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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장이 직접 추천하는 여행코스]⑪인천 전달수 대표, "차이나타운·월미도 보고 닭강정·짜장면·물텀벙이 먹고"
인천 유나티이드 전달수 대표이사. 사진=정시종 기자축구 경기만 보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축구 여행의 시대'다.K리그1(1부리그)이 다음 달 1일 개막한다. 총 12개 구단으로, 구단마다 색깔이 다른 축구 스타일이 있다. 또 지역마다 색깔이 다른 여행 코스가 있다. K리그 경기를 관람하는 동시에 그 지역 관광지와 맛집을 탐방하는 것이 K리그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이다. 그래서 일간스포츠는 K리그 개막을 앞두고 K리그1 수장들에게 우리 구단 연고지 '여행 코스'를 추천받았다. 구단에서 가장 공신력 있는 이가 추천하는 여행 코스, 믿을 만하다.열한 번째 여행 코스는 인천이다. 전달수 인천 유나이티드 대표이사는 "인천은 전국에서 사람들이 모여 사는 도시"라고 소개했다. 수도권 도시 대부분이 그렇듯, 300만 인구를 자랑하는 인천시 역시 전국 팔도에서 모인 사람들이 자리 잡은 도시다. 전 대표는 바로 이 점을 강조하며 "특색 있는 관광지, 팔도 음식을 다 맛볼 수 있는 곳이 인천"이라고 설명했다.그중에서도 전 대표가 추천하는 코스는 경기 당일 즐길 수 있는 '원 데이 코스'다.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이 자리하는 인천시 중구 도원동은 신포동 신포시장과 가깝다. 전 대표는 "우리 구장 근처에 신포동 신포시장이 있다. 닭강정이 특히 유명한데, 원도심이기도 하고 걸어가기에 부담이 없으니 들러 보시면 좋을 것"이라고 추천했다. 이어 "닭강정을 맛보고 조금 더 걸어가면 자유공원이 있다. 전망대에서 인천 바다를 바라볼 수 있다. 공원 너머에는 유명한 차이나타운이 있는데 중국 벽화 거리, 청일 조계지 등 다양한 관광지가 있어 특색 있다. 정비가 잘 돼 있어 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전 대표가 추천한 차이나타운은 1883년 인천항이 개항된 뒤 중국인들이 모여 살던 곳으로, 국내 어디서도 찾아보기 힘든 중국의 독특한 문화색을 느낄 수 있다. 짜장면의 발상지로 유명한 공화춘 등 여러 가게들이 늘어서 있고, 개항기의 이국적 문화를 접할 수도 있어 축구와 문화와 먹거리까지 즐길 수 있는 관광지다.좀 더 여유 있게 인천을 둘러보려면 월미도까지 나가 보는 것도 좋다. 전 대표는 "월미도에 가서 월미공원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인천에는 세계적인 인천국제공항이 있지만, 항만도 잘 갖춘 도시다. 경기를 보고 월미도·연안부두·소래포구 등에서 회나 조개구이 등을 먹으며 술 한잔 기울이는 것도 좋다"고 덧붙였다. 월미도까지 가기가 부담스럽다면 경기장 인근의 용현동 물텀벙이 거리를 방문해 보는 것도 좋다. '물텀벙이'란 인천 어부들이 아귀를 부르던 말로, 살없는 물고기였던 아귀가 그물에 걸리면 물에 '텀벙' 소리가 나게 던져 버렸다는 말에서 유래했다. 경기를 본 뒤 물텀벙이 거리에서 아귀탕·아귀찜과 함께 흥분과 여운을 즐겨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가 될 듯하다. 인천=김희선 기자 kim.heeseon@jtbc.co.kr
2019.02.27 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