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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손해 볼 수 없다'는 정몽규, 아시아나 인수 시각 달라졌다

“손해를 볼 순 없죠.”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전면 재검토하고 있는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이상 현산)이 사석에서 한 발언이다. 현산이 산업은행 측에 ‘원점 재검토’ 카드를 꺼냈듯이 정 회장이 아시아나 인수를 바라보는 시각도 지난해와는 확연히 달라졌다. 지난해 11월 인수 입찰 때와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한 계산법이 확연히 달라졌다는 게 읽히고 있다. 대외적인 인수 압박에도 정 회장이 사업가적 계산법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3일 정 회장을 만나 “대승적인 차원에서 합의에 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며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했다. 현산이 공식적으로 요구 조건을 밝히진 않았지만 산업은행과의 입장 차가 큰 것으로 보인다. 김 장관 역시 “수용 가능한 대안 제시해달라”고 정 회장에게 요구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가치가 달라진 게 인수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정 회장은 당초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해 ‘육해공 모빌리티’ 비전을 선포했다. 아시아나항공을 품은 뒤 재계 10위 진입까지 꿈꿨던 정 회장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항공업이 거의 ‘셧다운’ 되다 보니 접근법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제주항공도 지난 7일 이스타항공이 1000억원가량을 마련해 선행조건을 해소하지 않는다면 인수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러시아의 해외 기업결합 최종 승인도 떨어졌다. 대외적으로 모든 기업결합 절차가 마무리되는 등 장애물이 모두 없어졌다. 게다가 김 장관이 발 벗고 나서 명확한 인수 의지를 보일 경우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까지 약속했지만 현산은 머뭇거리는 모양새다. 대신 물밑에서 요구사항은 점점 많아지고 있다. 현산은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의 계약상 매도인 등의 진술 및 보장이 사실이어야 한다. 또 확약과 의무 모두 이행됐다는 등 다른 선행 조건이 동시에 충족돼야 한다”며 “그래야 현산의 거래 종결의무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요구하고 있다. 또 현산은 '계약 체결 이후 아시아나항공 부채가 무려 4조5000억원이 증가하고, 부채비율이 지난해 6월 말 대비 1만6126%나 급증하는 등 재무상태가 악화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산을 둘러싼 환경 등을 고려했을 때 인수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강하다. 지난 6일 수요예측을 진행했던 현산의 공모 회사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이 싸늘했다. 모집금액이 3000억원이었지만 110억원 주문을 받는 데 그쳤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따른 리스크가 투자에 걸림돌이 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 등 신용평가 3사가 현산을 신용등급 하향 검토 대상에 올려놓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다면 현산의 신용등급은 기존 A+에서 A로 떨어지게 될 전망이다. 현산의 올해 분위기는 좋다. 지난 1분기에 매출 1조67억원, 영업이익 137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5.2% 증가했다. 만약 현산이 업황 회복이 불투명한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다면 찬물을 끼얹는 격이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산의 선행조건 제시 등 요구 조건이 많아지고 있고, 입찰 당시와는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다. 협상을 포기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7.10 07:00
경제

제주항공 “명예 실추됐다”… 15일 지나면 이스타 인수 안한다

애경그룹의 항공 자회사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의 ‘폭로’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논란이 된 ‘셧다운·구조조정 지지’에 대해 요목조목 반박했다. 또 오는 15일까지 이스타항공이 선행조건을 해결하지 않으면 지분인수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7일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인수 관련 입장’을 발표했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측에서 계약의 내용 및 이후 진행 경과를 왜곡 발표해 제주항공의 명예가 실추됐다“며 ”특히 양사 간 최고 경영자 간의 통화내용이나 협상 중 회의록 같은 엄격히 비밀로 유지하기로 한 민감한 내용이 외부에 유출되는 비도덕적인 일도 발생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깊은 신뢰가 있어야 하는 기업 인수 과정에서 신뢰가 심각하게 훼손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이스타항공 측의 행보에 불만을 드러냈다.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이 공개한 셧다운·구조조정 지시 녹취록과 관련해서도 전면 부인했다. 제주항공은 “양사 간 협의를 통해 이뤄진 운항중단 조치를 마치 제주항공이 일방적으로 지시한 것처럼 매도한 것은 당시 조업 중단, 유류 지원 중단 통보를 받아 어려움을 겪던 이스타항공을 도와주려던 제주항공의 순수한 의도를 왜곡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해당 녹취록은 당시 대표이사의 ‘조언’이었다는 것이다. 이어 이스타항공 노조에서 구조조정의 증거라며 공개한 자료에 대해서는 “구조조정 목표를 405명, 관련 보상비용 52억5000만원이 기재된 엑셀 문서가 증거로 제시됐는데, 3월 9일 주식매매계약 직후 이스타항공이 제주항공으로 보내준 엑셀 파일의 내용과 완전히 동일했다. 이것은 이스타항공이 이미 해당 자료를 작성해뒀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이스타항공 노조가 공개한 녹취 파일이 지난 3월 20일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와 이석주 당시 제주항공 대표의 통화 내용이니 10일가량 앞서 작성된 문서가 증거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제주항공은 자신들이 이행해야 할 선행조건은 모두 완료됐다며 “이스타항공이 인수계약을 위한 선행조건 이행은 하지 않고 책임 회피에만 급급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스타항공 창업주 일가의 지분헌납에 대해 “이스타 홀딩스 보유 지분에는 제주항공이 지불한 계약금과 대여금 225억원에 대한 근질권이 이미 설정돼 있어 이스타 측이 제주항공과 상의 없이 지분 헌납을 발표할 권리는 없다”며 “게다가 실제로 지분 헌납에 따라 이스타항공에 추가로 귀속되는 금액은 언론에 나온 200억원대가 아닌 80억원에 불과해 체불임금 해결에는 부족한 금액”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제주항공은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3일 채형석 애경그룹 부회장을 만나 인수·합병의 성사를 당부했지만, 당초 코로나19 시국에 이스타항공 인수를 우려하던 채 부회장이 제주항공의 분위기를 뒤집지는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항공은 지난 1일 이스타항공에 요구했던 “10영업일 이내에 선행조건 해소”에 거듭 초점을 맞추며 이행되지 않을 경우 계약을 해제하겠다고 반복했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측의 입장을 기다리는 중이다. 이날 이스타항공 노조는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이스타항공 파산으로 내모는 제주항공 규탄, 정부 당국 해결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항공이 인수를 거부하고 파산으로 내몬다면 제주항공에 책임을 묻기 위해 나설 것”이라고 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07.07 15:31
경제

진실공방으로 번진 이스타-제주항공 M&A…포기 못하는 이유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인수·합병(M&A)이 셧다운과 구조조정 책임을 둘러싼 진실 공방에서 각사 직원들 간의 갈등으로 번지면서 더욱 짙은 안갯속에 빠진 모양새다. 그럼에도 M&A가 파기되지 않고 있는 것은 두 항공사 나름의 이유가 분명히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 가운데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직접 양측을 만나면서 협상 분위기가 반전될지 주목된다. 제주항공이 이스타 ‘셧다운’ 지시?…갈등 고조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에 셧다운과 구조조정을 지시한 사실이 공개되며 직장인 익명게시판 앱인 '블라인드'를 중심으로 제주항공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블라인드에는 “제주항공이 말한 규모의 경제 실현이 다른 회사를 없애는 것이었냐. 너무 악의적이다” “이스타포트, 수습, 인턴까지 다 자르고 셧다운까지 시켰으면 책임져야 하는 것 아니냐” 등 제주항공을 비난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반대로 “인수 무산되면 제주 역시 계약금 등의 명목으로 200억∼300억원의 손실이 나는데 망하라는 심보로 그 돈을 낼 회사가 어디 있느냐” 등 제주항공 편에서 반박하는 글도 올라오며 양사 직원들이 충돌하는 양상을 보인다. 앞서 3일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은 3월 말 ‘셧다운’을 앞두고 이석주 당시 제주항공 대표가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에게 “셧다운을 하고 희망퇴직을 들어가야 한다. 그게 관(官)으로 가도 유리하다”고 말한 전화 통화 내용을 확보해 공개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는 이날 애경그룹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항공이 저비용항공사 시장에서의 독점적 지위를 위해 이스타항공을 파산으로 내몰았다”며 제주항공을 규탄했다. 김현미도 나서… M&A 결국 성사되나 M&A를 질질 끌어가던 두 항공사 간 갈등의 골이 점점 더 깊어지고는 있다. 그러나 양측 모두 M&A를 성사해야 할 이유가 있어 무산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최근 제주항공에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 일가의 ‘지분 헌납’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금액 등)이 담긴 2차 공문을 보냈다. 이 공문에는 M&A 문제의 핵심인 '체납 임금'을 일부 포기할 수 있다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파산 위기에 처한 이스타항공은 여전히 제주항공과의 인수를 성사시키는 것이 최선이라는 판단이 깔려 있다. 이스타항공으로서는 현재 코로나19 사태 속 참담한 항공 시장에서 살아날 수 있는 방법이 이외에 딱히 없다. 제주항공 입장에서는 M&A가 무산되면 당초 정부가 제주항공에 지원하려고 했던 1700억원의 지급이 취소될 가능성이 크다는 데 이유가 있다. 지난달 29일 김 장관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체불 임금 문제가 해결돼야 M&A가 종결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그런 것들이 종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책 금융이 지원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올해 정상 영업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제주항공이 정부 지원을 포기하기란 쉽지 않다. 더군다나 김 장관이 직접 사태를 수습하고 나서 M&A 무산 가능성이 더욱 옅어졌다. 김 장관은 최근 채형석 애경그룹 부회장과 이상직 의원을 차례로 만나 M&A 성사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노조에 의해 제시된 쟁점 등에 대해 7일 이후 공식 입장을 밝힌다는 방침이다. 인수 포기로 가닥을 잡은 분위기이던 제주항공의 입장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07.06 07:00
경제

두 달 '셧다운' 이스타항공…항공기 면허 일시정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 운항을 접은 이스타항공이 '셧다운' 상태로 두 달을 넘기자 항공기 운항 면허로 여겨지는 항공운항증명(AOC) 효력이 일시 정지되는 상황까지 맞았다. 2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운항 중단이 60일을 초과한 이달 23일부터 AOC 효력이 정지됐다. AOC는 항공기 안전과 관련해 부여하는 일종의 증명서다. 항공사가 조직과 인력·시설·장비 등 안전운항체계를 갖췄는지 종합적으로 검사해 부여하기 때문에 AOC를 갖추는 것은 항공기 운항 면허처럼 통한다. 항공사가 60일을 초과해 운항을 중지하면 AOC가 정지된다. 이스타항공은 코로나19 여파로 항공기 이용이 급감하면서 국제선에 이어 국내선 운항마저 중단한 채 3월 24일부터 셧다운에 돌입했다. 당초 국제선은 6월 말까지 운항을 중단하되 국내선은 이달 말 운항을 재개할 예정이었으나 국내선 운항도 6월 말로 미루기로 했다. 이스타항공은 일단 6월 25일까지 운항을 중단할 방침이어서 셧다운 상태는 3개월간 이어지게 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스타항공의 셧다운이 길어지면서 AOC를 일시 정지했다"며 "상당 기간 항공기 운항을 멈춘 만큼 운항 재개를 위해선 안전점검이 필요하다는 문서를 효력 정지 전부터 이스타항공에 전달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스타항공이 AOC 효력을 회복하기 위해선 현장점검 등 안전검사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한다. 안전점검에는 약 3주가 걸려 최소 재운항 3주 전에 AOC 갱신을 국토부에 요청해야 한다. 이스타항공은 운항 개시 3주 전에 국토부에 알려 안전체계를 점검받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국토부 관계자는 전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05.29 10:43
경제

이스타항공, 24일부터 전 노선 '멈춘다'

이스타항공이 국제선에 이어 국내선 노선까지 모두 중단한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24일부터 한 달간 국내선 전 노선의 운항을 중단한다. 24일부터 다음달 25일까지 약 한 달 간 김포·청주·군산~제주 노선의 운항을 멈춘다. 해당 기간 예약자의 경우 인수기업인 제주항공편으로 대신한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국제선 운항을 중단한 바 있다. 이어 국내선 운항까지 중단하면서 전 노선의 운항을 중단하게 되며 '셧다운' 됐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03.2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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