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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10주년] ‘흙수저 아이돌’→‘글로벌 슈스’…방탄소년단 10년의 의미 ①

방탄소년단은 지난 9일 데뷔 10주년을 기념하며 발표한 디지털 싱글 ‘테이크 투’(Take Two)로 흔들림 없은 위상을 확인시켰다.11일 소속사 빅히트뮤직에 따르면 ‘테이크 투’는 스포티파이 ‘데일리 톱 송 글로벌’ 1위를 차지하는 데 이어 일본 오리콘 ‘데일리 디지털 싱글 랭킹’ 1위로 직행했다. 또한 지난 10일 오전 9시 기준 전 세계 92개 국가/지역 아이튠즈 톱 송 차트 정상을 수성하며 군백기(군대+공백기)에도 변함없는 저력을 과시했다. ‘흙수저 아이돌’에서 ‘21세기 비틀즈’를 넘어 수식어가 필요 없는 아티스트로 올라선 그룹 방탄소년단이 오는 13일 데뷔 10년을 맞는다. 방탄소년단은 그 기간 동안 자신들의 가치를 증명하며 세계 음악 시장에 변화를 일으켰고 신드롬이 됐다. 방탄소년단은 god, 2AM 등 여러 아티스트의 히트곡을 만든 방시혁 프로듀서가 빅히트엔터테인먼트(현 빅히트 뮤직)를 설립한 후 처음 론칭한 보이그룹이다. 이들은 2013년 6월 ‘노 모어 드림’(No More Dream)을 내놓으며 가요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리얼 힙합을 내세워 대중적 인지도는 낮았지만, 이들은 공감대를 형성하는 음악과 탄탄한 퍼포먼스를 기반으로 팬층을 확장해갔다. 이들이 음악에 담은 메시지는 전세계 팬들의 공감대를 얻었고 이들의 음악을 만드는 방식은 K팝의 표준이 됐다.방탄소년단이 무대를 국내에서 해외로 넓힌 작품은 ‘화양연화’ 시리즈였다. ‘화양연화 파트1’으로 국내 음악방송 첫 1위를 거머쥔 방탄소년단은 ‘화양연화 파트2’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 차트인하며 중소 기획사 K팝 그룹 최초로 해당 차트에 이름을 올린 아티스트가 됐다.이후 빌보드는 방탄소년단의 주 무대가 됐다. 지난 2018년 세 번째 정규 앨범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를 통해 한국 아티스트 최초로 미국 빌보드 차트 ‘빌보드 200’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에서도 1위를 석권했다.방탄소년단의 성과는 대형 기획사 연습생에 비해 늦게 빛을 볼 수 있지만 좋은 음악과 퍼포먼스 그리고 충분한 SNS의 활용 등 중소 기획사 아이돌 그룹도 성공할 수 있는 요소는 많다는 것도 보여줬다. 또한 세계 대중음악 시장에서 서브컬처였던 K팝을 주류로 끌어올렸다. 방탄소년단 이전 K팝은 글로벌 유행의 중심에서 비켜난 변방의 음악으로 일부 팬덤에게만 사랑받는 마이너한 장르였으나 방탄소년단을 계기로 메이저 장르로 우뚝 섰다. 사회적 영향력도 커졌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017년 다섯 번째 미니 앨범 ‘러브 유어셀프 승 허’(LOVE YOURSELF 承 Her) 발매와 함께 유니세프와 ‘러브 마이셀프’(LOVE MYSELF)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듬해에는 제73차 유엔총회에 글로벌 청년 대표이자 특별 연사로 무대에 올랐다. 또한 지난 2021년에는 미국 백악관을 예방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아시아계 대상 혐오범죄와 대응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등 선한 영향력 전파에 앞장섰다.방탄소년단이 미치는 영향력은 공감에서 나왔다. 10대의 꿈과 고민을 다룬 ‘학교’ 시리즈 3부작에 이어 사회 불평등 같은 고충을 표현한 ‘화양연화’ 시리즈,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의 시작’이라는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까지. 모든 세대가 공감할 만한 메시지를 담은 음악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세상을 바꾸는 선한 영향력이 돼 널리 퍼졌다. 그리고 이는 방탄소년단에게 ‘K팝 외교관’, ‘글로벌 리더’라는 수식어를 달게 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6월 앤솔러지 앨범 ‘프루프’(Proof) 발매를 마지막으로 단체 활동의 1막을 내렸다. 이후 멤버들은 차례로 입대했다. 그러나 남은 멤버들은 솔로 활동으로 그간 보여주지 못한 새로운 매력을 발산했다. 진, 지민, 슈가는 각 솔로 앨범을 밀리언셀러로 만들었으며 지민은 솔로 앨범 타이틀곡 ‘라이크 크레이지’(Like Crazy)로 한국 솔로 아티스트 최초 ‘핫 100’ 1위에 이름을 올리며 건재함을 보여주기도 했다.K팝 탄생 이래 가장 찬란한 역사를 써 내려간 방탄소년단의 10주년은 군 복무 중인 몇 멤버들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화려하고 특별하게 치러진다. 소속사에 따르면 12일부터 서울 남산서울타워, 롯데월드타워, 광화문광장 등 서울 시내 곳곳에서 미디어 아트가 펼쳐진다. 또한 오는 17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는 전시 및 체험 프로그램과 함께 RM이 팬들과 소통하는 코너 ‘오후 5시, 김남준입니다’와 불꽃놀이가 진행돼 아미(공식 팬덤명)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할 전망이다.‘급’이 다른 10주년을 앞둔 방탄소년단. 비록 완전체로 10주년을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이들은 멤버들이 모두 군 복무를 마치는 오는 2025년 완전체 활동 재개를 밝힌 바 있다. 지난해 10월 개최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에서 아미와 오랜 활동을 약속한 방탄소년단이 2025년 새롭게 펼칠 2막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3.06.12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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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X바이든 美 대통령 환담 현장 공개…“역사적인 날” 감격

그룹 방탄소년단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환담 현장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백악관은 5일(한국시각) 공식 SNS에 지난달 31일 방탄소년단과 바이든 대통령과의 환담 장면이 담긴 영상을 게재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백악관 곳곳을 둘러보거나 브리핑룸에서 백악관 출입 기자들에게 소감을 설명하는 방탄소년단의 모습이 담겼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방탄소년단에게 “여러분이 하고 있는 일은 큰 변화를 만들어 낸다. 혐오는 근절돼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중요하다”며 ‘아시아계 미국인·하와이 원주민·태평양 도서 주민(AANHPI) 유산의 달’의 중요성과 차별에 대해 말했다. 또한 “스스로를 과소평가하지 말라. 여러분의 뛰어난 (예술적) 재능만이 아니라, 여러분이 소통하는 메시지가 중요하다. 여러분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방탄소년단은 “우리의 여러 가지 노력을 알아준 대통령께 감사하다. 지금 이 시간이 값지고 보답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고 웃으며 화답했다. 이어 “중요한 문제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고, 아티스트로서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할 기회를 만들어 준 조 바이든 대통령과 백악관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영상에는 진지한 대화뿐 아니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방탄소년단의 노래 ‘버터’(Butter)를 틀며 유쾌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모습도 담겼다. 방탄소년단은 브리핑룸 방문에 이어 백악관에서 마련한 별도의 인터뷰를 통해서도 차별과 다양성에 대해 목소리를 냈다. 방탄소년단은 “한국인, 아시아인으로서 꼭 이야기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했다. 특히 한국 아티스트로서 해외를 다니면서 언어나 문화를 초월하는, 투어를 하면서 많은 사람에게 닿는 경험을 했던 사람으로서 다양성이 주는 특별함을 꼭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차이가 주는 특별함의 여러 사례가 훨씬 더 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긍정적인 영향을 전달하는 데 도움이 돼 기쁘고, 동시에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방탄소년단은 한국 아티스트 최초로 백악관을 예방, 아시아계 대상 혐오범죄 및 차별에 반대 목소리를 내며 무대가 아닌 다양한 곳에서도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있다. 이세빈 인턴기자 2022.06.05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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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기자들도 휴대전화 번쩍… 美 백악관은 아직 ‘BTSing’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방문은 단 1회에 불과했지만 그 여파는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일 공식 트위터에 방탄소년단 계정을 태그하며 "백악관을 찾아줘서 고맙다"는 글을 올렸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미국 백악관을 찾아 아시아계 사람들에 대한 혐오와 증오 범죄 근절에 목소리를 냈다. 바이든 대통령의 트위터에 게재된 사진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방탄소년단 멤버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담겨 있다. 환하게 웃고 있는 장면에서 현장의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전달되는 듯하다.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사태 이후 미국 내에서는 아시아계 사람들에 대한 증오 범죄와 혐오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올랐다. 하루가 멀다 하고 아시아계 시민들을 향한 폭행, 모욕 사건이 뉴스를 장식했다. 방탄소년단은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기 전 브리핑룸에서 “우리는 모두의 각자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오늘 한 사람 한 사람이 의미 있는 존재로서 서로 존중하기 위한 또 한걸음이 되기를 바란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리더 RM은 백악관의 초청에 대해 “중요한 문제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고 아티스트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준 백악관과 바이든 대통령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들은 앞서 지난해 11월 오랜만에 개최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의 오프라인 공연을 앞둔 기자회견에서도 “여러 인종이 있는 나라에 살진 않았지만 어떨 때는 언어로도 표현하기 어려운 장벽들이 느껴지기도 한다. 우리 음악으로 세계 모든 곳의 아시안들에게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 아시안 헤이트(아시아계 인에 대한 혐오)에 대해 목소리를 낼 수 있다면 내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유튜브로 생중계된 방탄소년단의 브리핑은 30만 명이 넘는 접속자가 시청했다. 브라이언 디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이 “오늘 집에 가서 아이들에게 내 브리핑 오프닝을 방탄소년단이 해줬다고 얘기해야겠다”는 농담을 할 정도였다. 또 브리핑룸을 가득 채운 백악관 출입 기자들 역시 저마다 방탄소년단을 찍기 위해 휴대전화를 들어 올리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이날 브리핑룸에는 평소보다 약 3배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는 전언이다. 또 백악관 밖에도 수백명의 인파가 몰려들며 방탄소년단을 향한 현지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바이든의 트윗에서도 알 수 있듯 방탄소년단의 방문 여파는 여전히 백악관에 남아 있다. 1일 카린 장-피에르 대변인은 “오늘은 BTS가 없지만 KJP가 있다”며 자신의 이름 앞글자 이니셜을 BTS처럼 재구성해 소개, 눈길을 끌었다. 또 브리핑 중간에 휴대전화 벨소리가 울리자 장-피에르 대변인은 “그거 방탄소년단 노래냐”는 농담을 던졌다는 후문이다. 방탄소년단의 이번 초청은 ‘아시아계 미국인 및 하와이/태평양 도서 원주민 유산의 달’을 맞아 진행됐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포용 및 다양성을 주제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방탄소년단은 1일 공식 SNS를 통해 “백악관에 초대해 줘서 감사하다. 중요한 사안에 대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논의할 수 있어 큰 영광이었다.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해 준 아미(공식 팬덤명)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방탄소년단 멤버들과 바이든 대통령이 손가락으로 만드는 한국식 하트 포즈로 찍은 사진이 올라와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정진영 기자 chung.jinyoung@joongang.co.kr 2022.06.02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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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찾은 BTS "다름 인정해야 평등 시작"…아시안 증오범죄 근절 목소리

그룹 방탄소년단이 아시아계 증오 범죄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방탄소년단은 1일(한국시각) 미국 백악관을 방문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나 반 아시안 증오범죄 대응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먼저 RM은 “아시안 혐오범죄, 포용성, 다양성을 논의하기 위해 백악관에 초청받아 영광이다. 중요한 문제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고 우리가 아티스트로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고 운을 뗐다. 이후 멤버들은 이번 백악관 방문의 주제인 아시안 혐오 문제와 관련한 메시지를 전했다. 지민은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하는 많은 증오범죄에 굉장히 놀랍고 마음이 안 좋았다. 이런 일이 근절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이 자리를 빌려 목소리를 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정국은 “한국인의 음악이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를 넘어 전 세계 많은 분께 닿을 수 있다는 게 아직 신기하다”며 “이 모든 걸 연결해 주는 음악이란 건 참으로 훌륭한 매개체가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이어 슈가는 “나와 다르다고 해서 그것이 잘못된 일이 아니다. 옳고 그름이 아닌 다름을 인정하는 것으로부터 평등은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뷔 역시 “우리는 모두 각자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오늘 한 사람 한 사람이 의미 있는 존재로서 서로 존중하고 이해하기 위한 또 한걸음이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시아계 미국인 및 하와이/태평양 도서 원주민 유산의 달’을 맞아 백악관으로부터 초청을 받은 방탄소년단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포용 및 다양성을 주제로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 앞서 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최근 미국 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아시아계 대상 무차별 증오 범죄 및 차별에 대해 논의한다”며 “더불어 방탄소년단은 전 세계에 희망과 응원의 메시지를 전파하는 젊은 앰배서더의 역할과 문화·예술 전반에 대해서도 바이든 대통령과 의견을 나눌 계획”이라고 전한 바 있다. 이날 백악관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방탄소년단의 브리핑을 생중계했다. 한때 동시 접속자 수는 30만 명을 넘어설 정도였다. 백악관 밖에도 수백명의 인파가 몰려드는 등 방탄소년단을 향한 뜨거운 관심을 증명했다. 이세빈 인턴기자 2022.06.01 08:42
축구

14호 골 넣었지만...울고 싶은 SON

손흥민(29·토트넘)이 시즌 14호 골을 넣고도 웃지 못했다. 팀 안팎 상황이 모두 최악인 경기였다. 토트넘은 1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의 2020~21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 홈경기에서 1-3으로 역전패했다. 토트넘의 골은 전반 40분 손흥민이 넣었다. ━ 넘어진 손흥민을 둘러싼 설전 손흥민은 0-0이던 전반 33분 맨유 스콧 맥토미니와 미드필더 오른쪽 부근에서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맥토미니가 손으로 손흥민의 얼굴을 때렸다. 느린 화면으로 확인하면, 공을 갖고 있던 맥토미니가 자신의 뒤를 끈질기게 따라붙는 손흥민의 얼굴을, 순간적으로 오른손을 이용해 찰싹 때렸다. 얼굴을 맞은 손흥민이 넘어진 사이 맥토미니의 공이 포그바를 거쳐 카바니에게까지 이어져 카바니가 골을 넣었다. 그러나 심판은 VAR 판독을 했고, 골 상황 전에 맥토미니의 반칙이 있었다고 선언하고 골을 인정하지 않았다. 7분 후 손흥민이 왼발 슛을 성공시켰다. 올 시즌 리그 14호 골이자 지난 2월 7일 이후 2개월 여 만에 터진 골이다. 그러나 토트넘은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후반 12분 프레드, 후반 34분 카바니, 후반 추가시간 그린우드에게 연속 골을 내주고 와르르 무너졌다. 경기 후 맨유의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은 피치에서 이뤄진 퀵 인터뷰 도중 손흥민을 향해 독설을 남겼다. 그는 “만일 내 아들(손흥민의 영문 이름이 Son인 것을 이용해 비꼰 것)이 3분 동안이나 바닥에 누워있고, 나머지 10명이 그가 일어나도록 도와줘야 했다면 아들에게 음식을 주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토트넘의 조제 무리뉴 감독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무리뉴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 말미에 기자들을 향해 “하나 짚고 넘어가자”며 “솔샤르 감독이 손흥민에 대해 한 말을 당신들이 언급하지 않는 게 매우 실망스럽다”며 발끈했다. 그는 “내가 만일 그런 식으로 말했다면 나에게 어떻게 반응했겠는가”라고 반문하며 “손흥민은 행운아다. 그의 아버지는 솔샤르보다 훨씬 훌륭한 분이니까. 나 역시 아버지이지만, 아버지란 자식에게 뭔가를 훔쳐서라도 먹여 살려야 하는 사람이다”라고 화가 난 어조로 말했다. 한편 현지 중계방송사인 ‘스카이스포츠’는 자사 해설위원들의 말을 인용해 카바니의 골이 무효 판정을 받은 건 오심이라는 견해를 전했다. 로이 킨은 “이게 파울이면 우리 모두 집에 가야 한다. 손흥민이 가격당하기 전에 맨유 선수도 비슷한 상황을 당했다. 손흥민 정도 수준의 선수가 바닥에 한참 쓰러져 있었다는 건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마이카 리처즈는 골 무효 판정에 대해 “우스운 결정이며, 축구를 망쳤다”고 했고, 제이미 레드냅은 “맥토미니의 동작은 파울이 아니다”라고 했다. ━ 팬들의 인종차별 공격도 논란 이게 끝이 아니었다. 경기 후 맨유 팬들은 손흥민의 SNS에 몰려가서 “오스카상을 받을 만한 연기력이다”라고 조롱했다. 더 나아가 “다이빙을 멈추고 돌아가서 고양이, 박쥐, 개나 먹어라”, “DVD나 팔아(아시아계 사람들이 불법 복제한 DVD 노점을 하는 경우가 많아 대표적인 인종차별 표현으로 쓰인다)”, “쌀 먹는 사기꾼”이라는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차별 표현을 적나라하게 써댔다. 이에 토트넘 팬들이 “맨유 팬들은 나치”, “인종차별을 멈춰라”라는 글로 대응하며 손흥민의 SNS는 그야말로 난장판이 됐다. 토트넘 구단은 공식 SNS를 통해 “경기 후 우리 팀의 선수가 온라인상에서 혐오스러운 인종차별 언어로 고통받고 있다”며 “우리는 손흥민과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카이스포츠’는 12일 기사에서 축구 스타들에 대한 온라인상의 인종차별 언어폭력이 큰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트위터에 확인한 결과 트위터 측은 이용자들의 인종차별 표현을 모두 삭제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굴욕적인 역전패와 경기장 밖의 논란 속에서 손흥민은 맨유전 직후 구단 공식 채널과의 인터뷰에 등장해 당장에라도 울음이 터질 듯한 표정으로 말을 이어갔다. 그는 “정말로 이기고 싶었다.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리그 4위와 승점 6점 차다. 남은 경기에서 결과를 내고 다른 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책임감을 느끼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침통하게 말했다. 토트넘(승점 49)은 12일 현재 7위다.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티켓 확보 마지노선인 4위를 하려면 4위 웨스트햄(승점 55)을 넘어서야 한다. 리그 7경기가 남아있는 가운데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얻지 못할 경우 토트넘 공격의 핵심인 해리 케인이 팀을 떠날 것이라는 현지 보도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무리뉴 감독은 선수들과의 불화설에 휩싸여 있고, 경질 루머가 돌고 있다. 토트넘과 재계약을 할지, 떠날지, 손흥민의 거취도 여전히 안갯속이다. 이은경 기자 2021.04.13 06:00
축구

“개 먹는 동양인이…” 손흥민 또 덮친 차별 망령

손흥민(29ㆍ토트넘)이 또 한 번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경기 도중 인종차별의 희생양이 됐다. 소속팀 토트넘이 EPL 사무국과 손잡고 공식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토트넘은 12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올 시즌 EPL 31라운드 홈 경기에서 1-3으로 졌다. 전반 40분 손흥민이 선제골을 터뜨리며 초반 분위기를 장악했지만, 이후 세 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경기 후 손흥민은 무차별적인 인종차별적 비난에 시달렸다. 전반 33분 맨유 공격수 에딘손 카바니의 선제골이 취소되는 과정에 관여했기 때문이다. 카바니가 슈팅하기 전 팀 동료 스콧 맥토미니가 마크하던 손흥민의 얼굴을 팔로 가격했고, 손흥민은 그라운드에 쓰러져 고통스러워했다. 이 장면이 비디오판독(VAR) 과정을 거쳐 득점 무효 판정의 배경이 됐다. 대다수의 언론과 축구 전문가들이 맥토미니의 행위가 명백한 파울이라고 인정했지만, 일부의 의견은 달랐다. 맨유 레전드 로이 킨은 “손흥민급 선수가 저렇게 나뒹굴다니 부끄럽다”며 헐리웃 액션 가능성을 언급했다. 경기 후 공식기자회견에 참석한 올레 군나르 솔샤르 맨유 감독의 생각도 같았다. 손흥민의 성(Son)에 빗대 “내 아들(son)이 3분 간 쓰러져 있고, 10명의 동료가 와서 일으켜야 하는 상황이라면, 난 아들의 밥을 굶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 후 맨유를 지지하는 일부 축구 팬들이 온라인 공간에서 손흥민을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공교롭게도 카바니의 골이 무효가 된 지 7분 만에 손흥민이 득점포를 터뜨린 게 맨유 팬들의 심기를 더욱 불편하게 만들었다. 득점 취소와 실점이 겹쳐지자 흥분한 맨유 팬들은 SNS에 손흥민에 대한 인종차별적 비난을 쏟아냈다. “작은 눈으로 또 다이빙 해보라”고 비아냥 대거나 “개고기 먹는 동양인 다리가 부러지면 좋겠다”는 저주가 이어졌다. “바이러스를 몰고 온 동양의 원숭이”, “심판 속이는 동양인은 죽어라” 등의 욕설도 쏟아졌다. 경기 후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이 나섰다. 구단 트위터에 “혐오스런 인종차별에 대해 프리미어리그와 손잡고 전수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면서 “(관련자 색출을 위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낼 것이다. 우리는 쏘니(손흥민의 애칭)와 함께 한다”고 입장문을 공개했다. 손흥민 관련 판정 논란이 커지자 영국 심판 기구(PGMOL)가 진화에 나섰다. PGMOL은 “맥토미니의 파울은 부적절했고 조심성이 없었다”며 판정에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공식화했다. 손흥민이 일부 무분별한 팬들의 인종차별 타깃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 클럽하우스에서 팀훈련을 마친 뒤 퇴근길에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려다 “DVD 얼마에 파느냐”는 소리를 듣고 불쾌해하는 영상이 공개된 적이 있다. DVD는 과거 아시아계 이민자들이 불법으로 복제한 DVD를 길거리에서 팔던 것에서 착안해 아시아계 전체를 모욕하는 의미로 사용되는 단어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21.04.12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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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아시아계 혐오에 “진심 분노…인종차별 반대”[전문]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최근 서구 사회에서 번지는 아시아계 혐오에 대해 “진심으로 분노한다”며 인종차별에 반대한다는 뜻을 강력히 피력했다. BTS는 30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한국어와 영어로 글을 올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슬픔과 함께 진심으로 분노를 느낀다”고 밝혔다. BTS는 ‘StopAsianHate(아시아인에 대한 증오를 멈춰라)’와 ‘StopAAPIHate(아시아태평양계에 대한 증오를 멈춰라)’는 문구를 해시태그로 남겼다. BTS는 글에서 “아시안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당한 기억이 있다”며 “길을 걷다 아무 이유 없이 욕을 듣고, 외모를 비하당하기도 했다, 심지어 아시안이 왜 영어를 하느냐는 말도 들어봤다”며 경험을 털어놨다. 이어 “우리의 경험은 바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에 비하면 아주 사소하다”며 “하지만 그때 겪은 일들은 저희를 위축시켰고 자존감을 앗아가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하물며 인종이 다르다는 이유로 증오와 폭력의 대상이 된다는 건 저희가 감히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BTS는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은 아시안으로서 저희의 정체성과 떼어서 생각할 수 없다”며 “이런 얘기들을 꺼내놓기까지, 또 저희의 목소리를 어떻게 전할지 결정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국, 우리가 전달해야 할 메시지는 분명하다”며 ‘우리는 인종차별에 반대한다’. ‘우리는 폭력에 반대한다’, ‘나, 당신, 우리 모두는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 함께 하겠다’고 적었다. ■ 그룹 방탄소년단(BTS) SNS 전문 「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리고 슬픔과 함께 진심으로 분노를 느낍니다. 저희는 아시안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당한 기억이 있습니다. 길을 걷다 아무 이유 없이 욕을 듣고, 외모를 비하당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아시안이 왜 영어를 하느냐는 말도 들어보았습니다. 저희의 경험은 바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에 비하면 아주 사소합니다. 하지만, 그때 겪은 일들은 저희를 위축시켰고 자존감을 앗아가기도 했습니다. 하물며 인종이 다르다는 이유로 증오와 폭력의 대상이 된다는 건 저희가 감히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일 것입니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은 아시안으로서 저희의 정체성과 떼어서 생각할 수 없습니다. 사실 이런 이야기들을 꺼내놓기까지, 또 저희의 목소리를 어떻게 전할지 결정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우리가 전달해야 할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우리는 인종차별에 반대합니다. 우리는 폭력에 반대합니다. 나, 당신, 우리 모두는 존중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함께 하겠습니다. 」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2021.03.30 13:41
연예

"#StopAsianHate" 타임지 기고한 에릭남·거리로 나간 산드라오

아시안 혐오 범죄로 의심되는 미국 애틀랜타 총격 사건 이후 한국 그리고 한국계 스타들이 '아시안 혐오를 멈춰달라'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신문에 글을 쓰고, 확성기를 들고 거리로 나왔다. '블랙 리브스 매터(Black Lives Matter·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운동이 지난해 미국 사회를 강타했듯, 코로나19 사태 이후 더욱 심각해진 아시안 혐오를 향해 K-팝 스타들과 한국계 미국 스타들이 '스톱 아시안 헤이트(Stop Asian Hate·아시안 혐오를 멈춰라)' 운동에 나섰다. 가수 에릭남은 직접 타임지에 '만약 당신이 이번 애틀랜타 아시안 증오 범죄에 놀랐다면, 당신이 한 번도 듣지 않았던 우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라는 글을 최근 기고했다. 그는 '검찰과 법 집행기관이 이번 살인사건을 증오 범죄로 지정할지 여부를 여전히 논의하는 동안, 나를 포함한 수백만 명의 아시아계 미국인과 태평양 섬 주민들은 두려움에 휩싸인다'며 '우리는 배제되고, 억류되고, 비방되고, 훼손되고, 페티시화되고 살해당했다. 누군가는 '왜 그동안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나'고 묻는다. 분명히 말하지만, 우리는 지난 1년 동안 그 어느 때보다 당신들의 도움을 간청해 왔다. 당신은 듣지 않았고 듣지 못했다. 지금이라도 들어달라'고 호소했다. 에릭남은 총격 사태가 일어난 애틀랜타에서 나고 자랐다. 이에 대해 '과거 우리는 미국인처럼 보이고 싶었다. 부르기 쉬운 이름을 짓고, 부모의 모국어로 말을 해선 안 됐다. 뺑소니 사고의 피해자였는데, 오히려 가해자의 위협과 인종차별적 욕설을 들었다. 인종 증오 범죄 공론화에 힘을 모아 달라'고 했다. 전 세계 팬들이 보고 있는 SNS를 통해 호소하는 스타들도 많았다. 가수 박재범은 '#StopAsianHate' 해시태그와 함께 '도움을 주고 목소리를 보태 달라' 지금 일어나는 일은 괜찮지 않다. 증오가 아닌 사랑을 퍼트리자'라고 적었다. 씨엘 또한 같은 해시태그를 적으며 '우리는 같이 일어서야 한다'고 했다. 에픽하이의 타블로는 '제발'이라며 '#StopAsianHate'를 외쳤고, 슈퍼주니어 시원·예성·동해·사이먼 도미닉·갓세븐 잭슨 등도 같은 메시지를 공유했다. 한국의 스타들이 SNS를 중심으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면, 산드라 오는 직접 시위에 참석해 확성기를 들었다. 산드라 오는 오클랜드에서 열린 시위에서 "우리 커뮤니티(아시안)의 많은 사람들이 처음으로 두려움과 분노를 표출할 수 있게 됐다. 기꺼이 귀를 기울여주시는 모든 사람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 나는 아시안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외쳤다. 산드라 오는 아시아인 최초로 골든글로브 TV 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한국계 배우다. 대니얼 대 김은 미 의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아시안을 향한 미국 사회의 차별과 인종 차별 범죄 방지책에 관해 이야기했다. 그는 "여러분들은 지금 우리를 통계적으로 하찮게 여길지 모르지만, 변하지 않는 사실이 있다. 아시아인은 미국에서 가장 바르게 증가하는 인종이며, 2300만 명의 힘으로 깨어나 단결하고 있다"고 했다. 대니얼 대 김은 CNN '쿠오모 프라임'에 출연해 자신의 여동생이 2015년 인종차별 범죄에 희생됐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또한, SNS에 '도울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가만히 앉아있는 사람, 당신의 침묵은 공모'라고 적었다. '미나리'로 아시안 최초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스티븐 연은 SNS에 아시안 혐오 범죄를 비판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과 아시아계 피해자들을 돕는 사이트 주소를 공유했다. 영화 '페어웰'로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받았던 한국 중국계 배우 아콰피나는 '그들을 기억하자'며 희생자드을 추모했고, 한국계 코미디언 켄 정은 SNS에 올린 영상을 통해 "우리는 외국인 혐오, 인종차별, 증오를 멈춰야 한다"고 호소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1.03.23 08:01
경제

무차별 폭행·페인트 테러…코로나가 부른 유럽 내 동양 혐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적으로 확산하자 유럽 내에서 동양에 대한 혐오·인종차별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영국방송 BBC는 3일(현지시간) 런던 시내 한복판에서 아시아계 학생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인종차별적 폭행을 당해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런던 소재 대학교에 다니는 싱가포르 유학생 조나단 목(23)은 지난달 24일 오후 9시30분쯤 옥스포드가를 걷다가 현지 청년 서너 명과 시비가 붙었다. 이들은 목을 겨냥한 듯 "코로나 바이러스"라고 비아냥거렸다. 목이 이 소리를 듣고 뒤를 돌아보자 무리 중 한 남성이 "뭘 보느냐"며 갑자기 주먹을 날렸다. 이후 또 다른 한 명은 "우리나라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있는 게 싫다"고 외치며 목의 얼굴을 가격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가해자들은 이미 도망간 후였다. 목은 이 사건으로 얼굴 뼈에 금이 갔고 눈 부위가 심하게 멍들었다. 목은 "일부 사람들이 코로나 사태를 증오의 변명거리로 삼고 있다"면서 "이런 경험이 이 아름다운 도시의 이미지를 더럽혀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가 퍼진 지난 몇 주 사이 아시아인을 표적으로 한 언어적·신체적 인종차별이 심해졌다"고 우려를 표했다. 프랑스 파리 외곽 불로뉴 비앙쿠르시에서는 지난달 일식집에 낙서·페인트 테러를 벌인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지역 정치인들은 "어리석고 부끄러운 사건"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앙뚜안 드 제파니옹 시장 후보는 당시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 일식집 외관 사진을 공유하며 "누군가 비겁하게 파괴했다. 이런 폭력 앞에서 부끄러움을 느낀다"고 적었다. 사진 속 일식집 출입문에는 페인트가 뿌려져 있고 가게 옆면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낙서가 눈에 띈다. 티에리 솔레 의원은 "훌륭한 레스토랑이 참을 수 없이 어리석은 피해를 당했다"고 지적했다. 니콜라 마르그에라 의원도 "지난 밤 레스토랑을 습격한 이들은 아시아 공동체를 비난했으며 인종차별적인 단어를 외관에 적어놨다"고 말했다. 이처럼 서방국가에서 '코로나발 인종차별'이 지속되자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태의 희생자와 무고한 자들에 대한 낙인찍기를 막기 위해 세계 각국의 강력한 관심을 촉구한다"고 호소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도 트위터에 "이런 민감한 시기에는 차별과 낙인보다 공감과 연대가 중요하다"고 썼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2020.03.04 13:22
경제

"美 방송인 제이 레노, 또 '개고기 농담'으로 한국 비하"

미국의 유명 코미디언 제이 레노가 방송에서 한국을 겨냥해 '개고기 농담'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도마 위에 올랐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지난 4월 미국 NBC 방송 경연 프로그램 '아메리카 갓 탤런트'의 녹화에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레노는 한 반려견 그림을 보며 "한식당 메뉴에 있는 음식과 닮았다"고 농담했다. 레노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다른 심사위원이 문제 제기를 했으나 적절한 대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 화면은 편집돼 실제 방영되지는 않았다. 당시 함께 출연한 배우 개브리엘 유니언이 레노의 발언을 방송국 인사부서에 보고하라고 제작진에 요구했지만, 녹화 세트에 있던 간부 1명에게 전달됐을 뿐이었다. 레노가 방송에서 '개고기'로 한국을 겨냥한 농담을 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경기에서 김동성이 실격했을 당시 레노는 NBC 방송의 '투나잇쇼'에서 "김동성이 너무 화가 나서 집에 가서 개를 걷어차고는 잡아먹어 버렸다"고 지껄였다. 이번에 뒤늦게 그의 발언이 알려지자 아시아계 단체가 NBC에 레노의 퇴출을 강력 촉구했으며, 미주한인위원회(CKA)도 의견서를 내고 레노를 퇴출하라고 요구했다. CKA는 "레노의 농담은 모욕적이며, 아시아계 미국인이 수상쩍고, 혐오스러운 관습을 따르는 미개한 외국인이라는 허위 인식을 유포한다"고 비판했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2019.12.19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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