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그룹의 비상장 계열 3사 합병에서 주주들의 반대로 셀트리온스킨큐어가 빠지게 됐다.
셀트리온홀딩스는 지난 15일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 및 셀트리온스킨큐어와의 합병에 반대하는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인해 이사회 결의를 거쳐 합병계약을 해제했다"고 공시했다.
셀트리온스킨큐어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가 5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셀트리온그룹에 실망한 소액주주들은 손해를 우려해 합병 시 주식을 팔겠다는 의지를 밝힌 셈이다.
셀트리온홀딩스는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가 생각했던 것보다 과다한 셀트리온스킨큐어를 합병에서 배제한다. 대신 셀트리온홀딩스 및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 간의 합병을 진행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7월 셀트리온홀딩스는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 셀트리온스킨큐어의 3사 합병을 계획했다. 하지만 소액주주들의 반발에 부딪혀 애초 11월 1일 3사 합병 계획을 12월 3일로 2사 흡수합병으로 변경했다.
이 합병은 상장사인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3사 합병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다. 연이은 합병을 통해 지배구조를 단순화한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홀딩스는 “두 지주회사가 존재하는 셀트리온그룹 지배구조를 단일화하고 경영업무 전반에 걸쳐 시너지 및 비용절감 효과를 창출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고자 하는 기존의 합병 계획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소액주주들이 단체행동에 나서고 있어 지배구조 개편에 적신호가 켜졌다. 셀트리온 소액주주들은 지난 5일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지분 모으기 운동을 진행 중이다. 소액주주 비대위는 14일부터 서울 삼성역과 인천 부평역 인근에서 소액주주 참여를 독려하는 옥외 전광판 광고도 시작했다.
소액주주들이 단체행동에 나선다면 셀트리온그룹이 구상하고 있는 상장사 3사 합병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이들이 주식매수청구권을 대규모로 행사한다면 셀트리온 3형제 합병도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 → 셀트리온홀딩스 → 셀트리온 3형제로의 지배구조 개편도 무산될 수 있는 셈이다.
소액주주 비대위는 최근 주가 하락에 대한 성의 있는 답변과 자사주 매입을 요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셀트리온은 자사주 매입 계획은 본질적인 문제 해결 방안이 아니다며 선을 긋고 있다.
현재 셀트리온의 주가는 지난 1월 12일 38만4000원과 비교하면 44% 정도 급락했다. 19일 셀트리온은 21만8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