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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축구

숙적 만난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 "프랑스, 우리가 마주할 가장 큰 시험"

'축구 종가'와 '디펜딩 챔피언'이 8강에서 마주하게 됐다. 개러스 사우스게이트(52)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감독은 프랑스를 '역사적인 라이벌'이라 지칭하며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전을 맞이한 각오를 드러냈다. 잉글랜드는 5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세네갈과 16강전에서 3-0 대승을 거뒀다. 축구의 종가인 잉글랜드지만, 국제 대회 성적은 명성에 미치지 못한다. 월드컵 우승은 1966년이 마지막이다. 다만 이번 대회 페이스가 좋다. 조별리그부터 16강전까지 4경기를 치루는 동안 무려 12골을 터뜨렸다. 축구 통계 전문 업체 옵타에 따르면 이는 잉글랜드가 역대 월드컵 중 한 대회에서 터뜨린 최다 득점 타이기록(종전 2018 러시아 월드컵)이다. 8강에서 한 골만 더 추가해도 팀 신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4년 전에 이어 2연속 8강에 오른 잉글랜드는 같은 날 폴란드를 3-1로 격파한 프랑스와 만나게 됐다. 잉글랜드가 종가라면 프랑스는 지난 대회 우승을 차지한 '디펜딩 챔피언'이다. 프랑스는 지난 대회 우승팀이 다음 대회 부진하다는 월드컵 징크스를 깨고 순항 중이다. 4경기 9득점 3승 1패를 기록하고 있고, 특히 에이스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가 5득점을 질주하면서 골든 부트(득점왕) 수상을 정조준 중이다. 역사적으로도 앙숙 관계였던 잉글랜드와 프랑스는 월드컵 본선 32팀 체제에서 맞붙은 적이 없다. 마지막 맞대결이 24팀이 출전했더 1982년 스페인 월드컵이다. 당시 조별리그 1차전에서 만난 두 팀의 경기는 잉글랜드의 3-1 승리로 끝났다. 당시 잉글랜드 훌리건이 프랑스를 상징하는 수탉을 죽여 그라운드로 던질 정도로 분위기가 과열됐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세네갈전 승리 후 "프랑스는 우리가 마주할 가장 큰 시험"이라며 8강전에 대한 경계를 드러냈다. 그는 "디펜딩 챔피언인 프랑스는 선수층이 엄청나다. 득점하기도 어렵다"며 "환상적인 도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현재 정해진) 2개의 8강 경기(잉글랜드-프랑스전, 네덜란드-아르헨티나전)는 모두 역사적으로 환상적인 라이벌끼리 경기"라며 "우리 팀의 역사는 다른 세 팀만큼 훌륭하진 않지만, 정말 기쁜 일"이라며 겸손한 태도로 강호들과 만남을 경계했다. 특히 8강 맞상대 프랑스에 대해 "음바페는 세계 정상급이다. 앙투안 그리에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도 엄청난 선수다. 올리비에 지루(AC밀란)도 잘 알고 있다"며 "대단한 미드필더들을 보유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잉글랜드의 주장 해리 케인(토트넘)은 "마음가짐은 처음부터 최고였다. 선수단에 젊음과 경험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며 "우승하려면 최고의 팀과 경기를 해야 한다. 프랑스가 그런 팀"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2.05 15:59
연예일반

오늘 월드컵 뭐 볼까? 프랑스 vs 폴란드, 잉글랜드 vs 세네갈전 방송

MBC의 ‘2022 카타르 월드컵’ 편성표가 공개됐다. 4일 MBC가 공개한 편성 일정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 MBC에서는 프랑스와 폴란드의 경기를 중계한다. 아나운서 김성주가 캐스터로 나서고, 안정환과 서형욱이 해설한다. 또 5일 오전 2시 5분부터는 ‘2022 카타르 월드컵 하이라이트’를 만날 수 있다. 이후 오전 3시부터는 김나진 캐스터와 박문성 해설이 진행하는 잉글랜드 vs. 세네갈 16강전 경기를 만나볼 수 있다. 축구를 사랑하는 세계인들의 축제 ‘2022 카타르 월드컵’은 오는 19일까지 진행된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2.12.04 12:52
축구

[사담기] U-20 월드컵 준우승 주역 조영욱 "어머니 희망은 치과의사였어요"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은 대한민국 축구사에 특별한 축제로 기록된 대회다. 한국 남자 축구 역사상 FIFA 주관 대회 최고 성적을 기록하며 어린 선수들의 재발견을 이뤄 냈고, 월드컵과 아시안컵에 이어 축구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이강인을 비롯해 U-20 월드컵을 통해 이름을 알린 선수들은 그 가치를 인정받으며 앞으로 활약을 예고했다.FC 서울 공격수 조영욱은 이번 U-20 월드컵에서 경기장 안팎으로 활약을 펼친 선수다. 8강 세네갈전과 결승 우크라이나전에서 각각 한 골을 기록했고, 경기 외적으로는 맏형 노릇을 해내며 정정용호의 중심을 잡아 줬다. U-20 월드컵의 주역으로, K리그의 주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조영욱은 JTBC3 FOX Sports 사담기를 통해 축구선수로, 평범한 20대로 자신의 이야기를 가감 없이 이야기했다. 조영욱이 그 어디에서도 털어놓지 않았던 가족 이야기는 사담기를 통해 처음 공개될 예정이다. ◇ 조영욱의 키워드 토크- 천국과 지옥을 오간 세네갈전U-20 월드컵 8강 상대는 세네갈이었다. 16강 당시 일본을 상대로 치열한 경기를 펼쳤던 조영욱은 8강에서 세네갈을 맞아 연장과 승부차기까지 뛰며 육체적 한계를 경험했다고 한다. 원 팀(One Team)으로 하나 된 동료들의 응원이 없었다면 결코 쉽지 않은 경기였다고 회상했다. 조영욱은 세네갈과 동점 상황에서 이강인의 도움으로 대회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평소 서로의 패스 타이밍과 호흡을 잘 알고 있었기에 가능한 골이었다. U-20 월드컵에서 자신의 두 번째 골로 '천국'을 경험했던 조영욱은 승부차기에 돌입해 '지옥'을 경험했다. 두 번째 키커로 나서 승부차기에서 실축했기 때문이다. 당시 조영욱은 골키퍼 이광연의 이름을 속으로 외치며 간절한 마음으로 응원을 보냈다고 한다. 다행히 동료들의 활약으로 세네갈전까지 승리하며 결승행을 확정 지을 수 있었다. - 의사가 될 뻔한 슛돌이초등학교 시절부터 축구선수를 꿈꿨던 조영욱과 달리 조영욱의 어머니가 꿈꾼 아들의 장래 희망은 치과의사였다. 조영욱은 어릴 때부터 공부도 잘하고 학급 임원을 맡을 정도로 사교성이 좋아 어머니의 기대가 컸다. 조영욱은 그런 어머니를 설득하기 위해 1년의 시간을 들였고, 결국 어머니의 허락을 받아 냈다. 쉬는 시간 10분 동안 공을 차기 위해 계단을 오르내렸던 '열혈 초등학생' 조영욱은 유소년 시절을 거쳐 청소년 대표 그리고 U-20 대표까지 쑥쑥 성장했다.조영욱의 유소년 시절에 가장 힘이 돼 준 사람은 어머니와 삼촌이다. 삼촌은 대학 시절까지 축구선수로 뛰었을 만큼 축구에 조예가 깊었고, 어머니는 아버지의 빈자리를 채워 주는 뒷바라지로 조영욱을 응원했다. 조영욱의 어머니는 "만약 아버지가 계셨으면 조영욱을 축구선수로 만들지 않았을 것"이라고 얘기할 정도였지만, 이제는 누구보다 묵묵히 아들을 응원해 주는 팬이 됐다. - 승강 지킨 조깨비조영욱은 U-20 월드컵의 영광을 뒤로하고 소속팀 서울에 복귀했다. U-20 월드컵에서 보여 준 활약 덕분에 팬들도 경기장을 많이 찾아오고 팀 내 입지도 좋아진 것 같다고 자랑스럽게 밝혔다. 서울은 작년 시즌 강등 위기까지 겪으며 어려운 나날을 보냈다. 입단 첫해에 감독이 세 번이나 바뀌는 혼란을 겪은 조영욱은 30경기나 출장하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특히 팀의 운명을 가를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조영욱은 동점골을 기록해 팀을 위기에서 구해 냈다. '조깨비'라는 별명답게 동에 번쩍, 서에 번쩍 그라운드를 누비는 조영욱은 최용수 감독의 신임과 팬들의 사랑을 받아 서울의 주축으로 성장하는 중이다. 조영욱과 함께한 사담기는 25일 목요일 오후 11시 JTBC3 FOX Sports를 통해 방송된다.김희선 기자 kim.heeseon@jtbc.co.kr 2019.07.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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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IS] '라스' U-20 대표팀, 서로 물고 뜯는 절친 케미 포텐

U-20 월드컵 국가대표 팀이 '라디오스타'에 출격해 서로 물고 뜯는 절친 케미스트리를 자랑했다. 유쾌한 입담이 웃음을 선사했다. 3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는 'I LOVE U-20' 특집으로 꾸며졌다. 황태현, 오세훈, 김현우, 최준, 이광연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김현우는 고등학교 동창인 오세훈, 최준에게 무릎을 꿇었다고 밝혔다. 예능 출연이 처음이라 같이 나가고 싶었던 것. 의욕으로 똘똘 뭉쳤다. 이광연은 "경기 전 골대를 만지면서 나만의 의식을 한다"고 운을 떼면서 "우크라이나와의 결승전은 후반전 때 기도를 하지 못했다. 그래서 진 것 같아 아쉽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동료 선수들은 "MSG 같다"고 비난했다. U-20 월드컵 경기가 끝난 후 서로 연예인병에 걸린 것 같다고 폭로했다. 최준은 "오세훈이 월드컵 끝나고 카메라를 의식하며 멋진 포즈를 취하더라"면서 "인기가 많아지니 왕대륙과 닮았다는 말을 듣는데 고등학교 때는 머리가 너무 커서 별명이 왕대가리였다"라고 전했다. 오세훈은 "이광연이 밖에서 밥을 먹을 때 주변 사람들을 의식한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김현우는 경기 전 머리를 꾸미는 데 시간을 많이 쓴다. 한, 두 시간 만지는 것 같다"고 폭로했으나 김현우는 "그럴 시간 없다"면서 인정하지 않았다. 황태현은 재치가 없음을 두고 저격당했다. 선수들은 입을 모아 "황태현의 이야기를 듣고 웃어본 적 없다"고 했다. 서로를 향한 물고 뜯는 태클은 끊임이 없었다. 김현우는 "이광연이 세네갈전 이후로 어깨가 많이 올라갔다. 하지만 패널티킥 5개 중 막은 것은 단 하나"라고 꼬집었다. 이광연은 "방향을 따라간 것만 해도 부담이다"라고 강조했으나 최준도 김현우의 말에 공감, "어쨌든 하나밖에 못 막은 것"이라고 공격했다. 좋아하는 연예인 이야기가 나와도 티격태격이었다. 절친 케미스트리가 고스란히 묻어 나오면서 선수들의 유쾌한 매력에 빠져들게 했다. 피날레는 노을의 '그리워 그리워' 부르며 마침표를 찍었다. 열심히 부르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19.07.04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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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 오세훈, 헤딩슛 얽힌 이강인 귀여운 생색 폭로

2019 U-20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 선수 오세훈이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이강인의 생색을 폭로한다. 오늘(3일) 방송될 고품격 토크쇼 MBC '라디오스타'에는 U-20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 황태현, 오세훈, 김현우, 최준, 이광연 선수가 출연하는 'I LOVE U-20' 특집으로 꾸며진다.오세훈이 대표팀 막내 이강인에 대해 폭로한다. 그는 아르헨티나전에서 이강인의 크로스를 받아 헤딩슛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이에 도움을 준 이강인이 생색을 낸다고 폭로한 것. 과연 이강인의 귀여운 생색은 무엇일지 궁금증이 증폭된다.그런가 하면 함께 출연한 팀원들이 "얘는 두 얼굴의 사람이다"라며 오세훈의 이중성을 언급한다. 그는 혼미해진 정신을 붙잡고 팀원들을 향해 반격을 가한다.아르헨티나전 첫 골의 주인공인 오세훈은 골 넣자마자 겪은 신기한 경험을 털어놓는다. 이를 들은 팀원들은 믿을 수 없다는 듯한 반응을 보인다. 또 남아공전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후 집착하는 것이 생겼다고 고백한다. 포르투갈전 패배 후 남아공전에서는 승리를 거두며 이것의 효과를 깨달았다고 전한다.오세훈은 이광연과 승부차기의 일등 공신 자리를 두고 신경전을 벌인다. 앞서 세네갈전 승부차기에서 오세훈이 극적으로 골을 넣으며 전 국민에게 기쁨을 안겨준 바. 과연 이 골을 둘러싼 진실이 무엇일지 궁금해진다. 오세훈과 김현우가 학창시절 6년 동안 세상과 단절됐었던 일화를 회상한다. 당시 유일한 소통 창구가 걸그룹이었다고 밝힌다. 그러나 오세훈은 자신은 아니라며 발을 빼 김현우를 발끈하게 만든다. 2019 U-20 월드컵 경기 비하인드 스토리와 감동적인 발라드 무대까지 선수들의 모든 것은 3일 오후 11시 5분에 방송되는 '라디오스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19.07.03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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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 이광연 "U-20 월드컵 결승전 패배 원인 체리주스" 왜?

2019 U-20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 선수 이광연이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결승전 패배 원인으로 '체리주스'를 언급한다. 그 이유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내일(3일) 방송될 고품격 토크쇼 MBC '라디오스타'에는 U-20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 황태현, 오세훈, 김현우, 최준, 이광연 선수가 출연하는 'I LOVE U-20' 특집으로 꾸며진다.대표팀 골키퍼로 활약한 이광연은 결승전 패배 요인으로 '체리주스'를 꼽는다. 체리주스와 경기의 상관관계를 밝힌다. 이를 들은 MC들이 방송 후 체리 주스의 인기를 예고한다.이광연은 U-20 월드컵 후 K리그 데뷔전을 치른 근황을 전한다. 그는 지난달 23일 그가 소속된 강원 FC와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이어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고 털어놓는 것은 물론 '빛광연' 타이틀 위기를 고백해 웃프게 한다. 월드컵 비하인드도 방출한다. 라커룸에서 정정용 감독의 골반 댄스를 목격했다고 폭로한 것. 이를 들은 안영미가 골반 댄스의 진수를 보여주겠다며 화끈한 무대를 펼친다.이어 이광연은 자신의 강철 멘탈이 오세훈, 김현우 덕분이라고 전한다. 앞서 그는 긴장감 넘치는 세네갈전 승부차기에서 홀로 여유로운 웃음을 보여준 바 있다. 과연 오세훈, 김현우가 그의 멘탈을 위해 어떤 도움을 준 것일까.더불어 '빛광연'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월드컵 내내 강력한 선방을 보인 이광연은 가장 기억에 남는 선방 장면과 대표팀의 팀워크 일등 공신을 뽑는다. 뜻밖의 인물이 뽑혀 놀라움을 안긴다.축구 대표팀은 '디스'로 다져진 환상의 팀워크를 보여주며 알아서 물고 뜯는 거침없는 폭로전을 벌인다. 이에 MC들은 "우리가 공격할 필요가 없는 팀"이라며 뜻밖의 상황에 만족을 표한다. 2019 U-20 월드컵 경기 뒷이야기부터 감동적인 발라드 무대까지 선수들의 모든 것은 3일 오후 11시 5분에 방송되는 '라디오스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19.07.02 08:13
축구

[세계2위①]2002년 이후 이런 날이 올 줄 몰랐습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최고의 환희였던 2002년. 그해 한일월드컵에서 한국 남자 축구는 세계를 놀라게 했다. 축구의 변방으로 평가받던 아시아 국가가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서 세계적 강호들을 연파하며 4강에 올라섰다. 포르투갈·이탈리아 그리고 스페인 등 강호들이 한국의 투혼과 원 팀에 무너졌다. 세계 축구는 한국을 극찬했고, 아시아 축구의 자존심을 드높였다. 이로 인해 한국은 붉게 물들었다. 거리에는 수백만의 인파가 운집해 "대한민국!"을 외쳤다. 한국 축구가 이토록 뜨거웠던 적은 없었다. 너무나 강렬했던 2002년의 기억. 이후 한국 축구는 항상 2002년을 회상했다. 한국 연령별 대표팀이 FIFA 주관 대회에 나설 때마다 '어게인 2002'를 기다렸다. 하지만 현실로 등장하진 못했다. 세계의 벽은 너무나 높았고, 시간이 흐를수록 한국 축구는 조금씩 현실에 만족해야 했다. 5년, 10년 그리고 15년이 넘게 흐르자 2002년은 한국 축구 역사상 단 한 번의 환희였다고 단정하기에 이르렀다. 오히려 2002년 한 번의 환희를 그만 우려먹자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지속적으로 연령별 FIFA 월드컵이 열렸지만, 기대감은 없었다. 쉽게 '어게인 2002'를 외치는 분위기도 사라졌다. 한국 축구에 다시는 이런 영광이 오지 않을 것만 같았다. 2019년. 2002년 영광이 흐른 지 17년이 흐르자 드디어 다시 한 번 찾아왔다. 2002년만큼의 환희가 한국을 뒤덮었다. 2019 FIFA U-20 월드컵. 한국은 뜨겁게 변했다. 한국은 붉게 물들었다. 한국의 거리에는 "대한민국!"을 외치는 국민으로 붐볐다.사실 큰 기대를 받지 못한 팀이었다. 이강인(발렌시아)을 제외하고 스타 선수는 찾아볼 수 없었다. 정정용 감독 역시 스타 감독 출신이 아니다. 그리고 포르투갈·남아프리카공화국·아르헨티나와 F조, '죽음의 조'에 속했다. 이들을 2002년 신화를 이어 갈 기대주로 보는 이는 없었다. 조별리그 통과도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1차전에서 포르투갈에 패배하자 이런 예상이 맞아떨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2차전부터 반전이 일어났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잡은 뒤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를 무너뜨렸다. 아르헨티나 격침으로 상승세를 탄 한국. 16강에서 난적 일본을 잡았다. 8강이 결정적 경기였다. 세네갈을 상대로 역대급 기적의 승부를 연출하며 승리를 쟁취했다. 2002년 분위기를 드러낸 것은 이때부터였다. 세네갈전은 너무나 감동적이었다. 한국 축구팬들이 바라는 모습이 완벽하게 녹아든 한판이었다. 투지와 열정 그리고 태극마크의 자긍심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모습을 그들이 연출했다. 1983 U-20 월드컵과 2002 월드컵에 이어 한국 남자 축구에서 역대 세 번째로 4강에 진출했다. 국민의 전폭적인 관심과 지지가 뒤에 붙자 그들은 더욱 거침없이 질주했다. 국민이 한마음과 한목소리로 지지하면 최강 팀이 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4강에서 에콰도르를 무너뜨리며 한국 최초로 FIFA 주관 대회 결승에 오르는 기적을 만들어 냈다.17년 전, 한국 축구 역대 최고의 영광을 품은 선배들도 해 보지 못한 결승 진출. 게다가 홈이 아니라 저 멀리 폴란드라는 타지에서 이룩한 성과. 한국 국민은 거리로 쏟아졌다. 대한축구협회와 서울시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결승 단체응원전을 개최했다. 또 서울의 강남역과 청량리역 광장 그리고 수원·부산·대전·대구·광주·강릉 등 전국 각지에서 응원 물결이 거리를 수놓았다. 한 시청률 조사 회사에 따르면, 결승 방송 3사 실시간 통합 시청률은 무려 42.5%였다. 한국이 새벽 시간대였음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열풍이라고 할 수 있는 수치를 기록했다. 이런 많은 기대 속에서 한국은 우크라이나에 1-3으로 패배했다. 준우승에 머물렀다. 하지만 그 누구도 이들을 향해 비난하지 않았다. 2002 월드컵 4강에서 독일에 0-1로 졌을 때와 비슷하다. 이 무대에 올라오기까지 너무나 힘들었던 것을 알기에, 그들의 노력과 열정을 느꼈기에, 그래서 너무나 자랑스럽기에 졌지만 이들은 찬사받았다. 거리로 뛰쳐나온 시간이 아깝지 않았다. 국민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특히 정정용호는 원 팀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 줬기에 국민은 패배에 아픔보다 감동을 받았다. 2002년에 버금가는 열기와 행복을 선물한 것에 고마움을 전했다. 2002년 대표팀만큼 국민이 원하는 팀의 정석을 보여 줬기에 실망은 없었다. 기록적인 측면에서도 새로운 역사를 창조했다. 한국 최초의 FIFA 대회 결승과 U-20 월드컵 결승 역사상 아시아팀 최초의 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이강인의 한국 최초 FIFA 골든볼(MVP) 수상은 한국 축구의 밝은 미래를 보장하는 일이다. 한국이 세계 1위 선수를 배출한 역사적인 순간이다. 그리고 당당한 세계 2위. 한국 축구가 FIFA 대회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희망을 선물했다. 한국 축구 역사의 흐름과 인식을 바꾼 것이다. 이들로 인해 한국 축구는 분명 한 단계 이상 발전했다. 환희와 기쁨으로 끝낼 순 없는 일이다. U-20 월드컵 준우승과 함께 한국 축구는 또 하나의 과제를 안았다. 한국 축구가 세계 2위 성과를 낸 이들을 더욱 성장시켜야 할 책무가 있다. 2002년 4강 이후 박지성과 이영표 등 유럽에서 인정받은 스타 선수들이 등장했듯, 이들로 인해 한국 축구가 한 단계 도약했듯, 2019년 준우승 세대 역시 세계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한국 축구 구성원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만 2019년으로 끝나지 않고, 이런 환희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날이 온다. 최용재 기자 [세계2위②] 차범근, 박지성, 손흥민, 그리고 이강인[세계2위③]'원맨팀' 아닌 '원팀'…이강인과 함께 빛난 20명의 정정용호 2019.06.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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