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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김고은·한소희·이혜리, 퀴어 콘텐츠로 눈 돌린 톱배우들 [줌인]

상업 영화, 드라마에서 활약 중인 대표 여배우 김고은, 한소희, 이혜리가 나란히 퀴어(성소수자)물로 돌아온다. 퀴어 장르에 대한 대중의 인식 변화와 그간의 성공 사례가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고은, 한소희, 이혜리는 차기작으로 각각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 ‘폭설’, 드라마 ‘선의의 경쟁’을 선택했다. 저마다의 스토리와 색깔이 분명한 작품들이지만, 동성 간 사랑을 기반에 두고 있다는 점에서 궤를 같이한다.◇김고은 ‘대도시의 사랑법’→ 이혜리 ‘선의의 경쟁’, 어떤 내용 담겼나문을 여는 건 김고은이다. 김고은은 오는 10월 1일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을 선보인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자유로운 영혼 재희(김고은)와 세상에 거리 두는 법에 익숙한 흥수(노상현)의 사랑법을 그린다. 로그라인만 본다면 여느 로맨스물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이 영화의 출발점을 확인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대도시의 사랑법’은 박상영 작가의 동명 연작 소설에 실린 ‘재희’를 영상화한 작품이다. 박 작가의 소설은 현대 사회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사랑과 우정, 자아에 대해 다룬다. 영화 역시 소설과 동일하게 재희와 화자(흥수)가 비밀을 공유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김고은이 직접 동성애를 그리는 건 아니지만, 게이인 흥수의 사랑이 서사의 핵심 줄기로 펼쳐지는 퀴어물이다.한소희는 10월 스크린 데뷔작인 퀴어 영화 ‘폭설’을 내놓는다. ‘대도시의 사랑법’과 달리 한소희를 전면에 내세운 GL(Girls Love) 무비로, 하이틴스타 설이와 배우 지망생 수안이 엇갈렸던 시절을 지나 서로를 찾아가는 러브 스토리를 담는다. 극 중 한소희가 맡은 역할은 설이로, 수인 역의 한해인과 복잡미묘한 감정을 교류하며 절절한 로맨스를 펼쳐낼 예정이다. 이혜리는 스튜디오X+U가 만드는 GL 드라마 ‘선의의 경쟁’ 촬영에 한창이다.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선의의 경쟁’은 입시보다 살벌한 생존 경쟁 속 10대 소녀들의 아슬아슬한 관계를 다룬 하이틴물이다. 이혜리는 이 작품에서 모든 것이 완벽한 여고생 유제이로 분해 전학생 우슬기 역의 정수빈과 멜로를 그린다. ◇퀴어 콘텐츠의 양지화…OTT 확대·장르색 강화상업성이 짙은 배우들의 연이은 퀴어 콘텐츠 출연에는 대중의 인식 변화가 크게 작용했다. 과거 성소수자 관련 콘텐츠는 여성 중심의 소수 마니아층에서 주로 소비되던 장르였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콘텐츠 생태계가 변하면서 퀴어물 또한 음지에서 양지로 부상하기 시작했다.OTT 등 플랫폼 확장과 치열한 수급 경쟁에 따른 결과였다. 제작사들은 시청자(이용자) 확보 대안으로 마니아층을 겨냥한 콘텐츠를 찾아 나섰고, 퀴어물이 그 범주에 속했다. 웹툰, 웹소설 등 디벨롭이 가능한 IP가 많아 리스크도 낮았다. 성공 사례는 금방 쌓였다. 대표적인 작품이 왓챠의 ‘시멘틱 에러’다. BL(Boys Love) 드라마인 ‘시멘틱 에러’는 팬덤은 물론, 퀴어물이 생소한 이들까지 사로잡으며 왓챠의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했다. 어둠의 콘텐츠가 아닌, 대중적 흥행 가능성이 있는 ‘되는’ 콘텐츠라는 걸 증명한 셈이다.콘텐츠 자체의 변화도 힘을 보탰다. 과거 퀴어물은 성소수자들의 커밍아웃 공포, 사회적 갈등 등을 그리거나 동성 간 사랑을 섹슈얼하게 그리는 경향이 컸다. 하지만 최근 등장한 작품들은 장르적 성격을 강하게 띤다. 성적, 사회적 부분을 강조하기 보다는 단순 로맨스물처럼 가볍게 그리거나 한 개인의 성장담에 초점을 맞추는 식이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후자에 해당하며, ‘선의의 경쟁’은 애당초 장르를 하이틴 미스터리 스릴러로 정의했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예전에 나온 동성애 콘텐츠가 사회적 이슈로만 접근했다면 지금은 일상적인 스토리, 장르로 접근한다. 어떤 사회적 이슈로 만들어서 주목받겠다는 의도가 없다. 결국 우리들의 이야기로 확대하다 보니 모두 몰입이 가능하고 많은 이가 소비하게 되는 것”이라고 짚었다.아울러 “콘텐츠 업계 주력 유통망이 OTT로 확장되면서 타깃도 글로벌로 확대된 점도 관련 콘텐츠 시장 확장에 유효하게 작용했다고 분석하며 동성애 콘텐츠는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증명했다. 배우 입장에서는 색다른 커리어를 쌓아서 폭넓은 필모그래피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라고 덧붙였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9.24 06:00
연예일반

‘놀아주는 여자’에서 ‘사슴즈’로 눈도장 찍은 배우들, 누구? ③

‘놀아주는 여자’에서 엄태구, 한선화와 호흡을 맞춘 ‘사슴즈’ 배우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JTBC 수목드라마 ‘놀아주는 여자’는 어두운 과거를 청산한 큰 형님 서지환(엄태구 분)과 아이들과 놀아주는 미니 언니 고은하(한선화 분)의 반전 충만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놀아주는 여자’에서 서지환(엄태구)이 이끄는 육가공 업체 ‘목마른사슴’의 직원들이 극에 재미를 더하고 있다. ‘목마른사슴’의 직원(이하 ‘사슴즈’) 역할을 맡은 배우들은 각기 다른 성격을 가진 다채로운 캐릭터를 연기하며 주연 배우들과 남다른 케미스트리를 통해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 ‘사슴즈’의 브레인과 비주얼, 주일영(김현진)모델 출신으로 큰 키를 소유한 김현진은 ‘목마른사슴’의 총괄본부장이자 브레인 주일영 역을 맡아 톡톡히 활약했다. 극중 주일영은 지성, 비주얼, 피지컬을 모두 갖춘 ‘사기캐’였다. 주일영은 서지환의 비서로 그의 마음을 바로 알아채고 서지환과 고은하의 사랑을 이어주기 위해 노력했다. 또 고은하의 친구인 미호(문지인)와 ‘반존대’를 하면서 연하남만의 매력을 뽐내 성공적인 러브라인을 보여줬다. SBS ‘치얼업’을 통해 지상파 데뷔를 한 후 ‘놀아주는 여자’로 대중적 인지도를 높인 김현진이 앞으로 ‘국민 연하남’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사슴즈’ 막내, 이동희(재찬)‘연기돌’로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재찬은 ‘사슴즈’의 순진한 막내 이동희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동희는 ‘목마른사슴’의 대표 비서로 과묵하면서도 순한 성격을 보여주며 형들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이동희는 고은하를 위해 매일 꽃을 준비해 ‘사슴즈’의 막내다운 사랑스러움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목마른사슴’에 들어올 수밖에 없었던 과거 사건을 숨겨 궁금증을 자아냈고 장현우(권율)와 내통하는 반전 캐릭터라는 사실이 공개돼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그룹 DKZ 멤버인 재찬은 지난 2022년 왓챠 오리지널 드라마 ‘시멘틱 에러’를 통해 연기력을 입증받은 후 대중성을 얻었다. MBC ‘우리, 집’에서 김희선의 아들 역을 맡아 활약했으며 올해 방영 예정인 채널A ‘체크인 한양’ 출연을 확정하며 ‘연기돌’로 열일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 어린 나이에도 재찬이 가진 묵직한 연기에 기대가 모인다. ◇ ‘사슴즈’의 형라인 곽재수와 정만호양현민과 이유준은 ‘사슴즈’에서 형 라인으로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맡아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양현민은 ‘목마른사슴’의 고객관리팀장이자 쉽게 흥분하고 다혈질의 성격을 가진 곽재수 역을 맡았다. 곽재수는 고은하를 견제하고 서지환과 고은하의 관계를 의심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양현민은 겉은 조폭으로 거친 모습이지만 속은 따뜻한 캐릭터를 연기해 눈길을 끌었다. 이유준은 ‘목마른사슴’의 제품개발팀장으로 곽재수와 반대로 보기와 다르게 순하고 정이 많은 정만호 역을 맡았다. 극 초반부터 고은하를 마음에 들어한 정만호는 공장에서 고은하가 서지환과 함께 있을 수 있도록 냉동창고로 유도하면서 러브라인을 위해 노력했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08.01 05:50
연예일반

이미경 CJ 부회장, 금관문화훈장..민희진 대표 대통령표창

한국 영화와 엔터테인먼트 산업 성장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이미경 CJ 그룹 부회장이 금관문화훈장을 수훈한다.문화체육관광부는 오는 13일 서울시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2023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시상식’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알리며 이같이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함께 개최하는 ‘2023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시상식’에서는 올해 대한민국 콘텐츠 산업 발전에 기여한 관계자와 우수 콘텐츠 38명(건)에 정부포상과 상장을 수여한다.최고 영예인 금관문화훈장을 수훈하는 이미경 부회장은 지난 1995년 이래 한국 영화와 콘텐츠 산업을 성장시킨 주역이다. 영화투자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와 국내 최초 복합상영관 CGV를 설립했다.지난 2020년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 각본상, 작품상, 국제장편영화상 등 4관왕을 거머쥔 영화 ‘기생충’과 지난해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수상작 영화 ‘헤어질 결심’, ‘브로커’ 등을 총괄제작했다. 지난해에는 한국 대중문화의 유·무형적 성장과 K컬처의 세계적인 유행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 공로로 ‘제50회 국제 에미상’ 공로상을 받았다. 현재 미국 아카데미영화박물관 이사회 부의장 등으로 활동하며 한국 문화의 세계적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문화포장은 김동래 래몽래인 대표이사가 수훈한다. 김동래 대표이사는 30년간 드라마 제작 분야에서 근무하며 ‘성균관 스캔들’, ‘어쩌다 발견한 하루’, ‘시멘틱 에러’, ‘재벌집 막내아들’ 등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수십 편의 작품을 제작하며 한국 방송콘텐츠의 매력을 알리고 있다.해외진출유공 부문에서는 민희진 어도어 대표이사가 대통령 표창을 받는다. 민희진 대표이사는 지난 20여 년간 아트디렉터로 활동해오며 아이돌 그룹을 혁신적으로 브랜드화해 성공시켜 K팝의 선구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2021년에는 어도어를 설립하고 전략적인 프로듀싱을 통해 데뷔 6개월도 되지 않은 뉴진스의 음악을 미국 빌보드 ‘핫 100’에 올리는 등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한편 ‘2023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시상식’은 오는 13일 서울시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최된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3.12.08 12:38
드라마

‘시멘틱에러’ 제작진 두번째 BL ‘트랙터는 사랑을 싣고’ 6월 7일 IPTV 공개

지난해 국내 BL(Boys Love) 신드롬을 일으킨 드라마 ‘시맨틱 에러’ 제작진의 두 번째 작품이자 동명의 인기 웹툰 원작 드라마 ‘트랙터는 사랑을 싣고’가 6월 7일 공개를 확정했다.삶에 지쳐 잠시 시골로 내려온 도시남 ‘선율’과 농촌을 억수로 사랑하는 시골남 ‘예찬’의 싱그러운 무공해 힐링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 ‘트랙터는 사랑을 싣고’가 오는 6월 7일 네이버 시리즈온, IPTV (KT olleh TV, SK Btv, LG U+TV), 홈초이스, 헤븐리 등을 통해서 공개된다.‘트랙터는 사랑을 싣고’는 지난 해 BL 열풍을 불러 일으킨 드라마 ‘시맨틱 에러’ 제작진의 두 번째 작품이자 ‘재벌집 막내아들’, ‘어쩌다 발견한 하루’를 제작한 제작사 래몽래인과 콘텐츠미디어그룹 NEW(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가 공동 제작했다. 또한 BL 드라마 ‘플로리다반점’, ‘깨물고 싶은’, ‘밥만 잘 사주는 이상한 이사님’ 등을 연출한 양경희 감독의 차기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트랙터는 사랑을 싣고’ 티저 포스터는 도시 남자 ‘선율’(도원)과 시골 청년 ‘예찬’(윤도진)의 모습이 담겨 있다. 딸기 농장에서 일을 하다가 서로 웃으며 바라보는 설레는 순간과 ‘파릇파릇한 로맨스의 시작’ 이라는 문구가 더해져 이들이 만들어갈 로맨스에 대해 호기심을 유발한다.티저 예고편은 농촌의 아름다운 풍광 속에서 이들의 만남을 담아내 눈길을 끈다. 로스쿨 재학 중 잠시 쉬기 위해 도시에서 시골로 내려온 까칠 100% 도시 남자 선율 앞에 “햄이라 불러도 되죠?” 라며 농촌의 다정한 인심을 보여주는 순수 100% 시골 청년 ‘예찬’이 나타난다. 이어, ‘단조로운 나의 일상에 푸르른 네가 들어왔다’ 라는 문구처럼 공허하고 예민했던 선율이 천진난만 하고 열정 가득한 예찬이로 인해 점차 부드러워지는 모습을 보이며 극과 극 다른 두 남자가 보여줄 예고편에 대해 기대감을 증폭시킨다.농촌에서 벌어지는 도시 남자와 시골 청년의 싱그러운 무공해 힐링 로맨스를 담은 드라마 ‘트랙터는 사랑을 싣고’는 네이버 시리즈온, IPTV (KT olleh TV, SK Btv, LG U+TV), 홈초이스, 헤븐리 등을 통해서 동시 공개될 예정이다.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5.25 13:59
연예일반

“짧고 굵다”..미드폼 드라마‧예능 늘어난다②

미드폼의 드라마와 예능이 늘고 있다. 기존 콘텐츠들이 50~60분 가량의 롱폼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 몇 년 사이 길지도 짧지도 않은 30분 안팎의 미드폼 드라마와 예능이 OTT를 중심으로 활발히 제작되고 있다. 미드폼 콘텐츠 제작이 활발한 이유로 시청환경의 변화와 상대적으로 적은 제작비와 제작기간이 꼽힌다. 웨이브 드라마 ‘박하경 여행기’는 각 에피소드마다 25분 가량의 러닝타임으로 진행된다. 화제작인 다큐멘터리 ‘국가수사본부’는 일부 회차를 제외하고 30~40분 내외다. 올해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에서 각본상을 수상한 티빙 드라마 ‘몸값’, 넷플릭스 예능 ‘성+인물’도 30분 내외다. 미드폼 콘텐츠의 특징은 무엇보다 ‘짧고 집약적’이라는 것이다. 플랫폼 다양화로 유튜브를 통해 짧은 분량의 콘텐츠를 경험하는 기회가 늘어나면서, 이에 익숙한 시청자들에게 롱폼 콘텐츠의 시청 시간은 부담으로 다가온다. 게다가 드라마와 예능할 것 없이 콘텐츠의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시청 도중 다른 콘텐츠로 이동하는 속도도 빨라졌다. 이에 따라 시청 환경의 변화를 반영하고, 콘텐츠 선택의 진입장벽을 낮춰 콘텐츠 자체에 대한 유입을 늘리는 미드폼 제작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용배 웨이브 매니저는 “요즘 시청 패턴은 가볍게 ‘이거 한번 볼까’라며 작품 선택을 하고 정주행을 할지는 추후에 결정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미드폼 콘텐츠는 심리적으로 콘텐츠 진입장벽을 낮추기 때문에 수용성이 크다”며 “실제 분석 결과 인기 미드폼 콘텐츠의 경우 분량이 적더라도 롱폼 대비 시청량이 뒤지지 않는 사례도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미드폼 제작은 OTT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과거 지상파와 케이블이 주도한 콘텐츠 시장에선 동시간대 경쟁, 광고 확보 등을 이유로 평균 60분 편성에 러닝타임 55분이 기본이었으나, 이러한 제약이 없는 OTT는 콘텐츠 환경 변화에 빠르게 올라타 유연하게 러닝타임을 바꾸면서 다양한 형식의 콘텐츠를 내놓고 있다. OTT를 중심으로 미드폼 제작 환경이 만들어지면서 콘텐츠의 다양성도 커졌다. 상대적으로 짧은 제작 기간과 적은 제작비로 시도할 수 있는 스토리와 장르가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신드롬을 일으킨 왓챠의 BL물 ‘시멘틱 에러’와 카카오TV가 공개한 우리나라 며느리들의 이야기 ‘며느라기’ 등이 대표적이다. ‘시멘틱 에러’의 제작사인 래몽래인 이하은 기획 PD는 “롱폼이었다면 회차가 적어지거나 짝수편으로 맞춰야 했겠지만, 미드폼으로 제작하면서 유연하게 한 회차에 밀도 높은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미드폼 콘텐츠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드폼 제작을 주도하고 있는 OTT들이 다양한 콘텐츠를 새로운 형식과 결합하는 시도를 하고 있는 데다, 미드폼이 비용 대비 효율성 면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매력적인 제작 형식이기 때문이다. ‘성+인물’로 첫 미드폼 예능을 선보인 넷플릭스는 올해 최소 7편의 예능 중 대부분을 미드폼으로 제작한다고 밝혔다. 유기환 넷플릭스 예능 다큐 기획 디렉터는 최근 라인업을 소개하면서 “미드폼을 통해 시청자에게 좀 더 빠르고 가볍게 다가갈 수 있는 작품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현 웨이브 대표 또한 지난달 열린 ‘2023 웨이브 콘텐츠 라인업 설명회’에서 “플랫폼에서 중요한 것은 시청 점유시간이지만 그렇다고 작품 시간을 늘리는 것만으로 시청자들을 붙잡을 수는 없다”며 “30분 가량의 6부작 또는 8부작 미드폼은 시청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앞으로도 중요한 콘텐츠 전략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5.25 05:57
연예일반

[신작IS] 크나큰 이동준X성태 ‘해피메리엔딩’, 제2의 ‘시멘틱 에러’ 될까

BL 웹드라마 ‘해피메리엔딩’이 제2의 ‘시멘틱 에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해피메리엔딩’이 지난 27일 공개된 가운데, 시청자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해피메리엔딩’은 결혼식 축가자 승준과 결혼식 반주자 재현이 만나 과거의 아픔을 위로하고 스며들어 서로의 멜로디가 되어주는 뮤직 로맨스 드라마다. ‘B급 청춘’, ‘사랑인가 바’ 등의 민채연 PD가 연출을 맡고, 드라마 ‘우리의 노래’, ‘펌킨타임’, ‘그놈 목소리’에서 섬세한 필력을 선보인 석보배 작가가 대본을 맡았다. ‘해피메리엔딩’은 원작의 작품성을 그대로 담아냈다는 평을 받으며 원작 팬들의 열띤 호응을 받고 있다.‘해피메리엔딩’은 결혼식 축가자와 반주자의 만남이라는 신선한 소재가 우선 눈길을 끈다. 특히 웹툰을 찢고 나온 듯한 배우들의 외모가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결혼식 축가자이자 보컬 트레이너 승준은 그룹 크나큰 멤버 이동원이 맡았다. 승준은 음악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졌지만, 과거 큰 상처를 받은 후 모든 것에 방어적이 돼버린 인물. 이동원은 그런 승준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그려내며 안정적인 연기력을 펼치고 있다. 이동원은 왓챠에서 큰 성공을 거둔 BL드라마 ‘시멘틱 에러’ 주역 박서함과 같은 그룹 출신인 터라 그의 활약에 더욱 기대가 쏠리고 있다.성태는 결혼식 반주자이자 카페 사장 재현으로 분한다. 훈훈한 외모에 외향적인 성격을 지닌 재현은 남모를 상처를 가진 승준을 만나 함께 변화한다. 성태는 특유의 섬세한 감정 연기와 안정적인 캐릭터 소화력으로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눈도장을 찍고 있다. JTBC ‘알고있지만’, tvN ‘갯마을 차차차’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해온 성태는 ‘해피메리엔딩’을 통해 인생 캐릭터 경신을 예고한다.이외에도 서핑 강사 호연 역은 신예 신명성이, 소속사 대표 주원 역은 그룹 SS501 멤버 김규종이 맡았다. 신명성은 넷플릭스 ‘인간수업’, 티빙 ‘방과 후 전쟁활동’ 등 화제작에 꾸준히 얼굴을 비쳐왔다. 그는 친구 승준 곁을 지키는 호연 역을 맡아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김규종은 극중 승준의 첫사랑으로 등장해 극에 긴장감을 극대화한다.‘해피메리엔딩’ 주인공 이동원과 성태는 OST에도 참여해 더욱 시선을 끈다. 이동원은 ‘너에게 닿기를’, ‘너와 나의 우리’, ‘설레임’ 총 3곡에 참여했다. 실제 그룹에서는 래퍼를 맡고 있지만, 보컬에도 탁월한 능력을 뽐내며 곡을 완성해냈다는 후문이다. 성태 역시 ‘나의 마음’이라는 곡에 참여해 두 주인공의 감정을 멜로디에 담아 몰입도를 높인다.BL 웹드라마 ‘해피메리엔딩’은 매주 목, 금요일 티빙, 웨이브, 왓챠, 봄툰, 네이버 시리즈온, 헤븐리에서 공개된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4.30 10:05
드라마

[줌인] 셋 중 하나는 ‘웹툰 원작’인데...로판 ‘회빙환’ 드라마는 왜 안 나오나 ①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특화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 선정작 27개 작품을 공개했다. 드라마 부문은 총 17개 작품이 선정됐는데, 이 중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만 5개다. 드라마 작품 3개 중 1개가 웹툰 IP에서 시작된 것이다.국내 콘텐츠 산업 IP는 웹툰과 웹소설이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웹툰·웹소설에서 성공한 작품을 영상화했을 때 기존 팬덤은 확보하고 추가 시청층까지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쉽게 도전하지 않은 소재와 장르도 웹툰에서 인기를 모은 작품은 과감하게 영상화되기도 했다. 많은 제작비가 투입되는 크리처물(‘지옥’, ‘스위트홈’ 등)은 물론 동성애를 다룬 BL물(‘시멘틱 에러’, ‘비의도적 연애담’)까지도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하지만 웹툰에서 가장 큰 시장으로 알려진 ‘로맨스 판타지’ 장르는 유독 영상화되지 않고 있다. 2022 만화포럼의 보고서 ‘주요 플랫폼 연재작을 통해 본 웹툰 장르 다양성 조사’에 따르면 2019년 이후 네이버웹툰·카카오페이지·카카오웹툰 등 주요 플랫폼에서 나온 신작 웹툰은 ‘로맨스 판타지’ 장르가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현재 플랫폼 별로 네이버웹툰 ‘재혼황후’, 카카오페이지 ‘왕의 딸로 태어났다 합니다’, 리디북스 ‘상수리나무 아래’ 등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 두터운 팬층과 대중성에도 유독 영상화가 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로맨스 판타지 장르에서 자주 언급되는 회귀, 빙의, 환생 세 가지 소재 자체의 문제는 아니다. 지난해 JTBC에서 방영한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올해 tvN에서 방영한 ‘성스러운 아이돌’은 모두 ‘빙의’를 소재로 한 드라마였다.제작사 관계자들은 ‘제작비’와 ‘한국 정서’를 이유로 꼽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제작사 관계자는 “웹툰 원작으로 제작되는 영화나 드라마는 대부분 국내 로케이션에서 촬영이 가능한 작품”이라며 “국내에서 대작으로 꼽히는 드라마도 300억~400억원을 투입해 만든다. 로맨스 판타지 배경이라면 국내 제작환경 상 제작비 감당이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또 다른 제작사 관계자는 “아직 국내 시청층 정서상 로맨스 판타지 장르가 영상화됐을 때 받아들이기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머리카락 색도 총천연색인데 그런 것이 영상화되면 높은 현실성을 따지는 국내 시청층 정서와는 맞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문화를 소비하는 계층이 분리된 점을 짚었다. 김헌식 평론가는 “웹소설, 웹툰 콘텐츠는 문화 코드와 콘텐츠 로직을 알고 있기 때문에 환상성이 강해도 그 자체를 즐긴다”며 “하지만 일반 시청자들은 판타지 세계관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몰입하지 못한다”고 말했다.이어 “과거에는 판타지 장르가 시각적으로 구현하기 힘들었지만 지금은 시각 기술의 발전으로 만들 수는 있다. 그러나 리얼리즘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면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는다”며 “영상화 했을 때 간극 때문에 국내 시청자들은 황당해 할 수도 있다. 마니아층은 좋아하겠지만 극히 소수일 것”이라고 설명했다.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4.24 10:00
드라마

‘BL물’ 제작 활기, OTT로 날개 달았다 ①

방송가에서 BL물 제작이 활기를 띄고 있다. 남성들의 사랑 이야기를 다루는 BL(Boy’S Love)은 과거 팬픽, 웹툰, 웹소설을 통해 소비되면서 여성들 사이에서도 쉬쉬하며 ‘숨어 보던’ 소수 장르였다. 부정적 인식이 강한 소재다보니 대중매체를 통한 콘텐츠로는 터부시돼 왔다.그러나 최근 BL 소재 드라마와 영화가 다수 제작되고 있다. 방송가에서는 소위 ‘돈이 되는’ 장르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원작 웹소설의 팬덤을 기반으로 한 ‘시멘틱 에러’ 등 흥행작들이 탄생하면서 상업성을 입증한 것. 무엇보다 OTT 등 플랫폼 다양화가 이 같은 변화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2월 왓챠에서 공개된 ‘시멘틱 에러’는 한국에서 BL물이 주류로 편입하는 데 일등공신을 했다. 동명 웹소설이 원작인 ‘시멘틱 에러’는 대학을 배경으로 한 풋풋한 캠퍼스물로 웹툰,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 뒤 드라마로 제작됐다. 원작의 인기로 일찌감치 팬덤을 형성했던 작품이었으나 BL물 영상화가 흔치 않았던 국내 제작 환경에서 흥행을 장담하지는 못했다. 결과는 예상치 못한 ‘대박’이었다. ‘시멘틱 에러’는 지난해 왓챠에서 시청자가 가장 많이 본 콘텐츠로 꼽혔고, 같은 해 8월 극장판까지 만들어지면서 개봉 3주 만에 관객 5만 명을 돌파하는 등 유의미한 대중성을 확보했다. ‘시멘틱 에러’가 신드롬을 일으킨 지 어느덧 1년. 그 후 웹툰과 웹소설 원작의 BL 드라마들이 연이어 쏟아지고 있다. ‘블루밍’, ‘수업중입니다’, ‘춘정지란’, ‘신입사원’ 등이 왓챠, 웨이브, 티빙, 시즌 등 OTT를 통해 시청자들과 만났다. 배우와 셰프의 동거 로맨스를 그린 ‘나의 별에게’는 지난 여름 티빙에서 시즌2가 공개된 뒤 팬들 사이에서 시즌3 제작 요구가 높아지고 있고, 여기에 최근 ‘소년을 위로해줘!’, ‘비의도적 연애담’이 스트리밍화됐다. 올해는 ‘트랙터는 사랑을 싣고’, ‘따라바람’, ‘본아페티’, ‘해피메리엔딩’ 등 BL드라마가 공개 예정 리스트에 올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BL물의 영상화가 최근 몇 년간 급물살을 탄 배경에는 다양한 플랫폼의 등장이 있다. 동성애에 관대하지 않은 한국 정서상, 남자들의 사랑을 담은 BL은 그동안 드라마와 영화 시장에서 제작이 쉽지 않은 소재였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플랫폼이 급성장하면서 특정층을 겨냥한 콘텐츠들이 힘을 얻고 상대적으로 동성애에 거부감이 적은 MZ세대를 타깃팅하면서 제작 환경이 마련되고 있다. 김성수 문화평론가는 “OTT는 소위 잘 팔릴 만한 한 두개를 파는 지상파와 달리 여러가지 다양한 상품을 진열해 놓는 ‘만물상’과 같다”며 “BL물처럼 시청자 취향이 반영된 콘텐츠라면 맞춤식으로 제공한다”고 OTT의 특성을 짚었다. 그러면서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그동안 BL물이 활성화되고 있지 않다가 OTT가 이를 시도했고 최근 흥행작들이 나오면서 충분히 팔릴 수 있다는 시장성을 봤다”고 분석했다. 업계도 OTT의 발달로 향후 BL물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시멘틱 에러’를 제작한 이하은 PD는 “OTT는 지상파와 비교해 분량도 자유롭고 제작 환경도 상대적으로 유연하다”며 “지금으로서는 BL물과 같은 특정 장르를 선보이고 시장을 확장할 수 있는 적합한 통로”라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방송뿐 아니라 OTT가 활성화돼 영상을 내보낼 채널이 다양해지면서 이전과 비교해 BL물 제작이 활발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네이버, 카카오페이지 등 주로 BL 드라마 또는 영화의 원작이 되는 웹툰과 웹소설 플랫폼들이 OTT를 통한 영상화에 관심이 많다”며 “중견·중소 플랫폼이나 제작사들도 IP 확장 차원에서 전반적으로 영상화에 긍정적인 편이기 때문에 BL 드라마와 영화 제작 규모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3.27 05:31
드라마

“기존 멜로·로코와 다르지 않아”…BL물 ‘비의도적 연애담’ 힐링 예고

티빙 BL물 ‘비의도적 연애담’ 배우들과 제작진이 작품에 대해 성별을 떠난 ‘사랑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B1A4 멤버이자 배우 공찬은 “앞서 화제가 됐던 ’시멘틱 에러’,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등 유명한 BL 작품들도 봤는데 ‘비의도적 연애담’을 포함해 이들 모두 우리가 알고 있는 멜로 장르와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16일 서울 서대문구 라이카시네마에서 ‘비의도적 연애담’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장의순 감독과 배우 공찬, 원태민, 도우가 참석했다.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비의도적 연애담’은 거짓말로 시작된 관계에서 진짜 사랑에 빠지게 된 윤태준(차서원)과 지원영(공찬), 두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BL 로맨스다. ‘비의도적 연애담’을 통해 첫 BL물에 도전한 공찬은 “BL이라는 장르를 이번에 처음 접하고 원작을 읽으려 했다. 대중에게 생소한 장르인 만큼 저도 그랬는데 원작을 보니까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이들이 솔직하게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는 모습이 아름답더라. 한번에 정주행했다”며 “내가 편하게 원작을 봤다면 다른 분들도 편하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공찬은 극 중 복직을 위해 회장님의 ‘최애’ 아티스트인 윤태준의 마음을 얻어야 하는 대기업 총무과 직원인 지원영을 연기한다. 지원영은 천성이 밝고 누군가를 돕기 좋아해 주변에 늘 사람들이 끊이지 않는 ‘핵인싸’ 캐릭터로 변신한다. 연출자 장의순 감독은 한국과 태국의 BL 합작 ‘피치 오브 타임’를 연출했으며 이번 ‘비의도적 연애담’은 국내 최초 BL드라마 ‘너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를 집필한 신지안 작가와 의기투합했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BL물에 두 번째 도전하는 장 감독 또한 “이 작품은 BL물이라는 것을 떠나서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한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장 감독은 “BL은 소수 장르인데 이를 어떻게 대중성 있게 그릴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그 답은 자유와 사랑이었다”고 말했다. 또 이를 중심으로 “원작의 재미와 깊이감을 살리려 노력했다”며 “원작 속 캐릭터 또한 쫀득하게 그리려 했다”고 설명했다. 수영선수 출신 고호태를 연기하는 원태민은 “BL물이 생소하지만 ‘러브’라는 것은 모두 똑같다”며 “사랑 감정 그 자체를 생각하면서 재밌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귀여운 매력을 지닌 카페 사장 동희를 연기하는 도우는 “사랑 외에도 여러 감정이 녹아 있다. 우정도 있고 희로애락, 측은지심 등이 모두 담겼다”며 “사랑 감정뿐 아니라 여러 감정과 표현을 연습하며 촬영했다”고 말했다. 배우들은 작품을 출연하게 된 배경 또한 구체적으로 밝히면서 상대 배우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먼저 지난해 11월22일 육군 현역으로 입대해 작품 홍보를 하지 못하게 된 차서원은 깜짝 인터뷰 영상을 통해 “너무나 완벽한 이야기와 구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내가 잘할 수 있는 연기의 결이라 여겼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파트너 공찬 씨가 많이 도와줬기에 가능한 부분이었다”고 덧붙였다. 차서원이 연기하는 윤태준은 ‘세상에서 삭제되듯 사라져 버린 천재 도예가’다. 윤태준은 겉으로는 까칠해 보이지만, 내면에는 다정함을 품고 있는 인물로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매력의 소유자다. 차서원은 이번 작품을 위해 수개월간 도예 연습에 매진하며 캐릭터의 완성도를 쌓아갔다는 전언이다. 공찬은 “서로가 말하지 못할 비밀과 상처들을 말하면서 가까워지고 치유되는 과정이 아름다웠다”고 출연 계기를 밝히며 “나 또한 연기를 하면서 힐링이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태준이 형과 자주 만나 감정 교류를 했다”며 “함께 친해진 상태에서 연기를 해서 더 편하게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아직 서원이 형 면회는 못했지만 조만간 시간이 맞으면 감독님, 배우들과 함께 면회에 갈 예정”이라며 끈끈한 우정을 드러냈다. 원태민과 도우는 주인공과 함께 극에 활력을 불어넣을 다크호스로 활약할 예정이다. 원태민은 “이번에 BL물을 두 번째로 연기한다”며 “작품 제안이 와서 원작을 봤는데 캐릭터가 너무 매력적이더라. 실제 제 모습과 비슷했지만 달랐고 달랐지만 비슷했다. 하고 싶었던 캐릭터라서 더 즐겁게 촬영했다”고 전했다. 도우도 “배우로서 도전해보고 싶은 캐릭터였다”며 “한단계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였다”고 소회를 밝혔다. ‘비의도적 연애담’은 17일 낮 12시 공개된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3.17 06:00
연예일반

[IS연말결산] ‘우영우’ ‘재벌집’ 법정물 열풍… 예능가는 돌싱·환승 연애 중

코로나19 이후 다시 예년의 정상 수준을 회복하기 시작한 연예계. 영화계에서는 새로운 ‘천만영화’가 탄생했고 K팝 스타들은 다시 월드투어에 돌입, 세계 곳곳에서 활발하게 글로벌 팬들과 만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가 콘텐츠를 감상하는 새로운 창구로 자리를 잡으면서 다양성도 눈에 띄었다. 법정물과 리얼리티 연애물이 TV에서 강세를 보이는 사이, OTT에서는 ‘시멘틱에러’를 위시한 BL과 ‘약한영웅’ 등 장르물이 급부상했다. K콘텐츠가 회복세에 들어서는 한편 사건사고도 끊이지 않았다. 이승기, 츄, 오메가엑스 등이 소속사와 갑질, 출연료, 전속계약 등의 갈등을 빚었고, 르세라핌 전 멤버 김가람, ATBO로 데뷔 예정이었던 양동화 등이 ‘학폭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팬데믹 이후 그 어느 때보다 다이내믹한 한 해를 보냈던 2022년의 연예계를 일간스포츠가 돌아봤다. 〈편집자 주〉 #‘우영우’가 끌고 ‘재벌집’이 장식한 법정물 전성시대 2022. 그 어느 때보다 고단한 한 해였다. 가슴 아픈 뉴스가 화면을 장악한 순간도 있었지만 수많은 K콘텐츠는 웃음과 울음을 선사하며 어둡고 힘든 현실 속 하루를 버텨내는 시청자에 위로를 대신했다. 전 세계가 주목한 K콘텐츠, 그 중심에서 올 한해 국내 안방극장을 사로잡으며 고단하고 지친 대중의 마음을 움직인 방송 프로그램은 무엇이었을까. 올 한해도 K드라마 열풍은 거셌다. 특히 2022년은 법조계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가 성공의 신호탄을 여기저기서 쏘아 올린 해였다. 공의를 실현하고 정의가 승리하는 작품들은 많은 이들에 사랑을 받았고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상반기 단연 최고의 드라마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우영우’)였다. 박은빈 주연의 ‘우영우’는 일명 착한 드라마의 진수를 선보이며 매회 레전드를 경신했다. 드라마는 시작부터 특별했고 그 중심에는 우영우(박은빈 분)가 있었다.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천재 우영우가 진정한 변호사로 거듭나기 위해 다양한 사람들과 부딪히고, 통념과 편견을 깨부수며 선입견 없이 숨겨진 쟁점을 찾아내는 과정은 시청자의 응원을 절로 불러일으켰다. 편견을 깨부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우영우,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리며 성장해가는 그의 모습은 큰 감동을 안겼다. 무엇보다 세상을 바라보는 우영우의 시선은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한 지점까지 일깨우며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우영우 신드롬’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높은 화제성을 자랑한 드라마는 지난 6월 26일 첫 회 시청률을 0.9%(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에서 시작했다. 지상파도 아닌 케이블 채널 ENA에서 방영,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주인공이 등장한 드라마에 우려의 목소리도 일었지만, 점차 입소문을 타고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최종회 시청률은 전국 17.5%, 자체 최고를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는 첫 회 시청률과 비교하면 무려 16.6% 포인트 상승한 기록이다. 화제성도 섬멸했다. 드라마 TV 화제성 부문에서 7주 연속 1위(굿데이터코퍼레이션, 6월 5주차~8월 2주차)라는 기염을 토했다. 하반기 시청률 승기를 잡은 드라마들도 대부분 법정물이었다. SBS ‘천원짜리 변호사’(‘천변’)는 변호사를 주인공으로 세워, 관련 에피소드를 담았다. 수임료 단돈 천 원을 받는 천지훈으로 분한 남궁민은 코믹과 진중을 넘나드는 열연으로 마의 시청률 구간으로 불리는 15%를 단숨에 뚫었다. 방영 말미 편성 논란을 불러일으킬 만큼 그 인기는 거셌다. 이 외에도 법조인을 전면에 내세운 법정물이 대거 쏟아졌다. ‘빅마우스’, ‘군검사 도베르만’, ‘어게인 마이 라이프’, ‘왜 오수재인가’,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 ‘법대로 사랑하라’, ‘진검승부’ ‘디 엠파이어: 법의 제국’ ‘블라인드’ 등 배경, 이야기가 다양한 법정물들이 안방극장을 점령했다. 연말은 금, 토, 일 편성과 송중기 주연으로 첫방 직전부터 화제를 모은 JTBC ‘재벌집 막내아들’(‘재벌집’)이 장악했다. 지난 25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 ‘재벌집’은 올해 방송된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인 전국 26.9%, 수도권 30.1%(유료가구)를 돌파, 한해의 대미를 뜨겁게 장식했다. 해당 작품은 재벌가 소재를 깊이 있게 다루며 판타지 회기물의 진수를 선보였다. 선 굵은 스토리 위에 송중기, 이성민을 비롯한 신스틸러 배우들의 짜릿한 캐릭터 플레이가 안방을 사로잡으며 승승장구했다. # “내일 봬요. 누나” 연반인들 사랑에 푹 빠진 예능가 2022년 TV는 그야말로 ‘연애 중’이었다.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지상파, 종합편성채널을 막론하고 봇물 터지듯 등장했다. 무엇보다 비연예인이 출연하는 연애 프로그램들이 화제성과 시청률,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며 강세를 보였다. 출연자들 또한 스타 못지않은 대중의 관심을 끌어모으며 인기를 누렸다. 이들의 화면 속 모습을 다룬 패러디도 하나의 콘텐츠로 재탄생해 화제를 쌍끌이했다. 먼저 진정성 있는 연애 프로그램으로 부동의 높은 화제성을 자랑한 ENA플레이와 SBS플러스의 ‘나는 솔로’(‘나는 SOLO’)를 빼놓을 수 없다. ‘나는 솔로’는 실제 결혼 커플 5쌍을 탄생시켰고 넷플릭스 ‘한국 TOP10 콘텐츠’ 1, 2위를 오르내리기도 했다. 현재 11기를 마무리하고 모태솔로 특집 12기를 방송 중이다. 방송 이후에도 일반인 출연진들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계속됐다. ‘나는 솔로’에 출연한 이들이 SNS를 통해 공유하는 모든 일상이 기사화되며 연예 뉴스 랭킹 상위권을 차지하기도 했다. ‘나는 솔로’가 진정성을 담당했다면 과몰입 유발 프로그램으로 티빙 오리지널 ‘환승연애2’가 있다. 지난해 6월 시즌1을 공개하며 헤어진 커플이 다시 만난다는 일례 없는 기획으로 화제를 모은 ‘환승연애’의 새 페이지였던 프로그램은 시즌 1의 인기를 넘어서며 여름과 가을을 뜨겁게 달궜다. 티빙 측에 따르면 ‘환승연애2’는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중 누적 유료가입 기여자수 1위, 주간 UV 역대 1위를 기록했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TV-OTT 통합 화제성에서도 총 209편의 작품 중 24.7% 수치로 1위에 올라섰다. 출연자들의 인기 또한 폭발적이었다. “누나 내일 봬요”라는 희대의 명대사를 탄생시킨 정현규를 비롯,성해은, 이나연, 남희두 등 방송 후 이들의 SNS 팔로워는 수십만 명에 달했다. 특히 성해은은 팔로워 수 100만 명을 돌파했다. 돌싱의 이야기도 연애 예능의 중심축에 섰다. MBN ‘돌싱글즈3’는 이혼한 돌싱남녀들의 심리와 동거 과정을 현실적으로 그리며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5주 연속 종합편성채널 동시간대 1위 (유료 가구) 시청률을 수성했으며 시즌2를 통해 결혼을 골인한 윤남기, 이다은 커플에 이어 시즌 3에서도 최동환, 이소라와 조예영, 한정민 등의 커플이 나왔다. 식을 줄 모르는 인기에 외전 프로그램도 등장했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12.27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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