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지분 없는 셀트리온 오너 2세, 서정진 '2개 지주사 통한 경영 승계 해법'
셀트리온이 2세 경영 승계를 공고히 하고 있다. 오너 2세가 셀트리온의 2개 지주사에 사내이사에 영입되면서 향후 경영 승계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26일 셀트리온에 따르면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의 장남 서진석 셀트리온 수석부사장과 서준석 셀트리온헬스케어 이사가 셀트리온 양대 지주사인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의 사내이사로 각각 선임됐다. 서진석 부사장은 서 회장의 퇴진 이후 셀트리온에 이어 셀트리온홀딩스의 이사회 의장까지 맡으면서 막강한 힘을 쥐게 됐다. 서 명예회장의 셀트리온홀딩스 사내이사를 떠난 자리를 장남인 서 부사장이 채우게 됐다. 경영 승계와 관련해 “아들을 이사회 의장을 시키겠다”고 밝혔던 서 회장의 계획대로 되고 있는 셈이다. 두 아들이 상장사인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사내이사에 이어 2개 지주사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형제경영 체제가 구축됐다는 평가다. 2개 지주사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는 향후 경영 승계와 지배구조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장남과 차남은 서 명예회장과 달리 셀트리온그룹의 지분을 갖고 있지 않다. 이로 인해 서 명예회장은 자신의 지분이 절대적인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를 통해 경영 승계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구상이다. 서 명예회장은 셀트리온홀딩스 지분 96%를 갖고 있다. 셀트리온 3형제(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합병을 목적으로 세워진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는 서 명예회장이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셀트리온그룹의 향후 2개의 지주사를 통해 지배구조가 완성된다면 서 명예회장의 경영 승계 작업 또한 수월해질 수 있다. 셀트리온홀딩스는 핵심 계열사인 셀트리온의 최대주주다. 셀트리온홀딩스 및 특별관계자는 셀트리온 지분 23.05%을 갖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최대주주는 셀트리온헬스케어 홀딩스로 지분율이 24.24%다. 서 명예회장은 11.17%의 셀트리온헬스케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셀트리온제약은 셀트리온이 최대주주로 지분율이 54.77%에 달한다. 셀트리온그룹은 연내 셀트리온 3형제 합병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장남과 차남의 경영 승계를 위한 최대 관문이기도 하다. 서 명예회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3사의 합병 시너지는 100%다. 종합 제약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합병 절차를 추진하고 연내 마무리하도록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3사가 합병하면 개발과 생산, 전 세계 판매망까지 갖춘 종합 제약사로 거듭날 것"이라며 “향후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 셀트리온스킨큐어까지 합병할 계획이다. 안정적 경영권을 유지하는 데 큰 문제 없게 조치를 망설이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4.26 1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