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8건
축구

손흥민, 어느덧 90번째 A매치

손흥민(29·토트넘)이 다시 한번 한국 축구대표팀을 위해 뛴다. 축구대표팀은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앞두고 있다. 6월 5일 투르크메니스탄전을 시작으로 9일 스리랑카, 13일 레바논과 경기를 펼친다. 세 경기 모두 고양종합운종장에서 열린다. 한국(승점 8)은 현재 H조 2위다. 한 경기 더 치른 투르크메니스탄(승점 9)이 1위에 올라있다. 한국의 목표는 뚜렷하다. 남은 세 경기 모두 승리해 조 1위로 최종 예선에 진출하는 것이다.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은 최정예 선수들을 모두 불러모았다. 당연히 대체 불가의 에이스이자 캡틴인 손흥민을 빠뜨리지 않았다. 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시즌을 마치고 대표팀에 합류한다. 2020~21시즌은 손흥민에게 최고의 시즌이었다. 정규리그에서 개인 최다 골인 17골을 기록했고, 시즌 통산 득점에서는 22골을 넣으며 개인 신기록을 작성했다. EPL 득점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도움도 10개를 기록하며 공동 4위에 랭크됐다. 이런 흐름을 유지하며 대표팀에 합류하는 그에 대한 기대감이 클 수밖에 없다. 특히 벤투호는 지금 위기에 몰려있다. 지난 3월 한·일전 0-3 참패의 후폭풍이 아직 남아있다. 벤투 감독의 지도력과 벤투호에 대한 의구심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부상으로 한·일전에 참여하지 못했던 손흥민이 약 6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벤투 감독의 절대 신뢰를 받고 있는 손흥민은 3경기 모두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이 투르크메니스탄전에 출전한다면 A매치 출장 수 앞자리가 바뀐다. 현재까지 89경기(26골)를 뛰었다. 투르크메니스탄전은 손흥민의 90번째 A매치가 된다. 11년 전 18세의 나이로 대표팀에 합류해 막내로서 귀여움을 독차지했던 그가 어느덧 이렇게 달려왔다. 2010년 12월 시리아와 친선전(1-0 승)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손흥민은 2011년 1월 2011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인도전(4-1 승)에서 데뷔 골을 터뜨렸다. 2013년 9월 아이티와 친선전(4-1 승)에서 첫 멀티 골을 기록했고, 2015년 9월 2018 러시아월드컵 2차 예선 라오스와 경기(8-0 승)에서 처음으로 해트트릭을 신고했다. 2016년 10월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 예선 카타르전(3-2 승)에서 A매치 50경기를 돌파했다. 60번째 A매치에서는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2-1 승)를 상대로 2골을 폭발했다. 한국 월드컵 역사에 기록될 최고의 경기,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독일전(2-0 승)이 손흥민의 80번째 A매치였다. 그는 세 번의 아시안컵, 두 번의 월드컵에 나서며 한국 축구의 역사와 함께했다. 11년의 세월 동안 손흥민은 한국 축구의 유망주에서 주축으로 그리고 상징으로 발전했다. 손흥민의 전진은 멈추지 않는다. 그는 세 번째 월드컵 진출 도전에 발을 들였다. 손흥민이 건재한 이상 한국의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역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A매치 90경기를 돌파한다면 자연스럽게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 가입 기대감도 올라간다.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의 승인을 받은 한국의 센추리클럽 가입자는 홍명보(136경기), 이운재(131경기), 차범근(130경기), 이영표(127경기), 유상철(120경기), 김호곤(117경기), 기성용(110경기), 김태영(104경기), 이동국(104경기), 황선홍(102경기), 조영증(102경기), 박성화(101경기), 박지성(100경기) 등 13명이다. 14번째 가입자로 손흥민이 가장 유력하다. 손흥민은 센추리클럽을 넘어 한국의 최다 A매치 출장 신기록을 갈아치울 선수로도 꼽히고 있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1.05.26 06:00
축구

센추리클럽의 모든 것

'센추리클럽.' 축구 선수라면 누구나 원하는 꿈의 기록이다. 센추리클럽이란 국제축구연맹(FIFA)이 공인한 국가대항전인 A매치를 100경기 이상 출전하는 선수가 가입하는 클럽이다. 숫자 100으로 모두 설명할 수 없을 만큼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오랜 시간동안 꾸준한 몸상태와 경기력을 유지해야 함은 물론이고, 어떤 감독과 어떤 전술에도 적응할 수 있는 영향력을 가져야만 100경기 출전이 가능하다. 그렇기에 센추리클럽 가입자는 그 국가의 축구 전설과 같은 존재로 추앙받는다. FIFA가 인정한 센추리클럽 가입자는 현재 총 100개 국가에 509명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전 세계 A매치가 멈춰있는 상태이기에 당분간 이 수치는 변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세계 최다 A매치 출전자, 국가별 1위 출전자 그리고 의외로 센추리클럽에 가입하지 못한 스타 등등 A매치 강제 휴식기에 센추리클럽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본다. ◇역대 1위는 아메드 하산 A매치 세계 최다 출전을 기록한 이는 이집트 축구의 전설 아메드 하산이다. 그는 1995년부터 2012년까지 17년 동안 이집트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A매치 출전 경기 수는 무려 184경기. 세계에서 A매치 180경기를 넘긴 유일한 선수다. 하산은 '아프리카의 월드컵'이라 불리는 아프리카축구연맹(CAF) 네이션스컵의 황제라 불린다. 하산이 이끄는 이집트는 네이션스컵에서 4번의 우승(1998·2006·2008·2010)을 차지했다. 특히 2006년부터 2010년까지 3연패는 네이션스컵 전대미문의 기록이다. 이집트는 총 7회 우승으로 네이션스컵 최다 우승국의 위용을 보이고 있는데 그 중 4번을 하산이 책임졌다. 그는 2006년, 2010년 네이션스컵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2010년 이후 네이션스컵 최강 이집트는 단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하산에 대한 그리움이 짙어질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국가별 1위는 누구 국가별 A매치 최다 출장자는 그 국가의 '전설'이다. 먼저 남미의 양대산맥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축구의 나라 브라질은 카푸가 142경기로 1위에 올랐다. 아르헨티나에서는 하비에르 마스체라노가 147경기를 소화하며 1위에 이름을 새겼다. 남미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강국 우루과이에서는 디에고 고딘이 135경기를 기록하며 가장 높은 곳에 섰다. 칠레에는 알렉시스 산체스가 있다. 그는 132경기를 뛰었다. 유럽은 슈퍼스타 천국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164경기를 뛰며 포르투갈 1위에 등극한 상태다. 스페인 수비의 상징 세르히오 라모스가 170경기로 1위를 차지했다. 이탈리아는 전설적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이 176경기를 뛰었다. 유럽 전체 1위의 기록이다. '전차군단' 독일의 1위는 로타어 마테우스의 150경기다. '아트사커' 프랑스에는 릴리앙 튀랑의 142경기가 선두에 있고, '축구종가' 잉글랜드에는 피터 쉴턴이 125경기를 뛰었다. '오렌지군단' 네덜란드의 1위는 134경기를 뛴 웨슬리 스네이더가 차지했다. 폴란드의 자랑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는 112경기로 1위에 우뚝섰다. 아시아에서도 각국을 대표하는 스타들이 전면에 나섰다. 한국은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가 136경기로 1위에 올랐다. 옆나라 일본은 간판 미드필더 엔도 야스히토가 152경기를 뛰었다. 이란의 전설 자바드 네쿠남이 151경기로 이란 1위를 차지했고, 호주에서는 마크 슈워처가 109경기를 소화했다. 아시아 전체 1위는 사우디아라비아 골키퍼 모하메드 알 다에야로, 그는 무려 178경기를 뛰었다. 세계 2위의 기록이다. ◇센추리클럽에 가입한 현역 스타들 국가별 1위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센추리클럽에 가입한 현역 스타들도 많다. 세계 최고의 선수인 리오넬 메시는 아르헨티나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138경기를 소화하며 일찌감치 센추리클럽에 가입했다. 네이마르는 브라질에서 101경기를 뛰며 이제 막 센추리클럽 가입자로 이름을 올렸다. 네이마르의 대표팀 동료 다니엘 알베스도 118경기를 소화했다. 우루과이 쌍포 에딘손 카바니와 루이스 수아레스는 각각 116경기와 113경기를 소화했다. 유럽으로 넘어가면 크로아티아의 상징 루카 모드리치가 127경기를 뛰었다. 스페인은 세르히오 부스케츠가 116경기, 벨기에의 에당 아자르가 106경기 그리고 프랑스의 위고 요리스가 114경기를 소화했다. 멕시코의 영웅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도 109경기를 뛰며 센추리클럽 가입에 성공했다. ◇센추리클럽 보유 국가 1위 센추리클럽 가입자를 가장 많이 보유한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이다. 두 국가 모두 17명을 보유해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다음 멕시코가 15명을 기록했고, 이집트와 이라크가 각각 14명을 품고 있다. 이어 에스토니아와 스페인이 13명을 보유하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고, 독일이 12명을 센추리클럽에 가입시켰다. 쿠웨이트, 스웨덴의 11명을 지나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가 10명을 보유 중이다. 센추리클럽 가입자 두 자릿 수를 넘긴 국가는 총 12개다. 한국도 12개 국가 안에 이름을 올렸다. FIFA 승인을 받은 한국의 센추리클럽 가입자는 홍명보(136경기) 차범근(134경기) 이운재(131경기) 이영표(127경기) 유상철(120경기) 기성용(110경기) 이동국(105경기) 김태영(104경기) 황선홍(103경기) 박지성(100경기) 등 10명이다. 대륙별로 보면 축구의 대륙 유럽이 가장 많다. 유럽은 무려 204명의 센추리클럽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아시아가 138명·북중미 71명·남미 51명·아프리카 45명 순이다. ◇의외로 센추리클럽에 가입하지 못한 슈퍼스타 당연히 센추리클럽에 가입했을 법하지만 그러지 못한 슈퍼스타들이 있다. 세계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꼽히는 두 선수 펠레와 디에고 마라도나. 두 선수 모두 센추리클럽 가입에 실패했다. 펠레는 브라질 A매치 92경기에 그쳤고, 마라도나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91경기 출전에서 멈췄다. 펠레와 마라도나가 함께 최고의 선수라 입을 모았던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도 마찬가지다. 그는 아르헨티나·콜롬비아·스페인 3개국에서 A매치 뛰었지만 모두 합쳐 41경기에 불과하다. 이외에도 포르투갈의 에우제비오(64경기) 소련의 레프 야신(74경기) 독일의 게르트 뮐러(62경기) 네덜란드의 요한 크루이프(48경기) 프랑스의 미셸 플라티니(73경기) 네덜란드의 마르코 반 바스턴(58경기) 이탈리아의 로베르토 바조(56경기) 브라질의 호나우두(98경기)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슈퍼스타들도 센추리클럽에 발을 디디지 못했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20.05.26 06:01
축구

가장 저평가된 공격수 지루에 대하여

유럽에서 가장 저평가된 공격수를 꼽을 때 빠지지 않는 한 선수가 있다. 바로 올리비에 지루(첼시)다.왜일까. 영국의 유력지 '가디언' 역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저평가된 선수로 지루를 선택했다. 특히 아스널 시절 지루를 콕 집었다. 2012년부터 2018년까지 아스널에서 활약한 지루. 그가 저평가된 이유 하나가 주변에 워낙 이슈를 모으는 선수들이 많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가디언'은 "지루가 아스널에 오기 바로 전 로빈 판 페르시가 떠났다. 지루는 자연스럽게 판 페르시와 비교가 됐다. 이어 시오 월컷이 지루보다 더 큰 주목을 받았다. 그 다음에는 알렉시스 산체스와 알렉상드르 라카제트의 빛에 가렸다. 지루에 불운한 점도 있다"고 설명했다.이슈의 중심에 서지는 못했지만 지루는 분명 좋은 공격수라는 평가다. '가디언'은 "지루는 훨씬 더 가치있는 선수"라고 강조했다.실제로 다른 공격수들의 활약에 가려졌지만 지루는 꾸준히 수준급 활약을 펼쳤다. 아스널 이적 첫 해 리그에서 11골을 시작으로 5시즌 연속 두 자릿 수 득점에 성공했다. 아스널 마지막 시즌에 4골에 그쳤지만 5시즌 연속 두 자릿 수 득점은 정상급 공격수만이 해낼 수 있는 수치다. 아스널에서 리그 180경기 뛰어 73골을 넣었다. 리그 외 다른 경기까지 포함하면 253경기 105골이다. 저평가 받을 많한 성적표가 아니다.또 아스널이 FA컵 3회 우승을 차지하는데 지루는 큰 역할을 해냈다. 2017년 푸스카스상을 수상한 '전갈킥'은 너무나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가디언'은 "프랑스 대표팀 이슈의 중심은 언제나 카림 벤제마였다"고 설명했다. 벤제마가 프랑스 대표팀에서 지루보다 더 큰 영향력을 가진 것은 맞다. 하지만 지루는 조용히, 침착하고 묵묵하게 A매치를 뛰었고, 벤제마는 스캔들로 멈춰서야 했다. 지루는 벤제마도 경험하지 못한 월드컵 우승(2018 러시아월드컵)도 맛봤다.그리고 프랑스 대표팀 역사에서도 지루가 벤제마보다 한참 앞서고 있다. 지루는 A매치 97경기를 뛰어 프랑스 역대 8위에 이름을 올렸다. 프랑스는 릴리앙 튀랑(142경기) 티에리 앙리(123경기) 지네딘 지단(108경기) 등 7명의 센추리클럽 가입자가 있다. 8번째로 가장 유력한 이가 지루다. 벤제마는 81경기 출전에 그쳤다.프랑스 역대 최다 득점 3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1위는 앙리의 51골, 2위는 미셸 플라티니의 41골이다. 지루는 39골이다. 플라티니와 격차는 2골에 불과하다. 역대 2위로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벤제마는 27골에서 멈췄다.눈에 띄는 스타에 가려져 빛을 내지 못했지만 마지막으로 갈 수록 더 환한 빛을 내고 있는 지루다. 그가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날도 곧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최용재 기자 2020.05.01 17:00
축구

한국 축구는 '11번째' 센추리클럽을 기다린다

11년 만에 K리그로 돌아온 이청용(울산 현대). 그가 11번째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에 가입할 수 있을까. 이청용이 울산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울산에 집중하면서 울산의 우승에 큰 힘을 더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제시했다. 그리고 울산을 넘어 또 다른 목표를 밝혔다. 바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다. 이청용은 2008년 5월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2010 남아공 월드컵 3차 예선 요르단과 경기였다. 데뷔전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강렬했던 이청용의 플레이. 보는 이들의 감탄사를 불러일으켰던 최고의 데뷔전이었다. 이후 이청용은 대표팀 부동의 오른쪽 날개로 군림했다.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 신화 주역이 됐다. 이청용은 B조 1차전 아르헨티나전, 16강 우루과이전에 골을 터뜨리며 포효했다. 이어 2014 브라질 월드컵에도 초대를 받았다. 또 2011 카타르 아시안컵, 2015 호주 아시안컵 그리고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까지 세 번의 아시안컵을 경험했다. 10년이 넘도록 대표팀의 중심을 잡은 이청용이었다. 지금까지 총 89경기의 A매치를 뛰었다. 이청용의 A매치는 89경기에서 멈췄다. 마지막 A매치는 2019년 3월 콜롬비아와 친선전이었다. 1년의 시간동안 이청용은 부상과 경기 감각 저하 등의 이유로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했다. 이제 상황이 바뀌었다. K리그로 돌아온 이청용. 그에게 대표팀의 문이 더욱 활짝 열렸다고 볼 수 있다. K리그에서 소속팀 경기를 뛰지 못하거나 팀내 입지가 줄어들어 경기 감각이 떨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컨디션만 빨리 찾는다면 대표팀에 큰 힘이 될 것이 자명하다. 또 이청용은 파울루 벤투 감독의 신뢰를 받고 있는 선수 중 하나다. 2019 UAE 아시안컵에 데려갔고,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이 시작될 때도 이청용을 발탁했으나 부상으로 낙마했다. 벤투 감독은 "이청용이 가진 능력을 잘 알고 있다. 대표팀에 큰 도움이 될 선수"리고 믿음을 표현한 바 있다. 또 이청용은 2차 예선에서 고전하고 있는 벤투호에 필요한 베테랑이다. 대표팀은 북한, 레바논 두 경기 연속 0-0 무승부에 그쳤다. 기성용(마요르카) 구자철(알 가라파) 등 베테랑들이 국가대표 은퇴를 한 지금 이청용의 힘이 절실하다. 이청용 역시 대표팀을 향한 열정을 드러냈다. 그는 "대표팀은 내가 욕심을 낸다고 해서 뛸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특별한 자리다. 주어진 매 경기 최선 다했듯이 기회가 주어질지 모르겠지만 잘 준비해서 가게 된다면 좋은 경기력으로 한국의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청용이 대표팀에 복귀하고, 카타르월드컵 본선으로 향하는 과정을 함께 한다면 자연스럽게 이청용은 A매치 100경기 출전, 즉 센추리클럽에 가깝게 다가서게 된다. 이미 센추리클럽에 가입한 이동국(전북 현대)과 기성용을 제외한 현역 선수 최다 A매치 출전 기록이다. 센추리클럽까지 남은 경기는 11경기. 가시권에 들었다고 볼 수 있다. 이청용이 100경기를 달성한다면 한국 축구에서 11번째다. 현재까지 국제축구연맹(FIFA)의 승인을 받은 한국의 센추리클럽 가입자는 홍명보(136경기) 차범근(134경기) 이운재(131경기) 이영표(127경기) 유상철(120경기) 기성용(110경기) 이동국(105경기) 김태영(104경기) 황선홍(103경기) 박지성(100경기·이상 FIFA 집계) 등 10명이다. 모두가 한국 축구의 전설이다. 또 하나의 한국 축구 전설로 꼽히는 이청용이 다음을 준비하고 있다. 센추리클럽 가입 그리고 한국의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이청용의 아름다운 행보를 기다린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20.03.11 06:00
축구

[단독]조광래, 잃어버린 '100번째' A매치 찾았다

한국 축구대표팀 '천재 미드필더' 조광래의 A매치는 '99경기'에서 멈췄다.1977년 2월 14일 싱가포르와 친선경기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뒤 1986년 10월 5일 서울아시안게임 결승 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까지 조광래는 약 10년 동안 한국 축구의 간판 미드필더였다.과거 한국 축구에서 볼 수 없었던 창의적인 플레이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정교한 패스와 폭넓은 시야 그리고 영리한 플레이로 '컴퓨터 링커'라 불리며 수많은 영광을 품었다.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 출전했으며, 1980년 쿠웨이트 아시안컵 준우승 멤버였다. 그리고 1978년 방콕아시안게임과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을 우승으로 이끌었다.이외에도 1980년 모스크바올림픽 예선, 메르데카컵 그리고 한·일 정기전까지 조광래는 한국 축구를 위해 뛰고 또 뛰었다. 헌신하고 희생했다. 10년 가까이 태극마크를 달고 수많은 경기를 뛴 조광래. 집계된 A매치 수는 99경기였다.2018년까지는 그랬다. 조광래는 A매치 100경기를 뛰면 가입할 수 있는 영광스러운 '센추리클럽'에 단 1경기가 모자랐다.하지만 2019년에는 달라졌다. 2019년 초 조광래의 잃어버린 100번째 A매치를 찾았다. 그는 '센추리클럽' 가입 조건을 갖췄다.대한축구협회(축구협회)는 한국 축구 선수들의 누락된 A매치 기록을 찾는데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제대로 기록하지 않았던 과거에 눌러 앉을 수 없었다. 한국 축구의 진정한 가치를 찾기 위해 세계를 돌아다니며 기록을 찾아 나섰다.이런 행보의 중심에는 송기룡 축구협회 심판운영실장이 있었다. 그는 한국 축구 기록 전문가다. 유실된 선수들의 기록을 찾는데 공을 들였다. 동남아시아까지 가서 도서관을 찾았고, 신문을 뒤졌으며, 축구 원로들을 만나 생생한 증언들을 수집했다. 해외에 살고 있는 이들을 상대로도 자료를 모으는 노력도 기울였다. 기록원을 해외에 파견하기도 했다.이런 노력 중 하나가 조광래의 100번째 A매치를 찾는 것이었다. 조광래의 누락된 경기가 있을 것이라 확신했고, 포기하지 않고 노력을 기울인 끝에 드디어 찾아냈다. 100번째 경기라 그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조광래의 누락된 1경기는 1982년 3월 7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열린 한국과 이라크의 친선전이었다.한국은 0-3으로 패배했다. 이 경기는 신문 기사로 남아있지 않았다. 그 어떤 문서로도 확인되지 않았다. 그렇지만 조광래가 이 경기에 뛰었다는 것을 입증할 만한 결정적 자료를 찾아냈다.송 실장은 "당시 이라크전에 뛰었던 최경식 선수가 일기장을 가지고 있었다. 그 일기장을 확인해 보니 누가 출전을 했고, 어떤 경기를 했는지 나와있었다. 또 최경식 선수와 함께 경기에 뛰었던 이태호 선수가 조광래 선수가 주장으로 경기를 뛴 것을 증언했다"고 밝혔다.더욱 결정직인 증거, 당시 사진을 입수했다. 이라크전 킥오프 전 두 팀 선수들이 심판과 함께 서 있는 사진이다. 한국 선수단 가장 왼쪽에 있는, 심판 바로 옆에 있는 선수가 주장 조광래다. 사진이 흐릿하기는 하지만 분명 조광래다.송 실장은 "이라크에 살고 있는 사람을 지인을 통해 알게됐고, 그에게 사진을 한 장 받았다. 출전선수 11명이 함께 찍은 사진이다. 멀리서 찍었고, 화질이 좋지 않아 흐릿하지만 심판 바로 옆 선수가 조광래 선수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료가 증명했다. 조광래는 A매치 100경기를 뛰었다.이에 조광래 현 대구 FC 대표이사는 기쁨을 드러냈다. 그는 일간스포츠를 통해 "선수 생활을 하면서 안타깝게 생각되는 부분이 있었다. 예전에는 선수들 기록을 잘 남기지 않았다. 그렇다고 선수들이 직접 챙길 상황도 아니었다. A매치 100경기가 되지 않아 안타까웠다. 이렇게 100경기를 찾으니 너무 좋다. 축구협회에서 신경을 써줘서 고맙게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그러면서 대구 대표이사의 본능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우리 대구 선수 중 누구라도 대표팀에서 내 기록 이상을 남겨줬으면 좋겠다. 그렇게 되면 대구가 더욱 사랑받는 팀이 될 수 있다.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조광래의 A매치가 100경기로 입증이 됐으나 '센추리클럽' 가입자로 국제축구연맹(FIFA)의 공식 승인을 받기 위해서 남은 일이 있다. 조광래가 올림픽 예선을 뛰기 때문이다.지금은 23세 이하 대회지만 조광래 시절에는 A대표팀이 올림픽에 출전했다. 연령 제한이 시작된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이전까지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권 대부분의 국가는 올림픽 예선에 A대표팀을 출전시켰다. 실질적으로 A매치였다.그런데 FIFA는 올림픽을 A매치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FIFA가 공인한 한국 센추리클럽 가입자는 차범근·홍명보·황선홍·이운재·박지성·이영표·유상철·김태영·이동국·기성용 등 10명이다. 축구협회와 이견이 나오는 부분이다.아시안게임은 다르다. FIFA는 연령 제한이 없었던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까지는 A매치로 인정을 해준다. 유럽과 남미 등에는 아시안게임과 같은 대회가 없어서 세계적인 기준을 정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조광래는 1980년 모스크바올림픽 예선 6경기를 뛰었다. 이 경기를 A매치로 인정받을 수 있는 지가 관건이다.과거 축구협회는 차범근의 A매치 누락 경기를 수집한 뒤 FIFA에 전달한 바 있다. 당시 FIFA에서 돌아온 대답은 "올림픽은 A매치로 인정할 수 없다. 이것을 인정해주면 전 세계 모든 국가들의 올림픽 출전을 인정해줘야 한다"였다.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차범근 당시 때는 누락 기록만 FIFA에 보냈다. 이번에는 아시아의 특수성을 강하게 어필할 예정이다.송 실장은 "차범근 선수 기록을 FIFA에 보낼 때는 다른 설명 없이 기록만 보냈다. 다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기록과 함께 바르셀로나올림픽 전까지 한국과 아시아는 A대표팀이 출전했다는 내용을 추가로 넣을 것이다. 아시아의 특수성을 감안해 아시아만이라도 A매치로 인정해주면 좋겠다고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어 "FIFA가 인정해 줄지는 확실히 알 수 없다. 그렇지만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조광래의 100번째 경기는 올해 하반기 FIFA에 보고할 예정이다. 조광래와 함께 A매치가 누락된 김호곤(124경기) 조영증(112경기) 박성화(107경기) 허정무(103경기·이상 축구협회 집계) 등의 자료를 모두 모아 한 번에 보낸다는 계획이다.송 실장은 "지금까지 축구협회가 최선을 다해 누락된 기록을 찾았다. 이제 더 이상 찾기 힘들 것으로 본다. 추가될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 지금껏 모은 자료들을 한 번에 FIFA에 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송 실장은 이런 노력에 대한 이유를 밝혔다."과거 한국 축구는 기록에 소홀했다. 기록은 중요한 것이다. 정확한 기록은 한국 축구의 명예와 같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19.08.22 06:00
축구

'기성용 선발 출격'…한국, 또 한 명의 '센추리클럽' 가입자 품다

기성용(스완지 시티)이 한국 축구의 또 다른 전설이 됐다. 한국 대표팀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평가전을 가진다. 기성용은 선발 출전하며 A매치 100경기를 뛴다. 차범근(136경기) 홍명보(136경기) 이운재(133경기) 이영표(127경기) 유상철(124경기) 김태영(105경기) 이동국(105경기) 황선홍(103경기) 박지성(100경기) 김호곤(124경기) 조영증(112경기) 박성화(107경기) 허정무(103경기)에 이어 한국의 역대 14번째 가입자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또 기성용은 차범근과 김호곤에 이어 한국 역대 세 번째로 어린 나이에 100경기를 소화했다. 2008년 9월 5일 요르단과 친선경기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기성용은 2010 남아공 월드컵·201 카타르아시안컵·2014 브라질월드컵·2015 호주아시안컵 등에서 활약하며 한국 축구의 중심으로 자리를 잡았다. 전주=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18.06.01 18:57
축구

러시아 가는 길목에서 맞이한 '캡틴' 기성용의 센추리 클럽

"홈에서 치르는 마지막 경기니까요, 팬분들께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오스트리아로 가고 싶습니다."'캡틴' 기성용(29·스완지 시티)은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온두라스와 평가전을 벤치에서 지켜봤다. 대표팀 소집 후 그를 괴롭힌 허리 통증 때문이었다. 이날 경기 결장으로 기성용의 A매치 100경기 출전은 6월 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으로 늦춰지게 됐다. 그러나 기성용은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몸상태는 긍정적이라 보고 있다. 다음 경기에는 나도 뛸 수 있을 것"이라며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 출전 의지를 다진 기성용은 "온두라스전보다 힘든 경기가 되겠지만 A매치 100경기인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기성용은 명실공히 한국 축구의 대들보자 대표팀의 기둥 역할을 맡고 있다. 기성용이 자리를 비운 중원은 그 어떤 공백보다 크게 느껴질 정도로 그는 이미 대표팀의 '대체 불가' 자원이다. 만 19세던 2008년 9월 5일 요르단과 친선경기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뒤부터 지금까지, 10년의 시간 동안 기성용은 늘 한국 축구의 중심에 있었다. 그리고 데뷔 이후 10년 뒤, 기성용은 러시아로 가는 길목에서 센추리클럽 가입이라는 또 하나의 결실을 수확하게 된다.A매치 100경기 출전자를 일컫는 센추리클럽은 국가대표 축구선수라면 누구나 꿈꾸지만 아무나 이룰 순 없는 '명예의 전당'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공인한 한국의 센추리클럽 가입자는 차범근(65) 홍명보(49·이상 136경기) 이운재(45·133경기) 이영표(41·125경기) 유상철(47·124경기) 이동국(39·105경기) 김태영(48) 황선홍(50·이상 103경기) 박지성(37·100경기)을 포함해 9명에 불과하다. 증빙 부족으로 FIFA 인증을 받지 못한 선수까지 더한 대한축구협회 기준으로는 김호곤(67) 조영증(64) 박성화 허정무(이상 63)를 포함해 13명이다. 한국 축구 전체 역사를 두고 봐도 13명에 그칠 만큼 A매치 100경기 출전을 달성하기가 어렵다는 얘기다. 기성용의 센추리클럽 가입이 의미 깊은 이유다. 기성용 역시 "대표팀은 축구를 하면서 가장 큰 영광이었고, (100번째 경기는) 내가 갖고 있는 어떤 커리어보다 의미 있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대기록 달성을 앞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비록 허리 통증 때문에 한 경기 뒤로 밀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에서 센추리클럽에 가입하게 됐지만 그 의미는 변함없다. 오히려 기성용의 말처럼, 러시아로 떠나기 전 국내에서 치르는 마지막 평가전에서 A매치 100경기 출전을 달성하는 것이 더 의미 깊을 수 있다. 또 '캡틴' 기성용의 센추리클럽 가입은 대표팀을 둘러싼 비관적인 분위기도 어느 정도 바꿔 놓을 수 있다. 앞서 온두라스전의 승리로 어느 정도 분위기 환기가 되긴 했지만 국민을 보다 뜨겁게 열광시키기 위해선 또 다른 '상징'이 필요하다. 한국을 대표하는, 모두가 신뢰하는 '캡틴' 기성용의 센추리클럽 가입은 선수 개인의 영광이 아닌 러시아로 떠나는 신태용호의 분위기 반전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2010 남아공월드컵과 2014 브라질월드컵에 이어 이번 2018 러시아월드컵까지, 자신의 세 번째 월드컵을 준비하는 기성용의 존재는 한국 축구에 있어 그만큼 각별하다. 김희선 기자 2018.05.31 06:00
축구

'기성용의 위대한 여정'…'센추리클럽' 가입, 21C 韓 축구에서 가장 빠르다

연합뉴스1977년 6월 26일. 한국 축구의 영광스러운 역사가 써진 날이다.한국은 1978 아르헨티나월드컵 최종예선 홍콩과 경기를 치렀고, 차범근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결승골 주인공인 차범근은 홍콩전 출전으로 A매치 100경기를 뛰었다.한국 축구 1호 '센추리클럽' 가입자가 등장하는 역사적인 순간이다. 1972년 5월 7일 태국 아시안컵 조편성경기인 이라크전에서 A매치 데뷔전 치른 차범근은 한국 축구의 간판 공격수로 활약하며 홍콩전까지 100경기를 완성했다.이후 한국 축구는 8명의 센추리클럽 가입자를 더 배출했다. 홍명보(136경기) 이운재(133경기) 이영표(127경기) 유상철(124경기) 김태영(105경기) 이동국(105경기) 황선홍(103경기) 박지성(100경기) 등 한국 축구의 전설적인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인정한 센추리클럽 가입자는 이렇게 총 9명이다.여기에 대한축구협회(협회)가 자체 파악한 센추리클럽 가입자가 4명 더 있다. 김호곤(124경기) 조영증(112경기) 박성화(107경기) 허정무(103경기) 등이 주인공이다.협회는 이들 4명 역시 센추리클럽 가입 요건을 갖췄다고 판단했고, 조만간 FIFA에 정식 보고할 예정이다. 또 차범근 FIFA 인정 기록은 A매치 119경기지만 협회가 파악한 바로는 136경기다. 홍명보와 함께 역대 1위의 기록이다.협회는 지금도 한국 선수들의 출전 기록을 면밀히 파악하고 있으며, 확인이 끝나면 차범근 기록과 함께 FIFA에 일괄 보고할 계획이다. 따라서 한국 축구 센추리클럽 가입자는 총 13명이라고 할 수 있다. 정말 놀라운 사실은 센추리클럽에 가입한 차범근의 나이다. 당시 그는 '24세1개월'이었다.현대 축구에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어린 나이다. 현 시대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가 센추리클럽에 가입한 나이는 각각 27세12개월, 27세8개월이었다.당시에는 A매치가 지금보다 훨씬 많았다. 한일정기전, 박대통령컵, 메르데카컵 등 차범근을 필요로 하는 경기가 즐비한 시대였다. 그만큼 차범근의 영향력과 존재감은 위대했다. 한국 축구 역사상 가장 어린 나이로 100경기를 출전한 선수는 그래서 차범근이었다. 차범근과 함께 '20대'의 나이로 센추리클럽에 가입한 한국 선수는 3명이 더 있다. 2위는 김호곤으로 26세4개월이다. 박성화가 29세5개월로 3위에 이름을 올렸고, 한국 축구의 '심장' 박지성이 29세11개월 걸렸다. 지금 한국 축구는 역대 14번째이자 5번째 20대 센추리클럽 가입자를 기다리고 있다. 바로 기성용(스완지 시티)이다.2008년 9월 5일 요르단과 친선경기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기성용은 한국 축구 중원의 핵으로 자리를 잡았다. 2010 남아공 월드컵·201 카타르아시안컵·2014 브라질월드컵·2015 호주아시안컵 등 메이저대회에서 빠지는 일이 없었다. 그만큼 기성용은 꾸준했고, 강렬했다.그리고 지난 3월 27일 폴란드와 평가전을 소화하면서 기성용의 A매치는 99경기가 됐다. 오는 5월 28일 온두라스와 평가전에 기성용이 출전한다면 센추리클럽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온두라스전에 나서는 그의 나이는 '29세4개월'이다.의미가 크다. 차범근과 김호곤에 이어 역대 3번째 어린 나이로 센추리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FIFA 공인 기록으로는 역대 2위다.21세기 들어서 가장 빠르다. 현대 축구의 제도와 시스템이 정착되기 시작된 2000년 이후 기성용의 센추리클럽 가입 속도가 가장 빠른 것이다. 차범근의 시대에는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도 A매치에 포함됐다. 즉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이 A매치에 포함되지 않는 시대의 선수 중 가장 어린 나이에 센추리클럽을 달성하는 것이다. 21세기 한국 축구의 '상징'이었던 박지성보다 한 걸음 빨리 달렸다. 이는 지금 한국 축구는 '기성용의 시대'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는 셈이다. 기성용이 없으면 대표팀이 큰 힘을 낼 수 없는 시기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한국 축구의 '상징'이다.또 기성용은 홍명보, 박지성 등이 해냈던 3회 연속 월드컵 본선 출전도 앞두고 있다. 이변이 없는 한 기성용은 2018 러시아월드컵을 주장으로서 이끌 것이 확실하다. 기성용의 흐름으로 봐서는 차범근과 홍명보가 가지고 있는 A매치 최다 출장 136경기를 넘는 일도 불가능하지 않아 보인다. 홍명보에 이은 4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역시 마찬가지다.기성용은 한국 축구 역대 최초의 선수로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기성용의 '위대한 여정'이다. 한국 축구팬들은 이 여정에 큰 지지를 보내고 있다.협회는 온두라스전에서 기성용의 센추리클럽 가입 행사를 가질 계획이다.협회 관계자는 "당연히 기성용의 센추리클럽 가입 축하행사를 치를 것이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잡지 못했지만 온두라스전에서 어떤 식으로든 축하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18.04.26 06: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