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104건
프로축구

‘EPL 출신→K리그’ 포옛 감독 “한국행은 운명…전북의 자부심 끌어올릴 것” [IS 전주]

거스 포옛(57·우루과이) 전북 현대 신임 감독이 2025시즌 공격적인 축구를 선보이겠다고 공언했다.포옛 감독은 30일 오후 2시 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다음 시즌에는 좀 더 공격적인 축구를 할 것이다. 이 구단에서는 승리를 위해 경기한다. 경기장에 팬분들이 많이 찾아오셔서 즐겼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그는 구체적인 목표에 관해서는 “내년 목표는 순위를 많이 올리는 것”이라면서도 “변화도 많이 필요하고, 현실적인 목표를 가져야 한다. 우승하면 좋겠지만, 내년에 기회를 받고 6월이 되면 목표가 무엇인지 정확히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전북은 2024시즌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승강 플레이오프를 경험했다. 가까스로 1부에 살아남은 전북은 팀을 이끌었던 김두현 전 감독과 결별 후 포옛 감독을 선임했다.2022년부터 올해까지 그리스 축구대표팀을 지휘했던 포옛 감독은 전북 지휘봉을 쥔 배경에 관해 “마이클 김 테크니컬 디렉터와 이야기를 나눴는데, 좋은 느낌을 느꼈다. 구단이 어느 레벨인지 파악했다. 그리고 내 자리라고 느꼈다. 우리도 영국에서 큰 구단을 이끈 바 있다. 이것 또한 우리에게 큰 도전”이라고 밝혔다.이어 “성격도 잘 맞고 좋은 느낌이 있었다. 구단의 비전도 좋았다. 내 커리어에도 좋다고 생각해서 결정했다. 올해에 좋은 성적을 못 냈지만, 구단의 자신감과 자부심을 올릴 수 있다는 생각으로 오게 됐다”고 덧붙였다. 선수 시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 토트넘 등에서 뛴 포옛 감독은 지도자로도 유럽 무대에서 이름을 날렸다. 2013년부터 2년간 EPL에서 경쟁하던 선덜랜드를 이끌었고, 레알 베티스(스페인), 지롱댕 보르도(프랑스) 등 유럽 빅리그 팀을 지휘했다.2022년부터 올해까지 그리스 축구대표팀을 이끈 포옛 감독은 과거 상하이 선화(중국) 사령탑으로 부임하며 아시아 무대를 경험하기도 했다. 또한 그는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축구대표팀 감독 후임 후보에도 오른 바 있다.포옛 감독은 “나는 가끔 운명을 믿는다. 모든 일에는 일어나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여기에서 생활을 즐겁게 할 것이며 최대한 일을 열심히 할 것이다. 행복하다”고 했다.▲다음은 거스 포옛 감독과 일문일답.-취임 소감.어제 항공기 추락 사고 희생자분들께 조의를 표한다.큰 구단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며 앞으로 선수들, 팬들과 만나고 싶다.-협상 과정에서 전북이 제시한 비전과 어떤 것이 최종적으로 전북행을 택하는 데 영향을 끼쳤는지.마이클 김 디렉터와 이야기를 나눴는데, 좋은 느낌을 느꼈다. 구단이 어느 레벨인지 파악했다. 그리고 내 자리라고 느꼈다. 우리도 영국에서 큰 구단을 이끈 바 있다. 이것 또한 우리에게 큰 도전이다.-감독 커리어에서 전북행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성격도 잘 맞고 좋은 느낌이 있었다. 구단의 비전도 좋았다. 내 커리어에도 좋다고 생각해서 결정했다. 올해에 좋은 성적을 못 냈지만, 구단의 자신감과 자부심을 올릴 수 있다는 생각으로 오게 됐다.-현재 보는 전북의 장점과 단점은.장점은 역사와 팬이다. 단점은 올해에 있었던 일인데, 오늘부터 새롭게 시작하고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전북 팬들이 1년 넘게 지쳐 있다. 어떤 식으로 전북 축구의 매력을 높여 나갈지.승리 철학을 가지면서 일을 열심히 할 것이다. 선수들과 더 좋은 성적을 내게 하겠다.-브라이턴, 선덜랜드 등 팀이 언더독일 때 좋은 성적을 냈던 것 같다. 전북에서의 구체적인 축구 철학을 소개하면.일단 스태프들과 축구를 즐기면서 할 것이다. 다음 시즌에는 좀 더 공격적인 축구를 할 것이다. 이 구단에서는 승리를 위해 경기한다. 다음 시즌에는 무조건 공격적으로 경기를 할 것이다. 경기장에 팬분들이 많이 찾아오셔서 즐겼으면 좋겠다.-K리그에 오기 전에 제자인 기성용에게 들은 것이 있다면.기성용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고, 10년 전에 경기장 안에 있었던 일에 관해서도 이야기한다. 다음 시즌에 상대로 만난다. K리그 관련해서는 이야기를 나눈 바 없다. -김진수와 문선민이 FC서울로 향하는데, 이야기가 된 것인지. 선수단 구성에 관한 계획은.선수 개인에 대해서는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다들 중요한 선수지만, 개인 관련해서는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계약 기간에 일구고 싶은 명확한 목표가 있다면.내년 목표는 순위를 많이 올리는 것이다. 변화도 많이 필요하고 현실적인 목표를 가져야 한다. 우승하면 좋겠지만, 내년에 기회를 받고 6월이 되면 목표가 무엇인지 정확히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한국 문화 적응 등을 해야 하는데.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 다양한 나라에서의 경험을 통해 많은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한국에 와서 작은 것부터 배워가면서 적응하겠다.-긴 패스를 활용한 전술을 쓴다고 알려져 있는데.축구 철학을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 어디에서 경기를 하든지, 모든 것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영국 3부에서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였고, 그때그때 다른 전략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부터는 선수들의 능력을 믿고 이기기 위해 최대한 준비하려 한다.-현재 선수단 파악은 어느 정도 됐는지.나는 언제나 어딜 가든 선수, 구단, 팬, 연고지 등 소통하려고 한다. 그러면서 어떻게 접근할지 고민한다. 축구적으로 어떻게 접근할지 아는데, 경기장 외에서 일어나는 일에 접근하는 것은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전주월드컵경기장을 보고 느낀 점은.아주 멋진 경기장이다.-실망감을 느꼈을 팬들에게 특별히 해주고 싶은 말은.얼마나 2024년이 힘들었는지 이해한다. 우리 이제는 팬들에게 묻지 말고 보여줄 수 있는 축구를 해야 한다. 이겨서 팬분들에게 보여줘야 한다. 그러면서 구단 역사를 다시 만들고 싶다.-어떤 점에 포커스를 두고 전지훈련을 진행할 것인지.첫 번째 포커스는 서로에 대한 배움과 습득이다. 이해가 있어야 축구 전술, 피트니스 훈련을 할 수 있다. 코치진이 빠르게 선수를 파악해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 그래야 경기에서 점유하고, 어려울 때 강하게 대처할 수 있다. 95분을 뛸 수 있는 강한 체력이 필요하다. 서로 배우고 습득하는 시간을 먼저 가져야 한다.-수비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는.축구는 복잡할 수 있지만, 간단하다. 경기장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을 강렬하게 대응해야 한다. 소유, 공격, 수비, 압박 등 모든 것이 중요하다. 최대한 준비를 잘하겠다. 많은 것을 공유할 수는 없다. -연봉 등 구체적인 조건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럽에서 받은 것에는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인의 마음을 움직인 요소 딱 한 가지만 꼽자면.위닝(이기는 것). 팬, 구단, 역사, 리그, 사람들이다. 새 문화를 배우는 것에 긍정적이다. 모든 것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이기는 것이다.-한국 축구에서는 외국인 감독들의 축구에 관심이 큰데, K리그에 보여주고 싶은 축구는.배우기만 하려고 온 것은 아니다. 우리가 무엇을 보여드려야 하는지 안다. 선수들을 최대한 도와서 경기에서 이기도록 해야 한다. 수비는 당연히 해야 한다. (전술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는 어렵다. 선수들과 만나기 전에 공개하는 것은 쉽지 않다. 우리가 원하는 것을 알고 있고, 나는 책임감을 중시한다. 이 팀에 오게 돼 영광이며 나는 준비가 돼 있다. 나는 보여드릴 것이다.-데려오고 싶은 외국인 선수가 있는지.코치진은 항상 좋은 선수를 원하지만, 구단의 비전 등을 잘 알고 있다. 지금은 그쪽에 집중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K리그는 어떤 스타일의 리그인 것 같은지.K리그 선수들은 기술적으로 굉장히 뛰어나다. 경기 중에 득점 찬스가 많이 일어나는 리그다. 우리는 올해 최고의 레벨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분석과 소통을 통해 다음 시즌은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구단에서도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려고 노력한다. 선수들에게 어떤 것을 어떻게 이해시키느냐가 중요하다. 선수들의 최대치를 끌어내서 퍼포먼스로 이어지는 게 중요하다. 여기까지 이뤄졌을 때 일관성을 갖는 게 중요하다.-한국 코치진에 관해 평가하자면.마우리시오 타리코 코치는 선수 시절 토트넘에서 같이 뛰었다. 브라이턴부터 쭉 함께하고 있다. 디에고는 내 아들이며 EPL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지도자 생활을 오래 하고 있고 우리가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 파나요티스 피지컬 코치는 프랑스 시절 빼고 같이 일을 했다. 한국 코치진은 소통해 봤는데 굉장히 인상적이며 서로 배울 게 많아서 앞으로의 여정이 기대된다. 정조국과는 불어로 소통하려 했지만, 영어로 소통하려고 한다. 정말 중요한 부분이다. 한국 선수에 대해 더 잘 알기에 한국 코치진과 최대한 소통해서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뮌헨에서 뛰는 김민재가 전북 출신인데, 알고 있었는지. 세계적인 선수들의 존재가 한국행에 영향을 끼쳤는지.젊은 선수를 잘 키워서 대표팀, 더 높은 리그로 보내는 것이 구단에 중요하다고 알고 있다. 지도자로서도 그런 선수를 육성하고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부분도 영향이 있다.-아들인 디에고 포옛 코치가 한국에서 건장한 체격으로 화제가 됐는데.아버지로서 굉장히 좋은 소식이다. 여기 온 결정이 모든 이들을 행복하게 만들고 있어서 좋은 결정이라고 생각한다.-과거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 자리와도 연결됐다. 전북과 접촉했을 때, 한국행이 운명이라고 느꼈는지.나는 가끔 운명을 믿는다. 모든 일에는 일어나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여기에서 생활을 즐겁게 할 것이며 최대한 일을 열심히 할 것이다. 행복하다.-첼시 시절 함께했던 단 페트레스쿠 전 감독이 전북을 거쳤는데, 나눈 이야기가 있는지.소통했다. 하지만 결정과 발표가 나기 전까지는 비밀로 했다. 모든 것이 결정되고 디 마테오, 페트레스쿠가 많은 정보를 공유했다. 좋은 부분을 많이 말씀해 주셨고, 이 결정을 잘했다는 확인 절차가 됐다. 전주=김희웅 기자 2024.12.30 21:37
영화

[단독] 장재현 감독 “‘파묘2’, 동어반복에 불과…차기작은 뱀파이어물” [송년인터뷰]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네요.”오랜만에 마주한 장재현 감독은 근황을 묻는 말에 이렇게 답했다. 장 감독은 최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진행된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12.3 계엄 사태를 언급하며 “시위 첫 금요일에 퇴근길에 친구들과 여의도를 잠깐 들렀다. 정말 충격적인 일”이라고 개탄했다.장 감독은 유난히 소란했고 지난했던 올 한 해 한국 영화계에 숨통을 틔운 주역이다. 그는 지난 2월 개봉한 ‘파묘’가 1191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천만 감독 대열에 합류했고, 국내 유수 시상식 감독상, 작품상을 휩쓸었다. 뿐만 아니라 이 영화로 극장가 성, 비수기의 경계를 허물고 오컬트 불모지인 한국영화 시장에 새 역사를 쓰는 유의미한 족적을 남겼다.“영화 개봉하고 한동안 정신 차리는 시간을 보냈어요. 기쁨과 혼돈이 공존하는 시기가 한 6월까지 갔죠. 처음엔 뭔가 잘못된 거 같더라고요. ‘이게 1000만명이 볼 영화는 아니지 않나’ 싶었죠.(웃음) 잘돼도 300만 정도 예상했거든요. 그래도 축제 분위기라 기분은 좋았어요. 고마운 분, 감사드려야 할 분도 많아서 이리저리 바쁜 시간을 보냈죠.”‘파묘’를 복기하면서는 자신의 예상을 빗나간 관객들의 반응을 가장 먼저 언급했다. ‘파묘’는 전, 후반부가 명확하게 나뉘는 작품. 무덤 이장 과정에서 벌어지는 기묘한 사건을 다루던 영화는 중반부 오니(일본 귀신) 출현을 기점으로 방향을 완전히 틀어 버린다. 후반부는 호불호가 많이 갈렸는데 특히 오컬트 마니아들 사이에서 의아한 반응이 많이 나왔다. 하지만 정작 장 감독은 후반부야말로 그들을 위한 장면이었다고 했다.“전혀 예측하지 못한 결과였어요. 만들 때도 앞부분은 다 클리셰니까 힘을 빼고 찍었어요. 진짜 공을 들인 건 뒷부분이었죠. 옛날 강시, 미라 영화 때 볼 수 있었던 것들을 리얼하게 녹이고 싶어서 온갖 기술을 총동원했어요. 마니아들, 서브컬처 오타쿠들도 이 부분을 신선해 할 거라고 생각했죠. 한편으로는 전 이 영화가 완전히 마니악하다고 생각했는데 일반 관객들이 또 다른 요소로 좋아해 줘서 여러모로 신기했어요.” 장 감독이 언급한 일반 관객들이 좋아한 요소는 바로 민족주의적 메시지, 이른바 ‘국뽕’이다. 관객은 캐릭터 이름, 차량 번호 등 영화 곳곳에 녹은 항일 코드(이스터에그)를 찾아 공유했고 이것은 ‘파묘’ 흥행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하지만 정작 장 감독은 “전 이 영화를 직업 의식적으로 접근했다. 풍수지리사, 무당이 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했다. 근데 영화가 안 그러다가 그런(항일 코드) 부분이 조금 나오니까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국뽕’으로 받아들인 것 같다”고 말했다.물론 장 감독의 예상 혹은 의도가 모두 비껴간 건 아니다. 정확히 닿은 것도 있다. 최대한 시원한 오락 영화로서 관객들의 시간을 ‘순삭’시키는 것이었다.“‘왜 이렇게 빨리 끝나’란 말이 가장 듣기 좋았어요. 이 영화는 ‘재미없는 신은 한 신도 만들지 말자’, ‘오락성을 띤 화끈한 극장용 영화를 만들자’라고 시작했거든요. 시나리오 단계부터 노력했던 지점이죠. 실제로 앞에 작품들보다 레이어도 적어요. 문학적 부분, 메타포를 줄이고 심플하고 직관적인 걸 선택했어요.” 장 감독의 이러한 선택에는 전작 ‘사바하’의 영향이 컸다. ‘사바하’ 개봉 후 일반관을 찾았던 그는 머리를 한 대 맞은 듯한 충격을 받았다. 장 감독은 “제가 영화를 만들면서 상상한 관객, 예를 들면 ‘션 베이커 영화 나왔대. 가자’ 하는 관객은 10%였다. 나머지 90%는 극장에 놀러 온 관객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그때 제가 엄청난 걸 간과했다는 걸 알았죠. 그리고 코로나19까지 터지면서 이제 관객은 여운이 남는 영화보다 시원하게 끝나는 영화를 좋아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사바하’처럼 음흉한 것보다 뜨겁고 심플한 걸 원하는 거죠. 재밌는 구경거리로서 몰입감이 중요해진 거예요. 그래서 ‘파묘’도 직관적으로 방향을 틀었죠. 물론 그 탓에 ‘너무 다 보여줬다’는 혹평도 들었지만요.(웃음)” ‘파묘2’ 제작 여부를 묻는 말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장 감독은 그 이유에 대해 “무당, 풍수지리사, 장의사를 다 모이게 하려면 묘밖에 없는데 또 묘를 파는 건 동어반복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스핀오프 형태는 어떨지 궁금했다. 실제 ‘파묘’ 개봉 후 팬들 사이에서는 무당 화림(김고은)과 윤봉길(이도현)을 주인공으로 한 스핀오프 제작을 원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저도 그 이야기를 듣긴 했는데 그렇게 되면 완전 무당 콘텐츠가 돼요. 그럼 재미도 매력도 없을 거예요. 잼 안 바른 식빵 같겠죠. 이 두 캐릭터도 다른 사람과 협업해서 빛나 보인 거예요. 둘뿐이면 가짜, 허구의 이야기만 나오겠죠. 그렇다고 히어로, 소시민 영웅으로 접근하고 싶지도 않고요.”‘검은 사제들’부터 ‘사바하’, ‘파묘’의 세계관을 뒤섞는 일명 ‘장재현 유니버스’에 대해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내놨다. 장 감독은 “할 이야기가 없다. 주인공이 초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 재미없는 이야기를 말도 안 되게 맞추는 것뿐”이라며 “카메오로 나오는 것도 장난 같아서 선호하지 않는다”고 털어놨다.그러면서 장 감독은 “물론 ‘검은 사제들2’나 ‘사바하2’는 마음만 먹으면 만들 수는 있을 거다. 다만 1편보다 잘 만들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며 “한 작품 만드는데 제 인생, 수명의 5년을 끌어다 쓴다. 그걸로 좋은 작품을 만들고 싶지 돈장사를 하고 싶진 않다”고 말했다.사실 장 감독은 이미 차기작 준비에 돌입한 상태다. 이번에도 종교를 다룬 영화다. 핵심 키워드는 동방정교(천주교·개신교와 함께 칼케도니아 기독교의 세 가지 주요 분파 중 하나), 뱀파이어, 추적극이다.“동방정교가 뱀파이어, 드라큘라와 가장 잘 어울려요. 실제로도 그렇고요. 장르는 꽤나 종교적인 추적극이 될 거 같아요. 생각보다 에스피오나지스럽죠. 좀 캄하고 다크한 분위기가 될 듯해요. 추적극에 액션이 아닌 호러를 가미할 예정이죠. 뱀파이어가 요즘 액션화, 멜로화됐는데 저는 클래식한 요소를 가지고 와서 하려고 해요.”장 감독은 신작 준비를 위해 석 달째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성당에도 다니고 있다. 목표하는 크랭크인 시점은 빠르면 2026년 상반기다. 장 감독은 너무 늦지 않느냐는 반응에 “전 시나리오가 반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빌드업 과정이 가장 중요하다. 또 빨리 나온다고 박수 쳐 줄 사람도 없다”며 웃었다.“지금은 차기작 생각밖에 없는 거 같아요. 정신 바짝 차려야 되겠다 싶죠.(웃음) 아무쪼록 올 한 해는 ‘파묘’가 참 뜨거웠어서 너무 고마웠어요. 덕분에 행복한 추억을 만들 수 있었고요. ‘파묘’에 관심 가져주신 모든 분께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2.26 05:35
프로축구

EPL 감독 데려와 특단 조치…전북은 왜 거스 포옛을 불렀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출신 사령탑이 K리그에 당도했다. 전북 현대가 국내 무대 역대급 네임드 지도자로 평가되는 거스 포옛(57·우루과이)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전북은 과거 EPL 선덜랜드(현 챔피언십)를 이끈 포옛 감독을 선임했다고 지난 24일 발표했다. 전북은 포옛 감독의 소통, 팀 관리 능력을 높이 샀으며 유연한 전술과 통찰력에 기대를 건다고 밝혔다.2024시즌 구단 역사상 최초로 승강 플레이오프(PO)까지 치른 전북은 잔류를 이끈 김두현 전 감독과 결별한 지 8일 만에 새 사령탑을 뽑았다. 애초 뚜렷한 전술 색채를 지닌 이정효 광주FC 감독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지만, 전북의 선택은 경험 많은 포옛 감독이었다.이도현 전북 단장은 “국내·외의 훌륭한 감독 후보 지도자분들이 많으셨기에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팀의 현재 상황과 중장기적인 관점을 모두 고려해 수많은 고심 끝에 판단했다”며 “구단의 비전과 철학에 대한 높은 공감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가장 중요한 선임 기준으로 내세웠으며 포옛 감독이 보여준 축구에 대한 뚜렷한 방향성, 팀을 대하는 열정적인 모습에 깊은 인상과 신뢰를 얻었다”고 선임 배경을 전했다. 스페인어권인 우루과이 출신인 포옛 감독은 선수 시절 EPL 첼시, 토트넘 등에서 활약하며 언어·문화 차이를 이겨냈고, 지도자로서는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며 성장한 인물로 평가된다. 그는 감독으로서 빅리그 팀인 선덜랜드, 레알 베티스(스페인), 지롱댕 보르도(프랑스) 등을 지휘했다. 이름값을 차치하더라도 그의 경험이 어수선한 한 해를 보낸 팀의 정상화와 반등을 이끌 수 있다는 게 전북의 판단이다.그야말로 특단의 조치로 풀이된다. 전북은 포옛 감독에 더해 그의 사단까지 한국으로 불렀다. 2009년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 시절부터 함께한 마우리시오 타리코 수석 코치와 아들인 디에고 포옛 분석 코치 등이 전북의 명가 재건 프로젝트에 힘을 싣는다. 기존 국내 코치진과는 동행을 끝낸 것도 전북의 쇄신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전북은 포옛 감독이 국내 경험이 없어 나올 수 있는 문제를 방지하고, 선수단과 원활한 소통을 위해 정조국 코치와 황희훈 골키퍼 코치도 선임했다.올해 초 EPL 스타 플레이어인 제시 린가드(FC서울)가 K리그에 발을 들인 데 이어 유럽 무대를 누빈 감독까지 오면서 축구 팬들의 기대는 극에 달했다. 무엇보다 포옛 감독이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이후 커리어가 끊기는 일이 거의 없이 꾸준히 현장에 있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된다. 다만 아시아 무대 유일한 경력인 상하이 선화 시절 실패를 맛봤다는 일각의 우려도 있다. 포옛 감독은 선덜랜드를 이끌 때 기성용(서울)을 지도한 터라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축구대표팀 감독 후임 후보에도 올랐기에 더욱 큰 지지를 받는 분위기다.포옛 감독은 “아시아와 K리그 무대는 감독으로서 새로운 도전이다. 이 도전이 성공할 수 있도록 선수, 팬들과 함께 만들겠다”며 “소통과 신뢰가 전술, 전략보다 앞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과 소통하고 팬들에게 신뢰받아 전북이 K리그 최고의 팀으로 다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취임사를 전했다.주말 입국하는 포옛 감독은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취임 기자회견에서 더 자세한 포부를 이야기할 전망이다.김희웅 기자 2024.12.25 12:49
예능

‘26억 사기’ 이민우, 10년 뒤 “연예계 복귀 못할 배신 당해” 점괘 당황 (‘살림남2’)

‘살림남2’ 이민우가 ‘파묘’ 무속인에게 10년 뒤 고비가 온다는 점괘를 받았다.지난 17일 방송된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서는 장가와의 전쟁을 치르는 이민우의 두 번째 이야기가 공개됐다.지난 방송에서 부모님과 조카, 손주들까지 가족 3대에게 결혼 잔소리를 들으며 진땀을 뺀 이민우는 이날 방송에서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점집에 방문했다.이민우가 마주한 사람은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파묘’의 자문 무속인 고춘자로, 김고은과 이도현에게 무당 연기를 지도한 것으로 알려지며 주목을 받았다.이날 방송에서 무속인은 “아들이 여태 장가를 못 간 것이 고민”이라는 이민우 어머니의 말에 “51세 미혼인 누나가 똥차이다. 앞에서 똥차가 가로막아서 그동안 민우가 장가를 못 갔다. 혼매살이 끼었다”라며 “결혼이 안 되는 사주가 낀 거다. 누나는 남자에 관심이 없고 결혼 생각이 없는 상태다”라고 뜻밖의 요인을 짚었다. 그러면서 이민우의 결혼운에 대해 “길면 3년이다. 그 안에 반드시 여자친구 데려올 거다. 대신 부모님을 안 떠날 것”라고 말해 안도케 했다. 이어 무속인은 재물운에 대해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혔다고 나온다. 사람 잃고 돈도 잃었다”고 풀어냈다. 실제로 이민우는 20년 지기에 전 재산 26억원 상당을 사기 당하고 힘든 시간을 보냈던 바 “그 사건 뒤로 사람을 잘 못 믿는다”고 털어놨다.또한 “10년 뒤에 고비가 또 있다. 이때는 연예계에 복귀할 수 없는 고비가 올 거다”라며 “우연하게 아주 가까운 지인에게 믿을 만한 사람에게 배신 당할 수 있다. 그때는 건강도 잃는다. 진짜 잘해야 한다”고 경고해 이민우를 긴장케 했다. 이민우는 “저를 잘 보살펴야겠다”고 다짐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8.18 12:48
프로야구

18년 전 WBC 소환한 이종범-후지카와 재대결...긴장감 사라졌지만, 야구팬 향수 자극

일본 프로야구에서 가장 늦게 지어진 최신식 돔구장 에스콘필드. 일본 홋카이도현 기타히로시마시 소재로 현재 퍼시픽리그 니혼햄 파이터스의 홈구장이다. 지난 22일 밤 한·일 야구를 빛낸 올드 보이들이 에스콘필드에 모였다. 한일프로야구 드림 플레이어스 게임을 치르기 위해서다. 한국은 '국민 사령탑' 김인식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바람의 아들' 이종범, '양신' 양준혁, '타격 기계' 김태균 등 1990년도 초반부터 수 년 전까지 KBO리그와 국제대회를 이끈 선수들이 대거 참석했다. 일본은 하라 다쓰노리 전 요미우리 자이언츠 감독이 사령탑을 맡고 이나바 아쓰노리 전 일본 국가대표팀 감독, 오가사와라 미치히로, 조지마 겐지, 후쿠도메 고스케 등 국내 야구팬에게도 익숙한 '전' 선수들이 합류했다. 정규이닝을 7회까지로 한정한 이날 경기는 한국이 6-10으로 역전패했다. 5회까진 앞섰지만, 6회 말 1사 2·3루에서 고창성이 이토이 요시오에게 스리런홈런을 맞고 역전을 허용했고, KBO리그 통산 111홀드 투수 윤길현이 141㎞/h까지 찍히는 '강속구'로 응수했지만, 빗맞은 안타를 연속으로 허용하는 등 흔들리며 추가 실점 했다. 한국 선수 중 가장 주목받은 건 일본 리그 주니치 드래건즈에서 뛰었던 이종범이었다. 이젠 메이저리거 이정후의 아버지로 더 유명하지만, 그는 한국 야구 역사를 대표하는 천재 야구 선수였다. 상대적으로 젊은 이대형(1983년생)조차 실전 감각을 되찾지 못해 자신의 강점인 주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반면 50대 중반 이종범은 이날 펄펄 날았다. 1번 타자로 나선 그는 안타 3개와 볼넷 2개를 기록하며 5출루 경기를 펼쳤다.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가 2루수로 자리를 옮겨 수비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올드 야구팬 추억, 향수를 자극하는 장면도 나왔다. 이종범과 후지카와 큐지의 대결이 7회 초 펼쳐졌기 때문이다. 2006년 열린 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로 거슬러 올라간다. 2라운드 한일전 0-0으로 맞선 8회 초 1사 2·3루에서 타선에 선 이종범은 당시 일본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였던 후지카와의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치며 한국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타구가 외야에 떨어지자, 두 손을 번쩍 들어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의욕 앞선 주루를 하다가 3루에서 아웃된 장면이 아직도 야구팬 기억에 선명이 남아 있다. 무려 18년이 흘러 다시 투타 맞대결을 한 두 선수. 1980년생 후자카와도 어느덧 40대 중반을 바라보고 있다. 구속은 130㎞/h대로 떨어졌다. 긴장감 있는 승부도 없었다. 후자키와의 공은 3구 연속 낮았고, 결국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후지카와는 해맑게 웃어보였다. 이종범은 출루로 1사 1·2루 득점 기회를 열었지만, 후속 타자로 나선 이대형과 양준혁이 후지카와를 상대로 각각 삼진과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결국 한국은 역전에 실패했다. 경기 뒤 이종범은 "어렸을 때부터 일본과의 승부는 목숨처럼 생각하면서 했다. 일본은 강적이었고, 그 강적 물리치기 위해서 팀워크로서 경기를 했던 어린 시절이 생각난다"고 돌아보면서도 "지금은 은퇴를 해서 다들 배도 나오고 머리도 벗겨지고 그런 모습도 있다 보니, 그런 점들도 즐거움으로 다가올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졌지만 즐거운 추억이다. 일본에서 뛸 때 알고 지낸 일본 후배 선수들을 만나 즐거웠다"라고 말했다.안희수 기자 2024.07.23 19:33
연예일반

이도현도 컴백홈…흩어진 이 다시 모여 대단원 향한 ‘스위트홈3’

송강 주연 ‘스위트홈’이 시즌3로 대장정을 마무리한다.지난 17일 넷플릭스 시리즈 ‘스위트홈’ 시즌3(이하 ‘스위트홈3’) 제작발표회가 성황리에 마무리 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이진욱, 이시영, 고민시, 진영, 유오성, 오정세, 김무열, 김시아 그리고 이응복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스위트홈3’는 괴물화의 끝이자 신인류의 시작을 비로소 맞이하게 된 세상, 괴물과 인간의 모호한 경계 사이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인 이들의 더 처절하고 절박해진 사투를 그린 시리즈. 이날 연출을 맡은 이응복 감독은 시즌3에 대해 “‘스위트홈’ 시즌3는 말그대로 컴백홈이다. 앞선 시즌서 괴물화 사태로 헤어졌던 연인이나 친구들, 혹은 동지, 흩어져 있던 인물들이 서로 조우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라고 밝혔다.‘스위트홈’의 첫시작부터 피날레까지 함께 달려온 이시영은 마지막 시즌에 대해 “이런 작품을 만났다는 것 자체가 너무 감사한 마음이다. 5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하면서 제 인생에서도 잊지 못할 영광스러운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남다른 애정을 밝혔다. 이어 고민시는 “괴물로 변해버린 현수(송강)를 되돌리고 싶어하는 애절한 마음과 은혁(이도현)과의 재회가 있다. 각 캐릭터별로 매력이 잘 살아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하며 시리즈 팬들이 열광할만한 포인트를 공개했다. 또한 진영은 “한층 더 강해진 괴물들로부터 지켜야 한다는 마음이 강해져서 전투력이 더 올라가고 정신력도 더 강해진다”라고 더욱 깊어진 인물들의 서사에 대해 기대감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한층 더 깊어진 서사로 돌아온 인물들의 캐릭터 토크도 이어졌다. 극 중 남상원에게 몸을 빼앗긴 편상욱 역의 이진욱은 “별개의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남상원의 이야기를 받아들이는 데 원초적인 느낌으로 동물에 가깝다고 생각했다. 편상욱은 만만하지 않기 때문에 이 인물이 어디까지 지켜내는지 고민했다”라며 선악에서 악역으로 변신한 인물을 소화한 주안점을 밝혔다.이전과는 다르게 성숙해진 모습을 예고한 고민시는 “지난 시즌에서 몸을 쓰고 움직이는 행동에 신경을 썼다면, 이번에는 은혁과의 만남과 여러 상황들 속에 빠졌을때 느끼는 복합적인 감정들을 섬세하게 담았다”라고 말했다.김영후 역의 김무열은 “사적인 정들도 많이 쌓아서 이 동료들과 함께 하고 싶다라는 마음이 점점 커졌다. 이 마음이 ‘김영후’의 마음과 자연스럽게 교집합되면서 자연스러운 감정이 올라왔다”​라며 실제 배우들간의 훈훈한 케미와 연기 앙상블을 기대케 했다. 여기에 이 감독은 “시즌3에서는 흩어졌던 인물들이 다시 만나게 되면서 슬픔도 있고 긴박한 상황도 있고 미스터리한 부분도 있다. 이러한 만남의 포인트가 서로 다른 감정과 사건들이 펼쳐지면서 매우 흥미롭게 다가갈 것이다”​라고 덧붙였다.무엇보다 이날 군 복무 중으로 자리하지 못한 송강과 이도현이 이번 시즌에서 재회하는 것에 대해 이 감독은 “시즌1의 은혁은 몸을 쓰지 않은 브레인이였다면, 시즌3은 신인류의 무기를 장착해 빠른 액션을 보여준다. 현수는 착하게 살다가 마음의 욕망의 덩어리들이 괴물에 잡아먹혀 흑화된다. 이런 포인트들이 재밌을 것”이라고 관전포인트를 짚었다.‘스위트홈3’는 오는 19일 공개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7.18 09:22
스포츠일반

[IS 인터뷰] 자신만의 ‘완벽 등반’ 꿈꾸는 이도현 “금메달 가능성도 있어요”

“완벽한 등반은 없지만, 나만의 등반을 하고 싶어요.”스포츠 클라이밍 국가대표 이도현(22·블랙야크·서울시청)이 자신의 첫 올림픽에서 자신만의 ‘금빛 등반’을 꿈꾼다. 이도현은 지난 24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끝난 2024 파리 올림픽 예선 시리즈(OQS) 2차 대회를 통해 파리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그는 본선 티켓이 걸린 OQS 1·2차 대회 합계 1위를 차지하며 올림픽 진출을 확정했다.대회 뒤 귀국한 이도현은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올림픽 출전 사실이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라며 웃었다. 고등학생 시절인 2019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깜짝 1위에 오르며 혜성같이 등장한 그가 올림픽에 나서는 건 파리 대회가 처음이다. 과정은 쉽지 않았다. 지난해 올림픽 본선 출전권이 달린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연거푸 고배를 들었다.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월드컵 볼더링 은메달, 아시안게임(AG) 콤바인(볼더링·리드) 은메달 등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것이다. 심지어 이번 OQS 2차 대회를 열흘 앞두고는 훈련 중 오른 어깨 관절 부분 파열 부상을 입기도 했다. 이도현은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준비가 부족했다’며 훈련에 매진했다. 그는 ‘부상 투혼’을 선보이며 2차 대회에서 2위를 차지했다. 대회를 돌아 본 이도현은 “1차 대회에서 1위를 했기 때문에, 4강에만 진출해도 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스포츠 클라이밍은 경기 감각이 무엇보다 중요한 종목이어서, 경기에 집중하느라 (올림픽 진출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못한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얼떨떨한 마음은 뒤로하고, 첫 올림픽을 바라본다. 이도현은 ‘등산 애호가’ 부모님의 영향으로 5세 때부터 클라이밍을 즐겼다. 그는 지난 대회 대표팀을 이끈 이창현 전 감독의 아들이다. 이도현은 “사실 선수가 될 것이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먼 미래의 목표보다 올림픽 출전을 생각해 왔다. 마침내 그 목표가 다가온 것”이라고 감격스러워했다.이도현에게 주어진 당장의 숙제는 재활훈련이다. 경기 감각도 잘 유지해야 한다. 그는 “선수들은 보통 사흘 이상 쉬지 않는다. 보강 훈련을 하면서도, 꾸준히 경기 감각 유지를 위해 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도현은 IFSC 콤바인 랭킹 8위의 실력자다. 국내 남자부 선수 중 최고로 평가받는다. 전문가들이 그가 올림픽 메달을 딸 거로 기대하는 이유다. 이에 대해 이도현은 “결국 경기를 즐기면서, 완벽한 등반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그렇다면 이도현이 생각하는 ‘완벽한 등반’은 무엇일까. 그는 “경기에 나설 때 나만의 등반 루틴이 있다. 경기 중 그런 조건이 잘 이뤄졌을 때 나만의 등반을 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완벽한 등반은 없다. 이를 채워가는 과정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루틴에 대해 묻자, “너무 많아서 설명이 어렵다”라고 웃으면서 “좋은 경기력과 결과로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덧붙였다.이도현이 경계하는 상대는 일본 선수들이다. 그는 “스포츠 클라이밍 종목 선수들은 대부분 자신만의 강점이 뚜렷하다. 유럽에 빼어난 선수가 2~3명 있다면, 일본에는 그런 선수가 5~6명이나 있다”라고 경계했다.결국 ‘한일전’에서 이겨야 시상대에 오를 수 있을 전망이다. 이도현에게 입상 가능성을 묻자, 그는 “몸 상태를 완전히 끌어올린다면, 금메달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해요”라며 밝게 웃었다.김우중 기자 2024.07.01 07:00
프로축구

[IS 춘천] 돌아온 김두현 감독 “우려? 기대로 바꾸겠다…목표는 파이널 A 진출”

김두현 전북 현대 신임 감독이 취임 소감과 목표를 전했다. 김두현 감독은 29일 오후 강원도 춘천의 더잭슨나인스호텔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우리 전북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런 시기에 감독이라는 기회를 주신 구단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하다. 사실 선임되기까지 기다림도 있고 어려움도 있었다. 선수들과 MGB 팬 여러분이 있었기에 선택이 쉬웠다”면서 “주위에서 많은 걱정과 우려가 있다고 들었다. 그런 것들을 내가 기대와 즐거움으로 바꾸겠다. 책임감을 갖고 감독 생활을 시작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올 시즌 초반부터 극심한 부진에 빠진 전북은 지난달 단 페트레스쿠 감독과 결별했다. 빠르게 새 사령탑을 선임할 것으로 보였지만, 박원재 대행 체제로 50일간 운영한 뒤 김두현 전 청두 룽청 수석 코치에게 지휘봉을 맡겼다.김두현 신임 감독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전북 수석 코치를 지냈다. 지난해 5월 김상식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은 후에는 감독 대행으로 전북을 이끌기도 했다. 김두현 감독은 지난해 전북에서 6승 2무 1패의 호성적을 냈다. 결과뿐만 아니라 팀의 핵심 미드필더였던 백승호(버밍엄 시티)를 전진 배치해 재미를 보는 등 전술적으로도 뚜렷한 색채를 띠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1년 만에 전북 정식 사령탑으로 돌아온 김두현 감독은 “선수들이 즐거워하면 승리는 따라오고, 승리를 만끽하는 것은 팬들이다. 어찌 보면 나비 효과다. 내가 잘 준비하면 모든 것이 따라오리라 본다”면서 “(내 축구의) 키워드는 시간, 공간, 포지셔닝, 밸런스다. 이유는 현대 축구에서 시간과 공간의 싸움이 시작됐고 포지셔닝 게임이 시작됐다. 경기 중에 시간과 공간을 확보하고 상대에게 주지 않기 위해 포지셔닝 게임을 시작할 것이다. 밸런스는 수비적, 공격적으로 할 때 다양하게 적용된다. 포메이션은 의미 없고 포지셔닝을 유리하게 가져가야 한다. 그런 부분을 선수들과 잘 공유해서 내가 생각한 축구를 실현하려고 한다”고 전했다.전북은 현재 K리그1 12개 팀 중 10위다. 김두현 감독은 “파이널A(K리그1 상위 6개 팀)를 목표로 삼아야 할 것 같다. 성적도 중요한데, 전북을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지가 중요하다. 선수들이 분위기를 타면 무섭게 치고 올라갈 것 같다. 내가 잘 만들어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김두현 전북 신임 감독과 일문일답. -취임 소감. 우리 전북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런 시기에 감독이라는 기회를 주신 구단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하다. 사실 어려움이 있었다. 선임되기까지 기다림도 있고 어려움도 있었다. 선수들과 MGB 팬 여러분이 있었기에 선택이 쉬웠다. 주위에서 많은 걱정과 우려가 있다고 들었다. 그런 것들을 내가 기대와 즐거움으로 바꾸겠다. 그런 책임감을 갖고 감독 생활을 시작하려고 한다. -1년 전에 팬들과 이별한 곳이 춘천인데, 데뷔전도 여기서 치른다. 어떤 심정인가. 사실 여기 오면서 선수들과 함께 보낸 시간을 많이 생각했다. 그 당시에 하고 싶었던 것, 해야 할 일들이 많았는데 그런 것들을 하고 가지 못한 느낌을 받았다. 선수들을 만나서 너무 반가웠고, 앞으로 우리의 축구가 시작될 강원에서 첫 경기를 재밌게 해보려고 한다.-전북 감독이 어울리는 이유 세 가지.전술적으로 선수 때부터 지금까지 많은 고민을 하고, 선수 때 감독이라는 자리를 꿈꿔왔다. 내가 가진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고 싶었다. 두 번째는 선수들과 교감이다. 선수들은 축구를 더 배우고 싶고 즐기면서 하고 싶어 한다. 그런 부분을 충족할 수 있다. 또 하나는 팬 여러분이다. 팬 여러분의 니즈를 충족하지 못한 모습을 보이며 전북이 힘들어했다. 이런 부분을 충족할 수 있도록 납득가는 훈련과 경기를 할 생각이다. -선수들에게 처음 던진 메시지는. 사실 두려움이 많이 있을 것 같아서 자신감을 갖자고 했다. 자신감은 팀적으로 준비되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경기는 두려움의 대상이 아닌 즐기는 것이라고 했다. 선수들이 즐거워하면 승리는 따라오고, 승리를 만끽하는 것은 팬들이다. 어찌 보면 나비 효과다. 내가 잘 준비하면 모든 것이 따라오리라 본다. -김두현 감독의 축구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키워드는 시간, 공간, 포지셔닝, 밸런스를 추구한다. 이유는 현대 축구에서 시간과 공간의 싸움이 시작됐고 포지셔닝 게임이 시작됐다. 경기 중에 시간과 공간을 확보하고 상대에게 주지 않기 위해 포지셔닝 게임을 시작할 것이다. 밸런스는 수비적, 공격적으로 할 때 다양하게 적용된다. 포메이션은 의미 없고 포지셔닝을 유리하게 가져가야 한다. 그런 부분을 선수들과 잘 공유해서 내가 생각한 축구를 실현하려고 한다. -구단에서 중요한 선수.부상 선수들이 많은데 다 중요하다. 2주의 브레이크 타임이 있는데, 모든 선수가 합류하길 바란다. 특정 선수보다 어제 팀 적으로 강조했다. 이런 부분이 먼저다. 축구는 개인 스포츠가 아니라 팀적으로 메커니즘을 가져야 한다. -외부에서 봤을 때 전북의 문제는.누구 한 명의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엇박자가 났다고 생각한다. 시작하는 시점의 어느 문제, 앞만 보고 가려고 한다. 지난 과정은 잊고 새로 출발할 것이다. -선수 시절에 잉글랜드 등 외국 생활을 많이 경험했는데. 본인에게 영감을 준 감독은.선수들에게 해외 진출을 하라고 한다. 인생의 시야를 넓힐 필요가 있다. 축구에도 적용된다. 시각적인 부분에서 해외 진출을 독려하고 있다. 지금까지 만났던 지도자분들에게 많은 영감을 받았다. 예를 들어 김호 감독님은 선수 육성이나 미드필더의 중요성, 경기가 지고 있을 때도 만들어가는 과정을 배웠다. 김학범 감독님은 팀을 전체적으로 만드시는 분이라고 생각했다. 이임생 감독님이나 서정원 감독님은 선수들과의 관계나 수용하는 모습 등 인간적인 것을 배웠다. 윤성효 감독님은 어린 선수를 육성하는 데 있어 좋은 기회를 주시고 나를 잘 지도해 주셨다. 내 경험들을 선수들에게 잘 녹여내야 한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선수들하고 잘 이야기해서 잘 만들어 보겠다. -선수단 개편 계획은.어제 합류했기 때문에 그 부분은 진행 중이다. 바로 말씀드리기 그렇다. 나중에 어떻게 변화를 가져갈지 보시면 될 것 같다.-데뷔 시즌 목표는.파이널A를 목표로 삼아야 할 것 같다. 성적도 중요한데, 지속적인 전북을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지가 중요하다. 선수들이 분위기를 타면 무섭게 치고 올라갈 것 같다. 내가 잘 만들어야 할 것 같다.-전북을 이끈다면, 장기적으로 심고 싶은 철학은.전북은 선수들이 오고 싶어 하는 팀, 해외 진출을 잘 시키는 팀, 국가대표를 잘 배출하는 팀으로 만들고 싶다. 축구적인 부분은 내가 가진 지식이나 경험을 최대한 살려야 한다. 선수들이 가장 함께하고 싶어 하는 감독, 와서 경기하고 싶은 팀을 만들고 싶다. -전북이 겪은 어려움 중 거론되는 게 외국인 선수들의 성과인데, 어떻게 평가하는가.사실 해외 생활을 하는 게 어려움이 많다. 실력은 다 있다고 생각한다. 문화나 상황에 적응하는지가 중요할 것 같다. 신뢰와 믿음이 있어야 최대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다. 물론 스카우트 시스템 등은 전반적으로 개선돼야 한다. -이도현 단장이 리더십을 높이 평가했는데.책 속에 나오는 다양한 리더십이 있는데, 축구는 별개라고 생각한다. 상황마다 대처하는 능력 등 경험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코치, 선수 생활하면서 느낀 것들에 관해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카멜레온 같은 리더십이 필요할 것 같다. 당연하게 선수들이 받아들이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역발상 리더십이 필요할 것 같다. -박지성 테크니컬 디렉터와 나눈 이야기가 있는지.아직 만나서 이야기한 것은 없다. 잘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같이 한번 잘해보자고 했다.-선임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다는 게 무엇인가.청둥의 입장도 있었고, 서정원 감독님의 입장도 있었다. 시즌이 시작됐는데 어려운 결정해주신 서 감독님과 청둥에 감사하다. 디테일하게 말씀드릴 수 없지만, 다양한 일들이 있었다. -정식 감독 제의를 받고 가장 먼저 한 생각은. 기쁘기도 하지만, 내가 앞으로 어떻게 이 팀을 꾸릴까란 우려도 컸다. 작년에 같이 했던 선수들도 있고 팬 여러분이 있기에 여러모로 기회라고 생각했고, 좋았다. -코치진이 감독 없이 대행 역할을 했는데,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아직 이야기를 많이 나누지 못했다. 박원재 코치가 너무 고생했다. 작년에 그 경험을 해봤다. 몰골이 많이 안 좋더라. 보양식을 많이 사줘야 할 것 같다. -수비가 불안하다는 평가가 있는데.훈련이 답이다. 체력적인 부분이 될 수도 있고 다각도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중요한 건 선수들의 의지다. 충분히 개선점을 찾고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다.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팬들에게 한 마디.기대와 걱정이 많을 거로 생각한다. 시작, 첫 경험에 대한 설렘이 가득하다. 나와 선수들은 첫 장을 잘 넘기려고 한다. 첫 장의 내용을 내가 재밌게 만들어서 선수들이 다음 페이지를 잘 넘길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만들어가는 과정을 팬들이 재밌게 즐기셨으면 좋겠다. 내가 잘 준비해 보겠다.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 춘천=김희웅 기자 2024.05.29 15:50
연예일반

[차트IS] ‘백패커2’ 첫방, 시즌1 뛰어넘었다…’군 복무’ 이도현 포착

요리연구가이자 방송인 백종원의 ‘백패커2’가 첫방부터 전 시즌을 뛰어넘었다. 27일 시청률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6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백패커2’ 1회는 전국 유료가구 기준 4.9%를 기록했다.이는 지난 2022년 방송된 시즌1의 첫회 3.9%보다 1.0%포인트 높은 수치다. 또한 시즌1의 자체 최고 시청률 5.3%에 근접한 기록으로, 이제 첫발을 내디딘 시즌2의 향후 시청률 추이에 기대가 모은다.‘백팩커’는 ‘어디든 우리가 가는 곳이 바로 주방’이라는 콘셉트로, 극한의 출장 요리단의 모습을 담는다. 출연진은 장소도 먹는 사람도 생소한 현장에서 제한된 시간 안에 맞춤 음식을 즉흥 조리해야 하는 미션에 도전한다. 이날 방송에서는 시즌1을 함께한 백종원과 안보현의 반가운 재회로 문을 열었다. 이어 이수근, 고경표, 허경환이 차례로 등장하며 시즌2 완전체가 드디어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정체 모를 차량의 등장이 시선을 모았다. 갯벌 주방에서 시작된 시즌2 첫 출장은 명불허전 클래스를 입증한 즉흥 요리 마술사 백종원 그리고 '백패카'와 함께 한층 더 커진 스케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일 잘하는 출장 요리단의 '일복 케미' 역시 몰입을 더해준 지점이었다. 2년 만에 돌아온 안보현은 여전히 데코에 진심인 '보테일'로 백종원을 흡족하게 했으며, 깔끔한 칼질 역시 시선을 사로잡았다. 허경환은 재료 손질은 기본, '허가이버'로 거듭난 활약을 보여줬으며 만능 일꾼 이수근은 고령의 어르신들을 챙기는 분위기 메이커로 존재감을 뽐냈다. 고경표는 야외 주방에서 쉴새없이 힘을 쓰며 고군분투하면서도 해맑음을 잃지 않는 모습으로 출장 요리단에 녹아들었다. 다음 주 방송되는 ‘백팩커’의 예고편에서는 배우 이도현이 복무 중인 공군 군악의장대대로 출장을 떠나는 장면이 전해져 기대를 더한다. ‘백패커2’는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40분 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5.27 10:16
연예일반

[제60회 백상] ‘서울의 봄’‧‘무빙’ 대상…‘파묘’ 4관왕 쾌거 [종합]

영화 ‘서울의 봄’과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무빙’이 올해 ‘백상예술대상’ 대상을 수상했다. 영화 ‘파묘’는 4관왕을 수상하며 다관왕에 올랐다. 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60회 백상예술대상’이 열렸다. 올해 ‘백상예술대상’은 신동엽, 수지, 박보검이 MC를 맡았다. 지난 1년간 TV, 영화, 연극 각 분야에서 활약한 대중문화 예술계 종사자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올해 백상예술대상 심사 대상은 지난해 4월 1일부터 올해 3월 31일까지 지상파·종편·케이블·OTT·웹에서 제공된 콘텐츠, 같은 시기 국내에서 공개한 한국 장편영화 및 연극이다.이날 영화 부문 대상의 주인공은 ‘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이었다. 김성수 감독은 “얼떨떨하다”며 “엄청난 상을 주신 심사위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사실 지난해 개봉할 때 극장이 텅 비어 있어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많은 관객들이 영화관에 와주셨다. 정말 감사하다”며 “앞으로 더 재밌고 좋은 작품으로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TV 부문 대상은 ‘무빙’이 수상했다. 제작사인 이승원 스튜디오앤뉴 대표는 “우리에게도 ‘무빙’은 어렵고 도전인 작품이었다”며 “끝까지 함께 해준 배우들과 디즈니플러스에 감사하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TV 부문 작품상은 MBC 드라마 ‘연인’, 영화 부문 작품상은 ‘서울의 봄’에 돌아갔다. 영화 부문 감독상은 '파묘'의 장재현 감독이 수상했다. 장재현 감독은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인데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더 열심히 잘하라는 격려의 의미로 상을 받겠다”고 말했다. 영화 부문 최우수연기상은 ‘서울의 봄’ 황정민과 ‘파묘’ 김고은에게 돌아갔다. 황정민은 “사실 용기가 필요했다”며 “그럴 때마다 김성수 감독님은 잘하고 있다고 용기를 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팬데믹으로 인해 시기가 안 좋았는데 이 영화를 사랑해준 관객 여러분들에게 감사하다”며 “이 영광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또 “사랑하는 가족들, 특히 직함이 많지만 샘컴퍼니 대표이자 아내인 저의 영원한 동반자, 그리고 친구인 김미혜 씨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눈물을 흘렸다. 김고은은 “우선 이렇게 귀한 상 주셔서 감사하다”며 “화림을 맡겨주신 감독님께 제일 먼저 감사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파묘’를 생각하면 현장이 즐거웠다는 게 가장 떠오를 거 같다”며 “지난해, 한 해가 제 개인적으로는 정말 힘들고 고통스러웠는데 정말 다행스럽게도 일적으로는 너무 행복한 현장을 만나서 일하러 가는 게 힐링이었고 즐거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늘 감사한 마음으로 일을 하고 있지만 ‘파묘’ 현장을 통해 연기하고 있음에 더 새삼스럽게 더 감사함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TV 부문 최우수연기상은 ‘연인’ 남궁민과 MBC 드라마 ‘밤에 피는 꽃’ 이하늬가 수상했다. 남궁민은 “’백상예술대상’에 몇 번 와봤는데 앉아 있다가 그냥 갔다. 오늘은 올라와서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너무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이어 “꼭 감사해야 할 분이 있다. 바로 작가님”이라며 “매번 현장에서 힘들어도 기분 좋게 감동 받으면서 대본을 읽었다”며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연기하겠다”고 전했다. 이하늬는 “’밤에 피는 꽃’은 제게 전환점이 된 작품이었다”며 “와이어를 타고 지붕을 날아다니며 칼을 휘둘러야 했다. 누가 봐도 미친 짓이었는데 대본을 보고 사랑에 빠져서 멈출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너무나 힘들었다. 더이상 내 인생에서 액션 활극은 없다고 했는데 이 상을 받아서 심히 고민스럽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감독님, 작가님, 함께 연기한 배우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TV 부문 예능상은 나영석 PD, 홍진경이 수상했다. 신인상은 TV부문에서 ‘무빙’ 이정하, ‘유괴의 날’ 유나, 영화부문에서는 ‘파묘’ 이도현, ‘화란’ 김형서(비비)가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하 ‘60회 백상예술대상’ 수상자(작) 명단△TV부문 대상 : ‘무빙’△TV부문 남자 최우수 연기상 : 남궁민 (‘연인’)△ TV부문 여자 최우수 연기상 : 이하늬 (‘밤에 피는 꽃’)△ TV부문 드라마 작품상 : ‘연인’△ TV부문 예능 작품상 :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2’△ TV부문 교양 작품상 : ‘일본사람 오자와’△ TV부문 연출상 : 한동욱 (‘최악의 악’)△ TV부문 극본상 : 강풀 (‘무빙’)△ TV부문 예술상 : 김동식 촬영 (‘고래와 나’)△ TV부문 남자 예능상 : 나영석△ TV부문 여자 예능상 : 홍진경△ TV부문 남자 조연상 : 안재홍 (‘마스크걸’)△ TV부문 여자 조연상 : 염혜란 (‘마스크걸’)△ TV부문 남자 신인 연기상 : 이정하 (‘무빙’)△ TV부문 여자 신인 연기상 : 유나 (‘유괴의 날’)△ 영화부문 대상 : 김성수 감독 (‘서울의 봄’)△ 영화부문 남자 최우수 연기상 : 황정민 (‘서울의 봄’)△ 영화부문 여자 최우수 연기상 : 김고은 (‘파묘’)△ 영화부문 작품상 : ‘서울의 봄’△ 영화부문 감독상 : 장재현 (‘파묘’)△ 영화부문 남자 조연상 : 김종수 (‘밀수’)△ 영화부문 여자 조연상 : 이상희 (‘로기완’)△ 영화부문 각본상(시나리오상) : 유재선 (‘잠’)△ 영화부문 예술상 : 김병인 음향 (‘파묘’)△ 영화부문 신인 감독상 : 이정홍 (‘괴인’)△ 영화부문 남자 신인 연기상 : 이도현 (‘파묘’)△ 영화부문 여자 신인 연기상 : 김형서 (‘화란’)△연극부문 백상연극상 : 미인 극단 (‘아들에게’)△연극부문 연기상 : 강해진 (‘아들에게’)△연극부문 젊은연극상 : 이철희 연출 (‘옛 전통의 새로운 움직임-맹’)△구찌 임팩트 어워드 : ‘너와 나’△프리즘 인기상 : 김수현, 안유진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5.07 21:15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