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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귀화' 라건아의 거취는? 복잡한 실타래 어떻게 풀까

프로농구 부산 KCC의 우승의 주역, '특별 귀화 선수' 라건아의 거취는 어떻게 될까. 라건아는 지난 2018년 법무부 특별 귀화 심사를 통과해 한국 국적을 얻은 선수다. 프로농구 소속팀, 대한민국농구협회, KBL이 엮인 관계 아래 리그와 국가대표팀에서 뛰어왔다. KBL에선 외국인 선수 자격으로 리그를 소화해 왔다. 별도 수당을 받는 조건으로 대표팀 차출에 응해온 귀화 선수지만, 국적상 이제는 국내 선수 자격으로 인정해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라건아와 부산 KCC의 계약이 오는 31일 끝나는 가운데, 그의 거취는 아직 정해진 게 아무것도 없다. 신분을 비롯해 계약 방식, 기간, 규모, 대한민국농구협회와 계약 연장 여부 등 논의할 것이 산더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KBL은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라건아를 둘러싼 사안들을 논의할 예정이다. 신분에 따라 새 시즌 라건아를 드래프트로 뽑을지,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할지도 결정되기 때문에 심도 깊은 논의가 필요하다. 2021~22시즌엔 특별귀화 드래프트로 나와 KCC와 3년 재계약을 맺었다. 라건아가 국내 선수가 된다면 리그에 미치는 여파는 클 것으로 보인다. '국내 선수' 라건아를 데려온 팀은 외국 선수 2명을 추가로 영입할 수 있다. 라건아도 다른 외국 선수와 나눠 받던 출전 시간 제한도 사라진다. 다만 리그 형평성 면에서 반대의 목소리도 있다. 구단별 샐러리캡도 해결해야 할 문제다. 라건아를 영입하는 구단이 없다면 대한농구협회는 국가대표에서의 귀화 선수 운용을 재고려해야 한다. KBL에 남아도 라건아를 영입한 구단은 그의 국가대표 차출 수당이나 인센티브 등 세부 조건도 함께 재협상해야 한다. 여러가지로 상황이 복잡하다. 라건아는 35세 노장이지만 여전히 건재한 활약을 펼쳤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선 53경기 평균 15.6점, 8.4리바운드 등에 그쳤지만, 플레이오프 12경기에선 평균 22점, 12.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끈 바 있다. KCC가 정규리그 5위에서 챔피언으로 등극하는 데 라건아가 큰 역할을 해냈다. 라건아의 새 시즌 거취는 어떻게 될까. 라건아의 신분이 결정될 KBL 이사회에 농구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윤승재 기자 2024.05.08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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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4차전도 96-90 파죽지세 승리....역대 최초 5위 우승까지 단 1승 남았다

프로농구 부산 KCC가 새 연고지에 오자마자 우승을 눈앞에 뒀다. 역대 최초의 5위 우승까지 이제 단 1승만이 남았다.KCC는 3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4차전에서 수원 KT를 상대로 96-90으로 승리했다. 앞서 1차전과 3차전에서 승리했던 KCC는 이날 승리를 더해 시리즈 전적을 3승 1패로 만들었다. 정규리그에서는 3위로 KCC에 앞섰던 KT는 1승 3패까지 몰렸다. 단 1패만 더하면 시리즈를 넘겨주는 부담을 안게 됐다.KCC는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 역대 최초에 도전 중이다. 시즌 전 최준용을 영입해 국가대표급 베스트5를 구축한 '슈퍼 팀'을 짰으나 정규리그에서 부상과 부진으로 5위에 그쳤다. 그러나 시즌 막판 타오르던 기세가 플레이오프에서도 이어졌다. 정규리그 1위 팀 원주 DB마저 꺾은 KCC는 챔피언결정전에서도 3위 KT를 압도하며 우승을 눈앞에 뒀다. 프로농구 역사상 정규리그 5위 팀 우승은 한 번도 없었다. KCC로서는 우승하면 구단 역사상 6번째 트로피를 들게 된다. 지난 2010~11시즌 이후 무려 13년 만의 우승이다.결국 최준용이 주역이었다. 이날 그는 팀 내 최다인 24득점을 기록했다. 최준용의 '절친' 라건아도 19점 14리바운드를 기록했고, 허웅도 14점 10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남겼다. KT는 허웅의 동생 허훈이 33득점을 몰아쳤지만, 슈퍼스타로 가득 찬 KCC를 이겨내지 못하고 그대로 기세를 내줬다.이번 시즌 최다 관중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이날 사직체육관에는 1만 1217명이 찾아와 KCC의 승리를 지켜봤다. 이는 지난 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3차전 관중(1만 496명)보다 많은 숫자고 올 시즌 최다 관중이기도 하다. 1만 명 이상 관중을 2경기 연속 기록한 건 2010~11시즌 원주 동부와 전주 KCC의 챔프전 5~6차전 이후 처음이다.두 팀은 오는 5일 수원 KT 소닉붐아레나에서 시리즈 5차전을 펼친다. KT는 벼랑 끝, KCC는 우승까지 한 걸음만 남겨둔 상황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03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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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챔프전? 기억 안 나” 9년 만에 찾아온 기회, 동생 압도한 ‘형’ 허웅

‘형’ 허웅(31·부산 KCC)은 자신의 두 번째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에서 ‘동생’ 허훈(29·수원 KT)을 기선제압하는 데 성공했다. 허웅은 “9년 전 챔프전은 기억나지 않는다”라며 첫 우승 반지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그리고 경기력으로 이를 증명했다.허웅은 지난 27일 수원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프로농구 챔프전 1차전 KT와 경기에서 17점 2어시스트 4스틸을 기록, 팀의 90-73 대승에 기여했다. 허웅은 송교참(17점)과 함께 KT를 격파하는 선봉장이 됐다.허웅은 이날 승리로 커리어 첫 번째 챔프전 승리를 따냈다. 그는 데뷔 해인 2014~15시즌 원주 DB 유니폼을 입고 챔프전에 나섰으나, 울산 현대모비스에 0승4패로 완하며 고개를 떨궜다. 이후엔 개인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8연패라는 굴욕과 함께 좀처럼 챔프전 문턱을 넘지 못했다.하지만 올봄 허웅은 다르다. 그는 챔프전 전까지 7경기 연속 13점 이상 터뜨리며 팀의 챔프전 진출을 이끌었다. 9년 만에 챔프전에서도 허웅의 존재감이 빛난다. KCC는 1차전 전반을 2점 뒤진 채 마무리했지만, 3쿼터 대폭발로 단숨에 승기를 가져왔다. 특히 허웅은 3쿼터에만 7점을 몰아치며 ‘달리는’ KCC의 선봉장이 됐다. 하이라이트는 3쿼터 3분 34초를 남긴 상황에서 나왔다. 그는 ‘동생’ 허훈의 공을 스틸한 뒤 속공 레이업에 성공했다. 상대의 슈팅 파울까지 유도한 그는 단숨에 3점 플레이를 완성했고, 팀은 13점까지 달아났다. 기세를 탄 KCC는 3쿼터를 17점 앞선 채 마쳤다. 이는 이날 최종 점수 차와 같았다. 형과 마찬가지로 첫 챔프전 우승에 도전하는 동생 허훈은 12점 4어시스트로 맞섰으나, 이날은 허웅의 ‘압승’이었다.허웅은 챔프전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 당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첫 챔프전이었던) 그때 기억은 나지 않는다. 지금의 경기만 생각하고 있다”며 첫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경기장에 울려 퍼지는 부산 팬들의 함성 앞에서 우승을 해내겠다며 “4차전에서 끝내겠다”라고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KCC는 적지에서 챔프전 1차전 승리에 성공하며 우승 확률 69.2%(18/26)를 잡았다. 챔프전 2차전은 오는 29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김우중 기자 2024.04.28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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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훈 “나만 잘하면 된다” 허웅 “과거 기억 안 나, 지금만 생각” [챔프전 미디어데이]

“나만 잘하면 된다.” (허훈)“과거는 기억나지 않는다.” (허웅)커리어 첫 번째 우승 반지를 노리는 허훈(수원 KT) 허웅(부산 KCC)의 목소리에는 굳은 결의가 담겨 있었다.허웅과 허훈은 25일 서울 논현동의 KBL센터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 미디어데이에 참석, 결승 무대를 앞둔 각오와 출사표를 올렸다.이날 행사 당시 두 선수는 유쾌한 장외 신경전을 벌였다. 전창진 KCC 감독이 소개한 ‘불고기-등심’ 에피소드가 대표적이었다. 전 감독은 지난여름 두 선수와 밥을 먹은 날을 회상하며 “허웅 선수는 불고기를 먹고, 허훈 선수는 등심을 먹더라. ‘착한’ 허웅 선수는 그런 동생을 지켜보기만 했다. 감독 입장에선 참 마음이 아팠다”라고 돌아봤다. 이에 허훈은 “허웅 선수는 식사 자리를 빨리 마치려고 한 것”이라고 항변했지만, 허웅은 “나는 감독님을 생각해서 그런 것이다. 허훈 선수는 불고기와 냉면도 다 먹었다”라고 폭로했다. 그제서야 허훈은 “그만하겠다”라고 백기를 들었다.행사 직후 트로피 앞 촬영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허웅이 먼저 허훈의 신발을 보고 ‘태클’을 걸었고, 허훈은 “형이 자꾸 딴지를 건다”라고 취재진에 고자질하기도 했다.그렇지만 행사 뒤 취재진과의 자율 인터뷰 당시, 챔프전을 앞둔 두 선수의 목소리에는 진지함이 묻어있었다. 허훈에겐 이번이 첫 번째 챔프전이다. 창원 LG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에서 5차전 혈투 끝에 승리를 거둔 그는 누구보다 환한 미소를 지었다. 한 취재진이 ‘울먹인 거 아니냐’라고 되물었을 정도였다. 이에 허훈은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한 뒤 “그저 너무 기뻤던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하지만 기쁨을 길게 이어갈 시간은 없다. 바로 슈퍼팀 KCC와 챔프전에서 맞대결을 펼치기 때문이다. 허훈 역시 KCC의 빼어난 경기력을 인지하고 있다. 허훈은 “KCC와 만나 정규리그 1~3라운드에선 모두 이겼는데, 나머진 모두 졌다. 솔직히 보면 약점이 없는 팀인 것 같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자신의 첫 번째 챔프전에서, 누구보다 강한 팀을 만난 상황이다. 이에 허훈은 “KCC와의 경기에선 항상 컨디션에 따라 경기력이 크게 달랐던 것 같은데, 결국 내가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직전 창원 LG와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KCC전에선 더 공간이 나지 않을까. 에피스톨라와도 D리그에서 만난 기억이 있다. 좋은 플레이를 보여줄 자신감이 있다. 솔직히 우리 팀에선 나만 잘하면 된다”라고 강조했다.반면 허웅은 개인 두 번째 챔프전을 앞둔 상황이다. 그는 데뷔 시즌인 2014~15시즌 원주 DB 유니폼을 입고 챔프전 무대에 섰다. 하지만 울산 현대모비스에 0-4로 무기력하게 패하며 짐을 쌌다. 이후론 매번 문턱에서 넘어졌다. KCC 이적 첫 시즌인 2022~23시즌에도 6강 PO에서 3연패라는 굴욕을 맛 보기도 했다.올 시즌에도 쉽지 않은 여정을 지났지만, 우여곡절 끝에 챔프전에 올랐다. 허웅은 부산 팬들 앞에서 우승을 하고 싶다는 열망으로 “4차전에서 끝내겠다”라는 다짐을 밝혔다. 행사 뒤 취재진과 마주한 그는 “늘 말씀드렸지만, 부산에서 팬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정신을 차릴 때가 많다. 선수들이 해이해지지 않게끔 해주는 응원이다”라면서 “항상 시합 때 소름 돋는 경우가 많다. 항상 힘이 난다”라고 돌아봤다.다소 무기력했던 지난 날과 달리, 허웅은 이번 PO에서 평균 16.2점을 터뜨리며 맹활약하고 있다. 3점슛 성공률은 42.4%에 달한다. 취재진이 달라진 비결에 대해 묻자, 그는 “연차가 쌓이고, 국가대표로 큰 경기에 자주 나서다 보니 도움이 된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끝으로 취재진이 ‘신인때 경험한 챔프전과, 지금이 많이 다를 것 같다’고 하자, 허웅은 “사실 그때 기억은 많이 없다. 지금만 생각하고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허훈과 허웅의 챔프전 맞대결은 오는 27일 오후 2시 수원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다.김우중 기자 2024.04.2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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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창원] 조상현 “2주 동안 최선 다했다”…송영진 “허훈 체력 관리 필요”

창원 LG와 수원 KT가 챔피언결정전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났다. LG와 KT는 16일 오후 7시 창원 체육관에서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1차전을 치른다. 첫판의 중요성은 크다. 역대 4강 PO 1차전 승리 팀의 챔피언결정전 진출 확률은 78.8%(52회 중 41회)다. 정규 시즌 2위를 차지한 LG는 2주간 휴식기가 있었다. 반면 6강 PO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꺾고 4강에 오른 KT는 기세가 물올랐다. 4강 PO 첫판에 앞서 조상현 LG 감독은 “6강을 보면서 적당히 준비해서 안 되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나 또한 2주 동안 최선을 다해서 준비했다. 선수들하고 비디오 미팅도 많이 했고 연습 게임도 했다. 결국 선수들이 코트에서 얼마큼 게임 감각을 찾는 게 중요할 것 같다”면서 “어제 게임 보면서 원주 DB가 1쿼터에 감각을 못 찾은 것도 있었다. 공격보다 수비에서 풀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LG 입장에서는 KT의 외국인 선수 패리스 배스를 막는 게 우선 과제다. 배스는 정규 시즌 최다 득점 1위에 빛난다. 조상현 감독은 “헬프를 누가 가고 새깅을 누가 할 지를 고민하고 있다. 단테 커닝햄이 뛸 땐 커닝햄을 붙이든 상황에 맞게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배스는 신경전에도 일가견이 있다. 조상현 감독은 “(선수들에게) 주의시켰다. 냉정하게 해달라고 했다. 선수들의 몫이다. 잘해주리라 믿는다”고 했다. KT는 빠른 템포로 경기를 운영한다. 조상현 감독은 “두 가지(억제와 맞불) 다 가져가야 한다. 트렌지션 싸움에서 지면 안 된다. 정규리그에서도 우리가 잘 해왔다”고 믿음을 보였다. 조상현 감독은 첫판의 중요성에 관해 “많이 중요하다. 통계 문제가 아니라 기선제압이다. 우리가 작년에 실패했기 때문에 선수들도 경각심을 갖고 준비했다. 선수들을 믿고 오늘 경기를 하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송영진 KT 감독은 LG의 단단한 수비를 뚫는 게 주요 과제다. 그는 “선수들에게도 주문했다. 그동안 연습한 것도 저쪽이 정리되기 전에 얼리 오펜스로 해야한다고 했다. 우리가 리바운드 등 대등하게 가야 한다. 얼리에서 실마리를 찾고, 허훈에게 찬스를 만들어 줄 수 있게끔 주문했다”고 밝혔다. 송영진 감독은 6강 PO에서 허훈, 배스 등 에이스의 체력을 아꼈다. 그는 “흐름을 봐야 한다. 지금 4강도 몇 차전까지 갈지 모르지만, 단기전이다. 체력 소비가 많은 만큼, 관리가 필요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배스의 신경전은 팀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지만, 자칫 경기를 망칠 수도 있다. 송영진 감독은 “아무래도 국내 선수들이 배스를 막게 되면 좀 더 터프하게 나올 것 같다. 배스도 냉정을 찾아야 하는데 흥분하다 보면 서로 감정이 격해질 수 있어 우려스럽다. 배스도 많이 진지해지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창원=김희웅 기자 2024.04.16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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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전 패배팀 현대모비스 오히려 여유만만, “준비한 것 잘 됐다”[IS수원]

조동현 울산 현대모비스 감독은 6강 플레이오프(PO) 1차전을 수원 KT에 내주고도 오히려 여유만만했다. 그는 “준비한 수비가 잘 됐다. 경험 부족으로 마무리가 안 됐던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2차전은 무조건 이기고 가자고 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현대모비스는 7일 수원 KT소닉붐아레나에서 2023~24 프로농구 6강 PO(5전 3승제) 2차전 원정을 치른다. 지난 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1차전에서 현대모비스는 90-93으로 졌다. 현대모비스는 정규리그 6위, KT는 3위팀이다. 조동현 감독은 1차전에서 패배했지만, 내용에 대해선 실망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KT 패리스 배스 수비에서 외곽 공격 일부를 놓치긴 했지만 세트 오펜스에서는 준비한 대로 잘 막았다”고 자평했다. 이런 자신감으로 2차전에서도 배스에 대한 수비는 변화를 주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조 감독은 “배스와 허훈을 더 지치게 만들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1차전에서는 현대모비스의 이우석이 KT 허훈을 수비하다가 5반칙으로 퇴장당했고, 마지막 승부처에서 박무빈이나 옥존의 공격이 통하지 않았던 점이 아쉬웠다. 조동현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경험치에서 부족한 건 어쩔 수 없다. 감독이 잘 잡아주지 못했던 탓”이라고 했다. 그는 1차전을 복기하면서 아쉬운 부분을 지적하면서도 여유 있게 “2차전은 무조건 이기고 가자고 했다”고 말했다. 수원=이은경 기자 2024.04.07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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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감독 도장깨기' 하고 우승 도전...송영진 KT 감독의 흥미로운 PO 대진표

프로농구 수원 KT의 송영진 감독이 2023~24 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에서 재미있는 대진표를 받아들었다. 챔피언결정전에 가기 위해 ‘쌍둥이 감독’을 모두 이겨야 하는 대진이다. KT는 5일 수원 KT소닉붐아레나에서 울산 현대모비스와 6강 PO(5전 3승제) 1차전을 치른다. 조동현 감독이 이끄는 현대모비스를 6강에서 잡는다면, 4강에서는 정규리그 2위팀 창원 LG의 조상현 감독이 기다린다. 조상현-조동현 감독은 쌍둥이 형제다. 정규리그 3위 KT는 6위 현대모비스를 전력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포지션별 매치업에서 KT의 허훈과 한희원, 하윤기가 현대모비스의 이우석, 김국찬, 장재석에 근소한 우위를 보여왔다. 정규리그 상대전적에서도 4승 2패로 KT가 현대모비스를 앞선다. 물론 단기전은 정규리그 경기와 완전히 다른 양상으로 펼쳐지는 경우도 많다. 현대모비스는 단기전 경험에서 KT를 앞선다. 함지훈, 장재석, 최진수 등 베테랑들이 단기전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KT는 한 번 분위기를 타면 폭발적으로 터지는 득점력이 강점이다. KT의 패리스 배스는 정규리그 평균 25.4점을 넣어 득점 전체 1위에 올랐다. 허훈 역시 승부처에서 배짱 있게 슛을 던지는 클러치 능력과 상대 수비를 뚫어내는 공격력이 돋보인다. 여기저기서 터지는 KT의 득점을 현대모비스가 어떻게 막아내느냐가 6강 시리즈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6강 PO가 막을 올리기 전부터 기싸움은 팽팽했다. 현대모비스 이우석은 허훈을 자신이 수비로 막겠다고 공언했다. 그러자 허훈은 “이우석이 누군지 모르겠다”고 응수했다. KT와 현대모비스는 2006~07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난 적이 있다. 당시 현대모비스가 우승했고, KT에서 선수로 뛰었던 송영진 감독은 시리즈 도중 갈비뼈 골절 부상을 당해 5차전에 결장했던 아쉬움이 있다. 송영진 감독은 “그때 미련이 많이 남았다”며 설욕을 다짐했다. 그는 “선수단과 의기투합해 두 쌍둥이 감독을 꺾고 챔피언 결정전에 나가도록 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은경 기자 2024.04.04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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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팬들의 눈 즐겁게 하는 신인왕 경쟁…유기상이 웃을까

프로농구 ‘신인 3인방’ 유기상(23·창원 LG) 박무빈(23·울산 현대모비스) 문정현(23·수원 KT)의 경쟁이 마지막까지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다.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는 오는 31일 끝난다. 정규리그 개인상 중 경쟁이 치열한 부문이 바로 신인왕이다. 올 시즌 드래프트 1~3위에 각각 이름을 올린 문정현·박무빈·유기상은 신인 빅3 답게 눈에 띄는 활약을 했다. 문정현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도 활약한 다재다능한 포워드고, 박무빈은 데뷔 시즌에 현대모비스의 1번(포인트가드)을 맡았다. 가드 유기상은 리그에서 손꼽는 3&D(3점슛과 수비) 플레이어임을 입증하고 있다.먼저 두각을 나타낸 건 2순위 박무빈이었다. 그는 개막 직전 발목 인대가 끊어져 출발이 더뎠음에도, 주전 포인트가드로 도약했다. 안정적인 운영 능력에 위닝샷을 꽂아넣는 배짱까지 갖췄다. 적장들이 “신인답지 않은 운영 능력을 갖췄다”며 치켜세운 이유다. 그는 지난 1월 2024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에서 태극마크 데뷔전을 치렀다. 1순위 문정현은 시즌 초반 기회를 거의 잡지 못했다. KT 선수층이 두껍기 때문이었다. 약점으로 꼽힌 저조한 3점슛 역시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후반기 접전 상황에서의 출전 시간이 늘어났고, 중요한 순간 연이은 공격 리바운드를 따내는 등 승부처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는 평이다. 비록 새깅 수비를 마주하기도 했지만, 5·6라운드 3점슛 성공률이 가각 50%, 44.4%로 크게 좋아졌다. 3순위 유기상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인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시즌 초반 수비력으로 주목받은 그는 이후 3점슛 능력까지 증명했다. 어느덧 이관희 등 베테랑 가드들을 넘어 팀 내 출전 시간 4위를 기록하고 있다. LG에선 유기상의 득점을 살리는 스크린 플레이, 타임아웃 이후 공격 패턴이 자주 등장한다.유기상은 지난 19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정관장전에서 신기록을 작성하며 신인왕 경쟁 구도에서 막판 뒷심을 제대로 보여줬다. LG는 정관장을 94-70으로 제압하며 9년 만에 8연승을 달렸는데, 유기상은 이날 3점슛 2개 포함 14득점을 올렸다. 그는 이날 기록으로 1998~90시즌 신기성, 2013~14시즌 김민구(이상 88개)를 넘어 역대 KBL 신인 데뷔 시즌 최다 3점슛 성공 신기록(90개)을 달성했다. 남은 4경기에서 100개를 채우겠다는 다부진 각오까지 드러냈다.2000~01시즌 신인왕 출신인 이규섭 SPOTV 해설위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누가 받아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예측하기 어렵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이 위원은 세 선수 모두 신인왕을 수상할 자격이 있다고 치켜세웠다. 먼저 “박무빈은 서명진이 부상으로 이탈한 어려운 상황에 합류해 새 바람을 일으켰다. 위닝샷을 넣는 능력도 갖췄다. 국가대표까지 승선했으니 분명 신인왕에 가장 가까운 선수아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었다”라면서 “대표팀 복귀 이후 약간의 슬럼프가 있지만, 이해할 수 있는 범주다. 조동현 감독은 이미 그에게 해결사 역할까지 맡기고 있지 않나. 시즌을 소화하며 살짝 부침이 있었지만, 다수의 표를 받을 만하다”라고 치켜세웠다.이어 문정현에 대해서도 “6각형이라는 장점이 초기에 독이 된 부분도 있지만, 수비수로서의 능력을 입증하며 출전 시간을 늘린 게 고무적이다”면서 “최근 KT가 부진했음에도, 접전 상황에서 분명 문정현 선수가 보여준 승부처 활약은 눈에 띄었다. 에이스 스토퍼로 활약하며, 공격 리바운드와 3점슛까지 기록하고 있다. 사실 고교 시절엔 공격 능력만 갖췄다고 생각했는데, 프로에서의 활약을 보면 그가 갖춘 수비 이해도가 뛰어나다는 것을 볼 수 있다”라고 짚었다. 유력 후보로 꼽힌 유기상에 대해선 “LG에서 없어서는 안될 선수로 성장했다. 사실 원래 그 정도의 능력은 있는 선수였다. 프로에서도 통하는 신장과 윙스팬이 잘 발휘되고 있다고 본다. 팀에서 자신의 장점을 명확하게 보여줬고, 시즌 내내 성장세를 보여준 것이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끝으로 이 위원은 “이들 모두 팀의 플레이오프(PO)를 이끌지 않았나. 이제 막 데뷔한 신인이 제 몫을 하는 게 쉽지 않은데, 올 시즌 이들이 보여주는 활약은 매우 고무적이다. 결국 상이라는 건 마무리가 중요한데, 그 부분에서 표가 갈리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망했다. 김우중 기자 2024.03.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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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이재도의 주장 깜짝 저격 "오늘의 워스트, 관희 형이죠"

"오늘(3일)의 워스트는 (이)관희 형입니다."프로농구 창원 LG 가드 이재도(33·1m80㎝)가 캡틴 이관희(36·1m90㎝)를 깜짝 저격했다.이재도는 3일 수원 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프로농구 정규리그 5라운드 수원 KT와 맞대결에서 팀이 75-60으로 승리하는 선봉장에 섰다. 14점 3리바운드 9어시스트 2스틸로 공수에서 두루 활약했다. 이재도의 활약 덕에 LG는 최근 3연승을 질주, 2위 KT와 승차를 1.5경기까지 줄였다. 6라운드 결과에 따라 충분히 순위를 뒤집고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할 수 있게 됐다.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이재도는 지난 경기부터 부상에서 돌아와 골 밑에서 비중을 되찾고 있는 센터 아셈 마레이의 활약을 칭찬했다. 마레이는 이날 6득점에 그쳤지만, 9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등 팀이 리바운드 싸움에서 KT에 앞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이재도는 "5라운드 마무리를 잘해 기분 좋다. 마레이가 복귀해 선수들에게 많은 부분에서 안정감을 주고 있다. 오랜만에 복귀해 2경기만 치렀지만, 파생되는 부분이 많아 상대 입장에서도 마레이가 까다로울 것이다. 덕분에 팀 LG다운 경기를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2위와의 맞대결이어서 중요한 경기였다. 선수들이 한마음이 돼 멋진 경기를 했다. 내가 턴오버(5개)를 많이 한게 흠이지만, 이외의 경기 내용은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칭찬만 받은 마레이와 달리 불쑥 '저격'을 당한 이가 있다. LG의 캡틴 이관희다. 이관희 역시 이날 마레이와 같은 6득점을 기록했지만, 절친한 후배 이재도는 '그 정도론 부족하다'고 웃었다. 이재도는 인터뷰 도중 돌연 "오늘의 워스트는 관희 형"이라며 "형이 마지막 공격 기회 때 슛을 넣었으면 난 더블더블이 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재도의 어시스트는 딱 9개. 점수 차가 벌어진 여유로운 기회 때 10번째 어시스트를 기록할 수 있었는데 이관희가 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는 뜻이다.절친하기에 할 수 있는 농담이고, 믿기에 할 수 있는 기대다. 이재도는 "6라운드 때는 관희 형이 주장답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셨으면 한다"고 웃었다. 함께 있던 양홍석도 "관희 형이 평소에는 더 기량이 출중한 선수시지 않나. 수도권 경기 때는 평소보다 텐션이 조금 높은 것 같다"고 웃었다. 이재도의 말이 농담인 건 조상현 감독의 인터뷰에서도 알 수 있다. 조상현 감독은 경기 전 "사실 대부분의 고참들은 수비를 등한시하지만, 우리 팀은 다르다. 관희부터 (정)희재, (이)재도 등 고참부터 수비를 열심히 해주기 때문에 후배들도 따라서 수비에 힘을 쏟을 수 있다"며 고참들의 헌신을 높이 샀다. 이관희가 그만큼 헌신하면서 후배들과 가깝게 지내기에 나올 수 있는 이야기였다.물론 도발은 끝나지 않았다. 이재도에게 이 얘기를 전하자 "관희 형이 좋은 수비수는 아니다. 좋은 신체 조건으로 수비하는 스타일"이라며 "고참들 중 가장 열심히 안 한다. 수비 의지는 희재 형이 제일 높고 그 다음이 나, 관희 형은 마지막이다. 형이 홍석이, 나, 기상이, 구탕보고 수비 못한다고 지적 하시는데, 후배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걸 알아주면 좋겠다"고 웃으며 '저격'을 마쳤다.수원=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0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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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승장] "신인상? '내 새끼'가 당연히 받아야죠...조기상으로 이름 바꿨다니까요"

"이름 바꿨어요. 조기상으로"창원 LG 수비의 핵으로 성장한 유기상(23·1m88㎝)의 활약에 조상현 감독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폈다.LG는 3일 수원 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프로농구 정규리그 5라운드 수원 KT와 맞대결에서 75-6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LG는 2위 KT와 승차를 1.5경기까지 줄이면서 2위 싸움을 6라운드 막판까지 끌고 갈 동력을 얻었다.점수에서 알 수 있듯 득점보다 실점에서 승패가 갈렸다. 그리고 이날 LG 수비의 중심에 선 건 신인 유기상이었다. 이날 유기상은 결정적 순간에 연달아 3점슛을 꽂았을 뿐 아니라 KT 에이스 허훈을 전담 마크해 그를 꽁꽁 묶었다. 허훈이 12점으로 묶인 KT는 경기 내내 득점에 어려움을 겪으며 60득점에 묶이다 패했다.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조상현 감독은 "선수단에게 고맙다. 금요일 경기하고 일요일 멀리까지 왔는데, 좋은 결과를 선수들이 만들어줬다. 수비에서 60점으로 상대를 막아줘 고맙다"며 "준비하면서 여러 방향을 생각했다. 패리스 배스가 나올 때, 마이클 에릭이 나올 때 각각 다른 수비 방향을 가져가려 했는데, 선수들이 수비에서 잘 해줘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총평했다. 이날 최다 득점 선수는 양홍석이었지만, 조상현 감독을 가장 웃게 한 건 유기상이었다. 조 감독은 "공격에서 중요한 클러치 활약해준 것뿐 아니라 허훈에 전담 수비를 붙였는데, 너무 잘 막아줬다. 보이지 않는 공헌도가 너무나 많은 선수"라며 "득점이 조금 안 나올 순 있지만, 내가 믿고 30분씩 그를 쓰는 건 내가 원하는 수비 방향을 잘 해주기 때문이다. 그런 부분에서 더 성장하지 않을까 싶다"고 칭찬했다.조 감독은 "허훈에게 이재도나 양준석을 붙일 수 있었지만, 일부러 기상이를 붙였다. 기상이도 자기가 막겠다고 하더라"며 "기상이가 공격에서 본인이 노력해서 더 높일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수비에서 저렇게 자기 에너지를 가지고, (허훈 수준의 선수를) 스스로 먼저 막겠다고 하는걸 보면 분명 수비수로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전했다.유기상은 유력한 신인상 후보자 중 한 명이다. 경쟁자인 박무빈(울산 현대모비스)은 공교롭게도 조상현 감독의 쌍둥이 형제, 조동현 감독의 지도 아래 자라는 중이다. 경기마다 박무빈의 신인왕 수상을 어필하는 조동현 감독에 비해 조상현 감독의 '선수 자랑'은 좀 약했다.조 감독에게 이를 묻자 "우리도 유기상의 수상을 밀고 있다"고 웃으면서 "난 당연히 기상이가 받을 거라 생각한다. 내 새끼가 받는 게 당연하다"고 했다. 어차피 유기상이 받아야 하는데 '굳이' 자랑하지 않을 정도로 그에 대한 자부심이 뛰어나단 뜻이다.조상현 감독은 "(유기상에게는) 보이지 않는 기록들이 너무나 많다. 출전 시간도 많고 효율도 너무 좋다. 팀이 가고자 하는 방향에서 잘해주는 선수다. 그 부분을 높이 평가 받아야 한다. 수비에서 믿고 맡기는, 정말 좋은 선수"라고 칭찬했다.인터뷰를 마치고 나가는 조상현 감독은 마지막까지 한 마디를 잊지 않았다. 그는 "유기상의 이름을 바꿨다. 조기상이다"라고 웃으며 나갔다. 유기상 본인도 모르게 양자 입적까지 끝난 모양이다.수원=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03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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