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AZ 라이브]'5강 경쟁' 달군 두 사령탑, 캠프 조우 '덕담'
"감독이 된 뒤에는 매일 기상 상황부터 확인하네요."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6일, 미국 애리조나 투손에서 스프링캠프를 지휘하고 있는 이강철(54) KT 감독과 이동욱(46) NC 감독의 대화다. 2020시즌 시계가 빠르게 돌아가고 있는 상황. 아직 캠프 1주 차지만 훈련에 지장 없는 기상 상태를 우려하는 마음이 엿보인다. 투손 지역은 지난 5, 6일(한국시간)에 많이 쌀쌀해졌다. 선수, 지도자의 입에서 "춥다"는 말이 연신 터졌다. 그나마 NC는 5일에 휴식을 취했지만, 상황은 다르지 않다. 두 감독은 "그래도 익일(7일)부터는 나아진다니 다행이다"고 입을 모았다. "로스앤젤레스 지역 날씨가 지난해보다 좋은 덕분에 투손도 문제가 없을 것 같다"는 이동욱 감독의 바람 섞인 전망에 이강철 감독도 긍정했다. 짓궂던 지난해 날씨를 돌아보며 "그 정도가 아닌 게 어디인가"라는 안도도 했다. 이내 NC 주축 타자 나성범의 얘기가 나왔다. 지난 시즌 초반에 십자인대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됐던 그는 그사이 수술과 재활을 마치고, 현재 진행 중인 캠프에서 타격 훈련을 소화하기 시작했다. 이 소식을 들은 이강철 감독이 과거 자신이 같은 부위에 부상을 당하고, 긴 시간 재활을 했던 시절을 돌아봤다. 더 나은 수술 실력을 갖춘 병원, 재활 기간 느낀 소회를 전했다. 이동욱 감독은 "워낙 몸이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회복도 빠른 것 같다. 일단 안도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아직 주루 훈련은 소화하지 못한다. 전진과 제동을 반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갑자기 무릎에 힘이 가해지기 때문에 재발 우려가 있다. 그러나 사령탑은 선수가 운동하는 모습과 기운을 확인했고, 전반적으로 순조로운 행보라고 보고 있다. 이강철 감독도 "(나성범이)날씨가 더 좋아지면 훨씬 나아질 것이다"고 덕담을 했다. 이날 만남은 KT 전훈지인 키노 스포츠콤플렉스에서 진행됐다. 이동욱 감독이 선배를 먼저 찾았다. "가까이 계시는데 늦게 와서 죄송하다"며 말이다. 이강철 감독은 "일부러 안 오셔도 되시는데 오셨다"며 민망한 웃음을 지었다. 지난 시즌 5강 경쟁을 주도한 두 팀의 사령탑은 서로를 향해 덕담을 남기며 헤어졌다. 투손(미 애리조나)=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2.07 08: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