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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외자 리스크' 서정진, 셀트리온 합병 정면돌파 성공할까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2세 승계와 관련한 합병 승부수를 띄웠다. ‘혼외자 리스크’ 속에 장남인 서진석 셀트리온·셀트리온제약 이사회 의장 중심의 경영 승계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합병 추진은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승계 작업에 초점이 맞춰졌다. 서정진 회장은 지난 17일 이사회의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흡수합병 승인을 알리면서 ‘셀트리온 3형제’ 합병을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했다. 특히 이날 공개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법인 이사회에 명단에 서진석 의장만 포함됐다. 차남 서준석 셀트리온헬스케어 의장은 이번 합병법인의 이사회 명단에서 제외돼 장남 승계구도가 굳어졌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셀트리온그룹의 지배구조는 서정진 회장의 원톱 체제다. 서 회장이 98.1% 지분을 가진 셀트리온홀딩스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지분을 각 20.1%, 24.3%를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셀트리온이 셀트리온제약 54.8% 지분을 갖는 구조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이 완료되면 지배구조가 서정진 → 셀트리온홀딩스 → 셀트리온 → 셀트리온제약으로 단순화된다. 셀트리온홀딩스가 합병법인의 지분 21.5%를 보유하고, 합병법인이 셀트리온제약 지분 54.8%를 갖게 된다. 업계에서는 1차 합병 이후 6개월 내 셀트리온제약의 2차 합병까지 완료되면 경영 승계 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합병으로 지배구조가 단순해지고, 장남 승계구도를 굳힌 만큼 승계 작업도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2세들의 지분이 전무해 승계 과정이 오래 걸릴 수 있다. 여기에 혼외자 변수도 존재한다. 서정진 회장은 올해 아들 서진석과 서준석 외에도 두 딸이 호적에 등재됐다. 10대와 20대의 두 딸은 호적 등재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아들과 마찬가지로 상속과 증여를 받을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됐다. 서 회장은 이런 ‘혼외자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경영 승계를 장남 구도로 굳혀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혼외자들이 상속 혹은 증여와 관련해 자신들의 지분을 요구할 경우 2세 승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당초 서 회장의 재산은 엄마와 두 아들에게 상속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내연녀의 두 딸이 등장하면서 아들 2명의 법정상속분이 28.04%에서 17.84%로 줄어들게 돼 향후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될 수도 있다. 미국 경제 매체 포브스가 집계한 서 회장의 재산은 57억 달러(약 7조6000억원)로 추정돼 혼외자 두 딸은 법적으로 2조원 이상의 상속을 받을 수 있는 위치다. 여기에 수원가정법원은 서 회장이 혼외자인 딸을 매월 1번씩 만나는 면접교섭 판결을 최종 확정한 상태다. 이에 대해 서 회장은 “과거의 어리석고 무모한 행동으로 여러분들께 돌이킬 수 없는 큰 실망을 드렸다. 어떤 질책도 피하지 않고 겸허히 감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말까지 완료한다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 작업도 순탄하지 않을 수 있다. 주당 합병가액은 셀트리온 14만8853원, 셀트리온헬스케어 6만6874원으로 셀트리온헬스케어 보통주 1주당 셀트리온 보통주 0.4492620주가 배정된다. 합병 작업은 주가 추이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서 회장은 회사의 현금성 자산과 개인의 자금을 합쳐 1조원 한도 내에 주식매수청구권을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밝혔다. 그러나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가격 이하일 경우에는 이를 행사하려는 소액주주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날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주가는 각 14만5100원, 6만6400원으로 마감하면서 주식매수청구가격 이하로 떨어졌다.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합병 성공은 소액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가 중요한데 1조원 한도를 초과할 경우 합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합병을 발판으로 ‘글로벌 빅파마’ 도약 포부를 밝혔다. 그는 “바이오시밀러를 넘어서 신약으로 도약하는 진정한 글로벌 빅파마로 성장하겠다. 2030년까지 매출을 12조원까지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8.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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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3형제 합병' 첫 단계 12월 완료 계획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흡수

'셀트리온 3형제'가 합병을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했다.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7일 공시를 통해 양사 합병 승인에 관한 이사회 결의를 거쳐 셀트리온이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흡수합병한다고 밝혔다. 이는 단계별 합병의 첫 단계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를 우선 합병하고, 이후 셀트리온제약의 사업 강화를 거쳐 통합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의 두번째 합병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진행되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흡수합병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주주들에게 셀트리온의 신주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주당 합병가액은 셀트리온 14만8853원, 셀트리온헬스케어 6만6874원으로 셀트리온헬스케어 보통주 1주당 셀트리온 보통주 0.4492620주가 배정된다.합병 승인에 관한 주주총회는 10월 23일,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간은 10월 23일부터 11월 13일까지, 합병 기일은 12월 28일로 정해 연말까지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셀트리온은 바이오의약품 개발과 생산 사업을 담당하고 있고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이 개발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를 포함한 바이오의약품의 독점 판매권을 보유하고 있다.셀트리온그룹은 양사 사업과 매출이 서로 긴밀하게 연관된 만큼 경영 시너지를 발휘해 사업경쟁력 강화와 동시에 개발·임상·허가·생산·마케팅·판매 조직의 수직계열화를 통해 업무 효율성을 도모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했다.셀트리온그룹은 이번 합병을 통해 개발부터 판매까지 전체 사업 사이클이 일원화되고, 이에 따른 원가경쟁력 개선을 바탕으로 신약 및 신규 모달리티 개발을 위한 대규모 투자 재원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또 공격적인 가격전략 구사가 가능해져 판매지역 및 시장점유율을 확장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며, 거래구조가 단순해져 수익 등 재무적 기준이 명료해지면서 투명성이 제고되고 투자자 신뢰도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셀트리온그룹은 "바이오시밀러를 넘어서 신약으로 도약하는 진정한 글로벌 빅파마로 성장하겠다"고 합병 목적을 설명했다.그러면서 "2030년까지 매출을 12조원까지 늘린다는 목표로 바이오시밀러와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에 적극 나서겠다"고 덧붙였다.셀트리온그룹은 2020년 9월 셀트리온 3장 3사의 구체적 합병 청사진을 제시하며 합병을 추진했지만 회계 이슈 등이 불거지면서 지연됐다. 그러다 지난달 합병을 위해 미래에셋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면서 합병 작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해왔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8.17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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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복귀 서정진, 3사 합병과 M&A 비전 언급...셀트리온 3형제 주가는 급락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이 2년 만에 복귀하면서 ‘현장 경영’을 강조했다. 해외 기업 인수합병과 셀트리온 3형제 합병 등 굵직한 사안들에 대한 미래 비전도 제시했다. 하지만 주주들이 기대했던 묵직한 ‘한 방’은 나오지 않았다. 서 회장은 28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3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셀트리온그룹 내 상장 3사인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의 사내이사 겸 이사회 공동의장에 선임됐다. 2021년 이사회를 내려놓은 지 2년 만에 복귀고, 임기는 2년이다.서 회장이 2002년 셀트리온을 창립한 뒤 바이오시밀러 성공 등을 발판으로 셀트리온그룹은 크게 성장했다. 주가도 덩달아 상승하며 ‘동학개미’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기도 했다. 한때 셀트리온 주가가 50만원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현재 15만원대에 머물고 있다. 이로 인해 서 회장은 이날 주주총회에 앞서 주주 달래기부터 해야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그는 주주총회 직전 "주주들의 심정을 충분히 알고 그룹과 경영진을 대표해서 죄송하단 말씀을 드린다"며 "어떻게 해서든 회사를 잘 경영해서 직원들은 보람을 느껴야 하고 주주들은 손해 보지 말아야 하는데 요새 금융시장이 이렇다 보니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날 일부 주주들이 ‘경영진 사퇴’를 외치면서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서 회장의 이사회 복귀와 기우성 셀트리온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등 이날 주총에 상정된 안건은 모두 가결됐다. 하지만 이후 서 회장과 주주들의 Q&A 시간은 ‘성토의 장’이 됐다. 질문과 답변이 오갔고, 오후 3시가 넘어서 주총이 모두 마무리됐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이날 주총은 서 회장의 복귀 이슈들이 겹치면서 역대로 가장 오랫동안 진행됐다. 서 회장은 취재진을 만나 뒤 복귀 배경에 대해 “위기와 기회는 같이 있다. 전 세계가 어렵기 때문에 모든 그룹 총수는 영업 현장에 들어가야 한다“며 “신용 있고 힘 있는 사람들이 더 열심히 해야 한다”며 당찬 현장 경영을 약속했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복귀 전에도 미국과 유럽 등을 돌며 사업장을 직접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서 회장은 최근 셀트리온이 공시한 미국 의료기기 업체 '박스터인터내셔널'의 바이오의약품 사업부 인수 여부에 대해서도 답변을 했다. 인수가가 40억 달러(약 5조2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대형 M&A 후보로 꼽히고 있다. 그는 "상반기는 관찰하고 움직이는 건 연말에 할 것"이라고 답했다. 기대를 모았던 셀트리온 3형제 합병과 관련해서는 “금융감독원의 행정절차가 7월에 끝난다. 금융 시장이 언제 안정될지 모르니 기다려야 한다”며 “주주들이 원한는 만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왕회장’ 서 회장의 2년 만의 복귀 무대에서 ‘한 방’을 기대했던 주주들은 다소 실망감을 나타냈다. 명확히 확정된 게 없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이날 국내 유가증권시장이 상승장이였음에도 셀트리온 3형제 주가는 일제히 급락했다. 셀트리온은 4.67% 떨어진 15만1200원에 장을 마쳤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7.63%까지 떨어져 6만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3형제 합병으로 가장 큰 수혜가 기대되는 셀트리온제약은 12.20% 급락했다. 서 회장은 29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다시 한 번 셀트리온의 미래 비전을 설명한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주주총회에서 언급했던 미래 비전들을 더욱 구체적으로 설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3.28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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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회장' 서정진 복귀에 민심 들썩...셀트리온 3형제 숙원 이뤄지나

‘왕회장’ 서정진 명예회장이 2년 만에 경영에 복귀하면서 셀트리온에 모처럼 활기가 돌고 있다. 창업주 서정진 명예회장이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3형제(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합병’ 숙제를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 주가도 모처럼 큰 폭으로 상승하는 등 주주들도 높은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2년 만에 복귀…강력한 리더십 기대 7일 업계에 따르면 서정진 명예회장의 복귀에 제약·바이오 관계자와 주주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셀트리온이 지난 3일 ‘왕회장’의 경영 복귀를 공식화하면서다. 셀트리온그룹은 사별 이사회를 열어 서 명예회장을 셀트리온홀딩스를 비롯한 셀트리온그룹 내 상장 3사인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의 사내이사 겸 이사회 공동의장 후보자로 추천하는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서 명예회장의 복귀는 현 경영진의 강력한 요청으로 이뤄졌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을 재정비하면서 서 명예회장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섰다. 서 명예회장은 지난 2021년 3월 경영 일선에서 스스로 물러나며 그룹을 둘러싼 환경에 급격한 변화가 생기면 현직으로 돌아오겠다고 밝힌 바 있다.셀트리온은 서 명예회장이 공동의장으로서 주요 제품을 미국에 신속하게 출시하고 현지 유통망을 가다듬는 데 필요한 의사결정을 빠르게 내리고, 강한 드라이브를 걸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올해는 셀트리온그룹의 미래 성장 전략에서 매우 중요한 한 해”라며 “특히 신약 출시와 바이오시밀러 매출 증대 등 미국 시장 확대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3형제 합병'도 내부 검토 중에 있다. 왕회장의 복귀는 한없이 추락했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 명예회장이 회장직을 내려놓았던 2020년 12월 31일 셀트리온의 주가는 35만9000원 수준이었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등의 이슈로 셀트리온의 주가는 상승 분위기를 탔다. 서 명예회장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직접 진두지휘하면서 제품을 빠르게 시장에 내놓았다. 그러나 서 명예회장의 은퇴 이후 공교롭게 코로나19 치료제의 흥행실패가 겹치면서 주가는 급락했다. 2021년 6월에 26만8500원까지 떨어졌고, 2021년 연말에는 20만원선도 깨지면서 주주들의 원성은 점점 높아졌다. 2022년에 16만원대로 내려앉는 등 주가는 은퇴 시점 대비 반토막 이상 떨어졌다. 지난 2일에는 14만3700원까지 밀리는 등 셀트리온의 주가는 하염없이 추락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을 늘리고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안간힘을 썼지만 효과가 없었다. 잠잠했던 셀트리온의 주가는 왕회장의 복귀로 다시 꿈틀대기 시작했다. 이사회를 통해 복귀 소식이 전해지자 3일 셀트리온의 주가는 4.8%(6900원) 오른 15만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후에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7일 2.37% 오르며 15만5000원대를 회복했고, 증시가 하락한 8일 장에서도 -0.71%만 떨어지는 등 선방했다. 특히 셀트리온헬스케어는 7일 8% 가까이 급등했고, 8일도 1.75% 상승했다. 미국 시장 확대, 3사 합병 산적한 과제 셀트리온에 중요한 해이니만큼 서 명예회장의 처리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먼저 셀트리온은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중대한 발걸음을 내딛는다. 오는 5월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가 기대되고 있다. 유플라이마는 타임라인대로라면 7월부터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특히 휴미라는 세계바이오의약품 매출 1위 제품이다. 셀트리온은 휴미라의 미국 시장 규모만 173억 달러(약 22조5000억원)에 달해 유플라이마 출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5% 점유율만 가져가도 1조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 또 램시마SC의 신약 승인도 기대하고 있다. 피하주사가 가능한 제형인 램시마SC는 유럽 시장에서 빠르게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제품이다. 램시마SC는 염증성 장질환 대상이고, 임상에서 궤양성대장염과 크론병 2개 질환에 대한 투약 효과성과 안전성을 입증한 바 있다. 염증성 장질환과 관련한 미국 시장 규모 역시 28조원으로 거대해 셀트리온은 전력을 다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현재 셀트리온은 유럽 시장에서 점유율이 더 높다”며 “미국도 주요 시장인 만큼 셀트리온USA에서 직접 판매로 매출 확대를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예전에도 그랬듯 3월 28일 주주총회에서 서정진 명예회장이 등장해 3사 합병과 관련해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3.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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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들 '주주가치 제고'라지만 무상증자 효과는 미미

제약사들이 배당 성격으로 무상증자를 시행하며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고 있다. 매년 연말이면 무상증자를 시행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효과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달리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 한미약품, 종근당, JW신약 등이 올해 무상증자를 공시하며 주주환원 실천에 나서고 있다. 이들의 무상증자는 보통주 1주당 0.02~0.05주 수준이고, 신주 배정기준일이 내년 1월 1일로 유사하다. 유한양행이 제약사 중 무상증자의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무상증자를 시행한 지 약 20년 가까이 됐다. 또 2016년 이후부터는 7년 연속으로 무상증자를 이어나가고 있다. 올해도 0.05주를 배정했다. 종근당도 지난 8일 보통주 1주당 0.05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매년 12월 0.05주의 무상증자를 6년간 진행하고 있다. 종근당 관계자는 “주주친화 정책의 일환이다. 유한양행 등 많은 제약사들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도 지난 15일 보통주 1주당 0.02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공시했다. 이날 JW신약도 보통주 0.05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발표했다. 무상증자는 기업이 이사회 결의를 통해 준비금을 자본금에 전입하는 것으로 자본금과 발행 주식 수가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 다만 유상증자와 달리 주주가 주식 대금을 납입하는 것이 아니라서 기업 가치에 실질적인 변동은 생기지 않는다. 무상증자는 주주가 추가적으로 돈을 지불하지 않고도 주식을 얻을 수 있어 배당적인 성격이 강하다. 반면 유상증자는 주주가 신주를 얻기 위해 대금을 지불해야 한다는 차이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무상증자는 자본잉여금을 활용해 주주들에게 환원하는 개념이라 주로 제약사들이 시행하고 있다. 반면 자본금이 필요한 바이오 기업들의 경우 유상증자를 한다”고 설명했다. 무상증자는 자본잉여금 재원을 활용해 주식 배정을 하는 것이지만 현금배당과는 차이가 있다. 무상증자는 이사회 결의만으로 가능하고, 현금배당은 주주총회를 통과해야만 한다. 소득세 부분에서도 차이가 있다. 주주가치 제고 차원이라지만 무상증자 효과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무상증자는 자본잉여금을 재원으로 하기 때문에 잉여금이 주식으로 바뀌는 자본 변동으로 치부되기도 한다. 금융감독원은 “유상증자와 달리 무상증자는 외부 자본이 회사로 유입되지 않아 기업가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무상증자 비율이 높은 경우 주가가 일시적으로 상승하기도 하지만 실질적 기업가치 변동이 없다면 주가가 다시 하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무상증자의 효과도 미미하다. 최근 무상증자가 호재라는 인식을 심어주지 못하기 때문에 주가 반등도 일어나지 않는 추세다. 이에 제약사들은 무상증자와 현금배당을 동시에 하며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고 있다. 유한양행은 무상증자와 현금배당을 모두 시행하고 있다. JW중외제약도 그동안 무상증자를 해오다가 올해 현금배당을 하기로 결정했다. JW중외제약은 올해 이익이 증가하면서 확보한 이익잉여금을 통해 현금배당으로 선회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총 주식수가 증가하는 무상증자 대신, 회사의 실적을 통해 확보한 현금 유동성을 활용해 현금배당을 늘리는 방향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셀트리온 3형제(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도 지난 16일 주식·현금 동시배당을 결정했다. 셀트리온은 보통주 1주당 375원의 현금과 0.04주의 주식배당을,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보통주 1주당 130원의 현금과 0.04주의 주식배당을 결정했다. 셀트리온제약은 현금배당이 없는 대신 1주당 0.05주의 배당을 실시한다. 업계 관계자는 “무상증자는 배당적인 성격이 있지만 주식가치가 유지돼야만 주주들에게 실질적인 이익으로 돌아갈 수 있다. 예전에는 무상증자로 인해 주식수 증가가 주가 변동에 영향을 미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2.20 07:01
산업

다시 제 자리로 돌아온 셀트리온…올해 3형제 합병은 어려워

셀트리온이 코로나19 치료제 생산을 중단하고 주력 사업인 바이오시밀러(복제약) 확대에 다시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연내 완료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3형제(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합병’은 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3일 대기업집단의 시총 순위에 따르면 셀트리온그룹은 여전히 바이오·제약사 중 가장 시총 규모가 클 정도로 동학개미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2일 기준으로 셀트리온 3형제의 시총은 40조원 규모로 삼성, LG, SK, 현대차, 포스코그룹에 이은 6위를 달리고 있다. 카카오와 네이버보다는 시총이 크다.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입지는 절대적이다. 유럽과 미국 등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세계 3대 시장으로 꼽히는 유럽 대륙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 해외 판매를 맡고 있는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의 점유율을 대폭 끌어올리고 있다. 올해 1분기 영국에서 램시마와 램시마SC(피하주사제형)의 시장 점유율은 58%에 달했다. 2020년 첫 출시 당시 점유율 38%에 비해 20%를 끌어올렸다. 독일에서도 시장 점유율 42%를 기록하는 등 유럽에서 1위를 굳게 지키고 있다. 여기에 항암 항체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달 항암제 아바스틴의 바이오시밀러 베그젤마를 유럽 시장에 출시했다. 베그젤마는 전이성 직결장암, 비소세포폐암, 전이성 유방암, 난소암 등에 쓰인다.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 유방암·위암 치료제 허쥬마에 이은 셀트리온의 세 번째 항암 항체 바이오시밀러다. 또 셀트리온은 세계 바이오의약품 매출 1위인 휴미라(미국 애브비)를 겨냥하고 있다. 지난해만 29조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린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다. 셀트리온은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인 유플라이마를 출시하고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 10월 유럽장질환학회에서는 유플라이마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기도 했다. 유플라이마는 지난해 2월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허가받은 세계 최초 '고농도'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라는 강점이 있다. 기존 휴미라 바이오시밀러가 저농도 제형인 것과 달리 고농도여서 약물 투여량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고 통증을 유발하는 구연산염도 제거됐다는 설명이다. 바이오시밀러에 다시 총력을 펴고 있는 셀트리온은 올해 3분기 호실적이 전망되고 있다. 애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셀트리온 매출이 5880억원, 영업이익 2070억원 수준으로 관측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 46%와 26% 증가한 수치다. 이동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규 바이오시밀러 출시에 따른 실적 호조가 기대된다. 올해 3분기에 이어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토막까지 떨어졌던 주가도 회복세다. 기우성 부회장이 이끄는 셀트리온은 올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3번에 걸쳐 총 155만5883주(2500억원 규모)를 매입했다. 자사주는 아직 소각하지 않았다. 지배구조 재편 작업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이 올해 연내 3형제 합병 완료를 공언했지만 주주들의 반대에 부딪혀 아직 구체적인 일정조차 나오지 않은 상태다. 3형제 합병과 관련한 주주총회 일정도 아직 잡히지 않았다. 여러 가지 이슈가 산재해 올해는 합병 추진이 어려운 분위기다. 서정진 명예회장이 추진했던 중국 공장 설립도 잠정 중단됐다. 이에 중국 시장 공략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합병과 관련해서는 내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1.04 06:58
경제

코스닥 1위 철옹성도 위태...셀트리온 3형제에 대체 무슨 일이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주 달래기’에도 셀트리온의 급락이 멈추지 않고 있다.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3형제는 한때 시총이 80조원을 넘겼지만, 현재 절반이 넘는 45조원이 증발했다. 17일에도 분식회계로 인한 부정적 이슈가 부각되며 셀트리온 3형제가 나란히 폭락했다. 이날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은 각각 6.43%, 7.50%, 7.93%나 떨어졌다. 2020년 12월 셀트리온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호재로 주가가 40만원에 육박하며 시총 50조원을 돌파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22조원대로 줄어들었다. 이제 셀트리온 3형제를 다 합친 시총도 35조원대에 불과하다. 셀트리온은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의(증선위) 논의가 곧 시작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14일에 이어 이날도 급락세를 보였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018년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회계처리 기준을 위반한 정황을 포착하고 감리에 들어간 상황이다. 당시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셀트리온에 국내 제품 판매권을 되팔아 받은 218억원을 '매출'로 처리한 것을 두고 고의로 매출을 부풀린 게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셀트리온 측은 “현재까지 증선위의 조치 여부 및 내용과 관련해 결정된 내용은 없다. 셀트리온그룹은 감리과정에서 성실히 소명을 진행해왔고, 향후 진행될 절차에 따라 충실히 소명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증선위도 "관련 사안에 대한 감리위원회 절차가 진행 중으로 일부 기사 내용은 사실과 다르며 조치 여부 및 내용 등에 대해서는 확정된 바가 없다"고 했다. 그런데도 셀트리온의 주가는 분식회계 이슈에 사로잡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2018년 삼성바이오로직스도 고의 분식회계가 인정돼 19일 동안 거래가 정지된 바 있다. 하지만 분식회계로 인한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이 되더라도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상장폐지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박재경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대해 "최종 회계 위반으로 결론이 날 경우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 여부 심의가 개시된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국내 1호 코로나19 치료제 승인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알약 치료제 허가와 분식회계 등 부정적 이슈 탓에 주식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경우 철옹성이었던 코스닥 시총 1위 자리마저 위협받고 있다. 코스닥 1, 2위인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에코프로비엠의 시총 격차는 단 1500억원 차로 좁혀졌다. 셀트리온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어 시총 3위까지 올랐다가 올해는 15위 밖으로 밀려난 상황이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1.18 07:01
경제

뭉친 셀트리온 소액주주들 "서정진 회장 약속 되묻고 싶다"

셀트리온 소액주주들이 ‘주주 연대’까지 출범시키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29일 인천 연수구 셀트리온 본사 정문 앞에서 셀트리온 소액주주 40~50명이 모여 집단 항의 집회를 가졌다. ‘셀트리온 주주연대’라는 이름으로 뭉친 이들은 “세계적인 제약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셀트리온 상장사 3형제’ 계획안을 조속히 발표하라, 고점 대비 주가 50% 하락한 주주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100만주 자사주 매입 즉각 시행해라”고 외치며 적극적인 집단행동을 예고했다. 셀트리온 소액주주들은 지난 25일 셀트리온 비상대책위원회와 셀트리온 주주연합회를 통합한 ‘셀트리온 주주연대’ 출범을 알렸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회사 측의 미온적 대처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다. 이날 1시간가량 진행된 집회에서 셀트리온 주주연대는 “‘주주와 임직원이 행복한 회사를 만들겠다’는 서정진 명예회장의 약속이 이뤄지고 있는지 되묻고 싶다”며 “주가 하락을 의도적으로 방치하고 있다는 의심이 든다”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주문했다. 셀트리온의 주가는 연초 38만4000원까지 오른 뒤 현재 40% 이상 떨어진 21만원대를 횡보하고 있다. 여기에 셀트리온은 지난 23일 ‘분식회계 논란’까지 재점화되며 주가가 더욱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018년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셀트리온에 국내 제품 판매권을 되팔아 218억원의 ‘매출 부풀리기’에 대해 감리에 들어간 상황이다. 셀트리온 측은 분식회계 논란에 대해 “셀트리온그룹 3개 상장사(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에 대한 회계 감리는 지난 2018년 4월부터 현재까지 43개월에 거쳐 진행되고 있다. 남은 감리 기간 회사 입장을 성실히 소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주연대에서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셀트리온 상장사 3형제’의 합병 계획안은 금융감독원의 감리가 끝나고 논란을 매듭지은 후에야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1.29 15:23
경제

이웅열·서정진…'무늬만 은퇴' 명예회장님들

은퇴를 선언하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총수들은 대개 명예회장 직함을 얻는다. 명예회장직은 창업주가 경영을 총괄하다 향후 기업의 고문 역할까지 도맡는 오너가의 특권이기도 하다. 특히 ‘무늬만 은퇴’를 선언하고 최대주주로서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명예회장도 있다. 이웅열, 서정진 최대주주 ‘무늬만 은퇴’ 18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셀트리온·현대차그룹 등은 명예회장이 여전히 그룹의 최대주주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기업으로 알려졌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은 2018년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해 10월 외아들 정의선이 현대차그룹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정몽구는 명예회장 자리로 물러났다.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도 지난해를 끝으로 일단 경영 지휘봉을 놓았다. 이웅열과 서정진 명예회장은 여전히 각자 그룹의 최대주주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 명예회장은 지주사인 코오롱 지분 51.64%나 갖고 있다. 코오롱은 계열사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글로벌, 코오롱생명과학, 코오롱티슈진의 최대주주로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다. 결국 이 명예회장이 그룹의 절대적인 권력을 가진 셈이다. ‘K바이오의 신화’를 주도한 서 명예회장은 셀트리온과 동일 시 되는 인물이다. 셀트리온의 최대주주는 19.94% 지분을 보유한 지주사 셀트리온홀딩스다. 서 명예회장은 셀트리온홀딩스의 95.51% 지분을 갖고 있다. 셀트리온그룹은 ‘상장 3형제(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를 합병하고, 각각의 지주사인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의 통합으로 지주회사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코오롱과 셀트리온은 그룹 후계자의 지분이 전무하다는 또 다른 공통점이 있다. 이 명예회장의 장남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부사장은 최근 수소 사업 총괄로 공식 석상에 등장하며 경영 승계 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하지만 이 명예회장은 장남에 경영 승계를 위한 지분 증여를 전혀 하지 않고 있다. 셀트리온도 서 명예회장이 최대주주로 절대적인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장남 서진석 셀트리온 수석부사장과 차남 서준석 셀트리온 이사는 셀트리온그룹 지분이 전혀 없다. 다만 코오롱과의 차이는 장남과 차남의 이사회 권한이다. 서 명예회장이 이사회에서 빠지면서 서진석 부사장이 셀트리온을, 서준석 이사가 셀트리온헬스케어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되면서 경영권을 장악하고 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코오롱과 셀트리온의 경우 아직 충분히 경영할 수 있는 힘이 있는 총수가 일선에서 물러나 명예회장직을 맡은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명예회장도 이사회 일원이 될 수 있지만, 이웅열과 서정진 명예회장은 등기이사가 아니라서 이사회의 권한이 없는 상태”이라고 말했다. 법적 책임 회피, 경영 승계 위한 고육책 오너가의 경영 은퇴는 경영 승계와 관련이 깊다. 셀트리온의 경우 2세 승계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 중에 있다. 장남과 차남에게 이사회 의장 권한이 부여된 것도 경영 승계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코오롱의 경우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에 오너가가 전무하다는 특징이 있다. 이규호 부사장은 코오롱그룹 내 부사장 중에서 유일하게 등기이사를 맡지 않고 있다. 이에 오너가의 책임경영 회피 지적을 받고 있다. 이웅열 명예회장은 상속세 탈세 혐의와 ‘인보사 사태’ 등 각종 사건·사고로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규호 부사장은 등기이사가 아니기 때문에 법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코오롱 미래의 핵심인 수소사업 총괄 역할을 맡은 이 부사장은 권한은 최대한 누리되 그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아도 되는 구조라고 볼 수 있다. 코오롱 측은 이사회 구성과 관련해 “이사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해 최대주주 및 주요 주주가 아닌 회사경영에 적합한 경력과 능력을 고루 갖춘 이사를 선발해 오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대기업에서 명예회장은 보통 고문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 명예회장 사무실이 따로 있어 자유롭게 출근을 하며 경영에 대한 각종 조언을 하기도 한다. 정몽구 명예회장이 현대차의 최대주주지만 경영 전권을 정의선 회장에게 이미 넘겨줬다. 정 회장은 현대차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은 GS건설 회장을 겸직하고 있다. 지주사 GS의 지분을 4.75% 가진 그는 GS그룹에서 허용수 GS에너지 사장(5.26%)에 이은 2대 대주주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에게 바통을 넘긴 뒤 고문 역할 등을 하고 있다. GS 관계자는 “허창수 명예회장은 그룹 내 마련된 사무실에 출근하면서 GS와 GS건설 등 관련 업무를 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1.19 07:01
경제

시총 32조 증발한 셀트리온, 4중고에 역성장 최대 위기 직면

셀트리온이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등장과 성장성 둔화 등으로 최대 위기를 빠졌다. 최고가 대비 주가가 반 토막 나자 동학개미도 들고 일어나며 주주가치 제고 방안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셀트리온 소액주주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1일 셀트리온 본사를 방문해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셀트리온 3형제(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의 합병 계획안 조속한 발표’라는 요구를 담은 서한이다. 지난달 초 출범한 비대위는 지분 모으기 운동을 시작하면서 셀트리온 경영진 교체와 3형제 조기 합병 등을 요구하고 있다. 비대위가 직접 행동으로 나선 건 셀트리온의 총체적 난국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주가가 최고가 대비 반 토막으로 떨어진 데다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등장과 주춤한 실적, 합병 지연까지 4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악재들로 1일 셀트리온의 주가는 한때 20만원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2월 자사가 개발한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가 승인받으면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국산 1호 코로나19 치료제였다. 1년 만에 후보물질 발굴부터 동물실험, 임상 1·2상을 완료하는 등 빠르게 긴급승인을 받아 수출에 대한 기대감도 키웠다. 하지만 렉키로나의 유럽 승인은 예정보다 늦어지고 있다. 정부의 렉키로나 비축 물량 계약이 지연되고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승인도 임박하면서 셀트리온의 실적에 적신호가 켜졌다.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셀트리온은 매출 5279억원, 영업이익 2183억원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동기 대비 각 3.8%, 11% 감소하는 등 역성장이 우려되고 있다. 셀트리온의 2분기 실적은 매출 4318억원, 영업이익 1632억원이었다. 줄곧 성장세를 보였던 셀트리온이 전년 동기보다 역성장하는 기조는 올해 2분기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올해 1분기만 해도 매출 4570억원, 영업이익 20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 22.6%, 72.8% 증가세를 보였던 셀트리온이었다. 셀트리온은 올해 매출 2조8000억원에 영업이익 1조2000억원의 고성장세가 전망되는 등 장밋빛 전망이 가득했다. 그렇지만 먹는 치료제의 등장과 렉키로나 승인 지연·재고 증가, 바이오시밀러 램시마SC 매출 속도 둔화 등이 겹치면서 3·4분기에 부진한 실적이 예고된다. 셀트리온 주가가 연초 대비 40% 이상 떨어지는 등 연일 신저가 행진을 하며 급락하자 비대위는 회사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매입을 요구했다. 하지만 셀트리온 측은 “신약 연구개발 등을 통해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높여 주가를 끌어 올리겠다”며 거절했다. 셀트리온 3형제는 1일 종가 기준 시총 총액이 45조3898억원까지 떨어졌다. 연초 77조6980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32조3082억원이나 증발했다. 올해 30대 그룹 중에 시총이 가장 많이 떨어진 기업이다. 이에 비대위는 기우성 대표와 서진석 수석부사장 등의 경영진 교체를 추진하고 있다. 서정진 명예회장의 장남인 서진석 수석부사장은 셀트리온 이사회 의장이기도 하다. 셀트리온은 소액주주들의 지분이 64.29%로 높다. 이로 인해 경영진은 소액주주의 의견을 무시할 수 없는 입장이다. 비대위는 주식 모으기 운동으로 발행주식의 10% 이상인 1400만주를 모았고, 40만 소액주주를 대표한다고 자처하고 있다. 비대위 측은 지난달 21일 셀트리온의 2대 대주주인 국민연금에도 스튜어드십 코드에 따른 책임 있는 의결권을 요구하는 항의 서한을 보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9.16%였던 지분이 7.48%까지 떨어지는 등 셀트리온 주식을 계속 처분하고 있다. 비대위 측은 “3형제 합병 계획안의 조속히 발표, 대주주와 개인주주의 차등 배당 실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정관에 분기배당 추가, 과도한 주가 하락에 대비해 100만주 이상의 자사주 매입 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1.0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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