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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보험·재테크

시중은행 '수수료 무료' 확대…인터넷은행 '무기' 잃나

신한은행이 쏘아 올린 '이체 수수료 무료' 정책이 시중은행 전반으로 번질 전망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이 혜택처럼 제공하던 '수수료 무료'가 은행권 전반으로 확산하면, 수수료 비용 절감을 위한 유료 전환이 어려울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1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올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지난해 말까지였던 ATM 수수료 면제 정책을 각각 1년, 6개월 연장했다. 토스뱅크는 출범 이후 수수료를 무료로 제공하며, 변경 시에는 시행 1개월 전에 홈페이지, 앱 등을 통해 안내할 것으로 공지했다.토스뱅크를 제외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출범 이후부터 ATM 수수료 면제 정책을 연장하는 방식으로 유지하고 있다. 오프라인 영업점을 두지 않는 은행들은 현금을 찾으려는 고객들이 타행 ATM기를 이용해야해 수수료를 대신 부담하며 혜택을 이어왔다. 시중은행이 영업시간 외 이용하거나 타행 출금 시 최소 500원에서 1200원의 수수료를 받고 있는 것을 자체 비용으로 처리하고 있는 셈이다.카카오뱅크의 지난해 3분기 재무제표에 따르면 누적 수수료 비용은 1778억6900만원이었다. 같은 기간 케이뱅크의 수수료 비용은 206억9400만원, 토스뱅크는 557억6900만원이었다.수수료 비용에는 ATM 수수료와 함께 거래내역서·금융소득원천징수명세서 등 각종 증명서 발급 수수료와 당행·타행 계좌로의 이체 수수료, 대출 관련 서류 발급 수수료 등이 포함된다.이용자가 늘어날수록 계속해서 더 큰 비용을 지출해가며 인터넷은행은 각종 수수료 무료 혜택을 제공해오고 있다. 이에 사실상 수수료로는 크게 이익을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카카오뱅크만 봐도 작년 3분기에만 수수료 수익보다 비용이 커 3억원이 넘는 손해를 봤다. 토스뱅크는 3분기 누적 148억7700만원의 수수료 수익을 거두면서 408억9200만원의 순수수료 손실을 봤다.이는 그동안 무료 혜택을 주던 요소들을 유료로 전환하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지만, 분위기상 이마저도 어려워졌다.최근 시중은행 사이에 온라인 한정 '이체 수수료'를 무료화하려는 움직임이 나오면서, 수수료 무료가 혜택 아닌 혜택이 될 기로에 놓였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이 총대를 멨다. 한용구 신한은행장이 지난달 30일 취임식 후 기자간담회에서 "사회에 환원하는 차원에서 이체 및 자동이체 수수료 면제를 시행하겠다"고 말한 데 따른 것이다. 이는 진옥동 전 신한은행장 시절부터 고민해오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모바일 앱 및 인터넷뱅킹에서 발생하는 이체 수수료 수익은 연간 약 100억원 수준이다. ATM기를 통한 이체는 무료는 아니지만, 주 이용층인 65세 이상 고객에게는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기존 신한은행은 고객이 모바일이나 인터넷 뱅킹으로 타행 이체를 할 경우 건당 500원, 자동 이체할 경우 건당 300원을 받았고, 거래 기준을 충족한 고객에 한해 이를 면제해 줬다.신한은행 관계자는 "대부분의 고객이 이체는 모바일이나 인터넷 뱅킹을 통해서 한다"며 "고객의 부담을 줄어주고 모바일 앱으로 유입되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신년 벽두부터 신한은행이 이체 수수료를 영구 면제하기로 하면서, 다른 시중은행도 너도나도 검토에 들어갔다. 지난 3일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은 '2023년 범금융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나 타행 이체 수수료 무료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도 이를 검토 중이다.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인터넷은행과 같은 모바일 뱅킹 수수료 무료화에 난색을 표하던 시중은행들이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비용이 증가하니 쉽게 내릴 결정이 아니었다"면서도 "대면에서 비대면 거래로 움직이고 있는 것에 대한 인식 변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더 이상 인터넷은행만의 혜택이 아니게 될 것"이라며 "가능한 서비스가 많은 시중은행의 모바일 강화로 '혁신'이던 인터넷은행이 더 이상 아니게 됐다"고 했다.이에 대해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무료로 제공해온 수수료를 유료화할 계획은 없다"면서도 "이런 분위기에서 갑자기 수수료를 무료에서 유료로 돌리기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3.01.12 07:00
연예일반

임영웅 ‘MMA2022’ 대상 2개 포함 5관왕…아이브·뉴진스 공동 신인상 [종합]

가수 임영웅이 ‘멜론뮤직어워드 2022’ 5관왕에 오르며 빛나는 존재감을 입증했다. ‘멜론뮤직어워드 2022’가 지난 26일 오후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개최됐다. 이날 임영웅은 올해의 아티스트, 올해의 앨범, 올해의 톱10(TOP10) 등 3개의 주요상과 베스트상인 베스트 솔로 남자, 특별상인 네티즌 인기상을 받으며 5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임영웅은 올해 첫 번째 정규앨범 ‘아임 히어로’(IM HERO)를 발매하고, 3일 만에 초동 100만장을 돌파하며 밀리언셀러에 등극했다. 국내에서 솔로 가수로서 초동 100만장을 넘어선 것은 임영웅이 처음이다. 임영웅은 올해의 앨범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후 “첫 번째 정규앨범을 냈는데 뜻깊은 상을 받게 돼 행복하고 감사하다. 이 상은 나 혼자만 받는 게 아니고 이 앨범을 위해 오랜 시간 고생해준 많은 사람, 그리고 앨범을 사랑해준 영웅시대(공식 팬덤명)와 함께 받는 상이다. 늘 새로운 도전을 하는데 용기를 주는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감격했다. 또한 올해의 아티스트 부문 트로피도 들어 올린 임영웅은 “이렇게 큰 상을 받을 날이 올 거라고는 꿈에도 상상 못 했던 시절이 생각난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여러분에게 멋진 음악, 좋은 음악 들려줄 수 있는 아티스트, 그런 가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올해의 베스트송은 그룹 아이브의 ‘러브 다이브’(LOVE DIVE)가 수상했다. 해당 곡은 지난 6월 멜론 월간 차트 1위 달성은 물론 현재까지 TOP100 차트 최상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아이브는 이와 함께 올해의 톱10, 올해의 신인 등 2개의 주요상과 베스트상인 베스트 그룹 여자 수상으로 4관왕을 달성했다. 아이브는 올해의 베스트송을 받고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안유진은 “우리가 오늘 많은 상을 받았는데 그중에서 신인상과 올해의 노래상을 같이 받을 수 있다는 게 큰 영광인 것 같다. 무엇보다 다이브(공식 팬덤명) 너무 고맙다. 그리고 꼭 하고 싶었던 말이 있다. 이 상은 우리 멤버 6명이 있어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멤버 한 명 한 명이 너무 소중하고, 고맙고, 사랑한다. 아이브 내년에도 아이팅(아이브+파이팅) 할 테니 많이 사랑해달라”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가장 주목할만한 음악적 성취를 이룬 아티스트와 그 제작자에게 수여하는 상인 올해의 레코드는 앤솔러지 앨범 ‘프루프’(Proof)를 발매한 그룹 방탄소년단에게 돌아갔다. 이와 함께 방탄소년단은 주요상인 올해의 톱10, 베스트상인 베스트 그룹 남자, 특별상인 카카오뱅크 모두의 스타상 등도 거머쥐며 4관왕에 올랐다. 특히 어느 해보다 치열했던 올해의 신인 부문 트로피는 아이브와 뉴진스에게 돌아갔다. 뉴진스는 “평생 한 번 받을 수 있는 신인상을 받아 영광이다. 민희진 대표님과 어도어 구성원에게 감사하다. 지금까지 함께해준 스태프들에게도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다. 그리고 버니즈(공식 팬덤명), 늘 사랑해줘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아이유는 올해의 톱10과 함께 베스트 솔로 여자, 스테이지 오브 더 이어 부문에서 수상하며 3관왕에 올랐다. ‘톰보이’(TOMBOY)와 ‘누드’(Nxde)로 큰 사랑을 받은 (여자)아이들은 올해의 톱10, 올해의 뮤직비디오 부문에서 상을 받았으며, 아이브, 뉴진스와 함께 4세대 걸그룹의 저력을 보여준 르세라핌은 베스트 퍼포먼스, 핫트렌드상을 수상했다. 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2.11.27 08:45
경제

한국 재벌 지형도 바꾼 김범수…게이츠·베이조스처럼 자수성가 아이콘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한국 재벌의 지형도를 뒤바꿨다. 재벌 총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제치고 한국 최고 부자에 등극하면서 ‘흙수저’의 성공신화에 정점을 찍었다. 이미 전 세계 재벌 구도를 뒤바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립자처럼 자수성가의 대표적인 부호로 떠오르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김범수 의장은 재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스타다. 카카오는 결제·금융·게임 등 다양한 기업공개(IPO)로 사업의 확장성을 넓히고 있다. 모바일 은행 계열사인 카카오뱅크는 6일 코스피 시장에 입성했다. 카카오뱅크는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증거금이 58조원 이상이 모일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지난달 공개된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김범수 의장은 134억 달러(약 15조4000억원)의 순자산으로 121억 달러(약 13조9000억원)의 이재용 부회장을 따돌리고 국내 1위에 등극했다. 김 의장은 카카오 주가의 고공행진에 힘입어 올해만 60억 달러(약 6조9000억원) 이상의 재산을 불린 것으로 집계됐다. 카카오 주가는 올해만 91% 급등했다. 한국CXO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2분기까지 김범수 의장의 지분가치는 9조6400억원까지 증가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는 비상장사 주식 현황까지 포함한 것으로 보인다. 비상장사 계열사인 케이큐브홀딩스는 카카오 지분을 10% 이상 보유하고 있다. 이로 인해 김범수 의장의 자산가치는 15조원 이상으로 불어났다. 블룸버그 통신 등 세계는 수십 년 동안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그룹의 오너가가 한국경제를 지배해왔는데 김범수 의장이 부자 랭킹에서 재벌 총수들을 모두 따돌린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김범수 의장의 성공스토리는 ‘흙수저’도 최고 부호가 될 수 있다는 희망가를 노래하고 있다. 그는 어린 시절 여덟 가족이 단칸방에 살았을 정도로 가난한 유년 시절을 보냈다.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게임'을 창업한 그는 지난 2006년 카카오의 전신 '아이위랩'을 세우고 4년 뒤 카카오톡 메신저를 출시해 성공시대를 활짝 열었다. 모바일 메신저를 넘어 결제·금융·게임·차량 호출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힌 카카오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데 힘입어 주가를 크게 끌어올렸다.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한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 중 네 번째로 많다. 블룸버그는 “김 의장의 재산이 더 크게 불어난 것은 카카오 자회사들의 잇따른 IPO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카카오뱅크에 이어 카카오페이와 카카오재팬 등도 IPO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 카카오는 올해 5~7월 3개월 동안 대기업집단 중 계열사가 가장 많이 늘어난 기업으로 조사됐다. 카카오는 안테나, 예원북스, 스튜디오하바나, 엔플라이스튜디오, 파이디지털헬스케어 등을 계열사로 추가했다. 김범수 의장은 ‘금수저’의 대물림이 아닌 자수성가의 아이콘이 되고 있다. 빌 게이츠와 제프 베이조스처럼 3·4차 산업 먹거리인 IT와 전자상거래 시장을 접수하며 자수성가한 것처럼 김범수 의장도 새로운 영역과 사업을 통해 최고 부호 타이틀을 획득했다. 여기에 김범수 의장은 국내 대기업 재벌과는 다르게 재산 절반을 기부하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있다. 그는 자발적인 기부 운동인 ‘더기빙플레지’에 참여해 재산 절반 이상을 기부하기로 서약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8.06 07:02
경제

윤호영 카카오뱅크 '단독 대표'로 홀로 선다

한국카카오은행(이하 카카오뱅크)은 공동대표 체제를 끝내고, 윤호영 대표가 홀로 최고경영자(CEO)로 카카오뱅크를 이끌어간다고 17일 밝혔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위원들과 이사회 구성원들은 윤 대표에 대해 카카오뱅크의 혁신과 전략 방향성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최고 경영자라는 의견을 같이하고 대표이사 추가 선임을 하지 않기로 했다. 윤 대표는 지난 1월 말 이용우 전 공동대표이사의 사임 이후 카카오뱅크를 이끌어오고 있다. 카카오뱅크 임추위 관계자는 “윤호영 대표는 IT와 금융 융합에 관한 국내 최고 전문가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금융 빅 블러 시대에 카카오뱅크를 이끌 가장 적합한 혁신 리더이자 CEO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대한화재와 에르고 다음다이렉트를 거쳐, 다음 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에서 경영지원부문장 및 부사장을 역임했다. 윤 대표는 카카오 부사장 재임 시절, 카카오뱅크 설립을 준비한 최초의 1인이다. 1인 TF로 시작한 카카오뱅크는 2015년 하반기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2017년 4월 은행업 본인가, 2017년 7월 대고객 서비스 시작으로 이어졌다. 카카오뱅크는 오픈과 함께 폭발적인 고객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출범 2년만에 1000만 고객을 확보했으며, 글로벌 인터넷전문은행 가운데 최단기간 내 흑자 전환을 달성하는 등 금융 혁신과 경영 성과 등에서 글로벌 인터넷전문은행의 롤모델, 벤치마크 사례로 자리매김했다. 2019년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고객 수는 1128만명, 수신과 여신은 각각 20.7조원과 14.9조원이며, 연 기준 13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윤 대표는 IT와 금융의 질적 융합을 통한 사회적 효용 창출과 확산에 관심이 많고, 이를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직원들과 수평적으로 토론하는 것을 즐긴다. 카카오뱅크 내에서는 영어이름 대니얼(Daniel)로 불린다. 윤호영 대표는 “2017년 서비스 오픈부터 2019년까지는 금융상품과 서비스의 재해석을 통해 모바일뱅킹 분야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하고 확장의 토대를 다져온 시기였다면, 올해부터는 서비스의 확장과 강화된 고객 경험으로 ‘모바일 금융’ 하면 카카오뱅크를 떠올릴 수 있는 ‘카뱅 퍼스트(First)’를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03.17 09:55
경제

26주적금·모임통장 이어 ‘저금통’…카카오뱅크 ‘3번째’ 효자될까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새로운 서비스 ‘저금통’을 공개했다. ‘26주 적금’과 ‘모임통장’에 이어 선보인 3번째 수신 서비스로, 앞서 내놓은 두 상품만큼 재미를 볼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100원짜리가 알아서 통장에 입금되는 '저금통' 10일 한국카카오은행(카카오뱅크)은 소액·자동·재미 요소를 결합한 ‘카카오뱅크 저금통’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저금통은 잔돈만 저금할 수 있어 저축 부담을 덜고, 매번 신경 쓰지 않아도 자동으로 저금하는 소액 저축 상품이다. 카카오뱅크 앱에서 카카오뱅크 저금통을 개설하고 ‘동전 모으기’ 버튼을 켜두면 매일(월~금요일) 자정을 기준으로 고객이 선택한 카카오뱅크 입출금계좌에 있는 1000원 미만, 1원 이상 잔돈이 ‘저금통’으로 다음날 자동 이체되는 방식이다. 기존 사용자가 은행 앱에 접속해서 직접 이체해야 하는 귀찮음을 ‘오토 세이빙’으로 편리하게 바꿔놓은 것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기존 핀테크 앱이나 은행 앱을 통해 저축을 하기까지는 통장을 개설하고 저축 시작해 소비 카테고리를 선택하고 앱을 실행해 저축을 완료하기까지 6단계 정도를 거치는데, 카카오뱅크는 개설하면 자동 저축돼 2단계로 빠르다”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 저금통은 실물 저금통을 재해석한 것도 특징이다. 먼저 작은 실물 돼지 저금통을 동전으로 가득 채웠을 때 기대하는 금액이 약 10만원 정도라는 점을 반영, 저금통에 쌓을 수 있는 최대 금액은 10만원으로 책정했다. 실물 저금통에 넣었을 때 저축 총액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도 반영했다. 어린 시절 불투명한 돼지 저금통이 가득 찰 때까지 모인 금액을 확인하기 어려웠던 추억을 카카오뱅크 저금통에도 적용한 것이다. 단, 한 달에 한 번 매월 5일에만 ‘엿보기’ 기능으로 저축 금액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쌓인 저축 금액에 따라 ‘자판기 커피’ ‘떡볶이’ ‘놀이공원 자유이용권’ ‘제주도 항공권’ 등의 이미지 변화를 통해 대략적인 총저축 금액을 추정해볼 수 있게 한 것도 카카오뱅크 저금통만의 특징이다. 예를 들어 4000~5000원이 모이면 커피 이모티콘이, 9만5000원~10만원이 모이면 제주도 항공권 이모티콘이 화면에 표시돼 금액을 유추할 수 있도록 했다. 실물 저금통의 특징을 반영, 저금통에 쌓인 금액은 전액 출금만 가능하도록 했다. 카카오뱅크 저금통을 개설하기 위해서는 카카오뱅크 입출금계좌를 보유하고 있어야 하며, 모임통장과 계좌 연동은 불가능하다. 1인당 1 저금통 개설이 가능하며, 금리는 연 2.00%이다. 카카오뱅크 저금통은 ‘동전모으기’를 시작으로 새로운 ‘모으기 규칙’을 추가해 재미를 더한다는 계획이다. ‘26주 적금’ ‘모임통장’ 명성이을까 카카오뱅크가 출범 2년 만에 1000만 사용자를 돌파하는 등 성장세를 뚜렷하게 나타낼 수 있게 된 데는 ‘26주 적금’과 ‘모임통장’ 서비스를 빼놓을 수 없다. 26주 적금은 카카오뱅크가 선보인 자유적금 중 하나로,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와 함께 26주 동안 매주 1000원, 2000원, 3000원, 5000원, 1만원씩 증액되는 금액을 납입하는 적금이다. 일반적으로 은행 상품의 경쟁력은 ‘금리’라는 것이 금융의 공식이지만, 카카오뱅크의 26주 적금은 재미 요소나 소소한 적금 습관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워 흥행에 성공했다. ‘모임통장’ 서비스 역시 전 연령대로 확산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초 카카오뱅크가 선보인 모임통장은 동호회·동아리 등 모임의 회비를 투명하고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다. 모임주는 모임통장에서 카카오톡의 친구 초대, 단체 카톡방 초대 기능으로 모임원을 간편하게 초대할 수 있고, 모임멤버들은 회비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모임통장은 지인과 공유하는 ‘모바일의 특성’을 잘 활용, 전 연령대로 확대돼 1년 만에 이용자 500만명 달성을 코앞에 두며 금융에 소셜 기능을 접목한 혁신 서비스의 대표 사례로 자리 잡았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이번 저금통 서비스가 모임통장처럼 카카오뱅크의 신규 고객 유입에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라면서도 “다른 은행들이 하지 않은 또 다른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은 것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19.12.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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