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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대한체육회, "로잔 연락사무소 꼭 필요해"...문체부에 사업 조속 시행 촉구

대한체육회는 로잔 국외 연락사무소 운영과 관련하여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언론을 통해 밝힌 입장을 반박하는 한편, 조속한 사업 승인을 촉구하여 원활한 국제스포츠 업무를 이어가고자 한다고 발표했다.대한체육회는 스위스 로잔에 연락사무소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로잔에는 IOC, 스포츠중재재판소(CAS) 등 주요 국제스포츠 기구가 위치해 있다. 체육회는 로잔 연락사무소 설치를 위해 올해 및 내년도 예산을 확보하고 현지 실사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마쳤다. 로잔 현지의 사무실 장소까지 확보하여 문체부에 사업 승인을 요청했으나 예산 집행의 최종 승인 권한을 가진 문체부는 이를 허가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문체부는 ‘로잔에 비슷한 사무소를 운영하는 나라가 없는데다, 스포츠 외교라는 게 꼭 사무실이 있어야 하는 것만은 아니다. 또한 현재 유치를 추진 중인 국제대회도 없다’라며 연락사무소 운영 관련하여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대한체육회는 4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를 다시 반박하면서 로잔 연락사무소 설치 사업이 빠르게 추진될 수 있도록 문체부에 촉구했다. 대한체육회가 문체부 입장에 반박하는 부분은 다음과 같다. 우선 문체부는 ‘다른 나라의 경우 로잔에 사무실을 운영하는 곳이 없다’고 밝혔으나 유럽에 있는 스포츠 강국은 굳이 로잔에 사무실을 만들 필요가 없는 것이고, 대한체육회는 경우가 다르다. 예를 들어 세계반도핑기구(WADA)와 세계태권도연맹(WF)은 각각 캐나다(몬트리올)와 대한민국(서울)에 각각 본부를 두고 있으나 국제기구와 원활한 소통을 위해 로잔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중국올림픽위원회(COC)는 2018년 12월 로잔에 연락사무소를 개소한 바 있다. 개소식에는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참석하여, ‘IOC, 국제연맹과 상시로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었다’라며 사무소 개소를 축하했다. 북한의 경우 수년째 ANOC(국가올림픽위원회총연합회) 로잔 본부에 정직원을 배치하여 상주하도록 하고 있다. 대한체육회 역시 작년 ANOC서울총회를 앞두고 직원을 파견하였으며, 이를 통해 성공적으로 총회를 개최하였다. 미국올림픽위원회(USOPC) 또한 ANOC의 주요 사업마다 직원을 파견하여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한편, 문체부는 로잔 연락사무소 운영과 관련하여 작년도 국회가 올해 예산(8억)을 확정했을 때 반대하지 않았으며, 올해는 내년도 정부 예산안(4억)으로 편성하였다. 대한체육회는 "문체부가 무슨 이유에서인지 사업 승인을 지연함으로써 예산이 불용 처리될 상황에 이르렀으나, 여전히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대한체육회는 로잔 사무소 운영을 통해 스포츠 행정가 , 은퇴선수 등의 국제기구 사무처 임원, 직원 진출 지원으로 스포츠 외교 인력 양성을 계획 중이다. 정부는 ‘국제스포츠 경쟁력 및 위상 제고’를 위해 글로벌 인재 양성을 국정과제로 제시하였으며, 지난 2월 14일 개최한 대한민국 체육비전 보고회에서 대통령이 이를 다시 강조한 바 있다.국제스포츠 경쟁력 강화는 경기력만으로 달성되지 않는다. 다양한 스포츠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인재를 양성할 때 대한민국 스포츠의 위상이 강화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정부 기조에 맞춰서 선제적으로 사업을 진행한다면 국제스포츠계의 모범적 사례가 될 것이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도 이러한 취지에 깊이 공감하며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이에 IOC는 직원 숙소 제공 을 제안하였고, IOC 산하 스포츠전문교육기관인 AISTS에서 전용 사무실을 마련한 바 있다.이은경 기자 2023.12.04 16:47
스포츠일반

한국 기록 갈아치운 '여고생 헤라클레스'…"다음 목표는 올림픽" [항저우 2022]

여고생 헤라클레스 김태희(18·이리공고)가 한국 육상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김태희는 지난달 29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주 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여자 해머던지기 결선에서 64m14를 기록,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가 추석 연휴 기간 열려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한국 여자 해머던지기 선수로는 사상 첫 AG 포디움에 올랐다. 그뿐만 아니라 2012년 강나루가 세운 한국 기록(종전 63m80)도 11년 만에 경신했다.항저우 AG에 출전한 한국 육상 대표는 총 45명. 이 중 고교생은 남자 높이뛰기 최진우(울산스포츠과학고)와 김태희, 두 명뿐이다. 아직 국제대회 경험이 많지 않은 김태희지만 생애 첫 AG 결선에서 떨지 않았다. 경기장에 비가 내린 탓에 바닥이 미끄러워 회전 동작이 쉽지 않았지만 5차 시기에서 '최고 기록'을 냈다. AG 여자 해머던지기는 중국이 수년째 메달을 독식 중인 종목. 이번 결선에서도 왕정과 자오제(이상 중국)가 71m53과 69m44의 성적으로 금·은메달을 차지했다. 김태희의 기록은 아직 정상급 중국 선수들과 차이가 있지만 최근 성장세가 워낙 눈부셔 4년 뒤 AG에선 더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전라남도 해남 출신인 김태희는 전남체육중학교를 거쳐 원반던지기 선수로 전남체육고등학교에 진학했다. 하지만 진로를 고심하다 전학을 결정했고 이리공고에서 해머던지기로 종목을 바꿨다. 김영훈 이리공고 감독은 "김태희는 (해머를 던질 때) 회전력과 뿌리는 능력도 좋다"고 평가했다. 결국 종목 변경이 신의 한 수였다. 김태희는 지난해 6월 출전한 제50회 KBS배 전국육상경기대회에서 53m28을 기록했다. 불과 1년 뒤인 지난 6월 2023 예천 아시아U20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선 59m97로 60m에 근접한 성적을 냈다. 이어 7월 제52회 전국종별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서 61m24로 개인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어 항저우 AG에서 강나루의 한국 기록을 넘어 '마의 64m'까지 돌파했다. 관심이 쏠리는 건 내년 열리는 파리 올림픽이다. 현재 여자 해머던지기는 68m 정도를 던지면 기준 기록을 통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희는 AG이 끝난 뒤 본지와 인터뷰에서 "AG 갈 때 목표가 한국 기록이었는데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 3등은 생각도 못 했는데 메달까지 얻어 좋다"며 "다음 목표는 올림픽 출전"이라고 힘주어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0.03 15:30
프로야구

[배중현의 야구 톺아보기] 승짱의 증언과 도쿄돔 상승기류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오는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1라운드를 일본 도쿄돔에서 치른다. 도쿄돔은 일본 야구를 상징하는 구장 중 하나로 일본 프로야구(NPB) 명문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홈구장이기도 하다. 대형 이벤트성 경기가 여러 차례 열려 국내 야구팬에게도 익숙한 장소다.1988년 개장한 도쿄돔은 홈플레이트에서 좌우 폴까지 거리가 100m, 센터가 122m다. 구장 사이즈가 삼성 라이온즈 홈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좌우 폴 99.5m, 센터 122.5m)와 흡사하다. 여러 이유로 NPB 구장 중 "타자 친화적"이라는 평가를 듣는다. 지난해 7월 요미우리 신문은 NPB 구장의 파크팩터(PF)를 공개하며 도쿄돔의 수치가 1.33이라고 전했다. 타구장보다 홈런을 치기 쉬우면 1보다 크고, 치기 어려우면 1보다 작다. 도쿄돔은 야쿠르트 스왈로스 홈구장인 메이지 진구구장(1.44)에 이어 두 번째로 PF가 높았다. 가장 홈런이 적게 나오는 주니치 드래건스 홈구장 반테린 돔 나고야(0.58)와 비교하면 차이가 꽤 컸다. 도쿄돔의 PF는 수년째 리그에서 손꼽을 정도로 높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왜일까. 도쿄돔은 이른바 '공기부양식돔'이다. 지붕이 딱딱한 구조물이 아닌 특수 재질로 만들어졌다. 야구장을 둘러싼 36대의 가압 송풍 팬이 돔 안으로 공기를 들여보내 상승기류로 돔의 모습을 유지하게 한다. 이런 이유로 도쿄돔의 실내 기압은 실외보다 0.3%가 높다. 건물의 1층과 9층 정도의 기압 차다. 보통 기압이 높으면 공기 밀도가 무거워져 타구 비거리가 줄어들지만, 도쿄돔은 다르다. 타구가 상승기류를 타고 외야로 잘 날아간다. 2019년 프리미어12에서 도쿄돔 마운드를 밟은 왼손 투수 구창모(NC 다이노스)는 "많은 이닝을 던지지 않았지만, 홈런을 하나 허용했다. 확실히 타구가 잘 나간다는 느낌이었다"며 "타격 직후 펜스에도 안 맞을 거 같은 타구가 넘어가는 경우도 있더라. (경기를 직접 뛰어보니) 투수한테 조금 불리한 것 같다"고 말했다. 도쿄돔의 구조적 특징도 한몫한다. 도쿄돔은 홈플레이트 기준 우중간과 좌중간이 110m로 짧다. 한신 타이거스의 홈구장인 고시엔구장은 같은 거리가 118m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도쿄돔은) 공기 저항이 없어서 타구가 멀리 나가는 느낌이다. 뜬공을 잘 치는 타자가 유리하다"며 "대구구장(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처럼 우중간과 좌중간이 짧다"고 설명했다. 이승엽 감독은 2004년 NPB에 진출해 2011년까지 8년간 활약했다. 통산 NPB 홈런이 159개. 2006년부터 5년 동안 요미우리에서 뛰어 누구보다 도쿄돔을 잘 안다. 여러 국제대회로 도쿄돔을 경험한 손아섭(NC)은 "(돔구장인 만큼) 확실히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으니 타석에서 공이 잘 보였다"고 했다.도쿄돔 마운드를 밟는 투수는 최대한 뜬공을 피해야 한다. 이번 WBC 야구 대표팀에는 땅볼을 잘 유도할 수 있는 투심 패스트볼(소형준·정우영)이나 포크볼(박세웅·김원중·곽빈)을 던지는 투수가 꽤 많이 발탁됐다. 지난해 KBO리그 선발 투수 기준 땅볼을 가장 잘 유도한 투수가 고영표(KT 위즈) 박세웅(롯데 자이언츠) 소형준(KT) 김광현(SSG 랜더스) 양현종(KIA 타이거즈)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이고 여섯 선수 모두 WBC 태극마크를 달았다. 도쿄돔은 항상 열성적인 일본 야구팬으로 가득 찬다. 마운드를 밟는 투수는 피홈런까지 머릿속에 그리며 '이중고'를 견뎌야 한다.스포츠 1팀 기자 2023.02.24 11:42
프로야구

[IS 포커스] WBC 양의지 다음?…안방 백업 경쟁

양의지(두산 베어스)와 짝을 이룰 안방마님은 누가될까. 오는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최종 엔트리(30명) 제출 마감 기한은 2월 7일이다. 현재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옥석 가리기가 한창인데 가장 눈길을 끄는 포지션 중 하나가 포수다. 지난해 11월 KBO가 WBC 조직위원회(WBCI)에 제출한 50인 관심 명단 중 포수는 총 4명이다. 양의지를 비롯해 이지영(키움 히어로즈) 박동원(LG 트윈스) 박세혁(NC 다이노스)이 포함됐다. 베테랑 강민호(삼성 라이온즈)가 빠지면서 일찌감치 춘추전국시대가 예고됐다. 세 선수가 양의지의 백업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형국이다. 관심 명단에 포함되지 못한 유강남(롯데 자이언츠) 장성우(KT 위즈)도 추후 발탁이 가능하지만, 큰 틀에선 변화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야구는 수년째 국제대회마다 '양의지+@'로 포수 엔트리를 꾸렸다. 2015년 프리미어12에선 양의지와 강민호가 안방을 책임졌고, 2017년 WBC에서는 양의지와 김태군이 포수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양의지와 이재원, 2019년 프리미어12에서는 양의지와 박세혁이 대표팀에 발탁됐다.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에선 양의지와 강민호가 6년 만에 대표팀에서 재회했다. 최근 열린 6번의 국제대회에서 양의지가 빠진 건 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이 유일하다. APBC는 젊은 선수를 육성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 대만의 만 24세 이하 선수가 출전해 기량을 겨루는 국제대회다. 나이와 상관없는 와일드카드를 최대 3명까지 기용할 수 있지만, 당시 한국은 와일드카드를 사용하지 않고 대회를 치렀다. 나이 제한이 없는 대회에선 양의지는 '애니콜'에 가까웠다. 이번 WBC에서도 '주전 양의지'는 변함없을 전망이다. 흥미로운 건 양의지의 뒤를 받치는 백업이다. 이지영과 박동원의 성인 국가대표 경험은 전무하다. 두 선수 모두 KBO리그에서 1000경기 이상 뛴 베테랑이지만 태극마크와 인연이 없었다. 박세혁도 크게 다르지 않다. 2012년 프로에 데뷔해 국가대표로 나선 건 2019년 프리미어12가 유일하다. 관심 명단에서 후보를 꼽는다면 "이지영과 박동원의 2파전"이라는 예상이 많다. 이지영은 지난 시즌 가을야구를 통해 주가를 높였다.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부터 SSG 랜더스와 한국시리즈(KS) 최종 6차전까지 키움이 치른 PS 15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다. 플레이오프(PO)와 KS에선 10경기를 전부 '풀타임'으로 뛰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박동원은 4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장타가 트레이드마크. 지난해 도루 저지율이 36.1%로 양의지(42.2%)에 이은 2위였다. 박세혁에겐 왼손 타자라는 차별점이 있지만, 개인 성적이 큰 폭으로 하락해 국가대표 발탁 가능성이 떨어진다. 한 구단 관계자는 "2022년 개인 성적만 보면 박세혁보다 유강남이나 장성우가 낫다. 세 선수 중에선 확률이 가장 낮은 거 같다"고 말했다. 국가대표 포수는 세대교체가 요구되는 포지션이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코로나 탓에 1년 연기되기 전 KBO 기술위원회가 양의지를 발탁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기도 했다. 당시 양의지는 KBO가 자체 설정한 나이 제한에 걸렸지만, 와일드카드로 태극마크를 달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세대교체 흐름 속에 그를 대체할 선수로 박동원과 박세혁 그리고 유강남이 후보로 거론됐다. WBC는 오는 9월 예정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앞서 열린다. 포수 엔트리에 더욱 큰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1.02 12:31
프로야구

[IS 피플] '광현종의 후계자' 1점대 ERA 구창모 "더 노력해야 한다"

김광현(34·SSG 랜더스)과 양현종(34·KIA 타이거즈)의 후계자를 발굴하는 건 한국 프로야구의 숙제 중 하나다. 두 선수 모두 수년째 KBO리그를 대표하는 왼손 에이스로 군림했다. 국가대표 단골 멤버로 국제대회에서도 맹활약했다. 여전히 리그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두 선수. 그러나 이제 그들의 나이가 적지 않다. 어떤 선수가 '광현종'의 배턴을 이어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구창모(25·NC 다이노스)가 인상적인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구창모의 올 시즌 성적은 7월 31일 기준 5승 2패 평균자책점 1.40이다. 최소 50이닝을 소화한 리그 51명의 투수 중 평균자책점 1위. 이닝당 출루허용(WHIP·1.02)과 피안타율(0.199)도 모두 수준급이다. 재활 치료 탓에 5월 말 1군 엔트리에 지각 등록돼 누적 기록이 뛰어나진 않지만, 강한 임팩트를 만들어가고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건강만 보장한다면 '광현종'에 가장 근접한 선수 중 하나가 구창모"라고 평가했다. '포스트 광현종'으로 불리기 시작한 구창모는 "난 아직 보여준 게 많이 없다. 더 노력해야 한다. 더 증명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당연히 김광현·양현종 선배님과 함께 불리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그만큼 나에 대한 기대가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에 걸맞은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구창모는 프로 네 번째 시즌이던 2019년 데뷔 첫 10승을 달성했다. 2020년에도 9승 1홀드 평균자책점 1.74로 홈 잡을 곳 없는 성적(승률 100%)을 거뒀다. NC의 창단 첫 통합 우승까지 이끌며 단숨에 '광현종의 후계자'로 떠올랐다. 하지만 왼 전완부(팔꿈치와 손목 사이 부분) 피로골절 문제로 2021시즌 결장했다. 지난 3월에는 오른 햄스트링 부상까지 겹쳐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구창모를 평가할 때 '부상이 없다면'이라는 전제가 붙는 이유다. 그는 "트레이닝 파트에서 계속 신경을 써주고 관리해주고 있다. 부상 재발에 대한 걱정이나 불안감은 없다"며 "좋았을 때의 느낌이다. 현재 몸 상태는 거의 정상에 가까워졌다. 구속도 많이 올라왔다"고 했다. 올 시즌 구창모의 성적 비결 중 하나는 위기 상황에서의 집중력이다. 득점권 피안타율이 0.026(38타수 1안타)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 부분에선 김광현(0.171)과 양현종(0.276)을 월등히 앞선다. 주자 1·2루에선 13타수 무피안타. 구창모는 "아프지 않게 팀에서 관리해주는 게 첫째 비결"이라며 "경기에선 (포수) 양의지 선배님의 리드대로 던지니까 좋은 성적이 따라오는 것 같다. 득점권 상황에서는 (나도 그렇고) 의지 선배님도 더 집중한다"고 말했다. 내년 3월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열린다. WBC는 MLB 사무국이 주관하는 국제 대회여서 현역 빅리거들이 총출동한다. '광현종의 후계자'라는 걸 국제무대에서 공인받을 기회다. 구창모는 지난해 열린 도쿄 올림픽 출전이 기대됐지만, 부상 탓에 최종 엔트리에 뽑히지 못했다. 그는 "기회가 된다면 꼭 출전하고 싶다. 하지만 WBC는 내년이고, 올해를 건강하게 잘 마무리하는 게 팀이나 개인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 시즌을 건강하게 마치는 게 가장 큰 목표다.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지지 않으려고 한다"며 "아직 (소속팀의) 5강 경쟁이 가능하기 때문에 최대한 팀에 보탬이 되는 게 둘째 목표"라고 강조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8.01 05:30
스포츠일반

진천선수촌 시대 앞둔 태릉의 깊은 한숨…'부족한 예산과 학교 출석 어쩌나'

한국 스포츠의 백년대계를 책임질 진천선수촌이 시작하기도 전에 크고 작은 난제로 애를 먹고 있다. 세계적 수준의 시설과 규모를 자랑하지만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에는 예산 확충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와 함께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 사건 이후 교육부의 체육특기자의 대학 출석 규정이 강화되면서 학생 국가대표 선수들의 등하교 문제도 새로운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선수촌의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이재근(67) 태릉선수촌장은 "진천 이전은 단순히 선수촌을 옮기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백년을 설계하는 대한민국 체육사의 또 다른 시작을 알리는 일"이라며 "원래 일 못하는 조직이 예산타령, 인력타령 한다지만 실제 선수촌의 당면 현안 사항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이를 충족할 수 있는 예산과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부족한 예산과 '제자리걸음' 지도자 처우 태릉선수촌은 오는 10월을 끝으로 100여년의 역사를 마감한다. 한국 스포츠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태릉은 이제 선수촌의 기능을 멈추고 근대문화유산과 관광지로 보존 관리될 예정이다. 그동안 이곳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구슬땀을 흘려왔던 선수들은 오는 9월 말 준공되는 진천선수촌으로 전원 이전한다. 10월부터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향한 본격적인 담금질을 시작할 예정이다. 진천선수촌은 세계 굴지의 국가대표 선수촌과 비교해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종합훈련 선수촌으로서 종목별 전용 훈련이 가능하다. 선진국형 최첨단 스포츠훈련 환경 기반시설이 갖춰져 있어 순환 훈련체례 구축은 물론 경기력 향상을 극대화 할 것으로 평가된다. 규모와 수용인원, 수용종목 면에서 기존 태릉선수촌을 압도한다. 수용인원이 기존 450여명에서 1150명으로, 수용 종목도 12개에서 35개 종목으로 대폭 확대됐다. 훈련 시설 역시 12개소에 18개로 증가하며 숙소도 3개동 358실에서 8개동 823실(1인실 500개·2인실 323개)로 늘어난다. 대한체육회측은 "총 사업비만 5130억원이 투입된 대규모 프로젝트로서 시설규모와 수용인원이 태릉보다 평균 3배 가량 확대됐다.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한 각종 장비도 함께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예산이다. 이런 대규모 시설을 원활하게 운영하기 위해서는 예산 확보가 시급하다. 이 선수촌장은 "태릉선수촌은 연간 1000억원의 예산을 쓴다. 이중 사업비가 85% 나머지는 운영비"라며 "진천으로 이전할 경우 운영비만 최소 200억원이 더 들어간다"고 한숨을 쉬었다. 감독과 코치 등 지도자의 낙후된 처우도 해결해야 한다. 태릉선수촌 내 대표팀을 이끄는 지도자들은 최근 3년 동안 임금이 동결된 상태다. 이들은 대다수가 1년 단위 계약직으로 이마저도 11개월씩만 연봉 계약을 맺고있는 상황이다. 1년 중 한 달은 월급이 나오지 않을 뿐더러 당장 내년 계약 여부도 알 수 없다. 고용이 불안정한 만큼 최소 물가인상분 만큼은 월급을 올려 줘야 하는 상황. 그러나 예산이 부족하다. 태릉에 입촌한 지도자들은 사실상 24시간 근무한다고 봐야 한다. 하루 8시간 일하는 일반 직장인과 비슷하게 연봉이 책정되고, 수년째 동결상태이면 현장 사기가 뚝 떨어질 수밖에 없다. 대표팀의 경기력 향상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다. 이 같은 기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면서 다양한 선진기술 습득을 위한 해외 전지훈련도 강화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 정유라 후폭풍 맞은 학교 출석도 발목 태릉선수촌에 모인 대표팀 선수 중 상당수는 한국체육대학교 등 수도권 대학에 재학중이다. 태릉에서 훈련을 할 때는 학교 출석과 등하교에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서울과 80㎞ 가량 떨어진 진천으로 이전할 경우 이야기가 달라진다. 대표팀 훈련과 동시에 하루 왕복 3시간 이상을 쏟아부으면서 학점을 이수하기 힘들다. 사실 몇 년 전만해도 태극마크를 달고 대표팀 훈련에 차출되거나 국제대회에 출전해 성적을 낼 경우에는 출석 일수가 부족해도 학점을 인정해 주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 정유라의 이화여대 체육 특기자 입시 부정 문제가 불거지면서 학교들의 체육특기자 학사관리가 엄격해졌다. 이 선수촌장은 "대표팀 선수들의 학사관리를 위해서 여러 대책을 강구중이다. 가령 훈련이나 국제대회로 수업에 빠질 때에는 다른 기간에 별도의 공간에서 공부를 하는 식이다. 진천선수촌 내 강의실에서 교수를 초청해 수업을 하거나 영상으로 과목을 이수할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렇게 간주하는 것 자체가 교육법에 맞지 않는 실정이다. 현재 국가대표 선수의 학습권에 대해 법적 제도적 정비를 요구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 현장까지 여러 관계자가 머리를 맞대야만 해결이 가능하지만 최근 사회 분위기가 녹록하지 않다. 진천으로 이사를 가면서 훈련파트너나 트레이너를 고용하는데도 애를 먹고 있다. 입촌 선수들이 기존에 3배 이상 늘어남에 따라 효율적인 훈련을 도와줄 이들이 함께 따라와야 하지만 수도권이 아닌 지방 근무라 쉽지 않다. 복싱과 레슬링, 유도 등 트레이너와 파트너가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종목은 더욱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체육회의 한 관계자는 "태릉에서는 인근 용인대 등지에서 바로 수급이 가능했다. 트레이너직군에 많은 젊은이들이 지방 근무를 선호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설령 이들이 오더라도 잘 곳을 마련해 줘야 하는데 예산이 발목을 잡는다"고 귀띔했다. 진천선수촌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종합 4위·총 메달 20개(금8개, 은4개, 동8개)를 목표로 나아간다. 이는 새롭게 탄생한 선수촌이 제 구실을 할 때 달성할 수 있는 성적이다. 이 선수촌장은 "기획재정부가 약 5000억원 가량이 투입된 진천선수촌을 직접 둘러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규모를 크게 확장하고 운영비가 부족해 장비를 설치하지 못하거나, 제 기능을 하지 않으면 되겠나. 무엇이든 현장에 문제가 있고 또 답이 있는데 이를 문화체육관광부와 기획재정부 같은 정부부처가 이해해 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2017.04.07 06:00
스포츠일반

'연기NO, 사회공헌YES' 은퇴 뒤에도 김연아가 인기 얻고 성공하는 비결

은퇴 뒤에도 국민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스포츠선수에게는 특별한 점이 있다. 현역을 떠나서도 여전히 체육계 발전을 위해 공헌활동을 하고 분수에 넘치는 일은 좀처럼 하지 않는다. '피겨여왕' 김연아(27)가 그렇다. 지난 주말 대한민국은 '체조요정' 손연재(22)의 현역 은퇴 발표 소식을 접했다. 그의 매니지먼트사인 갤럭시아SM은 지난 18일 보도자료를 내고 "손연재가 오는 3월 열리는 리듬체조 국가대표 선발전에 참가하지 않기로 했으며 동시에 현역 선수로서도 은퇴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한국 팬들은 2014년 김연아에 이어 손연재까지 여성 스포츠계에 굵직한 발자취를 남긴 두 스타플레이어와 작별하게 됐다.은퇴를 선택한 손연재가 가장 먼저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선배가 바로 김연아다. 그는 현역을 떠난 지 3년째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국민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요즘은 2018 평창겨울올림픽 공식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9월에 열린 평창겨울올림픽 성공 기원 'G-500, 이제는 평창이다' 행사에서는 비가오는 궃은 날씨에도 우비를 입고 끝까지 자리를 지켜 좋은 인상을 남겼다.김연아는 후배들을 독려하는 자리도 자주 만든다. 지난 16일부터 나흘 동안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7 4대륙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시상자로 나섰다. '피겨퀸'인 김연아가 등장하자 시상대 현장에 있던 국내외 선수들이 들썩였다는 후문이다. 반면 김연아는 연기자나 본격적인 방송 MC 데뷔 등 연예계 활동에는 신중한 편이다. 제의가 들어오긴 하지만 김연아 측에서 반기지 않는다는 후문이다.현역을 떠나서도 사회공헌활동에 치중하다 보니 이미지가 좋다. 자연스럽게 광고계의 '러브콜'도 수년째 끊이지 않고 있다. 현재 김연아를 모델로 기용한 브랜드는 약 10여 개에 달한다. 여성 화장품은 물론 금융권, 전자제품과 식음료까지 범위가 넓다. 그만큼 전 연령 전세대에 걸쳐 인지도가 높다는 뜻이다. 2015년 김연아가 벌어들인 광고 수입은 약 1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광고계 관계자는 "김연아의 몸값이 웬만한 톱스타와 견주어도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안다"며 "현역시절에 올림픽 금메달 등 뛰어난 업적을 남긴 뒤 이미지 관리를 잘 하고 있다. 특별한 스캔들 또한 없어서 광고주들이 좋아한다"고 귀띔했다.김연아 측 관계자는 "김연아는 피겨를 통해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 메달리스트로서 성공적인 선수 생활을 했다. 은퇴 이후에도 스포츠와 피겨를 향한 열정을 멈추지 않았다. 평창겨울올림픽 홍보대사는 물론이고 스포츠인으로서 대내외적인 활동에 적극적이다. 대중도 김연아의 이런 사회공헌 활동을 보면서 좋아하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재 손연재의 거취는 결정된 바가 없다. 소속사에 따르면 손연재는 당분간 학업에 정진하며 후배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대한민국 리듬체조의 명예를 높이는 방법을 찾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항간에는 중국의 코치제안설도 흘러나왔지만 사실로 확인되지는 않았다. 그동안 큰 사랑을 준 팬을 잊지 않고 어떻게든 공헌활동을 하겠다는 의중을 드러낸 것이다.새로운 삶의 갈림길에 선 그가 먼저 은퇴한 선배 김연아의 발자취를 잘 톺아본다면 남은 행보도 성공적일 수 있다. 서지영 기자 2017.02.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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