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0-23, 0-14, 이번엔 1-14…일요일 사직에서 고개 못 드는 롯데
롯데 자이언츠가 일요일 사직 홈 경기를 마치고 팬들 앞에서 또 고개를 들지 못했다. 롯데(6위)는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2위)와의 홈 경기에서 1-14로 졌다. 이날 5위 KIA가 KT 위즈에 2-6으로 패해 여전히 5경기 차를 유지했지만, 결국 5강 희망이 좀 더 옅어졌다. 롯데는 후반기 들어 유독 일요일 홈 경기에서 고전하고 있다. 총 4경기에서 1승 3패에 그친다. 8월 21일 한화 이글스와의 거둔 8-1 승리가 유일하다. 반면 후반기 일요일 원정 경기에선 승률 100%(2승 1무)를 거뒀다. 후반기 일요일 홈에서 당한 3패 모두 단순한 1패 이상의 큰 패배였다. 글렌 스파크맨이 선발 등판한 7월 24일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0-23으로 졌다. KBO리그 출범 후 역대 최다 점수 파 패배의 불명예 기록의 희생양이 됐다. 이어 8월 7일 경남 라이벌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도 0-14로 크게 졌다. 이날 LG 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롯데는 에이스 찰리 반즈를 내보내고 크게 졌다. 나흘 휴식 후 마운드에 오른 반즈는 5이닝 동안 6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다. 수비 실책은 1개 뿐이었지만 너무 어수선했다. 유격수 박승욱은 선행 주자를 견제하다가 이재원의 땅볼 타구를 내야 안타로 둔갑시켰다. 신인 투수 이민석 역시 번트 타구 처리 과정에서 선행 주자에 신경 쓰다 무사 만루 찬스를 허용했다. 외야에서도 타구 처리에 아쉬움을 남긴 장면이 나왔다. 롯데는 6회에만 9점을 뺏겨 백기를 들었다. 그런데도 점수 차가 0-12까지 벌어지자 6회 초 최준용까지 마운드에 올랐다.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LG는 엔트리에 포함한 모든 야수를 내보냈다. 주전 선수의 체력을 관리하는 동시에 백업 선수의 컨디션 점검까지 하는 여유로운 경기 운영을 했다. 롯데는 이날 6안타를 뽑았지만 8회까지는 고작 3안타 무득점에 그쳤다. LG로 승기가 넘어간 9회 말 상대 마운드를 두들겨 안타 3개·볼넷 1개를 묶어 한 점을 만회했을 뿐이다. 롯데는 후반기 일요일 홈 4경기에서 52점을 내주는 동안 고작 9점을 얻는 데 그쳤다. 6286명의 팬들은 아쉬움 속에 집으로 발걸음을 옮길 수밖에 없었다. 이형석 기자
2022.09.04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