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IS 피플] ‘K리그 득점왕’ 조규성, 월드컵 전 아이슬란드 상대로 또 골 맛 볼까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2위 아이슬란드와 맞붙는다. 랭킹 28위 한국은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마지막 옥석 고르기에 나선다. 벤투호는 K리그 선수 위주로 이번 소집 명단을 꾸렸다. FIFA가 정한 A매치 기간이 아니라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나폴리) 등 유럽파 선수들은 합류하지 못했다. 완벽한 전력 구성이 불가했지만, 벤투호 입장에선 플랜B를 수립할 기회이기도 하다. 마침 한국은 강점이던 최전방에 고민이 생겼다. ‘에이스’ 손흥민이 최근 안면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월드컵 출전 의지를 드러냈지만, 제 컨디션을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황의조(올림피아코스)와 황희찬(울버햄프턴)도 기나긴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소속팀에서 출전도 불규칙하다. 한국은 아이슬란드전을 통해 또 다른 공격 조합을 실험해야 한다. ‘K리그1 득점왕’ 조규성(24·전북 현대)이 선봉에 설 가능성이 크다. 조규성은 2022시즌 K리그1 31경기에 출전해 17골 5도움을 기록, 득점왕에 등극했다. 지난달 30일 열린 FC서울과 FA컵 결승 2차전에서도 각각 머리와 오른발로 한 골씩 넣으며 매서운 득점 감각을 과시했다. 김천 상무 소속이던 조규성은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체격을 키워 경쟁력을 갖췄다. 문전에서의 움직임은 더 날카로워지고, 힘까지 붙어 ‘완성형 공격수’로 성장하고 있다. 조규성은 꾸준히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으며 황의조의 경쟁자로 거듭났다. 대표팀에서는 매끄러운 연계 플레이, 상대 수비수와 몸싸움, 슈팅 등 여러 방면에서 훌륭한 모습을 보였다. 조규성은 지난 1월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치른 아이슬란드와 평가전에 선발 출전해 맹활약했다. 당시 송민규(전북)와 최전방에 배치된 조규성은 기민한 침투 후 깔끔한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국내파 위주로 선수단을 꾸린 벤투호는 아이슬란드에 5-1로 낙승했다. 이번에도 조규성이 선발로 나서고, 오현규(수원 삼성)가 벤치에서 출격을 기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측면 구성에도 시선이 쏠린다. 손흥민과 황희찬이 확실한 주전 멤버인 가운데, 꾸준히 벤투호에 승선했던 나상호(서울)와 권창훈(김천)이 아이슬란드전 공격을 이끌 수 있다. 나상호는 이번 시즌 K리그1 32경기에 나서 8골 4도움을 올렸다. 권창훈은 올해 골 맛을 보지 못했지만, 벤투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둘은 각각 왼쪽, 오른쪽 측면에 배치될 수 있다. 2선 모든 위치에서 뛸 수 있는 김진규(전북)도 선발 가능성이 있다. 김진규는 지난 아이슬란드전에서 4-4-2 포메이션의 왼쪽 미드필더로 풀타임 활약했다. 벤투 감독의 선택을 받기 위해 마지막 어필을 해야 하는 엄원상(울산 현대) 송민규(전북) 양현준(강원FC)은 ‘조커’ 활용에 무게가 실린다. 후방 경쟁도 치열하다. 박지수(김천) 조유민(대전하나시티즌) 중 한 명이 김영권(울산)의 옆자리를 꿰찰 공산이 크다. 김진수(전북)의 부상 회복이 더뎌 홍철(수원 삼성)이 왼쪽 측면을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김태환(울산)·김문환(전북)·윤종규(서울)가 뽑힌 우측 풀백은 여전히 무주공산이다. 벤투호는 아이슬란드전 다음 날인 12일 카타르 월드컵 최종 명단(26명)을 발표한다. ‘꿈의 무대’를 밟는 태극 전사들은 14일 인천공항을 통해 카타르로 출국할 예정이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11.11 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