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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대체선수→내야안타→왼손투수, 하늘도 '마황'을 도왔다 [2024올스타]

"하늘이 도왔다."이렇게 될 운명이었던가.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황성빈(27·롯데 자이언츠)이 우여곡절 끝에 2024 KBO리그 올스타전의 주인공이 됐다. "흑역사가 돼더라도 팬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겠다"라고 말한 그는 팬들과의 웃음을 지키며 2024 KBO 올스타전 퍼포먼스상을 수상했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황성빈의 올스타전 출전은 붍투명했다. 올스타전 투표에서 팬 투표 4위(83만5269표) 선수단 투표 9위(52표)로 드림 올스타 '베스트 12' 외야수 명단에 뽑히지는 못했지만, 외야수 에레디아(SSG 랜더스)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황성빈이 교체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우여곡절 끝에 오른 올스타전 무대에선 펄펄 날았다. 올스타전 본 경기 전에 열린 사전 이벤트 '썸머레이스'부터 존재감을 발휘했다. 팬들과 함께 참여한 레이스에서 폭발적인 주력을 발휘하며 롯데의 우승을 이끌었다. 이후 인터뷰에서 그는 "사전 이벤트부터 꼭 이기고 싶었다"라면서 "오늘 우승의 주역은 함께했던 어린이였다. 열심히 해준 어린이 덕분에 롯데의 이름을 가장 높이 올려둘 수 있었다"라며 인상적인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몸풀기에 불과했다. 본 경기에선 더 화끈했다. 3회 첫 타석에 나선 황성빈은 배달원 헬맷과 조끼, 오토바이까지 준비해 팬들의 시선을 끌었다. 안타를 '배달'하는 의미의 코스프레. 오토바이를 직접 몰고 타석에 들어선 황성빈은 타석에서 1루수 왼쪽으로 흘러가는 내야 안타를 때려내며 출루에 성공했다. 이후 황성빈은 '배달완료'라고 써있는 쪽지를 팬들에게 선보이며 환호를 이끌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황성빈은 1루에서 자신의 '시그니처 무브'가 된 스킵 동작을 선보이며 팬들을 웃게 만들었다. 황성빈은 시즌 중인 KIA 타이거즈전에서 좌완 투수 양현종을 정면에 두고 '갈까 말까' 스킵 동작을 선보여 투수를 당황하게 한 바 있다. 이후 김태형 롯데 감독의 당부로 해당 동작은 다시 하지 않았지만, 많은 선수가 경기 도중 이를 따라해 하나의 유쾌한 '밈'으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황성빈은 이를 재현해 좌중을 웃게 만들었다. 상대가 좌투수여서 가능했던 퍼포먼스였다. 대체 선수에서 좌완 투수 상대 출루까지, 모든 우연이 연달아 일어나 황성빈을 주인공으로 만들었다. 황성빈도 "하늘이 도왔다"라고 말했다. "시간이 부족했지만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라고 말한 황성빈은 "앞에 주자가 없어야 하고, 내가 출루를 하면서 상대가 왼손 투수가 돼야 상황이 만들어지는데, 그 확률이 얼마나 되겠나. 내가 살 수 있게 내야안타가 된 것도 신기하다. 무조건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아웃 카운트를 잡지 못한) 1루수 오스틴에게 고맙다고 했다"라고 회상했다. 황성빈은 올스타전 전부터 퍼포먼스상만 보고 출전을 준비했다. 경기 도중 로니 도슨(키움 히어로즈)의 탕후루 퍼포먼스와 박지환(SSG 랜더스)의 댄스 등을 보면서 불안했다고도 전했다. 황성빈은 "어제까진 도슨 형 아니면 (퍼포먼스상이) 나라고 생각했다. 경기 후반에 (박)지환이가 춤 추는 것보고 쉽지 않겠다 싶었는데, 안타 치고 한 번 더 추는 것보고 (불안해서) 물 마시러 갔다"라며 당시를 돌아봤다. 그는 "지환이가 받아도 괜찮았을 것 같다. 준비도 잘한 것 같다"라며 감탄했다. 그러나 결국 퍼포먼스상은 황성빈에게 돌아갔다. 황성빈의 간절한 소원을 들은 조력자들이 있었기 때문. '안경 에이스' 박세웅과 김태형 롯데 감독의 도움이 황성빈을 도왔다. 황성빈이 배달원 퍼포먼스를 할 때 옆에서 그를 도왔던 것도 김태형 감독이었고, 4회 공수교대 땐 마운드에 오른 박세웅을 위해 로진을 '신속배달' 철가방에 담아 배달하는 퍼포먼스까지 선보였다. 이들의 도움이 황성빈을 퍼포먼스상으로 이끌었다. 퍼포먼스상 후에도 황성빈은 뜻깊은 행동으로 완벽한 마무리를 지었다. 사전 행사인 썸머레이스에서 길레르모 에레디아(SSG 랜더스)의 유니폼을 들고 나섰던 황성빈은 퍼포먼스상 인터뷰 때도 에레디아의 유니폼을 들고 나서 그의 쾌유를 기원했다. 황성빈은 "나도 부상으로 빠져봐서 (그 기분을) 안다. 빨리 회복해서 돌아왔으면 좋겠다"라면서 "후반기 첫 경기가 인천 SSG전이다. 워낙 영향력이 큰 선수니 우리와의 3연전 뒤에 복귀하면 좋을 것 같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인천=윤승재 기자 2024.07.07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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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면 뭐하니?-뽕포유' 유산슬, 1집 굿바이 콘서트 현장 내일(28일) 신속배달

'놀면 뭐하니?-뽕포유' 소속가수 유산슬의 '1집 굿바이 콘서트-인연' 현장이 안방극장에 신속 배달된다. 콘서트 현장을 함께하지 못한 안방 1열 시청자들에게 '싱어롱' 시간을 안겨줄 예정이다. 내일(28일) 오후 6시 30분에 방송될 MBC '놀면 뭐하니?-뽕포유'에는 지난 22일 열린 '유산슬 1집 굿바이 콘서트-인연' 현장이 공개된다. '유산슬 신드롬'이 좀처럼 식을 줄 모르는 기세다. 지난달 '합정역 5번 출구'와 '사랑의 재개발' 음원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 유산슬은 지상파를 통합하는 활약으로 연일 화제의 중심에 서고 있다. 쌓이는 유산슬의 인지도 만큼 '놀면 뭐하니?-뽕포유'의 인기도 치솟고 있다. 최근 한국갤럽이 조사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 순위에 4위로 단숨에 진입했다. 지난 25일 크리스마스를 맞아 특별 편성된 '유산슬 메들리'는 동 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세대 통합적 '산슬 매직'을 다시 한번 확인케 했다. 데뷔부터 콘서트까지 유산슬의 1집 투어 과정을 담았다. 이런 가운데 신드롬의 주인공, 데뷔 100일 차 트로트 샛별 '유산슬 1집 굿바이 콘서트' 현장이 모습을 드러내는 것. 이날 방송은 현장의 떼창과 흥을 즐길 수 있는 싱어롱 버전이다. 특히 유산슬은 콘서트 현장을 찾은 팬들은 물론, 안방 1열에서 콘서트의 열기를 즐길 팬들을 위해 앞서 공개된 '합정역 5번 출구' 응원법 영상과 '사랑의 재개발' 안무 영상을 준비했다고 해 기대감을 키운다. 콘서트 현장은 이른 아침부터 팬들의 긴 줄이 이어졌다. '세대 통합의 아이콘'답게 유산슬을 응원하는 다양한 남녀노소 팬들이 모였다는 전언이다. '놀면 뭐하니?-뽕포유' 측은 트로트계 아이돌의 소속사답게 '역조공'으로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아이돌 굿즈의 필수품인 포토 카드부터 실용성 만점인 이쑤시개, 행주, 수건, 병따개 그리고 비매품 1집 CD 등이 담겨 팬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19.12.27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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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돌파 '시동', 유쾌 행복한 스페셜 포스터 공개

영화 '시동(최정열 감독)'이 개봉 5일째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크리스마스 시즌 흥행에 시동을 건 가운데 보기만해도 유쾌하고 행복해지는 스페셜 포스터를 공개했다. '시동'은 정체불명 단발머리 주방장 거석이형(마동석)을 만난 어설픈 반항아 택일(박정민)과 무작정 사회로 뛰어든 의욕충만 반항아 상필(정해인)이 진짜 세상을 맛보는 유쾌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개봉 5일째 100만 관객을 돌파, 크리스마스 시즌 흥행 모드에 돌입한 '시동'이 보기만 해도 훈훈해지는 스페셜 포스터를 23일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스페셜 포스터는 장풍반점 식구들의 유쾌한 모습을 담아내며 시선을 집중시킨다. 화려한 손맛으로 장풍반점을 책임지고 있는 주방장 거석이형을 중심으로 조금은 삐딱한 포즈를 취하고 있지만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택일, 그리고 우연히 장풍반점에 오게 된 모든 이들을 받아주며 세상을 알아갈 기회를 마련해주는 공사장의 따뜻한 미소가 보는 이까지 기분 좋게 만든다. 여기에 장풍반점에서 요리사의 꿈을 키워가는 배달원 배구만의 천진난만한 표정과 평소의 다크포스와는 달리 수줍은 미소를 보이고 있는 경주의 모습은 마치 하나의 가족처럼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거석이형의 머리띠, 경주의 선글라스 등 캐릭터별 귀여운 이미지들은 웃음을 이끌어낸다. 또한 '웃음 감동 신속배달 지금 바로 달려갑니다!'라는 카피는 이들이 선사할 유쾌한 웃음과 따뜻한 감동을 기대하게 한다. '시동'은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19.12.23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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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꼬집는 눈, 통(通)-성석제의 시공] 가짜의 진실

어떤 친구가 이유를 모르게 등이 결려 고생하던 끝에 약국에 갔다. 약사가 이야기를 듣더니 흔히 '파스'라고 부르는 찜질 패치를 내주었다. 그걸 가방에 집어넣고 볼일을 보러 하루 종일 돌아다니던 그는 밤이 이슥해서야 집에 돌아왔다. 혼자 사는 원룸 현관문 앞에는 배달 전문 음식점들에서 가져다 놓은 전단지들이 떨어져 있었는데 그 중에는 흔히 '스티커'라고 부르는 것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는 전단지를 집어들고 집안으로 들어섰고 피곤에 절어 씻는 둥 마는 둥 하고는 침대에 쓰러지듯 누워 잠이 들었다. 한밤중에 그는 잠을 깼다. 아무래도 등이 결려서 참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는 어둠 속을 더듬거리며 낮에 샀던 파스를 찾았고 손에 집히는 대로 껍질을 벗겼다. 아픈 데가 등 쪽이라 신경을 집중해야 했지만 팔을 힘껏 뻗어 등에 붙이자 한 번에 잘 붙었다. 그는 다시 잠이 들었고 아침이 되어 한결 몸이 나아졌다는 느낌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출근을 하기 위해 가방을 챙기던 그는 전날 자신이 샀던 파스가 약국에서 준 봉지 안에 그대로 얌전하게 들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자신의 등에 붙은 게 무엇인지 알아보려고 거울 앞에 다가섰다. 그의 등에 붙어 있는 '파스'에는 '짬짜면 뽁음밥 탕슉 꾼만두 전문 신속배달 용왕반점 031-000-0000'이라는 붉은 글자가 인쇄돼 있었다. 그는 등의 피부가 당기고 솜털이 빠지며 느껴지는 따끔거림이 결리는 것을 잊게 해준 모양이더라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들은 누군가 논평했다. "그거 *'플라시보 효과'하고는 좀 다른 개념인데. '스티커 효과'라는 말을 붙여서 학계에 제출하는 건 어때?" "아 글쎄, 그게 뭔 학계인지는 몰라도 있기만 하면 노벨상 타고도 남을겨." 짝퉁은 보통 명품을 모방해 만드는 가짜를 말한다. 가방이나 의류, 지갑 같은 고가품이 대상이 된다. 전 세계 명품 짝퉁은 중국에서 80퍼센트 이상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5년 전쯤 상하이에 무슨 행사가 있어 갔다가 저녁 때 '짝퉁시장'에 다녀온 동행들에게서 롤렉스 시계를 세 개나 받은 적이 있었다. 1000원에서 3000원까지 한다는 그 시계를 해방 전후 러시아 병정처럼 두 팔뚝에 나눠서 차고 남는 시계를 행사 기간 내내 버스를 운전하느라 수고한 중국인 기사에게 주려 했더니 그는 스스로의 팔뚝에 찬 다이아몬드 장식 피아제를 내보이며 내 호의를 단박에 거절했다. 최근에 터키 이스탄불의 어느 음식점에 혼자 앉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었는데 종업원이 다가와 자신의 최신형 아이폰을 자랑하는 것이었다. 중국산이라는 그 아이폰으로는 TV를 시청할 수 있다면서 내가 한국에서도 보지 못한 '제빵왕 김탁구'를 보여주었다. 대부분의 짝퉁은 소비자가 있는 해외로 불법 수출되고 대량 유통에는 국제적 범죄조직이 개재한다. 마피아쯤 되는 '업계 거물'들이 짝퉁을 직접 팔지는 않으니 큰 가방에 짝퉁을 담아 다니는 노점상들이 주로 판매를 한다. 그들은 불법적으로 국경을 넘어오는 빈곤국가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외국어가 능통하고 단속에 적발되지 않도록 눈치와 걸음이 빠르며 장사 능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자신의 조국, 고향에서는 최고의 교육을 받고 의사나 교사 같은 직업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 많다. 아무리 불법 짝퉁 명품을 찾아내 압수하고 불사르고 범죄조직을 소탕하기 위해 경찰 아니라 군대를 총동원한다 한들, 고향에서 굶어 죽어가는 가족이 있는 사람의 불법적인 짝퉁 판매를 막을 수 없다. 그래서 짝퉁의 생산·유통·판매가 근절되고 있지 않은 모양이다. 하지만 가짜 의약품은 직접적으로 생명을 위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절대 그대로 방치할 수 없다. 아무 약이나 가짜를 만드는 건 아니다. 돈이 되는 걸 만든다. 이를테면 선진국 시장에서는 라이프 스타일 관련 의약품, 곧 비만·노화·주름·성욕감퇴 방지에 관련된 것들이 인기가 높다. 반면 생명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약으로 국제구호단체에 의해 제3세계 빈곤국가에 무상공급되는 말라리아·에이즈 같은 전염병 치료제에도 가짜가 섞이는 일이 흔하다고 한다. 진짜와 가짜를 겉모양만 봐서는 구별할 수 없다. 일례로 가짜 비아그라를 만드는 데 진짜 약이 갖고 있는 특유의 빛깔을 내기 위해 도로용 페인트를 쓴다. 이런 도료에는 납처럼 인체에 유해한 성분이 들어 있다. 인터넷으로 유통되는 비아그라는 100% 가짜라고 한다. 또한 처방이 있어야만 복용할 수 있는 스테로이드제 같은 특정성분이 과도하게 들어 있어 일정기간 동안에는 큰 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거기에는 반드시 치명적인 부작용이 따른다. 가짜약품 생산으로 유명한 중국에서만 한해 20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다는 보고가 있다. 어떤 친구가 있었다. 동남아의 항구도시에서 오래도록 살아오던 중에 특별한 원인도 모르는 채 몸이 시름시름하고 잔병치레가 잦았다. 병원에 가보았으나 별다른 이유를 찾을 수 없었다. 마침 거래관계로 알게 된 사람이 용한 한의원이 있다고 소개해 주었다. 그가 한의원 간판이 걸린 곳에 들어서자 한의사처럼 가운을 입은 남자가 "몸에 늘 기운이 없고 가끔 어지럽고 철이 바뀔 때마다 감기에 걸리는데 잘 낫지도 않지요?" 하고 물었다. 그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남자는 그가 고향을 오래 떠나 있는 바람에 생긴 증세라고 족집게로 집어내듯 진단을 내리고 고향에 돌아가기만 하면 씻은 듯 나을 것이라고 했다. 망설이는 그의 표정을 본 남자는 벽장에서 종이상자를 꺼냈다. 상자의 뚜껑을 열자 얇은 한지에 싸인 거무튀튀한 사슴뿔 같은 물건이 나왔다. "이거 한국에서 누가 선물로 가져온 겁니다. 피아노의 시인 쇼팽이 폴란드의 고향 흙을 가지고 망명길을 떠났다는 이야기 아시지요? 이건 나무뿌리라서 깊은 땅속 흙의 기운을 흡수한 거라서 약성이 엄청나게 강합니다. 다른 분들이 몇 번 달여서 드셨지만 처음하고 달라진 게 별로 없어요. 가져가시거든 정성껏 달여서 하루 세 번 공복에 드세요." 그는 상자를 받아들고 집으로 돌아와 뿌리가 들어갈 만한 큰 약탕기를 구해서 남자가 말한 대로 계피·감초·대추·오미자·구기자 같은 부수적인 약재와 함께 물에 완전히 잠기도록 넣은 뒤 하루 넘게 푹 달였다. 우러나온 물을 냉장고에 넣고 하루 세 번 공복에 나누어 마셨다. 그렇게 한 달쯤 지나고 나니 정말 몸이 거뜬해진 것 같았다. 그는 상자를 다시 원래대로 포장해서 남자를 찾아갔다. "선생님 덕분에 병이 다 나았습니다. 정말 영험한 나무뿌리 같군요. 저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증세로 고생할 텐데 그 사람들한테 쓰시지요. 사례를 조금 넣었습니다. 뿌리치지 마시고 받아주셨으면 합니다." 그러자 남자는 손을 저으며 그에게 말했다. "천만의 말씀입니다. 지난번에 제가 착각을 해서 엉뚱한 걸 드렸습니다. 이거 사실 그냥 플라스틱입니다. 누가 무슨 사슴뿔 모형을 만들어서 가져온 건데 제가 헷갈려서 잘못 보관하고 있다가 그만…. 진짜 약성 좋은 나무뿌리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여기 있네요. 가져가서 잘 달여서 드셔 보세요."사람이기에 실수는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하나뿐인 생명에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실수는 용납해서는 안 된다. 그건 범죄다. 생명에 관한 범죄는 고의든 과실이든 엄중 처벌해야 한다. 소설가※용어설명 *플라시보 효과 '플라시보'란 말은 '마음에 들도록 한다'는 뜻의 라틴어이다. '플라시보 효과'는 약효가 없는 가짜 약을 진짜 약으로 가장해 환자에게 복용시킬 때 실제로 환자가 회복되는 일종의 심리적 효과다. 성석제는? 시인 출신으로 소설에 뛰어들어 '이야기꾼'이란 별명을 얻었다. 경상북도 상주 출신으로 토속적 정감과 위트가 섞인 글을 자주 썼다.1990년대부터 '소풍'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쾌활냇가의 명랑한 곗날' 등 다양한 소설과 에세이로 독자의 사랑을 받았다. 최근에는 음식 관련 에세이집들을 펴내며 음식과 사람에 대한 흥미로운 탐구를 했다. 2012.02.20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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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예빈, 이상형男 보자 얼굴 확 달아올라..

방송인 강예빈이 녹화 도중 이상형을 만나 얼굴이 달아올랐다.강예빈은 최근 MBC 에브리원 '복불복쇼2'의 새 코너 '신속배달 복불복이 간다' 촬영 중 '이상형을 만났다'고 환호했다.그는 헬스클럽 몸짱 트레이너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시식음식을 가지고 실내로 들어왔다. 이상형에 관한 질문에 "운동선수를 좋아한다"는 말과 함께 수영강사를 가리키며 "옛사랑을 닮은 나의 이상형이다"고 고백했다.강예빈은 이상형 남성을 위해 "먹기 어려운 음식도 대신 먹어 줄 수 있다"고 말하며 적극적으로 마음을 표현했다. 용감하게 시식에 나선 구토를 무릅쓰고 음식을 썰어주고 상냥하게 시식을 도와 이상형에게 호감을 샀다. 방송은 다음달 1일 오후 11시.김진석 온라인 뉴스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12.02.01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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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예빈, 녹화 도중 이상형 만나 ‘얼굴 발그레’

방송인 강예빈이 녹화 도중 이상형을 만나 얼굴이 달아올랐다.강예빈은 최근 MBC 에브리원 '복불복쇼2'의 새 코너 '신속배달 복불복이 간다' 촬영 중 '이상형을 만났다'고 환호했다.그는 헬스클럽 몸짱 트레이너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시식음식을 가지고 실내로 들어왔다. 이상형에 관한 질문에 "운동선수를 좋아한다"는 말과 함께 수영강사를 가리키며 "옛사랑을 닮은 나의 이상형이다"고 고백했다.강예빈은 이상형 남성을 위해 "먹기 어려운 음식도 대신 먹어 줄 수 있다"고 말하며 적극적으로 마음을 표현했다. 용감하게 시식에 나선 구토를 무릅쓰고 음식을 썰어주고 상냥하게 시식을 도와 이상형에게 호감을 샀다. 방송은 다음달 1일 오후 11시. 김진석 온라인 뉴스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12.01.31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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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30분 피자배달제’ 논란 거세져

'30분 배달' 피자배달원 사망 사건의 후폭풍이 거세다. 대학입학을 앞둔 10대 피자 배달원 김모(19)군이 13일 오후 6시 30분쯤 오토바이로 피자 배달을 하다 시내버스에 치어 사망하며서 피자업계의 '30분 배달' 관행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서울 금천구에서 피자배달을 하던 24살의 최모씨가 신호를 위반한 택시에 부딪쳐 숨진 사건이 발생한 지 불과 두 달도 지나지 않아 벌어진 사건이다.▲버스 업체의 무리한 배차 시스템이 문제? 30분 배달의 문제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었다. 업계의 과열 경쟁으로 이런 사건이 생길 수 있는 가능성은 항상 조성되어 있었다. 인터넷에서는 '19세 피자배달부 고인의 명복을 빈다. 대학입학을 2주 남기고 참변을 당했다'며 사망자를 애도하는 추모의 출결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30분 배달의 폐지를 요구하는 운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 운동을 지속해온 청년단체 청년유니온 측은 사이트를 통해 '17일 도미노피자 본사 앞, 18일 명동, 19일 대학로에서 모임을 갖고 30분 배달제 폐지에 나선다. 이에 대한 관련 업체들의 답변이 부실할 경우 불매운동 등 다양한 소비자 운동과 법개정 운동을 펼쳐나간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히려 이 사건을 계기로 인터넷에선 신호를 무시하고 사건을 낸 버스 기사와 버스 업체의 무리한 배차 시스템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다. ID 'lutherwoo'는 '대부분의 버스 기사가 배차 간격·휴식 시간·회사이익 등만 생각하며 무법 주행을 하느라 가장 중요한 승객 안전과 교통 법규를 잊고있다'고 지적했다. 버스 기사의 과실보다는 버스 업체의 문제가 더 크다고 시각도 있다. ID 'soul0103'은 '버스 노선들이 시간 제한이 있다고 한다. 버스가 신호지키는게 더 이상한 세상이 됐다. 꼭 버스 기사분들 잘못보단 버스 회사의 잘못이 더 크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업체와 정치권 반응 이번 사건에 대해 피자업체는 난감한 입장이다. 배달원 사망사건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신속배달을 원칙으로 삼았던 업체는 30분 배달제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이 결정된 바없다고 밝힌 뒤 “빨리 배달하기보다는 안전하게 배달되도록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는 내부 방침을 정했다. 또다른 피자업체는 30분 배달제에 대한 논쟁이 거세지자 빠른 배달을 강요하는 듯한 내부 업무조항을 아예 삭제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피자란 제품 특성상 빠른 배달이 꼭 필요하지만 안전을 무시한다는 오해를 불러올 수 있어 조항을 없앴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치권도 이 사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은 최근 "30분 배달 서비스로 작년 한해만 한 업체에서 3명이 죽었다. 국격을 위해서라도 30분 배달제를 폐지해야 한다"주장했다.장상용 기자 [enisei@joongang.co.kr] 2011.02.15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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