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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허태수 체제' 달라진 GS, 요기요 이어 휴젤 인수 성공할까

보수적인 투자 행보를 보였던 GS그룹이 인수합병(M&A)의 ‘큰 손’으로 주목받고 있다. 배달앱 요기요 인수에 이어 ‘보톡스’ 기업인 휴젤 인수를 추진하며 신사업 확장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 취임 이후 달라진 행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GS를 중심으로 구성된 GS컨소시엄이 휴젤 인수전의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GS는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IMM인베스트먼트, 중국 사모펀드 운용사 CBC그룹,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 무바달라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맺고 휴젤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GS 측은 이와 관련해 “소수 지분 투자를 검토하고 있고 아직 결정된 사안이 없다. 인수가 확정되면 공시를 통해 알릴 것”이라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이미 시장에서 컨소시엄 구성과 방법 등이 알려졌기 때문에 휴젤 인수에 대해 전면적으로 부인하지는 않았다. GS컨소시엄은 전략적투자자(SI)로 나선 GS가 10~20% 자금을 대는 구조다. 휴젤의 최대주주인 베인케피탈은 지분 42.9%를 최대 20억 달러(2조3000억원)에 매각한다는 기준을 정하고 인수 후보자들을 접촉하고 있다. 현재 인수가격 2조원 안팎에서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신세계·삼성 등 대기업들이 인수전에서 발을 빼면서 뜨거웠던 초반보다 몸값이 다소 낮아진 상태다. GS그룹은 2004년 LG그룹에서 분리된 뒤 보수적인 행보를 보였다. 지금까지 1조원이 넘는 인수합병(M&A) ‘빅딜’이 없었다. 하지만 휴젤 인수에 성공하면 조 단위의 빅딜이 완성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허태수 회장이 신사업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기대감을 높다. GS그룹은 지난해 바이오헬스케어 벤처 펀드에 25억원 이상을 출자했다. 업계 관계자는 “허태수 회장이 바이오산업을 신사업으로 콕 찍었기 때문에 GS그룹이 휴젤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GS그룹은 그동안 M&A 시장에서 분주하게 움직였다. 그러나 인수전 중간에 발을 빼는 경우가 잦았다. 2008년 대우조선해양과 대한통운 인수전에 참여했다가 포기했다. 2012년 코웨이 인수에도 실패했다. 2015년에는 KT렌탈을 추진했다가 탈락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도 참여했지만 불발됐고, 지난해에는 GS건설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검토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지금까지 GS그룹의 M&A 최대금액은 7100억원이다. 농협은행이 보유했던 GS파워 지분 50%를 전량 매입하면서 에너지 분야 사업을 확대했다. STX에너지를 5649억원에 인수했던 게 두 번째로 큰 M&A였다. GS그룹은 지난 13일 GS리테일의 배달앱 2위 요기요 인수를 최종 발표했다. GS리테일은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퍼미라와 구성한 컨소시엄을 통해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총 인수금액은 8000억원이다. 이중 GS리테일은 지분 30%에 해당하는 2400억원을 투자하고, 유상증자를 포함해 총 3000억원을 투입하게 된다. 이번 휴젤 인수전에서도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는 GS는 실제 투자액은 4000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요기요를 인수했기 때문에 자금적인 상황은 넉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휴젤은 보툴리눔 톡신 제제(보톡스)와 필러 등을 제조해 판매하는 기업이다. 2009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미간 주름 개선 등에 사용하는 보툴리눔 톡신 제제 '보툴렉스'의 품목허가를 받아 판매 중이다. 2016년부터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고, 최근 중국 진출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8.18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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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 정몽규, ‘승자 저주’ 피하기 위한 셈법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로 한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과연 ‘승자의 저주’를 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항공업계는 비상경영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작업 중인 HDC현대산업개발로서는 새로운 계산법으로 접근해야 할지 고심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무산설이 흘러나오기도 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예정대로 인수 작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달 운영자금 4000억원 조달을 위해 유상증자를 준비하고 있다. 내달 회사채 공모를 포함해 1조200억원 규모의 금융권 차입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예정대로 4월 말을 목표로 아시아나항공 인수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중국·러시아·터키·카자흐스탄 등 해외에서도 HDC와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심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과 손잡고 2조4000억원을 베팅하며 아시아나 인수전에서 승자가 됐다. 인수전에서 경쟁 후보였던 애경그룹보다 7000억원이나 더 써냈다. 예상보다 높은 가격을 써냈지만 정 회장은 아버지의 못다 이룬 꿈을 이루기 위한 과감히 베팅했다. HDC는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 재계 17위로 껑충 뛸 수 있기 때문이다. ‘형제의 난’으로 인해 원치 않게 현대자동차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했던 정 회장은 독립 이후 재계 10위 진입을 목표로 성큼성큼 발걸음을 내디디고 있다. 정 회장은 현대차로부터 독립한 뒤 아이파크 브랜드를 발판으로 HDC의 기업 가치를 키웠다. 그리고 HDC 신라면세점 사업도 잇따라 히트시키며 남다른 사업 수완을 드러내 왔다. 아시아나항공 인수까지 성공하면 마음속으로 그렸던 재계 10위 진입 꿈을 실현할 수 있는 발판을 다지게 된다. 정 회장은 ‘승자의 저주’ 희생양이 되지 않기 위해 직접 뛰었다. 아시아나항공 계열사 사장 및 임원 면담을 적극적으로 하는 등 내부 구조 파악에 심혈을 기울였다. 당초 정 회장이 판단했던 것보다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상황이 좋지 않다. 2018년 280억원 흑자였던 아시아나항공은 2019년 427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게다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올해 적자 폭은 역대급이 될 전망이다. 정 회장으로서는 인수하더라도 당장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그래서 정 회장이 통매각이 아닌 분리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에어부산을 재매각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을 통인수하면 에어부산은 HDC의 종손회사로 편입된다. 그러면 HDC는 2년 안에 지분 100%를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에어부산의 경우 덩치가 크기 때문에 지분 확보에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에 HDC로서는 자산 규모가 작은 자회사인 에어서울을 흡수하는 반면 에어부산은 분리 매각할 수 있다. 에어부산의 분리 매각한다면 재정적인 부담을 덜 수 있고 빡빡한 아시아나항공의 인수 자금을 충당할 수도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정 회장의 아시아나항공 임원 면담이 중단되는 등 이상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며 "HDC의 결정에 따라 저가 항공사의 경우 시장이 재편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3.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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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한 실패?' 아시아나 인수전 완패…애경이 웃는 이유

애경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서 완패하고도 미소를 짓고 있다. 그룹의 미래 무게추를 제주항공에 두고 있는 가운데 경쟁자인 아시아나항공의 내밀한 정보를 속속들이 파악했기 때문이다. 향후 추가 매물로 나올 수 있는 아시아나항공의 계열사인 저비용항공(LCC) 에어부산을 인수할 여지도 높아졌다. 업계는 애경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실패했으나 얻은 것은 더 많다고 평가했다. 아시아나항공 고급 정보 얻은 애경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최종 승자는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이다. 미래에셋을 재무적 투자자로 끌어들인 HDC현산은 약 2조5000억원을 적어내며 우선협상대상자가 됐다. 강력한 경쟁자였던 애경 보다 약 7000억원에서 1조원 가량 많은 액수였다. 이번 인수전에서 시종 공격적이었던 애경은 HDC현산과 제대로 된 싸움조차 하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과 산업은행은 애경이 내세운 '계열사 제주항공을 통한 항공산업 경험'을 제대로 평가조차 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애경을 둘러싼 안팎의 기류는 나쁘지 않다. 일부에서는 "오히려 잘했다"는 말까지 나온다. 애경은 지난달 2일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인수를 위한 실사 자료와 프리젠테이션을 받았다. 당시 애경은 아시아나항공 측에 항공기 리스 내용과 노선별 손익 등 구체적인 운영 정보를 요구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애경이 인수보다는 리스 내용 등 운영 노하우를 빼가려는 것 같다. 제주항공 운영에 쓰려는 것 아니냐"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애경은 실사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의 내부 정보를 고루 확인한 것으로 알려진다. 비록 인수에는 실패했으나 애경의 미래로 평가받는 제주항공이 더 높게 나는 데 도움을 얻었다는 말이 나온다.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에어부산을 인수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재기됐다. 최근 업계에는 HDC현산이 에어부산을 분리 매각할 수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애경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사모펀드인 스톤브릿지와 손을 잡았다. 그러나 에어부산만을 인수한다면 재무적 투자자의 도움 없이 인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제주항공은 지난해 매출 1조2594억원을 달성한 LCC 업계 1위다. 제주항공이 부산을 기반으로 32개 국제선 노선을 운영 중인 에어부산을 인수할 국내 항공업계 2위까지 도약할 수 있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에어부산 분리매각이 이뤄진다면 제주항공이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며 "에어부산은 재무구조가 안정적이어서 신주까지 인수할 필요가 없어서 인수대금 과잉 논란도 적을 것"이라고 분석했다.애경은 우선협상대상자 탈락 뒤 입장문을 내고 "경쟁자이자 동반자로서 아시아나항공이 이른 시일 내에 경영정상화를 이루길 바란다"고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애경에 '경쟁자'다. 하지만 아시아나그룹이 에어부산을 애경에 매각할 경우 '동반자'의 관계도 될 수 있다. 업계가 애경이 낸 짤막한 입장문을 가볍게 보지 않는 이유다. ‘승자의 저주’ 걱정하는 HDC현산 반면 승자인 HDC현산의 기류는 좋지 않다. HDC현산의 전체 매출보다 더 큰 아시아나항공을 삼킨 만큼 ‘승자의 저주(경쟁에서 이겼지만, 승리를 위해 과도한 비용을 치러 위험에 빠지는 상황)’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국내 신용평가사들이 HDC현산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일시적으로 현금 유동성이 줄고 차입금이 급격히 증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국신용평가는 16일 "아시아나항공의 실적 변동성과 국내 항공산업의 부정적인 영업환경 등이 신용도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라며 HDC현산과 지주사 HDC를 신용등급 하향 검토 대상에 올렸다고 밝혔다. HDC현산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지주회사인 HDC의 총 매출은 약 6조5000억원이었다. 반면 이번에 인수하는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의 매출액은 총 7조원을 웃돈다. 증권업계도 HDC현산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조윤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건설회사가 중심인 HDC현산이 항공사를 인수해서 어떤 시너지를 낼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인수 후 추가 투자비용과 현대산업개발의 본업에 미치는 영향과 기존 사업부와의 시너지 효과 등을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국내 국적 항공사 관계자는 "HDC현산이 미래에셋과 손잡은 뒤 우선협상대상자로 될 것이란 전망은 파다했다. 하지만 최근 항공업계 상황이 좋지 않다. 과거 큰 기업을 인수했다 실패한 사례가 많지 않나. 인수에 실패한 애경이 '똑똑한 실패'라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HDC현산이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을 내놓을 경우 어떤 기업이 가져갈지가 더 궁금하다”고 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19.11.18 07:00
경제

아시아나항공 새주인 찾기 D-2, 대기업 '깜짝 인수' 가능성도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 찾기가 막바지 단계다. 애경그룹-스톤브릿지캐피탈과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쇼트리스트(인수 적격후보)로 경쟁 중인 가운데 일부에서는 SK·GS 등 대기업의 '깜짝 인수'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보고 있다.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오는 7일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진행한다. 업계는 애경그룹-스톤브릿지캐피탈, 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을 유력 인수 후보로 보고 있다. 애경은 지난달 21일 재무적투자자(FI)로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손잡으면서 인수에 필요한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가장 큰 약점으로 꼽혔던 돈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애경 측은 저비용항공사인 제주항공 운영 경험을 앞세워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대산업개발도 미래에셋대우와 함께 본입찰 준비를 마무리 지었다.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춘 만큼 자체 보유 현금과 회사채 발행 등으로 투자금 준비를 마쳤다. HDC 컨소시엄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성공할 시 호텔업 등과의 시너지가 예상된다. 변수는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다. 뱅커스트릿과 컨소시엄을 맺은 KCGI는 여전히 전략적투자자(SI)가 될 만한 대기업들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본입찰 막판에 대기업이 들어올 가능성은 적다.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인수전에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상태 실사도 하지 않고 들어오기는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시장의 아시아나항공 매각 분위기는 혼전 중이다. 인수 적격후보에 대기업이 뛰어들지 않으면서 본입찰 역시 흥행에 실패할 것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았다. 최근 항공업계의 악재도 걸림돌이다. 이번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063주(31%)와 아시아나항공이 제삼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발행한 신주를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매각 가격은 자회사인 에어서울·에어부산 경영권까지 포함한 1조5000억원에서 2조원 선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올 상반기 부채는 9조5989억원으로 지난해 말 7조979억원에서 2조5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최근 본입찰 직전까지 대기업이 ‘깜짝 인수’할 수도 있다는 기대 섞인 전망이 사그라지지 않으면서 전혀 다른 예상도 나오고 있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5일 "적격 인수후보자들의 의지가 상당해 매각 성공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적격 인수 후보로 평가받는 두 곳이 1조5000억~2조원 이상을 써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여전히 SK, GS, 한화 등 대기업의 참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어 본입찰 흥행이 예상된다”고 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19.11.05 16:04
경제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 마지막 날 밝았다

아시아나항공의 운명을 가를 예비입찰 마지막 날이 밝았다.이번 예비입찰은 주력 계열사를 매물로 내놓은 금호그룹의 미래는 물론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의 연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시작점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마감 하루 전인 2일까지도 인수전 열기는 시들하다. 금호산업과 매각주관사 크레디트스위스증권(이하 CS증권)은 3일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마감한다고 밝혔다.예비입찰(투자의향서 접수)이 진행되면 인수적격후보(숏리스트)가 선정된다. 숏리스트에 오른 업체들은 본격적으로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실사를 펼치게 된다. 최종 본입찰로 확정된 우선협상대상자는 금호산업이 보유한 구주를 넘겨받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다.모든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우선협상대상자는 오는 11월 주식 매매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금호산업은 관계자는 2일 "그동안 어떤 기업이 지원했는지 여부는 공개할 수 없다"며 "결과 발표 시점이나 일정 등은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 세간에 4일 발표 등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으나 확정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분위기가 좋지 않다.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려면 7조원이 넘는 부채와 함께 1조5000억원에서 2조원에 이르는 자금을 손에 쥐고 있어야 한다. 최근 항공업계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따른 송객 감소, 항공유가 상승 여파로 고전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이 좀처럼 시장에 나오기 힘든 매력적인 매물은 맞지만 선뜻 인수하겠다고 도전장을 내미는 기업이 없는 이유다.2일 오후까지 공식적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관심을 표명한 기업은 애경그룹 정도다. SK·한화·신세계그룹 등 후보군에 이름이 오르내렸던 기업들은 인수 가능성을 부인하거나 눈치를 보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소문만 무성했던 기업들의 윤곽은 3일 이후 어느 정도 잡힐 것으로 보인다.매물 가격을 두고 눈치전을 벌이다가 막판에 서류를 넣을 기업이 나올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이번 예비입찰 결과는 이 회장의 연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017년 9월 11일 취임한 이 회장은 임기 1년을 남겨두고 있다.그는 "아시아나항공 같은 매물은 두 번 다시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흥행에 자신감을 보인 바 있다. 그만큼 적극적이었다. 만약 아시아나항공 매각 절차가 잘 마무리될 경우 연임 가능성도 높아지는 것이 사실이다.이에 대해 산업은행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굉장히 중요하고 이 회장님께서 적극적으로 나서고 계신 것은 맞다"며 "하지만 회장님의 임기와 연결 짓는 것은 다소 과하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그는 흥행이 기대 이하라는 부분에 대해 “3일 입찰이 마감되면 후보군도 나오고 인수적격후보도 추려지는 등 순조롭게 매각 절차도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19.09.03 07:00
경제

'막오른' 아시아나항공 매각전…일본 리스크·LCC 경쟁, 매각가 영향 미칠까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 주식 매각 공고를 내면서 국내 사상 첫 대형항공사(FCC) 인수전이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항공 업계는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한화와 SK, CJ, GS, 신세계, 애경그룹의 행보에 주목하는 가운데 최근 시작된 일본 불매운동이 매각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여부를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진행하고 있는 금호산업은 25일 자사가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063주(31.0%)에 대한 매각 공고를 냈다고 밝혔다. 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증권(CS증권)은 아시아나항공 입찰 참여 의향을 밝힌 잠재 투자자를 대상으로 요약투자설명서와 비밀유지확약서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후 비밀유지 확약서를 작성한 잠재 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설명서등 원활한 매각을 위한 전반적인 서류를 발송할 계획이다.에어서울과 에어부산 등 6개 자회사를 포함한 '통매각'을 원칙으로 세운 산업은행(이하 산은)과 금호산업 측은 자신만만하다. 지금까지 눈치만 보던 인수후보들이 물밑 작업을 마치고 수면 위로 올라올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장남 박세창 아시아나아이디티(IDT) 사장은 이날 "통매각이 순조로운 매각을 진행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연내 매각을 마무리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의지를 보였다.이동걸 산은 회장 역시 23일 "아시아나항공은 두 번 다시 나오지 않는 매력적인 매물이다. 강남 아파트는 못 사면 나중에 또 매물이 나오지만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기회가 아니면 다시 살 기회가 없다. 흥행에 성공하거나 실패하는 그런 걱정은 안 한다"며 매각과 흥행에 자신감을 보였다.문제는 항공업계 시장 상황과 전망이 어둡다는 것이다. 최근 일본의 경제보복이 시작되면서 일본행 항공기 티켓 판매량이 급감하고, 항공편 취소도 잇따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에서 일본 노선 매출 비중은 동남아(25%), 중국(17%)에 이어 세 번째다. 저비용항공사(LCC) 경쟁 심화도 산은과 속을 태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아시아나항공 영업이익률은 0.4% 수준으로 대표 LCC인 제주항공(14.5%)보다 낮다.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려면 7조원이 넘는 부채와 함께 1조5000억원에서 2조원에 이르는 자금 손에 쥐고 있어야 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시장가치와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고려하면 1조5000억원이 터무니없는 가격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 업계 상황을 반영하면 더 낮아질 가능성은 있다. 기업으로서는 어떻게는 몸값을 낮춰 사려고 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tbc.co.kr 2019.07.25 15:36
경제

아시아나 인수전…'열정부자' 애경, 조용한 행보 한화 '비교되네'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분위기가 묘하다. 일찌감치 도전장을 낸 애경그룹은 '열정부자'답게 컨소시엄을 꾸리기 위해 물밑에서 바쁘다. 반면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한화그룹은 국내 유일 항공 엔진 제조사이자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통해 미국 항공 엔진 부품 제조 업체를 사들이며 기반을 다지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항공 부품·기계 분야 투자를 천명했고, 자금력도 풍부하지만 인수설에는 고개를 흔든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는 당장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해도 뜬금없지 않다"면서도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사를 드러낸 곳은 자금이 다소 부족한 애경그룹 한 곳뿐"이라고 말했다. 시너지·자금력…아시아나 인수해도 이상할 게 없는 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0일 미국 항공 엔진 부품 전문 제조사인 이닥의 지분 100%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수 금액은 3억 달러(약 35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된다.이닥은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프랫앤드휘트니(P&W) 등 세계 3대 항공기 엔진 제조사와 거래한다. 주요 생산 제품은 항공기 엔진 부품인 일체식 '로터 블레이드' 등이다.항공 부품·방산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인수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은 "(인수 합병으로) 진입 장벽이 높은 항공기 엔진 제조 시장에서 국제공동개발(RSP) 글로벌 파트너로 위상이 격상됐다"며 "엔진 부품 사업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항공기 엔진 글로벌 넘버원 파트너'라는 비전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닥을 발판으로 GE·P&W 등의 수주를 넓히고, 새로운 제품 가공 기술 역량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한화 측도 "이번 인수로 미국 현지 사업 플랫폼 구축이 가능해져 RSP 분야에서 크게 성장할 기회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이닥 인수가 확정 발표되자 한화가 매물로 나온 아시아나항공에도 손대는 것 아니냐는 말이 다시 돌았다. 국내 유일의 항공기 엔진 개발사를 거느린 한화가 항공 산업 수직 계열화 및 시너지 확대를 위해 인수전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좀처럼 매물로 나오지 않는 대형 국적 항공사를 품을 경우 한화의 항공 분야 포트폴리오도 풍부해진다.앞서 한화는 2022년까지 항공기 부품 및 방위 산업 분야의 해외 진출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4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그만큼 투자 여력도 충분하다. 이번 인수 규모도 3500억원 수준으로 과거 대형 인수 사례와 비교하면 소규모다.하지만 한화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설에는 고개를 흔든다. 신현우 사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해 "검토한 적도 없고,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애경, '열정부자'긴 한데…자금력 부족 애경그룹은 여전히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적극적이다. 열정 하나는 1등이다.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애경이 삼성증권 등과 접촉해 아시아나항공 인수 가격과 사업 타당성 등에 대한 세부 사항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주관사를 결정하는 단계는 아니지만, 경쟁사로 관심을 갖고 논의하는 과정이라는 것이 애경 측 입장이다.애경은 저비용항공사(LCC) 1위인 제주항공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한때 '천덕꾸러기'였던 제주항공은 지난해 연 매출 1조원을 가뿐하게 넘겼으며, 애경 계열사 중 두 번째 손가락 안에 든다. 물류 등 각종 시스템을 갖춘 아시아나항공을 삼킨다면, 대형 항공사로 빠르게 몸집을 키울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오는 아시아나IDT는 국내 유일 항공 전산 시스템을 갖춰 향후 미래 동력이 될 수 있다.문제는 돈이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를 두고 "3조6000억~3조7000억원인데, 먼저 일부를 갚고 나머지는 부채를 안고 가면 된다"며 "생각보다 안 비싸다"고 설명했다. 이 논리대로라면 1조원대에서 인수가 가능하다.현재 애경의 정점에 있는 AK홀딩스의 유동자산은 1조4000억원 내외다. 반면 부채는 8조원가량이다. 인수하더라도 '승자의 저주'가 우려된다.그러나 재무적 투자자(FI)를 모집해 컨소시엄을 구성한다면 '저주'를 비껴갈 수도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불필요한 노선을 정리하면 '캐시 카우'로 본래 역할을 잘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평가다.이동걸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의 '통매각'을 발표하며 "인수 가격과 자금 지원 능력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업계 한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아직 몸을 사리는 중에 애경과 더불어 하림·호반그룹 등 다양한 이름이 나오고 있다"며 "아시아나항공이 팔린 것도 금호그룹의 무리한 영역 확장에서 비롯된 것이다. 산업은행도 이를 모르지 않는다. 결국 자금 지원 능력이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화는 항공 산업과 연이 있고, 자금도 충분히 있다. 다만 최근 대형 항공 업계에 쏠린 여론이 부담될 수 있다. 판이 어떻게 흘러갈지 조금 더 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tbc.co.kr 2019.06.12 07:00
경제

'가습기살균제' 문제는 뒷전…몸집 불리기 나선 애경

애경그룹이 매물로 나온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SK·한화·CJ·롯데그룹 등이 몸을 낮추는 것과 대조적이다. 애경은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을 보유한 만큼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경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며 발 벗고 나선 분위기다. 그러나 업계와 시민사회 단체는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보상 등 문제 해결에는 지지부진한 애경이 외형 확장에만 골몰하고 있다며 비판한다. 다들 몸을 사리는데…나 홀로 출사표 던진 애경 올해 항공 업계 최대 이슈 중 하나는 아시아나항공 매각이다. 대형 국적 항공사는 좀처럼 시장에 나오기 힘든 매력적인 매물이다. 부채가 높고 초기 인수 자금이 많긴 하지만, 인수 이후 구조 조정을 거치면 수년 내 안정적인 '캐시 카우(현금창출원)'가 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거론되는 후보군도 쟁쟁하다. SK·한화·CJ·롯데·신세계그룹 등 내로라하는 기업이 물망에 올랐다. 자금력도 충분하다. 하지만 이들 기업은 하나같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설에 고개를 젓는다. 박근희 CJ 부회장은 지난 23일 아시아나항공 인수 가능성에 대해 "아예 없다"고 선을 그었다.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도 지난 21일 "인수를 검토한 적도 없고, 앞으로 검토할 생각도 없다. 아시아나항공 이야기는 잊어 달라"고 잘라 말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비슷한 반응이었다. 매각 공고가 7월인 만큼 눈치를 보는 것일 수 있다. 모두가 고개를 흔들 때 애경만 나 홀로 적극적이다. 애경은 지난해 적정한 가격에 매물로 나오는 항공사가 있으면 인수를 검토해 보겠다며 사업 확장 의지를 보였다. 문제는 자금력이다. 애경의 주력 계열사인 애경산업의 지난해 연 매출은 7000억원 남짓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제주항공 역시 1조2000억원 수준이다.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가격은 1조5000억원에서 많게는 2조5000억원가량으로 추산된다.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부채 비율을 시장에서 보는 적정 수준인 400% 수준까지 낮추기 위해 필요한 9183억원을 더할 경우 인수에 필요한 자금은 최대 2조5256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애경이 아시아나항공을 삼키기에는 부담이 크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단순한 사업 구조가 장점인 LCC가 대형 항공사를 인수할 때 겪을 수 있는 어려움을 고려하면 제주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했다.물론 애경이 전략적 투자자나 재무적 투자자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식을 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최근 유가 상승에 따라 항공사 영업이익이 대폭 축소됐고, 가벼운 몸집을 주 무기로 삼은 제주항공을 품은 애경이 참여하기에는 역시 지나치게 몸집이 크다. 가습기살균제 문제 해결은 '느리네' 시민사회 단체와 정치권은 애경이 주요 계열사인 애경산업의 가습기살균제 판매에 따른 피해자 보상 등 문제 해결에는 소극적이면서 몸집 불리기에만 골몰한다고 지적한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에는 그 어떤 기업보다 발 빠르게 대처하면서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한 가습기살균제 피해 보상에는 소극적이라는 것이다.애경산업은 SK케미칼이 제조한 가습기 살균제 '가습기 메이트'를 2002년에서 2011년 8월까지 판매했다. 이 제품에는 정부가 흡입 독성을 인정한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이 포함돼 있다. 가습기살균제 참사 전국 네트워크(이하 '가습기넷')의 주장에 따르면, 다양한 브랜드의 가습기살균제로 사망한 피해자는 수천 명에 달한다.8월은 가습기살균제 문제가 발생한 지 9년째를 맞지만, 애경산업 측은 SK케미칼이 생산한 제품을 유통만 했을 뿐이라면서 발을 빼고 있다. 자신들은 판매만 했을 뿐 제조에 따른 책임은 없다는 것이다.김기태 가습기넷 공동운영위원장이자 뉴욕주 변호사는 "소비자들은 애경을 믿고 가습기 메이트를 샀지, 동네 마트를 보고 구매한 것이 아니다. 또 판매업자도 대법원도 안전에 염려가 있을 경우 이를 고지해야 한다는 판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애경은 SK케미칼에 책임을 전가하고 정부의 조사 결과에 반박만 한다. 일종의 버티기 작전이다. 잘못은 본인들이 했는데, 이를 입증하는 것은 피의자가 아닌 정부인 셈"이라고 지적했다.이정미 정의당 대표 의원실에 따르면, 2003년 5월 12일부터 2011년 8월 30일까지 애경산업에 접수된 '가습기 메이트/이플러스 가습기살균제 상담 내역'은 총 981건이었다. 이 중 인체 유해성과 관련한 질문은 100건 이상으로, 신생아나 임산부가 이용해도 되는지 여부를 묻고 있었다.김 위원장은 "가습기살균제 안전성에 의문을 가진 수많은 민원이 있었지만 묵살했다. 검찰 조사에서도 애경산업 측이 가습기살균제 유해성을 알고 있었다는 숱한 증거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사람이 죽고 사는 문제보다 몸집을 불리는 게 더 급한 모양새에 대한 지적도 있다.한 시민사회 단체 관계자는 "애경산업은 판매업자라서 SK케미칼과 달리 피해 보상금을 지불할 가능성이 적은 편일 수 있다. (3조원에 달하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적극적인 것도 결국 돈이 나가지 않는다는 계산이 있었던 것 아니겠는가. 앞으로도 계속 책임 전가를 이어 가는 것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꼬집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tbc.co.kr 2019.05.28 07:00
경제

[이주의 기업] 아시아나항공, 매각 이슈에 갈팡질팡

아시아나항공 주가가 연일 급등세를 보이더니 하락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증권 업계는 ‘경계령’를 내리며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하는 모양새다. 지난 18일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매각 결정 소식이 나온 지난 15일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는 4820원으로, 지난해 말(4945원)보다 2.5%가량 하향 조정됐다고 했다.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지난 16일 9450원까지 점프하고 8450원으로 장을 마쳤지만 다음 날인 17일 15% 이상 떨어지며 7120원에 거래를 마감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18일에는 전일 대비 2.95%포인트 오른 7330원에 장을 마쳤다. 아시아나 주가는 7일 연속 오르며 138%가량 급등하기도 했다. 지난달 22일 회계 감사 ‘한정’ 의견 사태에도 개인 투자자들은 순매수세를 유지하며 아시아나항공 주가 상승에 베팅했다. 특히 매각 발표 직후 이틀 동안에만 250억원의 순매수가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이 기간 기관과 외국인이 213억원 순매도한 것과 정반대다.증권가에서는 매각이 성사되기 전에는 목표주가에 곧바로 반영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KTB투자증권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과도한 주가 변동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또 투자 의견 ‘보류’를 유지했다.KTB투자증권 이한준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수정자구안에서 ‘즉시 매각 추진’이 명문화되는 등 매각 기대감에 주가가 최근 3일간 95% 급등했다”며 “매각 시 분명히 프리미엄이 존재하지만 현시점에서 인수 가액 예상이 어렵다”고 밝혔다. 해외 인수합병(M&A) 선례를 볼 때도 인수 가치 측정이 제각각이며 향후 인수전 분위기에 따라 많게는 수조원 차이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이어 이 연구원은 “매각 이후에도 기재 계획이 비탄력적이어서 경쟁사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며 “이와 관련한 과도한 주가 변동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하나금융투자 박성봉 연구원도 “현재로서는 매각 성공 여부와 인수 주체를 속단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진행 상황에 따라 주가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규모에 대해서는 구주 매출에 더해 유상증자 5000억원을 가정하면 총 1조원을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tbc.co.kr 2019.04.19 07:00
경제

'매각' 아시아나항공…새 주인 추측설에 후보 기업들은 눈치 싸움 중

금호 아시아나항공을 품을 새 주인은 누구일까.금호아시아나그룹(이하 '금호그룹')이 15일 보유하고 있던 아시아나항공 지분 전량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아시아나항공은 금호그룹에서 떨어져 나와 새 주인을 맞게 됐다. 한화와 SK·애경이 '후보군'으로 소문이 무성한 가운데 정작 이들 기업은 말을 아낀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재계 60위로 떨어진 금호그룹 금호그룹은 지난 10일 채권단에 박삼구 회장의 퇴진과 함께 오너 일가의 금호고속 지분 담보 설정,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매각 등을 조건으로 5000억원의 자금 수혈을 요청했다. 그러나 채권단은 "미흡하다. 경영에서 손을 떼라"며 거부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 역시 "박삼구 회장이 물러나면 아들이 경영하겠다고 하는데 그것이 뭐가 다른지 의아하다"라고 지적했다.결국 금호그룹은 이날 오전 긴급 이사회를 열고 구주 매각 및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로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M&A)을 추진하는 내용의 수정 자구계획안을 내놨다. 구주 매각 대상은 금호산업이 갖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지분 33.5%(6868만8063주) 전량이며 시장가치는 약 3000억원이다.금호그룹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방안을 고심해 왔으며, 이번 결정은 시장의 신뢰를 확실하게 회복하는 것은 물론이고 30여 년 역사의 아시아나항공의 미래 발전과 1만여 임직원의 미래를 위한 것이라고 판단한 결과"라고 설명했다.지난해 말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차입금은 3조1000억원으로 그룹 전체 부채 규모(3조9521억원)의 대부분이다. 매각이 결정되면서 당장 이번 달 말 예상됐던 유동성 위기는 넘길 전망이다.이번 매각으로 금호그룹은 중견 기업으로 내려가게 됐다. 지난해 금호타이어에 이어 아시아나항공 매각까지 추진되면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고속·금호산업만 남게 됐다. 지난해 말 기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재계 순위는 25위(자산 11조7000억원)였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6조9250억원)이 제외되면 4조7750억원으로 줄면서 재계 서열도 60위 밖으로 밀려난다. 한화? SK? 애경?…후보 기업, 입단속 중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이 결정되자 주가도 요동쳤다.먼저 수조원대의 부채를 덜게 된 금호그룹 계열사들이 모두 상한가를 쳤다.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에어부산·아시아나IDT 모두 가격 제한 폭까지 올랐다.인수 후보 기업으로 거론되는 한화와 SK·애경그룹의 주가도 일제히 급등했다. 한화는 우선주와 한익스프레스가 오후 한때 가격 제한 폭까지 급등했다. 한익스프레스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누나인 김영혜씨가 25.77%의 지분을 갖고 있는 회사로, 한화의 물류를 담당한다.애경그룹 지주회사인 AK홀딩스와 제주항공도 5% 안팎으로 오르고 있다. 제주항공도 2위 항공사 아시아나항공에 관심이 있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온다.SK그룹 쪽에서는 최근 SK텔레콤이 인수한다고 발표한 광고대행사 인크로스가 10% 안팎의 급등세를 보인다. 인크로스는 항공사를 인수할 경우 일감이 많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되는 것으로 보인다.정작 인수 후보 기업들은 몸을 사린다.SK와 한화 모두 "우리보다 상대가 더 이익을 볼 것"이라면서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지난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검토했던 SK는 인수설이 불거지자 "현재 아시아나항공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금융 투자 업계에선 SK가 향후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본다. 자금력이 충분할 뿐 아니라 부실을 일단 정리한 뒤 LCC(저비용 항공사) 중복 노선 통폐합 등 구조 조정을 단행할 경우 빠른 시일 내 안정을 찾을 수 있다는 계산 때문이다. 대형 국적기 시장은 기업들이 오래도록 발을 들이지 못했던 분야로, SK에는 충분히 매력적이다.국내 유일 항공 엔진 제조 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 한화는 항공사 M&A마다 매수 후보로 거론되지만, 아시아나항공 인수 여부에는 입을 다물고 있다. 국내 1위 LCC 제주항공을 가진 애경그룹도 마찬가지다.한 업계 관계자는 "재무 상황 외에는 문제가 없는 대형 국적기인 아시아나항공이 매물로 나온다면 인수를 원하는 기업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 뜻밖의 기업들도 인수를 타진하고 나올 가능성이 있다. 지금 몸을 사리는 것은 인수 비용이 높아질까 봐 부담스러워서 그러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tbc.co.kr 2019.04.15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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