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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투4' 유재석 "김영철과 이야기하면 머리 아파" 수다쟁이 인정

'국민 MC' 유재석이 김영철의 과도한 수다량에 고개를 젓는다. 오늘(5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될 KBS 2TV '해피투게더4'(이하 '해투4')에는 김영철, 박성광, 김원효, 박영진, 김지호와 스페셜 MC 허경환이 함께하는 '나는 개가수다' 특집으로 꾸며진다. 이날 게스트는 개그맨 겸 가수로 활동 중인 '개가수'로 시청자들에게 쉴 새 없는 웃음 폭탄을 안겨준다. 그중 김영철은 국민 MC 유재석까지 질리게 할 정도의 수다쟁이. 유재석은 "김영철이 보고 싶어서 전화했다가 이야기를 하면 머리가 아파질 정도"라며 혀를 내두른다. 그러나 이런 김영철까지 토할 정도로 만든 이들이 있다. 바로 마흔파이브가 그 주인공인 것. 허경환, 박성광, 김원효, 박영진, 김지호는 최근 김영철의 라디오 방송을 찾아 마치 야생 같은 토크 전쟁을 보여준 바 있다. 김영철은 "수다 때문에 토할 정도였다"며 당시를 회상한다. 수다 전쟁을 막기 위한 나름의 규칙을 세운다. 게스트가 나서 "오디오를 물리지 않는다"는 규칙을 선서하는 시간이 펼쳐져 눈길을 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19.12.05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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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틴듀, 휠라(FILA)와 함께 이색 콜라보레이션 마케팅 진행

글로벌 탄산음료 브랜드 마운틴듀와 스포츠 브랜드 휠라(FILA)가 함께 콜라보 컬렉션 출시 및 A.K.A 보통래퍼 시즌3, 네온듀데이(NEON DEW DAY) 콘서트 등 이색적인 콜라보레이션 마케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오는 9월 8일 출시하는 ‘FILA X MOUNTAIN DEW 콜라보 컬렉션’은 마운틴듀 특유의 젊고 역동적인 스트리트 무드에 최근 세계적으로 높은 인기를 구가 중인 레트로 무드의 휠라(FILA) 헤리티지를 결합한 컨셉으로 감각적인 아이템을 전개하는 것이 특징이다. FW시즌 필수 아이템인 맨투맨, 재킷과 같은 의류부터 가방, 모자, 신발까지 다양한 아이템으로 구성된 풀 컬렉션(Full Collection)을 선보인다. 또한 마운틴듀는 휠라(FILA)와 함께 ‘A.K.A 보통래퍼 시즌3’ 및 ‘NEON DEW DAY’ 콘서트를 함께 진행한다. 관계자는 “A.K.A 보통래퍼 시즌3는 래퍼를 꿈꾸는 보통의 친구들에게 래퍼에 도전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마련해주고, 아티스트와 온라인 유저의 평가를 거쳐 TOP3가 되는 과정에서 짜릿함의 순간을 느낄 수 있게 하는 마운틴듀의 브랜드 컨셉에 부합하는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보통래퍼 시즌3 지역 본선의 1차는 9월 2일(토) 부산에서, 2차는 9월 3일(일) 광주, 3차는 9월 10일(일) 이태원에서 열리며, 각 지역의 휠라(FILA) 메가샵에서 진행된다. 결선은 9월 16일(토) 아프리카TV 스튜디오에서 진행되며, 심사는 최근 쇼미더머니6 출연으로 주목 받는 래퍼 우디 고차일드와 스윙스, 도끼, 매드클라운 등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은 실력파 뮤지션 크루셜스타, 도넛맨이 맡는다. A.K.A 보통래퍼 시즌3에서 지역 본선과 결선을 거쳐 선정된 TOP3는 ‘마운틴듀 X 휠라(FILA) 콜라보 컬렉션’ 풀세트, 메이크마이뮤직을 통한 음반제작 지원, 총 상금 200만원 및 아티스트와 함께하는 꿈의 무대 ‘NEON DEW DAY’ 단독 오프닝 무대의 특전이 주어진다. 마운틴듀가 주최하고 휠라(FILA)가 후원하는 ‘NEON DEW DAY’ 힙합콘서트는 오는 9월 23일(토) 문래동 대선제분 전공장에서 열린다. 국내 최정상 힙합 뮤지션과 ‘A.K.A 보통래퍼’ 시즌3 수상자 및 역대 TOP3가 함께하는 공연으로, 추후 티켓예매가 진행될 예정이다. 참여 뮤지션으로는 하이라이트레코즈의 수장이자 한국 힙합씬을 대표하는 래퍼인 팔로알토, 프리스타일 랩의 최강자 허클베리피, 스타일리쉬한 힙합 아티스트 레디,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페노메코 외에도 pH-1, 크루셜스타, 오사마리, 수다쟁이, 화지, 니화 등으로 국내 최정상 힙합 뮤지션들의 공연이 펼쳐진다.박종호 기자 2017.08.3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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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고현정 엄마 뭐해? 보고싶어!" 수다쟁이 김남길

이쯤되면 인정할 때가 됐다. 김남길(36)은 수다쟁이다. 진중하고 무게감 넘치는 캐릭터 이미지가 쌓이고 쌓여 현재의 배우 김남길의 분위기를 완성했지만, 실제 마주한 김남길은 그가 사랑 받았던 캐릭터들과는 꽤 많은 차이를 보인다.왠지 해야 할 말 그 이상은 하지 않을 것 같고, 예민한 성격을 갖추고 있을 것 같지만 알고보면 수다스럽고 한 시도 자신을 가만두지 않는 장난기를 자랑한다. 천우희 역시 "오빠 가만히 좀 있어!"라고 말했을 정도라니 두 말 하면 입 아프다.공식적으로 수다를 떨어도 아무도 뭐라하지 않는 인터뷰 역시 호탕한 김남길이 분위기를 주도한다. 한 질문에 홀로 5분 이상 답하는 것은 물론, 간간히 섞는 농담은 옵션이다. 코믹 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이석훈 감독)'을 택했을 땐 그 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더라.그런 그가 대중적인 이미지와 실제 성격을 절묘하게 섞어놓은 듯한 캐릭터를 만나 훨훨 날았다. '어느날(이윤기 감독)'은 깊이있는 소재를 유쾌하고 발랄하게 담아내려 노력한 작품이다. 전작 '무뢰한(오승욱 감독)'과 비슷한 듯 다르다. 이번엔 멜로가 아닌 힐링을 전한다.※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판도라'에 이어 '어느날'도 절제된 눈물신이 빛난다."'판도라'는 개인, 인간에 대한 고찰과 고민이 담긴 눈물이었다. 그 친구는 애초에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친구가 아니었다. 가족 때문에 몸을 던진 것이기 때문에 공포감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연기를 하면서 내가 갖고 있는 한계에 부딪쳤고 그 부족함에 스스로 많이 답답해 했다."- '어느날'은 조금 달랐나."최소한 무섭지는 않았겠지. 같은 울음이라도 '어느날'은 막연하게 희생적인 부분만 생각했다기 보다는 그래도 사람이니까, 새 출발이라는 것이 하고 싶고, 마음의 짐을 덜어 버리고 싶다는 생각도 했을 것이라 분석했다. 폭발을 하더라도 소리내 울기 보다는 두 손 꼭 모아서 미안한 감정이 드러나는 안쓰러움을 표현하고 싶었다."- 어떤 연기가 더 힘들었나."둘 다 부담스럽긴 했다. '어느날'은 카메라를 4대 돌렸고, '판도라'는 6대를 돌렸는데 진짜 부담스럽더라.(웃음) 다만 '어느날'은 시간적 여유가 조금 더 부족했다. 노을이 지는 시간에 맞춰 찍어야 했기 때문에 순간의 감정에 집중했다." - 실제로는 눈물이 많은 편인가."난 혼자 못 우는 스타일이다. 울고 싶어도 참는다. 감정적으로 편안해 지고 싶다는 생각을 하긴 하는데 눈물로 해소하지는 않는다."- 필모그래피를 보면 우수에 찬 남자 캐릭터가 많은 지분을 차지한다."그런 작품 위주로 들어오기도 했고 내가 원했던 이미지이기도 했다. 어렸을 땐 배우로서 자리매김 한다고 하면 자신만의 롤모델을 세우기 마련이다. 여러 번 언급했지만 나에게 롤모델은 장첸과 양조위였다. 그들의 필모그래피, 연기, 이미지 등을 많이 염두했다."- 그 사이에서도 조금씩의 변화는 있는 것 같다."사실 어느 순간 부터는 일부러 그런 작품과 캐릭터를 찾지는 않았다. '판도라'는 재난영화인줄 알았는데 뒷 부분이 감성적이었고, '어느날'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뒷 부분이 나에게 익숙한 장면이라고 해서 못 한다고 하기에는 작품을 포기하기가 아쉽고 아까웠다. 어쩔 수 없이 오는 장치적인 감성들은 받아 들여야 하지 않을까."- 작품과 캐릭터가 다르니까 자연스럽게 차별성도 보인다. "우수에 찬 슬픔이어도 다를 수 밖에 었다. 너무 오래되긴 했지만 '선덕여왕' '나쁜남자' 때의 느낌은 또 아니지 않나. 표현하는 부분에 있어서 포커페이스도 하고 성숙한 감정 표현을 대입 하려고 하는데 솔직히 한 사람의 감정이 달라봤자 얼마나 다르겠나. 내가 송강호·최민식·김윤석 선배도 아니고.(웃음)"- 스스로도 식상함을 느낄 때가 있나."당연하다. 연기하면서 '내가 이렇게 식상한데 보시는 분들은 더 식상해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예전에는 이 말을 듣는 것이 너무 싫었다. 강박관념이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 때마다 주변에서 '야, 한 사람이 뭘 얼마만큼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냐'고 하시더라. 스펙트럼을 넓고 깊이있게 다지면서 방향성을 잡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사실 그게 맞는 이야기인데 한·두 달 연습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니까."- 그래서 시간과 경험과 내공이 중요하다는 말이 나오겠지."20대 때는 '남자 배우는 서른 부터야'라는 이야기를 들었고, 30대가 되서는 '남자 배우는 마흔 부터야'라고 하더라. 말이 계속 달라진다. 마흔을 앞두고 있는 지금은 '남자가 50~60대 정도는 돼야 세상이 눈에 보이지. 네가 인생을 뭘 안다고'라고 한다. '뭐지?' 싶다가도 변화될 나에 대한 기대치는 있는 것 같다."- '어느날'의 강수와 미소의 관계는 애매한 듯 애매하지 않다."아마 우희 씨가 미소 캐릭터를 잡기 힘들었을 것이다. 조숙하게 갈 것이냐, 아니면 아주 어린 친구처럼 보이게 할 것이냐. 원래는 지금보다 더 조숙한 느낌이었는데 우희 씨가 '나이대를 이 정도로 잡겠다'고 해서 거기에 맞춰봤다. 하면서도 '이게 맞나? 틀린가? 나도 발랄하게 가야하나?'라고 고민했다."- 호칭은 '아저씨'다."호칭도 '오빠' '저기요' '강수씨' 등 굉장히 버전이 많았다. 어떤 호칭을 쓰느냐에 따라 관계성이 달라 보이니까. 그러다 '아저씨로 가자'라는 말이 나왔다. 어느 정도 거리감도 있어 보이고 나이 차도 느껴진다는 이유였다."- 멜로가 없어 아쉽지는 않나."원래는 좀 있었다. 감독님도 계속 고민을 하시다가 멜로까지 넣으면 이야기의 중심이 다른 쪽으로 가는 것 같다는 결론을 내리셨다. 멜로처럼 보일 수 있는 장면도 그렇게 안 보이려고 노력했다. '선덕여왕' 때와 비슷하다. 극중에서 (고)현정 누나는 어쨌든 내 엄마 아니냐. 대본을 받으면 괄호에 '절대 멜로처럼 보이지 않게 해 주세요'라는 지문이 꼭 쓰여 있었다. 근데 엄마 요즘 뭐하나. 보고싶네. 보고싶어 엄마!(웃음)"- 직접 만난 천우희는 어떤 배우던가."여배우들은 그런게 있다. 예쁜 대접을 해줘야 하는? 이거 말 잘해야 하는데. 하하. 현장에서 '예쁘다, 예쁘다'를 원하는 배우들이 있다. 근데 우희는 전혀. 오히려 본인이 그런 것을 싫어하더라. 현장에 트레이닝 복을 입고 오는 것을 보면 말 다 했다. 여배우 분들은 감각이 뛰어나든 뛰어나지 않든, 아무리 안 꾸몄다고 해도 셔츠에 청바지 정도는 입는다. 근데 트레이닝복을 입는 여배우는 나도 처음 봤다. 신선했고 동질감이 느껴졌다. 나도 맨날 트레이닝 복만 입으니까. 하하."- 에너지가 남다른 배우처럼 보인다."작은 체구에서 나오는 강한 에너지가 있다. 처음에는 장난도 많이 쳤다. 현장에 와서 '오빠!'라고 부르면 '어, 왔어? 근데 너 어디있니?'라면서 우희 머리 위에서 고개를 두리번 두리번 거렸다. 그러다 아래를 보고 '어! 여기 있구나?'라는 식으로 장난쳤다.(웃음) 근데 가끔 섬뜩한 느낌은 있었다. 확 볼 때 '어우, 야' 소리가 절로 나오는. 당시 '곡성'이 개봉하고 한창 인기있을 때라 스태프들도 '곡성'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우희에게 '돌 던져봐'라고 하면 앉아서 휙휙 던지고 그랬다."- 여전한 분위기 메이커다."난 오지랖이 넓은 편이라 촬영 전에 여기 살짝 저기 살짝 왔다갔다 거리다가 '슛 들어간다'고 하면 '이제 할까?'라고 하는 스타일이다. 이런 행동에 방해를 받는 배우들이 있는가 하면, 현장 분위기가 편해진다고 좋아하는 배우들도 있다. 우희는 전혀 신경을 안 쓰는 쪽이었다. 그저 '나이 많은 오빠가 웃기고 있네?'라는 마음으로 우쭈쭈 하다가 촬영에 들어가면 딱 몰입하더라."- 연기 호흡도 잘 맞았을 것 같다."자동차 안에서 했던 대사들은 다 애드리브였다. 내가 뭘 던지든 의연하게 받아서 대처를 해 주더라. '좀 세게 가야하나?'라고 생각했을 정도니까. 지금 아래층에서 우희도 인터뷰 하고 있지 않나? 우희야! 오빠 너 칭찬하고 있다! 내 칭찬도 좀 해줘!">> 인터뷰③에서 계속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ins.com사진=오퍼스픽쳐스 2017.04.0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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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어느날' 김남길 "말장난·애드리브 자체검열"

이쯤되면 인정할 때가 됐다. 김남길(36)은 수다쟁이다. 진중하고 무게감 넘치는 캐릭터 이미지가 쌓이고 쌓여 현재의 배우 김남길의 분위기를 완성했지만, 실제 마주한 김남길은 그가 사랑 받았던 캐릭터들과는 꽤 많은 차이를 보인다.왠지 해야 할 말 그 이상은 하지 않을 것 같고, 예민한 성격을 갖추고 있을 것 같지만 알고보면 수다스럽고 한 시도 자신을 가만두지 않는 장난기를 자랑한다. 천우희 역시 "오빠 가만히 좀 있어!"라고 말했을 정도라니 두 말 하면 입 아프다.공식적으로 수다를 떨어도 아무도 뭐라하지 않는 인터뷰 역시 호탕한 김남길이 분위기를 주도한다. 한 질문에 홀로 5분 이상 답하는 것은 물론, 간간히 섞는 농담은 옵션이다. 코믹 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이석훈 감독)'을 택했을 땐 그 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더라.그런 그가 대중적인 이미지와 실제 성격을 절묘하게 섞어놓은 듯한 캐릭터를 만나 훨훨 날았다. '어느날(이윤기 감독)'은 깊이있는 소재를 유쾌하고 발랄하게 담아내려 노력한 작품이다. 전작 '무뢰한(오승욱 감독)'과 비슷한 듯 다르다. 이번엔 멜로가 아닌 힐링을 전한다.- 오래 기다려야 했던 작품이다. 어땠나."CG에 아쉬움이 남더라. 우리가 작은 관에서 봐서 그런지 몰라도 화면이 좀 어둡게 느껴졌다. 영화를 보면서 (천)우희와 잠깐 잠깐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특히 자기 감정 연기가 나올 때는 서로 걱정이 됐는지 '이상한 것 같지 않아?'라고 물었다.(웃음) 근데 우희가 너무 말을 걸어서 '가만히 좀 있어봐! 오빠 것도 좀 집중해서 봐야지'라고 한 마디 하긴 했다. 하하."- 만족하지 못한다는 것인가."늘 그렇듯 개인적인 부족함이 느껴지는 것이다. 상업적으로 만들어 보고 싶었고, 관객들에게 친절한 영화로 다가가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그런 기대치도 있었는데 어떻게 봐 주실지 모르겠다. 전체적인 흐름은 좋은데 표현하는 부분에 있어서 손발이 오그라드는 부분은 있는 것 같다."- 감독과도 이야기를 나눴나."감독님은 좀 여성스러운 구석이 있다. 한창 후반 작업을 할 때는 혼자 엄청 예민해져 삐쳐 있었다.(웃음) 편집실에 가면 '뭐가 이상해서 그러세요. 더 찍지 그랬어. 이야기를 해~'라고 다그치기도 했다. 그랬던 것에 비하면 당신이 의도한대로는 잘 나왔다고 하시더라. 최선을 다 했다고 만족해 하셨다."- 이야기 하는 것이 꼭 감독 같다."그래도 크고 작은 영화를 여러 편 찍었다고 영화의 전반적인 것들에 관심이 생긴다. '어느날'은 독립영화로는 큰데 상업영화로는 작은 사이즈라 일단 촬영장에 나가면 당일 목표했던 장면은 꼭 다 찍어야 하는 입장이었다. 환경에 따라 달라지거나 딜레이 될 수 있는 부분들을 최대한 적게 만들어야 했다."- 상의와 논의 과정을 많이 거쳤겠다."초반에는 나도 감독님도 서로에 대해 알아가야 하니까 술을 한 잔 씩 마셨는데 자꾸 다른 이야기를 했다. 작품에 대해서는 나중에 콘티 작가님과 이야기를 할 때 좀 했던 것 같다.(웃음) 돈이 많다고 해서 영화를 잘 찍는 것은 아니다. 별개의 문제다. 그래서 버릴 것은 버리고 꼭 갖고 가야 하는 것은 갖고 가는 선택의 과정이 필요했다."- 그 지점에서 아쉬운 부분도 있나."나보다는 감독님이 속상해 하셨다. 병원에서 어린이날 행사를 치르는 장면도 사람들이 더 북적북적하고 왁자지껄한 느낌이 들길 바라셨는데 정해진 날짜에 정해진 시간 안에 찍어야 해서 부족함을 느끼셨던 것 같다. 준비를 해도 채워질 수 없는 부분이 있더라."- 직접 연출을 해 볼 생각은 없나."내가 예전에 갤럭시(휴대폰)로 어쭙잖게 연출을 해 본 적이 있다. 근데 촬영 감독님과 싸웠다.(웃음) 외국 모델을 기용해서 끝내야 할 시간이 정해져 있지, 연출은 처음이지, 하고 싶은건 많지. 정신없는 상황 속에서 멘붕이 되더라. 촬영 감독님은 답답하니까 '뭘 찍고 싶은건지 이야기를 해라!'라고 소리치시고. 평소 친하고 존경하는 감독님이셨는데 내가 연기를 부족하게 해도 짜증 한 번 안 내셨던 분이 그 땐 그러시더라."- 감독의 고충을 제대로 느꼈겠다."내가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현장에서 감독님을 닦달하지 않는다. 원래 성격이 급한 편이라 '빨리 빨리 찍어요!'라고 했는데 이젠 안 그런다. '다그치지 말자. 감독님도 무슨 생각이 있으시겠지. 기다려 주자'라고 마음을 다잡는다."- 투자에도 관심이 있지 않나. '어느날'에는 투자하지 않았나."안 했다. 나 먹고 살기도 힘들다. 하하."- '어느날'은 작품이 깔끔하다는 느낌이 강하다. 약간 느린듯한 분위기도 좋고."'해적' 때 '8월의 크리스마스마스'가 재개봉을 했다. 가서 봤는데 지금 같았으면 바로 바로 넘어갔을 장면이 그 때는 꽤 오랜 시간동안 화면을 그대로 두더라. 여백의 미가 느껴졌다. '무뢰한'도 옛날 영화 느끼미알 좋았다. 그런 영화를 좋아해 주시는 관객 분들도 있지만 빠른 템포의 영화에 익숙해지다 보니 대부분 '뭐가 저렇게 길어~'라는 강박증이 생기는 것 같다."- 누군가는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겠다."정석대로 찍었고 착하게 찍혔다. '지루해 하지 않을까'라는 고민은 있는데 어떤 부분은 일부러 그런 콘셉트로 잡았기 때문에 만족한다. 대학생들이 찍은 것 같은 느낌도 들고. 심지어 어떤 분들은 상업영화인 줄 몰랐다고 하시더라.(웃음) 하지만 이윤기 감독님 영화 중 가장 상업적인 작품이고, 가장 관객이 많이 들 영화라고 자신한다."- 어느 정도 수치를 예상하나."감독님이 '10만? 20만?' 이러시길래 내가 '50만!'이라고 했다. 물론 손익분기점은 100만 명을 넘어야 한다. 하하. 우리의 고민을 관객 분들이 알아 주실 것이라 믿는다. 무리없이 스며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거울 앞 허우적 연기가 인상 깊었다."기가 차서 웃긴 것 아닌가.(웃음) 그럴 때가 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포인트에 웃음이 터지는. '해적' 때도 (손)예진이랑 바닷가에서 소변을 누는 장면이 있었는데 관객 분들이 엄청 웃으셨다. '이게 웃겨? 진짜?'라고 둘이 똑같이 말했던 기억이 난다. 찍을 땐 엄청 진지했다. 과장돼 보일 수 있으니까. 허우적 연기도 마찬가지였다."- 여러 버전이 있었을 것 같다."맞다. 작정하고 웃기려는 버전도 있었다. 근데 그럴 땐 감독님과 '너무 웃기려고 하는 것 같나?'라고 이야기 하면서 수위를 조절했다. 어린이날 행사에서 연을 만들 때도 아픈 아이가 자기 병원비가 많이 들어 아빠가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한다고 말하는데 순간 아빠가 어린 아이에게 그런 이야기까지 할까 싶어서 '아빠가 그런 이야기도 해?'라고 애드리브를 쳤다. 감독님께서 '그건 좀 빼자!'라고 하시더라. 진지한 상황에 아픈 애한테 그러고 싶냐고. 하하."- 확실시 적정선을 지킨다는 것이 중요한 만큼 어렵겠다."우리끼리는 재미있고 현장에서는 웃긴데 관객들은 완성된 영화만 보게 되기 때문에 모든 분위기를 느낄 수 없지 않나. 그러다 보면 장난스럽게 던진 애드리브가 먹힐 때가 있다. 천우희 손에 물이 닿지 않는 것을 보고 기절하는 장면은 원래 시나리오에는 없었다. 감독님에게 '이쯤에서는 기절할 법 하지 않냐'고 했고, 리허설 겸 한 것이 편집에 포함됐다. 난 내가 해놓고 오히려 '너무 그렇지 않냐'고 물었다. '말장난은 안 되고 이건 돼요?'라고 반박하기도 했는데 감독님 나름의 기준이 있지 않을까 싶었다."- 벚꽃 장면은 작정하고 예쁘게 보이려는 신 같았다. 겨울 개봉에서 봄으로 개봉이 늦춰진 것이 그 장면 때문에 신의 한 수가 될 것 같기도 하고."오, 소름 돋았다. 딱 원했던 반응이다. 연기 자체는 담담하고 자연스럽게 하려고 노력했는데 장면은 예쁘게 보이길 원했다. 아마 옛날 같았으면 '이 손 하나 잘 받쳐 줘야지'라는 생각에 엄청 의식하면서 연기 했을텐데 이번에는 아니었다. 사실 겨울 촬영이라 날씨가 엄청 추워 얼어 죽을 뻔 했는데 예쁘게 보이고 싶은 마음에 열심히 참기는 했다.(웃음) 주변에서도 잘 나왔다고 해 주셔서 내심 기분이 좋다. 난 그 장면을 보면서 오글거려서 '오오오우' 이랬는데 우희가 '괜찮아, 괜찮아~' 하더라."- 아쉬운 편집신은 없나."아쉽다기 보다는 군데 군데 조금씩 더 이어지는 신들이 있었다. 와이프와의 이야기도 조금 더 세밀했다. 부동산업자와 신혼부부들이 찾아와 강수는 와이프 생각에 못 올라가는 2층을 구경하고, 방을 보면서 자기들끼리 와이프에 대한 추측을 한다. 난 그걸 끝까지 못 듣고 뛰쳐 나가 우는 신도 있었고, 김치 먹는 장면도 뒤에 더 그런 신이 있었다. '꺄르르' 분위기 같은. 하하하.">> 인터뷰②에서 계속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ins.com사진=오퍼스픽쳐스 2017.04.0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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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목보4' 이특 "능력자 김종국? 방송보면 무능력자"

이특이 김종국을 '무능력자'로 칭했다.이특은 2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서 열린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4'(이하 '너목보4')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몸도 좋고 능력자 이미지가 있어서 과묵할 줄 알았다"며 김종국을 만나기 전의 생각을 털어놨다.실제로 만난 김종국은 반전 매력의 주인공. 이특은 "수다쟁이다. 어떤 리액션이 기계적이다. 능력자가 아니라 무능력자"라고 덧붙였다. 김종국은 "인정한다"며 본방송을 봐달라고 당부했다.'너목보'는 직업과 나이, 노래 실력을 숨긴 미스터리 싱어 그룹에서 얼굴만 보고 실력자인지 음치인지를 가리는 음악 추리쇼다. 시즌4는 이날 오후 9시 40분 Mnet, tvN에서 동시 첫 방송된다.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17.03.02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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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테일한 가재도구들…'미녀와야수' 2차 캐릭터 포스터 공개

영화 '미녀와 야수(빌 콘돈 감독)'이 기발함으로 무장한 2차 캐릭터 포스터를 공개한다.22일 공개된 포스터는 저주에 걸려 성의 가재도구로 변신한 다양한 캐릭터들 모습이 담겨 '미녀와 야수'의 또 다른 매력을 전한다. 특히 통통 튀는 매력으로 무장한 캐릭터들의 각기 다른 개성을 디테일하게 반영해 시선을 사로잡는다.수다쟁이 시종 ‘르미에’는 화려하고 세련된 것을 좋아하는 성격답게 황금 촛대로 변했다. 장난기 어린 표정과 제스처가 재미를 선사한다. 꼼꼼하고 까다로운 시종 ‘콕스워스’는 흐트러지지 않는 모습과 어울리는 클래식한 시계로, 성 안의 모든 이들을 자상하게 돌봐주는 시종 ‘미세스 팟’은 온화한 미소를 그대로 옮겨담은 찻주전자로 변했다. 당돌하고 우아한 자태를 뽐내는 하녀 ‘플루메트’는 깃털로 변했고, 성에 방문했다가 함께 저주에 걸린 오페라 가수 ‘옷장’과 건반 연주자 ‘카덴자’까지 매력 넘치는 캐릭터들이 모두 모였다.‘야수의 성’ 속 캐릭터들 역시 할리우드에서 내로라하는 명배우들이 맡아 열연했다. ‘르미에’ 역 이완 맥그리거, ‘콕스워스’ 역 이안 맥켈런, ‘미세스 팟’역 엠마 톰슨, ‘플루메트’역 구구 바샤-로, ‘옷장’ 역 오드라 맥도날드, ‘카덴자’역 스탠리 투치 등 톱배우들이 총출동해 환상의 시너지를 선보인다.'미녀와 야수'는 저주에 걸려 야수가 된 왕자가 ‘벨’을 만나 진정한 사랑에 눈뜨게 되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그린 영화이다. 연출을 맡은 빌 콘돈 감독에게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디즈니 르네상스를 열며 애니메이션의 역사를 다시 쓴 기념비적인 클래식 애니메이션을 라이브 액션으로 재탄생시켰다. 특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말레피센트', '정글북' 등 라이브 액션의 새로운 장을 펼치며 호평 받은 디즈니가 2017년 처음 선보이는 작품이라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동명의 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는 1991년 장편 애니메이션으로는 처음으로 아카데미 시상식 극영화 작품상을 비롯해 6개 부문 후보에 오르고, 골든 글로브 작품상을 받은 최초의 애니메이션 영화로 기록됐다. 뿐만 아니라 아카데미와 골든 글로브 음악상과 주제가상을 모두 휩쓸며 완성도와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전 세계적인 인기에 힘입어 브로드웨이 뮤지컬로도 제작되어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3월 16일 개봉한다. 김연지 기자 2017.02.22 09:32
연예

[최신규의 아이디어 창고] 할아버지 놀린 수다쟁이 ‘햄토킹’

"내가 니 할아버지다." 이 말을 듣고 있는 할아버지는 기가 막히다. 수다쟁이 햄스터를 따끔하게 꾸짖어주고자 한 말인데, 이 녀석이 그대로 따라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장난감 햄스터와 싸울 수도 없는 노릇. 할아버지는 손자 앞에서 "허허" 너털웃음을 터트린다. 2011년 여름 UCC를 타고 번진 이 동영상은 대박의 기폭제였다. 고개를 흔들며 사람 말을 우스꽝스럽게 따라하는 수다쟁이 장난감 햄스터 '햄토킹'은 요즘 ㈜손오공의 상징이 됐다.'햄토킹'은 사실 깜짝 성공작이었다. 우리회사 영업부는 여름철 출시를 적극 반대했다. 여름은 봉제완구의 비수기이기도 하거니와 비슷한 제품이 이미 나왔지만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했으니 아예 제품화 하지 말자는 결론이었다. 그건 상식선에서 맞는 말이다. 그러나 나는 반대로 생각했다. 남들이 다 안된다고 할 때 기회가 있는 것이지, 잘 된다고 하면 경쟁자가 많아 살아 남기 힘들다. 남들이 움직이지 않을 때 우리가 먼저 치고 나가면 기회가 될 것 아닌가. 마케팅이란 시기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소비자에게 전달하고 팔 것인가의 문제이다. 여러 개의 이름이 책상 위로 올라 왔지만 너무 길고 멋진 경향이 있었다. 나는 짧고 쉬운 '햄토킹'으로 밀어붙였다. 원래 메커니즘은 있던 것이다. 홍콩에서 개발됐고 한국에서도 비슷한 상품이 있었으나 대체로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면이 조금 모자라는 것 같았다. 일본에서도 잘 안 팔리는 애물단지였다. 언제나 간발의 차이가 세계를 제패 하는 법! 이런 경우에는 대표가 독단적으로 결정할 수밖에 없다. 될 것만 같은데…. 내 직감이 맞는다고 어떡해 보여줄까?기존 제품보다 우월하다는 표현의 전략을 짜야 했다. 홍콩의 원제품의 메커니즘을 우리나라 정서에 맞게 수정하고, 얼굴이 쥐처럼 홀쭉한것을 좀 더 통통하게 바꾸어야 했다. 내가 항상 강조하는 마케팅 원칙이 있다. 첫인상부터 5분만 재미있다고 인정받으면 된다. 요즘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햄토킹'에게 "시끄러"라고 야단치면 잽싸게 따라한다. 기분 나쁘지 않고 어이없는 건방짐이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햄토킹'을 데리고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것이다. 할아버지·엄마가 조그만 '햄토킹'을 데리고 노는 UCC도 제작했다. 내 예상은 적중했다. 4만원의 고가 제품이지만 반응은 좋았다. 우리보다 더 깜짝 놀란 쪽은 일본이었다. 일본은 메이저 완구사인 다카라토미가 이 제품을 맡았으나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 타킷을 어린이로 한정 지은 것이 패인이었다. 다카라 측은 홍콩·대만·일본에서 실패한 '햄토킹'이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잘 되는 것을 보고 노하우를 알고자 했다. 2011년 가을 무렵 해외영업팀 직원들을 내게 보냈다. 노하우를 전수받아 일본에서 '햄토킹'을 다시 프로모션 하여 대세를 역전시켰다. 결국 소통의 문제다. 5분만 가지고 놀게 하는 공감을 어떻게 확보하냐가 관건이다. '어떤 상품이든 표현력'이란 것을 명심하지 않을 수 없다. 2012.01.15 20:05
축구

[국가대표 23명 신년 설문조사] 차기주장? ‘리더십의 박주영’ 좋다

태극전사들이 가장 좋아하는 걸 그룹은 어느 팀일까. 또 태극전사들이 뽑은 대표팀 내 최고의 '차도남(차가운 도시 남자)'은 누구일까. 박지성(맨유)이 대표팀을 떠난다면 조광래 팀의 차지 주장은 누가 적당할까.일간스포츠가 2011년을 맞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전지훈련 중인 축구대표팀 23명에게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축구대표팀이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을 목전에 두고 있는 만큼 선수들의 긴장감을 덜어주는 동시에 축구팬들이 재밌어 할 만한, 축구와는 조금 거리가 있는 5개의 질문을 던져봤다. 박지성이 대표팀을 떠나면 차기 대표팀 주장으로 유력한 선수는?박지성의 대표팀 은퇴 선언으로 대표팀의 차기주장에 대한 고민은 현실로 다가왔다. 태극전사들이 생각하는 차기주장감은 박주영(모나코)이었다. 박주영은 복수응답 2표를 포함해 총 25표 중 7표를 받았다. 나란히 4표를 받은 이정수와 조용형을 따돌렸다. 박주영이 무릎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빠져 있음에도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박주영을 지지한 선수들은 '유머러스한 리더십'·'책임감이 있다'·'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리더십을 보여줬다'고 이유를 밝혔다. 대표팀 최고참 이영표(알 힐랄)는 3표를 받았다. 곽태휘가 2표로 뒤를 이었다. 조용형·이정수에 이어 곽태휘까지, 경험 많은 중앙수비수들의 신뢰도가 높았다. 그 밖에 기성용·염기훈·정성룡이 1표씩을 받았다. 대표팀 최고 '차도남'(차가운 도시 남자)은 누구. '차도남'은 '차가운 도시 남자'를 뜻하는 신조어다. 원조 차도남으로 방송인 손석희씨가 유명하다. 요즘 대세는 최근 SBS 드라마 '시크릿가든'에서 백화점 그룹의 재벌2세로 등장하는 탤런트 현빈이다. 그렇다면 태극전사들이 뽑은 대표팀의 '차도남'은 누구일까. 바로 곽태휘(교토)였다. 곽태휘는 탤런트 뺨 치는 얼굴에 185cm·80kg의 이상적인 체형을 자랑한다. 키가 클 뿐아니라 다리도 길다. '몸짱' 설문조사에서 나타났듯 초콜릿 복근도 지니고 있다. 곽태휘는 23명의 선수들 중 7명의 지지를 얻었다. 곽태휘의 뒤를 이어 '기라드' 기성용이 5명의 지지를 받았다. 귀여운 외모의 기성용 역시 186cm·75kg으로 곽태휘에 밀리지 않는다. 여러 시상식장에서 보여준 빼어난 패션센스도 플러스 요인이 됐다. '골넣는 수비수' 이정수(알 사드)를 꼽은 선수도 4명이나 됐다. 185cm·76kg의 이정수도 전문 모델 같은 옷 맵시를 자랑한다. 그 밖에 황재원(수원)·박지성(맨유)·조용형(알 라이안·이상 1표)이 대표팀 내 차도남으로 꼽혔다. '대표팀에 차도남은 없다'고 답한 소신(?) 있는 선수도 4명에 이르렀다. 대표팀 내 최고 수다쟁이와 침묵남은? 대표팀 내 수다쟁이는 '분위기 메이커'라는 뜻이다. 훈련장은 물론 숙소 생활에서도 동료들에게 활기를 불어넣는 존재다. 태극전사들이 뽑은 대표팀의분위기 메이커는 차두리였다. 차두리는 대표팀 23명 중 6명의 지지를 받았다. 인터뷰 때 재치 있는 말솜씨를 뽐내는 차두리는 해맑은 미소와 밝은 분위기 덕분에 인기 CF모델로도 활약하고 있다. 차두리의 뒤를 이어 '박지성의 후계자' 김보경(세레소 오사카·4명)이 말 많은 남자로 확인됐다. 평소 "인터뷰를 싫어한다"고 밝혀왔기에 의외의 결과다. 최근 트위터를 통해 팬들과 활발히 소통하고 있는 기성용(셀틱)과 '올림픽팀의 골목대장' 구자철(제주·이상 3명)도 말이 많은 선수로 나타났다. 염기훈(수원)·박주영(모나코)·최효진(상무)·홍정호(제주)·김신욱(울산)이 1표씩 얻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대표팀에서 가장 말이 없는 선수는 이용래(수원)였다. 23명의 선수 중 7명이 '침묵남'으로 그를 꼽았다. 내성적인데다 대표팀 합류도 이번이 처음이라 모든 게 어색하다. 뒤이어 조용형(알 라이안)과 곽태휘(교토상가·이상 3명)가 이름을 올렸다. 둘 다 수비수라는 공통점이 있다. 윤빛가람(경남·2명)과 김진현(세레소 오사카)·김신욱(울산)·이정수(알 사드·이상 1명)도 '침묵남' 대열에 올랐다. 특이한 건 무응답자가 5명이나 됐다. 설문조사 중 가장 많다. 그만큼 대표팀 내 선수들간 소통이 잘 된다는 뜻이다. 소녀시대·카라·2NE1·애프터스쿨 등 가장 좋아하는 걸 그룹은? 최근 가요계는 걸 그룹 열풍이다. 빼어난 외모에 화려한 퍼포먼스, 그리고 가창력까지 겸비한 한국의 걸 그룹은 국내 평정을 마치고 이제 아시아를 호령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렇다면 평소 음악을 많이 듣는 것으로 알려진 태극전사들은 어떤 걸 그룹을 좋아할까. 설문조사 결과 태극전사들이 가장 좋아하는 걸그룹은 소녀시대로 나타났다. 소녀시대는 총 23명의 선수들 중 '걸그룹을 모른다'고 답한 3명을 제외한 20명 중 11표를 받았다. 소녀시대 멤버 중에서는 '흑진주' 유리(4표)의 인기가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윤아(3표), 태연(3표)와 서현(1표)이 뒤를 따랐다. 최근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카라도 5표를 얻어 대표팀에서도 인기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카라 멤버 중에서는 '공주님' 박규리(2표)와 '하라구' 구하라(1표)의 인지도가 높았다 . 멤버들이 팔등신 몸매를 자랑하는 애프터스쿨과 개성넘치는 걸그룹 2NE1은 나란히 3표를 받았다. 애프터스쿨 멤버 중에서는 '꿀벅지'로 유명한 유이(2표)의 인기가 가장 많았다. 2NE1 멤버 중에서는 '최강동안' 산다라 박(1표)과 '카리스마 래퍼' 씨엘(1표)이 지지를 받았다. 최근 '좋은날'이라는 노래로 '국민 여동생'으로 도약중인 아이유는 걸 그룹이 아님에도 1표를 받아 눈길을 끌었다. 한편 총 23명의 선수들 중 3명이 걸그룹 2팀을 꼽았고 '걸그룹을 모른다'고 답한 선수도 3명이었다. 목욕탕에서 보면 이 선수. 남자인 내가 봐도 멋지다. 대표팀 최고 몸짱은?축구 대표팀은 몸짱들의 집합소다. 과거에는 '근육질 몸매는 축구선수에게 좋지 않다'는 얘기가 있어 선수들이 몸 관리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최근 몸짱 열풍과 함께 대표팀에도 근육질 스타들이 늘었다. 그렇다면 몸짱 중의 몸짱은 누구일까. 예상대로 '차미네이터' 차두리(셀틱)가 뽑혔다. 설문에 응한 23명 중 무려 12명이 차두리가 태극전사들 중 가장 멋진 몸매를 지녔다고 답했다. 구체적인 설명으로는 '차두리는 로봇이다', '상하체 비율이 좋다', '구석구석 튼튼하다' 등이 있었다. 차두리의 근육질 몸매는 이미 축구팬들이라면 다 아는 사실. 지난 남아공월드컵 당시 차두리는 폭발적인 스피드와 멋진 상체 근육 덕분에 차두리와 터미네이터의 합성어인 '차미네이터'라는 별명을 얻었다. 차두리 다음으로는 '미남' 곽태휘(교토상가)가 태극전사들도 부러워하는 몸짱으로 나타났다. 7명이 곽태휘를 대표팀 내 최고 몸짱으로 인정했다. 특히 곽태휘에 표를 던진 7명 중 4명이 '복근이 죽인다'라고 답했다. 곽태휘는 23명의 태극전사들 중 가장 멋진 식스팩을 지닌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김신욱(울산)·기성용(셀틱)·박지성(맨유)·최효진(상무)이 한 표씩 받았다. 아부다비=김종력 기자 [raul7@joongang.co.kr] 2010.12.31 11:24
스포츠일반

파울받은 혼혈선수 “나도 한국사람이에요” 귀여운 항의

광저우 아시안게임 도중 한국 선수단의 한 관계자가 이런 농담을 던졌다. “천국과 지옥이 경기를 하면 어디가 이길까요?” 스포츠 관계자들은 답을 듣고 일제히 웃음을 터뜨렸다. “지옥이 이깁니다. 왜냐하면 심판들이 다 지옥에 있거든요.” 진 팀의 주요 레퍼토리는 ‘판정 탓’이다. 경기장 위에서 가장 고독한 존재, 잘하면 그냥 넘어가고 작은 실수 하나에도 욕을 먹는 존재가 바로 심판이다. 프로농구 코트 위 심판들은 어떤 일에 울고 웃을까. 한국프로농구(KBL) 최고령 한규돈(52·사진) 심판의 입을 통해 코트 밖 심판의 모습을 들어봤다. 한 심판은 프로농구가 출범한 1997년부터 지금까지 휘슬을 불고 있다. 그는 “심판은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와 같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소리를 내진 않지만 좋은 화음이 나오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심판의 하루=이번 시즌 KBL에서 뛰고 있는 심판은 총 25명이다. 이들은 경기가 없는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10시까지 서울 신사동 KBL 사옥으로 출근한다. 오전에는 박광호 심판위원장 주재로 전날 경기의 판정 장면을 분석한다. 논란이 된 판정 등을 놓고 토론을 벌인다. 오후 경기에 나서지 않는 심판들은 점심 식사 후 체육관에서 체력훈련을 한다. 강훈련이 2시간 넘게 이어진다. 한 심판은 “한 시즌에 심판당 40여 경기 정도 배정을 받는다. 좋은 판정은 체력에서 나온다. 판정을 내리기에 적합한 자리에 있기 위해서는 선수 못지않게 뛸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후 체중이 2~3㎏ 줄어들 정도”라고 덧붙였다. ◆어필에 대처하는 법=농구는 비교적 좁은 공간에서 심판과 선수들이 함께 뛴다. 그래서 다른 종목에 비해 선수들이 심판에게 직접 어필하는 경우가 많다. 젊은 심판들은 항의하는 감독들로부터 “이리 와 봐” 등의 ‘반말’을 듣는 수모를 겪기도 한다. 지난 5월 은퇴한 이상민의 경우 ‘수다쟁이 애교 어필’로 유명했다. “형, 봤잖아요. 아니잖아요”라면서 찰싹 달라붙어서 어필했다. 2006~2007시즌 퍼비스 파스코(당시 LG)가 경기 도중 퇴장 판정에 격분해서 최한철 심판을 폭행했던 사건은 사상 최악의 어필이었다. 파스코는 프로농구에서 퇴출됐지만 이때 프로농구 판정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한 심판은 “최근 한 귀화혼혈 선수의 파울을 연속으로 지적하자 ‘왜 나만 미워해요. 나도 한국사람이에요’라고 하더라. 귀여운 항의였다”며 웃었다. 한 심판은 “아들뻘 선수들에게 늘 존댓말로 상황을 설명한다. 예의를 갖추면 흥분한 선수들도 대부분 인정한다. 오심을 피하려면 심판이 한 발 더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보수보다는 자부심=한 심판은 농구 선수를 꿈꾸다가 고등학교 1학년 때 부상으로 꿈을 접었다. 그는 고등학교 졸업 후 의료기기를 파는 영업사원으로 10년간 일하다가 94년 아마추어 농구 심판에 입문했다. 그는 “당시 보수가 경기당 3000~7000원이었다. 생계 유지가 불가능할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97년 프로농구가 생기면서 심판 처우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15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는 한 심판의 연봉은 7000만원 정도다. 그는 “꼭 보수가 늘어서만은 아니다. 심판들의 직업 만족도가 많이 높아졌다. 앞으로 판정 시비를 줄이는 방법은 심판들의 자부심을 더 높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찬 기자 ▶ 2010 중앙일보 올해의 뉴스, 인물 투표하기 2010.12.21 00:21
스포츠일반

[후아유?] `프로농구 영원한 오빠` 이상민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다. 더욱이 수많은 스타들이 뜨고 지는 스포츠 세계에서 오랜 세월 동안 팬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프로농구 전주 KCC의 가드 이상민(34)에게는 이러한 `상식`이 통하지 않는 것 같다. 연세대에 입학한 1991년부터 `오빠부대`의 원조 격으로 폭발적 인기를 모으더니 무려 15년 세월 동안 팬들로부터 한결같은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지난 16일 마감된 2005~2006시즌 프로농구 올스타전 팬 인기투표에서도 이상민은 10개 구단 전체 선수들 중 가장 많은 표를 얻을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중간 집계(1월 26일)에서 이상민은 총 4만 7008표를 획득, 2위 김승현(대구 오리온스.3만 7992표)을 9000여 표 차로 제치고 1위를 굳게 지켰다. 오는 20일 발표 예정인 최종 결과에서 1위가 확정될 경우 이상민은 올스타전 팬 투표가 처음 실시된 2001~02시즌 이후 단 한 차례도 거르지 않고 5년 연속 1위라는 금자탑을 세우게 된다. 프로야구에서는 김봉연 등 네 명이 `고작` 2년 연속으로 올스타전 팬 투표 1위를 차지했고, 프로축구에서는 2년 연속 1위가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는 점과 비교해도 이상민의 인기가 어느 정도 대단한 것인지를 쉽게 가늠할 수 있다. 매 경기 3000~4000명의 관중을 몰고 다닌다는 `영원한 오빠` 이상민을 지난 15일 KCC의 훈련 장소인 경기도 용인시 마북리의 현대인재개발원에서 만났다. ■인기 비결? 저도 몰라요 "싫지는 않지만 좀 쑥스럽네요." 5년 연속 올스타 투표 1위가 유력하다는 말에 이상민은 다소 민망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얼마 전 팬 클럽 회원들이 찾아와서 `오빠가 은퇴할 때까지 1등을 시켜 드리겠다`고 말하더라고요. 그래서 `이제 나이도 먹고 성적도 안 좋아 쑥스러우니 그만 해도 된다`고 말렸는데 …. 농구 발전을 위해서는 새로운 스타들이 치고 나와야 하는데 (김)승현이 (김)주성(원주 동부)이 외에는 눈에 띄는 후배가 없어서 걱정이에요. 90년대 초.중반 대학 농구 스타들이 다 은퇴해 버리면 농구 인기가 떨어질 수 있잖아요." 이상민은 지난해 말 손가락 부상을 당해 한 달 여를 쉬었다. 하지만 경기에 나서지도 못하면서 팬 투표 1위를 굳게 지킬 수 있는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그런 질문을 한두 번 받은 것도 아니지만 정말 저도 모르겠어요. 좀 알려 주세요. 한 번은 여성 팬들한테 `나를 왜 좋아하느냐. 이성으로서 좋아하느냐, 아니면 플레이가 좋은가`라고 묻기까지 했어요. 팬들이 `반반씩`이라고 답하더군요." 의례적 겸손이겠거니 생각하고 약간은 짓궂게 조목조목 따져 물었다. -단지 농구 실력 때문이라고 생각하는지? "아니에요. 제가 골을 많이 넣거나 엄청나게 화려한 플레이를 하는 것도 아니잖아요." -혹시 카리스마를 보여 주기 위해 일부러 경기 중에 잘 흥분하지도 않고 웃지도 않는 것 아닌가? "원래 성격이 그래요. 마음에 안 드는 일이 있어도 별 말 없이 참는 편이에요. 그러면 건강에 나쁘다던데 걱정이에요." -팬 관리를 잘 하는 것 같은데? "팬들한테는 미안하지만 전혀 아니에요. 인터넷 팬 카페(회원 수 1만 8000여 명)도 잘 보지 않고 글은 2년 전에 우승하고 딱 한 번 남겼어요." -그럼 깔끔한 외모를 유지하기 위해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인지? "전혀 안 그래요. 주위에서 어려 보인다고는 하지만 머리를 손질하지도 않고 …. 외출할 때도 여름에는 반바지, 겨울에는 트레이닝복만 입어요." 묻는 질문마다 손사래를 치며 애를 먹이더니 결론적으로 이런 견해를 밝힌다. "제 팬 중에 99.9%는 여성이에요. 저 보고 아직도 결혼한 것 같지가 않대요. 아마도 어리고 약해 보여서 여성의 보호 본능이 생기는 것 아닐까요." ■성격이 바뀌었어요 경기장에서 만나는 이상민은 무척이나 과묵하고 차가운 인상을 지니고 있다. 경기 중에는 물론이고 연습 때도 웃거나 떠드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없다. 그러나 인터뷰를 위해 2시간여 동안 함께 이야기를 나눈 이상민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다. 이야기(특히 학창 시절 얘기)를 한번 시작하면 마치 `수다쟁이`처럼 신바람을 냈고 사진 촬영 때나 인터뷰 중에도 얼굴에 시종 웃음기를 잃지 않았다. "원래 성격이 내성적이었어요. 말 주변이 없고 부끄러움도 많이 타고 숫기가 없었죠. 인터뷰할 때는 얼굴이 빨개지고 …. 그래서 방송 출연도 가급적 하지 않으려고 해요. 그래도 차갑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는데 언젠가 대학 후배 서장훈(서울 삼성)이 `형은 다 좋은데 가끔 너무 냉정하다`고 말해 놀라기도 했어요." 그러나 결혼을 하고 나이를 먹으면서 성격이 조금씩 바뀌는 것을 느낀다고 한다. "팬들 덕분이에요. 친한 팬들과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예전에 비해 훨씬 말이 많아졌어요. 아내가 팬들한테 내가 수다쟁이라는 얘기를 듣고 `집에서도 한 번 그렇게 해 봐라`고 핀잔을 주더군요." ■두 번이나 농구를 그만두려 했죠 홍대부고 시절부터 스타 반열에 오른 이상민에게도 선수 생활의 위기는 있었다. 열한 살이던 성북초 5학년 때 농구를 시작했으나 키(6학년 때 149cm)가 그다지 크지 않아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자 홍대부중 시절 부모는 그에게 농구 대신 공부를 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농구가 재미있었고 감독이 극구 만류해 농구를 계속할 수 있었다. 두 번째 위기는 뜻밖에도 수천 명의 여성 팬들을 몰고 다니던 연세대 시절에 찾아왔다. "어릴 때부터 포지션(가드)이 같은 유재학 감독님(현 울산 모비스 감독)을 좋아했어요. 그래서 대학도 꼭 연세대를 가고 싶었죠. 그런데 막상 대학에 와 보니 꿈꾸던 대학 생활과는 너무나 달랐어요. 선배를 신(神)처럼 모셔야 하는 단체 생활을 정말 참기 힘들었어요. 그래서 1학년 때 부모님께 농구를 그만두겠다고 얘기했죠. 그런데 의외로 부모님이 `그래, 힘들면 그만둬라`고 하시는 거예요. 그러자 이상하게 오기가 생겨서 농구를 계속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만일 그 때 농구를 포기했다면 지금쯤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요즘도 가끔 그런 생각을 해요. 축구를 좋아했으니 축구 선수가 됐을까, 아니면 평범한 회사원이 됐을까. 낯을 가려서 선생님은 안됐을 거예요. 대학 때도 교생 실습을 나가기 싫어서 체육교육과가 아닌 경영학과를 택했으니까요." ■이제 진지하게 미래를 고민해야죠 대부분의 운동 선수에게 은퇴나 이후 계획을 물으면 십중팔구 "최대한 선수 생활을 오래 한 뒤 지도자의 길을 걷고 싶다"라고 대답하곤 한다. 그러나 이상민은 달랐다. "일단 계약 기간인 내년까지 뛰고 은퇴 여부를 고민해 봐야죠." 어쩌면 다음 시즌 뒤 유니폼을 벗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허재 KCC 감독은 39세까지 선수로 뛰었는데 `고작` 35세에 현역 생활을 마감하려 하다니 …. "오래 전부터 좋을 때 그만둬야 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솔직히 허 감독이나 강동희 코치(원주 동부)가 현역 막판에 10분 정도밖에 뛰지 못하는 모습을 보며 씁쓸하기도 했고요. 하지만 주위에서 좀더 오래 선수 생활을 하라고 조언하고 우승을 한 번 더 해 보고 싶은 마음도 있어 고민 중이에요." 은퇴 후 계획도 뜻밖이었다. 당연히 지도자이겠거니 생각했는데 돌아온 대답은 "지도자는 별로 안 끌려요"였다. "감독이라는 자리는 성적이 나쁘면 언제든지 물러나야 하므로 스트레스가 너무 많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FA 계약을 하면서도 지도자 연수나 은퇴 후 코치 보장 같은 조건은 넣지 않았어요. 해외 유학을 가더라도 농구보다는 영어 공부를 더 하고 싶고 …. 그렇다고 농구 말고 다른 새로운 일을 생각해 둔 것은 아니라서 고민이에요. 우선 선수 생활을 언제까지 할 것이냐를 결정한 뒤 그 다음을 생각해 봐야죠." 과연 팬들은 2년 후에도 코트에서 이상민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아니면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영원한 오빠`를 만나게 될 것인가. 이상민이 15년 넘게 뜨거운 인기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바로 차가워 보이면서도 부드러운 표정, 순수하면서도 매서운 정열을 지닌 눈빛, 그리고 솔직 담백하게 말하면서도 무언가 깊은 속내를 품고 있는 듯한 그만의 `신비감` 때문은 아닐까. 대학 시절 하루 팬 레터 1000통-쓰레기 속에 쪽지 보낸 팬 가장 기억 남아 "그때는 팬 레터가 하루에 1000통씩 왔었죠." 이상민은 1990년대 초.중반 대학 농구 전성기의 주역이었다. 문경은.우지원.김훈.서장훈 등 쟁쟁한 스타들과 함께 `무적 연세대`를 이끌며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다. 이상민은 "팬들의 열기가 지금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라며 흐뭇한 표정으로 팬들과의 추억을 털어놓았다. "한 번은 (문)경은(서울 SK)이 형, (우)지원(울산 모비스)이랑 누가 더 팬 레터를 많이 받았는지 세어 보기도 했다. 지원이가 조금 더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팬들이 선수단 버스를 둘러싸 움직이지 못한 것은 일상사이고, 숙소 앞에 몰려든 팬들 때문에 밥을 먹으러 나가지 못한 적도 있다. 아파트 담벼락에는 팬들이 온갖 응원 문구를 적어 놓아 이웃들이 항의를 하기도 했다." 수많은 팬 레터와 선물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묻자 "쓰레기를 받은 적이 있다"라고 말했다. "휴지가 잔뜩 들어 있는 쓰레기를 보내온 팬이 있었다. 자세히 보니 쪽지가 들어 있었는데 `쓰레기 같은 인간이 되지 말고 모범적이고 인정받는 선수가 되기를 바란다`는 내용이었다." 이상민은 "언젠가 프로필에 취미를 독서라고 썼다가 팬들이 책을 너무 많이 보내 줘서 곤혹스러웠던 기억도 있다. 옷이나 한약을 보내 주는 팬들도 있었는데 요즘은 아이들 장난감을 많이 받는다"며 "학생들이 적은 용돈으로 선물을 준비하는 게 부담스러워 요즘은 팬 클럽 회원들에게 필요한 것이 없으니 제발 선물을 보내지 말라고 한다"며 웃었다. 그래도 팬들은 지난 14일 밸런타인 데이 때 용인의 KCC 숙소까지 찾아와 그에게 초콜릿을 전해 주며 여전한 사랑을 보여 줬다고 한다.1999년 결혼, 아내도 이제 여성팬에 무덤덤함께 못해 시무룩한 아이들 보면 마음 아파 "이제는 무덤덤해요." 수많은 여성 팬들로부터 뜨거운 애정 공세를 받는 남편을 둔 아내의 심정은 어떨까. 이상민은 아내 이정은 씨(35)에 대해 "결혼 초기에는 여성 팬들 때문에 좀 신경을 썼는데 이제는 초월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대학 시절 잠시 사귀다 헤어진 뒤 5년 만에 우연히 다시 만나 1999년 결혼에 골인한 그는 "아내가 배려를 많이 해 준다. 내 성격이 예민한 것을 알기 때문에 먼저 마음을 풀어 주려고 애쓴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여섯 살 된 딸과 네 살 된 아들을 두고 있는 이상민은 `스타 아빠`로서 갖는 고충도 털어놓았다. 그는 "시즌 때는 거의 집에 들어가지 못하기 때문에 애들이 `아빠는 추울 때(겨울)는 밖에 있고 따뜻할 때(여름)만 집에 있다`라고 한다"며 "내가 봐도 남편과 아빠로서는 별로 점수가 높지 않다. 유치원 행사에 거의 참가하지 못해 아이들이 시무룩해 있다는 얘기를 들으면 마음이 아프다. 그래서 여름 비시즌 때는 같이 놀이터에서도 놀아 주며 주로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상민은 또 "아들이 농구 선수가 되고 싶어 한다. 남자는 물론 여자 프로농구에까지 관심을 갖고 `아빠보다 더 잘할 자신이 있다`고 말한다. 나는 별로 내키지 않는데 아내는 `소질이 있는 것 같으니 본인이 원하면 시키자`고 한다"며 "그런데 부자(父子) 농구 선수 중에 아들이 아버지보다 더 잘한 경우가 별로 없는 것 같은데 …"라고 애틋한 부정(父情)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상민은 누구?▲생년월일/출생지=1972년 11월 11일/서울 ▲신장/체중=183cm/77㎏ ▲포 지션=가드 ▲출신교=성북초-홍대부중-홍대부고-연세대 ▲발 크기=280cm ▲ 100m 달리기=13초 ▲가족=아내 이정은 씨(35)와 1남 1녀 ▲혈액형=O형 ▲종 교=기독교 ▲별명=이쌍, 컴퓨터 가드, 산소 같은 남자 ▲존경하는 사람=부모 님 ▲취미=영화 감상 ▲좋아하는 음식=한식 ▲프로 데뷔=1997년 대전 현대(현 KCC) ▲연봉(2006년)=3억 2000만 원 ▲수상 경력=1997~98, 98~99 시즌 MV P, 2003~04 챔피언 결정전 MVP, 01~02 시즌 스틸 1위 ▲프로 통산 성적(2월 17일 현재)=총 9시즌 384경기 평균 11.3득점, 6.9어시스트, 4.0리바운드, 1. 75스틸글=신화섭 기자 사진=이호형 기자 2006.02.17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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