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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명 사망·실종' 60년전 악몽 떠올린 하이선, 일본이 떤다
한반도로 다가오는 10호 태풍 하이선(GIF) 5일 오전 5시~8시 [국가기상위성센터 홈페이지 캡처]초강력급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세력을 점차 키우며 일본 열도 남서부 쪽으로 접근하고 있다. 최대 순간 풍속은 70m에 달한다. 5일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하이선은 오전 5시 기준 오키나와(沖繩) 동쪽의 미나미다이토(南大東)섬 남남동 약 280㎞ 해상에서 시속 15㎞의 속도로 서북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하이선’의 중심기압은 920hPa로 현재 중심 부근의 최대풍속(초속)은 50m, 최대 순간풍속은 70m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태풍의 강도는 중심 부근의 최대풍속(10분 평균)에 따라 초속 25m 이상∼33m 미만은 '중', 33m 이상∼44m 미만은 '강', 44m 이상∼54m 미만은 '매우 강', 54m 이상은 '초강력'으로 분류된다. 매우 강한 태풍은 사람이나 커다란 돌을 날리며 초강력 태풍은 건물을 무너뜨릴 수도 있다. 하이선의 영향으로 초속 15m 이상의 강풍이 부는 지역은 중심에서 북동쪽으로 500㎞, 남서쪽으로 390㎞에 달한다. 하이선은 이날 오후 3시쯤 중심 부근 최대풍속이 초속 55m, 최대 순간풍속은 75m의 한층 더 강력한 태풍으로 발달해 미나미다이토섬 남쪽 약 160㎞ 지점까지 이동할 전망이다. 이어 6일 오키나와와 아마미(奄美) 열도를 거쳐 7일 규슈(九州) 지방에 접근하거나 상륙한 뒤 한반도 쪽으로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기상청은 1959년 5000명 이상의 사망자와 실종자를 낸 태풍 '이세만'에 버금갈 수 있다고 보면서 "이 정도 세력의 태풍이 근접하는 적은 별로 없으며 특별경계급이 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하이선에 의한 폭우 가능성에 대비해 태풍권에 들 것으로 예상되는 규슈지방 등 서일본 지역의 20여개 주요 댐에서 사전 방류에 들어갔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전날 하이선 접근에 대비한 재해 대책 각료회의를 주재하며 "지자체의 피난 정보에 따라 신속하게 대피하고 생명을 지키는 행동을 해 달라"고 말했다.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
2020.09.05 1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