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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에 KG까지...뜨거워진 완성차 '중고차' 경쟁, 기대와 우려

현대차·기아, KG모빌리티(쌍용차) 등 완성차 업계가 올 하반기부터 인증 중고차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이미 사업을 펼치고 있는 수입차 업체들과의 정면승부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그간 허위·미끼 매물로 인한 소비자 피해가 상당했던 탓에 이들 완성차 업체의 시장 진출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도 크다. 다만 일부에서는 대기업의 시장 진출로 중고차 신뢰도가 높아짐과 동시에 가격 역시 상승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너도나도 인증 중고차 진출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23일 제55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 내 사업 목적에 '금융상품판매대리 및 중개업'을 추가했다.지난해 중소기업사업조정심의회에서 의결된 인증 중고차 사업 진출이 올해 5월부터 시범 판매를 끝내고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게 돼 준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이날 주총에서 "금융 프로그램 강화를 통해 신차 구매 부담을 완화하고, 인증 중고차 사업으로 신뢰도 높은 중고차를 제공하는 등 고객 실 부담을 줄이겠다"고 말했다.기아도 지난 17일 주총에서 같은 안건을 상정해 통과시키며 인증 중고차 사업을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현대차그룹은 ‘5년 이내이면서 10만㎞ 이내인 자사 브랜드 차’를 대상으로 200개 항목의 품질검사를 거친 제조사 인증 중고차를 판매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기아 브랜드와 제네시스도 모두 포함해 판매하겠다”고 했다.현대차·기아는 원활한 부품 수급을 위해 비수도권에 중고차 센터를 짓지만, 중고차 거래 자체는 온라인 사이트와 앱을 통한 ‘원스톱 사고팔기’ 시스템을 중심으로 한다는 계획이다.중고차를 팔 경우 고객이 온라인 플랫폼에 신청하면 차량 평가 시스템을 통해 적정가격에 차량을 매입한다. 중고차를 살 경우에도 온라인 플랫폼에서 차량을 검색·비교하고 계약·결제까지 할 수 있도록 했다. 주문 차량은 고객이 원하는 주소로 직접 배송해 준다.이와 별도로 기아는 오프라인 거점을 마련해 중고차를 사기 전에 시승할 수 있고, 차량 출고 전 검수 과정을 디지털로 구현해 고객이 확인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온라인으로 중고차를 탁송받아 타본 뒤 맘에 안 들면 며칠 내 환불하는 제도 도입도 검토 중이다. KG모빌리티도 지난 22일 주총에서 인증 중고차 사업에 나설 것이라고 공표했다.KG모빌리티 역시 현대차·기아와 마찬가지로 5년·10만km 이내의 자사 차량을 매입해 성능 검사와 수리를 거쳐 품질을 인증한 중고차를 판매한다. 올해 상반기까지 판매와 정비 조직 및 체제 등 사업 준비를 완료한 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르노코리아와 한국GM도 각각 인증중고차 사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앞다퉈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중고차 시장은 신차보다 몸집이 2배 이상 커 그동안 완성차 업계가 눈독을 들였으나, 중고차 매매업이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돼 완성차 진출이 금지돼왔다. 이에 SK그룹은 중고차 거래 플랫폼 'SK엔카'를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로 매각했다.하지만 2019년 중고차 시장에 변화가 일었다. 그해 2월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기한이 지나면서 중고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 등은 중고차 판매업을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신청했지만, 동반성장위원회에서 거절당했다.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이 사실상 가능해진 셈이다.시장이 개방되기 무섭게 완성차 업체가 인증 중고차 사업에 뛰어든 이유로 가장 먼저 내세운 것은 '소비자 보호'다.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신차 판매는 168만여 대였던데 비해, 중고차 거래는 380만대로 규모가 2배를 넘어섰다. 중고차 시장은 커지고 있지만 허위·미끼 매물 등으로 중고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팽배해 시민단체들이 시장 개방을 요구해왔다.막 뽑은 신차라도 고객이 타는 순간 중고차가 되는 만큼 가격 산정과 품질 조회, 보증 등에서 중고차 시장이 지닌 문제점들을 개선하는 것이 완성차업체의 역할이라는 논리다. 고객이 타던 중고차를 제 값에 잘 처분해야 신차도 더 잘 팔린다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업계 관계자는 "신차 구매 소비자의 보호를 위한 차원에서 완성차 업체의 중고차 진입 필요성을 생각해봐야 한다"며 "제조사 입장에서는 중고차의 품질을 보증하고 정확히 문제를 판단해 수리하는 일이 신차 판매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완성차가 중고차 사업에 진출할 경우 시장 신뢰도 개선 효과에 대해서는 중고차업계도 이견이 없다. 완성차의 중고차 시장 가세가 시장의 투명성과 신뢰도를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완성차가 신차 뿐 아니라 중고차까지 보증·관리해주는 체제가 이뤄진다면 그만큼 브랜드 가치도 올라갈 수밖에 없다.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가 품질보증을 해줘 중고차 가격 방어가 이뤄지면 같은 브랜드 내 모든 차량에 대한 신뢰와 평가가 함께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한번 판매한 신차를 중고차로 매입하면서 다른 신차 구매로 이어지게 하는 선순환 효과도 노릴 수 있다. 주거래 계좌를 변경하지 않는 은행 고객처럼 자동차 역시 특정 브랜드를 선호하는 충성 고객을 확보할 여지가 크다는 설명이다.완성차 업계의 인증 중고차 시장 진출에 대해 소비자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중고차거래 앱 이용 경험(지난해 1월 이후)이 있는 소비자 134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소비자들은 완성차업계의 중고차 시장 진출에 대해 찬성(5점 만점에 4.0점)의 뜻을 나타냈다.그동안 중고차 구매 과정에서 허위매물, 불투명한 가격 산정, 사고 이력 조작 등으로 불만이 컸던 소비자들이 대기업의 인증 중고차 시장 진출을 통해 구매 피로감을 덜 수 있다는 기대가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한 소비자 단체 관계자는 “적어도(대기업은) 사기를 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는 것”이라며 “이것만으로도 그간 중고차 업계가 얼마나 많은 피해자를 양산해 냈는지 알 수 있다”고 했다.월간소비자 1·2월호에 실린 한국소비자연맹 보고서에 따르면 2020∼2021년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중고차 관련 소비자불만 접수는 9376건으로 그중 '성능상태 불량'이 4614건(49.2%)을 차지했다.소비자연맹이 소비자불만을 유형별로 분석한 결과 '사고이력 미고지'가 1034건(11%,) '위약금 부과 및 계약금 환급 지연·거절' 402건(4.3%), '계약해지·해제' 311건(3.3%), '고지 내용과 상이함' 267건(2.8%) 순이었다. 기존 사업자·수입차와 경쟁 불가피…일부선 가격 인상 우려도완성차 업체들이 인증 중고차 시장에 뛰어들면서 이미 인증 중고차 사업을 펼치고 있는 케이카와 엔카닷컴 등 중고차 플렛폼과 더불어 수입차와의 경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현재 수입차 브랜드 인증 중고차 매장은 100여 개에 달한다. 브랜드별 개수를 보면 수입차 1위 메르세데스 벤츠가 23곳으로 가장 많고, BMW 20곳, MINI 14곳, 아우디 11곳, 재규어·랜드로버 각각 8곳·폭스바겐 7곳 등 순이다. 이외 포르쉐(3개), 람보르기니(1개) 등 최고급 브랜드도 인증 중고차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다만 일부에서는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두고 우려를 표하기도 한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는 일부 기업이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어 중고차 가격 상승 등 부작용을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수입 인증 중고차 역시 품질은 믿을 수 있어도 가격이 비싸 아쉽다는 지적이 적잖이 나오고 있다. 꼼꼼한 품질을 점검하는 만큼, 동일 모델의 연식, 주행거리 대비 가격이 100만~200만원가량 비싸기 때문이다.또 다른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의 시장 진출은 환영한다"면서도 "가뜩이나 중고차 가격이 상승한 상황에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인증 중고차라는 이유로 가격 상승을 부추기진 않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일반 매매상보다 가격이 비싼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의 가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대기업 진출은 곧 중고차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결국 완성차 업체의 행보가 중요하다"고 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완성차 업계 중고차 시장 진출 3대 키워드-------------------------------------------------------------------------신차급 5년, 10km 미만의 차량신뢰도 직접 검수 및 보증하는 '인증 중고차' 판매하반기 현대차, 기아, KG모빌리티 하반기 시장 진출 공식화--------------------------------------------------------------------------◇신차와 중고차 거래 현황(단위: 대)--------------------------------------------------------- 신차 중고차---------------------------------------------------------2022년 168만5028 380만24542021년 173만5036 394만3501---------------------------------------------------------*자료=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 2023.03.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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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내년엔 'KG모빌리티' 간판 달고 달린다

쌍용자동차가 'KG모빌리티'로 사명 변경을 추진한다. 쌍용차를 인수한 KG그룹의 그룹명을 따온 이름이다. 내년 3월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KG그룹을 이끄는 곽재선 쌍용차 회장은 지난 21일 오후 서울 포시즌스호텔서울에서 열린 ‘2022 자동차인’ 시상식에서 "오랜 고민 끝에 쌍용차의 사명을 바꾸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시상식에서 ‘산업부문 공로상’을 수상한 곽 회장은 사명을 바꾼 기아 사례를 들며 "쌍용차로 할 것인가, 아니면 우리 그룹 이름인 KG모빌리티로 갈 것인지 고민했다"며 "이름을 바꾸더라도 쌍용차의 역사는 바뀌지 않고 같은 조건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곽 회장은 이어 “현대자동차그룹이라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업체가 있지만, 뒤를 받쳐주는 쌍용차 같은 회사도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쌍용차의 장점을 살리는 동시에 새로운 이름을 더해 대한민국 산업발전에 기여하겠다”고 했다. 새 이름으로는 ‘KG모빌리티‘가 가장 유력한 상황이다. 사명뿐 아니라 브랜드 로고도 바뀔 예정이다. 곽 회장은 "새로운 차는 KG라는 이름을 붙여서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쌍용차는 내년 3월 예정인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사명을 변경할 계획이다. 정관 변경이 승인될 경우 쌍용차는 1988년부터 이어온 사명을 35년 만에 바꾸게 된다. 쌍용차의 출발점은 1954년 하동환자동차제작소다. '드럼통 버스왕'으로 불렸던 자동차 기술자 고 하동환 한원그룹 명예회장이 설립한 회사가 지금 쌍용차의 전신이다. 이후 1967년 신진자동차와 업무제휴를 맺고 1974년 신진지프자동차공업을 합작 설립했고, 1977년에는 동아자동차로 상호를 변경했다. 쌍용차 평택공장의 시작은 동아자동차 시절부터다. 1986년 시멘트·건설 등이 주력 사업인 쌍용그룹이 인수한 뒤 1988년에 쌍용차란 이름을 얻게 됐다. 쌍용차는 1998년 이후 대우그룹, 채권단, 중국 상하이자동차, 인도 마힌드라 순으로 주인이 바뀌다 2020년 12월 다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고, 긴 매각과정 끝에 지난 8월 KG그룹의 품에 안겼다. 또 지난달 1년 11개월 만에 기업회생절차도 졸업했다. KG그룹은 인수한 기업에 그룹명 ‘KG’를 붙이고 있다. 2003년 경기화학을 인수해 KG케미칼로 바꿨고, 2010년 시화에너지를 인수해 KG ETS로 사명을 변경했다. 동부제철은 KG스틸, 이니시스는 KG이니시스, 모빌리언스는 KG모빌리언스 등으로 각각 사명을 바꿨다. 쌍용차의 사명 변경은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미래 전동화와 자율주행 기술을 갖춘 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쌍용차는 지난 7월 토레스 출시 현장에서 전기차 브랜드로 ‘변신’을 선언한 바 있다. 새로운 앰블럼으로 출고를 시작할 첫 모델은 내년 하반기 선보일 토레스의 전기차 모델 ‘U100(프로젝트명)’이 될 가능성이 높다. 2024년에 출시하는 KR10(프로젝트명·코란도 재해석), O100(프로젝트명·전기 픽업트럭)에도 새로운 엠블럼이 붙을 전망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으로 로고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미래 먹거리’ 전기차 업체로 전환을 선언한 만큼 브랜드 전략에 맞춰 라인업이 꾸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올해 하반기 새롭게 내놓은 토레스가 매달 높은 판매량을 올리며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쌍용차는 올해 1~11월 전년 동기 대비 38.5% 성장한 10만4866대를 판매했는데, 이중 토레스가 2만161대를 차지한다. 안민구 기자 amg9@edily.co.kr 2022.12.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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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법정관리 종결 신청…경영정상화 속도 낸다

쌍용자동차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서 벗어나기 위한 '마지막 절차'에 돌입했다. 서울회생법원에 법정관리 종결 신청을 했다. 법원이 이를 승인하면 쌍용차는 지난해 4월 법정관리 체제에 들어선 후 1년 6개월 만에 졸업하게 된다. 신차 '토레스'의 판매량이 매달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법정관리 종결로 쌍용차의 경영 정상화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쌍용차는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종결 신청을 했다고 지난달 31일 공시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회생계획 인가 이후 회생계획안에 따른 제반 절차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고, 회생계획 수행에 지장을 초래하는 사유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채무자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에 따라 회생절차 종결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쌍용차는 지난 2020년 12월 21일 회생절차 개시를 법원에 신청했고, 2021년 4월 15일 법원으로부터 절차 개시 결정을 받았다. 쌍용차는 회생절차 과정에서 에디슨모터스를 M&A(인수·합병)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에디슨모터스가 인수대금 잔금을 납입하지 못해 계약이 해지됐다. 이후 재매각 절차에 돌입한 쌍용차는 KG컨소시엄을 인수 예정자로 선정했고, 지난 8월 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안을 인가받아 최종 인수자로 KG컨소시엄을 확정했다. KG컨소시엄은 3655억원의 인수대금을 냈고, 유상증자 대금 5710억원도 납입 완료했다. KG모빌리티의 지분율은 66.12%로 쌍용차의 대주주가 됐다. 쌍용차는 인수대금을 바탕으로 채권 변제도 대부분 마쳤다. 변제할 총 채권액 3517억원 중 3516억원의 채권을 변제했고, 계좌 정보가 접수되지 않은 일부 채권자를 위해 산업은행 계좌에 5900만원을 별도 예치했다. 법원이 쌍용차 기업회생절차 종결을 결정하면, 쌍용차는 두 번째 법정관리 졸업을 하게 된다. 쌍용차는 2011년 3월 마힌드라에 인수될 당시에도 기업회생절차를 종결한 바 있다. 쌍용차는 인수 절차 마무리와 함께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최근에는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도 단행했다. 현재 분위기는 고무적이다. 지난 7월 출시된 토레스가 시장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달 기준 토레스 누적 계약 대수는 8만대에 육박했다. 이달까지 출고된 물량 1만5000여 대를 제외하면 아직 6만대 이상 주문 대기 물량을 확보한 셈이다. 특히 토레스는 지난달 4685대가 판매되며 현대차 그랜저(4643대)는 물론 쏘나타(4585대), 싼타페(2327대)도 제쳤다. 승용 모델 중 토레스보다 많이 팔린 차는 기아 쏘렌토(5335대)뿐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토레스 돌풍은 가솔린 단일 모델로만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에 힘입어 쌍용차는 7~9월 3개월 연속 1만대 판매도 돌파했다. 쌍용차는 토레스의 흥행을 발판으로 삼아 'SUV 명가' 재건을 위한 작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당장 토레스의 전동화 버전인 'U100'을 내년 하반기에 출시해 전동화 시장에 본격적으로 참전한다. 또 오는 2024년에는 코란도의 후속 모델인 'KR10'을 전기차로 선보이고, 같은 해에 국내 최초 픽업 전기 트럭도 출시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곽재선 쌍용차 회장은 지난 8월 언론에 "쌍용차의 전동화 전략은 이미 시작됐다"면서 "내년에 일단 전기차를 선보이고 전기차 플랫폼을 이른 시일 안에 내놓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가 기업회생절차를 졸업하면 2004년 중국 상하이자동차에 매각된 이후 18년 만에 다시 토종 기업이 된다"며 "쌍용차가 현대차·기아가 못하는 정통 SUV에 집중하면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히 성장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11.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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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경영 정상화 가속, 법정관리 조기 졸업 전망도

쌍용자동차가 경영 정상화를 위해 가속페달을 밝고 있다. 일단 분위기는 좋다. 회사는 신차 ‘토레스’ 돌풍 속에 상반기 적자를 큰 폭으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새 주인이 될 KG그룹은 강력한 인수 의지를 보이며, 회생계획안에 반발하던 상거래 채권단을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쌍용차 노동조합도 산업은행에 지연이자 탕감을 요청하는 등 매각 작업에 힘을 보태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금과 같은 분위기라면, 오는 26일 관계인집회 전 회생계획안이 인가돼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조기에 졸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가 지난달 출시한 토레스는 불과 2주 만에 2752대가 판매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금까지 누적 예약 대수가 5만대가 넘는다. 이에 힘입어 쌍용차는 지난 한 달간 내수·수출 포함 1만752대를 팔았다. 2020년 12월 이후 19개월 만에 월 1만대를 달성한 것이다.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영업적자는 59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779억원)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여기에 최종 인수자로 선정된 KG컨소시엄이 지난 11일 3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안을 상거래 채권단에 제안하면서 쌍용차의 법정관리 졸업이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KG컨소시엄의 추가 투자로 현금 변제율은 6.79%에서 13.92%로, 실질 변제율은 36.39%에서 41.2%로 각각 높아졌다. 상거래 채권단은 이런 내용을 담은 회생 계획안에 찬성하기로 뜻을 모았다. 채권단 대표단은 19일까지 찬성 위임장을 받아 오는 26일 예정된 관계인집회 이전에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할 계획이다. 상거래 채권단이 사전에 전체 구성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한다는 입장을 받으면 법원은 관계인집회 없이 회생계획안을 심사하는 절차에 돌입할 수 있다. 회생계획안이 인가되면 회생계획안의 내용을 수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서울회생법원이 공식적으로 종결을 알리면 기업회생절차는 마무리된다. 최병훈 쌍용차 상거래 채권단 사무총장은 "19일 오후 6시까지 채권단 구성원 전체(약 340개사)를 대상으로 찬성 위임장을 받는다. 분위기는 긍정적이다"며 "찬성 위임장 관련 윤곽은 19일 오후 3~4시께 잡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청산 직전까지 내몰렸던 쌍용차가 기사회생을 위한 9부 능선을 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거래 채권단이 쌍용차 매각에 최종 '키'를 쥐고 있는 만큼 노동조합도 독려에 나섰다. 선목래 쌍용차 노조위원장은 지난 11일 상거래 채권단의 내부 회의에 앞서 전체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관계인집회에서 찬성해달라는 내용의 자필 편지를 보내 읍소했다. 또 17일에는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연이자 196억원 탕감과 원금 1900억원 출자 전환을 촉구했다. 산은이 1900억원의 원금만 받는다면 340여 개에 달하는 중소 부품사의 변제율을 높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노조 관계자는 "오는 26일로 예정된 관계인집회가 부결되면 쌍용차와 협력사는 공멸할 수밖에 없다"며 "산은이 신속하게 정책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는 산은이 지연이자를 탕감할 경우 현재 41% 수준인 상거래 채권단의 실질 변제율이 45%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경우 찬성 위임장을 받고 있는 채권단 대표단에게는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바닥을 쳤던 쌍용차의 실적이 최근 서서히 반등하고 있고, KG컨소시엄으로의 인수합병(M&A)에도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며 "산은의 통 큰 지원이 뒤따라 준다면 조기에 법정관리를 졸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08.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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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구의 온로드] 흥행 돌풍 '토레스', 이유 있었네

쌍용자동차의 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토레스'가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사전계약을 시작한 지난달 13일 하루에만 계약 대수 1만2000대를 돌파했다. 쌍용차가 출시한 신차 사전계약 물량 중 역대 최고 기록이다. 기존 사전계약 첫날 최고 실적은 2005년 10월 출시한 액티언의 3013대였다. 2016년 9년 만의 흑자 전환을 이끈 소형 SUV 티볼리의 경우 사전계약 대수는 3주간 4200대 수준이었다. 토레스는 지난 4일 기준 사전계약 3만대도 돌파했다. 쌍용차는 토레스가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게 되면서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인 회사의 경영 정상화를 견인해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5일 쌍용차의 기대를 한몸에 받는 토레스를 인천 영종도 일대에서 직접 몰아봤다. 터프함+넉넉함 '굿' 토레스의 인기 비결은 정통 SUV를 떠올리게 하는 디자인이 꼽힌다. 쌍용차는 '티볼리'에서 비롯된 매끈한 형태의 디자인 대신, 터프하고 오프로드에 어울리는 정통 SUV 디자인으로 돌아섰다. 이를 위해 '파워드 바이 터프니스(Powered by toughness)'라는 새로운 디자인 철학까지 재정립했다. 외장 디자인에서 가장 먼저 눈길을 끈 점은 전·후면에 쌍용차 엠블럼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대신 토레스 차명이 전·후면에 레터링으로 있다. 특히 후면부에 있는 토레스 레터링은 성인 남성 손바닥 크기만큼 컸다. 엠블럼이 없는 대신 후면부 오른쪽 아래 쌍용 레터링만 담았다. 토레스 자체로 승부를 보겠다는 쌍용차의 의지가 엿보였다. 엠블럼이 사라지면서 전면부 외관은 난공불락의 성벽을 연상시켰다. 짧고 반복적인 세로 격자 모형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스키드 플레이트 일체형 범퍼를 적용해 강인함이 물씬 풍겼다. 측면부는 직선형 캐릭터 라인과 측면 상단부의 변화가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후면에는 기존 코란도와 무쏘의 스페어타이어를 형상화한 테일게이트 가니시를 적용해 추억 속의 ‘SUV 감성’을 건드렸다. 알파벳 'J'를 닮은 리어램프에는 태극기의 건곤감리 중 해를 뜻하는 '리' 문양을 적용해 눈길을 끌었다. 쌍용차는 향후 출시되는 신차에 '쌍용차는 대한민국 브랜드'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요소로 건곤감리 디자인을 차례로 적용할 예정이다. 강인한 모습의 외관과 달리 실내는 첨단 자동차의 세련미가 눈에 띄었다. 쌍용차에서는 처음으로 12.3인치 크기의 대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방향을 운전석 쪽으로 살짝 틀어 사용하기 편리했다. 물리 버튼은 다 사라졌다. 터치스크린으로 공조장치 등을 조절할 수 있게 했다. 운전자 시야 확보를 위해 운전대 상·하단부를 납작하게(D컷) 만든 것도 인상적이었다. 계기판은 정보를 최대한 안전하게 줄 수 있을 정도의 가로로 넓고 작게 디자인됐다. '깔끔' 그 자체다. 스티어링 휠 위쪽도 커팅해 전방 시야를 높였고, 나침반 등을 넣어 정통 SUV가 보여줄 수 있는 클래식 감각을 제공했다. 센터 콘솔이 덮게 없이 크게 뚫려있다는 점도 신선했다. 적재공간도 넉넉하다. 트렁크 기본 용량이 703L로 경쟁 모델인 싼타페(634L), QM6(676L)보다 크다. 골프백 4개와 보스턴백(여행용 손가방) 4개를 동시에 수납하고도 공간이 남았다. 2열을 접으면 1662L의 적재가 가능해 캠핑 및 차박 등 레저활동에도 활용하기 좋아 보였다. 충분한 주행성능, 가격 경쟁력도 장점 주행성능과 승차감은 대체로 만족스러웠다. 도로에 올라 가속페달을 밟자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28.6㎏·m의 1.5L 터보 가솔린 엔진이 기대 이상의 힘으로 차를 밀어붙이면서 속도계 바늘이 올라간다. SUV임에도 스티어링 휠이 가벼워 힘을 크게 들이지 않아도 됐다. 브레이크 감도가 높아 시내 주행에서는 조심히 다뤄야 했지만, 고속도로 주행에서는 그야말로 잘 달리고 잘 섰다. 탁 트인 도로에서 액셀을 힘껏 밟아 달리는 데에도 부족함이 없었다. 다만 코너링에서의 쏠림은 차체가 높은 SUV라는 것을 고려해야 했다.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은 매우 적은 편이다. 쌍용차는 엔진룸에서 탑승공간까지 적재적소에 흡·차음재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가솔린 모델인 만큼 정숙성도 눈에 띈다. 고속도로에서 운전자의 주행을 돕는 편의사양은 활용도가 높다. 토레스에는 능동형 주행안전 보조기술인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IACC)이 적용됐는데, 고속도로는 물론 일반도로에서도 앞차와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고 차선을 유지하면서 스스로 차로를 잘 달렸다. 차로 변경 시 후측방 차량과의 충돌 위험을 경고해 주는 후측방 경고(BSW)와 사고를 방지하는 후측방 충돌보조(BSA) 기능은 덤이다. 연비성능도 좋다. 약 40㎞를 주행하고 확인한 연비는 L당 12.3㎞로 공인 연비(11.2㎞/L)보다 높았다. 토레스의 또 다른 경쟁력은 가격이다. 트림별 2740만~3020만원이라는 '착한 가격'으로 나왔다. 싼타페 대비 1000만원가량 저렴한 게 포인트다. 여기에 제3종 저공해 자동차 인증을 받아 혼잡 통행료와 공영·공항 주차장 이용료 50∼60% 감면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인천=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07.07 07:00
자동차

KG그룹, 쌍용차 품는다

쌍용자동차가 KG그룹 품에 안기게 됐다. 지난 2004년 중국 상하이차, 2010년 인도 마힌드라 등 외국기업에 매각됐던 쌍용차는 18년 만에 국내 기업을 새로운 주인으로 맞게 됐다. 서울회생법원은 28일 쌍용차의 최종 인수예정자로 KG컨소시엄 선정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KG컨소시엄은 특수목적법인(SPC)인 KG모빌리티, KG ETS, KG스틸,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와 사모펀드 켁터스PE, 파빌리온 PE로 구성됐다. 앞서 쌍용차는 에디슨모터스와 투자계약을 해제한 이후 인수예정자와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공개 입찰을 통해 인수자를 확정하는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재매각을 진행해 왔다. 쌍용차는 지난달 13일 KG그룹 컨소시엄을 인수합병(M&A) 공고 전 인수예정자로 선정하고, 이후 공개 매각을 진행했다. 쌍방울그룹은 스토킹 호스 입찰 당시 계열사 광림을 통해 3800억원을 써내 KG컨소시엄보다 300억원가량 많은 금액을 제시했지만, 인수예정자에 선정되지 못했다. 이후 쌍방울그룹은 지난 9일 인수의향서를 낸 데 이어 인수금액 등이 포함된 공식 인수제안서를 냈지만, 판도를 뒤집지 못했다. 법원 관계자는 "공개입찰 절차에서 광림 컨소시엄이 참여했는데, 인수대금의 규모와 조달 확실성, 운영자금 확보 계획, 인수자의 재무 건전성 등 요소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 광림 컨소시엄의 인수 내용이 기존 KG 컨소시엄의 인수 내용보다 불리한 것으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KG그룹을 최종 인수예정자로 하는 법원 승인이 난 만큼 KG그룹과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다음 달 말쯤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한 뒤 8월 말까지 관계인집회 및 회생계획안 인가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7일 쌍용차가 신청한 회생계획안 가결 기간을 오는 10월 15일까지 연장한 바 있다. KG컨소시엄은 인수대금 3500억원과 운영자금 6000억원을 포함해 9500억원가량을 내고 쌍용차를 인수할 계획이다. 쌍용차가 최종 인수자를 확보하면서 채권단과의 협상에도 이목이 쏠린다. 앞서 인수자가 됐던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채권단 반대로 발목을 잡혔다. 에디슨모터스는 채권자에게 채무 중 현금으로 1.75%만 갚고, 나머지는 채권단에 출자전환을 요구하면서 반대에 부딪쳤다. KG그룹은 에디슨모터스에 비해 1000억원가량 인수금액을 키우면서 채권단에 돌아갈 현금을 높였기 때문에 협상의 여지가 있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여기에 KG그룹은 자금력도 탄탄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G그룹 지주회사인 KG케미칼의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636억원, 유동자산은 1조8855억원이다. 지난해 매출 4조9315억원, 영업이익 4617억원을 기록하며 실적도 좋았다. KG ETS 매각 대금 5000억원이 하반기 중 납입되면 현금 자산은 더 불어난다. 업계 관계자는 “에디슨모터스와 달리 KG그룹은 보유한 현금 자산과 회사의 수익 등을 볼 때 1조원에 가까운 인수 자금 마련이 가능하다”며 “KG그룹이 쌍용차를 정상화할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G그룹으로의 인수 작업이 순조롭게 완료되면 쌍용차의 경영 정상화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올해 들어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5358억원) 대비 33.3% 증가한 714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0년 4분기(8882억원) 이후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이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309억원으로 기업회생에 들어가기 전인 2019년 1분기(278억원 손실) 이후 1분기 기준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여기에 쌍용차가 최근 공개한 중형 SUV 토레스는 사전 계약 하루 만에 역대 최대인 1만2000대의 주문이 밀려들었다. 토레스는 내달 초 공식 출시된다. 쌍용차는 지난 27일부터 토레스 양산에 돌입한 상태다. 특히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내달 11일부터 주야 2교대 체제로 전환한다. 이미 노사 합의도 마쳤다. 2교대로 전환하면 쌍용차 평택공장에서 한 달에 생산할 수 있는 차량 숫자는 1만3000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은 “신차 토레스의 사전계약 대수가 지난 27일 기준 이미 2만5000대가 넘어섰다”며 “이번 M&A가 성공적으로 완료된다면 토레스의 성공을 토대로 향후 전기차 등 추가모델 개발을 차질 없이 수행함으로써 경영 정상화를 앞당겨 이뤄내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06.28 15:39
자동차

쌍용차 새 주인에 KG그룹 사실상 확정…쌍방울 탈락

쌍용자동차의 새 주인에 KG그룹이 사실상 확정됐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이날 오전 서울회생법원에 최종 인수 예정자 선정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KG컨소시엄을 최종 인수 예정자로 결정했고, 법원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KG컨소시엄은 특수목적법인(SPC)인 KG모빌리티, KG ETS, KG스틸,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와 사모펀드 켁터스PE, 파빌리온 PE로 구성됐다. 앞서 쌍용차는 에디슨모터스와 투자계약을 해제한 이후 인수예정자와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공개 입찰을 통해 인수자를 확정하는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재매각을 진행해 왔다. 쌍용차는 지난달 13일 KG그룹 컨소시엄을 인수합병(M&A) 공고 전 인수예정자로 선정하고, 이후 공개 매각을 진행했다. 쌍방울그룹은 스토킹 호스 입찰 당시 3800억원을 써내 KG컨소시엄보다 300억원가량 많은 금액을 제시했지만 인수예정자에 선정되지 못했다. 이후 쌍방울그룹은 지난 9일 인수의향서를 낸 데 이어 인수금액 등이 포함된 공식 인수제안서를 냈지만, 판도를 뒤집지 못했다. 쌍용차는 KG그룹을 최종 인수 예정자로 하는 법원 승인이 나면 KG그룹과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다음 달 말쯤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한 뒤 8월 말까지 관계인집회 및 회생계획안 인가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7일 쌍용차가 신청한 회생계획안 가결기간을 오는 10월15일까지 연장한 바 있다. KG컨소시엄은 인수대금 3500억원과 운영자금 6000억원을 포함해 9500억원가량을 내고 쌍용차를 인수할 계획이다. 인수 작업이 완료되면 쌍용차의 경영 정상화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올해 들어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동기(5358억원) 대비 33.3% 증가한 714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0년 4분기(8882억원) 이후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이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309억원으로 기업회생에 들어가기 전인 2019년 1분기(278억원 손실) 이후 1분기 기준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여기에 쌍용차가 최근 공개한 중형 SUV 토레스는 사전 계약 하루 만에 역대 최대인 1만2000대의 주문이 밀려들었다. 토레스는 내달 초 공식 출시된다. 쌍용차는 지난 27일부터 토레스 양산에 돌입한 상태다. 특히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내달 11일부터 주야 2교대 체제로 전환한다. 이미 노사 합의도 마쳤다. 2교대로 전환하면 쌍용차 평택공장에서 한 달에 생산할 수 있는 차량 숫자는 1만3000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06.28 14:17
자동차

쌍용차 새 인수 예정자에 KG그룹

KG그룹 컨소시엄이 쌍용자동차의 새 인수 후보로 결정됐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의 인수가 무산된 지 47일 만이다. 서울회생법원은 KG그룹과 파빌리온PE 컨소시엄을 인수 예정자로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이에 KG그룹은 전략적투자자(SI), 파빌리온PE는 재무적투자자(FI) 역할을 맡게 된다. 앞서 KG그룹과 컨소시엄을 꾸렸던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도 FI로 참여한다. KG그룹과 파빌리온PE는 이번 인수전에서 경쟁한 쌍방울 컨소시엄과 이엘비앤티보다 자금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는 회생채권(회생담보권 포함) 약 8300억원, 공익채권 7700억원 등 1조5000억원가량의 빚이 있다. KG그룹 밑에는 KG케미칼·KG스틸·KG ETS 등 5개의 상장사가 있다. KG케미칼은 현금성 자산이 3600억여원에 달한다. 올 하반기 KG ETS 매각 대금 5000억원도 확보될 전망이다. 업계는 KG그룹 컨소시엄이 쌍용차 인수자금으로 최소 6000억원가량을 제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쌍용차 인수전은 예정자와 조건부 투자 계약을 먼저 체결한 뒤 공개 입찰을 다시 진행해 최종 인수자를 정하는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진행한다. 입찰이 무산되면 인수 기업이 바뀔 수도 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5.13 11:39
경제

쌍용차, 재매각 본격 추진…스토킹 호스 방식

쌍용자동차가 재매각 작업에 본격 돌입한다. 쌍용차는 서울회생법원이 '인가 전 인수합병(M&A) 재추진 신청' 등을 허가했다고 14일 밝혔다. 재매각은 인수예정자와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공개 입찰을 통해 인수자를 확정하는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진행한다. 이는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이 10월 15일로 일정이 촉박하고 다수의 인수의향자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인수의향을 밝힌 곳은 쌍방울그룹, KG그룹, 파빌리온프라이벳에쿼티(PE)다. 이들은 이미 매각 주간사인 EY한영에 쌍용차 인수를 위한 사전의향서를 제출했다. 쌍용차는 재매각을 '제한경쟁입찰 대상자 선정→조건부 인수제안서 접수 및 조건부 인수예정자 선정(5월 중순)→매각공고(5월 하순)→인수제안서 접수 및 최종 인수예정자 선정(6월 말)→투자계약 체결(7월 초)→회생계획안 제출(7월 하순)→관계인집회 및 회생계획안 인가(8월 하순)' 순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은 “서울회생법원의 재매각 추진 허가 및 회생계획안 가결기간 연장 결정은 서울회생법원이 쌍용차 재매각 추진이 절차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라며 “다수의 인수의향자가 있는 만큼 최대한 신속하게 재매각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쌍용차는 지난해 6월 28일 매각 공고를 시작으로 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올해 1월 10일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2월 25일 회생계획안을 제출했다. 이후 지난 1일 관계인집회를 열어 채권단 및 주주의 동의를 얻어 인가를 받을 예정이었지만 에디슨모터스가 인수대금을 기한 내에 예치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쌍용차는 투자계약 자동 해제를 선언하고 재매각을 추진키로 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2.04.14 15:02
경제

쌍용차 인수 나선 쌍방울…관건은 자금 조달력

쌍용자동차 인수를 호언장담하던 에디슨모터스가 인수에 실패한 가운데, 쌍방울그룹이 새 후보로 등장했다. 쌍방울은 특장차를 제조하는 계열사 광림과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하지만 자본 잠식에 빠진 쌍용차를 되살리기 위해 인수대금과 신차 개발 등으로 1조 원이 넘는 자금을 쏟아부어야 해 자금 조달력 측면에서 여전히 의문부호가 달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제2의 에디슨모터스' 사태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벌써 나온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쌍방울그룹은 최근 임원을 포함해 10여 명으로 구성된 쌍용차 인수 태스크포스(TF)를 꾸린 뒤 쌍용차 인수를 위한 자금 조달과 컨소시엄 구성안을 짜고 있다. 쌍방울그룹 관계자는 "(쌍용차) 인수를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계열사인 광림과 나노스, 미래산업, 아이오케이컴퍼니가 참여한다"고 말했다. 광림은 ‘크레인과 소방차 및 특장차 등의 제조·판매업’, 나노스는 ‘전기전자부품의 제조, 개발 및 판매’, 미래산업은 ‘칩마운터 및 반도체 장비 제조 및 판매업’, 아이오케이컴퍼니는 연예기획사다. 광림과 나노스가 특히 쌍용차와 사업 연관성이 높다. 시장의 관심은 쌍방울그룹이 쌍용차의 인수대금으로 5000억 원 이상 보장해 줄 수 있느냐에 쏠리고 있다. 앞서 에디슨모터스는 3048억 원의 인수대금으로 쌍용차 인수를 시도하다가 낮은 변제율(1.75%)을 제시받은 상거래채권단의 강한 반발을 샀다. 3000억 원으로는 쌍용차 인수가 어렵다는 사실을 확인한 셈이다 쌍방울그룹은 지난해 이스타항공 인수전에 참여하며 1000억 원대 자금을 확보했으며, 계열사 컨소시엄으로 자금을 추가로 확보하면 인수자금을 충분히 마련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쌍방울그룹의 연간 매출은 4400억 원에 불과하다. 기존에 인수를 추진했던 에디슨모터스(약 900억 원)에 비해 규모가 크지만, 매출 2조 원대 쌍용차보다는 자금력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평가다. 또 핵심 인수 주체인 광림과 나노스, 아이오케이 등이 순손실을 내고 있다는 것도 부담이다. 광림은 지난해 영업이익 113억 원을 냈지만, 순손익에서는 230억 원 적자를 봤다. 나노스 역시 영업손실 29억 원, 순손실 276억 원을 기록했다. 아이오케이는 영업손실 84억 원, 순손실 361억 원을 나타냈다. 그룹 지배구조상 광림이 무리하게 많은 자금을 동원하기도 쉽지 않다. 쌍방울그룹은 지주회사 격인 칼라스홀딩스를 정점으로 광림→쌍방울→비비안→인피니티엔티→아이오케이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사업회사 중 최상단에 위치한 광림이 쌍용차 인수를 위해 무리수를 두다 유동성 위기에 빠질 경우 그룹 지배구조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제때 인수금을 지불하지 못하는 '제2의 에디슨모터스' 사태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여기에 에디슨모터스는 현재 법원에 쌍용차와의 계약 해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 상태다. 법원이 이를 인용하면 쌍방울그룹의 쌍용차 인수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는 지난해에도 2613억 원의 영업적자를 내며 2017년부터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자체의 매력이 낮아 투자자를 유치하기 어렵다는 점도 걸림돌”이라며 “에디슨모터스처럼 새우가 고래를 삼키려는 무모한 시도만 재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쌍용차는 여러 우려에도 서둘러 재매각 절차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쌍용차는 법원에 오는 10월 15일까지 기업회생 방안을 제출해야 한다. 시한이 지나면 법원이 M&A를 주도하거나 최악의 경우 청산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2.04.05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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