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IS 잠실 스타] '그대로 갚았다' 삼성 원태인의 쌍둥이 설욕전
삼성 원태인(20)이 실력으로 설욕에 성공했다. 원태인은 2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2-0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3승(1패)째를 올리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근 등판한 3경기 연속 7이닝을 투구할 정도로 안정감이 대단하다. 군더더기가 없었다. 2회말 1사 후 김민성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첫 출루를 허용했지만, 후속타를 모두 불발로 처리했다. 최대 위기였던 4회말에는 김현수와 채은성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 그러나 라모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뒤 김민성과 오지환을 연속 외야 플라이로 처리해 이닝을 마무리했다. 5회와 6회 연속 삼자범퇴 후 7회말 선두타자 라모스를 좌전 안타로 내보냈지만 이번에도 김민성의 병살타 이후 오지환을 외야 플라이로 유도해 실점하지 않았다. 1회초 팀 타선이 뽑아준 2점을 잘 지켜내며 팀의 영봉승에 한몫했다. 의미가 있는 승리였다. 원태인은 지난달 27일 대구 LG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6피안타 2실점 패전투수가 됐다. 투구 내용이 나쁘지 않았지만 5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버틴 신인 이민호에 판정패했다. 공교롭게도 2일 경기에서 이민호와 리턴 매치가 성사돼 관심이 쏠렸다. 이민호가 7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지만 이번엔 원태인이 판정승을 거뒀다. 단순한 1승 이상의 의미가 있는 설욕전이었다. 그는 경기 후 "이번엔 지기 싫어서 오늘 경기 준비 많이 했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거 같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잠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6.02 2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