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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단 투표 도입 12년...팬심(心)과 다른 업계 평판? 하나만 잡아도 좋지 아니한가 [IS 포커스]

팬 투표는 영광, 동료 투표는 기쁨. 비록 베스트12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선수들도 자부심을 가질 수 있다. 올스타 선정에 야구인 의견을 반영한 건 '신의 한 수'였다.한국야구위원회(KBO)는 23일 2025 올스타전 베스트12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 지난 2일부터 22일까지 팬·선수단 투표가 진행됐고, 그 결과를 각각 70% 대 30% 비율로 반영해 총점을 산출했다. 나눔 올스타 소속 한화 이글스 마무리 투수 김서현은 역대 최다 득표(178만 6837표) 신기록을 세웠다. 그는 선수단 투표에서도 1위에 올라 베스트12에 이름을 올린 24명 중 가장 높은 총점(54.19점)을 받았다. 삼성 라이온즈 배찬승은 고졸 신인으로는 역대 6번째, 투수로 범위를 좁히면 정우영(LG 트윈스), 김택연(두산 베어스) 이후 3번째로 올스타에 선정된 고졸 신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삼성 베테랑 포수이자 매 경기 통산 최다 출전 신기록을 쓰고 있는 강민호는 개인 12번째 베스트12에 선정됐다. 감독 추천 출전을 포함하면 15번째 올스타전 출전이다. 눈길을 끄는 스토리가 쏟아진 가운데, 특정 팀 소속 선수들이 각 포지션 올스타를 휩쓰는 현상이 우려만큼 심각하지 않았던 점도 시선을 끌었다. 올 시즌 전반기는 유독 전국구 인기 팀 성적이 좋아서, 팬 투표 참가 인원이 많았다. 일단 나눔(KIA 타이거즈, NC 다이노스, 키움 히어로즈, LG, 한화) 올스타에서 베스트12 선정 선수 배출에 실패한 팀은 키움뿐이다. 리그 1위 한화가 가장 많은 4명, KIA와 LG가 각각 3명, NC가 2명을 냈다. 드림(롯데 자이언츠, KT 위즈, SSG 랜더스, 두산, 삼성) 올스타는 롯데가 6명, 삼성이 5명, SSG가 1명을 배출했다. 두산과 KT는 없었다. 기량, 올 시즌 성적이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평가다. 드림 올스타에서 팬심(心)과 '업계' 평판이 일치한 선수, 즉 두 부문 모두 1위에 오른 선수는 선발 투수 원태인(삼성), 마무리 투수 김원중(롯데), 1루수 르윈 디아즈(삼성), 3루수 최정(SSG), 유격수 전민재(롯데), 외야수 구자욱(삼성)과 빅터 레이예스(롯데) 7명이었다. 나눔 올스타는 선발 투수 코디 폰세(한화), 마무리 투수 김서현, 포수 박동원(LG), 1루수 오스틴 딘(LG), 2루수 박민우(NC), 유격수 박찬호(KIA), 외야수 박건우(NC)와 박해민(LG)까지 8명. 팬 투표에서 1위에 올랐지만, 선수단 투표 결과로 바뀐 포지션은 드림 올스타 중간 투수와 2루수, 나눔 올스타 지명타자였다. 삼성은 2루수 최다 득표자 류지혁이 선수단 투표 결과에 밀려 롯데 고승민에게 자리를 내줬지만, 배찬승이 같은 이유로 정철원(롯데)을 밀어내 위안 삼을 수 있었다. 올스타 베스트 선발 방식에 선수단 투표가 도입된 건 2014년부터였다. 야구 부흥기가 도래한 2008년부터 롯데 소속 선수 '줄 세우기' 현상이 논쟁을 불러일으켰고, 2013년에는 LG가 전 포지션(10개) 1위에 올라 다시 불을 지폈다. 그렇게 현장 야구인(감독·코치·선수) 의견이 반영됐고, 그 결과 팬심과 다른 선수가 베스트12에 선정되기도 했다. 리그 세이브 1위(21개) 마무리 투수 박영현, 괴력을 발휘하며 신인상 유력 후보로 부상한 지명타자 안현민(이상 KT), 리그 타율 부분 1위(0.358) 외야수 김성윤(삼성), LG 4번 타자 문보경과 셋업맨 김진성, '제2의 이정후' 기대주 이주형(키움) 그리고 리그 최고의 포수 양의지(두산)는 올 시즌 팬 투표에서는 2위 안에 들지 못했지만, 선수단 투표에서는 포지션 최고(외야수는 3위, 다른 포지션은 1위) 선수로 인정받았다. 프로 스포츠는 팬이 있어 존재한다. 팬 투표 결과에 힘입어 베스트12에 선정됐다고 해도 저평가할 순 없다. 팬 투표 1위에 오르고 선수단 투표에서 밀린 선수도, 동료들에게 포지션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았지만 팬 지지가 부족해 밀린 선수도 각각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선수단 투표에서 1위에 오른 선수들은 사실상 전반기 각 포지션에서 가장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고 해석할 수 있다. 비록 올스타전에 출전하지 못하게 되더라도, 동료들에게 인정받았다면 큰 자부심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24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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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설문] 해설위원이 꼽은 KIA의 대항마는 역시 LG, 관건은?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는 올 시즌 압도적인 1강으로 꼽힌다. 가장 강력한 대항마가 2023년 챔피언 LG 트윈스다. 본지가 해설위원 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 올해 KBO리그 판도를 분석해 봤다. 7명의 해설위원 모두 한국시리즈(KS) 진출 예상 팀 중 하나로 KIA를 꼽았다. 두 번째로 많은 4표를 얻은 팀이 LG다. 이어 삼성 라이온즈(김태균 KBS N Sports 해설위원), 두산 베어스(윤희상 KBS N Sports 해설위원), KT 위즈(김재호 SPOTV 해설위원) 가 각 1표씩 받았다. 올해를 끝으로 LG와의 3년 계약이 만료되는 염경엽 감독은 성적과 육성,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2023년 우승팀 LG는 정상을 재탈환하겠다는 각오다. 염경엽 감독은 오프시즌에 불펜 강화와 백업 야수 확보에도 공을 들였다. 자유계약선수(FA) 장현식과 김강률이 합류했다. 좌타자가 많은 LG는 최근 몇 년간 왼손 투수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올 시즌 왼손 투수를 상대할 때 우타자의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이순철 SBS 스포츠 해설위원은 "KIA는 '극강'을 넘어 '특강' 전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KIA의 대항마는 LG다. 불펜이 아직 불확실하다. 김진성과 장현식을 제외하면 완전히 자리 잡은 카드가 없다"라면서도 "타격은 대등하고 기동력도 갖췄다"고 평가했다. 정민철 MBC 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 역시 KIA와 LG의 한국시리즈 맞대결을 예상했다. 정 위원은 "지난해 정규시즌 3위 LG와 2위 삼성 라이온즈의 승차는 2경기밖에 안 됐다. 올 시즌도 1~2승 차이 이상 벌어지지 않을 것 같다"면서 "LG를 KIA의 대항마로 꼽은 건 최근 5년 리그에서 가장 많은 승리(400승)을 거둘 만큼 꾸준히 강한 전력을 유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인 투수 2명(요니 치리노스·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이 교체 없이 풀타임을 소화한다는 전제로 LG는 올 시즌 80승 이상 거둘 수 있을 거 같다.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만큼 탄탄한 마운드 운영 전략이 있을 것이다. 오스틴 딘과 문보경은 상수로 볼 수 있다. 김현수가 8할대 후반 OPS(출루율+장타율)를 기록한다면 상대 투수 입장에서는 매우 벅찬 라인업"이라고 전했다. LG 출신 이동현 SPOTV 해설위원도 "KIA와 LG가 한국시리즈에서 만날 것 같다. 셋업맨 정우영이 시즌 초반 퓨처스리그에서 조율할 시간을 갖는데, 구위를 회복해 돌아오면 불펜진은 더 단단해질 것이다. 불펜 야구로 버틸 수 있는 자원이 있는 팀이다. 잇몸(불펜진)이 튼튼한 팀"이라고 설명했다. 이동욱 티빙 해설위원 역시 KIA와 LG가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놓고 다툴 것으로 전망했다. 염경엽 감독은 정규시즌 개막에 앞서 "LG 사령탑을 맡고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재임 기간 중 올해가 가장 안정적인 전력"이라며 "지난해까지 (외국인 에이스의 기량이 떨어져서) 사실상 1선발이 없는 셈이었다. 올 시즌엔 1선발에 가까운 투수(치리노스, 에르난데스) 두 명과 시즌을 시작한다. 감독으로선 좀 더 (성적을 낼 수 있는) 확률이 높다"라고 자신했다. LG는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개막전을 갖는다. LG는 치리노스, 롯데는 찰리 반즈를 선발 투수로 내세운다. 이형석 기자 2025.03.22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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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난데스·고영표 또 나올까, '끝장승부' 5차전 불펜 지략 대결에 달렸다 [준PO5]

결국 끝까지 왔다. LG 트윈스와 KT 위즈가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선승제)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LG와 KT는 11일 오후 6시30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KBO리그 포스트시즌(PS) 준PO 5차전을 치른다. 앞서 KT가 1차전에서 승리(3-2)하며 기선을 제압했고, LG가 2차전(7-2)과 3차전(6-5)에서 내리 이기며 2승을 선점했다. KT는 4차전에서 연장 11회 승부 끝에 6-5로 승리하면서 균형을 맞췄다. 5차전에서 승리한 팀이 다음 단계인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한다. 5차전 선발로 LG는 임찬규, KT는 엄상백을 올린다. 둘은 2차전에서 이미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당시 임찬규가 5와 3분의 1이닝 동안 2실점(1자책) 하며 승리 투수가 됐고, 엄상백은 4이닝 4실점 하며 패전의 멍에를 안았다. 정규시즌 KT전에서도 4경기 3승 무패 평균자책점(ERA) 2.70으로 호투했던 임찬규는 준PO 2차전 기세를 5차전까지 이어가고자 한다. 반면, 정규시즌 LG전에서 2경기 1승 1패 ERA 8.44로 부진했던 엄상백에게는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다. 준PO 5차전이 끝장 승부인 만큼, 선발이 조금이라도 흔들리면 가용한 불펜 자원이 모두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두 감독의 지략 싸움이 그래서 더 중요하다. 염경엽 LG 감독은 PS에서 선발과 뒷문의 연결고리로 김진성을 활용했다. 더불어 에르난데스와 유영찬을 '더블 스토퍼(마무리 투수 2명)'로 내세우는 전략을 꺼냈다. 유영찬이 다소 주춤하면서 에르난데스가 셋업맨과 마무리까지 폭넓게 기용되고 있다.5차전에선 에르난데스의 '5연투'가 관건이다. 염경엽 감독은 PS 준비 전부터 외국인 투수 한 명을 불펜으로 돌리겠다고 공언했다. 고민 끝에 디트릭 엔스는 선발진에 남고 에르난데스가 불펜진에 합류했다. 전략은 적중했다. 에르난데스는 1~4차전에 모두 등판해 6과 3분의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1홀드 1세이브를 기록했다. 에르난데스는 8일 3차전(3분의 2이닝)을 제외한 3경기에서 모두 멀티 이닝을 소화했다. 9일 4차전에서 2이닝 동안 32개의 공을 던진 여파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염경엽 감독은 "5차전에 에르난데스 등 쓸 수 있는 투수들을 모두 투입하겠다"라고 총력전을 예고했다. 다행히 LG 롱릴리프 손주영의 컨디션이 좋다. 손주영은 3차전에서 5와 3분의 1이닝 동안 64구를 던지며 무실점으로 호투한 바 있다. 5차전에서 선발 임찬규가 부진하다면 손주영이 긴 이닝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손주영이 버텨준다면 불펜 소모도 줄여 PO를 대비할 수도 있다. 또 4차전에서 함덕주와 정우영의 좋은 컨디션을 확인한 것도 호재다.KT는 준PO에서 유독 선발진 운영에 애를 먹고 있다. 1차전에서 선발 4이닝을 소화한 고영표는 와일드카드(WC) 결정전 등판 여파 탓에 '오프너(짧은 이닝을 맡는 선발 투수)' 역할에 가까웠다. 이후 엄상백과 외국인 원투펀치 웨스 벤자민, 윌리엄 쿠에바스 등 2~4차전 선발들은 5이닝을 제대로 막지 못했다. 불펜 투수들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이강철 KT 감독은 5차전 선발 예정이었던 고영표를 다시 불펜으로 돌렸다. 4차전 초반부터 흔들린 쿠에바스를 빠르게 내리고, 고영표를 투입해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연장전에서는 마무리 투수 박영현을 3이닝 이상 던지게 하는 초강수로 승리를 낚았다. 5차전에서는 이들의 체력과 구위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고영표는 준PO 2경기에 나와 7과 3분의 1이닝 2실점 했다. 특히 4차전에선 3과 3분의 1이닝을 1실점 하며 제 역할을 다했다. 주무기 체인지업과 직구의 완급조절이 여전히 돋보였다. 고영표도 "5차전에도 나갈 준비가 돼 있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강철 감독이 PS에서 던진 불펜 승부수는 대부분 적중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PS에선 PO와 한국시리즈(KS)까지 10경기를 치르는 동안 손동현(9경기 10과 3분의 2이닝) 박영현(8경기 8과 3분의 2이닝)을 계속 투입한 끝에 준우승을 차지했다. 올가을에도 마찬가지다. 이 감독은 고영표와 박영현 등 주축 투수들의 5차전 투입을 시사하면서 총력전을 예고했다. 1~4차전을 치르는 동안 양 팀 방망이에 불이 붙은 만큼, 투수 운용이 마지막 승부를 가를 전망이다. 염경엽 감독과 이강철 감독의 지략 대결이 기대되는 이유다. 윤승재 기자 2024.10.11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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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만에 깬 '고졸 신인' 최다 SV...블론 여파 없이 17호, '돌부처' 김택연

여전히 앳된 얼굴이지만, 마운드 위 김택연(19·두산 베어스)의 표정은 백전노장과 다를 바 없이 차분했다. 그렇게 고졸 신인 최다 세이브의 새 역사가 쓰였다.김택연은 지난 27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 원정경기에서 팀이 8-7로 근소하게 앞서던 8회 말 2사 1루 때 등판해 아웃 카운트 4개를 챙기고 세이브를 수확했다. 시즌 17번째 세이브로 KBO리그가 출범한 이래 고졸 신인이 찍은 최다 기록이다.김택연이 등장하기 전까지 고졸 신인 최다 세이브 기록은 2006년 나승현(당시 롯데 자이언츠)이 기록한 16개였다. 이후 김택연이 등장할 때까지 17시즌 동안 나승현의 기록을 넘는 이는 없었다.아마추어 야구와 프로야구의 간격이 점점 커졌고, 선발이나 셋업맨으로 활약한 신인은 있었어도 첫 해부터 마무리를 맡아 성공하는 고졸 신인은 없었던 탓이다. 2007년 임태훈, 2019년 정우영 등 역대 고졸 신인왕 중에도 불펜 투수들은 있었지만, 고졸 1년 차 마무리 투수는 없었다. 마지막 마무리 신인왕인 2009년 이용찬은 3년 차였다. 김택연은 달랐다. 지난 2022년 9위로 추락했던 두산은 이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인천고였던 김택연을 지명했다. 이미 청소년 대표팀 에이스로 활약하던 김택연은 스프링캠프부터 높은 기대를 받았다. 연습경기에서 만난 일본 프로야구(NPB) 1, 2군 선수들을 압도했고 고척스카이돔 메이저리그(MLB)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 스페셜 매치에서 만난 LA 다저스 선수들도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냈다. 개막전부터 필승조로 기용된 그는 잠시 흔들렸으나 이후 빠르게 1군 선배들을 이겨냈다.불펜 에이스를 거쳐 마무리 투수까지 된 김택연은 28일 기준 시즌 17세이브 외에도 3승 2패 4홀드 평균자책점 2.20을 기록, 모든 지표에서 올 시즌 최정상급 성적을 찍고 있다.매 경기 완벽한 건 아니다. 김택연도 흔들릴 때가 있다. 김택연은 17세이브를 거두기 직전인 지난 24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 세이브를 위해 등판했다가 3분의 1이닝 3피안타 2실점 블론세이브로 무너졌다. 19살 신인이면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지만, 김택연은 27일 호투로 자신의 '클래스'를 보여줬다. 젊은 시절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이 보여준 정상급 마무리 투수들의 회복력과 안정감이 김택연의 투구에서도 흘러나왔다. 개막 전 기대대로 김택연은 올 시즌 신인왕 레이스에서 1순위를 달리고 있다. 눈에 띄는 경쟁자가 많지 않은데다 김택연 본인도 차곡차곡 기록을 쌓아가며 자신의 경쟁력을 증명해가고 있다.다만 완벽한 호투에도 신인 최다 세이브 기록까진 세울 수 없을 거로 보인다. 시즌 중 마무리 투수로 승격한 탓이다. KBO리그 신인 최다 세이브 기록은 현대 유니콘스에서 2002년 데뷔했던 조용준(28세이브)이 보유 중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8.28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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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홈런 때문, 하루는 사사구 때문...안 끝나는 LG 뒷문 고민, 풀릴 수 있을까 [IS 포커스]

피홈런에 1패. 사사구로 1패. LG 트윈스가 이틀 연속 무너진 뒷문으로 연패를 당했다.LG는 지난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 맞대결에서 2-3으로 패했다. 앞선 20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이은 2연패. 2연패 전 2위였던 LG는 이로서 4위까지 떨어졌다.2경기 모두 뒷문이 말썽이었다. LG는 20일 경기에서 8회 초까지 리드를 점하고 있었다. 선발 디트릭 엔스가 만루 홈런을 맞고 역전을 내줬으나 7회 초 박동원의 솔로포, 8회 초 오스틴 딘의 투런포로 역전을 해냈다.한 점 리드를 점하기 위해 셋업맨 김진성을 냈는데 패착이었다. 전날 최형우에게 홈런을 맞았던 김진성은 21일 8회 말 다시 만난 그에게 또 다시 홈런을 맞고 동점을 내줬다. 휘청한 김진성을 상대로 나성범까지 백투백 홈런을 터뜨렸다. LG는 다 잡았다고 생각한 승리를 결국 KIA에 내줬다.21일 경기에선 장타가 아니라 사사구가 LG 발목을 잡았다. 이날 LG가 KT에 내준 장타는 2루타 1개가 전부였다. 하지만 사사구가 무려 11개에 달했다. 선발 이상영이 4이닝 동안 5개를 내준 가운데 다른 투수 6명이 6개를 추가로 허용했다. 21일 잠실 KT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염경엽 감독은 하루 전 피홈런을 맞았던 상대에게 김진성을 다시 붙인 걸 자책했다. 최형우는 그날 경기 전까지 김진성을 상대로 17타수 8안타 5홈런(2024년 3타수 2홈런)을 허용했던 '천적'이었다. 염 감독은 이틀 연속 김진성을 붙였으나 결과적으로 실패였다.사정이 있었다. 염경엽 감독은 "진성이가 6회부터 몸을 푸는 바람에 두 번이나 풀었다. 세 번을 풀게 하면 안 될 것 같아 8회에 냈다. 그동안 맞을 만큼 맞았기에 더 칠 수 없다고 생각했다"며 "결국 1대1 데이터가 가장 정확한 것 같다. 투수 코치와 함께 많이 고민 했다. '또 맞겠나' 했다. 어렵게 가다 볼넷을 주자고 했다"고 전했다.가장 믿을 수 있는 투수 두 명이 연이틀 무너졌다. 김진성이 이틀 연속 홈런을 맞은 다음날 마무리 유영찬마저 패전 투수가 됐다. 증상이 김진성과 달랐던 만큼 염 감독이 느꼈을 아쉬움도 컸을 법 했다. 9회 초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왔던 유영찬은 이날 좀처럼 영점을 잡지 못했다. 제구가 안 됐던 건 아니지만 한끝 차로 계속 스트라이크가 아닌 볼을 던졌다. 유영찬은 9회 초 등판하자마자 강백호와 문상철에게 연속 볼넷을 내줬다.제구가 흔들리는 유영찬을 두고 LG 벤치는 다소 위험한 결정을 내렸다. 1사 2·3루 상황에서 배정대를 고의사구로 내보냈다. 다소 부담이 덜한 상대인 오윤석, 강현우에게 만루책으로 승부하는 것이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었다. 유영찬은 오윤석 상대로는 기대대로 헛스윙 삼진을 뽑았다.하지만 결국 마지막 순간 영점이 어긋났다. 유영찬은 강현우 상대로 높은 코스로 계속 공을 던졌으나 좀처럼 존에 넣지 못했다. 유영찬은 끝까지 몸쪽 높은 코스로 공을 던졌으나 스트라이크를 꽂지 못하고 결정적 실점을 내줬다. 선발진 약점이 뚜렷한 LG로서는 불펜이 어떻게든 제 역할을 해줘야 한다. 디트릭 엔스, 케이시 켈리 모두 에이스라 부르기 부족하다. 최원태는 광배근 미세손상으로 이탈했다. 22일 복귀하는 임찬규에 염경엽 감독이 겨우 안도할 정도로 선발진 공백이 크다. 당장 통합 우승을 거둔 지난해도 선발진 약점을 극복하게 해준 게 불펜진이었다.하지만 올해 불펜은 아직 팀을 이끌 동력이라 하기 부족하다. LG는 21일 기준 불펜 평균자책점 4.73으로 6위에 그치고 있다. 유영찬은 4승 3패 1홀드 16세이브 평균자책점 2.10을 기록 중이지만 김진성(평균자책점 3.53) 김유영(평균자책점 4.05) 김대현(평균자책점 5.93) 이지강(평균자책점 5.21) 백승현(평균자책점 8.03) 등 믿을 만한 카드가 많지 않다. 그나마 6월 들어 이지강, 백승현 등의 페이스가 올라오고 있으나 5월 평균자책점 0이었던 김진성이 6월 평균자책점 9.35를 찍은 상태다.희망 요소가 없었던 건 아니다. 5월 10일을 마지막으로 오랜 시간 1군에 복귀하지 못했던 정우영은 21일 경기에서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깔끔하게 막아냈다. 슬라이드스텝 교정, 그리고 그 과정에서 떨어진 구위 회복이 필요했던 정우영은 이날 최고 148㎞/h를 찍었다. 정우영은 고우석(마이애미 말린스)이 떠난 LG에서 김진성 다음으로 가장 경험이 많은 불펜 투수다. 그가 중심을 잡아주면 꼬이던 염경엽 감독의 불펜 플랜도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22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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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사사구' 발목 잡힌 LG, '꾸역투' 버티기 실패...결국 '유영찬 밀어내기'로 3-2 패배 [IS 잠실]

LG는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 홈 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시즌 33패(2무 41승)를 당한 LG는 같은 날 승리한 삼성 라이온즈에 3위를 내주고 4위로 내려 앉았다. 최근 연승을 기록하지 못하던 9위 KT는 이날 승리로 시즌 31승(1무 42패)을 기록하며 위 팀들과 격차를 줄였다.선취점은 LG의 몫이었다. LG는 1회 말 김현수가 1사 때 안타를 치고 나간 뒤 상대 폭투로 득점권 주자가 됐다. 이어 4번 타자 오스틴이 1타점 적시타로 한 점을 선취했다. LG는 곧이어 2회 때도 김범석의 2루타와 문보경의 안타, 안익훈의 땅볼을 묶어 한 점을 더했다.KT는 주자를 쌓고도 좀처럼 시원하게 적시타를 때리지 못했다. KT 타선은 제구 난조로 흔들리던 LG 선발 이상영을 상대로 3회와 4회 두 차례 만루 기회를 잡았다. 3회엔 강백호의 볼넷, 문상철의 안타, 배정대의 사구로 누상을 채웠다. 4회에도 김상수의 안타, 장준원의 볼넷, 멜 로하스 주니어의 볼넷이 연달아 나왔다. 그러나 3회엔 2사 만루에서 오윤석이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고, 4회엔 강백호가 인필드 플라이에 그친 뒤 문상철의 외야 타구가 담장 앞에서 잡혔다. 결국 두 번 모두 무득점에 그쳤다.타선의 빈공에도 KT는 'LG 천적' 벤자민이 버텼다. 벤자민은 3회부터는 원래대로 '무적'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5회 말에만 볼넷과 안타로 실점 위기에 몰렸으나 병살타로 쉽게 탈출했다.벤자민 덕에 두 점 차를 버틴 KT는 6회 드디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선두 타자 강현우가 2루타로 치고 나간 KT는 후속 김상수가 볼넷으로 기회를 이었고, 1사 후 결국 로하스의 2타점 적시타가 터졌다. 벤자민이 7회까지 버틴 가운데 LG는 불펜 조기 가동으로 맞불을 놨다. 두 차례 만루를 막아낸 이상영 이후 정우영(1이닝 무실점)-김대현(3분의 1이닝 2실점)-김유영(3분의 1이닝 무실점)-이지강(1과 3분의 1이닝 무실점)-백승현(1이닝 무실점)이 8회까지를 책임졌다. 벤자민 덕에 불펜을 아낀 KT도 8회부터 셋업맨 김민을 올려 뒷문 대결에 돌입했다.승부는 막판 결정났다. 이날 선발 이상영부터 사사구를 억제하지 못하던 LG는 결국 9회에도 '공짜 출루'가 발목을 잡았다. LG는 마무리 유영찬을 9회 올렸으나 곧바로 강백호와 문상철에게 볼넷을 내줘 위기에 몰렸다. 이어 KT의 희생 번트, LG의 고의사구로 1사 만루 상황이 펼쳐졌다.유영찬은 마무리답게 만루 첫 타자는 잡았으나 마무리답지 못하게 다음 타자를 내보냈다. 오윤석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던 그는 후속 강현우를 상대로 높은 직구 제구가 잡히지 않으면서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 밀어내기로 결국 한 점을 내줬다. 버티기 끝에 귀중한 리드를 얻어낸 KT는 9회 마무리 박영현이 이를 지켜내면서 값진 2연승을 이뤘다. KT는 비록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으나 선발 웨스 벤자민이 100구를 던지며 7이닝을 소화했다. 6피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LG 선발 이상영은 4이닝 동안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하지만 5사사구를 허용한 탓에 88구를 던지고도 긴 이닝 소화에 실패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21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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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5월 '+6' 승률 2위지만...염경엽 감독 "타격 페이스 아직, 국내 선발 버텨준 덕"

"아직 팀 타격 페이스가 올라왔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국내 선발 투수들이 버틸 수 있는 힘을 내줬다."5월을 승률 2위로 마친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지난 한 달을 되돌아보며 국내 선발진의 공을 치켜세웠다.LG는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4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맞대결로 5월 일정을 마무리한다. LG로서는 꽤 상쾌하게 마무리할 한 달이다. LG는 5월 24경기에서 15승 9패(승률 0.625)로 내달렸다. 월간 승률 2위로 치열했던 순위 싸움 속에서 3위에 올랐다. 2위 두산과 승차는 단 반 경기. 1위 KIA 타이거즈와 승차도 3.5경기로 가시권이다.31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염경엽 LG 감독은 "오늘 이겨야 5월 승패마진이 +7이다. 매달 목표는 +5인데, 3~4월(16승 2무 15패)은 팀 상황이 워낙 좋지 않아 +1도 잘 했다고 생각한다. 5월달도 타격 페이스가 그렇게 올라온 상태는 아니었다. 월 초반 잘 버티다가 후반 장타가 좀 터졌다. 쳐야 할 때도 쳐줬다"고 복기했다.타선 성적도 좋았지만, 염 감독은 만족하지 않았다. 염경엽 감독은 "지금도 우리 타격 페이스가 올라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현재도 컨디션이 안 좋은 선수들이 많다. 국내 선발 투수들이 분전해 버틸 수 있는 힘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전했다.염 감독의 말처럼 LG에는 국내 선발진들이 기대 이상 호투로 5월을 버티게 도왔다. 국내 에이스로 중심을 지킨 최원태(5경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3.64)르 중심으로 임찬규(5경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51) 손주영(4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4.09) 등의 성적이 좋았다.다가오는 6월에 대해 묻자 염 감독은 "6월도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 승수를 쌓는 게 중요하다. 순위 싸움은 7월이 돼야 시작되지 않을까 싶다. 그때 과부하가 걸린 팀은 조금 떨어질 거다. 7월까지 무리하지 않고 잘 버티면 달릴 수 있을 때가 온다. 그게 첫 번째 계획이다. 전반기엔 중간 승리조 투수를 세팅하는 게 최대 목표"라고 설명했다.염경엽 감독이 기다리는 자원은 퓨처스에서 담금질 중이다. 오른손 이지강, 백승현, 그리고 원조 셋업맨 정우영이다. 염 감독은 "이지강을 원래 오늘(31일) 등록하려고 했는데, 토요일 한 번 더 던지고 올라오는 게 좋을 것 같다. 약간 (근육) 뭉침 증상이 있다고 해 6월 1일 한 번 더 퓨처스(2군)에서 던지고 화요일(6월 4일) 등록할 거다"고 전했다.염 감독은 "지강이가 승리 조로 어느 정도 역할을 해주면 마지막 카드가 된다. 승현이를 잘 살려서 올리는 게 가장 큰 숙제다. 두 사람이 올라오면 김진성, 유영찬까지 네 명이 확실하게 갖춰진다"고 기대했다. 그는 정우영에 대해서도 "이천에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7월에는 오지 않겠나"라며 "몸부터 완벽하게 만들게 하고 슬라이드 스텝도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31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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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감독의 4연승 소감 메시지 "모처럼 깔끔했던 경기 후반, 앞으로도 계속···"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와 박해민의 활약 덕에 신바람 4연승을 달렸다. LG는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에서 6-3으로 이겼다. 최근 4연승을 달린 LG는 이날 롯데 자이언츠에 패한 삼성 라이온즈를 끌어내리고 3위(29승 23패 2무)로 올라섰다. 선발 투수 켈리는 이날 6이닝 동안 5피안타 3실점을 기록, 올 시즌 11번째 등판 만에 2승(6패) 째를 달성했다. 지난달 12일 두산 베어스전 이후 무려 44일 만에 승리를 추가했다. 타선에선 박해민이 2-3으로 뒤진 5회 말 1사 만루에서 싹쓸이 3타점 3루타를 터뜨렸다. 4경기 연속 선발 제외의 설움을 떨친 박해민은 4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켈리가 선발 투수로서 자기 역할을 잘해줬다. 또 점수가 꼭 필요한 상황에서 박해민의 싹쓸이 3타점 적시타가 오늘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였다. 박해민을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를 복기하며 불펜을 언급했다. 염 감독은 "필승조 김진성과 박명근, 유영찬이 깔끔하게 3이닝을 막아줘 오랜만에 경기 후반이 깔끔했다. 이런 패턴이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이날 경기 전 "넉넉한 리드에도 불펜의 안정감이 떨어져 (지난해처럼) 안심하고 볼 수 없다"고 걱정을 털어놓았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미국 무대로 건너갔고, 셋업맨 함덕주는 빨라야 8월 복귀 전망이다. 홀드왕 출신 정우영도 아직 제 구위를 찾지 못하고 있다. 새 마무리 투수 유영찬이 자리를 잡았지만, 김진성을 제외하면 확실히 믿고 내놓을 수 있는 필승조가 부족하다. 최근 들어 박명근의 구위가 올라오고 있지만 나머지 투수는 부진하거나 기복을 보인다. 이에 염경엽 감독은 "이런 패턴이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힌 것이다.염 감독은 마지막으로 "오늘 궂은 날씨에도 많은 팬들이 오셔서 응원해주신 덕분에 4연승을 할 수 있었다"고 반겼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4.05.26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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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줄이 빠져나간 LG 불펜의 변함 없는 상수, 21년차 김진성

LG 트윈스 불펜을 든든하게 수호하고 선수는 프로 21년 차 김진성(39)이다. LG는 최근 3년 연속 구원진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통합 우승의 원동력도 강력한 불펜과 타선 덕분이었다. 올 시즌은 조금 다르다. 마무리 투수 고우석(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미국으로 건너갔고, 함덕주는 팔꿈치 수술로 후반기에 돌아온다. 정우영은 수술 후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아 2군에 머무르고 있다. 고우석과 정우영은 최근 5년 각각 139세이브, 109홀드를 기록했다. 함덕주는 지난해 4승 4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1.62를 올린 셋업맨이다.필승조가 줄줄이 이탈함에 따라 유영찬이 마무리로 보직을 옮겼고, 이에 따라 허리진이 더 약해졌다. 그러나 2004년 프로 입단한 김진성은 변함이 없다. 지난달 23일 개막 후 31일까지 5차례 등판, 총 5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김진성도 지난겨울 몸 상태가 완벽하진 않았다.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KS) 3차전에서 복직근 부상을 당한 여파였다. 그는 "마치 불에 지지는 듯 아팠다. 너무 고통스러워서 '타임'을 외칠까 고민도 했다. (마운드를 내려와) 너무 아파서 울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이후 진통제를 맞고 출격 대기한 김진성은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동행하지 않고 이천 2군 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김진성이 2013년 1군 데뷔 후 해외 전지훈련을 생락한 건 거의 처음이다. 그래서 시즌을 준비하면서 두려움도 있었다. 김진성은 필승조 주축 선수들이 자리를 비운 것에 대해 "내 어깨가 더 무겁지는 않다. (몇몇 선수가 나갔지만) 다른 좋은 선수가 많다"고 밝혔다. 그래도 필승조를 맨 앞에서 이끄는 건 그다. 염경엽 LG 감독은 3~4월 총력전을 예고했다. 동점이거나 근소하게 지는 상황에서도 이길 가능성이 있는 경기라면 김진성이 투입된다. 올 시즌 팀 최다 등판 1위가 바로 김진성이다. 염 감독이 믿고 투입하는 카드라는 의미다. 김진성은 지난달 31일 키움 히어로즈전 0-3으로 뒤진 6회 말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시즌 초반이긴 하나 김진성의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0.40이다. 피안타율(0.118)이 낮고, 볼넷은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전체 아웃카운트 15개 중 7개를 탈삼진으로 뽑았을 정도로 위력적이다. 그는 "마음 편히 야구를 해본 적이 거의 없다. 매 시즌 죽기 살기로 뛰어야 한다"는 각오다. 올 시즌을 끝으로 LG와의 2년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이 종료되는 김진성은 "LG에서 오래 야구하고 싶다"고 말한다. 이형석 기자 2024.04.02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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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핀스트라이프 입은 '트윈스맨' 우강훈 "정우영 선배님한테 많이 배우고 싶다"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 일원이 된 우완 사이드암스로 투수 우강훈(20)이 새 출발 각오를 전했다. LG는 지난 30일 롯데 자이언츠에 내야수 손호영을 내주고, 우강훈을 영입해 불펜을 강화했다. 202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5라운드에 지명된 그는 지난 시즌 데뷔해 인상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특히 10월 5일 사직 LG전, 나흔 뒤인 잠실 LG전에서 각각 2이닝과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냈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향후 일주일 동안 1군과 동행하며 제구력을 잡는 훈련,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을 익힐 수 있도록 이끌 것"이라고 했다.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하면, 1군에서 쓸 예정이다. 염 감독은 "어차피 계속 쓰려고 데려온 선수"라고 했다. 우강훈은 3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새 유니폼을 입고 프로필 사진도 찍었다. 이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소화했다. 우강훈은 "트레이드 소식을 듣고 많이 놀란 게 사실이다. 롯데 전 동료들로부터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라고 전했다. 유독 잘 던졌던 팀(LG)으로 이적한 그는 "당시 경기(2023년 10월 5일)에선 '그저 가운데로만 던지자'라는 생각으로 투구를 했다"라며 웃었다. 그렇게 어필한 3이닝으로 LG와 염경엽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우강훈은 150㎞/h 강속구를 던진다. 리그 대표 불펜 투수이자 LG 셋업맨인 정우영을 떠오르게 하는 선수다. 우강훈도 "고교 시절부터 투구 자세가 비슷하다는 말을 들었고, (정우영) 선배님을 따라 하기 위해 연구했다"라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정우영은 현재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1군 복귀를 준비 중이다. 우강훈은 "만나게 되면 구종 구사에 대해 많이 여쭤볼 것"이라고 눈을 반짝였다. 우강훈은 LG 유니폼을 입은 소감에 대해 "너무 예쁘다"라고 했다. LG팬을 향해서는 "지난해 (LG전에서) 보여드린 모습을 올해 (LG 유니폼을 입고) 보여드릴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31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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