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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2조 상납' 폭발한 K게임, 구글·애플에 반격 채비

구글과 애플 양대 앱마켓의 '수수료 폭탄'을 견디다 못한 국내 게임사들이 결국 들고일어났다. 중국산 게임의 침공과 모바일 시장 위축 등으로 가뜩이나 힘든 상황에서 수익의 30%를 떼가는 앱마켓 횡포에 회사 근간이 흔들린다는 이유에서다. 매년 2조원 이상을 상납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게임사들이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를 상대로 집단 손해배상 조정에 나섰다. 이번 기회로 국내 게임사들이 어느 정도의 피해 구제를 받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구글·애플 갑질에 단체 행동 나선 K게임26일 위더피플 법률사무소에 따르면 현재까지 45곳의 게임사가 집단 손해배상 조정에 참여했다.위더피플은 하우스펠드 LLP 로펌과 지난해 구글 인앱결제(자체결제) 건에 대해 4만8000여 개 미국 앱 사업자들을 대신해 손해배상 합의를 이끌어냈다.위더피플은 비밀 유지 의무와 향후 불이익 등을 고려해 참여 사업자들의 목록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대형·중견 게임사도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 업체가 자발적으로 참여 사실을 밝혀 눈길을 끈다.올해 룽투코리아에서 사명을 바꾼 스타코링크는 집단 조정 참여 의사를 전했다며 합의에 이를 경우 140억원에 가까운 수수료를 돌려받을 것으로 내다봤다.스타코링크는 인기 만화 IP(지식재산권) 기반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열혈강호'와 판타지 MMORPG '라임 오딧세이: 시크릿 월드'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이와 관련해 이영기 위더피플 변호사는 "용기 있는 행동"이라며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지금의 상황이 잘못됐다는 것을 강조하는 사례"라고 말했다.한국모바일게임협회와 위더피플 등이 공개한 내용을 종합하면 구글과 애플은 국내 앱 업체에 정상 가격 대비 3~5배에 달하는 30%의 인앱결제 수수료를 책정해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최근 4년간 9조원 이상의 이득을 챙겼다.매년 2조원 이상을 양대 앱마켓에 수수료로 지급했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위더피플은 구글 내부 문서에 명시된 실제 적정 수수료인 4~6%를 기준으로 초과 집행된 비용을 돌려받겠다는 입장이다미국 연방법원은 지난해 12월 구글 플레이의 30% 인앱결제 수수료 부과가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반독점법 위반 행위라고 판단했다.법정 감정 전문가는 "구글이 자체 작성한 내부 문서를 보면 30% 인앱결제 수수료 부과는 실제 인앱결제 수수료 비용인 4~6%의 5배에 달하고, 만일 경쟁적 시장이었다면 구글이 부과 가능한 인앱결제 수수료는 10%에 불과해 약 3배에 달하는 과도한 독점 비용을 징수하고 있다"고 증언했다."수수료 낮추면 영업이익률 10% 개선"수수료율을 한 자릿수까지 내리지 않아도 개발사당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의 출혈을 막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유럽의 사례에 비춰 국내 게임사의 실적 개선 효과를 예측했다.애플은 올해 3월 유럽연합(EU)이 수수료가 비정상적으로 높다고 보고 디지털 시장법(DMA)에 근거해 강력한 규제를 추진하자 제3자 결제를 허용하고 수수료를 최대 17%로 낮춘 바 있다.임 연구원은 미국에서도 반독점법 위반 소송이 잇따르고 있어 유럽에서만 17%의 수수료를 받을 가능성이 적고 구글 역시 해당 정책을 따라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위메이드의 경우 앱 수수료가 17%라고 가정하면 올해 지급 수수료 680억원을 절감했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하면 760억원가량을 아낄 수 있게 된다.임 연구원은 "수수료 인하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면 강력한 수익성 개선이 뒤따를 것"이라며 "모바일 비중(약 79%)과 직접 퍼블리싱 비중이 높은 위메이드는 10% 수준의 영업이익률 개선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위메이드 외에도 넷마블 3120억원, 엔씨소프트 1260억원, 크래프톤 710억원, 카카오게임즈 700억원, 시프트업 300억원의 영업이익 증가를 점쳤다. 구글·애플 앱마켓 수수료 이슈는 오늘내일 일이 아니다.지난 2021년 우리나라에서 세계 최초로 인앱결제 강제를 금지하는 이른바 '구글 갑질방지법'(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이 통과됐고, 구글과 애플은 제3자 결제를 허용하면서 해당 경로의 수수료를 인앱결제 대비 4%포인트 낮췄다.하지만 26% 수수료 외 신용카드와 간편결제 수수료, PG(결제대행) 서비스 이용료에 전용 결제시스템 구축·운영 비용까지 더하면 인앱결제 수수료 30%를 부담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어 꼼수 정책이라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황성익 한국모바일게임협회장은 "제3자 결제를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형태로 간편하게 붙일 수 있게끔 해야 하고 26% 수수료와 같은 편법도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국내 게임사들의 반발에 구글은 중소 개발사 중심의 지원 정책을 무시하면 안 된다고 맞받아쳤다.구글 관계자는 "구글 플레이의 서비스 수수료는 앱마켓 중 가장 낮은 수준이며, 부과 대상 개발자의 99%는 15% 이하의 수수료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무료로 앱을 배포하는 개발자는 전체의 97%라고도 덧붙였다.연간 100만 달러(약 14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업체에만 30%의 수수료를 부과한다는 설명이다.정부·국회 나서 게임사 보호해야이번 집단 조정이 성과를 내도 중장기적 관점에서 양대 앱마켓과 대등한 수준의 협상력을 갖추기 위해 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업계는 입을 모은다.한 게임사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앱마켓에 어려움을 호소해도 특정 국가만 수수료를 낮춰줄 수 없는 노릇이고 글로벌 스탠더드라고 하니 따를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털어놨다.또 다른 게임사 관계자는 "업체 몇 군데가 힘을 모은다고 해도 건물주나 다름없는 앱마켓의 정책을 바꾸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이와 관련해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9월 열린 토론회에서 "국내 앱 업체들의 정당한 권리 행사 보장을 위해 정부는 업계의 목소리를 들어야 하고, 국회는 입법적 대처로 '보이는 또는 보이지 않는 보복 행위'를 근절하는 구조적 시스템을 확충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11.27 07:00
예능

말기 암 남편 청부 살해한 아내... 6년간 바람까지 피워 (용형4)

‘용감한 형사들4’에서 뻔뻔한 범인들의 민낯을 드러냈다.지난 18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4’(이하 용형5) 6회에는 윤경희 형사와 KCSI 윤외출 전 경무관, 김진수 경감이 출연해 직접 해결한 사건을 공개했다.이날 소개된 첫 번째 사건은 응급차를 불러달라는 다급한 신고 전화로 시작됐다. 수업을 마친 아이가 집에 갔다가 누군가 피에 젖은 이불에 싸여 있는 것을 발견하고 인근 친척집에 도움을 요청한 것. 이불에 싸여 있던 사람은 아이의 아버지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피해자는 말기 암 환자였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현장을 본 수사팀은 강도 살인 또는 강도를 위장한 범죄로 추측했다. 주변인 탐문과 동시에 동종 범죄 전과자 약 2300명을 조사했지만, 용의자를 찾을 수 없었다. 수사팀은 사건이 발생한 2004년 당시, 집집마다 걸려 있던 요구르트 배달 가방에 주목했다. 새벽에 배달을 다니던 요구르트 배달 아주머니에게 상황을 물었더니, 사건 당일 피해자의 아내가 젊은 남성 두 명과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골목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을 봤다고 진술했다.청부 살인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수사팀은 아내의 6개월간 통화 내역과 동선을 추적했지만 유의미한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당시 수사팀 막내 형사는 공중전화 사용 가능성을 언급했고, 아내의 주요 동선에 있는 공중전화에서 동일한 번호로 전화한 기록을 발견했다. 이 번호의 명의자는 남동생이 사용한 번호라고 했고, 통화 내역에서 한 남성과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은 것이 확인됐다. 또한 범행 당일 새벽, 두 남성은 같은 지역의 휴대폰 기지국에 잡혔다.결국 검거된 두 남성은 피해자의 아내가 범행을 사주했다고 진술했다. 아내는 10개월 동안 수차례 청부 살해를 계획했던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더했다. 그는 남편이 가정폭력을 했다고 주장했으나, 실제로는 6년 동안 바람을 피우다 남편에게 들킨 것으로 드러났다. 아내는 무기징역, 공범 두 명은 각각 징역 15년, 공범을 연결해준 이는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이어 KCSI의 사건이 소개됐다. 사건은 제주도로 여행을 갔다던 누나 부부가 보름이 지났는데도 돌아오지 않고, 연락이 끊겼다는 남동생의 실종 신고에서 시작됐다. 누나는 연락이 끊기기 전, 배탈이나 비행기 표 취소 등의 이유로 일정을 연장한다고 문자 메시지를 보내 의문을 더했다. 그러나 누나의 휴대전화는 집에서 발견됐고, 신용카드는 제주도가 아닌 대구의 모텔, 식당, 유흥업소 등에서 결제된 것으로 확인됐다.수사팀은 유흥업소를 탐문했다. 업소 직원들은 40대로 보이는 남성이 와서 카드를 사용했다고 진술했다. 그리고 부부의 사진을 보여주자 모두 남편을 지목해 충격을 주었다. 남편은 유흥업소에서 양주를 마시며 아내가 갑자기 교통사고로 사망했고, 화장한 후 위패를 모셨다 이야기했다고 알려졌다.남편의 통신 기록을 확인한 결과, 여행 소식을 알린 이후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은 20대 남성이 있었다. 이 남성은 남편과 절에서 우연히 만났으며, 남편이 자신을 법조인이라고 소개하며 고시 공부를 하는 자신에게 도움을 약속해 전화번호를 교환했다고 말했다. 아내의 남동생 역시 매형이 명문대 출신의 법조인 집안이라 생각했지만, 이는 모두 거짓이었다.수사팀은 유흥업소와 20대 남성의 이야기에서 ‘위패’라는 공통점을 발견했고, 20대 남성이 갔던 경주의 한 절로 향했다. 남편은 최근 아내가 사고로 사망했다며, 절에 아내 이름이 새겨진 위패를 모신 것으로 확인됐다. 부부의 PC를 확인하며 남편의 ID를 추적한 결과, 경기도의 한 찜질방에서 드라마를 다운로드 받은 기록을 통해 검거할 수 있었다.남편은 아내가 자신과 집안에 대해 불만을 많이 표현했고, 과도한 위자료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흥업소 10곳 이상을 방문하며 아내의 카드를 사용했고,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를 받아 천만 원을 탕진한 것으로 밝혀졌다. 남편은 실제로 법조인이 아닌 친구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인물이었고, 모든 것이 거짓인 ‘리플리 증후군’을 앓고 있었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10.19 11:14
연예일반

[TVis] ‘지드래곤 매형’ 김민준, ♥아내에 플렉스 “갤러리 작품 현금 결제” (돌싱포맨)

가수 지드래곤의 매형인 배우 김민준이 아내와의 에피소드를 전했다.20일 방송된 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이하 ‘돌싱포맨’)에 연예계 절친인 김민준과 허경환이 출연했다.이날 김민준은 “돈을 가장 많이 써본 적이 언제냐”고 해서 2~3년 전 아내 선물을 샀을 때라고 답했다. 당시 김민준의 아내는 “구슬을 꿴 장식품을 사고 싶다”고 했고, 김민준은 저렴할 거라고 예상해 당장 장식품을 사러 갔다.하지만 그 장식품은 이름만 들으면 알 만한 갤러리에 있는 작품이었고, 김민준은 조금 망설이다 “사”라고 말했다. 그때 김민준은 직감적으로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한도가 꺾일 거라 생각해 계좌이체(현금 결제)를 결정했다고 했다.이에 이상민이 “돈이 없어서 드라마를 했냐”고 말해 폭소를 안겼다.한편 김민준은 김민준은 지드래곤 친누나인 권다미와 2019년 결혼해 지드래곤의 매형이 됐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6.20 22:11
IT

"내가 당할 줄이야" 중고거래 사기, 이렇게나 악랄해졌다

국내 C2C(개인 간 거래) 생태계의 급격한 확산에 중고거래 사기도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으로 대담해졌다. 과거 가짜 안전결제 링크로 유도하는 데 그쳤다면 최근에는 포털 계정 도용과 유통 대기업의 이름을 내건 홈페이지 개설 등 수법이 악랄하다 못해 기발하다.정부와 업계의 감시망은 무용지물이다. 피해자들은 "내가 당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입을 모으는데, 플랫폼은 경찰 조사를 안내할 뿐 안전장치 마련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본인인증 계정도 못 믿는다대전광역시 서구 정림동에 거주 중인 이 모 씨(32)는 지난 9일 중고나라에서 새 제품 가격이 95만원부터 시작하는 '아이폰13' 미니 모델을 61만원에 판다는 글을 보고 거래하려다 사기를 당했다.이 씨는 "본인인증을 완료한 계정이고 거래내역과 '더치트'를 확인했더니 이상이 없어 평소에 그랬던 것처럼 알려준 계좌로 이체했다"고 말했다.더치트는 2006년부터 운영 중인 사기 피해 정보 공유 앱·웹사이트다. 대부분의 중고거래 이용자들이 구매 전 이곳에서 상대방을 조회한다.중고나라와 번개장터 등 국내 주요 중고거래 플랫폼들은 구매자가 물건을 받아본 뒤에 판매자에게 이체한 돈을 지급하는 안전결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하지만 휴대전화로 본인인증을 한 계정은 믿어도 될 것이라는 인식이 퍼져있어 간편하고 수수료가 없는 계좌이체를 택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사기에 쓰인 계정은 포털의 보안 체계가 탄탄한 만큼 해킹보다는 돈을 주고 샀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 제보자는 자신이 즐기는 온라인 게임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을 공유했는데, 중고거래 후기와 평점이 좋은 계정을 찾는 내용이었다.글 작성자와의 대화 내용을 보면 사기 행각으로 모은 돈은 스포츠 도박 등에 탕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깨끗한 계정 하나만 구하면 경찰의 '사이버안전지킴이'나 중고나라 '사기 이력 조회' 등은 사기범들 입장에서 전혀 문제 될 게 없다.이런 계정 도용 사례와 관련해 네이버 관계자는 "조사에는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지만 계정을 양도했는지는 알 수 없다"며 "법적 처벌도 회사가 하는 게 아니라서 대응에 한계가 있다"고 했다.네이버는 운영 정책에서 '회원은 본인의 계정을 다른 사람에게 판매·양도·대여 또는 담보로 제공할 수 없으며, 아울러 다른 사람에게 그 사용을 허락할 수도 없다'고 규정했다. 사기 신고하자 협박까지포털의 허점을 파고든 중고거래 사기범들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대상을 더욱 세분화했다.스마트폰과 게임기 등 자주 거래되는 물건을 넘어 캠핑용품과 공구 등 마니아들이 커뮤니티를 형성해 의심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곳까지 손을 뻗었다. 가격은 너무 싸 보이지 않도록 제시하는 치밀함까지 보인다.서울 중랑구에 사는 길 모 씨(43)는 지인의 소개로 회원 약 124만명의 네이버 카페 '초캠장터'에 가입했다. 캠핑이 취미였던 그는 고싸머기어 마리포사 배낭을 판다는 글을 보고 25만원을 이체했지만 이후 판매자는 자취를 감췄다.길 씨는 "중고나라는 사기꾼이 많다는 얘기에 걱정했지만, 초캠장터는 캠핑장비 전문이라 안심을 한 것 같다"며 "하나도 아닌 두 세트를 구성품과 함께 가지런히 찍은 사진을 보고 속았다. 오랫동안 봐온 제품이라 빨리 거래하고픈 마음도 있었다"고 말했다.길 씨가 더치트에 신고하자 판매자는 협박성 댓글을 달았다.환불해 주지 않겠다고 확답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반대로 길 씨를 허위사실 유포로 신고하겠다고 몰아세웠다. 불법으로 어렵게 구한 계정인 만큼 최대한 유지해 중고거래 사기에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의 40대 송 모 씨도 지난 10일 중고나라에서 20만원이 조금 넘는 밀워키의 무선 광택기를 사려다 돈을 날렸다.송 씨는 "신품 대비 20%가량 저렴하게 가격을 책정해 크게 의심을 하지 않았다"며 "안심번호는 본인인증을 완료한 중고나라 회원에게 부여하는 점도 생각했다"고 했다.플랫폼 성격에 따라 사기 유형에는 차이가 있었다. 로컬 기반 직거래 위주인 당근마켓에서는 대면할 필요가 없는 모바일 상품권이 사기범들의 타깃이다.지난 15일 모바일 쿠폰을 구매하는 과정에서 소액 사기를 당한 부산시 동래구 정 모 씨(28)는 당근마켓에 공문을 발송해 줄 것을 경찰에 요청한 상황이다.정 씨는 "당근마켓은 고객센터도 없고 온라인에 문의하면 인공지능(AI)이 주는 답변이 전부다. 전화 연결도 힘들다"며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해 주의를 당부하는 글을 올렸는데 오히려 활동 중지와 게시글 삭제 조치를 받았다"고 토로했다.당근마켓은 워낙 이용자가 많아 유선으로 일일이 고객 불편을 해소하는 것은 불가능한 구조라는 입장이다.당근마켓 관계자는 "월평균 1800만명의 이용자가 1500만건 이상의 글을 올리고 있다"며 "모든 문의를 전화로 응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사람의 눈과 손으로 대응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며 "균등한 고객 대응과 신속한 처리를 위해 가이드라인을 제공한다. 모듈화한 프로세스와 기술이 방향성"이라고 했다. 대기업 베낀 가짜 쇼핑몰도어린 이용자들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인스타그램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는 아이돌 콘서트 티켓 사기가 판치고 있다.충북 청주시 흥덕구에 사는 김 모 양(18)은 지난 13일 트위터에 세븐틴 콘서트 티켓이 실제 가격보다 훨씬 싸게 올라와 돈을 보냈는데 아무것도 돌아오지 않았다. 인터파크 앱 화면을 교묘하게 수정한 인증사진 때문에 속을 수밖에 없었다.사기범들은 중고거래에 악용한 계정으로 대기업을 사칭한 가짜 웹사이트까지 운영하고 있다.네이버 쇼핑에서도 조회되는 '롯데 아웃렛'이라는 이름의 웹사이트는 롯데쇼핑의 사업자등록번호도 베꼈다. 신용카드 결제는 불가하며 무통장 입금만 받는다.네이버에서 냉장고 모델명를 입력해 최저가를 제시한 것을 보고 결제했다가 100만원이 훌쩍 넘는 사기를 당한 피해자도 있다.해당 사이트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걸었더니 AI 안내 음성까지 구현했다. 연락이 닿은 젊은 남성에게 "이곳에서 사기를 당했다는 얘기가 있던데 정말 롯데가 운영하나"고 물었더니 "물류 창고다. 문자를 보낼 테니 확인하라"는 답이 돌아왔다. 한 제보자에 따르면 최근 전자지급결제대행(PG) 카드단말기 등록을 요청했다가 정보가 거짓인 것이 들통나 심사에서 떨어졌다. 피해자들의 신고에도 해당 웹사이트의 문은 여전히 열려 있다.롯데쇼핑 관계자는 "우리도 피해자"라며 "찾아낸 사이트들을 유관 기관에 적극적으로 신고하는 등 범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6.19 07:00
연예일반

[줌인] 푸드·여행 봇물..거기서 거기 예능이 싫다면? 이색 소재 ‘눈길’

방송가에 음식을 소재로 한 푸드예능이 여전히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엔데믹으로 전환되면서 여행예능도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 같이 푸드예능과 여행예능이 방송가를 점령하고 있는 분위기에서 오히려 차별화된 매력으로 똘똘 뭉친 예능프로그램들이 시선을 잡고 있다. ◇아트와 예능이 만났다…화려한 ‘드로잉 쇼’+이색 이력 작가들 KBS2 ‘노머니 노아트’는 국내 최초 아트 버라이어티쇼로 지난 3월 첫발을 내디뎠다. ‘노머니 노아트’는 ‘예술이 돈이 되는 걸 보여주겠다’는 취지 하에 국내에서 활동 중인 미술 작가와 작품을 소개하고 직접 작품을 소장할 기회를 제공한다. 매회마다 각기 다른 4인의 미술 작가들이 20분간 ‘라이브 드로잉 쇼’를 선보이며 경쟁을 벌이고, 이들 중 단 한 작품만이 경매에 올라간다. 이후 최종 낙찰된 작품은 아트 굿즈와 신용카드로도 출시된다.‘노머니 노아트’는 순수예술과 예능이라는 조합의 신선함을 안기지만, 동시에 예술을 어렵게 느끼는 일부 시청자들에겐 진입장벽이 높게 느껴질 수 있다. 이를 ‘라이브 드로잉 쇼’를 통해 보는 즐거움과 MC인 방송인 전현무의 유쾌한 입담으로 무너뜨린다. 또 다이나믹듀오 개코, 봉태규, 김민경, 모니카 등 다양한 연예인들이 큐레이터로 나서 친숙함을 안기고 발달장애 작가인 정은혜 등 이름이 알려진 작가와 아이돌그룹 출신 우현민, 미인대회 출신인 류노아 등 독특한 이력의 작가들이 출연해 관심을 높이기도 한다. ◇K-직장인들 모여라…분노·공감·사이다 버무린 ‘오피스 빌런’우리나라 모든 일터에서 벌어지는 사연을 다루는 MBN ‘오피스 빌런’은 직장인들의 공감을 높이 사고 있다. 지난 3월20일 첫방송 이후 갑질 사장, 꼰대 상사, 하극상 부하직원, 개념상실 MZ직원 등 상상을 초월하는 사연이 공개되고 있다. 여기에 신입사원부터 팀장, 차장, 과장까지 다양한 직급으로 구성된 20인의 감별사들이 자신이 겪은 경험담을 쏟아내며, 최악의 빌런을 가려낸다. 소위 ‘을질’을 하는 아르바이트생, 직원을 노예처럼 부려먹는 ‘갑질’ 사장, 거짓말을 남발하는 직원, 회사에서 야동을 보는 과장 등 기상천외한 사연들이 쏟아지면서 충격과 동시에 공감을 자아내기도 한다. ‘오피스 빌런’은 출연자들이 빌런의 심리를 탐구하고 대처법까지 전하면서 직장인들의 속을 확 뚫리게 한다. 여기에 신동엽, 이진호, 홍현희 등 MC들 특유의 재치와 입담이 잘 버무려져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고르바초프·테슬라·잡스…장도연·배성재가 유쾌한 입담으로 파헤친다구 소련의 대통령 미하일 고르바초프, 천재 과학자 니콜라 테슬라,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 등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하지만 구체적으로는 잘 알지 못하는 인물을 다루는 프로그램도 눈에 띈다. 지난 17일 첫방송된 EBS ‘아는 사람 모르는 이야기, 인물사담회’(이하 ‘인물사담회’)는 세기의 업적을 세운 영웅, 세계사를 뒤흔든 인물을 파헤친다. 이들의 일대기와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비밀 등을 전하고, 이를 통해 동시대의 역사를 이해하는 시간을 갖게 만든다.또 거침없는 입담과 탁월한 센스를 지닌 코미디언 장도연, 유쾌하고 에너지 넘치는 방송인 배성재, 호기심 많은 작가이자 공학박사인 곽재식 교수가 ‘인물사담회’의 MC로 프로그램을 이끌어가고 있다. 어디에서도 선보인 적 없는 이들의 조합은 신선함을 자아내는 동시에, 자칫 어려울 수 있는 역사를 인물 중심으로 쉽게, 흥미롭게 전달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4.28 06:15
연예일반

친형 “박수홍은 이미지 메이킹 전문가… 형을 악마화”… 박수홍 다음 증인 출석

“박수홍은 이미지 메이킹 전문가로 친형을 악마화했다.”수십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 중인 방송인 박수홍의 친형 부부의 3차 공판이 20일 열렸다.서울서부지방법원 제11형사부는 이날 오후 박수홍의 친형 박모씨와 아내 이모씨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횡령)의 3차 공판을 진행했다. 현장에는 박씨 부부와 변호인이 참석했고, 5명 증인에 대한 신문이 열렸다.증인들은 모두 박수홍의 연예 활동을 함께 한 매니저와 스타일리스트였다. 이들은 검찰이 질문한 여러 인물에 대해 “잘 모른다”고 답했다. 검찰이 언급한 이들은 친형 박씨 측이 주장한 라엘과 메디아붐에서 일한 이들로, 박수홍의 부모 이름도 나왔다.검찰은 증인들에게 친형 박씨 부부와의 관계부터 라엘, 메디아붐의 인지 여부, 박수홍의 활동에서 맡은 업무에 대해 물었다. 특히 박수홍의 현금 및 카드 사용에 대한 부분과 친형 박씨의 절세 논의 여부도 본 적이 있는지도 질문했다.이날 공판 도중 박씨의 변호인은 “박수홍은 이미지 메이킹의 전문가로 수개월 전부터 친형을 악마화한 후 고소했다”면서 “피고인의 악마화된 이미지는 주관적 의견이 아니다”고 답했다. 그러자 검사가 즉각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이에 박씨 변호인은 “공개 법정에서 부동의한 질문을 언급한 것이 부적절한 것을 인정한다”면서 “하지만 이미 피고인은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패륜범이 돼 싸우고 있다”고 항변했다.증인 중 한 명인 스타일리스트 이모씨는 이날 신문에서 “박수홍의 친형을 대표님으로 알고 있다. 대표님은 박수홍 매니지먼트 대표님으로 알았고 통장에 월급이 들어오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박수홍이 카드나 현금 결제 중 뭘로 하는지, 은행을 들렀는지는 알지 못한다. 박수홍과 박씨가 현금 등에 주고받은 것도 본 적이 없다”고 증언했다.또 다른 스타일리스트 정모씨는 “박씨를 대표님으로 인지했고 두 사람이 돈을 주고 받았다거나 절세를 위해 논의한 걸 본 적이 없다”고 했다.세 번째 증인 이모씨는 “박씨 부부를 전혀 모른다”고 했다. 이어 “메디아붐이라는 회사는 모르지만 통장에 월급이 찍혀 알고 있었다. 박씨를 알지 못하는 것은 취업을 한 것이 아니라 일손 도움 차원이었기 때문이다”고 답했다. 세 번째 증인의 답변 도중 박씨 변호인은 채용 과정을 문제 삼았고, 검사는 박수홍의 아내 김다예씨를 언급한 것을 지적했다. 이에 박씨 변호인은 “박수홍의 고소 내용이 가족 간의 일이고 명확한 증거가 없는 부분이 있다. 박수홍의 진술 밖에 없는데 모든 일을 피고인이 했다는 주장을 깨야 방어권이 보장된다. 김다예의 언급은 중요한 질의”라고 반박했다.매니저로 활동한 전모씨는 “박수홍이 선물, 상품권, 식사 대접을 한 걸 본 적이 없다. 정산을 위해 주로 법인 카드를 사용했다”고 했다. 그러자 박씨 변호인은 “김다예씨와의 관계나 울릉도 행사에 박수홍이 아내와 동행했는지”를 물었다. 또 김다예의 이름으로 메디아붐에서 7000만원이 입금됐음을 밝히며 “김다예 매니지먼트를 했나”라고 질문했다. 증인은 “아니다”고 부인했다.매니저로 일했던 김모씨는 “라엘과 메디아붐을 알고 있고 박수홍과 박씨 부부의 회사로만 인지했다”고 증언했다. 또 박수홍이 “2018년 여자친구의 컴퓨터를 설치해 준 적이 있고 용산전자상가에서 카드로 결제했다”고 말했다.박수홍의 친형 박씨는 2011년부터 2021년까지 연예기획사를 설립해 박수홍의 매니지먼트를 전담하며 회삿돈과 박수홍 개인 자금 등 총 61억7000만원을 빼돌린 혐의로 지난해 9월 구속 기소됐다.검찰에 따르면 박씨는 박수홍 개인 계좌에서 29억원을 무단 인출하고, 회사 인건비 허위 계상으로 19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회사 자금 11억7000만원을 빼돌려 부동산을 매입하고, 신용카드를 결제 등 방식으로 회삿돈 1억8000만원을 유용한 혐의도 있다. 조사 과정에서 박수홍의 돈으로 변호사 비용을 지불한 사실도 드러났다.다만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합의에 따른 정산 약정금 미지급 등은 혐의가 저촉되지 않는다고 보고 제외했다.한편 검찰은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고 다음 증인을 박수홍을 신청했다. 박씨 변호인이 부모를 증인으로 신청하자 검찰은 “모두 증인신문을 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증인 보호가 필요해 보이며 교차 신문을 하더라도 최대한의 안전이 필요하다”고 반박했다.이에 재판부는 “박수홍만 증인으로 출석하게 하겠다”면서 다음 기일을 3월 15일로 정했다.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3.01.20 17:21
IT

"명절에 급증" 선물 배송 스미싱 주의보

올 추석에도 선물 배송 등을 사칭한 메신저 피싱이 기승을 부릴 전망이라 주의가 요구된다. 7일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가 최근 3년 동안의 스미싱 추세를 살펴본 결과 명절 기간(1·2·9월) 발생하는 비율이 전체의 42.2%에 달했다. 특히 작년에는 전체의 50%를 넘어섰다. 스미싱은 '문자메시지'와 '피싱'의 합성어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악성 앱을 설치하거나 전화를 유도해 이용자의 금융·개인정보를 탈취하는 수법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1년 음성을 활용한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전년 대비 28.5% 줄어든 반면, 스미싱 피해액은 165.7% 증가했다. 대량 전송이 가능하고 상대방의 신원을 파악하기 힘든 점을 악용했다. 스미싱의 대부분은 택배 사칭 유형(94.7%)이다. 명절에 선물 배송이 몰리는 것을 노렸다. 공공기관 서비스인 것처럼 위장(4.3%)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정기 건강검진 예약, 교통 위반 범칙금 조회 등을 이유로 드는 스미싱도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 기관 사칭형 범죄는 사회 경험이 풍부한 사람도 수사기관의 조사 등을 거의 경험하지 못해 속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일반적으로 스미싱 가해자는 출처를 알 수 없는 앱이나 URL을 보내는데, 이를 설치하거나 클릭하면 스마트폰에 보이지 않는 악성 앱이 실행된다. 피해자가 걸고 받는 모든 전화와 문자를 금융 사기조직으로 연결하는 강제 수신·발신 상태가 되게 하거나 스마트폰 내부의 모든 정보를 탈취하는 통로를 만든다. 방통위는 "원격 제어 앱이 설치돼 제어권을 넘겨주면 재산 피해를 볼 수 있어 전화나 영상통화로 상대방을 정확하게 확인하기 전에는 요구에 응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메신저 앱으로 가족이나 지인이라고 말하고 긴급한 상황(휴대전화 고장·신용카드 분실·상품권 대리 구매 등)이라며 금전·상품권이나 개인정보·금융거래정보 등을 요구하는 사례도 증가하는 추세다. 금융 피해가 의심되면 곧바로 금융사 고객센터·경찰청·금융감독원에 문의해 본인 계좌의 지급 정지를 신청해야 한다. 사이버범죄 신고시스템에 접속해 신고할 수도 있다. 이동통신사의 필터링 앱을 쓰면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통화 앱 'T 전화'로 관련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전화 수·발신 및 번호 검색 시 스팸 유형을 보여주고, 연락이 온 은행의 이름까지 표시해준다. 상호 확인이 불가능하거나 정보가 없으면 되도록 받지 않는 것이 좋다. SK텔레콤 측은 "이동과 선물 구매 등이 빈번해지는 추석 연휴를 맞아 가족을 사칭하거나 허위 결제를 가장하는 등의 경우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이용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09.08 07:00
금융·보험·재테크

간편결제 넘어 '후불결제' 담는 네·카·토…흥행은 '미지수'

'간편결제'로 금융 영역에 자리 잡은 대표 빅테크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가 이번에는 '후불결제' 시장을 노리고 있다. 신용카드 발급이 어려운 금융 이력 부족자(씬파일러)들을 끌어안겠다는 계획인데, 아직은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네이버파이낸셜에서 결제된 금액(선불전자지급수단·계좌이체 포함)은 44조188억 원에 달했다. 결제 건수는 11억9300만건이었다. 같은 기간 카카오페이에서 결제된 금액은 17조4536억 원, 결제 건수는 9억700만건이었으며 토스(비바리퍼블리카)에서는 2조1978억 원, 8600만건이 결제됐다. 이들 3개 기업에서 작년에 결제된 금액을 더하면 63조6702억 원이다. 2020년 결제금액 42조7824억 원과 비교해 48.8% 증가한 금액이다. 특히 결제액은 2019년 10조5881억 원과 비교하면 6배로 뛰면서, 금융 시장 내 새로운 역할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간편결제를 정착시킨 페이 플랫폼은 이제 후불결제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후불결제란 현금 없이 일단 구매하고 나중에 결제하는 ‘선구매·후지불’ 서비스다. 특히 신용카드가 없는 금융 소비자가 현금이 부족할 때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어 글로벌 결제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가장 먼저 지난해 4월 네이버파이낸셜이 네이버페이 플랫폼에 후불결제 서비스를 내놨다. 이어 토스가 11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 금융서비스로 지정받으면서 올해 3월 후불결제를 시작했다. 카카오페이는 아직 후불결제 서비스를 출범하지 않았으나, 현재 서비스 중인 15만 원 한도 후불 교통을 통해 안정성 검증 후 후불결제로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후불결제를 이용하려면 자동납부 계좌 등록 후 심사를 거쳐야 한다. 월 결제 한도는 최대 30만 원이며, 만 19세 이상이면 이용할 수 있다. 서비스 이용에 따른 별도의 수수료나 이자가 부과되지 않으며, 이번 달 결제 사용금액은 토스의 경우 다음 달 15일, 네이버페이의 경우 5일, 15일, 25일 중 선택해 지정된 계좌에서 출금된다. 업계에서는 빅테크가 카드사의 영역까지 넘보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간편결제에 후불결제까지 더해지면 사실상 소액이어도 카드 역할을 하겠다는 얘기여서 위기감이 있다"며 "현재 간편결제 플랫폼은 신용카드를 통해야만 결제가 이뤄지지만, 이 서비스가 정착하게 되면 카드사가 간편결제 플랫폼에 종속될 우려가 나온다"고 말했다. 이미 해외 도입 사례를 보면, 후불결제의 성장 가능성은 짙다. 아마존·이베이 등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이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후불결제를 도입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주목받는 서비스이다. 국내 이커머스 중에서도 쿠팡이 '나중결제'라는 이름으로 로켓와우 회원을 대상에 한정해 도입하고 있다. 한도는 쿠팡 이용 실적 등에 따라 최대 130만 원까지다. 아직 국내에서는 후불결제 서비스 성공 여부에 대한 반응은 갈린다. 우리나라는 해외 시장보다 신용카드 발급이 어렵지 않다는 이유가 첫 번째다. 대표적인 씬파일러로 언급되는 가정주부의 경우 배우자의 신용을 바탕으로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또 대학생의 경우 본인 명의가 아니어도 부모의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30만 원이라는 금액 한도에서도 규모의 확대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씬파일러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인 만큼 부실률에 대한 관리도 문제점으로 꼽는다. 이를 상쇄하기 위해 빅테크는 자체 심사를 거쳐 후불결제를 제공하고 있다. 토스 관계자는 "사용자들의 금융정보와 결제 이력 등 비금융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대안신용평가모형 활용해 리스크를 최소화할 것"이라며 "후불결제 서비스로도 유저 편의성과 포용성까지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2.04.29 07:00
생활/문화

연말정산 시작…포털·이통사 인증서로 간편하게

올해도 어김없이 '13월의 월급'으로 불리는 연말정산 시즌이 돌아왔다. 매번 복잡한 인증 절차에 시작부터 골머리를 앓았지만, 포털과 이동통신사의 간편 인증이 도입되며 절차가 한결 수월해졌다. 16일 국세청에 따르면 연말정산을 위해 근로자가 회사에 제출하는 신용카드 사용액·의료비 등 각종 공제증명자료를 조회할 수 있는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가 지난 15일 개통됐다. 홈택스 홈페이지는 공동·금융인증서(구 공인인증서)를 비롯해 간편 인증 로그인 기능을 지원한다.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한 뒤 네이버·카카오톡·이통사 패스·KB모바일 인증서·신한 인증서·페이코·삼성패스 중에서 선택하면 된다. 간단한 개인정보 이용 동의 등을 거쳐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해 인증을 요청하는 방식이다. 처음으로 전자인증서를 발급한다면, 본인 명의의 계좌를 한 차례 확인해야 할 수도 있다. 국세청은 이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모바일 홈택스에서도 간편 인증을 PC와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본인 인증 수단은 2종(네이버·신한은행)을 추가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본지에 "네이버 인증서로 자료 제공 동의 신청과 간소화 자료 조회 등 연말정산 간소화를 이용할 수 있어 편의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700만 이용자와 200개 이상의 제휴처를 보유한 네이버 인증서는 행정안전부·건강보험공단·정부24 등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이번 홈택스 적용을 홍보하기 위해 연말정산 기간 네이버 인증서로 로그인한 이용자를 대상으로 페이포인트 100원부터 100만원까지 지급하는 이벤트를 펼친다. 카카오 인증서로도 공동인증서를 대체할 수 있다. 카카오톡 지갑을 만들면 발급된다. 카카오톡 더보기탭에서 약관 동의와 본인확인을 마치면 생성된다. 앱 설치 없이 비밀번호나 생체 인증으로 이용할 수 있다. 유효기간은 2년이다. 이동통신 3사가 운영하는 패스 인증서는 앱 실행 상태에서 터치 두 번만으로 만들 수 있다. 휴대전화나 계좌 인증이 필수인 다른 인증서보다 가입 시간을 획기적으로 낮췄다. 매년 갱신해야 했던 공인인증서와 달리 3년 동안 이용할 수 있다. 이통 3사는 2020년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공공분야 전자서명 확대 도입을 위한 시범사업' 후보 사업자로 선정된 이후 실사에서 편의성·안정성·범용성을 인정받아 확정 사업자로 지정됐다. 휴대전화 가입정보를 기반으로 명의 인증과 기기 인증을 이중으로 거쳐 높은 보안 수준을 보장한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1.17 07:00
경제

제주관광공사 선정, 2021년 제주의 관심 관광지 Top5 - ‘자연·비대면’ 키워드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인해 관광 산업이 급격스러운 변화를 겪은 가운데 제주도를 찾는 여행객이 부쩍 늘고있다. 해외여행길이 막히자 여행자들의 눈길은 국내 최고의 관광지 제주로 향하는 것이다. 이에 제주관광공사에서 운영하는 공식 포털사이트 비짓제주에서는 2021년 관광객이 가장 조회를 많이 한 관광지로 비자림, 우도, 사려니숲길, 성산일출봉, 만장굴을 꼽았다. 관광지 다섯 곳은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을 대표하는 명소로,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꾸준히 사랑받아 왔지만 작년 한 해는 더욱 많은 관광객들이 관심을 보였다. 지난해 비자림, 우도, 사려니숲길, 성산일출봉, 만장굴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 데에는 일년 내내 지속된 방역 규제로 지친 몸과 마음을 제주의 자연 속에서 치유하고자 하는 심리가 더해진 것으로 보인다. 작년 한 해 동안 여행자들은 비자림, 우도, 사려니숲길, 성산일출봉, 만장굴을 얼마나 찾아갔을까? 빅데이터 전문기업 TDI(티디아이)와 제주관광공사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관광지 다섯 곳의 2021년 누적 차량도착수를 분석해봤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작년 1년간 Tmap을 이용하여 비자림, 우도, 사려니숲길, 성산일출봉, 만장굴에 도착한 차량 수를 분석했다. 만장굴의 경우 도착지 ‘만장굴’ 외에도 ‘만장굴 소형주차장’, ‘만장굴 매표소’의 연간 누적 차량도착수를 합산했으며, 우도의 경우 우도로 향하는 ‘성산포종합여객터미널’과 ‘우도도항선선착장’의 차량도착수를 더했다. 다섯 곳의 관광 명소 중 차량 방문객이 많이 찾았던 곳은 성산일출봉, 우도, 사려니숲길, 만장굴, 비자림 순으로 조사됐다. 성산일출봉은 푸른 바다 위에 우뚝 솟은 봉우리와 분화구 등 계절과 관계없이 일 년 내내 절경을 자랑하는 세계적 관광명소다. UNESCO 세계 지질공원으로 인증받았으며, 2021년 누적 차량도착수 323,147대로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높은 누적 차량도착수를 보인 관광명소는 우도다. 여의도 면적의 약 3배 정도에 달하는 우도는 제주도의 대표적인 부속도서로서, 성산일출봉 인근의 성산항, 혹은 구좌읍의 종달항에서 배를 타고 15분이면 다다를 수 있다. 3위에 오른 사려니숲길은 제주시 봉개동 비자림로에서 물찻오름과 사려니오름을 거쳐가는 삼나무숲길이다. 사려니숲길의 완만한 경사로는 총 길이 약 15km, 평균 고도는 550m로 다양한 수종이 자라는 울창한 자연림이 넓게 펼쳐져 있다. 제주도의 가장 대표적인 용암동굴이라 할 수 있는 만장굴은 구좌읍에 위치한다. 약 10만 년~30만 년 전에 생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만장굴은 동굴의 내부 형태와 지형이 잘 보존되어 있는 만큼 학술적 가치가 높아 UNESCO 세계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비자림은 500~800년생 비자나무들이 자생하는 희귀한 장소다. 약 14만 평에 이르는 비자림에는그 이름처럼 비자나무 외에도 단풍나무, 후박나무 등 다양한 수종이 밀집하여 자생하고 있다. 울창한 비자림은 삼림욕을 체험하려는 여행자들과 가벼운 등산, 운동을 즐기려는 관광객 모두에게 인기있다. 다음으로 다섯 관광지의 월별 차량도착수를 합산해봤다. 2021년, 각 관광지의 누적 차량도착수가 가장 높았던 달은 10월로 분석됐다. 작년 10월의 제주는 비가 적고 쾌청한 날씨가 이어져 여행하기 최적의 시즌이었으며, 국내의 백신 접종률이 75%를 넘어서며 제주 여행 수요가 급증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가장 높은 차량도착수를 기록한 작년 10월과 재작년 10월 각 관광지의 차량도착수를 비교해봤다. 2020년 10월 다섯 관광지의 차량도착수는 110,985대였지만, 2021년에는 30% 이상 증가한 147,680대를 기록했다. 실제로 통계에 따르면 2020년 대비 2021년 제주도를 찾은 관광객의 수는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으며, 제주관광공사가 신용카드 매출자료를 분석한 결과, 21년 상반기 제주관광 소비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55.2%, 코로나 발생 전인 19년 상반기 대비 19.5%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관광객의 소비 상승세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크게 초과한 것이다.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인해 해외여행길이 막히며 국내의 보석같은 관광지가 재조명되고 있는 최근, 제주도를 찾는 여행객은 올해 역시 증가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제주관광공사는 공식 포털사이트 비짓제주를 통해 '실시간 관광지혼잡도분석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실시간 관광지혼잡도분석서비스'의 ‘관광객 분포도’ 및 ‘차량 분포도’ 서비스는 도민·관광객들의 성별, 연령별 지역 분포도를 5분 단위로 업데이트해 제공하는 서비스로, 관광객들은 해당 서비스를 통해 스트레스 없는 안전한 제주 여행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2022.01.07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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