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7건
메이저리그

아레나도, 역대 8호 'GG 10회 수상+300HR' 동시 달성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간판타자이자 현역 최고의 3루수 놀란 아레나도(32)가 통산 300홈런을 때려냈다. 아레나도는 9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2023 MLB 정규시즌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 경기에 4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을 기록하며 맹활약, 세인트루이스의 6-0 승리를 이끌었다. 이 경기에서 홈런 1개를 추가한 아레나도는 통산 300호 홈런을 기록하는 대기록도 달성했다. 아레나도는 첫 타석에서 밀워키 선발 투수 에릭 라우어를 상대로 중견수 뜬공을 치며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희생플라이를 기록했다. 300호 홈런은 세인트루이스가 2-0으로 앞선 3회 말 무사 2루에서 나선 2번째 타석에서 나왔다. 볼카운트 1볼-0스트라이크에서 가운데로 들어간 라우어의 체인지업을 잡아당겼다. 2013시즌 데뷔한 아레나도는 데뷔 3년 차였던 2015시즌 42개, 2016시즌 41개를 치며 리그 대표 거포로 자리 잡았다. 이후 코로나 팬데믹으로 미니 시즌(팀당 60경기)을 치른 2020시즌을 제외하고 계속 30홈런 이상 기록했다. 지난 시즌까지 299개를 때려낸 그는 올 시즌 8경기 만에 첫 아치를 개인 통산 300호로 장식했다. 300홈런은 현역 선수로는 8번째 기록이다. 2013시즌부터 10년 연속 내셔널리그(NL) 3루수 부분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아레나도는 역대 8번째로 개인 통산 300홈런과 골드글러브 10회 수상을 동시에 달성한 선수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에 앞서 이 기록을 해낸 선수는 윌리 메이스·켄 그리피 주니어·마이크 슈미트·알 칼린·조니 벤치·이반 로드리게스 그리고 앤드류 존스뿐이다. 더불어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을 입고 300홈런을 달성한 역대 7번째 선수가 되기도 했다. 아레나도의 홈런으로 4-0으로 앞선 세인트루이스는 신인 조던 워커가 추가 투런 홈런을 치며 또 달아났다. 선발 투수 조던 몽고메리가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는 등 투수들도 호투하며 6-0으로 승리했다. 안희수 기자 2023.04.09 12:01
메이저리그

[송재우의 포커스 MLB] '별'들이 총출동하는 WBC 미국 드림팀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오는 11월 부산과 서울에서 미국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와 KBO리그 올스타가 친선 4경기를 소화한다고 지난 26일 발표했다. MLB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한국에 방문하는 건 1922년 이후 100년 만이다. 모처럼 빅경기가 성사된 건 MLB 사무국의 국제화 정책의 하나로 보면 될 것 같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공을 들이는 것도 비슷한 이유다. WBC는 올림픽, 아시안게임과 달리 MLB 사무국이 주관하는 국제 대회다. 2021년 코로나19 탓에 연기됐던 5회 대회가 내년 3월 열린다. 미국은 역대급 선수들이 차례로 대회 참가 의사를 밝히고 있다. 29일까지 참가가 확정된 10명의 선수 면면만 봐도 화려하다. 먼저 포수는 JT 리얼무토(32·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나선다. 리얼무토는 통산 올스타 3회, 실버슬러거 2회, 골드글러브를 1회 차지한 공·수 겸장 안방마님이다. 포수로는 보기 드물게 주루 능력까지 준수해 올 시즌 16번의 도루(27일 기준)를 시도해 모두 성공했다. 통산 타율이 0.275이고, 2018년과 2019년에는 2년 연속 20홈런을 때려냈다. 통산 도루 저지율도 35%로 준수하다. 1루수는 폴 골드슈미트(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출전한다. 골드슈미트는 올 시즌 타격 3관왕과 내셔널리그(NL) 최우수선수(MVP)를 노리고 있다. 타율 0.338(1위) 105타점(1위) 33홈런(2위)을 기록 중이다. 골드슈미트는 MVP 수상 경력이 없지만, MVP 투표에서 2위에 두 번이나 이름을 올린 이력이 있다. 통산 300홈런과 1000타점을 넘어선 베테랑이기도 하다. 또 다른 1루수 자원인 피트 알론소(28·뉴욕 메츠)도 WBC 무대를 밟는다. 알론소는 2019년 데뷔와 동시에 53홈런을 기록, 2017년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세운 신인 최다 홈런 기록(종전 52개)을 경신했다. 알론소는 올 시즌에도 홈런을 31개나 때려냈다. 골드슈미트가 1루를 맡으면 그가 지명타자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2루수는 트레버 스토리(30·보스턴 레드삭스)가 맡을 전망이다. 스토리는 통산 올스타 2회, 실버슬러거도 2회 차지했다. 현재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지만, 빅리그 7년간 173개의 홈런을 터트린 슬러거다. 스토리와 키스톤 콤비로 뛸 2루수 팀 앤더슨(29·시카고 화이트삭스)은 2019년 아메리칸리그(AL) 타격왕 출신으로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올스타에 선정됐다. 한 시즌 20개의 도루를 거뜬하게 성공할 수 있는 빠른 발도 갖췄다. MLB 최고의 3루수로 평가받는 놀란 아레나도(31·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도 미국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과거 '류현진 킬러'로 불렸던 아레나도의 기량은 여전하다. 올 시즌 10년 연속 골드글러브를 받을 게 유력하다. 아레나도는 특히 그해 골드글러브 수상자 중 가장 뛰어난 수비를 보여준 선수에게 수여되는 플래티넘 골드글러브까지 5회나 수상한 '수비 괴물'이다. 공격이 약한 것도 아니다. 통산 홈런이 295개에 이른다. 미국 대표팀의 외야수는 그야말로 'MVP 군단'이다. 가장 먼저 참가 의사를 밝힌 건 MLB 최고의 스타 마이크 트라웃(31·LA 에인절스)이다. 2012년 AL 신인왕 출신인 트라웃은 MVP 3회, 실버슬러그 8회를 비롯해 굵직굵직한 개인 커리어를 쌓았다. 우승 반지를 빼고 모든 것을 다 갖춘 선수다. 통산 타율(0.303)과 홈런(337개) 모두 무시무시하다. 허리 부상 영향으로 최근에는 도루를 거의 하지 않는다는 점이 상대 팀에게 그나마 위안거리다. 브라이스 하퍼(29·필라델피아)도 WBC를 기다리고 있다. 하퍼는 2012년 NL 신인왕 출신으로 2015년과 2021년 NL MVP를 두 차례 수상했다. 통산 홈런이 282개로 올스타에만 무려 7번 뽑혔다. 올해 LA 다저스를 최고 승률 팀으로 이끄는 리드오프 무키 베츠(30)도 WBC에 출전한다. 베츠는 1번 타자를 맡지만 올 시즌 홈런이 29개에 달한다.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뛰던 2018년에는 AL MVP로 선정됐다. 2018년에는 30-30 클럽에 가입했을 정도로 파워와 스피드를 겸비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올스타와 실버슬러거를 받은 세드릭 멀린스(28·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올스타 외야수 카일 터커(25·휴스턴 애스트로스)도 WBC 출전 의사를 밝혔다. 멀린스는 지난해 30-30을 달성했고 터커도 30홈런을 때려낸 거포. WBC 미국 대표팀은 언뜻 살펴봐도 상대 팀에게 두려움을 주는 선수 구성을 갖췄다. 이들의 계약 총 규모가 18억 달러(2조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올스타급 선수들이 더 추가될 전망이다. 과거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을 앞세웠던 NBA 드림팀이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듯, WBC 미국 대표팀도 명성에 걸맞은 성적표를 받을 수 있을까. 혹시 이들을 저지할 팀이 있을까. '한국 대표팀이 그런 역할을 해내면 어떨까'라는 생각에 벌써 마음이 내년 3월에 가 있는 느낌이다. 메이저리그 해설위원 정리=배중현 기자 2022.08.29 13:21
야구

2경기 3홈런 팀 최초 기록 세운 윈커… 31년만에 싹쓸이승도 만들었다

신시내티가 제시 윈커(28)의 활약에 힘입어 세인트루이스 원정 시리즈를 모두 승리했다. 신시내티는 7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전에서 8-7로 승리했다. 팀의 한 점 차 승리에 가장 크게 공헌한 선수는 윈커였다. 이날 2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윈커는 4타수 3안타(3홈런) 1볼넷 6타점 3득점으로 대활약하며 팀의 8득점 중 6점을 혼자 책임졌다. 시즌 15, 16, 17호 홈런을 한꺼번에 기록하면서 단번에 내셔널리그 홈런 레이스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윈커는 경기 초반부터 세인트루이스 마운드를 몰아쳤다. 1회 초 세인트루이스 존 갠트를 만난 윈커는 2구 85마일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월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2회 다시 만났을 때도 결과는 같았다. 역시 갠트를 상대로 3구 91.3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중월 3점 홈런으로 연결해 2회 만에 경기를 5-0으로 만들었다. 신시내티는 3회 초 에우제니오 수아레즈의 2타점 2루타까지 더해 7-0까지 달아나며 이날 승기를 굳히는 듯했다. 하지만 승부는 6회 말부터 알 수 없게 흘러갔다. 6회 말 세인트루이스가 기울어진 경기를 단번에 쫓아갔다. 놀란 아레나도의 1루타를 시작으로 1루타 5개, 볼넷 2개, 2루타 1개, 홈런 1개를 기록하며 대거 7득점을 만들었다. 첫 타자 아레나도가 10번째 타자로 다시 등장해 다시 한번 1루타를 기록할 정도로 맹공을 펼쳤다. 세인트루이스에 넘어간 승기를 다시 가져온 것은 이번에도 윈커의 홈런이었다. 9회 초 세인트루이스는 동점 상황에서 승부수로 마무리 알렉스 레이예스를 등판시켰다. 이날 전까지 올 시즌 레이예스의 평균자책점은 0.62였다. 9이닝당 볼넷이 8.07에 달했지만 낮은 피안타율과 홈런 억제로 실점을 최소화하면서 이날 전까지 블론 세이브 없이 16세이브를 쌓았다. 레이예스는 등판해 첫 타자 조나단 인디아를 땅볼로 처리했지만, 기세를 탄 윈커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윈커는 레이예스가 2구 연속으로 높게 던진 79.7마일 커브볼을 놓치지 않고 우측 담장으로 넘겨 이날 3번째이자 시즌 17호 홈런을 기록해 이날의 결승타를 완성했다. 윈커를 막지 못한 레이예스는 0.90으로 소폭 오른 평균자책점과 시즌 3패(3승)의 성적표를 받아야 했다. 구단 역사상 처음 나온 한 시즌 2회 이상 3홈런 기록이다. 이날 3홈런 경기를 완성한 윈커는 올 시즌만 벌써 두 번째 3홈런 경기를 기록 중이다. 윈커는지난 22일 밀워키 전에서 3회, 5회, 8회 각각 하나씩 홈런을 쏘아 올린 경험이 있다. 신시내티는 구단 SNS를 통해 “제시 윈커가 프랜차이즈 역사상 한 시즌 여러 번의 3홈런 경기를 만든 첫 번째 선수가 됐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승리로 신시내티는 31년 만에 부시스타디움 시리즈를 싹쓸이했다. MLB.com은 “1990년 5월 4일부터 7일까지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렸던 경기 이후 첫 번째 스윕승이다”라며 이날의 기록을 전했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6.07 13:01
야구

직구S 40%·김하성에게 동점 밀어내기…김광현 MLB 데뷔 첫 패배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이 '악' 하는 기합 소리와 함께 던진 6구째 공, 시속 143㎞(89.1마일) 직구는 볼이 됐다. 타석에 서 있던 김하성(26·샌디에이고)은 가볍게 1루로 뛰어갔다. 김광현은 고개를 떨궜다.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투타 희비는 이렇게 엇갈렸다. 김광현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전에 선발 등판해 3⅓이닝 2피안타 3볼넷 4실점 했다. 자책점은 1점. 지난해부터 13경기에서 무패 행진을 이어온 김광현은 빅리그 데뷔 후 14번째 경기에서 첫 패전(시즌 1승)을 당했다. 올해 '김광현 선발 등판=승리' 공식도 깨졌다. 4경기 연속 승리 투수가 되지 못한 김광현의 평균자책점은 2.74에서 2.73으로 조금 내려갔다. 3회 초까지 1안타만 내준 김광현은 4회 초 선두타자 매니 마차도를 3루수 놀란 아레나도의 실책으로 내보냈다. 이후 내야 땅볼 유도로 1사 1루에서 토미 팸에게 볼넷, 오스틴 놀라에게 안타를 내줬다. 김광현은 1사 만루에서 투쿠피타 마르카노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고 말았다. 김광현은 이어진 1사 만루에서 김하성과 풀카운트 승부에서 동점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결국 세인트루이스 벤치는 마운드를 교체했다. 후속 투수 카브레라가 누상에 남아있던 3명의 주자 중 2명을 불러들여 김광현의 실점은 4점으로 늘어났다. 세인트루이스는 3-5로 져 김광현은 MLB 데뷔 후 처음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김광현은 3회 2사까지 퍼펙트 피칭을 이어갔다. 2사 후 상대 선발 라이언 웨더스에게 첫 안타를 내줬다. 4회 MLB 최고 3루수 중 한 명인 아레나도의 실책 후 와르르 무너졌다. 4회 투구 수 22개 중 스트라이크는 고작 8개(36%)에 불과했다. 특히 직구 스트라이크 비율은 27%(11개 중 3개)에 그쳤다. 직구 제구가 잡히지 않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커브 등의 위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결국 4회 초에만 볼넷 3개를 내줘 실점을 자초했다. 전체적으로도 스트라이크 비율이 50%(52%)를 겨우 넘겼다. 김하성과의 승부를 넘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2014~2019년 KBO리그 맞대결에서는 김하성이 타율 0.333(30타수 10안타)로 김광현에게 강했다. 김광현은 이날 3회 초 김하성과의 첫 만남에서 8구째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다만 김하성은 파울 4개를 쳐내며 타이밍을 맞추고 있었다. 그리고 두 번째 맞대결에서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 김광현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김광현은 경기 뒤 "스트라이크라 생각한 공이 볼 판정을 받으면서 심리적으로 흔들린 것 같다. 실책도 나오고, 수비방해라 생각한 플레이가 세이프 선언되는 등 여러 가지 일들이 4회에 일어났다"라며 "감독에게 신뢰를 주지 못한 내 탓이다. 내가 감독이어도 동점을 내준 상황에서 투수를 바꿨을 것 같다"라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300승을 한 투수도 150패는 한다"며 "이제 첫 패고, 너무 늦게 나왔다"며 웃어넘겼다. 주전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부상자 명단(IL)에 오른 뒤 6경기 연속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린 감하성은 이날 2타수 무안타 2볼넷 1타점 2삼진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195에서 0.190으로 내려갔다. 8회 말 선두타자로 나서 볼넷을 얻은 김하성은 시즌 3호 도루에 성공했다. 샌디에이고는 세인트루이스와 3연전에서 싹쓸이 승리를 거뒀다. 이형석 기자 2021.05.17 15:34
야구

'산사나이'였던 아레나도, STL에선 클래스 입증 '어디서든 잘한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3루수 놀란 아레나도(30)가 새 구장에서 연일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아레나도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전에 등판해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아레나도는 이 날 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벌써 시즌 9호포다. 시즌 성적도 타율 0.300, 출루율 0.353, 장타율 0.563, OPS 0.916까지 올라갔다. 물론 콜로라도 시절에 비하면 조금은 부족한 성적이다. 콜로라도 시절 OPS는 0.962, 홈런은 42개까지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홈구장이 달라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평가가 달라진다. 고지에 위치해 '홈런 친화 구장'으로 유명했던 쿠어스필드에서 뛴 탓에 아레나도는 오랜 기간 저평가에 시달려왔다. 특유의 홈, 원정 성적 편차가 저평가에 힘을 더했다. 콜로라도 시절 아레나도의 홈 OPS는 0.985에 달했지만, 원정 OPS가 통산 0.793에 불과했다. 구장 간 편차를 조정한 wRC+(조정 득점 생산력)도 원정에서 평균인 100을 조금 상회하는 108에 불과했다. 자연히 홈구장 쿠어스필드의 이점만 이용할 수 있다는 비판이 그를 따라다녔다. 이 때문에 설령 그가 이적한다고 하더라도 평범한 타자로 전락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이어졌다. 선입견과 달리 콜로라도에서 이적하는 이른바 ‘하산 효과’는 단편적으로 예측하기 힘들다. 홈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만 원정에서 타구에 적응하기 힘들어 손해를 본다는 가설도 있다. 단순히 파크팩터를 고려해 조정하는 것으로는 이적 후 미래 성적을 예측하기 힘들다. 부상을 안고 토론토로 이적해 실패한 유격수 트로이 툴로위츠키와 같은 사례도 있지만 성공 사례도 적지 않다. 실제로 콜로라도에서 호성적을 거뒀던 타자 상당수가 이적 후에도 좋은 성적을 이어갔다. 뉴욕 양키스의 첨병 역할을 수행 중인 D.J. 르메이휴가 대표적이다. 콜로라도 시절 타격왕에 오른 바 있지만 2019년 이적 후 타격 성적을 오히려 끌어올려 지난해 아메리칸 리그 MVP 투표 3위에 올랐다. 강한 타구 생산능력을 주목한 양키스의 평가가 적중했다. 2004년 콜로라도에서 데뷔해 2009년 세인트루이스로 이적했던 맷 홀리데이 역시 활약을 이어갔다. 콜로라도에서 기록한 25개 전후의 홈런과 wRC+ 140 내외의 성적을 세인트루이스에서도 수년 넘게 유지하며 2010년대 세인트루이스의 중심타자 역할을 완수했다. 일단 아레나도의 초반 페이스는 선배들의 성공 사례와 가까워 보인다. 전성기와 비교해 OPS가 0.05 정도 하락했다고 해도 조정 성적은 오히려 커리어 하이에 가깝다. 콜로라도 시절 아레나도의 wRC+는 121에서 133 사이를 오갔다. 홈구장에서의 호성적이 오히려 조정 성적을 낮췄다. 반면 올 시즌 wRC+는 이날 경기 후 142까지 상승했다. fWAR(팬그래프 기준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은 1.7로 내셔널 리그 공동 5위까지 올라섰다. 시즌 추이에 따라서는 MVP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 콜로라도 시절 2015년부터 5년 연속 MVP 투표에 이름을 올렸던 아레나도는 17년 4위, 18년 3위가 최고 기록이다. 아레나도는 올 시즌과 다음 시즌 종료 후 한 번씩 옵트 아웃을 선언할 수 있다. 올 시즌 종료 후에도 6년 1억7900만 달러의 거대 계약이 남아있지만, MVP급 시즌으로 마감한다면 충분히 이적도 고려할 수 있다. 계약 첫 2년 동안 전 소속팀 콜로라도에게 연봉을 보조받는 세인트루이스에도 아레나도가 이적한다면 부담을 덜 수 있어 나쁘지 않다. 콜로라도 시절 데릭 지터를 선망하며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낸 아레나도가 더 강한 팀을 찾아나설 가능성도 있다. 하산 후 성적을 입증한다면 우승을 노리는 주요 강호팀에 공수가 완벽한 아레나도는 매력적인 카드다. 전 팀 동료이자 트레이드 시장 및 FA 최대어로 분류되는 유격수 트레버 스토리에게도 아레나도의 활약은 반가운 소식이다. 홈 OPS 0.982에 이르는 스토리 역시 콜로라도 시절 아레나도처럼 원정 성적(OPS 0.762)이 큰 편차를 기록 중이다. 아레나도의 클래스 입증 여부가 향후 내야수 이적 시장을 뒤흔들 수도 있는 이유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5.17 12:34
야구

아레나도, STL 유니폼 입고 첫 출전...2타수 무안타

놀란 아레나도(30)가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을 입고 공식 경기를 치렀다. 아레나도는 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 워싱턴의 시범경기에 4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두 타석을 소화했고 안타는 때려내지 못했다. 첫 타석은 세인트루이스가 1-0으로 앞선 1회 말 무사 2·3루에서 나섰다. 워싱턴 선발 투수로 나선 에딕페디를 상대했고 볼카운트 2-2에서 컷 패스트볼에 배트를 헛돌리며 삼진으로 물러났다. 3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선 두 번째 타석도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세인트루이스는 4회 초 수비 시작 직전 폴 골드슈미트, 폴 데용 등 주전급 선수들을 교체했다. 아레나도도 대수비와 교체됐다. 세인트루이스는 2-4로 지고 있던 9회 말 공격에서 2득점 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는 4-4 동점으로 끝났다. 아레나도는 8년(2013~20시즌) 연속 내셔널리그 3루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메이저리그(MLB) 최고 3루수다. 콜로라도 구단을 대표하는 타자였다. 지난 2019년 2월에는 콜로라도와 계약 기간 8년, 총액 2억 6000만 달러 장기 계약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2021시즌을 앞두고 세인트루이스로 이적했다. 지난 2월, 콜로라도와 세인트루이스가 단행한 1대5 트레이드 메인 카드로 쓰였다. 콜로라도와는 2020시즌 중반부터 결별 징후가 있었다. 세인트루이스는 1루수 골드슈미트에 이어 또 한 명의 정상급 내야수를 보유하게 됐다. 공격력을 강화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 마이크 쉴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이 '아레나도의 이름이 라인업에 있어 보기기 좋다'는 말을 남겼다"고 전했다. 1000명이 넘은 팬이 로저 딘 스타디움을 찾아 붉은색 유니폼을 입은 아레나도를 지켜봤다. 그만큼 화제를 모은 이적이다. 경기 뒤 아레나도는 "그동안 반대편(다른 팀 소속)에서 세인트루이스팬들을 존경했다. 그들이 나를 응원하게 돼 믿을 수 없는 감정이다"며 뜨거운 성원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기대한 장타가 나오지 않은 점은 개의치 않았다. 아직 타이밍을 맞춰가는 과정이고, 최소 50타석 이상 소화해야 정상적인 수준의 타격이 가능할 수 있다고 본다. 세인트루이스는 한국인 빅리거 김광현이 뛰고 있는 팀이다. 아레나도가 합류하며 더 높은 득점 지원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안희수 기자 2021.03.01 09:56
야구

류현진-아레나도 '천적' 관계, 한 경기 만에 원점으로

놀란 아레나도(28·콜로라도). 먼 훗날 류현진(32·LA 다저스)이 자신의 메이저리그 시절을 회상할 때, 가장 지독한 악연으로 기억하게 될 이름들 가운데 하나가 될 듯하다. 류현진은 5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와 홈 경기에서 또 다시 아레나도 때문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아레나도는 경기 전까지 류현진을 상대로 통산 타율 0.538(26타수 14안타)에 10타점을 기록하고 있던 최악의 '천적'이다. 안타 14개 가운데 홈런과 2루타가 각각 4개씩이라 류현진 상대 OPS(출루율+장타율)가 1.725에 달했을 정도다. 앞선 3경기에서 연이어 부진했던 류현진에게 이번 콜로라도전은 꼭 명예를 회복해야 할 일전었다. 이 때문에 KBO 리그 시절부터 지켜 온 루틴을 포기하고 등판 이틀 전 불펜 피칭으로 밸런스를 점검하는 과정까지 거쳤다. 하지만 또 다시 아레나도가 중요한 순간에 류현진의 발목을 잡았다. 1회 1사 1루 첫 대결에서는 아레나도의 3루수 쪽 강한 타구를 다저스 3루수 저스틴 터너가 잘 잡아내 땅볼 아웃으로 이어졌다. 첫 고비를 넘긴 류현진은 이후 3회까지 별다른 위기 없이 일사천리로 아웃카운트를 잡아 나갔다. 그러나 아레나도가 선두타자로 나온 4회부터 불운이 시작됐다. 류현진이 순식간에 투스트라이크를 먼저 잡아 무난하게 승리하는 듯했지만, 아레나도는 이후 유인구를 철저하게 골라내거나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는 공을 파울로 걷어내며 끈질기게 버텼다. 결국 류현진에게 공 8개를 던지게 한 뒤 볼넷을 골라 1루로 걸어 나갔다. 뒤이어 라이언 맥마흔의 적시 2루타가 터지면서 류현진의 첫 실점이자 아레나도의 첫 득점이 나왔다. 5회도 마찬가지다. 1사 1루서 타석에 섰고, 이번엔 류현진에게 공 한 개를 더 던지게 했다. 9구까지 다시 치열한 풀카운트 승부가 펼쳐진 끝에 또 다시 아레나도가 이겼다. 우중간 안타. 1사 1·3루 위기가 이어졌다. 아레나도와의 대결에서 힘을 너무 뺀 류현진은 결국 다음 타자 이언 데스먼드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끝내 승리 투수 요건에 아웃카운트 두 개만을 남겨 둔 류현진을 마운드에서 내렸다. 류현진으로선 여러 모로 아쉬운 결과다. 지난 1일 쿠어스필드 원정에서 아레나도를 3타수 무안타로 돌려 세우면서 천적 관계를 탈출하는 듯했기에 더 그렇다. 그러나 한 경기 만에 다시 둘의 먹이사슬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8월 이후 힘겨운 피칭을 이어가고 있는 류현진 입장에선 가장 원망스러울 수밖에 없는 인물이 아레나도다. 배영은 기자 2019.09.05 15:14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