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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례대첩’ 애청자라면 좋아할 것”…탕준상‧남다름 조선판 브로맨스 ’사관은 논한다’ [종합]

“‘혼례대첩’을 사랑해준 시청자들이라면 이 작품도 좋아하실 거다.” 배우 탕준상과 남다름의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정조를 둘러싼 흥미로운 이야기가 시청자를 만난다. KBS2 ‘드라마 스페셜 2024’의 첫 번째 작품인 ‘사관은 논한다’는 아역 출신 배우들의 믿고 보는 연기, 소재뿐 아니라 지난해 KBS 흥행작 ‘혼례대첩’의 제작진이 함께 해 웰메이드 사극 탄생을 예고한다. 5일 ‘사관은 논한다’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가람 감독과 배우 탕준상, 남다름이 참석했다. ‘사관은 논한다’는 역사를 지키려는 젊은 사관과 왕이 되기 위해 역사를 지우려는 왕세손이 서로의 신념을 걸고 다투는 이야기를 담은 사극 작품이다. 이가람 감독은 “대본을 3년 전 처음 봤는데 보자마자 너무 재밌더라. 우리가 알지 못했던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와 관련된 기록을 지우려는 얘기를 모티브로 삼았다”며 “이 드라마는 주인공 사관의 시점에서 정조를 적대자로 설정하고, 관계성이 추가돼 실제 역사적 배경과 드라마적 정서가 잘 녹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작품으로 드라마 연출가 데뷔를 꼭 하고 싶었다”며 “’혼례대첩’ 조연출로 참여한 이유이기도 했다”고 작품에 애정을 드러냈다. 이가람 감독은 극을 이끄는 두 주연으로 탕준상과 남다름을 캐스팅한 이유를 밝히면서 깊은 신뢰를 드러내기도 했다. 극중 탕준상은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거침없이 나아가는 사관 남녀강 역을 맡았다. 남다름은 왕이 되기 위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지우려는 왕세손 동궁 역을 맡았다. 그는 “캐스팅 에서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연령대와 연기력이었다”며 “20대 초반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가 극중에 표현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또 연기하기 어려운 대본인데 두 배우가 아역 출신이고 내게는 10년 이상 차이가 나는 선배다. 연기에 대해선 믿고 의지할 수 있었다”고 했다. 또 “탕준상 배우의 밝은 이미지가 매력적인 녀강을 만들 수 있겠단 강한 확신이 있었다”며 “동궁의 경우엔 대본에 ‘목련처럼 단아하게 앉아있다’는 표현이 있는데 남다름 배우와 첫 미팅 때 그대로였다. 그 이미지와 함께 굵은 발성과 표현력이 왕세손을 잘 표현할 수 있단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탕준상과 남다름은 ‘사관은 논한다’에서 벗과 주종 관계를 넘나들며 색다른 브로맨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캐릭터 구축 과정에선 탕준상은 “녀강이라는 캐릭터는 20대 초중반이 보여줄 수 있는 앳된 톤이 섞여 있으면 좋겠다는 말을 들어서 그에 맞게 준비했다”며 “동궁과의 관계에선 F와 T를 오가는 연기를 했다. 옛 벗처럼 바라보지만 말은 신하로서 연기를 했다”고 말했다. 남다름은 “우선 역사에 기반한 드라마이다 보니까 배경 지식이 중요하다고 여겼다”며 “사관의 기록에 대한 책을 읽고 정조에 대한 기록도 찾아봤다”고 말했다. 이어 “직접 화성에 다녀오고 활도 쏘면서 정조대왕과 가까워지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 “준상 배우와 함께 얘기를 많이 나누면서 캐릭터를 구축해갔다”며 “서로를 배려 많이 했다. 이 정도는 괜찮을까? 같은 대화를 많이 했다. 큰 어려움 없이 덕분에 연기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사관은 논한다’는 이날 오후 10시 45분 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11.05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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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거전’ 지승현, 치열한 사투 끝 전사… 최고의 1분

‘고려거란전쟁’의 지승현이 치열한 사투 끝 게릴라 전투에서 장렬히 전사했다.지난 7일 방송된 KBS2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에서는 철군하는 거란군의 앞을 막아선 양규(지승현)가 숨이 끊어지는 순간까지 처절한 사투를 벌이며 안방극장에 뜨거운 감동을 선사했다.16회 시청률은 10.0%(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를 기록, 양규와 김숙흥의 최후 전투에 대한 시청자들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특히 양규가 거란주를 향해 마지막 효시를 쏘아 올리고 거란 본군이 쏜 화살에 맞는 장면은 순간 최고 시청률 11.0%(전국 기준)까지 치솟으며 한시도 눈 뗄 수 없는 몰입감을 선사했다.이날 양규는 위험을 무릎 쓰더라도 마지막 포로 행렬을 꼭 구해야 한다며 능선 너머로 향했다. 하지만 이는 양규를 붙잡기 위한 거란군의 함정이었다. 거란의 장수는 고려 포로들 뒤에 몸을 숨긴 채 화살을 장전하고 고려군이 나타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양규는 순식간에 거란군들을 쓰러트리며 포로들을 구해내는데 성공했다. 그 순간, 숨어 있던 거란군들이 활시위를 당기며 나타나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했다. 김숙흥(주연우)은 양규로부터 건네받은 효시로 거란군을 혼돈에 빠트리며 위기에 놓인 양규와 포로들을 무사히 퇴각시켰다.그 순간, 양규는 한 군사로부터 거란 황제가 이끄는 거란 본군이 언덕 너머에 도열해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애전 벌판에서 3만 거란 대군과 함께 있던 야율융서(김혁)는 “모두를 짐의 신하로 받아줄 것”이라며 항복을 권했다. 김숙흥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고개를 저었고, 양규는 “가자. 지금까지 모두 잘 싸웠다. 이 고려가 우리를 영원토록 기억할 것이다. 그동안 고마웠다. 모두 거란주를 향해 돌진하라. 마지막 한 사람까지 적의 목을 향해 달려가라”는 말과 함께 활시위를 당겨 손에 땀을 쥐게 했다.양규로부터 야율융서가 있는 곳까지의 거리는 단 300보. 함성과 함께 뒤엉켜 싸우기 시작한 양규와 김숙흥은 일당백의 각오로 적을 베어 넘기며 거란주를 향해 진격했다. 두 사람은 거란군의 공격으로 치명상을 입은 가운데에도 한걸음도 물러서지 않고 맞섰다.피투성이가 된 양규는 더 이상 활을 쏘지 못할 정도로 부상을 입게 되자 입으로 활시위를 당겨 마지막 효시를 쏘아 올렸다. “열보 부족해”라고 읊조린 양규는 표효를 내지르며 야율융서를 향해 걸어갔다. 마지막까지 처절한 사투를 벌이는 양규와 김숙흥의 모습은 거란군들에게 고려의 공포를 뼛속까지 심어주기에 충분했다.거란군들은 양규가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화살을 쏘아 올렸고, 양규는 단 세 걸음을 앞두고 그 자리에 멈춰 섰다. 양규와 김숙흥은 온몸에 화살이 꽂힌 채 장렬히 전사하며 뜨거운 감동을 안겼다. 특히 죽어서까지 손에서 화살을 놓지 못하는 양규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그런가 하면 거란군의 철군과 함께 개경으로 돌아온 현종(김동준)은 불에 타버린 정전 앞에서 참회의 눈물을 쏟아냈다. 이어 관복을 갖춰 입은 강감찬(최수종)이 황제의 곁으로 다가 왔고, 두 사람은 서로를 끌어 안은 채 오열하며 보는 이들을 먹먹하게 했다.현종은 수창궁에서 고려를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한 힘겨운 발걸음을 시작했다. 그는 제일 먼저 전쟁에서 공을 세운 대신들을 포상했다. 또한 목숨을 바친 양규와 김숙흥에게도 관직과 함께 포상을 내려 유족의 삶을 돌보게 했다. 하지만 현종은 전쟁 중 성을 두고 도망친 탁사정(조상기) 등을 벌하지 않고 용서하기로 해 대신들의 반발을 샀다.방송 말미, 현종은 몽진 중 배 속의 아이를 유산한 원정(이시아)을 찾아갔다. 그는 황후마저 잃지 않은 것이 감사하다며 원정을 품에 안고 위로해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고려거란전쟁’은 오는 13일 오후 9시 25분 방송된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1.08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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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국의 쇼윈도 '불행을 사는 여자' 김재철의 반전 열연

'불행을 사는 여자’ 김재철이 역대급 반전을 선보였다. 지난 2일 방송된 JTBC 드라마페스타 ‘불행을 사는 여자’에서 좋은 남편, 좋은 사람인 줄만 알았던 김재철이 불행 속에서 살아가는 남편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드라마 ‘불행을 사는 여자’는 모두가 인정하는 착한 아내, 훌륭한 소설가로서 충만한 삶을 살고 있는 차선주(왕빛나)의 집에 불행한 일이 늘 쏟아졌던 인생을 산 친한 동생 정수연(백은혜)이 들어오면서 생긴 균열을 그린 심리 치정극. 극 중 김재철은 늘 상냥하고 따뜻한 선주의 좋은 남편 김태준 역을 맡아 어느 누가 보아도 완벽한 부부의 형색을 띠며 극의 시작을 알렸다. 김재철은 아내가 챙겨주는 아침밥과 건강 주스를 마시고, 아내가 태워주는 차를 타고 출근하며 한껏 젠틀하면서도 다정한 남편인 듯한 모양새로 등장한다. 하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점점 어두워지는 얼굴빛과 선주가 의도적으로 보이는 착한 행동들을 숨 막혀 하는 표정 등 점점 불행을 사는 듯한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자신의 집에 수연이 들어오면서 선주와 수연, 그리고 태준 사이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아슬아슬한 긴장감과 불행이 공존하는 듯한 장면이 이어지며 끝내 파국으로 치닫는 모습이 점층적으로 그려내 보는 이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김재철은 ‘불행을 사는 여자’를 통해 새로운 연기 변신을 선보였다. 한 작품에서 신사적인 비주얼부터 짜증과 예민이 극에 달한 표정, 왕빛나와의 갈등에 이어 도덕적이지 못한 모습까지 다양한 감정선을 넘나들며 연기 변주를 선보이며 그간 다채로운 작품을 통해 쌓아온 내공을 완벽히 터트리는 모습이었다. 한편 김재철은 KBS 2TV ‘연모’에서 충직한 신하로, tvN ‘킬힐’에서는 그릇된 욕망을 지닌 홈쇼핑 사장으로, 그리고 이번 ‘불행을 사는 여자’에서는 갈수록 파국으로 치닫는 왕빛나의 남편으로 색다른 역할로 얼굴을 비추며 대중과 만나고 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2.06.03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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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종 이방원' 마침내 재회한 김영철-주상욱, 父子 아닌 군신

‘태종 이방원’ 김영철과 주상욱이 만났다. 15일 방송된 KBS1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 11회에서는 강씨(예지원)가 이성계(김영철)를 설득해 이방원(주상욱)과 그 형제들을 신하로 받아들이게 했다. 앞서 이방원과 그 형제들은 이성계의 눈 밖에 나 조선 건국의 기쁨도 함께 누리지 못하는 버림받은 왕자 신세로 전락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방원은 아들까지 잃게 된 더욱 절망적인 상황으로 내몰려 모두를 안타깝게 했다. 방송에서는 슬픔에 잠겨 있는 이방원과 민씨(박진희) 부부에게 뜻밖에도 강씨가 찾아왔다. 강씨가 부부를 위로했지만 이방원은 도리어 분노했고, 민씨는 그런 남편을 따끔하게 나무랐다. 민씨는 답답한 마음에 집을 뛰쳐나가 버린 남편을 뒤따라가 “서방님을 정말 귀한 사람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언젠가는 반드시 기회가 올 겁니다. 그때까지만 이를 악물고 참아 내십시오”라고 현명하게 조언해 그의 화를 누그러뜨렸다. 이성계의 고민도 깊어졌다. 강씨는 물론이며, 신하들까지 이방원과 형제들을 소외시키지 말라고 설득했기 때문이다. 결국, 이성계는 형제들을 대표해 이방과(김명수)를 궁으로 불러 절제사 직을 맡겼고, 공이 많은 이방원에게는 가별초 500호를 하사했다. 하지만 아버지로서 자식에 대한 용서가 아닌, 왕과 신하로서의 관계라고 선을 그어 이방원과 형제들에게 또다시 실망감을 안겨줬다. 이방간(조순창)은 그 와중에 아버지가 이방원만 편애한다고 질투하기도. 강씨는 심신이 지쳐 있는 이성계를 따스하게 보듬었다. 세상 다정한 부부지간이었지만, 강씨의 마음속에는 또 다른 생각도 존재했다. 바로 자기 자식들의 앞길에 방해되는 이방원을 제거하려 한 것. 그 때문에 이방원에게 가별초 500호를 줘 힘을 갖게 했고, 복수심에 눈이 먼 이방원이 자신을 향해 그 힘을 쓰게 하려는 함정을 판 것이다. 다행히 이방원은 민씨의 현명한 대처 덕분에 위기를 넘겼고, 강씨는 정도전(이광기)을 포섭해 다음 계책을 도모했다. 강씨는 목숨을 보장할 수 없는 명나라 사신으로 이방원을 추천, 이성계는 아들을 불러 “명에서 조선의 왕자를 사신으로 보내라고 요구해 왔다. 그런데 황제가 묻는 말에 제대로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너밖에 없는 것 같구나”라고 말했다. 이에 이방원은 “사신으로 가라는 말씀은 아버지로서의 부탁이옵니까, 아니면 임금으로서의 명이옵니까”라고 물었다. 하지만 뒤늦게 돌아온 이성계의 대답은 “어명이다. 따르거라”였다. 결국, 이방원의 명나라행이 확정됐고, 그는 뭔가를 다짐하며 바다 위를 나아갔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oongang.co.kr 2022.01.16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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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모' 김재철, 충직한 신하로 마침표 "마음 한 켠 연꽃 같은 작품"

배우 김재철이 강렬한 죽음을 맞이하며 안방극장에 묵직한 여운을 남겼다. 김재철은 지난 11월 30일 방송된 KBS 2TV 월화극 '연모'에서 끝까지 왕실에 충성을 다하며 충직한 신하의 면모로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궜다. 상단의 거래 장부들을 찾기 위해 여연의 사병 기지로 향한 김재철(윤형설)이 무기 거래 장부를 찾아 건물을 급히 빠져나온 찰나 김재철 앞을 배수빈(정석조)이 가로막았다. 서로를 향해 검을 겨누며 한바탕 일전을 벌이던 두 사람 앞에 최병찬(가온)이 나타나 배수빈을 막아내고 도망쳤지만 까마득한 낭떠러지 앞에 몰리며 극의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낭떠러지 앞에서 배수빈은 김재철을 향해 "장부를 내어놓거라. 그럼 네 목숨은 살려주마"라고 말했지만, 김재철은 장부를 최병찬에게 넘기고 결국 쏟아져 내려오는 화살을 온몸으로 맞서며 끝까지 장부를 지켜내려는 모습으로 마지막 순간까지 보는 이들을 숨죽이게 만들었다. 김재철은 왕실의 충성스러운 내금위장이자 박은빈의 비밀을 알고 있는 인물로 복잡한 캐릭터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내는 동시에 부드러우면서도 흡입력 넘치는 연기력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독보적인 액션과 존재감을 발휘한 김재철의 깊은 연기력이 또 한 번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이와 관련 김재철은 "드라마 '연모'를 사랑해주신 많은 시청자분들에게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 그동안 함께한 동료 선후배님들의 따뜻한 에너지와 송현욱 감독님 이하 모든 촬영 스태프분들의 열정 덕분에 마지막까지 행복했고, 촬영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윤형설이란 인물로 살 수 있어서 감사했고, 제 마음 한 켠 ‘연꽃’ 같은 작품으로 남을 것 같다. 곧 좋은 모습으로 뵙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1.12.0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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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향토 사학자 류기성 작가, 역사소설 신하(臣下) 펴내

“간신은 누구이고, 또 충신은 누구일까? 간신과 충신은 스스로 택해서 걸어가는 길일까? 아니면 시대와 상황이 만드는 걸까? 그러나 우리는 특히 조선시대의 수많은 사화(史禍)와 반정(反正)들을 접하면서 간신과 충신은 시대적 상황이라는 역사가 만든다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역사적인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사화와 반정으로 얼룩진 조선사회에는 더욱 그렇다. 조선왕조실록이 완역되기 전에만 해도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전해오는 이야기를 전부인양 이해했다. 그러나 실록이 완역된 이후 실록에 기초한 올바른 사실들을 접하면서 기존에 알고 있던 사실들이 잘못 전해진 것임을 확인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부산의 향토 사학자인 류기성 작가는 최근 소설 를 통해 그동안 잘못 전해 내려온 한 정치가에 대해 왜곡으로 얼룩진 삶과 그 내용을 재평가 해보려는 시도를 했다. 류 작가는 바로 ‘류자광’이라는 걸출한 역사적 인물을 통해 그동안 우리가 알고있던 알고 있던 ‘간신’의 이미지를 벗기고 또 다른 이미지를 찾는 작업에 작업에 나섰다. 그는 조선왕조실록 속에서 류자광이 서출 신분이라는 이유 때문에 배척과 미움을 받던 ‘외로운 시대의 이단아’였다는 사실을 찾아냈다. 조선 시대에 서출 신분은 관직에 나아갈 수 없었다. 그들에게는 과거 시험도, 높은 관직도 허용되지 않았고 아무런 희망도 없었다. 오직 전쟁과 같이 나라가 위기에 닥쳤을 때 나라에 큰 공을 세운 경우 당상관(정3품)까지만 벼슬이 허용되었을 뿐이다. 그러면 이런 암울한 시대에 살았던 서출 신분인 류자광은 어떻게 정1품인 정승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을까? 간신 특유의 간사한 방법으로 왕에 아부와 아첨으로? 아니다. 그 해답이 바로 이 소설 속에 담겨있다. 류지광은 야사(野史)에서는 간신으로 그려진다. 심지어 방송 드라마나 소설 속에서는 간신의 표상으로 묘사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조선왕조실록 속에서는 간신으로 묘사되기보다는 사림(士林) 세력들로부터 미움과 배척을 받는 천한 서출 신분의 신하로 묘사가 되고 있어 상당한 차이를 느낀다. 실록에는 천한 신분이었던 류자광은 왕의 절대적인 신임 속에서 높은 관직에 올랐으며 사림 세력이 질시하여 높은 관직에 임명되는 것을 반대한 것으로 기록되었다. 그리고 신분 차별의 높은 벽을 통렬하게 인식했던 비운의 인물로 묘사되고 있다. 실제로 류자광은 간신이라는 이미지와는 전혀 달리 금전적인 이익이나 뇌물 때문에 대간들로부터 비난이나 탄핵을 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오랫동안 높은 관직에 있었지만 많은 재물이 오히려 자신에게 불행을 안겨줄 것을 미리 예지하여 의식적으로 재물을 멀리하고 오히려 자신의 재물을 주위 백성들에게 나누어 준 기록들이 보인다. 정치적으로 대립했던 한명회나 김종직도 류자광의 절차와 규정을 무시한 벼락 출세에 대해 반대했을 뿐, 류자광을 공신으로 인정하고 그의 청렴함과 뛰어난 능력은 높이 평가했던 것으로 보인다. 천한 신분이라는 점을 빼고는 그의 인품이나 능력, 청렴성 등에서 지적할 만한 것이 없었다는 것을 말해주는 내용이다. 독자들이 류자광의 입장이라면 어떻게 처신했을까? 하는 의문을 품고 이 소설을 읽는다면 류자광이라는 한 외로운 시대의 이단아를 이해하는데 훨씬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렇다! 그는 조선의 신분사회에서는 출세를 할 수 없는 천한 서출 신분의 이단아였다. 심지어 자신의 아버지인 류규마저도 류자광의 천재적인 능력에 불안을 느껴 글공부보다는 무술을 가르쳤다고 한다. 부산에서 가야 역사 연구에 골몰하고있는 올해 64세의 류기성 작가는 늦게 문학계에 진출해 에 앞서 , 을 집필하는 등 왕성한 창작 활동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9.11.26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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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관 구해령' 차은우, 신세경에 2% 부족한 박력 벽치기

'신입사관 구해령' 차은우가 신세경에게 박력 넘치는 벽치기를 시도한다. 밀착 아이컨택을 나누는 두 사람의 모습이 포착된다. MBC 수목극 '신입사관 구해령' 측은 13일 아슬아슬한 신세경(구해령), 차은우(이림)의 모습이 담긴 스틸을 공개했다. 앞서 평안도 위무사로 나선 차은우가 백성들을 위해 직접 우두종법을 시행했다. 위무 행렬에 동행한 신세경은 차은우에게 우두종법을 권하는 등 사관이자 조선의 백성, 신하로서의 도리를 다하며 그의 곁을 지켰다.이후 궁으로 돌아와 녹서당에서 다시 만난 신세경과 차은우의 모습인 것. 특히 차은우가 이제껏 보지 못한 진지한 눈빛으로 신세경을 벽 끝으로 몰아붙이고 있어 보는 이들을 심쿵하게 한다.신세경은 저돌적인 차은우의 행동과 밀착 눈 맞춤에 당황하는 것도 잠시, 이내 그의 품을 빠져나와 정중히 고개를 숙이고 있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는 듯 두 눈을 질끈 감고 머리에 손을 댄 차은우의 모습은 일이 뜻대로 흘러가지 않았음을 짐작케 한다.'신입사관 구해령' 측은 "평안도 위무 이후 신세경과 차은우가 가까워지고 있는 가운데 차은우가 한 때 연애 소설가로 이름을 날렸던 경험을 살려 신세경에게 다가간다. 과연 그의 행동은 신세경의 심장을 뛰게 할 수 있을지 많은 관심 부탁드리며 본 방송을 통해 확인해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14일 오후 8시 55분에 17, 18회가 방송된다.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사진=초록뱀미디어 2019.08.13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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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길진의 갓모닝] 762. 일모도원

연말이 되면 사회 각층에서 한 해를 보내면서 남기는 사자성어를 결정한다. 내게는 어떤 사자성어가 해당되는지 생각하다 문득 ‘일모도원(日暮途遠)’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일모도원'은 춘추시대 오자서가 한 말로, ‘해는 저물고 갈 길은 멀다’라는 뜻이다. 해야 할 일은 많은데 시간이 없을 때 ‘일모도원’이라는 말을 쓴다.내가 중학생이었을 때, 처음으로 사기의 '오자서 열전'을 읽었다. 오자서는 초나라에 6대째 충성을 바친 가문 출신이었다. 초나라 평왕은 태자 건과 혼인시키려던 진나라 공주를 가로채 자신의 왕비로 삼은 뒤, 태자 건을 송나라로 내쫓고 태자의 사부였던 오자서의 부친 오사와 오자서의 형 오상마저 처형했다.간신히 목숨을 건진 오자서는 오랜 시간 동안 온갖 고초와 풍파를 겪으면서 오로지 평왕에게 복수할 날만을 기다렸다. 마침내 오나라 오왕 합려의 부름을 받아 외교 고문의 자리에 오른 오자서는 그토록 바라던 초나라 정복에 성공했다. 그러나 초나라 평왕은 이미 죽고 진나라 공주가 낳은 소왕이 즉위한 상태였다.오자서는 평왕의 무덤을 파헤치고 시체를 꺼내 300번이나 매질했다. 이를 본 초나라 대부 신포서가 사람을 보내 오자서에게 “그대의 복수는 너무 심하지 않은가. 사람의 수가 많으면 하늘을 이길 수 있지만, 하늘이 결정을 내리면 사람을 깨뜨릴 수 있다고 들었다. 그대는 옛날에는 평왕의 신하로서 몸소 북면하여 그를 섬겼는데 이제 죽은 사람을 욕보였으니 어찌 천도가 없는 것의 극이 아니겠는가”라고 전했다. 그때 오자서가 말했다. “부디 신포서에게 잘 전하라. 해는 지고 길은 멀기 때문에 갈팡질팡 걸어가며 앞뒤를 분간할 겨를이 없었다고 말이다.”이 고사에서 나온 말이 바로 '일모도원'이다. 중학생 때 처음 이 고사를 읽고 신포서의 말처럼 오자서의 행동이 지나치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복수하고 싶다고 해도 이미 죽은 사람의 시체를 300번이나 매질한다는 것은 인간적으로 보이지 않았다. 훗날 오자서에 대한 평가도 썩 좋지만은 않았다. 마치 함무라비법전처럼 ‘눈에는 눈, 이에는 이’식으로 복수했다고 하나 자신이 모셨던 왕에 대한 복수치고 정도가 지나치다는 의견이 많았다.시간이 흘러 지금의 나이가 되고 나니 이제야 '오자서 열전'을 이해할 수 있다. 나이가 들어 몸은 쇠약해지는데 해야 할 일은 많으니, 시간에 쫓겨 반드시 도리에 맞게 일을 처리할 수만은 없다는, 그 심정을 알 것 같다. 방법이 아닌 그 마음을 말이다.지나간 세월을 반추하면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했지만 알고 보면 모두 남의 일이요, 정작 내가 원했던 일은 별로 이룬 것이 없다. 이제 나이가 들고 투병 생활로 예전 같지 않은 몸으로 새해를 맞이하니 문득 해야 할 일을 마무리 지어야 했던 오자서의 심정이 이런 것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2019년은 '일모도원'하는 마음으로 열어 보고자 한다. 해는 저물었고 해야 할 일은 많다. 많은 일을 한 것 같아도 바라던 것은 아직 완수하지 않았으니 투병 중인 내 몸과 나이가 걱정스럽다. 시간은 화살처럼 빨리 지나가고 인생은 찰나처럼 짧고 허무하다. 그럼에도 내겐 아직 시간이 남아 있고 하고 싶은 일, 해야 할 일이 있음에 고마울 따름이다. 2019년 기해년, 하루하루를 정진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살아간다면 반드시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으리라. (hooam.com/ 인터넷신문 whoim.kr) 2019.01.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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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의왕비' 장현성, 비극의 중심에 섰다

'7일이 왕비' 장현성이 비극의 중심에 섰다. 지난 19일 방송된 KBS 2TV 수목극 ‘7일의 왕비’에서는 딸 박민영(채경)과 사위 연우진(진성대군) 그리고 왕 이동건(이융)의 비애를 모두 감당해야 하는 장현성(신수근)의 고군분투가 그려졌다. 장현성은 이동건에게 우렁각시 본거지를 알리지 않아 역심을 의심받았다. 이에 장현성은 결백을 증명하고 딸을 구하기 위해 우렁각시와 그 수장 연우진을 잡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문제는 장현성이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난처한 결과가 따른다는 점. 연우진을 잡을 경우 딸과 사위가 불행하게 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신하로서 이동건을 배신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장현성은 우렁각시를 소탕하는데 나섰지만 연우진은 도망치게 풀어줬다. 딸과 사위의 행복을 선택한 것. 결국 왕의 의심은 극에 달했고 장현성은 목숨을 잃을 위기에 놓였다. 장현성은 채경, 진성대군, 융 세 사람 모두의 연결고리다. 그들 모두의 슬픔에 얽매일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캐릭터이다. 장현성은 이러한 수근의 복잡한 심경과 상황을 실감 나게 연기해 시청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드라마 관계자는 "세 사람의 불행을 받아들여야 하는 극 중 장현성의 처연함이 캐릭터 특유의 묵직함과 뒤섞이며 생동감 있게 표현되고 있다"며 "쉽지 않은 역할임에도 장현성이기에, 그만의 섬세함과 차분함으로 잘 소화해 내고 있다”고 밝혔다. 박정선 기자 2017.07.20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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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길진의 갓모닝] 588. 징비록에 담긴 글

퇴계 이황의 제자이며 임진왜란을 이겨낸 일등공신인 유성룡이 쓴 징비록에 신숙주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조선 전기 최고의 문신이었던 신숙주는 임종 순간 성종에게 마지막 유언을 남겼다. ‘아무쪼록 왜와 화를 잃지 마시기 바랍니다.’유성룡은 임진왜란으로 일본의 갖은 만행과 악행을 직접 목격했다. 또 조선의 신하로 최선을 다해 일본과의 지긋지긋한 7년 전쟁을 치른 사람이다. 누구보다 일본을 잘 아는 유성룡이 왜 징비록에 신숙주의 유언을 담았을까. 더군다나 유언의 핵심은 일본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얘기다. 일본과의 화는 신숙주, 유성룡 뿐 아니라 대표적인 독립운동가인 김구 선생도 언급했다. 해방 후 한창 반민특위로 나라가 시끄러울 당시, 김구 선생은 ‘친일파가 많을수록 무엇이 나쁜 것인가’라고 하였다. 상당히 큰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말이었다.이 말을 들은 사람이 놀라서 묻자 김구 선생은 나라를 일본에게 팔아먹고 반민족적으로 친일한 사람과, 일본과 친하게 지내는 것은 분명 구별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왕이면 일본과 친하게 지내야 한다고 했다. 김구선생은 자신이 중국에 있을 때도 중국 사람들을 다 좋아했던 것은 아니며 인신매매, 아편장사 하는 사람들은 정말 싫었다고 하였다.나 역시 마찬가지다. 나의 증조할아버지는 동학혁명 때 일본군과 싸우다 돌아가셨다. 할아버지께서도 일본에 의해 불의의 객이 되셨다. 또 아버님은 일제 강점기 때는 중국에서 독립군으로 활동하시며 일본군과 싸웠고, 해방 후에는 한반도에 남아있는 악질 친일파들을 청산하기 위해 총을 드셨다.대대손손 독립유공자 집안에서 성장한 내가 일본과 화해야 한다면 결코 일본을 좋아해서가 아님을 많은 분들이 알거라 생각한다. 속뜻은 일본과 우리의 복잡한 역사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본의 천황은 2500년 전 백제에서 건너간 선배 재일교포 쯤 된다. 이는 천황가가 스스로 인정한 바 있다. 우리는 옛부터 일본에게 종교, 문화, 학문을 전해줬다.일본이 끊임없이 다케시마가 자신의 땅이라고 주장하는 데에는 대응할 가치가 없다. 지구상에 다케시마란 땅이 도대체 어디에 있단 말인가. 그들이 다케시마가 자신의 땅이라고 우기면 그냥 두면 된다. 이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는 가상의 땅을 자신의 땅이라고 우기는 우스운 꼴이니 말이다.일제 강점기에 학병으로 끌려갔던 분이 자신은 독립운동을 너무 열심히 했다고 했다. 일본의 학병으로 싸운 게 무슨 독립운동이냐고 따지자 그는 “내가 관동군에 있으면서 일본의 군량미를 많이 축냈으니 그것도 독립운동 아닙니까”라고 했다. 비록 우스갯소리이지만 과연 무엇이 독립운동이고 친일인지 잘 구별해야 한다는 말이다.일본은 껄끄러운 나라임에는 틀림없다. 북한은 수시로 미사일을 쏘아대고 있고 중국은 여전히 북한을 후원하면서 사드배치에 대해서는 무차별 제재를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에게 일본은 불가근 불가원해야 하는 나라다. 400여 년 전 임진왜란을 겪었으면서도 유성룡이 징비록에 신숙주에 유언을 담은 이유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한다.(hooam.com/ 인터넷신문 whoim.kr) 2017.04.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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