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a2024 ×
검색결과13건
금융·보험·재테크

신한은행, 기업 고객용 '뉴 쏠비즈' 출시

신한은행은 기업 고객용 애플리케이션 신한 '쏠 비즈'를 '뉴 쏠비즈'로 새롭게 출시했다고 5일 밝혔다.뉴 쏠비즈는 기존 앱 대비 최대 3배 빠른 속도와 고객이 사용하기 편한 UX(이용자 경험), 쉽고 빠른 회원 가입 등이 특징이다. 사업자별 맞춤형 홈화면 서비스와 특화 서비스인 대표자 모드 신설 등 편의성도 강화했다.이외에도 대화형 상품 가입·신용평가 신청·개인사업자 오픈뱅킹·정책 지원금 추천·자금 보고서 구독 등 다양한 사업자 전용 서비스를 제공한다.신한은행은 뉴 쏠비즈의 신규 기능과 서비스 개선을 위해 개인사업자와 법인 담당자 등 고객 500여 명의 의견을 청취했다.신한은행 관계자는 "뉴 쏠비즈는 기업 금융의 기본에 충실한 앱으로 만들었다"며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해 사업자 고객들의 필수 금융 앱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1.05 14:02
경제

신한은행, 여권 진위확인 서비스 시행

신한은행은 금융거래 시 여권을 신분증으로 사용 할 수 있는 ‘여권 진위확인 서비스’를 시중은행 최초로 영업점과 신한 쏠(SOL)에서 모두 시행한다고 29일 밝혔다. 그 동안 여권은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과 달리 발급기관을 통해 진위확인이 불가능해 비대면 금융거래 시 활용이 제한됐으나 28일부터 외교부에서 여권정보연계시스템을 제공해 여권을 이용한 비대면 금융거래가 가능하게 됐다. 이에 따라 여권 이외의 신분증이 없는 미성년자 등 여권을 신분증으로 활용하려는 고객의 금융거래가 간편해질 전망이다. 또한, 위·변조 도난여권 등의 사용을 차단해 금융사고 예방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 여권 진위확인 서비스를 통해 기존 여권 및 12월21일부터 발급되는 주민등록번호 없는 여권도 신한 쏠을 통해 비대면 금융거래가 가능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안전하고 편리한 금융거래를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12.29 11:02
경제

신한은행, 전자문서지갑 서비스…정부24서 종이증명서 대신한다

신한은행이 행정안전부와 ‘전자증명서 발급·유통시스템(전자문서지갑) 이용 활성화’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신한 모바일뱅킹 앱 ‘쏠(SOL)’에서 전자문서지갑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5일 밝혔다. 전자증명서 발급·유통시스템은 종이 증명서 제출에 따른 불편과 비용을 줄이기 위해 민원 서류의 신청·제출 모든 과정에서 전자증명서를 사용한다. 고객이 ‘정부24’ 앱에서 필요한 증명서를 발급 신청하고 수령 방법을 ‘전자문서지갑’으로 선택하면, 신한 쏠 전자문서지갑에서 발급된 증명서를 확인할 수 있다. 고객은 신한 쏠을 통해 이 전자증명서를 신한은행과 다른 금융기관, 민간기업에 제출하거나 본인 정보가 담긴 전자증명서를 관리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전자문서를 은행 시스템에 연결해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예를 들어 행정기관 방문 없이 자동차등록원부, 병적증명서 등을 전자증명서로 발급받아 신한 마이카 대출, 신한은행 청년우대형 주택청약종합저축 등에 가입할 수 있다. 현재 신한 쏠에서 이용할 수 있는 전자증명서는 주민등록등초본 등 13가지며, 올해 연말까지 종류가 100가지로 늘어날 예정이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09.05 14:10
경제

타 은행 이용자도 쏠(SOL) 서비스 가능

신한은행은 손쉽게 모든 은행의 계좌를 조회하고 이체하며 증권, 보험, 부동산을 포함한 모든 자산을 관리할 수 있도록 천 만 모바일 플랫폼인 신한 쏠(SOL)을 언택트 시대에 맞춰 새롭게 바꿔나가고 있다. 먼저 금융의 장벽을 허무는 오픈뱅킹 시행을 맞아 신한은행 거래가 없는 고객도 신한 쏠(SOL)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진정한 오픈뱅킹 플랫폼을 구현했다. 신한 쏠(SOL) 회원가입 후 타은행 계좌를 등록하면 신한 쏠(SOL)의 편리한 기능들을 이용할 수 있으며 조회 및 이체 등 금융거래도 손쉽게 할 수 있다. 타행 계좌에서 이체를 할 때에도 타행 보안카드나 OTP를 사용하지 않고도 아이디/패스워드, 생체인식, 패턴 등을 이용해 이체거래를 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극대화 했다. 또한 신한은행은 ‘MY자산’과 ‘MY신용관리’ 서비스도 새롭게 선보였다. MY 자산은 스크래핑 기술을 활용해 은행 계좌뿐 아니라 카드, 증권, 보험, 연금, 부동산, 자동차, 현금영수증 등 여러 기관에 흩어져 있는 모든 자산을 신한 쏠(SOL) 한 곳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만든 서비스다. MY신용관리 서비스는 신한 쏠(SOL)에서 간단한 신청만으로 나의 신용정보, 맞춤 신용관리 팁, 추천 대출상품 및 가능 한도를 정기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로 신한은행 대출이 없는 고객도 신한 쏠(SOL)만 가입하면 사용할 수 있다. 신한 쏠(SOL)은 지난 2018년 2월 6개의 은행 앱을 통합해 고객 관점에서 새롭게 출시된 모바일 플랫폼으로 출시 1년 6개월 만에 1천만명이 가입하고 매월 6백만명 이상이 이용(MAU 기준)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한은행 고객뿐 아니라 다른 은행을 거래하는 고객에게도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해 ‘Only ONE’ 금융 플랫폼으로 발돋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권우근 기자 2020.06.23 17:55
경제

티끌이라도 모은다… 짠테크족이라면 주목

“하나은행 5% 적금이 맘카페에서 난리였어요. 요즘 같이 금리가 낮은 시대에 공돈 번 것 같아 좋습니다.” 하나은행 '하나더적금' 가입에 성공한 30세 인모씨는 이같이 말하며 자신을 '짠테크족(짠돌이+재테크)'이라 표현했다. 하나은행이 최근 사흘 동안 한정 판매한 연 5% 적금상품 ‘하나더적금’에 136만7000명이 가입하며 대란이 벌어졌다. 모바일과 인터넷 접속은 마비됐고, 영업점 창구에는 수백명이 차례를 기다리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2% 수준의 금리도 찾아보기 힘든 ‘초저금리 시대’에 한 푼의 이자라도 더 받으려는 사람들이 몰려든 결과다. 이례적인 시중은행의 연 5% 이자 상품이 대박이 나자, 동시에 고금리 상품을 찾아 자금을 분산하는 일명 ‘짠테크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요즘 2030세대 3명 가운데 1명은 월수입의 40% 이상을 자산 증식에 투입하는 ‘짠테크족’이라고 한다. 통합 보험관리 플랫폼 굿리치가 최근 리서치기관인 오픈서베이에 의뢰해 2030세대 500명을 대상으로 자산관리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미래를 위해 티끌을 모으는 짠테크족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의 30% 이상을 자산증식에 쓴다는 사람은 35.6%, 31~40%는 11.2%였고, 41~50%는 11.2%, 50% 이상은 13.2%를 차지했다. 가장 많이 선택한 자산증식 수단은 예·적금(49.2%)이고, 저축성보험(24%), 주식(15.8%) 순이었다. 조건만 맞으면…4~5%대 적금은 있다 ‘하나더적금’은 끝났다. 하지만 주요 은행에 이에 근접하는 이자를 주는 상품들은 분명히 있다. 최대 가입금액이 많지 않거나 우대금리 요건이 까다로운 경우가 많지만, 꼼꼼히 따져 해당 금리를 받을 수 있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핀크와 SK텔레콤이 DGB대구은행과 함게 내놓은 ‘핀크 T high5 적금 시즌1’, KDB산업은행과 내놓은 ‘핀크 T high5 적금 시즌2’는 총 이자가 최근 돌풍이던 ‘하나더 적금’보다 2배가량 높다. 시즌1은 최대 연 4.0% 금리에 연 1.0% 캐시백까지 제공해 사실상 총 혜택 5%를 받을 수 있다. 매월 최대 금액 15만원을 넣었을 경우 총 이자가 18만7500원이다. 핀크 고객 중 19세 이상 SKT 고객이라면 누구나 연 2.0% 기본금리를 받고, 대구은행 마케팅 활용 동의 및 만기 시까지 SKT 회선 유지 시 연 2.0%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여기에 적금 만기까지 SKT 5만원 이상 요금제 이용 시 연 1.0% 캐시백을 제공한다. 시즌2는 가입 조건은 시즌1과 같지만, 가입할 수 있는 최대 금액이 20만원까지 늘었다. 산업은행 마케팅 활용 동의 및 만기 시까지 SKT 회선 유지 시 연 2.0% 우대금리가 제공된다. 적금 만기까지 SKT 5만원 이상 요금제 이용 또는 통신비 자동이체 유지 시 연 1.0% 우대금리까지 제공하니 결과적으로 ‘하나더적금과’ 같은 금리인 5%를 받을 수 있다. 이에 총 이자는 25만원으로 더 많아진다. 현재 주요 시중은행에서도 판매 중인 연 4~5% 금리의 상품들이 존재한다. 신한은행에서는 최고 연 5% 금리까지 받을 수 있는 ‘첫 급여 드림’ 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기본금리 2%에 우대금리 3%p를 더 주는 방식인데, 우대금리를 받는 조건이 다소 복잡하다. 급여이체 실적 3개월 달성시 이후 입금분부터 우대이자율 연 1%p, 6개월 달성시 이후 연 2%p, 9개월 달성시 이후 연 3%p가 각각 적용되는 방식이다. 즉 상품 가입 이후 9개월 이체분부터 3개월간 최고 연 5%의 이자율이 적용되는 것이다. 이 적금은 새내기 직장인뿐만 아니라 다른 은행에서 계좌를 신한은행으로 옮기는 고객도 가입할 수 있으며, 가입 기간은 12개월, 가입금액은 1000원부터 100만원까지 가능하다. Sh수협은행은 최고 4.5%의 ‘여행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기본금리 1.5%에 우대금리 3%p를 주는데, 적금 가입 기간 동안 수협 신용카드를 100만원 이상 사용한 경우에만 연 2.5%p의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점이 까다롭다. 이번 돌풍의 주인공인 하나은행이 지난달 내놓은 ‘급여하나 월복리적금’은 최대 연 4.1%의 이자를 제공한다. 1년 만기 기준으로 기본 연 1.5%에 우대 연 1.3%포인트, 청년직장인 특별금리 연 1.3%p를 더했을 경우다. 분기당 150만원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저축할 수 있으며, 가입 기간은 1·2·3년 중 선택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오픈뱅킹 전용상품으로 최고 연 4% 금리를 제공하는 ‘우리 원(WON)모아’ 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기본금리는 연 1%지만 우리 오픈뱅킹 서비스로 만기까지 매월 2회 이상 우리은행 입출금통장에 입금 시 연 2%p를 더 받을 수 있다. 여기에 만기 해지 시 우리 오픈뱅킹 서비스에 타행 계좌가 등록된 경우 연 0.5%p, 마케팅 동의 고객에게 연 0.5%p를 추가로 제공한다. 재미·재테크를 동시에…떠오르는 '펀 세이빙' 저축이 어려운 2030세대에게는 ‘재미’와 ‘재테크’를 함께 할 수 있는 ‘펀 세이빙’ 상품들이 특히 인기다. 게임에 따라 우대금리를 주기도 하고 좋아하는 가수의 기념일에 따라 우대금리를 제공하기도 하는 등 아이디어 상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모바일 게임을 통해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신한은행 ‘쏠플레이 적금-주사위게임’이 대표적이다. 게임 레벨에 따라 최대 연 0.6%p의 우대금리를 적용하며, 1만원부터 50만원까지로 6개월 만기 해지계좌에 한해 우대이자율을 제공한다. KB국민은행은 홍보 모델이기도 한 인기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과 연계한 적금 상품을 내놔 큰 관심을 끌었다. BTS와 함께 ‘나만의 버킷리스트 이루기’란 콘셉트로 만들어진 ‘KB X BTS 적금2’는 모바일앱 KB스타뱅킹 내 전용화면에서 버킷리스트와 목표액을 입력하고 아이콘 적립 방식으로 저축을 유도하는 상품이다. BTS 멤버의 사진과 버킷 아이콘 클릭으로 자유롭게 적립이 가능하고, BTS 멤버 생일과 데뷔 일에 입금을 하면 멤버별 폴라로이드 이미지도 받을 수 있다. 우대 이율을 포함하면 최고 연 2.60%의 금리를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짠테크’(짜다+재테크) 적금‘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최초 이체액을 적립한 후 매주 같은 요일에 1000원씩 자동 증액된 금액을 저축하는 ‘52주 짠플랜’과 매일 1000원씩 자동 증액하는 ‘매일매일 캘린더플랜’, 하루 생활비 목표액을 설정한 후 실제 쓴 하루 생활비를 입력하면 아낀 생활비 금액만큼 자동으로 이체해 주는 ‘1DAY 절약플랜’ 등 다양한 방식의 자동이체 서비스를 제공한다. 짠테크 플랜에 성공하면 최대 연 1%p의 우대금리도 적용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금리·저성장 시대가 장기화하면서 저축에 무관심할 수 있는 2030 밀레니얼 세대를 유인하기 위한 상품들이 나오고 있고, 또 인기도 있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02.12 07:00
경제

신한은행, 오픈뱅킹 업그레이드…간편앱출금·바로이체 가능

신한은행은 오픈뱅킹 시행을 맞아 고객 편의성 증대를 위해 타은행 거래에서도 ‘간편앱출금’, ‘꾹이체’, ‘바로이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기능을 업그레이드 했다고 18일 밝혔다. 먼저 ‘간편앱출금’은 신한 쏠(SOL)에 등록된 타은행 계좌에서 출금 신청을 한 후 일회용 인증번호를 받아 신한은행 ATM에서 현금을 출금할 수 있는 기능이다. 현금카드를 사용하지 않고도 타은행 계좌의 현금을 간편하게 출금할 수 있어 신한은행 오픈뱅킹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의 거래 편의성이 크게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꾹이체’는 쏠에 등록된 계좌 목록에서 본인 명의 계좌간 이체를 간편하게 하는 기능이다. 계좌번호를 일일이 입력하지 않고 출금하고자 하는 계좌를 꾹 눌러 입금하고자 하는 계좌로 드래그(끌어오기)하면 비밀번호 입력 없이 간단하게 이체가 가능하다. ‘바로이체’는 스마트폰의 바탕화면에서 쏠에 로그인 하지 않고도 이체 할 수 있는 기능이다. 휴대폰 화면의 앱 이미지를 길게 누르면 별도의 메뉴가 표시되며, 이때 이체 버튼을 눌러 바로 이체 거래를 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오픈뱅킹 시행을 맞아 오늘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오픈캐시 받고 더블로 가’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벤트 기간 내 오픈뱅킹 최초 신규 고객 선착순 5만명과 타행 계좌를 활용한 예적금 가입, 환전, 개인형 IRP 개설 또는 추가 입금 등의 거래를 하는 고객 1만명에게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쿠폰을 제공한다. 오픈뱅킹 신규 가입 시 현금으로 전환 가능한 오픈캐시를 제공하는 ‘쏠(SOL)로 오픈하면 오픈캐시 오백만원’ 이벤트와 중복 참여가 가능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한 쏠은 신한은행 계좌가 없어도 타행계좌를 대표계좌로 설정해 오픈뱅킹을 이용할 수 있으며 보안매체 없이 바이오 인증, 패턴 등으로 간편하게 이체거래를 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이 느끼는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는 각종 편의 기능과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19.12.18 10:03
경제

여기가 은행이라고? 변신하는 은행들

2일 서울 서초구 교대역 근방에 위치한 국민은행에 들어서니 진한 커피향이 코를 자극했다.‘띵동’하며 고객을 숫자로 부르는, ‘사무적인’ 은행은 온데간데없고 예쁜 의자와 테이블들이 1층을 차지하고 있었다. 고개를 들어 천장을 보니, 그제야 ‘여기가 은행이구나’ 싶은 전광판이 보인다. 금융업무를 보러 온 고객들에게 차례가 왔음을 알리는 화면이었다. 커피 한잔하며 지루한 기다림의 시간을 달래던 고객이 이제 진짜 ‘은행 창구’로 향한다. 카페와 은행의 경계가 모호한 공간이었다.이곳은 최근 새로 단장하며 업계의 입에 오르내린 KB국민은행 서초동종합금융센터다. ‘유니버셜 허브 지점’으로 불리는 이곳은 국민은행의 고도화된 서비스를 총결집한 공간이라 할 수 있다.이처럼 은행들이 ‘금융’에서 나아가 새로워진 영업점의 모습들을 속속 내놓고 있어 눈길을 끈다. 카페는 어쩌면 자연스러울지도 모른다. 마트에서 장을 보며 금융업무를 볼 수 있는 은행도 있고, 패스트푸드에만 적용되는 줄 알았던 ‘드라이브 스루’ 매장도 은행에 적용됐다. 고객들이 모바일 뱅킹 등 ‘비대면 금융 거래’에 익숙해지면서 은행 점포를 방문하는 일이 줄어들자, 특화 점포들이 늘어가고 있다. 그저 변화를 꺼리던 은행들이 조금씩 변신하고 있다. 은행, 이종업종과 손잡다 KB국민은행이 지난 10월 연 서초동종합금융센터는 기존 영업점을 1층에 카페, 2층 대출 상담, 3층 증권, 4층 라운지 형태로 리모델링한 곳이다. 카페 형태의 1층 디지털존에는 스마트텔러머신(STM), 자동현금인출기(ATM), 공과금자동수납기 등을 배치해 고객이 여유롭게 대기하면서 단순 창구업무를 볼 수 있도록 했다. 또 4층에는 전문적인 금융 세미나와 문화 콘텐트를 제공하는 ‘스타라운지’, 세무·부동산 등 전문적인 금융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산관리자문센터가 들어섰다. 카페와 문화 공간 등이 어우러져 종합금융서비스를 받는 새로운 형태의 특화점포로 재탄생했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국민은행이 새롭게 도입한 ‘PG 2.0(고도화된 파트너십그룹 영업체계)’의 첫 번째 영업채널로 고객이 모든 전문적인 금융상담을 한 곳에서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NH농협은행은 은행과 편의형 마트가 결합된 특화점포 ‘하나로미니 인 브랜치’를 지난달 14일 열었다. 고양시 주엽지점 1호점에 이어 춘천시 강원영업부에 2호점을 개점한 것이다.농협이 가진 ‘하나로마트’가 있어 가능한 시도였다. 하나로미니 인 브랜치는 단순 금융서비스뿐만 아니라 편의형 마트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은행서 주요 생필품과 지역 특산품, 농업인이 생산해 출하한 로컬푸드 및 농산물, 축산물 등의 신선식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이대훈 농협은행장은 “하나로미니 인 브랜치 같은 특화점포를 지속해서 늘려가겠다”며 새 영업점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금융권에서 가장 먼저 이종업종과 제휴한 특화점포를 선보인 곳은 우리은행이다. 2016년 3월 서울 동부이촌동에 커피브랜드 폴바셋과 결합한 카페인브랜치를 오픈했다. 이어 3개월 뒤 잠실 롯데월드몰에 크리스피크럼 도넛 매장과 연계해 베이커리인브랜치를 개점했다.나아가 우리은행은 차를 타고 환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 환전 서비스’를 연내에 내놓는다. 이 서비스는 고객이 모바일로 환전을 신청한 뒤 자동차로 ‘드라이브 스루 환전소’에 방문해 수령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특히 차량번호 인식과 QR코드, 생체인식을 통해 차 안에서 본인인증 등을 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서울 중구 본점 주차장 안에 ‘드라이빙 스루 존’을 만들어 면세점 방문 고객들에게 외화를 빠르게 전달할 계획이다.KEB하나은행이 시도한 ‘컬처뱅크’는 영업점과 문화 공간을 결합한 곳이다. 이미 5호점까지 개점한 컬처뱅크는 공예, 책, 가드닝 등 다양한 테마를 영업점과 접목해 특화점포의 외연을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컬처뱅크 최초로 지방 구도심에 조성된 컬처뱅크 5호점(충남 천안)은 인근에 거주 중인 외국인 주민을 겨냥해 한국어 교육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일요일에는 클리닉존에서 라파엘클리닉 및 지역 의료기관과 함께 치과, 내과, 외과 관련 전문 의료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등 다양한 분야와 협업하고 있다. 영업점 운영도 변화 중 은행 방문객이 줄어들면서 영업점포는 축소되고 있다.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영업점수는 올해 들어 42개 줄었다. 전체적으로 37개 점포를 신설했지만, 79개 영업점을 감축하면서 총 개수가 감소한 것이다. 올해 점포 감소 폭은 지난해 15개보다 2.8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은행별로는 KEB하나은행의 영업점이 27개로 감소 폭이 가장 크다. 국민은행의 영업점은 8개 감소했으며 우리은행 5개, 신한은행 2개로 뒤를 이었다.그동안 은행들은 디지털 전환, 경영 효율성 제고 등을 이유로 영업점 축소를 이어 왔다. 씨티은행이 영업점의 70%를 축소하는 등 감소 폭이 크다는 지적에 지난해엔 축소 규모를 대폭 줄이기도 했다. 그러나 ‘은행 점포 폐쇄 관련 공동절차’를 통해 영업점 운영에 대한 자율성이 커지자 은행들은 다시 감축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여기에 신한은행은 일산가좌·용산파크타워점 등 4개 출장소를 통폐합할 예정이며, KEB하나은행은 강남PB센터·디큐브시티·발산역점포를 통폐합하기로 했다. 은행 방문객 감소는 영업점 운영 행태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시스템이 ‘방문 예약제’다.신한은행은 시범 운영 중이던 ‘굿 타임 영업점 방문예약 서비스’를 전국 단위로 확대해 238개 영업점에서 운영하기로 했다. ‘영업점 방문예약 서비스’는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방문을 예약해서 편리하게 상담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또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과 거래패턴에 맞춰 업무시간을 유연하게 적용하는 ‘굿 타임 뱅크’ 서비스도 전국 10개 내외 영업점으로 확대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지점을 방문한 고객이 대기표를 발권하면서 원하는 업무를 선택하면 신한 쏠 앱을 통해 예상 대기시간을 알려주는 ‘대기 알림 프로세스’도 선보인다.KEB하나은행도 비슷하게 현재 48곳 영업점에서 방문 예약서비스를 제공한다.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예약 방문은 당일만 가능하다. 키오스크 기기가 설치된 영업점에선 모바일 번호표도 발급된다. 업무별로 시간을 선택해 방문 예약을 할 수 있다.최근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은행 영업점의 변화를 업계서는 ‘오픈뱅킹’과 연관 지어서도 해석하고 있다.금융업계 관계자는 “모든 은행의 계좌 조회나 이체, 결제 등이 가능하진 ‘오픈뱅킹’이 시작되면서 정통 금융사에 의존도가 떨어질 것을 우려한 은행들이 고객을 묶어두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19.12.04 07:00
경제

‘쏠(SOL) 글로벌’ 출시로 외국인 사로잡는 신한은행

신한은행 ‘쏠 글로벌’을 출시해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고객들에게 최적화된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20일 밝혔다. 신한은행은 진옥동 행장 취임 이후 디지털 유목민의 유연성으로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고객 서비스로 신속히 반영하기 위해 ‘쓰임(SSIM; Start! Small & Innovate Movement)’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쓰임의 첫번째 과제로 12개 언어를 제공해 국내 거주 외국인들의 비대면 거래를 담당하던 글로벌 S뱅킹을 대체하는 ‘쏠 글로벌’을 출시했다. ‘쏠 글로벌’을 통해 모바일 뱅킹 회원 가입 및 첫 해외송금 거래가 영업점 방문 없이도 가능해졌으며, 공인인증서 없는 금융거래와 모바일 OTP 적용으로 사용자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또한 해외송금 통화별 환율우대 및 수수료 비교 서비스와 예적금 및 체크카드 신규 발급, 입출금 내역 및 환율 알림, 공과금 촬영 납부 등 외국인들이 꼭 필요로 하는 업무들을 충실하게 담았으며, 10월말 시작한 오픈뱅킹 서비스도 탑재해 여러 은행을 거래하는 외국인도 쏠 글로벌 하나만으로 편리한 금융자산 관리를 할 수 있게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쏠 글로벌이 국내 거주 외국인들에게 가장 쉽고 편리한 모바일 뱅킹 서비스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향후 신한의 전세계 네트워크 연계로 진정한 글로벌 디지털 금융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19.11.20 10:39
경제

편의점처럼… 금융도 ‘일상’ 속으로

명백히 ‘돈’을 중심으로 모든 것이 흘러가던 은행들이 한눈을 팔기 시작했다. 그동안의 금융 플랫폼들이 대부분 조회나 이체 등 특정 목적만을 수행한 후 바로 플랫폼을 빠져나오는 ‘목적지향형’ 성격을 띠었다면, 앞으로는 야구를 보고 동호회에 가입하고 오늘의 저녁 식사 메뉴를 추천받을 수도 있게 될 전망이다.그동안 시중 은행들이 ‘플랫폼 고도화’를 중심으로 경쟁을 벌였다면, 최근에는 이종 산업과의 결합을 통한 서비스 차별화에 힘을 쏟고 있다.이는 오픈뱅킹 도입과 무관치 않다. 플랫폼 무한 경쟁 시대가 시작된 만큼 고객 확보 차원에서 차별화된 서비스가 중요해진 시점이기 때문이다. 고객들은 여행이나 유통, 통신 등 여러 영역에서 다양한 혜택을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게다가 경쟁 플랫폼도 늘었다. 최근 국내 IT 공룡인 네이버가 금융시장에 ‘네이버파이낸셜’이라는 이름으로 뛰어들며 디지털 금융 시장을 둘러싼 패권경쟁이 더욱 뜨거워졌다. ‘신한 쏠’ 고도화…생활 플랫폼 선두에 신한은행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신한은행이다. 지난달 30일 오픈뱅킹 서비스 개시와 맞춰 신한 모바일뱅킹 앱 ‘쏠(SOL)’을 전면 개편하며 보다 직관적인 콘텐트 이용이 가능해졌다. 오픈뱅킹 서비스를 활용해 통합자산관리서비스 ‘마이자산’부터 새롭게 넣었다. 마이자산은 은행 계좌뿐 아니라 카드·증권·보험·연금·부동산·자동차 등 흩어져 있는 모든 자산을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다.이해가 쉬운 간단한 구조의 아이디어 상품들도 만들어 플랫폼에 체류하는 시간이 늘어나도록 한 것도 특징이다. 자투리 유동성 여유자금을 초단기로 활용할 수 있는 ‘쏠쏠한 저금통’이나 한 달 100만원으로 이자부터 커피까지 제공하는 제휴 혜택 연계 ‘달콤커피 정기예금’ 등이 고객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아울러 부동산 정보를 금융과 연계한 ‘쏠랜드’, 챗봇서비스 ‘오로라’를 비롯해 간편결제·자동차·동호회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확대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특히 주목할만한 콘텐트는 ‘야구’ 콘텐트다. 쏠은 한국프로야구(KBO) 공식 후원사로, 프로야구에 관심 있는 고객이 더 다양하게 야구를 즐길 수 있도록 KBO리그 경기기록과 하이라이트 등을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쏠에 자신이 응원하는 프로야구 팀을 설정해 놓으면 그 팀의 경기 결과 등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더불어 스마트오더 ‘쏠주문’ 서비스로 쏠로 간편하게 야구장에서 먹을거리를 주문하고 결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경기 전날까지 쏠주문으로 결제하면 경기당일 입장 시 기다리지 않고 주문한 음식을 바로 픽업할 수 있다. 경기 중에 주문할 경우 좌석으로 직접 배달도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지난 3월부터는 고객의 취미생활까지 지원하는 ‘쏠클래스’도 시작했다. CJ제일제당의 쿠킹클래스나 꾸까의 플라워클래스, 구스아일랜드의 수제맥주, 가죽공예나 와인, 커피 클래스까지 제휴해 여러 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여행·배달음식 등 다른 은행들도 경쟁 동참 다른 시중 은행들도 모바일 앱을 통한 플랫폼 콘텐트 다양화에 나서고 있다. 앞으로 고객들은 여행이나 유통·통신 등 다양한 영역에서 다양한 혜택을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지난 6일 하나금융그룹은 6개 계열사가 참여하는 새로운 ‘오픈 API(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번 오픈 API 플랫폼에는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투자·하나카드·하나캐피탈·하나생명·하나저축은행 등이 참여했다.하나금융은 이번 플랫폼 출시로 외부 플랫폼 사업자와의 제휴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예를 들어 환전 서비스와 여행 플랫폼을 연계해 여행 상품을 구매한 고객이 별도의 은행 방문이나 은행 앱 구동 없이 환전 절차를 진행할 수 있는 등이다.다양한 생활 콘텐트를 입점시켜 ‘생활금융플랫폼’으로 진화시키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30일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이 배달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를 만나기도 했다. 지 행장은 김 대표와 함께 고객 성향에 따라 주문 메뉴를 추천하는 알고리즘을 금융 서비스와 연계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은 향후 헬스케어나 여행·자동차 등과 같은 다양한 생활 밀접형 콘텐트를 확보해 이들을 금융플랫폼 내로 수용한다는 계획이다.우리은행 역시 지난 3월 개편한 ‘위비뱅크’ 내에 오픈뱅킹 기능을 추가해 핀테크 마켓플레이스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위비뱅크의 고객은 증권추천 ‘아톤’, 금융사기 예방 ‘데이터유니버스’, 차량시세 및 보험료 조회 ‘차봇’ 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향후 핀테크업체와의 제휴를 더욱 확대해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늘려나갈 계획이다.KB국민은행은 통신서비스의 결합을 강하게 추진, 자체 알뜰폰(가상이동통신망, MVNO) 서비스 ‘리브 엠’을 오픈해 ‘휴대폰이 곧 은행이 된’ 시대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카카오에 네이버까지 합세 국내 최대 검색 포털 네이버가 금융시장에 뛰어들며 금융시장 내 ‘생활밀착형’ 서비스 경쟁이 더욱 불이 붙게 됐다. 네이버는 포털을 중심으로 한 ‘쇼핑 결제시장’부터 집중 공략, 생활 서비스부터 파고들어 ‘간편결제 시장’에서 기반을 다질 것으로 전망된다.3분기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쇼핑 영역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4조원을 돌파했다. 2015년 6월 서비스를 시작한 네이버페이는 ‘네이버 쇼핑’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바탕으로 월 사용자 수 1000만명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주력 서비스 중 하나는 쇼핑 결제와 밀접하게 연계된 ‘후불 결제’다. 또 내년에는 네이버 통장을 출시해 금융사업 확장의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새로운 개념의 신용카드 서비스도 검토되고 있다. 앞서 카카오는 이미 디지털 금융 시장에서 한발 앞서 나아가고 있다.2014년 9월 국내 최초로 간편결제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는 출시 5년 만인 지난 8월 만 15세 이상 국민 4명 중 3명이 가입한 대표 생활 금융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상황이다.특히 지난 2017년부터는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를 출범하고 제도권 은행들까지 위협하고 나섰다. 카카오뱅크는 전 국민이 사용하는 카카오톡 플랫폼을 앞세워 기존 제도권 금융고객들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지난 7월에 카카오뱅크 출범 2년만에 가입자 1000만을 돌파하면서 양적으로 큰 성장을 거뒀다.국내 시중 은행들은 제도권 밖의, 금융 이외 분야의 기업들과 ‘같은 시장’에서 경쟁해야 하는 꼴이 됐다. 심지어 다양한 콘텐트로, 전문적인 IT기술로 중무장한 대형 IT공룡들과 플랫폼 경쟁을 해야하는 상황에 맞닥뜨린 것이다.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뱅크가 제도권 은행들과 견주는 서비스로 올라오는 데 채 2년이 안 걸렸다”며 “네이버 역시 어떤 방식으로 금융 시장을 장악해갈지 촉각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19.11.20 07:00
경제

‘오픈뱅킹’ 시대…당신의 선택은?

지난달 30일 앱 하나로 모든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오픈뱅킹’ 시대가 열렸다. 즉, 우리은행 모바일 앱 ‘우리 WON뱅킹’에서 내 국민은행 계좌에 있는 돈을 신한은행에 이체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다른 의미로는 이제 내 스마트폰에는 단 하나의 ‘은행 앱’만 있어도 웬만한 금융업무는 가능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에 소비자들은 나에게 가장 편리하고 유용한 은행 앱 하나를 고르기 위해 이 앱, 저 앱을 들락날락하고 있다. 오픈뱅킹 시범서비스를 실시 중인 은행은 농협·신한·우리·KEB하나·기업·KB국민·부산·제주·전북·경남 등 10곳이다. 나머지 8개 은행은 차후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며, 핀테크 기업 등은 오픈뱅킹이 전면 시행되는 오는 12월 18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아직 모든 은행이 ‘오픈뱅킹’에 투입된 것은 아니니, 일단 서비스를 개시한 대형 은행들의 오픈뱅킹 서비스를 비교했다. KB국민은행의 ‘KB스타뱅킹’, 우리은행의 ‘우리 WON뱅킹’, 신한은행의 ‘신한 쏠(SOL)’, 하나은행의 ‘하나 원큐’ 앱이다.해당 은행 앱들을 중심으로 비교해보니, 대부분 이용 절차는 비슷했다. 하지만 제공 서비스나 이용 편의성 면에서는 조금씩 차이가 있었다. 가입부터 타행 계좌 등록까지…어떻게?대부분 은행이 앱 내 메인 화면에 오픈뱅킹에 대한 서비스 메뉴를 구축한 상태다. 일단 앱에 들어가면 오픈뱅킹 서비스에 가입해야 하는데, 가입 대상은 14세 이상부터다. 청소년도 이용은 가능하지만 19세 미만은 기존에 거래하던 주거래은행에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게 편리하다.가입이 끝났다면, 오픈뱅킹 앱에 로그인한 뒤 타행 계좌를 등록해야 한다. 이것이 오픈뱅킹 서비스의 핵심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 과정이 번거롭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부분의 은행이 일일이 계좌번호를 입력하고 본인 확인과 자동응답시스템(ARS) 전화 확인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인증하는 단계에서 은행마다 다소 차이를 보였다. 단순 문자메시지와 ARS 인증으로 손쉽게 서비스를 허용해 준 은행도 있지만, 보안카드와 공인인증서, 상담원 영상통화 연결 등을 진행하는 곳도 있다. 또 기존 거래 고객이 아니라면 주민등록증과 운전면허증을 비대면 촬영해 제출하라고 요구하기도 한다. 여권 등의 인증 방식은 법무부와의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서비스 제공이 불가능한 상태다.신한은행의 경우 거래가 없는 소비자가 오픈뱅킹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신분증 촬영 이후 ARS 인증, 상담원과의 영상통화를 거쳐 본인을 확인한다. 우리은행은 더욱 복잡해 기존 거래 고객이더라도 보안카드 번호 입력과 공인인증서 로그인을 반드시 거치게 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오픈뱅킹 서비스 가입 후 이메일 주소 확인 등 추가 절차를 거쳐야 한다.국민은행 정도만 공인인증서 확인 작업을 거쳐 타 은행의 계좌를 한 번에 등록할 수 있게 ‘계좌 한번에 등록’ 서비스를 만들어 놨지만 실제로는 은행마다 따로 조회해야 등록할 수 있다. 이체 수수료는 ‘0원’…서비스는 조금씩 차이 소비자들이 오픈뱅킹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이체 수수료가 들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1일 1회 거래 한도가 정해져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거래 한도는 모든 은행이 공통으로 1000만원까지다. 주의해야 할 점은 개별 은행 오픈뱅킹 앱에서 1000만원의 이체를 허용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예를 들어 하나은행에서 100만원을 이체하면 우리은행에서는 900만원까지만 송금할 수 있게 된다. 여기에는 환전을 신청한 금액도 포함돼 통합 관리된다.오픈뱅킹을 통해 제공하는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출금이체, 입금이체, 잔액조회, 거래내역 조회, 계좌실명 조회, 송금인정보 조회 등이다. 예·적금과 수익증권(펀드)은 조회만 가능하다.은행별로 서비스에 차이가 있다면, 오픈뱅킹의 핵심인 ‘타 은행간 송금’은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에서만 가능하다는 점이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타 은행의 오송금 문제가 발생할 경우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즉, 우리·하나은행 앱을 통해서는 타 은행에서 자사 은행인 우리·하나은행으로만 이체가 가능하다.또 국민은행에 환전 업무가 추가돼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전자금융업법과 신용정보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오픈뱅킹을 이용해 모든 금융사를 대상으로 한 이체·조회뿐만 아니라 종합 자산관리까지 할 수 있게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오픈뱅킹 고객 잡기 ‘총력전’…은행마다 색다른 이벤트 오픈뱅킹 서비스로 앱 이탈을 우려한 은행들은 고객 선점 차원의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KEB하나은행은 이달 30일까지 2만원 상당의 모바일 문화상품권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한다.‘하나1Q’에서 다른 은행 계좌등록 후 ‘상품서비스 안내 마케팅’에 동의하고 퀴즈에 응모하면 100명을 추첨해 상품권을 준다. 추가로 예금과 적금, 펀드에 가입하면 추첨으로 1등 1명에게 100만 하나머니, 2등 5만 하나머니, 3등 3명 3만 하나머니, 4등 1000명에게는 스타벅스 커피 쿠폰을 제공한다.우리은행은 오는 12월 15일까지 ‘우리WON뱅킹’을 통해 다른 은행 계좌 등록 시 선착순 2만명을 대상으로 GS쿠폰을 제공한다. 추가 추첨 이벤트에 따라 다이슨 드라이기, 에어팟, 백화점 상품권 등도 준다.KB국민은행은 오는 12월 17일까지 영업점 직원이 발송한 문자메시지 링크를 통해 ‘Liiv’ 앱에서 다른 은행 계좌 등록 시 총 740명을 추첨해 최고 100만원의 현금을 주는 이벤트를 실시한다. 직원 추천을 받지 않은 고객이라면 20일까지 진행되는 행사에 참여하면 된다. 이 외 서비스를 체험한 고객 1만2000명에게는 스타벅스 모바일 상품권, 현금 10만원 등 다양한 경품을 지급한다.신한은행은 1년 만기 상품인 ‘신한 인싸 자유적금’에 대해 조건별로 최대 연 3.0%의 금리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은행들이 서비스 유입을 위해 열을 올리고 있지만, 오픈뱅킹 가입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기존 핀테크 서비스나 간편 송금 서비스를 이용하던 젊은 층에는 크게 매력적이지 않다는 반응이 나온다.카카오뱅크를 주거래 은행 앱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한 소비자는 “수수료 0원이 사실 큰 메리트인지 모르겠다. 카카오페이나 토스만 사용해도 이체 수수료에 대한 부담이 없다”며 “당장은 오픈뱅킹을 사용하지 않을 생각이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19.11.06 07: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