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79건
국가대표

'케이시 멀티골 폭발' U-17 여자축구, 6년 만에 월드컵 간다…중국 꺾고 출전권 획득

대한민국 17세 이하(U-17) 여자축구 대표팀이 6년 만에 월드컵 무대를 밟게 됐다.김은정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9일 오후 4시(한국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의 캅텐 이 와얀 딥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 3위 결정전에서 중국을 2-1로 꺾었다.이날 승리로 한국은 대회 3위에 올라 3위까지 주어지는 2024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이번 월드컵은 오는 10월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열린다.한국 U-17 대표팀이 월드컵 무대에 나서는 건 2018년 우루과이 대회 이후 6년 만이자 통산 4번째다. 한국은 지난 2008년 뉴질랜드 대회에서 8강, 2010년 트리니다드 토바고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2010년 월드컵 우승은 한국축구 남·여 통틀어 사상 처음으로 FIFA 주관 대회 우승 결실을 맺었던 대회다.이후 2012년부터 3개 대회 연속 월드컵에 나서지 못했던 한국은 2018년 우루과이 대회 때 8년 만에 본선에 나섰으나 1무 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이후 2022년 인도 대회 본선 진출에 실패한 뒤 6년 만에 다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게 됐다. 이기면 월드컵 진출, 지면 탈락이라는 이른바 '단두대 매치'에서 천금 같은 선제골과 결승골을 모두 터뜨린 건 이미 여자 A대표팀 주축으로 활약 중인 2007년생 케이시 유진 페어(엔젤 시티)였다.케이시는 전반 13분 서민정의 강력한 전방 압박으로 찾아온 역습 상황에서 문전으로 침투했고, 원주은의 패스를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다. 슈팅은 수비에 맞고 굴절돼 그대로 중국 골망을 흔들었다.이후 한국은 중국의 공세를 잘 버텨내며 1골 차 리드를 잘 지키는 듯 보였다. 그러나 후반 36분 측면 돌파를 막지 못했다. 한국의 오른쪽 측면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동위지에가 단숨에 골 에어리어 왼쪽까지 진입한 뒤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한국 골문을 열었다.그러나 한국이 곧바로 다시 균형을 깨트렸다. 상대 진영에서 상대 패스 실수를 가로챈 케이시가 단숨에 역습을 전개했다. 수비수의 태클에 한 차례 슈팅 기회를 놓쳤으나, 케이시는 중심을 잃지 않고 오른발로 슈팅해 중국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주심의 종료 휘슬과 함께 경기는 한국의 2-1 승리, 그리고 월드컵 진출권 획득으로 이어졌다.한국이 막차를 타면서 2024 FIFA U-17 여자 월드컵에 아시아팀은 한국과 북한, 일본이 참가하게 됐다. U-17 여자 월드컵은 16개 팀이 참가해 4개팀씩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8강 토너먼트를 통해 우승을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김명석 기자 2024.05.19 17:57
국가대표

'한일전 0-3 패배' U-17 여자축구, 아시안컵 4강 탈락…월드컵 출전도 비상

대한민국 17세 이하(U-17) 여자 축구대표팀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4강에서 탈락했다.김은정 감독이 이끄는 여자 U-17 대표팀은 16일 오후 4시(한국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의 캅텐 이 와얀 딥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AFC U-17 아시안컵 4강에서 일본에 0-3으로 완패했다.이날 패배로 한국은 북한-중국전 패배팀과 오는 19일 3위 결정전을 치르게 됐다. 이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만 오는 10월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열리는 2024 국제축구연맹(FIFA) U-17 여자 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다. 이번 대회는 상위 3개 팀만 월드컵 본선 티켓이 주어진다.점유율 32.2%-67.8%, 슈팅 수 6-27의 열세가 말해주듯 한국은 시종일관 일본에 주도권을 내준 채 끌려갔다.결국 전반 40분 측면 크로스에 의한 공격에 선제 실점을 허용했다. 아크 정면에서 논스톱으로 내준 공을 네즈 리리카가 오른발로 감아 차 한국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도 추가시간 원주은의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동점골을 노렸으나 몸을 날린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좀처럼 균형을 맞추지 못하던 한국은 후반 23분 추가골을 실점했다. 오른쪽 측면 크로스를 수비가 잘못 걷어내 흐른 공을 신조 미하루가 왼발로 마무리해 한국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한국은 후반 43분 골키퍼가 쳐내 흐른 공이 쐐기골 실점으로 이어지면서 결국 고개를 숙였다.한국은 이번 아시안컵을 통해 2018년 대회 이후 6년 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한다. U-17 여자 월드컵은 지난 2010년 트리니다드토바고 대회 당시 한국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FIFA 주관 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대회이기도 하다.김명석 기자 2024.05.16 18:07
해외축구

배준호 '조기 복귀' 이유 있었다…첫 경기부터 시즌 4호 어시스트 폭발

소속팀 스토크 시티(잉글랜드)가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에 차출됐던 배준호(21)를 조기에 복귀시킨 이유가 있었다. 배준호가 A매치 휴식기 이후 재개된 리그 첫 경기부터 중요한 어시스트를 쌓으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배준호는 30일(한국시간) 영국 킹스턴 어폰 헐의 MKM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39라운드 헐시티와의 원정 경기에 교체 투입돼 경기 막판 팀 승리의 쐐기골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 리그 4번째 어시스트이자 6번째 공격 포인트(2골·4도움)다.배준호는 이날 팀이 1-0으로 앞서던 후반 26분 사드 하크사바노비치 대신 그라운드에 투입됐다. 이후 후반 추가시간 3분, 아크 정면에서 공을 잡아 절묘한 개인기로 상대 수비수를 제친 뒤 오른쪽 측면에 비어있던 키야나 회버에게 패스를 건넸다. 회버는 배준호의 패스를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상대 골망을 시원하게 흔들었다. 이날 승부에 쐐기를 박은 합작골이었다.앞서 배준호는 지난 A매치 기간 2024 파리 올림픽 최종예선을 준비 중인 U-23 대표팀에 처음 발탁됐다가 2024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U-23 챔피언십 결승전을 앞두고 소속팀의 요청으로 조기 복귀한 바 있다. 대표팀에 차출된 선수가 소속팀 요청에 의해 조기에 복귀하는 건 이례적인데, 이날 배준호는 복귀 첫 경기부터 중요한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소속팀이 자신의 조기 복귀를 원한 이유를 직접 증명해 보였다. 이 어시스트뿐만 아니라 배준호는 이날 패스 성공률 100%(9회), 기회 창출 2회, 크로스 성공 1회 등 공격적인 역할은 물론 태클 성공 2회(성공률 67%) 지상볼 경합 승리 3회(43%) 등 수비적으로도 힘을 보태는 등 길지 않은 출전 시간임에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후반 26분 교체로 나서고도 폿몹 평점은 7점대 평점(7점)을 받았다. 이날 교체로 나선 스토크 시티 선수 중에는 가장 높은 평점이다.조시 로런트의 선제골과 배준호·회버의 합작골을 더한 스토크 시티는 승점 44(12승 8무 19패)를 기록, 24개 팀 가운데 17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한때 강등권까지 처졌던 순위는 이제 중위권 안착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됐다. 강등권 허더스필드와 격차는 5점 차다. 최근 3승 2패의 흐름을 이어간다면 올 시즌 스토크 시티의 잔류 목표도 이뤄낼 수 있을 전망이다. 그 중심에 배준호의 역할이 큰 건 물론이다.배준호는 지난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3 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 돌풍을 이끌며 활약한 뒤, 스토크 시티의 강력한 러브콜 속 대전하나시티즌을 떠나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 올 시즌엔 리그 2골·4도움으로 팀 내 공격 포인트 공동 1위에 올라 있을 만큼 에이스 역할을 수행 중이다. 배준호는 다음 달 중순부터 열리는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엔트리에 포함됐다. 이 대회는 2024 파리 올림픽 남자축구 최종예선 무대다.김명석 기자 2024.03.30 08:18
국가대표

갈등은 완전히 지웠다…손흥민·이강인 '화합의 합작골' 기대감

축구 대표팀의 이른바 '탁구 게이트'는 완전히 막을 내렸다. 선배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물리적 충돌까지 일으켰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진심 어린 사과를 했고, 주장 손흥민(토트넘)도 그를 감싸 안았다. 이제는 지난 일을 잊고 한국축구의 핵심 선수로서 호흡을 맞출 일만 남았다. 화합의 합작골과 함께 서로 환하게 웃는다면 팬들에게도, 한국축구에도 더할 나위 없는 그림이 될 수 있다.손흥민과 이강인은 26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4차전 출격을 준비 중이다. 이강인이 교체로 출전해 서로 호흡을 맞출 시간이 적었던 지난 21일 3차전과 달리 이날은 나란히 선발로 출전하는 게 유력하다. 소속팀 일정 탓에 귀국이 가장 늦었던 이강인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지난 경기에선 30여 분만 뛰었다.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이후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이강인은 대표팀 구성원과 팬들에게 용서를 받았다. 손흥민은 지난주 공식 인터뷰에서 “(이)강인이가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 용기가 필요한 사과에 선수들도 모두 받아줬다”고 했다. 이강인이 21일 태국과 홈 경기에 투입되자 많은 박수가 쏟아졌고, 그의 이름을 연호하는 관중의 응원이 경기장에 가득 찼다.그 어느 때보다 상징성이 컸을 둘의 합작골은 아쉽게도 터지지 않았다. 1-1로 맞서던 후반 26분, 이강인이 내준 패스를 손흥민이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수비에 맞고 굴절돼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이후에도 손흥민과 이강인은 전방을 누비며 상대 골문을 노렸으나 끝내 결실을 맺진 못했다. 대신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은 6만 명이 넘는 관중 앞에서 이강인을 꼭 안아주며 갈등의 끝을 알렸다.아쉽게 합작골을 놓친 손흥민과 이강인은 다시 한번 태국 골문을 정조준한다. 황선홍 임시 감독 체제의 손흥민과 이강인 활용법도 어느 정도 윤곽이 나왔다. 손흥민은 왼쪽 측면과 중앙을 넘나들며 공격의 중심에 섰고, 교체로 나섰던 이강인은 주로 오른쪽 측면에 포진했다. 태국 원정 역시도 손흥민과 이강인이 호흡을 맞추는 장면은 많을 전망이다. 지난 1차전에서 아쉽게 무산됐던 합작골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오랜만에 함께 골을 만들 때도 됐다. 손흥민과 이강인의 합작골이 나온 건 지난해 11월 중국과의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차전 원정 경기가 마지막이었다. 이강인의 코너킥을 손흥민이 헤더로 연결해 중국 골망을 흔들었다. 골을 넣은 손흥민은 곧장 이강인에게 달려가 환하게 웃으며 기쁨을 나눴다. 이번 태국전에서도 합작골을 만든 뒤 함께 기쁨을 나눈다면, 앞선 논란과 맞물려 상징적인 장면이 될 것이다.이번 태국 원정은 골이 절실하다. 황선홍호는 지난 21일 안방에서 태국과 1-1로 비기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FIFA 랭킹이 한국은 22위, 태국은 101위로 격차가 큰 데다 일방적인 홈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도 시원한 승리는커녕 무승부에 그쳤다. 무려 25개의 슈팅을 퍼붓고도 1골을 넣는 데 그친 결정력이 아쉬웠다. 이번 태국 원정에선 반드시 경기력과 승리를 모두 따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결국 골이 필요하고, 그 역할을 해줘야 하는 건 공격의 핵심인 손흥민과 이강인의 몫이다.임시 사령탑인 황선홍 감독에게도 중아주 요한 의미를 갖는 경기다. 황 감독은 이 경기를 끝으로 A대표팀 임시 지휘봉을 다시 내려놓고 본업인 올림픽 대표팀 사령탑으로 복귀한다. 앞서 안방에서 실망스러운 경기력과 결과에 그친 가운데, 만약 이번 원정에서도 반전이 없다면 황선홍 감독의 지도자 커리어에도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 손흥민과 이강인 동시 선발 등 최정예 라인업을 가동해야 하는 배경이다.반대로 이번엔 달라진 경기력으로 시원한 대승까지 따낸다면, 황 감독은 소방수로서 한국축구의 반등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임무를 마칠 수 있다. 앞서 임시 사령탑 부임 직후 “대한민국 축구를 제자리로 돌려놓겠다”던 다짐 역시 어느 정도 이뤄낼 수 있다. 여기에 손흥민과 이강인의 합작골까지 더해진다면, 둘의 갈등을 더없이 깔끔하게 봉합했다는 의미도 함께 담을 수 있다.김명석 기자 2024.03.26 06:03
국가대표

한국축구 또 망신살…안방에서 태국과 1-1 무승부, 빛바랜 손흥민 골 [IS 상암]

한국축구 자존심에 또다시 생채기가 났다. 6만명이 넘는 홈 관중 앞에서 태국과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한국이 22위, 태국은 101위다. 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이은 또 다른 망신살. 아시안컵 부진을 털고 분위기를 바꾸려던 계획도 수포로 돌아갔다.황선홍 대표팀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3차전에서 손흥민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한 채 태국과 1-1로 비겼다.앞서 싱가포르를 5-0으로, 중국을 3-0으로 잇따라 완파했던 한국은 이날 무승부로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승점은 7(2승 1무)로 2위 태국(1승 1무 1패·승점 4)과 격차도 3점으로 유지됐다. 남은 월드컵 예선에 대한 부담도 그만큼 이어지게 됐다.지난달 아시안컵 부진과 4강 탈락의 아쉬움을 이날 만원관중 앞에서 털겠다던 계획도 수포로 돌아갔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 체제에서 대회 내내 부진한 경기력에 그쳤던 한국은 64년 만의 우승 도전에 실패해 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 손흥민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충돌 등 각종 논란까지 더해졌다. 분위기를 바꾸는 게 가장 중요했던 경기. 그러나 FIFA 랭킹 101위인 태국을 잡지 못하면서 결국 고개를 숙였다.손흥민의 선제골도 빛이 바랬다. 손흥민은 팽팽한 0의 균형이 이어지던 전반 막판 이재성(마인츠05)의 땅볼 크로스를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한 뒤 포효했다. 그러나 손흥민의 골 이후 좀처럼 격차를 벌리지 못하던 한국은 한순간에 수비 집중력이 무너지면서 결국 뼈아픈 동점골을 실점했다. 끝내 이 균형을 다시 깨트릴 ‘한 방’은 나오지 않았다. 지난 아시안컵 부진과 각종 논란에도 이날 경기장은 6만명에 가까운 팬들이 몰렸다. 서포터스 붉은악마 응원석에는 ‘그냥 대가리 박고 뛰어, 응원은 우리가 할테니’라는 걸개가 내걸렸다. 붉은악마 등 관중들의 분노는 선수들이 아닌 정몽규 회장 등 대한축구협회로 향했다. ‘몽규가 있는 축협엔 미래가 없다’, ‘협회는 몽규의 소유물이 아니다’ 등 정몽규 회장을 직격 비판하는 걸개는 물론 이석재 부회장, 황보관 기술본부장 등을 비판하는 걸개가 내걸렸다. 경기 전은 물론 경기 내내 “정몽규 나가” 외침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고, 붉은악마의 외침은 일반 관중석에도 번지는 분위기였다.이날 한국은 주민규(울산 HD)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고 손흥민과 이재성,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이 2선에 포진하는 4-2-3-1 전형을 가동했다.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과 백승호(버밍엄 시티)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다. 김진수(전북 현대)와 김영권(울산)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설영우는 수비라인에 섰다. 골키퍼는 조현우(이상 울산). 이강인은 우선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주민규는 33세 343일의 나이로 A매치 데뷔전을 치러 70년 만에 역대 최고령 A매치 데뷔전 진기록을 썼다.경기 초반 분위기는 태국이 잡았다. 차나팁 송크라신의 스피드를 앞세운 날카로운 공격에 한국 수비가 흔들렸다. 수비 지역에서 연이은 패스미스가 나오면서 스스로 위기를 자초하는 장면들도 적지 않았다. 전반 8분엔 수파차이 차이디드의 날카로운 슈팅이 한국 골문으로 향했지만 몸을 날린 조현우가 막아내며 가슴을 쓸어내렸다.좀처럼 공격의 활로를 뚫지 못하던 한국은 전반 19분 첫 기회를 잡았다. 황인범의 중거리 슈팅이 골키퍼에 맞고 흐른 공을 주민규가 재차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빗맞았다. 정우영의 슈팅이 수비벽에 맞고 나오거나, 손흥민의 날카로운 프리킥이 수비에 맞고 굴절돼 골대 옆으로 흐르는 등 좀처럼 결실을 맺지 못했다.최전방에 포진한 주민규는 직접 슈팅보다는 연계 플레이로 팀 공격에 힘을 보탰다. 수비수를 등지고 패스를 전달하며 2선 공격진들에게 기회를 만드는 모습이었다. 주민규를 거친 공격이 잇따라 태국 수비를 흔들었다. 전반 37분 손흥민의 왼발 슈팅은 골대를 벗어나 아쉬움을 삼켰다. 팽팽하던 균형은 전반 42분 마침내 깨졌다. 왼쪽 측면을 파고든 공격이 통했다. 이재성이 수비 뒷공간을 완전히 허물었고, 문전으로 컷백을 내줬다. 문전으로 쇄도하던 손흥민이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자칫 경기 흐름이 꼬일 수도 있었던 상황에 터진 중요한 선제골이었다.손흥민은 골을 넣은 직후 포효한 뒤 환하게 웃었다. 그리고 주민규 등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나눴다. 직접 어시스트한 이재성 등 다른 모든 선수들과도 일일이 포용하며 기쁨을 나눈 뒤 관중들에게 찰칵 세리머니까지 선사했다.전반을 1-0으로 앞선 한국은 교체 카드 없이 후반을 치렀다. 후반 8분엔 결정적인 추가골 기회가 찾아왔다. 아크 정면에서 정우영의 왼발 슈팅이 태국 골문을 노렸다. 슈팅은 그러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정우영은 머리를 감싸 쥐며 아쉬움을 삼켰다.기회를 놓친 한국은 후반 16분 일격을 맞았다. 상대 논스톱 패스 한방에 수비 집중력이 크게 흔들리면서 왼쪽 측면 수비 공간이 뚫렸다. 루크 사 미켈손의 슈팅이 빗맞았지만, 문전으로 쇄도하던 수파낫 무에안타가 문전에서 마무리했다. 오프사이드 여부가 관건이었으나 온사이드 상황이었다. 황선홍 감독은 정우영 대신 이강인을, 주민규 대신 홍현석(KAA 헨트)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손흥민이 대신 최전방에 포진했고, 이강인이 오른쪽 측면에 포진했다. 이강인이 투입되자 관중들은 뜨거운 박수로 응원했다. 이강인도 특유의 드리블과 크로스로 측면에서 공격의 활로를 뚫어내려 애썼다. 후반 25분엔 이강인의 패스를 손흥민이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합작골’을 노렸으나 무위로 돌아갔다.황 감독은 조규성(미트윌란)과 이명재(울산) 투입하며 전방과 측면에 변화를 줬다. 그러나 교체 카드 이후에도 좀처럼 이렇다 할 한 방이 나오지 않았다. 한국이 높은 볼 점유율을 유지하며 경기를 주도하면서도 정작 결정적인 기회까지는 만들지 못했다. 팽팽한 1-1 상황이 이어졌다.골과 승리를 바라는 관중들의 응원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한국도 방향을 가리지 않고 태국의 빈틈을 찾으려 애썼다. 그러나 공격수까지 깊숙하게 내려서 두텁게 수비벽을 쌓은 태국을 무너뜨릴 묘책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후반 막판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황인범의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이어진 이강인의 슈팅도, 김영권의 가슴 트래핑 슈팅도 번번이 무위로 돌아갔다. 결국 경기 종료 휘슬과 함께 경기는 1-1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한국축구 역사에 또다른 굴욕으로 남은 결과가 됐다.서울월드컵경기장=김명석 기자 2024.03.21 21:55
해외축구

'환상골' 터뜨린 이강인, 환하게 웃었다…몽펠리에전 왼발 중거리포 '시즌 4호골'

그야말로 ‘환상골’이었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축구 국가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시즌 4호골을 터뜨렸다. 팀 동료와 묘한 패스 플레이에 이은 절묘한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시원하게 흔든 뒤 포효했다.이강인은 18일(한국시간) 프랑스 몽펠리에의 스타드 드라 모송에서 열린 2023~24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26라운드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 팀의 6-2 대승에 힘을 보태는 팀의 네 번째 골을 터뜨렸다.이강인의 골은 팀이 3-2로 앞서던 후반 8분에 나왔다. 아크 오른쪽에서 공을 잡은 이강인은 수비수 두 명을 앞에 두고 공격수 랑달 콜로 무아니에게 패스를 건넨 뒤 아크 정면으로 빠졌다. 콜로 무아니는 논스톱 패스로 이강인에게 리턴 패스를 건넸고, 이강인은 아크 정면에서 공을 잡아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워낙 강력한 데다 절묘하게 휜 이강인의 슈팅은 그대로 상대 골망을 세차게 흔들었다. 상대 골키퍼가 몸을 날렸지만 역부족이었다. 이강인은 득점 직후 전력으로 환하게 웃으며 득점을 자축했다. 킬리안 음바페 등 동료들과 기쁨을 나눴다.이강인이 시즌 3호골을 터뜨린 건 지난 1월 트로페 데 샹피옹(프랑스 슈퍼컵) 툴루즈전 이후 두 달 여 만이었다. 공격 포인트는 지난 6일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어시스트 이후 12일 만이다. 올 시즌 리그 2골·2도움을 비롯해 시즌 4골·3도움으로 공격 포인트를 더 늘렸다. 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이른바 탁구 게이트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뒤 1골·1도움으로 조금씩 분위기를 바꿔가고 있다. 이강인의 골은 PSG의 6-2 대승으로 이어졌다. 이날 PSG는 전반 14분 비티냐의 선제골과 전반 22분 킬리안 음바페의 추가골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는 듯 보였다. 그러나 전반 30분 아르노 노댕, 전반 추가시간엔 테지 사바니에르에게 페널티킥 동점골을 잇따라 내주며 흔들렸다.후반 PSG의 ‘맹폭’이 시작됐다. 후반 5분 음바페, 3분 뒤 이강인의 연속골이 터지며 빠르게 승기를 잡았다. 이후 후반 18분 음바페가 해트트릭을 달성하고, 후반 44분엔 누누 멘데스의 쐐기골까지 터지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후반 25분까지 70분 간 뛴 이강인은 이날 슈팅 2개를 시도해 1골을 터뜨렸고, 패스 성공률은 무려 94%(45회 성공)에 달했다. 드리블 성공 1회(100%) 지상볼 경합 성공 3회(60%) 등의 지표도 남겼다. 폿몹 평점은 8점으로 팀 내 4위, 소파스코어 평점은 7.3점으로 팀 내 5위였다.최근 리그 3경기 연속 무승부에 그쳤던 PSG는 지난달 18일 낭트전 이후 한 달 만에 승점 3을 쌓으며 리그 정상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갔다. 17승 8무 1패로 승점은 59, 2위 브레스투아와(승점 47)와 격차는 12점 차다. 이강인은 곧바로 귀국길에 올라 오는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 26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준비한다.김명석 기자 2024.03.18 07:55
해외축구

이강인·음바페 합작골 129일 만에 터졌다…PSG, 소시에다드 꺾고 3년 만에 챔스 8강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이 ‘별들의 전쟁’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했다. PSG가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오른 건 3년 만이다. PSG의 8강 진출에 쐐기를 박은 건 이강인과 킬리안 음바페의 합작골이었다. 이강인과 음바페의 합작골은 지난해 10월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PSG는 6일(한국시간) 스페인 산세바스티안의 아노에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와의 2023~24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원정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앞서 1차전 홈에서도 2-0으로 승리했던 PSG는 1·2차전 합계 4-1 완승을 거두고 지난 2020~21시즌 대회 이후 3시즌 만에 8강에 올랐다.이강인과 음바페의 합작골이 두 팀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강인의 어시스트를 세계적인 공격수인 음바페가 마무리하는 건 이강인의 PSG 이적 직후부터 팬들의 많은 기대와 관심을 받았던 장면이었다. 지난해 10월 브레스투아와의 프랑스 리그1 경기에서 처음 합작골을 만든 뒤 좀처럼 함께 결실을 맺지 못하던 이강인과 음바페는 129일 만에 환하게 웃었다.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강인은 팀이 1-0으로 앞서던 후반 시작과 함께 브래들리 바르콜라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리고 투입 11분 만에 결실을 맺었다. 수비라인까지 내려와 수비에 가담하다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로 상대 압박을 뚫어낸 이강인은 레알 소시에다드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던 음바페를 향해 절묘한 논스톱 패스를 건넸다.이강인의 공간 패스를 받은 음바페는 단 두 차례 터치 후 오른발 슈팅까지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합계 스코어 4-0을 만드는 순간, 사실상 승부가 확정되는 골이기도 했다. 음바페는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펼친 뒤 이강인을 손으로 가리키며 어시스트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앞서 이강인과 음바페의 첫 합작골도 비슷한 구도에서 나왔다. 지난해 10월 브레스투아와의 경기 도중 역습 상황에서 공을 잡은 이강인은 왼발 아웃프런트 킥으로 수비 뒷공간으로 달려들던 음바페에 정확하게 연결했다. 음바페는 상대 수비 한 명을 제치고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이날 역시 이강인의 시야와 패스, 음바페의 스피드와 결정력이 귀중한 결실로 이어졌다.이날 어시스트를 더한 이강인은 올 시즌 누적 공격 포인트가 3골·3도움으로 늘었다. 올 시즌 이강인은 챔피언스리그에서 1골·1도움을 비롯해 프랑스 리그1 1골 2도움, 트로페 데 샹피옹(슈퍼컵) 1골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이후 첫 공격 포인트이기도 하다.1개의 어시스트뿐만 아니라 이강인은 95%의 패스 성공률(22회 시도·21회 성공)을 비롯해 슈팅 1개, 드리블 성공 1개(성공률 50%) 롱패스 성공 2개(성공률 67%) 등을 기록했다. 경합 상황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해 지상볼 경합 승률 67%(6회 경합·4회 성공)을 기록하는 등 존재감을 보였다. 폿몹 평점은 7.4점, 소파스코어 평점은 7.2점 등 교체로 출전하고도 팀 내 중상위권에 해당하는 7점대 평점을 받았다.이강인과 음바페의 합작골 속 PSG는 레알 소시에다드를 2-1로 제압했다. 음바페는 이강인과 합작골이 나오기 전 전반 15분에도 우스만 뎀벨레의 어시스트를 받아 골망을 흔들었다. 레알 소시에다드는 후반 44분 미켈 메리노의 만회골이 터졌으나 이미 8강 진출권의 향방이 사실상 결정된 뒤였다. 이강인의 절친이자 라이벌 구보 다케후사(일본)는 지난 1차전에 이어 이날도 선발 풀타임 출전했지만 두 경기 모두 공격 포인트를 쌓지 못했다. PSG의 8강 상대는 오는 15일 열리는 대진 추첨을 통해 결정된다.김명석 기자 2024.03.06 08:47
해외축구

골 넣고 포효한 손흥민, 아시안컵 아쉬움 털었다…EPL 득점포 재가동, 팰리스전 쐐기골 폭발

손흥민(토트넘)이 지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의 아쉬움을 털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포를 재가동했다. 크리스털 팰리스전에 선발 출전해 토트넘의 역전승을 이끄는 쐐기골을 터뜨렸다. 이번 시즌 EPL 13호골이다.손흥민은 3일 오전 0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EPL 27라운드 홈경기 크리스털 팰리스전에 최전방 원톱으로 선발 출전, 2-1로 앞서던 후반 43분 쐐기골을 터뜨린 뒤 포효했다.특유의 폭발적인 스피드와 골 결정력이 빛난 장면이었다.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손흥민은 특유의 스피드를 앞세워 단숨에 상대 진영까지 파고든 뒤,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의 이 골은 토트넘의 3-1 승리를 결정짓는 쐐기골이 됐다.손흥민이 EPL 무대에서 골을 넣은 건 지난해 12월 31일 AFC 본머스전 이후 두 달여 만이다. 이후 손흥민은 아시안컵 차출 여파로 잠시 토트넘을 떠나 있었고, 아시안컵을 마친 뒤 지난달 11일 복귀전을 치렀다. 복귀전이었던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전에서 어시스트를 기록했던 손흥민은 아시안컵 이후 세 경기 만에 EPL 무대에서 득점포를 재가동했다.비단 이 득점뿐만 아니라 손흥민은 날카로운 패스 등 시종일관 토트넘 공격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전반 18분엔 수비 뒷공간을 향한 정확한 패스로 베르너와 골키퍼의 일대일 기회를 만들었다.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속도를 살린 베르너는 그러나 제대로 슈팅하지 못하면서 기회를 놓쳤다. 손흥민의 어시스트도 아쉽게 날아갔다.후반 9분엔 손흥민이 직접 상대 골문도 노렸다. 데얀 쿨루셉스키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다. 손흥민의 슈팅은 그러나 오른쪽 골대를 강타했다. 후반 17분 베르너를 향한 또 한 번의 패스마저 골키퍼 선방에 막히는 등 손흥민의 공격 포인트가 나올 듯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후반 43분에 찾아온 기회만큼은 놓치지 않았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치열한 볼경합 이후 브레넌 존스에 맞고 수비 뒷공간으로 공이 흘렀다. 손흥민은 특유의 스피드를 앞세워 수비 뒷공간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정확하게 구석으로 차 골망을 세차게 흔들었다.득점 직후 손흥민은 지난 아시안컵의 아쉬움을 털어내기라도 하듯 포효했다. 손흥민은 지난 2023 AFC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했지만,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의 아쉬운 전술 속 결국 4강 탈락의 쓴맛을 봤다. 4강 전날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갈등까지 빚었고, 이 과정에서 손가락 부상까지 당해 마음고생이 적잖았다. 그러나 이날 골을 터뜨리며 지난 아쉬움을 털어냈다. 이후 손흥민은 후반 44분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경기는 토트넘의 3-1 역전승으로 막을 내렸다.손흥민은 이날 5차례 슈팅을 시도하는 등 최전방에서 가장 위협적인 존재감을 보여줬다. 슈팅뿐만 아니라 동료들에게 3차례나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어주는 등 토트넘 공격의 명실상부한 에이스 활약을 보여줬다. 이같은 존재감에 손흥민은 폿몹 평점에선 8.6점, 후스코어드닷컴 역시 8.1점으로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을 받았다. 소파스코어 평점에선 팀 내 4번째로 높았지만, 평점은 7.9점으로 역시 높은 평가를 받았다.이날 토트넘은 후반 14분 선제골을 실점하며 궁지에 몰렸으나, 후반 32분 베르너의 동점골과 3분 뒤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역전골, 그리고 손흥민의 쐐기골을 더해 짜릿한 3-1 역전승을 거두고 지난 울버햄프턴전 1-2 패배의 아쉬움을 털었다. 승점 50(15승 5무 6패) 고지에 오른 토트넘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진입을 향한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김명석 기자 2024.03.03 06:03
국가대표

한국과 악연, 오심 논란도 수차례…오만 주심, 한국-호주 8강전 진행 [아시안컵]

대한민국과 호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을 진행할 심판진이 공개됐다. 오만 국적의 아흐메드 알카프 심판이 주심으로 경기를 진행한다. 카드를 꺼내드는 횟수가 비교적 적은 편이라는 점에서 한국의 ‘경고 변수’가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문제는 수차례 오심 논란이 일었던 심판이라는 점이다. 손흥민 등 한국과도 한 차례 악연이 있었다.AFC는 오는 3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한국과 호주의 8강전을 아흐메드 알카프 주심이 진행하고, 같은 국적의 아부 바카르 알 암리 심판과 라시드 알 가이티 심판이 부심 역할을 맡는다고 발표했다. 대기심은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델 알 나크비, 비디오 판독(VAR) 심판진은 UAE 국적 모하메드 압둘라 하산 모하메드와 오마르 알 알리 심판이다.1983년생인 알카프 주심은 2010년부터 국제축구연맹(FIFA) 국제 심판으로 활동 중이다. 오만 리그를 시작으로 FIFA 월드컵 예선과 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AFC 챔피언스리그 등 아시아권 경기의 심판을 맡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경기를 진행하는 건 앞서 조별리그 우즈베키스탄-시리아전, 바레인-말레이시아전에 이어 한국-호주전이 세 번째다.경고 변수가 있는 한국의 상황을 고려하면 카드를 자주 꺼내드는 성향은 아니라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다. 앞선 조별리그에서도 우즈베키스탄-시리아전에서 두 장, 바레인-말레이시아전에서 세 장의 경고만 각각 꺼냈다. 최근 진행한 경기 이력들을 보더라도 아예 카드를 꺼내지 않은 경기들도 있을 만큼 카드를 남발하는 성향과는 거리가 멀다. 현재 한국은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핵심 선수들이 대거 경고 한 장씩을 가지고 있다. 이 경고 기록은 4강에 오르면 소멸되지만, 만약 8강에서 추가 경고를 받으면 4강에는 출전할 수 없다. 카드를 자주 꺼내지 않았던 알카프 주심의 성향은 조금이나마 다행일 수 있다.다만 수차례 오심 논란에 휩싸인 전력이 있다는 점은 다소 찝찝한 대목이다. 지난 2019년 AFC 아시안컵에서도 오심 논란의 중심에 섰다. 호주-요르단전에선 호주 로비 크루즈의 슈팅이 요르단 수비수의 팔에 맞았는데도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아 논란이 됐다. 당시 요르단 수비수 페라스 셸바이에흐는 의도적으로 팔을 올려 공을 막았지만, 오만 국적의 이 심판은 이를 눈감아줬다. 당시 오심 피해를 봤던 호주는 이번 한국과 맞대결을 통해 알카프 주심과 재회하게 됐다.또 지난 2020년 AFC U-23 챔피언십 8강에서 태국이 사우디아라비아에 페널티킥 실점을 허용하고 져 올림픽 꿈이 좌절됐던 경기 역시 알카프 주심이 진행했다. 당초 심판은 프리킥을 먼저 선언했지만 비디오 판독을 거쳐 페널티킥으로 정정했다. 이 판정은 결국 사우디아라비아의 결승골이 됐다. 당시 사우디아라비아엔 단 한 명, 태국 선수들은 세 명이나 경고를 받은 판정 등과 맞물해 태국 언론들을 중심으로 알카프 심판을 향해 거센 불만을 표출한 바 있다. 한국 역시도 알카프 주심과 한 차례 악연이 있었다. 지난 2021년 10월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렸던 이란과의 월드컵 최종예선 원정이었다. 당시 한국은 손흥민의 선제골로 앞서고도 후반 31분 알리레자 자한바크슈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1-1로 비겼다.문제는 1-1로 맞선 경기 막판 상황이었다.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손흥민이 공격 기회를 잡았고, 상대 수비가 걷어낸 공이 나상호에게 연결됐다. 나상호는 직접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잔뜩 삼켰다.그런데 주심은 한국의 마지막 코너킥을 선언하지 않고 그대로 경기를 종료시켰다. 당시 경기는 3분의 추가시간이 주어졌고, 나상호의 슈팅은 추가시간 2분 30초 정도가 흐른 시점에 나왔다. 한국에 마지막 코너킥 기회를 주고도 남을 상황. 알카프 주심은 그러나 한국이 코너킥을 준비하고, 이란 수비수들이 내려오던 상황에서 종료 휘슬을 울렸다. 중계화면 기준으로 3분의 추가시간마저 5초 정도 남은 시점에 주심의 종료 휘슬 소리가 울려 퍼졌다.한국 선수들은 물론 주장인 손흥민도 주심에게 다가가 항의했지만, 이미 경기 종료를 선언한 상황이라 번복할 수는 없었다. 한국 입장에서 알카프 주심의 호주전 배정이 썩 반가울 만한 소식이 아닌 이유다.한편 한국의 8강 상대인 상대인 호주는 앞서 조별리그 B조를 1위로 통과한 팀이다. 인도와 시리아를 각각 2-0, 1-0으로 제압한 뒤 우즈베키스탄과 1-1로 비겼다. 16강에선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를 4-0으로 대파했다. 한국보다 이틀 먼저 16강을 치른 데다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승부차기 혈투를 벌인 터라 한국의 체력적인 부담이 최대 변수로 꼽힌다. 역대 전적에서는 8승 11무 9패로 한국이 근소하게 열세다. 지난 2015년 아시안컵 결승에선 한국이 연장 혈투 끝에 1-2로 패배한 바 있다.김명석 기자 2024.02.01 12:04
국가대표

중국축구 '치욕의 날'…사상 첫 무득점·무승 굴욕 '사실상 탈락', 카타르에 0-1 패배 [아시안컵]

기적은 없었다. 중국 축구대표팀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사실상 탈락했다. 조별리그 3경기 성적은 2무 1패, 무득점. 사상 처음 조별리그에서 무득점·무승이라는 굴욕적인 역사가 새겨졌고, 탈락이 확정되면 중국축구 역사상 최초의 ‘무득점 탈락’ 기록까지 남긴다.중국은 23일 오전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개최국 카타르에 0-1로 졌다. 앞서 타지키스탄, 레바논전 무승부에 이은 조별리그 3경기 연속 무승이다.이날 카타르를 이기면 자력으로 조 2위로 16강에 오를 수 있었던 중국이지만, 개최국 카타르의 벽을 넘지 못한 채 조 3위로 추락했다. 카타르가 승점 9(3승)로 조 1위와 16강을 확정했고, 같은 시각 레바논을 2-1로 꺾은 타지키스탄이 승점 4(1승 1무 1패)로 2위에 올랐다. 중국은 승점 2(2무 1패)로 레바논(승점 1)에 앞선 3위로 떨어졌다.이번 대회는 각 조 1, 2위가 16강에 진출하고, 6개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상위 4개 팀이 16강에 진출한다. 중국의 16강 진출과 조별리그 탈락 여부는 나머지 5개 조의 조별리그 결과가 모두 나온 뒤에야 결정된다. 지난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의 경우 승점 3을 거둔 팀들 중에서도 희비가 엇갈린 바 있다. 승점 2를 기록한 중국은 사실상 탈락이 유력하다.중국이 역대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건 1976년 대회 이후 무려 48년 만이다. 당시엔 본선에 6개 팀이 출전해 3개 팀씩 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렀는데, 중국은 조별리그에서 1무 1패에 그친 바 있다. 이후 중국은 조별리그에서 늘 1승씩은 거뒀지만 이번엔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채 탈락 위기에 몰리게 됐다.만약 중국의 조별리그 탈락까지 확정되면 ‘무득점 탈락’이라는 굴욕적인 역사를 새로 쓰게 된다. 중국은 역대 아시안컵에서 무득점에 그친 대회가 단 한 번도 없다. 2무 1패의 성적을 거두고도 16강에 오를 수 있는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중국축구 역사에 이번 아시안컵은 치욕적인 대회로 남을 수밖에 없게 됐다.이미 중국은 앞서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연속 무득점을 기록하면서 아시안컵 첫 출전 이래 최초의 불명예 기록을 새긴 상황이다. 소후닷컴 등 중국 매체들은 2경기 연속 무득점 기록을 이미 ‘치욕적인 기록’이라고 소개했는데, 이보다 더 심각한 굴욕적인 기록들과 잇따라 마주하게 됐다. 중국축구 입장에선 실낱 같은 16강 희망이 있었기에 더욱 쓰라린 패배였다. 중국의 최종전 상대인 카타르는 이미 2연승으로 16강 진출은 물론 조 1위까지 확정한 상태였다. 자연스레 중국전은 대대적인 로테이션이 예상됐다. 카타르의 전력에 변화가 이뤄진다면 중국에도 기회가 될 것으로 보였다. 만약 중국이 카타르를 꺾으면 자력으로 조 2위로 16강에 오를 수 있는 상황이기도 했다.실제 이날 카타르는 알모에즈 알리와 아크람 아피프 등 핵심 자원들을 대거 제외한 채 중국전에 나섰다. 반면 중국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던 웨이스하오까지 복귀하면서 그야말로 총력전을 펼쳤다. ‘이기면 16강’이던 중국 입장에선 분명한 기회였다.실제 중국은 전반 7분 웨이스하오의 슈팅을 시작으로 거세게 카타르를 몰아쳤다. 볼 점유율은 내주더라도 빠른 공격을 앞세워 호시탐탐 기회를 노렸다. 그러나 고질적인 골 결정력 부족 문제는 이번에도 이어졌다. 전반 36분 문전에서 찬 웨이스하오의 슈팅이 골키퍼에 막히는 등 번번이 아쉬움만 삼켰다. 중국은 전반 점유율이 40%에 그쳤으나 슈팅 수는 8-4로 더 앞섰다. 그러나 이 가운데 골문 안쪽으로 향한 유효슈팅은 단 1개였다.전반 기회를 살리지 못한 중국은 결국 후반 일격을 맞았다. 후반 21분 코너킥 상황, 아피프가 페널티 박스 외곽으로 올린 코너킥을 하산 칼리드가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중국 골망을 세차게 흔들었다. 원더골이었다.자력으로 16강에 오르기 위해선 반드시 이겨야 했던 중국은 궁지에 몰렸다. 그러나 이번 대회 내내 꼬인 공격 흐름이 갑작스레 풀릴 리 만무했다. 후반 41분엔 측면 크로스에 이은 공격으로 동점골을 넣는 듯했으나, 코너킥 직전 상황에서 공이 골라인을 완전히 넘어간 것으로 판정되면서 취소됐다.추가시간이 10분이나 주어졌는데도 중국은 반전을 이뤄내지 못했다. 카타르도 물러서지 않고 맞서면서 오히려 골이 절실한 중국이 수비에 전념하는 장면도 나왔다. 추가시간 막판엔 다급한 중국 선수들을 상대로 카타르가 빠르게 공을 돌리는 장면까지 나왔다. 반전은 없었다. 경기 종료 휘슬과 함께 경기는 카타르의 1-0 승리로 막을 내렸다. 중국의 이번 대회 조별리그 성적은 2무 1패, 무득점. 중국축구의 초라한 성적이었다.김명석 기자 2024.01.23 06:03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