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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김우민 "동메달, 또 하나의 출발점", 이정훈 감독 "우리 선수들 아직 어려, 이제 시작" [2024 파리]

12년 만에 한국 수영의 올림픽 역사를 쓴 김우민(22·강원도청)이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고 귀국했다. 김우민은 지난달 28일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수영 경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2초50으로 3위에 올라 2012 런던 대회 박태환 이후 12년 만에 한국인 올림픽 수영 메달리스트가 됐다.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김우민은 "올림픽에서 영광스러운 메달을 목에 걸어 기쁘다. 또 하나의 출발점으로 삼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과연 그런 무대에서 메달을 따면 눈물이 날까 상상했는데 여러 번 울컥하더라. 내가 해냈다는 마음에 그랬던 것 같다"라며 감격스러워했다. 동메달은 김우민에게 또다른 자극제가 됐다. 김우민은 "다음 올림픽에서는 메달 색깔도 바꿔보고 싶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가지게 됐다"라면서 "마지막 100m를 좀 더 보완하고 싶다. 더 많이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이정훈 수영대표팀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아직 어리다.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 더 잘할 선수들이다"라며 격려했다. 당초 경영 대표팀은 황선우(21·강원도청)를 비롯해 수영에서 '멀티 메달'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김우민만 메달을 획득한 채 올림픽을 마무리했다. 이에 이 감독은 "2만 명에 가까운 관중을 수용하는 수영장은 처음 봤다. 전율이 느껴졌고 충격을 받았는데, 선수들도 아마 그러지 않았을까"라면서 "(임시 수영장이라) 물이 순환되지 않다 보니 물살이 되돌아왔고, 선수들이 치고 나가는 힘을 받지 못했던 것 같다"라며 변수를 언급했다. 김우민 역시 "물살이 센 편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이정훈 감독은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에선 잘했다. 이제 올림픽을 한 번 실패한 것뿐이다. 그거 가지고 기 죽으면 이제 운동 그만해야 한다"라고 웃으면서 "김우민이나 황선우 등은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까지 갈 수 있는 선수들이다. 수영을 위해 꼭 필요한 선수들이다. 더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라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윤승재 기자 2024.08.06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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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민·황선우 등 계영 대표팀, 선수촌 나와 ‘호텔 생활’…에어컨 없는 버스 악몽 끝낸다 [2024 파리]

한국 수영 경영 남자 800m 계영 대표팀이 올림픽 선수촌을 나와 ‘호텔 생활’을 한다. 에어컨 없는 버스 등 이동으로 인한 피로를 지우기 위한 대한수영연맹의 파격 지원 덕이다.정창훈 대한수영연맹 회장은 2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남자 800m 계영 멤버 6명은 선수촌이 아닌 경기장에서 도보 5분 거리의 호텔에서 생활한다. 조금이라도 더 편안하게 경기를 준비하라는 의미”라고 했다.이로써 김우민과 황선우, 양재훈(이상 강원도청) 이호준(제주시청) 이유연(고양시청) 김영현(안양시청)은 27일부터 31일까지 라데팡스 수영장 호텔에서 머무르며 경기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대회 도중 선수촌을 나와 호텔로 이동하는 건 긴 이동시간과 무더운 버스로 인한 변수를 지우기 위해서다. 앞서 김우민과 황선우 등 수영 대표팀 선수들은 “버스가 사우나 같다. 너무 덥고 창문도 못 열게 막아놨다”며 혀를 내둘렀다. 선수촌에서 수영장까지 이동하는 데 1시간 반이나 소요되는 등 컨디션 관리에도 애를 먹을 수밖에 없었다. 이에 대한수영연맹은 일찌감치 선수촌이 아닌 호텔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준비했고, 실제 선수들은 ‘촌외 생활’을 하게 됐다. 연맹 비용을 들여 선수들에게 최적의 환경을 제공해 12년 만의 올림픽 수영 메달 획득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이로써 수영 대표팀 선수들은 오는 30일 열리는 남자 계영 800m 예선과 결승을 치를 때까지 호텔에서 머무르며 보다 나은 컨디션으로 대회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이 기간 김우민은 27일 남자 자유형 400m 메달에 도전하고, 황선우도 28일 자유형 200m 예선과 준결승, 29일 결승에 도전한다. 정 회장은 “드디어 내일, 경영 경기가 시작된다. 선수들이 열심히 준비한 만큼 좋은 결과를 낼 거라고 확신한다. 많이 응원해 달라”고 말했다.파리(프랑스)=김명석 기자 2024.07.26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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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응원도 못 해? 정 없네 호주...김우민 격려한 펄페리 코치, '징계 위기'

과거 한국 수영 국가대표 김우민(23·강원도청)을 지도했던 호주 수영대표팀 마이클 펄페리 코치가 김우민을 응원했다가 자국으로부터 징계를 받을 위기에 처했다.호주 시드니모닝헤럴드는 26일(한국시간) "호주수영연맹 청렴윤리부서는 펄페리 코치와 김우민의 관계에 관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펄페리 코치는 호주 수영대표팀의 일원이다. 그런데 지난 23일 파리 올림픽 현장에서 김우민 등과 조우할 기회가 있었다. 펄페리 코치는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를 통해 한국 선수들에게 응원을 전했다. 한국과 인연이 있어서다. 김우민 등 한국 수영 대표팀 선수들이 올해 초 호주 전지훈련에서 펄페리 코치에게 지도 받은 바 있다. 당시 펄페리 코치는 23일 파리 올림픽 경영 종목 경기가 열릴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연합뉴스 등 한국 취재진과의 인터뷰에 응한 뒤 "호주에서도 한국에 있는 코치와 협력해서 김우민의 훈련 프로그램을 확인했다. 덕분에 김우민이 지난 6개월 동안 꾸준히 발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파리에서 얼마나 빠르게 물살을 가를지 기대된다"고 전했다.펄페리 코치는 또 김우민의 주 종목인 경영 남자 자유형 400m 경기에 대해 "일라이저 위닝턴, 새뮤얼 쇼트(이상 호주), 김우민은 모두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선수들"이라며 "김우민도 충분히 메달권에 들 수 있다"고 응원 섞인 긍정적 전망을 내세웠다.그런데 이 인터뷰가 문제가 됐다. 해당 발언을 확인한 로한 테일러 호주 수영대표팀 총감독은 "펄페리 코치의 발언을 접하고 매우 화가 났다"며 "펄페리 코치에 관한 처분은 호주로 돌아갈 때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다만 당장 징계가 나오는 건 아니다. 시드니모닝헤럴드는 "호주 선수단은 펄페리 코치를 2024 파리 올림픽 현장에서 퇴출하지는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테일러 총감독도 "호주 대표팀이 당장은 올림픽 경기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테일러 감독뿐 아니라 호주 현지 여론도 좋지 않다. 안나 미어스 호주선수단장은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 "펄페리 코치의 발언은 놀랍고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다만 김우민의 경쟁자로 꼽히면서 펄페리 코치가 김우민과 함께 거론한 위닝턴은 호주 매체 채널나인과 인터뷰에서 "펄페리 코치의 발언은 신경 쓰지 않는다. 펄페리 코치는 나에게 사과했고, 당시 인터뷰 내용은 진심이 아니었던 것 같다. 펄페리 코치는 좋은 사람이고, 좋은 지도자"라고 옹호했다.단순히 타국 선수를 옹호했다는 이유만으로 문제가 된 건 아니다. BBC는 "전 세계 주요 수영 코치들이 프리랜서 자격으로 타국 선수를 지도하는 일은 흔하다"며 "다만 호주수영연맹은 지난 4월 자국 올림픽 대표팀 코치들에게 외국 선수들과 새로운 계약을 맺지 말라고 지시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즉 한국 대표팀을 지도할 당시에는 해당 지시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대표팀 코치인 현재 발언하기엔 부적절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파리(프랑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7.26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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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형만 있는 게 아니다…올림픽 수영 또 다른 새 역사 꿈꾸는 선수들

2024 파리 올림픽 수영은 자유형 종목 선수들에게 시선이 쏠린다. 자유형의 두 에이스 김우민(23)과 황선우(21·이상 강원도청), 그리고 남자 계영 800m에서 한국의 메달이 나올 것으로 기대가 크다. 그런데 파리 올림픽에서 새 역사에 도전하는 선수들은 비단 자유형 선수들뿐만이 아니다. 자유형 외에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한국 수영 배영 사상 첫 올림픽 결승 진출에 도전하는 ‘배영 간판’ 이주호(29·서귀포시청)다. 이미 올해 2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배영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결승 무대 진출이라는 역사를 한 차례 썼다.그만큼 상승세가 가파르다. 2년 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1분57초55, 지난해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1분58초05였던 그의 기록은 지난해 11월 대표선발전 1분56초05(한국 신기록)까지 줄였다. 여기에 세계선수권 사상 첫 결승 진출로 자신감까지 품고 파리로 향한다.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준결승에서 탈락해 아쉬움을 삼켰다. 파리에서는 사상 첫 결승 진출이라는 새 역사를 쓰겠다는 각오다. 남은 기간 테이퍼링을 거쳐 컨디션이 완전히 올라오면 새로운 한국 기록에도 도전해 볼 수 있을 거란 전망도 나온다. 접영 200m에 나서는 김민섭(20·독도스포츠단)의 기세도 무섭다. 김민섭은 지난 3월 국가대표 선발전 당시 연이틀 한국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기존 한국 신기록도 자신이 고교생일 때 세웠던 1분55초95였는데, 선발전 예선에서 1분55초45, 결승에서 1분54초95로 이틀 연속 0.50초씩 앞당겨 화제가 됐다.지난 5월에는 세계 기록 보유자까지 제치고 우승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김민섭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마레 노스트럼 시리즈 2차 대회에서 헝가리의 크리슈토프 밀라크를 제치고 시상대 정상에 올랐다. 이제는 그 기세를 사상 첫 올림픽 무대까지 이어갈 일만 남았다.이밖에도 파리 올림픽 수영 경영 종목에는 최동열(25·강원도청)과 조성재(23·대전시청)가 각각 평영 100m와 200m, 이은지(18·방산고)가 여자 배영 200m, 김서영(30·경북도청)이 여자 개인혼영 200m에 나서는 등 여러 선수들이 다양한 세부종목에서 물살을 가른다.이정훈 수영대표팀 총감독은 “배영 200m 이주호, 접영 200m 김민섭은 경기력이 많이 올라왔다. 파리 올림픽에서도 파이널(결승)에 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다른 선수들도 모두 훈련을 매끄럽게 잘했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자유형을 넘어 수영 대표팀 전반에 걸친 선전을 기대했다. 김명석 기자 2024.07.18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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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 넘치는 '황금 세대' 계영 800m, 파리에서 ‘꿈’ 이룬다

“더 이상 꿈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2024 파리 올림픽 계영 800m 메달 가능성에 대한 황선우(21·강원도청)의 당찬 자신감이다. 한국 수영 역사상 단 한 번도 오르지 못했던 올림픽 계영 800m 시상대를 파리에서는 충분히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른바 ‘황금세대’로 불리는 대표팀 내부에서 공통으로 감지되는 자신감이기도 하다.이유 있는 자신감이다. 황선우와 김우민(23·강원도청) 이호준(23·제주시청) 등 남자 계영 800m 대표팀이 그만큼 무서운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계영 대표팀은 지난해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 7분01초73이라는 ‘아시아 신기록’을 수립하며 다 함께 시상대 제일 위에 섰다. 올해 2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는 7분01초94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수영 사상 첫 세계선수권 단체전 메달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항저우 AG 남자 계영 800m 금메달을 목표로 설정한 시점에는 ‘불가능’이라는 목소리가 작지 않았다. 그러나 차근차근 황금세대를 꾸린 대표팀은 보란 듯이 아시아 신기록과 함께 목표를 이뤘다. 이후 호주 전지훈련 등을 통해 경쟁력을 더욱 끌어올린 대표팀은 세계선수권에서도 경쟁력을 전 세계에 알렸다. 이제 다음 시선은 파리 올림픽으로 향해 있다.황금세대답게 선수들의 동반 상승세가 뚜렷하다. 에이스 황선우는 자유형 200m가 주 종목이고, 김우민 역시 자유형 400m뿐만 아니라 200m도 메달을 꿈꿀 만큼 기록이 향상됐다. AG 자유형 200m 동메달리스트 이호준 역시 AG 금메달·세계선수권 은메달 계영 800m 영자로서 황선우·김우민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이들은 지난 3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1분44초~46초대 기록으로 나란히 1~3위에 올라 계영 800m 파리행을 확정했다.오랫동안 함께 호흡을 맞춰온 만큼 함께 단체전 포디움에 오르고 싶다는 의지도 남다르다. 황선우는 “모두가 단체전에 초점을 굉장히 많이 두고 있다. 작전, 레이스 등 호흡을 잘 맞춰서 꼭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이번 대회 여러 참가 종목 중 욕심이 나는 건 자유형 200m와 계영 800m”라고 했다. 이호준도 “항저우 AG에서 시상대에 함께 올라가는 장면을 만들었다. 감회가 새로웠는데, 항저우가 마지막이 아니라 도하에서도 그런 장면을 또 만들었다. 파리에서도 4명이 함께 시상대에 올라가는 모습을 만들 수 있도록 착실하게 준비하겠다. 기억에 남을 경기로 만들어보고 싶다”고 자신했다. 고민이 있다면 남은 한 자리다. 대표팀은 앞선 세 명에 김영현(20·안양시청)과 이유연(24·고양시청) 양재훈(26·강원도청)을 더해 총 여섯 명으로 꾸려졌다. 예선과 결승 주자가 각각 달라질 수는 있지만, 결국 결승 무대에는 네 명만 나설 수 있다. 큰 이변이 없다면 결승에선 황선우와 김우민, 이호준에 남은 한 자리를 두고 세 명이 경합을 펼치는 구도가 될 전망이다.그야말로 끝까지 경쟁이 펼쳐진다. 당초 대표팀은 국가대표 선발전 당시 자유형 200m 4위였던 김영현까지 네 명으로만 구성될 예정이었다. 5~6위였던 이유연·양재훈이 유럽 전지훈련까지 참가했지만, 목표였던 1분45초대 진입에 실패하면서 결국 김영현만 합류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내부 고민 끝에 이유연과 양재훈까지 계영 800m 영자로 모두 파리행 비행기를 타게 됐다. 주축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하고, 마지막까지 치열한 내부 경쟁 효과도 기대하는 승부수다.결국 주축을 이루는 선수들뿐만 아니라 남은 한 자리를 채우게 될 선수가 기존 선수들과 격차를 좁히느냐가 파리 올림픽 계영 800m의 성패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남은 기간 기록을 끌어올릴 수 있다면, 파리 올림픽 메달 분수령이 될 6분대 합작도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평가다. 황선우는 “여섯 명이 남은 기간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서 올림픽에서 꼭 좋은 레이스를 보여드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정훈 수영대표팀 총감독 역시 “선수들 분위기가 너무 좋다. 올라가는 페이스 역시 다들 잘해주고 있다”며 오는 30일 파리에서 쓸 새 역사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김명석 기자 2024.07.11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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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아쉬움 잊는다’ 경험까지 쌓은 수영 괴물 황선우의 도전 [별★별 파리]

“도쿄 올림픽 이후 많은 걸 깨달았습니다.”황선우(21·강원도청)에게 2020 도쿄 올림픽은 여러 의미가 담긴 대회였다. 18세의 나이로 출전해 자유형 100m·200m 결승에 오르며 ‘수영 괴물’의 탄생을 알렸다. 동시에 경험 부족의 한계에 부딪히며 메달을 품지는 못했다.황선우의 도쿄 올림픽 여정은 환호와 아쉬움이 교차했다. 자유형 200m 예선을 1분44초62의 기록으로 예선 전체 1위이자 한국 신기록으로 통과했다. 이어 준결승도 전체 6위로 통과, 남유선·박태환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올림픽 경영 결승 출발대에 섰다.그러나 결승에서는 아쉬움을 진하게 삼켰다. 100m 구간을 돌 때까지 49초78로 세계 신기록 페이스를 보였던 그는 마지막 50m 구간에서 처지기 시작했다. 최종 결과는 7위. 경기 후 황선우는 100m 구간을 49초대로 통과한 것을 두고 “정말 오버페이스였다. 마지막 50m에서 체력이 딸렸다”라고 말했다. 경험 부족이었다.자유형 100m 역시 무서운 기세에도 메달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예선에서 그는 한국 신기록(47초97), 준결승에서 아시아 신기록(47초56)을 잇따라 세웠다. 한국 수영 사상 최초이자 아시아 선수로는 65년 만에 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 진출했지만, 자유형 100m에서도 시상대에 오르진 못했다. 69년 만에 아시아 선수 최고 성적인 5위에 오른 데 만족해야 했다.도쿄에서의 아쉬움은, 황선우가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는 발판이 됐다. 그는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도쿄 올림픽을 발판으로 잘 삼아서 이후 세계선수권대회나 월드컵, 아시안게임(AG) 경험 등을 쌓았다. 소중하면서도 좋은 경험을 쌓아 지금의 황선우가 됐다”고 했다. 실제 황선우는 도쿄 올림픽 이후 각종 대회에 출전할 때마다 포디움에 올랐다. 기록도 단축하면서 타고난 재능에 실전 경험까지 쌓기 시작했다. 2022년 세계선수권 자유형 200m 은메달로 박태환 이후 역대 두 번째 세계선수권 메달리스트가 되더니, 2023년 세계선수권 자유형 200m 동메달, 그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자유형 200m에선 박태환 이후 13년 만에 금메달을 차지했다.파리 올림픽을 앞둔 지난 2월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황선우는 자유형 200m 금메달까지 차지했다. 한국 선수 최초의 세계선수권 자유형 200m 금메달이자, 대회 3회 연속 연속 메달 획득과 금·은·동메달 수집이라는 진기록도 남겼다. 특히 루크 홉슨(미국)이 100~150m 구간에서 치고 나가는 상황에서도 오버페이스하지 않고, 마지막 50m에서 승부를 걸어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경험도 쌓였다는 걸 증명한 것이다. 황선우는 “경험은 끌어올릴 수 있는 최대치까지 올라왔다고 생각한다. 올림픽에서 제일 중요한 건 레이스 운영”이라고 자신했다.파리 올림픽까지 남은 목표는 명확하다. ‘1분43초대’ 진입이다. 올해 황선우의 기록은 지난 2월 세계선수권 우승 당시 1분44초75, 올해 공동 4위 기록이다. 다만 1분44초대 기록 선수들이 워낙 많은 상황이라 메달 경쟁은 더욱 치열할 수밖에 없다. 황선우가 1분43초대 기록을 목표로 삼은 배경이다.최대 경쟁자로 꼽히는 다비드 포포비치(20·루마니아)가 최근 1분43초13의 기록을 세웠다는 소식은 황선우에게는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그는 “저에게는 엄청난 자극이 된다. 1분44초대를 기록한 선수들은 많다. 1초는 엄청난 차이”라며 “남은 기간 1분43초대의 벽을 깨는 게 가장 큰 목표다. 올림픽 메달을 획득하고 싶은 마음이 굉장히 크다”고 말했다.황선우를 향한 대표팀 내부의 기대도 크다. 이정훈 수영대표팀 총감독은 “도쿄 올림픽 때는 코로나 때문에 모든 선수의 국제 경험이 전혀 없었다. 황선우도 어렸기 때문에 전략보다는 의지 하나로 뛰었다”며 “지금은 국제 경기도 많이 소화했다. 페이스 능력도, 견제 능력도 갖췄다. 재미있는 게임이 될 것 같다. 12년 만에 한국 수영이 올림픽 포디움에 오르는 걸 충분히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황선우의 자유형 200m 메달 도전 경기는 오는 29일 열린다. 김명석 기자 2024.07.03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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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영 800m ‘키플레이어’ 이호준 "항저우·도하 이어 파리에서도 다 함께 시상대 오르겠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많은 관심이 쏟아지는 종목 중 하나는 수영 남자 계영 800m다. 사상 첫 올림픽 메달 가능성이 그 어떤 대회보다 높기 때문이다. 이른바 ‘황금 세대’로 불리는 선수들이 합심해서 이뤄낼 수 있는 성과라는 점에서 상징성도 크다. 선수들의 의지가 남다른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이미 기세가 가파르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는 아시아 신기록(7분01초73)과 함께 금메달을 차지했다. 올해 2월 카타르 도하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은메달을 차지하며 세계선수권 사상 첫 시상대에 섰다. 그 기세를 파리까지 이어가겠다는 게 대표팀의 목표다.계영 800m 메달에 대한 기대가 큰 건 두 에이스 황선우와 김우민(이상 강원도청)의 존재다. 황선우는 지난 세계선수권 계영 800m에서 1분 43초대 기록을 냈다. 김우민 역시 1분43초대 기록을 충분히 낼 수 있는 선수로 꼽힌다.다만 4명이 출전하는 종목 특성상 황선우·김우민의 분전만으로는 메달 획득은 쉽지 않다. 꾸준히 둘을 받치고 있는 이호준(제주시청)이 계영 800m의 ‘키플레이어’로 꼽히는 이유다. 황선우·김우민이 1분 43초~44초대 기록을 안정적으로 세운다면, 결국 이호준이 얼마나 이들의 기록에 근접하느냐에 따라 계영 800m 성패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이호준도 계영 800m에서 자신의 역할이 크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지난 26일 충북 진천의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열린 올림픽 D-30 미디어데이에서 그는 “계영은 0.1초 차로 등수가 바뀔 수 있다”며 “(황)선우는 이미 (1분) 43초대를 마크했고, (김)우민이도 43초대까지 나올 수 있다. 내 최근 기록은 44~45초대다. 남은 기간 43초대까지 마크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또 다른 선수가 45~46초를 기록해 준다면 좋은 성적으로 올림픽을 치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이호준은 지난해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당시 1분44초53의 기록을 냈다. 이정훈 수영대표팀 총감독도 “기록을 더 단축할 수 있다고 본다”고 기대했다. 남은 기간 이호준이 기록을 더 줄일 수 있다면, 사상 첫 계영 800m 올림픽 메달 가능성도 그만큼 더 커질 수 있다.동료들과 함께 계영 800m 포디움에 함께 올랐던 기억을 잊을 수 없기에 의지는 더욱 남다르다. 이호준은 “항저우가 마지막이 아니라, 도하에서 또 시상대에 함께 올라갔다. 이번엔 파리에서도 그 모습을 만들겠다. 살아오면서 가장 기억에 남을 만한 경기로 만들고 싶다”고 자신했다.김명석 기자 2024.06.28 06:31
스포츠일반

이정훈 경영대표팀 총감독, "AG 계영 금메달이 목표라니까 미쳤다고 했죠...이젠 올림픽 금이 새 목표" [IS인터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을 뜨겁게 달궜던 대한민국 수영 대표팀이 더 뜨거운 2024년을 준비하고 있다. 항저우에서 역대 AG 최고 성적을 거둔 준비 과정에 대한 믿음이 생겼기에 올림픽 역대 최고 성적도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이정훈(51) 경영대표팀 총감독에게 항저우의 짜릿한 성공에 대한 비하인드와 한국 수영이 그리고 있는 청사진에 관해 직접 들어 봤다. 한국 경영대표팀은 지난달 끝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10개를 따내며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특히 남자 계영 800m에서 따낸 금메달은 한국 수영 역사상 첫 아시안게임 단체전 우승이었다. 이정훈 감독은 이달 초 진행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파리 올림픽 목표는 계영 800m 금메달”이라고 했다. 그는 “개인 종목의 성적도 물론 중요하지만, 일단 단체전 우승을 최우선 목표로 두겠다”고 강조했다. 이정훈 감독이 이렇게 말하는 이유가 있다. 그는 2020년 11월 경영대표팀 총감독으로 선임될 때부터 ‘단체전에 먼저 집중하면 개인 성적도 따라온다’는 확고한 믿음이 있었다. 이 감독은 대표팀 총감독으로 부임하면서 대한수영연맹에 제출한 계획서에 ‘2022 항저우 AG 남자 계영 800m 금메달이 목표’라고 썼다. 당시 대부분의 수영 관계자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목표라고 생각했던 게 사실이다. 이정훈 감독은 당시 분위기에 대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를 미친놈이라고 하더라”며 웃었다. 그러나 3년 뒤에 이는 현실이 됐다. 이정훈 감독이 가장 크게 신경 쓴 건 ‘선수들이 대표팀에 들어오고 싶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과거 박태환의 경우 후원사를 통해 호주 등 해외에서 개인 훈련을 진행했다. 다른 선수들은 ‘박태환도 촌외 훈련을 하는데 우리가 굳이 선수촌에 들어와야 하는 이유가 뭐냐’는 생각을 암암리에 했다. 이 감독은 이런 분위기가 대표팀에 독이 됐다고 생각했다. 그는 “뛰어난 자유형 선수들을 모아 계영 훈련에 집중했다. 가장 기록이 좋은 황선우(강원도청)가 끌고 나가면서 김우민(강원도청), 이호준(대구시청) 등 다른 선수들도 황선우 페이스를 기준으로 따라가게 됐다. 계영 팀이 함께 나가는 호주 전훈을 했고, 계영 전담 코치가 이들과 함께했다. 계영 팀의 기록이 함께 올라가자 전반적인 대표팀 분위기도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대표팀 훈련 분위기도 어느새 뜨거워졌다. 이정훈 감독은 “지난 2년간 수차례 진행한 호주 전훈에서 호주의 이언 포프 코치가 선수들을 어떻게 훈련시키는지 보고 그걸 잘 배워 온 것 같다. 계영팀을 맡은 전동현 코치가 젖산 훈련(단거리 위주로 체력 소모가 크고 스피드를 끌어올리는 훈련)과 유산소 훈련(상대적으로 훈련 때 스피드를 많이 올리지 않는 장거리 위주의 훈련) 방법과 비율 같은 부분을 세부적으로 잘 흡수해서 우리 것으로 만들었다”고 했다. 이정훈 감독은 “호주의 코치들은 오히려 선수의 컨디션이 너무 좋을 때 훈련에서 오버페이스하는 걸 철저하게 막더라. 대신 강도 높은 훈련을 할 때는 가차없이 몰아친다. 선수들의 특성과 스타일에 따라 맞는 훈련을 시키는 방법 등 호주 전훈을 할 때마다 우리 것과 잘 융합해서 우리만의 훈련 체계를 만들었다. 또 이를 우리 코치들이 자신들이 맡은 부분에서 너무나 훌륭하게 잘해줬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수영 지도자들이 실력이 떨어지는 게 아니다. 다만 국제대회 금메달 선수를 배출한 경험이 거의 없다 보니 실전 경험이 부족했던 것뿐이다. 이번 기회에 한국 지도자들도 큰 자부심을 얻었다”고 했다. 계영팀의 페이스가 눈에 띄게 올라가면서 전체 경영대표팀의 훈련 분위기도 달라졌다. 이정훈 감독이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대표팀에 들어가서 훈련하면 무조건 실력이 더 좋아진다’는 믿음이 선수들 사이에서 생겨났다. 종목별로 자신의 기량보다 몇 단계 높은 목표치를 제시한 것도 분위기를 바꿨다. 수영대표팀의 주장을 맡았던 김서영(경북도청)은 항저우 대회를 마친 후 “솔직히 이전까지는 많은 선수들이 국제대회에 나갈 때 ‘경험하고 오는 것’ 정도로 생각했다. 그런데 항저우에서 확실한 목표치가 생기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대회 때는 서로 응원하는 하나의 팀이란 느낌이 정말 강했다”고 말했다. 2021년 도쿄 올림픽을 거쳐 2022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를 치르면서 김우민과 이호준의 기록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 이유연(한체대)과 양재훈(강원도청)은 계영 800m의 남은 한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였고, 항저우 AG 결승에 나선 양재훈은 놀라운 기록 향상을 보여줬다. 이처럼 대한수영연맹의 전폭적인 지원, 이정훈 감독의 현실적이면서도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극대화시키는 코칭을 비롯해 전문적인 영역을 효율적으로 나눠 선수들을 끌어올린 코칭스태프의 노력이 선수들의 노력과 어우러져 한국 수영을 한 단계 높은 곳에 올려놓았다. 여기에서 안주하는 게 아니다. 이정훈 감독은 ‘계영팀 경쟁 업그레이드’를 예고했다. 그는 “항저우 계영 금메달리스트들이 파리 올림픽에 그대로 나간다는 보장이 없다. 지금 고등학생들 중에 김준우(광성고) 김영범(강원체고) 노민규(경기고)처럼 체격이 뛰어나고 기록 향상 추이가 눈에 띄는 유망주들이 몇 명 있다. 이들도 계영 800m 경쟁 풀에 들어갈 것”이라며 무한경쟁을 예고했다. 오는 23일에는 수영 대표선발전이 열린다. 이후 내년 2월에는 도하 세계선수권이 예정돼 있고, 8월에는 파리 올림픽이 열린다. 이정훈 감독은 “대표 선수가 확정되면 계영팀은 올림픽 전까지 세 차례 정도 더 해외 전훈을 진행할 계획이다. 계영 800m 팀은 큰 국제대회 결승 때마다 목표치에서 늘 0.6초 정도 덜 나왔다. 이 부분을 보완하고 끌어올린다면 세계선수권, 올림픽에서 우승하는 게 꿈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은경 기자 2023.11.13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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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상금 전달식인데, 선수들이 회장님에게 '깜짝 상패'를 전달했다...'잘 되는 집' 수영대표팀 풍경

“저희가 직접 상패를 준비했어요.”대표팀 선수들이 회장님에게 깜짝 시상을 했다. 역대 최고 성적으로 이미 분위기가 정점에 오른 수영대표팀과 대한수영연맹의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런 훈훈한 장면을 만들어냈다. 지난 2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이곳에서는 대한수영연맹이 주최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대표팀 포상금 수여식이 열렸다. 금메달을 딴 선수는 1000만원, 단체전 금메달은 2000만원(출전 선수들이 이 금액을 분배), 은메달은 200만원(개인전)과 400만원(단체전), 동메달은 100만원(개인전), 200만원(단체전)으로 정해져 선수들의 성적에 따라 포상금이 주어졌다.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경영에서만 역대 최고 성적인 메달 22개(금 6, 은 6, 동 10개)를 따냈다. 다이빙 역시 메달 6개(은 2, 동 4개)로 단일 아시안게임 최다 메달이 나왔다. 경영은 아시안게임 참가 사상 처음으로 일본의 성적을 앞질렀다. 수영대표팀 선수들은 이달 초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귀국했고, 휴식도 없이 곧바로 전국체전에 참가했다. 그리고 이날 오랜만에 대표팀으로 한자리에서 다시 만나자 젊은 선수들은 반가움에 왁자지껄한 유쾌함이 넘쳤다. 단순히 유쾌하기만 한 게 아니었다. 젊은 선수들이 이런 생각까지 해냈다 싶을 정도로 뜻깊은 장면도 나왔다. 이날 행사가 끝나갈 무렵, 경영대표팀의 주장인 김서영(29, 경북도청)이 행사장 앞으로 나서서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선수들이 수영연맹 회장님과 임원님들을 위해 직접 상패를 준비했다”며 작은 시상식을 시작했다. 대표팀 선수들이 모두 일어나서 앞으로 나왔고, 정창훈 대한수영연맹 회장과 이성복 부회장, 김승훈 사무처장 등을 부르더니 한명씩 감사패를 전달했다. 김서영은 “이번 아시안게임 내내 수영 경기가 진행되는 늦은 시간까지 한마음으로 자리를 떠나지 않고 응원해주셨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지원해주시고 회장님부터 직원들까지 모두가 도와주셔서 우리 대표팀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회장과 임원들에게 감사패와 꽃다발을 전달했다. 정창훈 회장은 깜짝 이벤트에 감격한 표정이었다. 정 회장은 “지금까지 받은 감사패 중 가장 좋다. 선수단과 지도자, 연맹이 삼위일체가 되어 항저우에서 좋은 성과를 냈다. 선수들은 앞으로 이어질 대회를 위해 쉬지 않고 훈련 중이다. 연맹도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수영연맹은 이날 총 1억6700만2700원을 포상금으로 전달했다. 대표팀 지도자들을 위한 특별 포상금도 포함됐다. 이날 선수들의 깜짝 시상은 연맹 측에서 전혀 몰랐던 이벤트였다. 행사 진행자조차 "행사 시작 직전에 김서영 선수가 오더니 '마지막에 선수들에게 따로 시간을 좀 달라'고 해서 무슨 일인지 어리둥절했다"고 말했다. 주장 김서영이 대표팀 선수들과 상패 및 꽃다발 비용을 함께 내서 꼼꼼하게 이벤트를 준비해온 것이었다. 오랜 대표팀 생활을 해온 베테랑 김서영은 “이번 대회에서 대표팀은 정말로 분위기가 좋았다. 자기 경기가 아니어도 중계를 보거나 직접 응원을 하면서 한국 선수의 메달이 나올 때마다 자기 일처럼 얼싸안고 환호하며 기뻐했다”면서 “이런 분위기가 좋은 결과의 원동력이 된 것 같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가 가장 달랐던 점이 있다면, 선수들이 아시안게임에 대해서 ‘참가하는 대회’ 정도로 생각하지 않고 구체적이면서도 높은 목표를 확실하게 잡고 진지하게 그걸 이루기 위해서 훈련에 임했다는 것이다. 이런 게 좋은 시너지를 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은경 기자 2023.10.25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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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새나 쉬었어요" 황선우, 세계선수권 3회 연속 메달 향해 다시 달린다

황선우(20·강원도청)가 다시 달린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전국체육대회까지 숨가쁜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25일부터 훈련을 재개한다. 황선우는 2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포상금 수여식에 수영대표팀 선수단과 함께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는 대한수영연맹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따낸 선수들과 신기록을 수립한 선수들에게 포상금을 지급했다. 황선우는 아시안게임 금·은·동메달 각 2개씩 총 6개의 메달을 따내며 이날 2080만원의 포상금을 받았다. 아시안게임 3관왕 김우민(강원도청)은 가장 많은 금액인 2883만원을 받았다. 전국체전 5관왕에 오르며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황선우는 “19일 전국체전이 끝나고 20일부터 오늘까지 닷새 동안 쉬었다. 닷새동안 훈련하지 않은 건 매우 이례적이다. 충분히 쉰 거다”라며 웃었다. 그에게 다음 스텝을 물었더니 먼저 세계선수권대회 이야기부터 나왔다. 황선우는 “대표선발전을 우선 잘 치른 후에 내년 2월 도하 세계선수권에서는 3회 연속 메달 획득을, 7월 파리 올림픽에서는 개인 첫 올림픽 메달을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수영 대표선발전은 11월 23일 김천에서 열린다. 황선우는 이미 세계선수권대회와 파리 올림픽에 필요한 A기준기록은 모두 충족했다. 대표선발전에서도 탈락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보여줬듯 황선우와 같은 단거리 선수이자 계영팀 동료인 이호준(대구시청)의 기량이 올라와 선발전 1위 통과를 두고 자존심 싸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황선우는 국제대회 경쟁력이 가장 좋은 자유형 200m에서 1분44초40의 한국최고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새로 쓴 기록이다. 2022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이 종목 은메달, 올해 후쿠오카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을 따낸 황선우는 한국 수영 사상 첫 세계선수권 3회 연속 메달에 도전한다. 황선우는 "자유형 200m는 1분43초대를 보면서 훈련하고 있다. 기록이 1년 사이에 크게 줄지 않아 걱정되지만, 고비만 넘으면 기록을 확 단축하는 게 수영의 매력이기도 하다"며 “내년에 꼭 1분43초대에 진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각오를 말했다.그는 자유형 100m에서도 "내 개인 기록(47초56)을 넘어, 47초대 초반까지 단축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진행된 대한수영연맹 포상금 수여식에서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수영이 거둔 역대 최고 성과(금 6, 은 6, 동 10개)를 자축했다. 항저우에서는 다이빙도 역대 최다 메달(은 2, 동 4개)을 거둬들였고, 오픈워터스위밍(마라톤 수영)에서도 동메달 1개를 얻었다. 대한수영연맹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에게 1000만원, 단체전 금메달 팀에 2000만원(출전 선수들 분배)을 지급했다. 은메달은 개인 200만원, 단체 400만원, 동메달은 개인 100만원, 단체 200만원을 받았다. 또 지도자들에게도 특별 포상금이 주어져 이번 항저우 대회 관련 대한수영연맹 포상금은 총 1억6700만2700원에 달했다. 한편 이날 수영대표팀 선수들은 정창훈 회장, 이성복 부회장 등 연맹 임직원들에게 '깜짝 감사패'를 선물하며 지원에 감사를 표시했다. 정창훈 회장은 “처음 받아보는 상이다. 정말 뜻깊다”며 화답했다.올림픽파크텔=이은경 기자 2023.10.24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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