·롤드컵…롤 e스포츠, 축구·야구 닮아가네

‘롤 메시’, ‘롤클라시코’, ‘롤드컵’ 등은 요즘 검색포털의 인기검색어에 자주 등장하는 키워드들이다. 이들은 인기 온라인 게임인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롤, LOL)'의 e스포츠대회와 관련해 생산되고 있는 신조어들. 팬들이 롤 선수나 팀들을 축구나 야구 등 정통 스포츠의 용어에서 빌려와서 표현하고 있다. 롤 e스포츠대회가 국내에서 처음 시작된 지난해까지만해도 몇 개되지 않던 롤 신조어는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롤 e스포츠가 점점 활성화되고 실제 스포츠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뜻이다. ‘롤 메시‘·‘e스포츠 박지성’…선수 신조어 양산 롤 e스포츠 용어 중 가장 잘 알려진 것이 '롤드컵'이다. 각 대륙의 롤 리그 대표팀들이 모여 왕좌를 다투는 세계 결승전인 ‘월드 챔피언십’이 월드컵과 비슷해 붙여진 것으로 롤 e스포츠 초기 때 만들어져 지금은 e스포츠팬이 아니어도 알 정도다. 롤 정규 리그인 챔피언스를 일컫는 ‘롤챔스’도 널리 알려진 용어다. 롤챔스는 유럽의 축구 클럽 대항전인 챔피언스 리그에서 따왔다. 롤 e스포츠 초창기에는 리그와 관련된 용어가 많았다면 요즘은 선수들과 관련한 신조어들이 많이 생산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롤 메시’다. 이는 지난 롤챔스 서머 결승전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끈 SK텔레콤 T1의 공격수 이상혁(ID 페이커)의 별명이다.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 다수의 적을 제압하는 이상혁의 모습이 수비수 여럿을 제치고 골을 넣는 세계적인 축구 스타 메시와 닮았다고 해서 붙여졌다. 삼성 갤럭시 오존의 윤성영(ID 옴므)은 ‘e스포츠의 박지성’으로 불린다. 롤 선수 중 몇 안되는 30대 선수로서 맏형처럼 묵묵히 팀을 이끌고 자신보다는 팀을 위해 희생하는 플레이를 펼쳐 붙여진 별명이다. CJ 엔투스 프로스트의 홍민기는 아이디(ID) ‘매드라이프’를 줄인 ‘매라신’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그는 경기에서 두드러지기 힘든 지원 포지션의 선수이지만 매번 전세를 역전시키는 극적인 한 수를 둔다고 해서 국내외 팬들로부터 ‘신의 경지’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축구 선수 드록바의 별명인 ‘드록신’에서 착안해 붙여졌다. 라이벌 빅매치에 ‘롤클라시코’ 등장롤 e스포츠 리그의 열기와 함께 라이벌 간의 빅매치가 자연스럽게 생겨나면서 ‘롤클라시코’라는 단어도 포털의 인기 검색어에 오르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라이벌 매치 ‘엘클라시코’에서 나온 신조어로 대표적인 롤 라이벌인 CJ 엔투스 프로스트와 나진 소드가 대결할 때 롤클라시코라고 한다. 롤 리그 초기부터 활동해온 두 팀은 지난 챔피언스 윈터 결승전에서 맞붙는 등 굵직한 대회의 결정적인 순간에 만나면서 라이벌이 됐다. 지난 챔피언스 서머 결승전에서 격돌한 SK텔레콤 T1과 KT 불리츠는 이동통신사 라이벌로 새롭게 떠올랐다. 두 팀 모두 창단 이후 처음으로 결승 무대에 올라 막판까지 가는 접전을 펼치는 등 명승부를 연출했다. 그래서 두 팀의 경기는 ‘신흥 롤클라시코’로 불린다. 롤 신조어에서도 엿볼 수 있듯 롤 e스포츠의 스포츠로서의 위상은 최근 열린 대회의 개최지에서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지난 챔피언스 서머 결승전은 잠실 올림픽 보조경기장에서 1만여 팬들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오는 10월 5일 롤드컵 결승전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프로농구팀인 LA레이커스의 홈구장인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정통 스포츠가 아닌 e스포츠 대회가 개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권정현 라이엇게임즈 상무는 “팬들이 경기만 보는 게 아니라 선수나 팀에 별명을 붙이는 등 다양하게 롤 e스포츠를 즐기고 있다”며 “정통 스포츠에서 볼 수 있는 현상들로 롤 e스포츠가 스포츠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조금씩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bandy@joongang.co.kr 2013.09.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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