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528건
프로야구

NC '최고 159㎞ 강속구 투수' 라일리 영입, "하트와는 계속 협상 중" [오피셜]

NC 다이노스가 새 외국인 투수 라일리 톰슨(28)을 영입했다. NC는 1일 "라일리를 총액 90만달러(12억5000만원)에 영입했다"라고 밝혔다. 계약금 13만달러, 연봉 52만달러, 옵션 25만달러의 조건이다. NC 구단 관계자는 "라일리는 올 시즌 교체 외국인 선수로 뛴 에릭 요키시를 대체한다"라고 밝혔다. 미국 인디애나주 에반스빌 출신인 라일리는 1m93㎝, 95㎏의 신체조건을 갖춘 오른손 투수이다. 직구 최고 159㎞(평균 151~154㎞)와 커브, 커터,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던진다. NC 구단은 "라일리는 힘 있는 직구를 바탕으로 타자와 승부하며 삼진 능력을 장점으로 평가받는다"라고 밝혔다.2018년 시카고 컵스에 11라운드로 지명된 라일리는 마이너리그에서 5시즌 동안 108경기(선발 82경기)에서 19승 25패 평균자책점 4.68을 기록했다.임선남 NC 다이노스 단장은 "라일리는 시카고 컵스의 유망주 출신으로 마운드 위에서 강한 승부욕과 탈삼진 능력을 갖춘 선수"라면서 "강력한 직구와 커브를 바탕으로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파워 피처이며, 마이너리그에서 365이닝 동안 353개의 삼진을 기록할 만큼 탈삼진 능력이 우수한 투수이다. 내년 NC 마운드에서 큰 역할을 기대한다"라고 말했다.라일리는 "NC 다이노스와 함께할 수 있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잘 준비해 25시즌 팬들과 함께 많은 승리의 순간을 함께하고 싶다. 팀의 승리를 위해 플레이하고 경기장 안팎으로 좋은 팀 동료가 되는 것이 목표이다. 창원의 팬 분들과 승리의 순간을 함께하고 싶다"라고 말했다.NC는 지난 29일 홈런왕 맷 데이비슨과 1+1년 재계약을 체결했고, 1일 라일리를 영입함에 따라 외국인 선수 구성에 한 자리만 남아 있다. 올 시즌 13승 3패 평균자책점 2.69를 올린 에릭 하트와의 재계약은 계속 추진하고 있다. 임선남 단장은 "하트와 재계약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계속 연락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형석 기자 2024.12.01 10:43
프로야구

'OPS 1.080' 제러드 안 잡는다...두산, 외국인 타자 제이크 케이브 영입 '총액 100만 달러'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시즌 중 영입돼 활약했던 제러드 영(29) 대신 새 외국인 타자 제이크 케이브(32)를 선택했다.두산은 26일 케이브와 총액 100만(계약금 20만·연봉 8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출신 좌투좌타 외야수인 케이브는 신장 1m83㎝·체중 93㎏의 신체조건을 지녔다. 201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뉴욕 양키스의 6라운드 지명을 받고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케이브는 지난 2018년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메이저리그(MLB) 데뷔를 이뤘고, 이후 7시즌 통산 523경기 타율 0.236 OPS(출루율+장타율) 0.692 45홈런 176타점을 기록했다. 올해 콜로라 로키스에서 빅리그 123경기를 소화한 그는 타율 0.251 7홈런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중 트리플A 레벨에서는 8시즌 통산 427경기 타율 0.303 OPS 0.893 64홈런 256타점을 남겼다.두산 관계자는 "케이브는 강한 손목 힘에서 나오는 빠른 배트 스피드가 장점인 MLB 수준 외야수다. 또한 잠실야구장을 커버할 수 있는 외야 수비 능력과 센스 있는 주루 플레이도 갖추고 있다"고 소개했다.두산은 케이브를 영입하면서 올 시즌 활약했던 제러드와는 결별을 선택했다. 시즌 중 헨리 라모스를 방출하고 영입했던 제러드는 38경기 타율 0.326 10홈런 39타점 29득점을 기록했다. OPS 1.080으로 짧은 기간 동안 맹활약했으나 두산은 제러드 대신 케이브를 선택했다. 한편 두산은 케이브와 계약을 끝으로 2025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무리했다. 두산은 앞서 외국인 투수로 콜 어빈과 토마스 해치를 영입한 바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26 16:39
프로야구

두산, 빅리그 통산 28승 4점대 ERA 좌완 콜 어빈 영입

올 시즌 외국인 투수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은 두산 베어스가 일찌감치 새 외국인 투수를 영입했다. 두산은 15일 "콜 어빈(30)과 총액 100만달러(14억원)에 계약했다"라고 밝혔다. 계약금 20만달러, 연봉 80만 달러의 조건이다. 미국 출신 왼손 투수 어빈은 신장 1m93㎝·체중 108㎏의 신체조건을 지녔다. 201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5라운드 지명을 받아 2019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MLB 통산 6시즌 동안 134경기(93경기 선발)에서 593이닝을 던져 28승 40패 평균자책점 4.54를 기록했다.올 시즌에는 볼티모어 오리올스,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뛰며 29경기(16경기 선발)에 나와 6승 6패, 평균자책점 5.11(111이닝)을 올렸다. 두산 관계자는 "어빈은 최근 4년간 ML에서 90경기 선발 등판한 전문 선발 유형의 투수"라며 "왼손 투수임에도 최고 구속 153㎞에 달하는 직구의 위력이 빼어나고 커브와 커터, 체인지업 등 변화구도 수준급이다. ML 통산 9이닝당 볼넷이 2.16개에 불과할 만큼 준수한 제구력을 갖춘 투수로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두산은 올 시즌 외국인 투수의 부진과 부상으로 고전했다. 브랜든 와델은 어깨 통증으로 6월 23일 삼성 라이온즈전을 끝으로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지난해 13승 9패 평균자책점 2.67을 올린 라울 알칸타라는 팔꿈치 부상으로 고작 2승에 그친 뒤 방출했다. 단기 대체 선수로 영입한 시라카와 게이쇼도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다. 조던 발라조빅은 기대에 못 미쳐 포스트시즌에서 1선발로 활용하지 못했다. 이형석 기자 2024.11.15 20:01
메이저리그

"조바심 생겼지만 지금 경험도 값져" 다저스에는 '제2의 박찬호' 향한 꿈이 있다 [IS 인터뷰]

'제2의 박찬호'를 향한 오른손 투수 최현일(24·오클라호마 시티 베이스볼 클럽)의 꿈이 영글고 있다.최현일은 현재 LA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소속이다. 서울고 출신인 그는 2018년 8월 다저스와 30만 달러(4억원)에 계약하며 태평양을 건넜다. 당시 최현은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 상위 지명이 유력했다. A구단 스카우트는 "신체조건(키 1m88㎝·몸무게 97㎏)이 좋고, 강속구를 던진다. 드래프트에 나오면 송명기(장충고·현 NC 다이노스) 노시환(경남고·현 한화 이글스) 김창평(광주일고·현 SSG 랜더스) 등과 상위 지명을 놓고 경쟁할 후보였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정우영과 함께 서울고 마운드를 이끌며 여러 스카우트의 눈도장을 찍었지만, 그의 선택은 메이저리그(MLB)였다.미국 진출 6년째, 최현일은 조금씩 결과를 만들어가고 있다. 2021년 다저스 구단 '올해의 마이너리그 투수' 출신인 그는 올 시즌 마이너리그 최고 레벨인 트리플A 문턱을 넘었다. 더블A(9경기 평균자책점 6.05)에선 다소 부진했으나 트리플A(14경기 평균자책점 4.21)에선 안정감을 회복했다. 최현일은 본지와 서면 인터뷰에서 "(MLB 무대에)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갔다는 게 설레고 기대된다. 하지만 아직 꿈을 이룬 게 아니다. 가야 할 길이 있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해야 할 거 같다"라며 "더블A나 트리플A 성적에 관해 딱히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다만 트리플A 공인구가 더 잘 맞아서 조금 편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 조금 더 높은 레벨에서 더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어 만족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조급함이 느껴질 수 있다.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노시환 등 동기생들이 KBO리그에 안착하면서 부와 명성을 쌓고 있기 때문이다. 최현일은 "처음 몇 년 동안 당연히 부럽기도 했고 조바심이 생겨 힘이 들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하는 경험도 굉장히 값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에는 딱히 조바심이 들거나 힘들지 않다"라며 "이젠 적응했다. 친구들도 많아졌고 언어 문제도 거의 없기 때문에 어려운 점은 딱히 없는 거 같다"라고 전했다.최현일은 미국 진출 이후 세컨드 피치로 체인지업을 활용했다. MLB에서 통산 620경기를 불펜으로 뛴 조엘 페랄타 코치의 조언이 한몫했다. 직구 위주의 피칭 레퍼토리가 업그레이드되니 마운드 위력도 배가됐다. 그는 "점점 더 발전하고 있는 것 같아서 그런 점에선 만족하고 있다. 하지만 경쟁력을 높이려면 더 가다듬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몸을 낮췄다. 이어 "미국 생활을 얼마나 더 할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몇 년이 걸리든 꿈을 이루기 위해 이곳에 온 만큼 열심히 나아가고 매일 더 발전하려고 생각하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다저스는 MLB 대표 명문 구단이다.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 등 일본 출신 선수들이 핵심 전력. 아시아 시장에 관심이 큰 다저스는 지난해 8월 오른손 투수 장현석(용마고)과 90만 달러(12억원)에 계약하기도 했다. 최현일의 활약을 더욱 주목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최현일은 "올 시즌 정말 오랜만에 풀 시즌 소화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부상 없이 시즌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며 "미래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빅리그 마운드에 꼭 한번 올라보고 싶다. 꿈을 이루어 MLB에 가더라도 안주하지 않고 커리어를 이어 나가며 내 공을 던질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당찬 각오를 밝혔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9.16 13:54
스포츠일반

[경마] 어서와, 한국경마는 처음이지...3人3色 외국인 기수 데뷔

한국마사회 서울경마장에 외국인 기수 3명이 데뷔를 앞두고 있어 화제다. 브라질 출신 루안 마이아, 인도의 트레보 파텔, 일본 아사노 카즈야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국적과 경력이 제각각인 외국인 기수들이 입성하면서 한국경마 스펙트럼이 넓어졌다. 키 179.8㎝ '장신 기수' 트레보종목에 따라 유리한 신체조건이 있기 마련이다. 경마 기수들은 적절한 기승 중량을 유지하기 위해서 늘 철저한 자기관리를 실현하며 50㎏ 언저리로 체중을 유지한다. 장신의 기수를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이유도 체중과 관련 있다. 그런데 트레보 기수의 신장은 무려 179.8㎝다. 반면 기승 중량은 53㎏에 불과하다.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큰 기수로 알려져 있는 잭 앤드루스(영국) 기수는 체중을 65㎏로 유지하는 것이 “매일의 투쟁”이었다고 말할 정도였다.키만 큰 게 아니다. 트레보 기수는 놀라운 승률을 기록 중이다. 최근 3년 기승한 835회 경주 중 무려 275번 1위에 올랐다. 승률은 32.9%, 복승률은 65%에 달한다. 이는 국내 내로라하는 리딩자키(한 해 동안 1등을 가장 많이 한 기수)에 비해서도 매우 높은 수준이다. 트레보 기수가 인도·호주·카타르·아부다비 등 세계 각지에서 14년 동안 쌓은 화려한 기승술을 국내에서도 선보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3년 기승 횟수 1937회...성장 가속도 붙은 아사노아사노는 최근 3년 기승 횟수 1937회를 기록했다. 이번에 함께 데뷔하는 다른 외국인 기수뿐 아니라 국내 리딩자키보다 월등히 많았다. 1 995년생 '젊은 피'로 기수 경력은 5년뿐이지만,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선수다. 아사노의 국적은 일본이지만 데뷔 뒤 꾸준히 뉴질랜드에서 활동했다. 그는 부산의 다나카 기수로부터 한국경마의 우수성을 전해 듣고 한국 무대 도전을 선택했다. 그동안 잔디 주로 경주가 많았던 아사노의 더트(모래) 주로 기승력은 아직 가늠이 어렵다. 아시노는 "최선을 다해 새로운 환경에 빠르게 적응해 나가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아사노는 활동명을 코지로 결정했다. 17년 차 베테랑...적응력 뛰어난 마이아 기수마이아는 1988년생, 기수 경력 17년 차 베테랑 기수다. 친구를 만나기 위해 방문했던 한국에서 좋은 인상을 받고 한국 활동을 결정하게 됐다고 한다. 마이아 기수는 마카오·싱가포르·홍콩 등 아시아 경마 강국에서 주로 활동해 왔다. 최근 3년 기준 승률 10%, 복승률 19.8%를 기록하며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잔디 주로, 폴리트랙(인조 주로)을 두루 경험한 선수다. 새로운 국가에서 활동할 때마다 뛰어난 적응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한국경마에서 자신의 개성을 얼마나 잘 접목할지 기대가 모이고 있다. 안희수 기자 2024.08.16 13:10
프로야구

[공식발표] '반등' 필요한 두산, 승부수 던졌다....'OPS 0.842' 라모스 퇴출, 제러드 영 영입

후반기 고전을 면치 못하던 두산 베어스가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를 모두 소진하며 승부수를 던졌다.두산은 23일 새 외국인 타자로 제러드 영(29)과 총액 30만 달러(약 4억 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기존 외국인 타자였던 헨리 라모스에 대해서는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캐나다 출신 우투좌타 외야수 겸 1루수인 영은 신장 1m85㎝ 체중 92㎏의 신체조건을 지녔다. 지난 2017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시카고 컵스의 15라운드 지명을 받으며 프로가 됐다.이후 2022년까지 마이너리그에서 버틴 끝에 컵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한 영은 2시즌 통산 22경기에서 타율 0.210 2홈런 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25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컵스가 아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산하 트리플A 멤피스 레드버즈로 둥지를 옮긴 영은 74경기에 출장해 타율 0.285 11홈런 35타점 OPS 0.917을 기록하던 중 두산과 계약하고 한국을 찾았다. 영의 트리플A 통산 성적은 310경기 출장 타율 0.268 54홈런 184타점 OPS 0.852다.두산 관계자는 "영은 올 시즌 트리플A에서 출루율 0.411을 기록할 만큼 선구안이 좋으며 장타력도 갖춘 OPS형 타자"라고 소개했다. 이어 "최근 2년간 트리플A에서 32홈런을 기록할 만큼 전성기의 기량을 갖췄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한편 영의 영입으로 두산은 개막부터 이어온 라모스와 동행을 마무리했다. 지난 2022년 KT 위즈 소속으로 한국을 처음 찾았던 라모스는 당시 부상으로 시즌 중 팀을 떠났다가 올해 두산 소속으로 다시 KBO리그를 찾았다. 시즌 초 부진을 딛고 5월 타율 0.387, 7월 타율 0.304를 기록하는 등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이에 시즌 타율 0.305 10홈런 OPS 0.842로 나쁘지 않은 기록을 남겼지만, 꾸준히 주루와 수비에서 집중력을 잃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결국 두산과 결별하게 됐다.영은 행정 절차를 마무리한 뒤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2024.07.23 14:37
스포츠일반

이렇게 귀여운 유도 에이스 보셨나요, '푸바오' 닮은 헤비급 강자 김하윤 [별★별 파리]

2024 파리 올림픽에 나서는 유도 여자 +78㎏급 대표 김하윤(24·안산시청)은 상대를 압도하는 카리스마 보다 밝고 사랑스러운 웃음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 선수다. 그는 지난달 26일에 열린 대한체육회의 파리 올림픽 D-30 미디어데이에서 유도 대표팀을 대표해서 행사에 나섰다.김하윤은 인터뷰에서 “파리 올림픽을 기대해 주세요”라고 강조했다. 기자들이 “어떻게 기대하면 될까요”라고 하자 장난끼 넘치는 눈빛으로 “음… 많이?”라고 답해 주변을 폭소하게 했다. 이렇게 귀엽고 밝은 에너지를 가진 유도 헤비급 최강자는 지금까지 한국 유도에서 보기 어려웠던 캐릭터다. 진천선수촌 치료실에서 테이핑을 받느라 진료 베드에 앉아있는 김하윤의 실루엣은 영락없는 푸바오(판다 이름)다. 동료들 사이에서도 그의 별명은 푸바오다. 김하윤은 “그 별명이 싫지 않다. 특히 흰 도복만 입으면 똑같다고 하더라”고 생글거렸다. 대표팀 내부에선 그에 대해 “항상 웃음을 주는 선수이자 분위기 메이커”라고 말한다. 귀여운 표정만 보고 ‘물렁한’ 선수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 김하윤은 한국 유도를 구한 구세주였다. 김하윤은 항저우 AG 여자 +78㎏급 결승에서 쉬스옌(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 여자 유도가 AG 최중량급에서 따낸 사상 첫 금메달이자 항저우 AG 한국 유도의 유일한 금메달이다. 만일 김하윤이 없었다면 한국 유도는 ‘항저우 노골드 참사’를 겪을 뻔했다. 김하윤은 헤비급 선수로서 약점도 많다. 키 1m78㎝에 체중은 최대 120㎏ 안팎을 유지하는데, 국제 무대에서 경쟁자를 압도하는 신체조건이 아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계체에서 김하윤의 체중은 109.9㎏이었고, 결승 상대 쉬스옌은 당시 김하윤 보다 24㎏이 더 나갔다. 유도를 시작한 시기도 늦은 편이다. 그는 중학교 3학년 때 취미로 유도를 시작했고, 본격적인 선수 생활은 부산 삼정고에서 시작했다. 그러나 무서운 속도로 전국대회를 제패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타고난 유연성과 순발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하윤의 확실한 장점은 다리 기술이다. 주기술은 안다리 걸기, 항저우 금메달을 가져온 결승전의 결승점은 밭다리 후리기로 따냈다. 그는 지난 5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78㎏ 동메달을 획득했다. 동메달결정전에서 아시아 타바노(이탈리아)에게 허벅다리걸기 절반을 따냈다. 1월 포르투갈 그랑프리에서는 우승했다. 유도계에서는 김하윤이 파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내부 경쟁’을 통해 더 성숙해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는 지난 3월 열린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서 ‘무서운 고교생’ 이현지(제주 남녕고)에게 한판으로 졌다. 당시 김하윤은 대한유도회 규정에 따라 메이저 국제대회 성적 포인트로 이미 파리 올림픽 대표로 결정된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현지가 이 대회에서 김하윤에 이어 또 다른 대표 선수 박샛별까지 한판으로 던져 우승했고, 이어진 아시아선수권에서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소네 아키라(일본)를 꺾는 파란을 일으키는 등 무서운 기세로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대표팀 내에서도 ‘이현지의 기세가 김하윤을 넘어선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을 정도로 김하윤에게는 무서운 후배의 등장으로 스트레스와 긴장감이 커졌던 시간이었다. 선찬종 대한유도회 전무는 “김하윤이 마음고생을 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경쟁 과정을 통해 더 독하게 훈련하고 업그레이드됐다. 이렇게 힘든 과정을 거쳐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을 따낸 게 그런 성과를 드러낸 결과”라고 평가했다.대한유도회는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낸 허미미(경북체육회·여자 57㎏급), 김민종(양평군청·+100㎏급) 이상으로 파리에서 김하윤의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김하윤은 “코치님들이 나가라고 해서 나갔다”며 웃었지만, 미디어데이 행사에 김하윤을 유도 대표로 내세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하윤은 “프랑스는 유도 인기가 정말 많다. 올림픽 때도 유도장이 관중으로 꽉 찰 거 같다. 기대된다”고 했다. 김하윤의 파리 올림픽 첫 경기는 8월 2일(한국시간)에 열린다. 이은경 기자 2024.07.09 08:08
프로농구

WKBL 아시아쿼터선수 드래프트 컴바인·트라이아웃 완료…최장신은 타니무라 리카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이 아시아쿼터 드래프트를 앞두고 컴바인과 트라이아웃을 진행했다. 참가자 중 1순위 후보로 꼽히는 타니무라 리카의 신장은 1m84.8㎝로 책정됐다.WKBL은 23일 오전 일본 도쿄 케이카중고교 체육관에서 2024~25 WKBL 아시아쿼터선수 컴바인 및 트라이아웃을 진행했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참가 신청서를 제출한 12명이 모두 모여 신체조건을 측정하고, WKBL 6개 구단 코칭스태프 앞에서 기량을 뽐내는 시간을 가졌다.1순위 후보로 꼽히는 타니무라 리카는 신장 1m84.8㎝, 체중 90.1kg이 나왔다. 윙스팬은 1m80㎝로 참가자 중 2번째로 길었으며 스탠딩 리치는 2m36㎝로 1위였다. 제자리 점프 리치 또한 2m75㎝로 가장 높았다. 참가자 중 최단신은 1m54.5㎝로 신장이 측정된 야마자키 리오였다.순발력과 탄력이 가장 돋보인 건 시다 모에였다. 20m 스프린트(3.35초)와 리바운드 점프(162.64cm)에서 1위에 올랐다. 프로 어질리티 스나가와 나츠키(4.85㎝), 레인 어질리티 나가타 모에(11.42초), 맥스 버티컬 점프 리치는 이시카와 마이(2m94㎝)가 참가자 중 가장 높은 기록을 남겼다.컴바인이 끝난 후 참가자 12명은 팀을 나눠 트라이아웃을 진행했다. 스나가와, 시다, 히라노 미츠키, 이시다 유즈키, 이이지마 사키, 타니무라가 한 팀으로 편성됐고 야마자키, 미야사카 모모나, 와타베 유리나, 와카마츠 미즈키, 나가타, 이사카와가 같은 유니폼을 입었다.트라이아웃은 쿼터당 10분으로 총 2쿼터를 실시했다. 실전 경기와 같은 빠른 농구가 펼쳐졌고, 거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참가자들은 짧은 시간 동안 자신의 기량을 뽐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무릎 부상으로 재활 중인 타니무라는 트라이아웃에 출전하지 않았다.2024~25 WKBL 아시아쿼터선수 드래프트는 23일 오후 2시 30분부터 일본 도쿄도 지요다구 TKP가든시티 세미나홀에서 열린다.김우중 기자 2024.06.23 12:19
프로야구

루키 손광민에서 2505안타 대타자까지...로이스터, 김무관, 허문회 그리고 강인권 있었다 [IS 피플]

"정말 많이 부족했던 내게 기회를 주신 제리 로이스터 감독님이 생각난다. 김무관 타격 코치님도 그렇다. 강인권 감독님께도 감사하다. 허문회 감독님도 많이 생각난다."시계를 잠시 2006년으로 돌려봤다. 롯데 자이언츠는 신인 드래프트에서 작은 키의 부산고 외야수 손광민을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로 지명했다. 부산고 시절 지역을 대표하는 타자였으나 키가 작다 보니 상위 순번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프로는 치열했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막 부임했던 그해 롯데는 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로 거듭나기 시작한 때였다. 그속에서도 손광민은 기회를 얻었다. 시즌 초반인 4월 7일, 현대 유니콘스 상대 데뷔전에서 곧장 데뷔 안타를 때려냈다. 김승관의 대주자로 출전했다가 타석 기회까지 받았다.상대는 대선배 정민태(현 삼성 라이온즈 코치)였다. 19살 신인을 상대로 정민태는 변화구 승부를 노렸고, 손광민은 끈질기게 버티다 역전 2루타를 때려냈다. 이후 18시즌에 걸쳐 수없이 나올 안타의 역사가 시작된 날이었다. 그는 이듬해부터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2008년 타율 0.303을 기록한 뒤 2009년 이름을 손아섭으로 개명했다. 2010년, 치열한 경쟁을 뚫고 규정 타석을 채우면서 타율 0.306 11홈런을 때려냈다. 역대 최고로 꼽히는 2010년 롯데 타선에서 당당히 한 축을 맡았다. 2505개의 안타를 때려냈던 날, 손아섭은 그때를 추억했다. 지난 2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통산 2505번째 안타를 기록, KBO리그 역대 가장 많은 통산 안타를 때려낸 그는 경기 후 기억나던 지도자로 제리 로이스터 감독과 당시 김무관 타격 코치를 꼽았다. 손아섭은 "정말 많이 부족한 선수였던 내게 기회를 주셨던 로이스터 감독님이 생각나다"며 "김무관 코치님도 그렇다. 신인 때 내 스윙을 만드는 데 많은 도움을 주셨다"고 했다.감독, 특히 1년 차 감독은 베테랑을 믿고 가는 법이 많다. '노 피어'로 유명했던 로이스터 감독은 조금 달랐다. 선수 기용에 선입견을 줄였고 이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기로 유명했다. 로이스터를 만나기 전까지 '미완'이었던 많은 선수들이 그와 함께 롯데를 대표하는 '황금 세대'로 성장했다. 2007~2010년 로이스터 감독과 함께 뛴 선수들은 이후 10년 넘게 롯데를 지켜냈다.그때 김무관 코치와 만난 스윙이 지금의 손아섭을 있게 했다. 손아섭은 "어릴 때 난 신체조건이 정말 많이 부족했다. 그 부분들을 극복하기 위해 정말 많이 노력했다. 내 작은 체격을 커버할 수 있는 스윙을 많이 연구하면서 나만의 스윙을 만들었다"고 떠올렸다. 롱런에는 계기가 필요하다. 영원히 스무살 손아섭의 자산으로 버틸 순 없었다. 손아섭에게도 위기가 왔었고, 그는 그걸 이겨내고 지난해 생애 첫 타격왕에 올랐다. 2505안타를 쳐낸 원동력 중 하나다. 롯데에서 만났던 허문회 감독, 그리고 NC로 이적 후 자신을 믿어준 강인권 감독에게 고마웠던 이유다.손아섭은 강 감독에 대해 "내가 부진할 때도 끝까지 믿어주시고, 경기에 내보내셨다. 너무 감사드린다"고 했다. 또 허 감독에 대해선 "당시 허 감독님을 만난 후 지금까지도 인연을 이어오는 분이다. 내가 야구적인 생각을 새롭게 할 수 있게 해주셨다. 내게서 야구라는 부분을 바꿀 수 있게 도와주셨던 분"이라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21 09:02
프로야구

'최다안타 신기록' 손아섭 "난 천재 아냐, 간절함·치열함 덕...후배들도 끝까지 포기 말길" [IS 스타]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준비하고 노력하면 언젠가 빛을 발할 수 있다.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손아섭(36·NC 다이노스)이 KBO리그에 새 역사를 남겼다. 18시즌에 걸쳐 2505개의 안타를 때려내며 가장 많은 안타를 기록한 타자로 남았다.손아섭은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맞대결에서 6회 초 좌전 안타를 때려냈다. 2007년 데뷔 이후 쌓아온 안타 수가 이날로 딱 2505개가 됐다. 박용택 KBSN 스포츠 해설위원이 LG 트윈스에서 뛰며 때려낸 2504개보다 딱 하나 더 많았다. 1982년 KBO리그가 시작된 이래 한 선수가 쌓은 가장 많은 안타의 숫자가 2504개에서 2505개로 바뀐 순간이었다.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손아섭은 "영광스럽다"며 "단지 팀도 같이 이겼다면 기쁨이 훨씬 더 컸을 것 같다. 오늘 경기를 진 게 조금 아쉽다"고 팀을 먼저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2505개 안타 중 가장 기억나는 건 역시 데뷔 첫 안타였다. 2007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데뷔했던 손아섭은 그해 4월 7일 수원에서 현대 유니콘스를 상대로 1호 안타를 때려냈다. 손아섭은 "역전 2루타로 데뷔했다. 스타트를 잘 끊었던 게 지금까지 꾸준하게 나아갈 수 있었던 이유 같다"고 떠올렸다.많은 이들에게 손아섭은 독한 선수, 높은 목표를 가졌던 어린 선수로 기억된다. 하지만 실제로 손아섭은 천재들만 살아남던 프로야구에서 생존하기 위해 평생을 싸워왔다. 손아섭은 "어릴 때는 이렇게 많이 안타를 칠 거로 솔직히 생각하지 못했다"며 "정말 그저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아왔던 부분들이, 그 시간들이 모이면서 이런 대기록에 내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그 마음과 시간들이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자기 관리를 위해 철저히 루틴을 지키고, 명상을 하면서 술, 담배, 탄산음료를 멀리 해왔다고 했다.KBO리그 신기록을 세웠지만 손아섭은 아직 커리어 마지막을 떠올리지 않는다. 그는 "초심을 잃지 않고 계속해서, 유니폼을 벗는 날까지 지금과 같은 마음으로 뛴다면 내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기대했다.손아섭은 자신처럼 '천재가 아닌' 후배들에게 "포기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그는 "할 수 있는 데까지 포기하지 않고 해 봐야 한다"며 "나 역시 신체 조건이 많이 부족했다. 그걸 극복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작은 체격을 커버할 수 있는 스윙을 연구해 나만의 것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것처럼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준비하고 노력하면 언젠가는 또 빛을 발할 수 있다.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후배들을 독려했다. 다음은 손아섭과 취재진의 일문일답.-기록을 세운 소감은."영광스럽다. 단지 팀이 이겼다면 기쁨이 훨씬 더 컸을 것 같다. 오늘 경기를 져 그 부분이 조금 아쉽다."-2505개 안타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데뷔 첫 안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역전 2루타로 데뷔했다. 그렇게 스타트를 잘 끊어서 지금까지 꾸준하게 할 수 있던 것 같다."-어릴 때 이런 선수가 될 거 혹시 생각했는지."솔직히 생각하지 못 했다. 이렇게 많은 안타를 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 했다. 그저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아왔던 부분들, 그런 시간들이 모이면서 이렇게 대기록에 내 이름을 올릴 수 있는 것 같다. 그때 마음과 시간들이 원동력이 된 것 같다." -박용택 위원은 손아섭이 완벽한 타자는 아니다, 단점이 있는 타자지만 누구보다 건실하고 매 타석을 소중하게 여기는 타자라고 평가했다."맞는 말씀이다. 난 솔직히 천재형 타자가 아니다. 천재형은 아니지만 누구보다 간절했다. 타석마다 어떻게든 투수에게 이기고 싶다는 치열함을 가지고 경기에 임했다. 그런 것들이 하나씩 쌓이면서 지금까지 왔다. 천재가 아닌 건 확실하다."-자신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유형일 것 같다. 커리어가 쌓이고 나이가 들면서 자신에게 관대해지자는 생각은 안 했는지."성격 자체가 예민하다. 잘 안 바뀌는 것 같다. 오히려 그런 부분들이 지금까지 꾸준하게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굳이 바꾸지 않고 지금처럼 초심만 잃지 않고 하고 싶다."-박용택 위원은 손아섭이 3000안타에 도전하는 모습을 응원했다. 목표도 있는지."아직 수치상 너무 많이 남았다. 내가 2505개라는 안타를 칠 거라고 생각을 안 했으니 이렇게 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기록을 의식하면 타석에서 밸런스가 무너진다. 그런 욕심들이 오히려 역효과를 낸다. 특정 숫자를 정해놓기보다는 지금 같은 마음으로 부상 없이 열심히 뛴다면 많은 분들께서 바라는 숫자도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한 경기 한 경기에 모든 걸 쏟아붓고 싶다."-매 시즌 이렇게 꾸준하게 안타를 치기 쉽지 않다. 꾸준함의 비결이 있다면."아침에 눈을 떠서 자기 전까지 항상 일정한 루틴을 지키려고 했다. 정신적으로 힘든 시간도 분명 있었다. 그래도 그럴 때마다 항상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똑같이 경기를 준비했던 부분들이 있기에 꾸준하게 지금까지 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신기록을 세운 순간 감정은 어땠는지."그냥 실감이 나질 않았다. 사실 기록이라는 게 크게 와닿지는 않았다. 그저 좀 멍했다. 많이들 멍했던 것 같다. 순간 '이게 뭐지?'라는 느낌이었다."-19일 경기에서 박용택 위원과 타이 기록을 세웠다. 아무래도 (신기록 가능성이 높으니) 오늘 경기 시작 때 마음가짐은 조금 달랐을 것 같은데."그냥 빨리 달성하고 싶다는 생각은 했다. 어차피 시간과의 싸움이고 달성 자체는 무조건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기록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다."-앞으로 몇 살까지 뛰고 싶나."몇 살이 되면 은퇴하겠다는 생각은 해 본 적 없다. 내게 그래도 힘이 남았고, 팀에 도움이 된다면 끝을 정해놓기보다는 할 수 있는 데까지는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생각한다."-최정(SSG 랜더스)은 한 시즌 10홈런을 매 시즌 목표로 삼고, 그 이상은 보너스로 여긴다고 한다. 손아섭의 매 시즌 최소 목표도 있을지."있긴 한데 은퇴 기준은 아니다. 매년 안타 150개는 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정도는 쳐야 팀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야구를 잘하기 위해 피하는 것도 있는지."특별히 안 하는 게 있진 않다. 술, 담배, 탄산음료를 피하는 정도다. 그게 야구에 도움이 안 되는지는 확실히 알 수 없다. 그래도 지금까진 한 번도 해본 적 없다."-박용택 위원은 본인이 신기록을 세웠을 때 양준혁 위원이 와줘서 이번에도 축하해주고 싶었다고 했다. 전통처럼 되길 바라던데. 손아섭도 그럴 생각이 있을지."아직까진 너무 먼 일이다. 나도 아직 유니폼을 입을 날이 많이 남아있다고 생각하면서 야구를 하는 중이다. 당연히 새 기록이 쓰여지는 순간 내가 1등이었다면 참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배님들께 받은 사랑은 당연히 후배들에게 돌려줘야 한다."-NC로 이적할 때 팀을 떠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부산을 떠나는 게 많이 힘들다고 했다. 부산에서 기록을 세우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을까."특정 구장을 생각해 본 적은 없다. 그래도 이왕이면 홈 구장, 또는 사직야구장이나 잠실야구장처럼 큰 구장에서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박용택 선배님이 기록을 세울 때 잠실구장이었는데, 당시 내가 상대 팀으로 있었다. 신기하게 또 잠실구장에서 그 기록을 깼다."-통산 1위 기록을 보유했다는 자부심, 의미는 어떨지."말했듯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내가 정말 많이 고생했고, 그렇게 노력했던 시간들이 조금이나마 보상 받는 느낌이 들어 기분은 좋다.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지 않나. 난 앞으로도 야구할 날이 많다. 내가 언제까지, 몇 개까지 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오늘의 안타는 그곳을 향해 가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보고 싶다." -올 시즌 작년보다 잘 풀리지 않았다. 이제 조금 올라오는 것 같다. 야구가 어렵다는 생각도 들 것 같다."정말 시즌 준비를 잘 했다고 생각했는데 초반 생각처럼 풀리지 않았다. '정말 야구라는 게 알다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최근 몰랐던 부분도 많이 배우고 있다. 타격은 확실히 '신의 영역'이지 않나 싶다. 어렵고 알다가도 모르겠다."-기억에 남는 지도자들이 있다면."너무 많다. 일단 정말 많이 부족한 선수였던 내게 기회를 주셨던 제리 로이스터 감독님이 생각난다. 김무관 타격 코치님도 그렇다. 신인 때 내 스윙을 만드는 데 많은 도움을 주셨다.지금 강인권 감독님도 계시다. 내가 부진할 때도 끝까지 믿어주시고, 경기에 내보내셨다. 너무 감사드린다. 마지막으로 허문회 감독님이 많이 생각난다. 당시 허문회 감독님을 만나고 지금까지도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내가 야구적인 생각을 새롭게 할 수 있게 하셨다. 내게서 야구라는 부분을 바꿀 수 있게 도와주셨던 분이다. 이렇게 네 분이 확실히 기억에 많이 남는다."-앞으로 손아섭의 기록에 도전할 수 있는 후배가 있다면."원랜 당연히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였는데, 미국으로 갔다. 김혜성(키움 히어로즈)도 생각했는데 미국에 갈 수 있겠다. 그렇다면 강백호(KT 위즈)다. 타격적으로 정말 완성되어 있다. 어릴 때부터 시합도 뛰어서 가장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 -최형우(KIA 타이거즈)도 손아섭을 쫓고 있다."형우 형은 나이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정말 잘 치고 계신다. 대단하다. 그런 선배님들이 있기에 오히려 힘이 된다. 동기부여와 목표가 생긴다. 형우 형이 오랫동안 잘 해주셨으면 좋겠다."-손아섭처럼 천재가 아닌 후배들은 손아섭을 천재라고 생각할 것 같다. 그런 후배들에게 조언해준다면."할 수 있는 데까지 포기하지 않고 해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나도 신체조건이 정말 많이 부족했다. 그 부분들을 극복하기 위해 정말 많이 노력했다. 내 작은 체격을 커버할 수 있는 스윙을 많이 연구하면서 나만의 스윙을 만들었다. 부족한 부분들을 포기하기보다 끝까지 준비하고 노력한다면 언젠간 (노력이) 빛을 발할 수 있다.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20 22:17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