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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회 인터뷰②] ‘톡투유’ PD, “사람 마음 훔치는 김제동=못된 진행자”
JTBC 보도국에서 처음 론칭한 교양 프로그램 '김제동의 톡투유'(이하 '톡투유')가 4월 2일 100회를 맞는다. 말꾼 김제동과 다양한 연령대의 청중들이 서로의 걱정거리를 고민하고 소통하는 모습이 따뜻하게 다가오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녹화 현장을 찾은 시청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김제동의 공감 능력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 100회까지 오는 원동력이 됐다. 여기에 우산처럼 든든하게 프로그램을 지켜주고 있는 손석희 보도부문 사장의 역할도 지대했다. "100회까지 할 줄 상상도 못 했다"는 '톡투유' 이민수 PD는 MC 김제동을 '못된 진행자'라고 일컬으며 남다른 애정을 표했다.>>①편에 이어-가장 기억에 남는 청중의 고민은."부모와 자식의 갈등이다. 물론 잘 지내는 집들도 있지만 그 세대 갈등이 가장 첨예한 것 같다. 해소가 잘 안 되니까 점점 더 첨예해진다. 그리고 젊은 친구들 이야기가 짠하다. 다들 치열하게 사는데 손에 잡히는 건 없고 마음에 드는 것도 없다. 갈등을 겪는 걸 보면 짠하다. 나 역시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다 보니 '우리 아이도 저런 고민을 할 텐데' 싶다."-'톡투유'에서 41년 전 입양 간 누나와 동생이 만난 모습이 화제였다."제작진이 만든 게 아니다. 가족들이 이벤트를 해주고 싶다고 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미국에서 누나가 오고 '톡투유'에서 만나기 위해 기다렸다고 하더라. 스케치북에 써서 MC가 보고 질문을 던진 것이다. 자연스럽게 만남이 이뤄졌다. 20분 동안 눈물바다였다." -뿌듯했던 순간은."남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흘리는 눈물과 웃음이 마음의 상처를 많이 해소시켜주는 것 같다. ''톡투유' 덕분에 우리 딸과 대화가 많아졌어요' 혹은 ''톡투유' 덕분에 이렇게 웃어요' 등의 이야기를 들을 때 가장 뿌듯하다."-실제 방송에서 대본의 비율이 어느 정도를 차지하나."대본이 있는데 활용이 잘 안 된다. 거의 방송의 70~80%가 현장 분위기로 간다. 4시간 동안 녹화를 끊지 않는다. 너무 산만해지면 안 되니까 주제를 정해준다. 그 외엔 사람들의 이야기로 꾸려진다. 물론 무한정 프리토크가 될 수 없으니 사람들이 보내온 사연 중 8명 정도는 미리 양해의 전화를 돌린다. 가닥 정도만 잡고 나머지는 굉장히 현장에서 프리하게 이뤄진다. 중간에 개입을 거의 하지 않는다."-김제동은 어떤 진행자인가."사람들의 마음을 자꾸 훔치니 못된 진행자다.(웃음) 얘기를 잘 들어주니 좋다. 상대를 공격하지 않는다. 믿음과 신뢰가 있는 진행자다. 진짜 사람들이 (김제동을) 믿고 잘 얘기한다." -김제동의 정치적 발언이 보기 불편하다는 의견도 있다."'균형'이라고 생각한다. 안 하는 건 더 바보스러운 짓이다. 사회적 수위와 제작진, 출연자들, 방청객이 전체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균형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건 있다. 프로그램의 책임자로 있는 한, 밖에서 한 발언이 프로그램 안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파티션이 필요한 것 같다. 그 역할을 하려고 한다. 어디 가서 정치적인 얘기를 했다고 해서 그 논리가 이 프로그램에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니다. '톡투유'에서 할 수 있는 범위가 있고 그 균형을 잡아가는 것이다.">>③편에서 계속됩니다.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ins.com사진=박찬우 기자
2017.03.27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