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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원지안·윤찬영·윤현수·한세진·양서현, 시즌 '소년비행'

배우 원지안, 윤찬영, 윤현수, 한세진, 양서현이 위태로운 청춘으로 뭉쳐 비행(飛行)할 준비를 시작했다. 오는 3월 25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seezn(시즌)을 통해 첫 공개될 ‘소년비행’은 부모에게 마약 운반 수단으로 이용당하던 18세 소녀 다정이 쫓기듯 내려간 시골에서 현생이 벅찬 촌놈 윤탁과 그 친구들을 만나 대마밭을 발견하며 펼쳐지는 10대 느와르 드라마다. 그간 ‘에이틴’, ‘연애플레이리스트’에 이어 최근 ‘백수세끼’까지 청춘들의 사랑과 우정을 현실감 있게 그려낸 작품으로 많은 공감을 얻었던 플레이리스트가 새롭게 선보이는 작품이라는 점과 함께 떠오르는 신예 배우 원지안, 윤찬영, 윤현수, 한세진, 양서현이 각자의 문제를 간직한 10대들로 모이면서 색다른 조합을 완성, 기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D.P’를 통해 매력적인 중저음을 선보였던 원지안은 마약 운반 수단으로 자라난 18세 소녀 경다정 역을 맡는다. 경다정은 없느니만 못한 부모 밑에서 시키는 대로 물건을 배달하러 갔다가 계획이 틀어지는 바람에 시골로 숨어든 사연 많은 인물. 이처럼 복잡한 과거를 간직한 경다정 캐릭터를 배우 원지안이 어떻게 그려낼지 궁금해진다. 외모부터 성격까지 고루 갖춘 공윤탁 역은 윤찬영이 연기한다. 공윤탁이라는 인물은 아빠와 사춘기 동생, 유치원생 막내까지 건사하는 실질적인 가장으로 무난한 인생을 살아가던 중 갑자기 나타난 한 여자애로 인해 온갖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이에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 좀비 사태를 경험했던 윤찬영이 ‘소년비행’에서는 또 어떤 일을 겪게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드라마 ‘라켓소년단’에서 스포티한 매력을 뽐냈던 윤현수는 윤찬영(공윤탁)의 동생이자 이 동네 최고의 문제아 공윤재 역으로 분한다. 나름의 규칙 아래 사고를 치는 이유 있는 반항아로 호시탐탐 집 나갈 기회만 노리던 그가 모종의 이유로 인해 귀가 시간이 점점 빨라진다고. 과연 사춘기 소년 공윤재를 집으로 불러들인 것은 무엇일지 호기심이 증폭된다. 그런가 하면 한세진은 이리저리 안 끼는 곳이 없는 마당발 김국희 캐릭터로 변신한다. 현재 동급생 양서현(홍애란)을 짝사랑 중인 그는 특유의 밝고 낙천적인 성격으로 활기를 주는 동네의 분위기 메이커다. 이렇게 아무 근심 없어 보이는 김국희의 해맑은 얼굴 뒤에는 아무에게도 말 못 할 상처가 숨겨져 있다고 해 그 비밀스러운 사연이 흥미를 자극한다. 마지막으로 여자애들의 워너비이자 남자애들의 첫사랑 홍애란 역은 양서현이 낙점됐다. 홍애란은 단란주점에서 일하는 엄마를 뒀다는 이유만으로 온갖 손가락질은 다 받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만 행복하면 됐다고 생각하는 캐릭터다. 엄마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싸움닭을 자처하는 홍애란을 통해 보여줄 양서현의 연기 변신이 기다려진다. 이처럼 풋풋한 청춘 배우들이 모두 모인 ‘소년비행’은 제 나이를 잃어버린 채 살아가는 아이들이 평범한 18세의 삶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통해 뭉클한 위로를 전할 예정으로 OTT seezn에서 오는 3월 25일(금) 첫 공개된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ongang.co.kr 2022.02.21 11:50
스포츠일반

미운 오리→싸움닭 변신, 브루나 'brand new' 스피릿

'미운 오리'였던 브루나(22·흥국생명)가 '싸움닭' 변신을 예고했다. 브루나는 흥국생명의 약점으로 평가됐다. 그는 지난해 12월 부상을 당해 방출된 루시아의 대체 외국인 선수다. 1월 26일 GS칼텍스전에서 데뷔해 11경기(정규시즌)를 치렀다. 성적과 기량 모두 리그 외국인 선수 중 최하위다. 득점은 경기당 12.1점, 공격 성공률은 31.28%에 불과했다. 2월 16일 출전한 IBK기업은행과의 5라운드 경기에서는 단 1득점에 그쳤다. 흥국생명은 이재영-다영 자매가 학폭(학교폭력) 논란으로 이탈한 뒤 치른 8경기에서 6패(2승)를 당했다. 브루나마저 극심한 경기 기복을 보이며 전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김연경 원맨팀' 한계를 확인한 채 IBK기업은행과 플레이오프(PO)를 맞이했다. 흥국생명은 20일 열린 PO 1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했지만, 브루나는 이 경기에서 범실 13개를 기록하며 부진했다. 패하면 챔피언결정전(챔프전) 진출이 좌절되는 PO 3차전. 브루나는 전혀 다른 경기력을 보여줬다. 1세트에만 7득점, 공격 성공률 53.85%를 기록하며 김연경과 팀 공격을 이끌었다. 부정확한 세트도 자신 있는 스파이크로 연결시켰다. 이 경기에서 14득점, 공격 성공률 42.42%를 기록했다. 이번 봄 배구에서 처음으로 개인 시즌 평균(31.28%)보다 높은 성공률을 기록하며 흥국생명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PO 3차전을 앞두고 "브루나가 22득점 해주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좋은 예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경기 뒤 만난 박 감독은 "전날(23일) 같이 산책을 하면서 외국인 선수 역할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고, 경기 중에도 기업은행 라자레바에게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서 기대가 커졌다"며 웃어 보였다. 김연경도 브루나의 투지를 확인했다. 김연경은 "경기 전 미팅 때 브루나가 '나는 오늘 라자레바와 싸우겠다. (경고) 카드를 받을 수 있으니 그렇게 알아라'라며 남다른 의지를 보이더라. 나는 '싸우지는 말고 배구로 보여달라'고 당부했다"라고 말했다. 배구는 네트가 있는 스포츠다. 몸싸움이 없다. "싸우겠다"는 말은 득점뿐 아니라 기 싸움도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다. 라자레바는 올 시즌 득점 2위, 공격종합 3위에 오른 기업은행의 에이스. 의기소침한 모습을 보였던 브루나가 투지를 드러내자 김연경도 크게 반색했다. 박미희 감독은 "PO를 3차전까지 치르면서 시간은 잃었지만, (좋은) 경험을 얻었다고 생각한다"며 점차 좋아지고 있는 브루나와 세터 김다솔의 호흡을 반겼다. 김연경도 "브루나가 챔프전에서도 잘 해줬으면 좋겠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브루나는 GS칼텍스와의 챔프전 키플레이어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브루나의 공격 성공률을 떨어뜨릴 방법을 찾겠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브루나의 득점력이 살아나면 김연경도 상대 블로커의 집중 견제를 피할 수 있다. 브루나는 세 차례 출전한 GS칼텍스전에서 공격 성공률 38.10%를 기록했다. 상대 5팀 중 가장 높은 기록이다. 안희수 기자 2021.03.26 06:00
축구

[닭띠 스타 신년 인터뷰] 류승우, “동생 권창훈·황희찬, 내게 자극이 된다”

"닭의 해를 맞아 저도 '싸움닭'으로 변해 보려고요."지난 2일 인천 영종도의 인천국제공항에서 헝가리도 출국하기에 앞서 만난 93년생 '닭띠' 류승우(24·페렌츠바로시)의 새해 다짐은 '전투모드'였다. 류승우가 올해 이렇게 선언한 것은 '재도약'이 간절하기 때문이다. 그는 새벽을 가장 먼저 알리는 닭의 기운을 받아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빌 일만 생각하고 있다."2017년, 왠지 느낌이 좋아요. 게다가 '붉은 닭'의 해라고 하니 힘이 더 솟는 것 같아요. 제 축구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뛸 겁니다."류승우의 말투는 견고했다. 그는 3년 전 큰 기대를 받으며 유럽 무대로 진출했다. 2014년 1월 독일 분데스리가(1부리그) 바이어 레버쿠젠에 입단할 때마다 해도 당시 팀 동료이자 간판 골잡이였던 손흥민(25·토트넘 홋스퍼)의 뒤를 이을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리틀 손흥민'이 되는 길을 멀고도 험했다. 류승우는 2013~2014시즌 대부분을 벤치에서 보내며 정규리그 2경기를 뛰는 데 그쳤다. 결국 2014~2015시즌에는 츠바이트리가(2부리그) 아인트라흐트 브라운슈바이크로 임대를 떠났다. 이곳에서 16경기 4골을 뽑아내며 존재감을 보였지만 레버쿠젠에는 자리가 없었다. 2015~2016시즌 전반기 내내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류승우는 후반기 아르마니아 빌레펠트(10경기 출전)로 재차 임대 생활을 해야 했다. 그렇게 그는 지난해 8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이후 또다시 행선지를 고민했다. 레버쿠젠과는 2018년까지 계약돼 있지만 벤치에서 허송세월을 보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분데스리가에서도 러브콜을 받았지만 그는 지난해 9월 유럽의 변방 리그로 불리는 헝가리 리그 임대를 결정했다."지난 2~3년간 가치를 증명하지 못해 마음 고생을 했어요. 그래서 자존심보다는 자신감을 키울 수 있는 곳을 찾았죠. 경기에 나설 수 있는 페렌츠바로시에서 '재도약의 해'를 꿈꾸고 있습니다."'싸움닭'으로 변신을 꿈꾸는 류승우의 정유년이 궁금하다. '재도약'이 간절한 류승우는 다행히 페렌츠바로시에서 입지를 굳혔다.독일 국가대표 출신으로 함부르크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이상 독일)의 사령탑을 지낸 토마스 돌(51) 감독의 도움이 컸다. 류승우의 재능에 반한 돌 감독은 리우 올림픽이 직후 수 차례 레버쿠젠 구단에 전화를 걸어 임대를 추진할 만큼 적극적이었다.전폭적인 신뢰에 힘입은 류승우는 지난해 9월 정규리그 데뷔전인 MTK와 경기에서 데뷔 골을 쏘아올렸다.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고 있는 그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며 현재까지 10경기(선발 6경기) 1골을 기록 중이다.국가대표급 동료들도 류승우를 돕고 있다.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를 연고로 하는 페렌츠바로시는 정규리그 우승을 무려 29회나 달성한 '헝가리의 바이에른 뮌헨'이다. 지난 시즌에도 정상에 오른 페렌츠바로시는 '헝가리 박지성'이라고 불리는 졸탄 게라(38)를 비롯해 총 8명의 헝가리 대표가 포진해 있다. 다음은 류승우와 일문일답. -유럽 무대를 처음 밟던 2014년 1월의 류승우와 현재, 2017년 1월의 류승우는 무엇이 달라졌나."딱 한 가지, 승부근성이 생겼다. 이전의 나는 쉽게 물러섰다. 유럽 생활을 하며 승부근성이 없으면 버틸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원래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잘 못하는 편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오기가 생겼다. 올해 '싸움닭'으로 거듭나려는 이유다." -헝가리 무대 적응은 마친 것 같다."헝가리 리그는 분데스리가보다 수준이 낮지만 템포가 빠르고 몸싸움이 거칠다. 감독님과 동료들 덕분에 빨리 익숙해 졌다. 독일은 텃세를 부리는 선수들이 적지 않은데 헝가리는 완전 가족 분위기다. 먼저 다가와서 말 건네 준다. 감독님이 독일 출신이라 의사소통도 편하다." -친한 선수도 많겠다."팀의 '맏형' 게라는 2004년부터 2014년까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었다. 당시 한국 선수들과도 자주 마주쳐서 그런지 나만 보면 '안녀엉', '설기현' 등의 한국말로 인사한다. '설기현'은 발음이 마음에 들어 입에 붙은 한국말인 것 같다. 다른 선수들과 두루 친하다. 그런데 다들 한국어 발음이 안 되다보니 나를 부르는 이름이 제 각각인 게 재밌다. 류, 료, 리오 등으로 부른다.(웃음)" -올 시즌 목표는."10골을 넣고 싶다. 비록 현재는 1골에 머무르고 있지만 2월 재개되는 후반기가 남았다. 최대한 많은 골을 넣어 팀의 리그 우승에 보탬이 되고 싶다." 류승우에게는 유럽에서 자리잡는 것 외에 이루고 싶은 꿈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울리 슈틸리케(63·독일)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에 승선하는 것이다. 류승우는 올림픽팀의 핵심 멤버로 리우 올림픽에서 맹활약했지만 성인대표팀 경력은 아직 없다. -올해는 슈틸리케호 발탁도 생각하나."항상 마음에 담아두고 있는 목표다. 물론 작년 이맘 때는 리우 올림픽에만 초점을 맞췄지만 올해는 다르다. 대표팀에 들어가고 싶다." -리우 올림픽에 함께 출전했던 권창훈(23·수원 삼성)과 황희찬(21·잘츠부르크)은 이미 대표팀에서 뛰고 있다."동생들이지만 질투가 나기보다는 자극과 동기부여가 된다. 대표팀에 못 들어간 건 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들을 응원하면서 나도 대표팀에 뽑힐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외국 생활을 하다보면 어려움이 많다.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나."요리를 즐긴다. 외국 생활을 오래 하다보니 생긴 취미다. 직접 장을 보고 먹고 싶었던 것들을 직접 해 먹는다. 내 된장찌개와 참치볶음밥을 먹어 본 사람들은 칭찬 일색이다. 이제는 내 요리를 먹어 줄 여자친구만 있으면 좋을텐데….(웃음)" -2017년 각오는."선수가 가장 불행할 때는 경기에 나서지 못할 때다. 경기에 못 나오는 선수들을 보면 '내가 소중한 경험을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2017년 팀과 대표팀에서 모두 활약하고 싶다. 붉은 닭의 해인데 대표팀 유니폼이 빨간색이라서 더 느낌이 좋다. '붉은 싸움닭'이 됐으면 좋겠다." 인천공항=피주영 기자 2017.01.09 06:00
야구

3월 29일 잠실야구장, '서울 LG' 의 젊은 선수들

LG 트윈스는 '짠한' 팀이다.‘6668587667’. 2002년 이후 정규시즌 성적표다.2013년 페넌트레이스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고 2014년에도 정규시즌 4위로 '가을야구'를 했다. 성과라면 성과. 그러나 기다림이 길었던 팬의 갈증을 없애기에는 부복했다. 그리고 2015년엔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올해 LG를 확실한 '5강'으로 꼽는 이는 드물다. 전력 이전에 이미지가 그렇다.29일 LG는 잠실구장에서 무사안녕 승리기원제를 치렀다.양상문 감독은 개막 엔트리 확정을 앞두고 선수들을 지켜 봤다. 1루수에서 외야수로 변신한 서상우(27),투수 최성훈(27), 김지용(28), 이승현(25) 등이 양 감독이 주목한 선수였다. 외야수 이형종(27), 안익훈(20), 이천웅(28), 내야수 강승호(22) 등도 구슬땀을 흘렸다.2013~14년 LG의 성공에는 '베테랑'이라는 단어가 따라다녔다.그러나 베테랑은 영원할 수 없다. 구단은 지난해 중반부터 '리빌딩'을 선언했다. 쉽지 않은 결정이다. 메이저리그와는 달리 한국 프로야구는 구단에 '리빌딩'에 필요한 권한이 작고, 시장은 좁다.이병규(42, 9번), 박용택(37), 이진영(36, kt) 등 지명도 높은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즐비한 LG였다. 하지만 이 선수들은 충성도 높은 LG팬의 기대를 채워주지 못했다. 김상현(KIA-SK-kt), 박병호(넥센-미네소타), 정의윤(SK) 등은 LG를 떠나 이름을 알렸다. 거포 유망주에게 불리한 잠실구장도 한 이유였다.좋은 의도가 반드시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LG는 올해도 20대 선수에게 기대를 건다. 지난해 2차 드래프트에서 이진영을 잡지 않으며, 구단은 확실한 의사 표시를 했다.지난해 58경기 타율 0.340 6홈런 22타점으로 가능성을 비춘 서상우는 현재 외야 수비 훈련을 치르며 공수겸장 외야수로 진화를 꿈꾼다. 서상우는 시범경기에서 12경기 출장 타율 0.471(17타수 8안타) 1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그에 대해 양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강한 송구는 잘하는 데 가까운 거리 송구는 조금 미흡해서 외야수로 뛸 것을 권유했다. 곧잘 하고 있고 무엇보다 타격이 정말 좋아서 어떻게든 활용하고 싶다.”2년차지만 LG 외야수 가운데 최고의 수비력을 자랑하는 안익훈도 양 감독이 예의주시하는 젊은 선수다.“자기 야구에 대한 자부심을 갖춘 당돌한 녀석”이라며 말을 이어간 양 감독은 “질문을 정말 많이 하는 선수다. 같은 방을 쓰는 (임)훈이가 친절하게 가르쳐주는데 때로는 피곤할 정도로 많이 물어본다더라”며 웃었다.안익훈의 외야 수비 범위는 두산 정수빈 못지 않게 넓은, 국내 최고급이다. 보완점으로 지적받던 스윙을 보다 정교하게 가다듬으려 했다. 팀 주전 중견수이자 리드오프 자리를 노린다. 경찰청 제대하고 합류한 외야수 이천웅도 LG 외야 경쟁에 불을 붙일 인재. 유승안 경찰청 감독은 “이천웅은 이병규-박용택의 뒤를 이을 만한 공격형 외야수”라고 칭찬했다.투수진에서도 마무리 후보 정찬헌(27), 임정우(25)에 롱릴리프나 셋업맨으로 뛰어볼 만한 후보들이 많다. 김지용은 177cm로 투수로는 작은 체구지만 묵직한 볼끝을 자랑한다. 공익근무를 마치고 돌아온 최성훈은 왼손 싸움닭으로 활약이 기대되는 투수. 이승현도 ‘파워피처’로 성장가능성이 높다.젊은 선수는 팀의 현재이자 미래다. 이런 선수들이 많으면 팀은 오랫동안 좋은 성적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말 그대로 팀의 귀한 자산. 그러나 그들은 하나 같이 물음표를 붙였다. 검증되지 않았다.처음부터 검증된 선수나 팀은 없었다. 잠실=박현철 기자 2016.03.29 18:21
야구

유일한 좌완언더 두산 김창훈, ‘팔 높이 하향 조정’

"가운데로만 던져도 치기 힘들다."2013시즌이 시작되기 전, 두산 김창훈(29)을 두고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이 입을 모아 했던 말이다.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성적은 저조했다. 3경기에 나서 승패 없이 3.3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지난해 프로야구에서 유일하게 ‘좌완 언더핸드’로 등록된 투수 김창훈은 2013시즌, 두 가지 팔 높이로 타자를 상대했다. 스리쿼터 형태로 주로 던지다가,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기 위해 가끔씩 팔을 낮춰 언더핸드로 공을 던졌다. 그런데 이런 ‘변칙투구’에 당황한 쪽은 타자가 아닌 김창훈 본인이었다. 실전 중에 투구폼을 변화시키다보니 제구력에 난조를 보였고, 결국 ‘제 꾀에 제가 넘어간 꼴’이 돼버렸다.‘트라우마’도 생겼다. 김창훈은 “‘가운데로만 던져라’, ‘가운데만 봐라’라는 말을 너무 많이 들어서 정작 ‘가운데에 넣기가’ 힘들었다”며 “단 한 개의 공도 맘에 들게 던져본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시련 많았던 프로 생활김창훈은 2004년 ‘고교 최대어’라는 평가를 받으며 한화에 1차 지명됐다. 한화는 좌완으로 시속 150km의 강속구를 던지던 김창훈에게 당시 팀 신인 최고 계약금인 4억2000만원을 안겨주며 큰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김창훈은 프로에서 ‘인고의 시간’을 보냈다. 고교 시절 혹사의 여파로 후유증에 시달리며 수술과 재활을 반복했다. 은퇴의 위기를 맞기도 했다. 2007년에는 모친상을 당하며 실의에 빠졌고, 공익근무요원으로 입대했다.2009년 두산으로 트레이드되며 절치부심한 그가 프로야구 인생에서 마지막으로 꺼내든 카드가 바로 ‘좌완 언더핸드 변신’이었다. 아마 시절부터 사용하던 스리쿼터에 언더핸드 투구폼을 섞어 던졌다.◇올해는 언더핸드로만2014시즌 김창훈은 ‘전업 좌완 언더핸드’로 나선다. 김창훈은 “사실 스스로도 팔 높이를 어떻게 해야할지 늘 고민이 많았다. 그런데 이번 대만 2군 스프링캠프에 와 확신이 섰다”며 “2014년에는 언더핸드로만 승부하겠다”고 전했다.김창훈이 확신을 갖기까지는 주변 조언의 영향이 컸다. 가득염(45) 두산 투수코치로부터는 ‘좌완 언더라는 희소성을 살리자. 언더 핸드일 때가 더 위력적이다’라는 말을 들었다. 스프링 캠프에서 김창훈의 공을 타석에서 지켜본 김동주(38)는 “지난해에 비해 공이 훨씬 좋다. 좌완 언더로 던지면 공이 ‘지저분’해서 타자가 치기 어려울테니, 자신을 믿고 던져라”라고 조언했다. 좌완 언더는 희소성으로 타자에게 어색함을 줄 수 있다는 장점 외에도, ‘모든 공이 변화구’가 되는 효과를 낳을 수 있다. 김창훈은 “언더핸드로 던지면 훨씬 더 다양한 변화구를 던질 수 있고, 위력도 더 좋다”며 “또 임창용(38·시카고 컵스) 선배의 경우처럼 ‘직구’로 던져도 ‘뱀직구’처럼 휘어져 들어간다”고 밝혔다. ◇왼손타자 천적이 되겠다굴곡 많은 선수생활을 보냈지만 김창훈은 ‘야구 선수같이 생기지 않았다’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순둥이’ 같은 외모 탓에 타자를 압도하는 ‘카리스마’가 부족하는 평을 많이 들었다. 2014년, 그는 ‘좌타자를 잡는 싸움닭’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창훈은 “송일수(64) 두산 감독님으로부터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라’는 말씀을 들었다. 체중을 4kg 늘리고, 웨이트 트레이닝도 많이 했다. 공이 묵직해졌다”며 “솔직히 남보다 ‘조금 더’ 열심히 훈련했다고 자부한다. ‘나 이만큼 노력했는데, 니들이 칠 수 있겠어?’라는 자신감으로 던지겠다”고 말했다. 박현택 기자 ssalek@joongang.co.kr 2014.02.25 07:00
축구

‘카디프맨’ 김보경, 기성용처럼 싸움닭으로 변신하다

잉글랜드 챔피언십 카디프 시티 데뷔전을 앞둔 김보경(23)이 기성용(23·스완지 시티)처럼 싸움닭으로 변신한다.김보경은 겸손하고 순종적이다. 평소 말이 없고 묵묵히 훈련에만 열중한다. 감독과 동료들에게 불평 불만을 하지 않는다. 김보경은 런던올림픽을 마친 뒤 박건하 올림픽팀 코치로부터 "널 보면 날 보는 것 같다. 너무 정석대로만 한다. 틀에 박힌 것을 깨야한다"는 조언을 들었다. 또 기성용과 박주영(아스널),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로부터 "유럽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할 말은 해야한다"는 조언을 듣고 마음을 고쳐 먹었다. 실제로 김두현(경찰청)은 잉글랜드 웨스트브러미치 시절 조용한 성격 탓에 감독과 동료들의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하고 실패를 맛봤다. 지동원(선덜랜드)도 소심한 성격 때문에 지금도 팀에 잘 녹아들지 못하고 있다. 반면 기성용은 스코틀랜드 셀틱 시절 닐 레논 감독에게 자신의 의지를 적극적으로 어필해 벤치 설움을 딛고 성공 신화를 썼다. "순종에 익숙해지면 동료들이 나를 바보로 안다"고 말한 구자철 도 볼프스부르크 시절 팀 동료 조슈에와 훈련 중 주먹다짐을 마다하지 않았다. 손흥민(함부르크) 역시 슬로보단 라이코비치와 난투극을 벌였다. 서바이벌 게임에서 뒤처지면 바로 귀국길에 올라야 하는 코리언 유럽파들은 싸움닭으로 변신했다. 김보경이 "성용이 형처럼 삐뚤어지겠다"고 말한 이유다. 김보경은 개그콘서트 특별 게스트로 출연하는 등 외향적인 성격으로 변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출국 전 일간스포츠와 인터뷰 내내 농담을 건네며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기도 했다. 김보경은 기성용처럼 그라운드에서도 '예쁘게 볼을 차는 선수'에서 '근성 넘치는 파이터'로 진화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보경은 9월2일 밤 11시 웨일스 카디프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릴 울버햄프턴과의 2012-2013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 4라운드에 데뷔전을 치를 전망이다. 2012.08.31 10:31
스포츠일반

현대캐피탈 송인석 “루니 없어도 괜찮아”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송인석(28)은 전형적인 A형 남자이다. 내성적이고 소심한 편이다. 팀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이지만 있는 듯 없는 듯 표가 안나는 스타일이다. 그렇다 보니 실력에 비해서 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독종’ 김호철 감독은 항상 “파이팅을 보여라. 자신감을 가져라”며 혼쭐을 내곤 했다. 김 감독은 한편으론 “우리팀에서 가장 안타까운 선수가 송인석이다. 분명 스타로 성장할 것이다. 기자들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송인석에 대한 PR를 아끼지 않았다.현대캐피탈에는 스타가 많다. ‘스커드 미사일’ 후인정. 배구판 최고의 미남 이선규. 고졸 신화의 주인공 박철우에다 외국인 선수가 도입된 이후로는 숀 루니까지 가세했다. 스포트 라이트는 모두 이들에게만 돌아갔다.또 송인석은 현대캐피탈 출신이 아니다. 이동이 거의 없는 배구판에서 그는 서울시청에서 이적해 왔다. 대전 중앙고 3학년 때 배구를 시작해 서울시립대를 거쳐 서울시청 배구단에 입단했다. 하지만 서울시청이 2003년 말에 해체되면서 졸지에 배구를 그만둘 뻔했다. 그러나 거의 같은 시기에 김 감독이 현대캐피탈로 부임하면서 인연을 맺었고 김 감독의 지독한 지도와 사랑을 받으면서 기량은 급성장했다. 레프트 주전 자리를 꿰찬 지난 시즌부터 강 스파이크를 내리꽂은 후 두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하는 송인석을 자주 볼 수 있었다. 10일 열린 ‘힐스테이트 2005~2006 V리그’ 2라운드 한국전력 경기에서도 송인석은 파이팅이 넘쳤다. 팀에서 가장 많은 15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루니가 감기 기운으로 인해 3세트에서 벤치를 지켰지만 송인석은 루니의 빈 자리가 표나지 않을 정도로 좋은 활약을 펼치며 3-0 완승을 이끌었다.송인석은 득점 부문에서 용병을 제외하고는 LIG 이경수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115점(전체 6위)을 올렸다. 공격 종합에서도 외국인 선수 보비(대한항공·52.04%)에 이어 2위(51.87%)를 달리고 있다. 힘을 키우면서 ‘싸움닭’으로 변신한 송인석. 그의 변신에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은 뿌듯한 미소를 짓고 있다. 이석희 기자 2007.01.11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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