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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IS] '완벽한 아내' 조여정, 싸이코가 건네는 사이다 한 잔
싸이코 같아 보일수록 이상하게 통쾌하다. KBS 2TV 월화극 '완벽한 아내'의 조여정 이야기다.지난 17일 오후 방송된 '완벽한 아내' 15회에서는 갑자기 돌변해 윤상현(구정희)의 뺨을 때리는 조여정(이은희)의 모습이 그려졌다. 조여정은 자신이 사랑하는 윤상현을 얻기 위해 무엇이든 하는 인물. 남들 앞에선 온갖 이상한 모습을 다 보여주면서도 윤상현 앞에만 가면 한없이 우아하고 조신한 여자가 됐다. 그의 인생은 오직 윤상현을 얻기 위해 살아온 것이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날 방송에선 그런 조여정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났다. 조여정은 혹시나 윤상현이 자신이 스토커였다는 증거물인 사진을 봤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던 상황. 그러나 점차 윤상현이 직접 그 사진을 치운 것이란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결국 윤상현에게 "나 이용하려고 모른 척 한 거 아냐?"라고 따져 물었고, 윤상현은 그런 조여정에게 "당신 달라졌다며. 누가 당신을 온전한 사람으로 여기겠어"라고 응수했다. 그러자 조여정은 윤상현의 뺨을 때리며 "뭐? 온전? 너도 내가 미친 년이라는 거야?"러라고 외쳤다. 갑자기 180도 돌변한 조여정의 모습은 안방극장에 소름끼치는 전율을 선사했다. 그 이유는 두 가지. 조여정의 연기와 통쾌한 사이다 전개 때문. 조여정은 '완벽한 아내'를 통해 인생작을 경신했다는 호평을 듣고 있다. 세상 누구보다 착해 보이는 외모로 두 얼굴의 이은희를 연기한다. 순식간에 바뀌는 얼굴에 시청자의 몰입도는 더욱 높아지고, 이젠 조여정이 진짜 싸이코로 보이기 시작했다는 시청자도 여럿이다. 비록 윤상현과 고소영(심재복)의 가정을 깨뜨린 악녀이지만 이날 만큼은 시청자에게 사이다를 건네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돈과 출세를 위해 가정을 버리고 조여정의 손을 잡은 윤상현에게 일침을 가했기 때문. 조여정이 윤상현의 뺨을 내리칠 때의 통쾌함은 탄산 진한 사이다 한 잔을 원샷하는 것과 같았다. 이처럼 '완벽한 아내'를 '하드캐리'하는 조여정의 활약은 계속되고 있다. 그가 또 어떤 싸이코 연기로 쾌감을 선사할지 기대를 모은다. '완벽한 아내'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박정선 기자
2017.04.18 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