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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캡틴’도 돌아왔다…‘만족’ 없는 서울, 아시아 무대 정조준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이 아시아축구연맹(AFC) 클럽 대항전 진출권 경쟁에 도전한다. 4개월 만에 돌아온 ‘주장’ 기성용(35)은 동료들의 분발을 촉구했다.서울은 지난 26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1 2024 35라운드에서 수원FC를 1-0으로 제압, 리그 4위(승점 53)에 올랐다. 전반전 린가드의 코너킥에 이은 루카스의 헤더가 결승 득점이 됐다.서울은 이날 승리로 최근 2연패에서 탈출한 데 이어, AFC 클럽 대항전 진출권에 대한 희망을 살렸다. AFC 최상위 대회인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본선 진출권 2장은 K리그1 우승 팀과 코리아컵 우승 팀에 주어진다. K리그1 차순위 팀이 ACLE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받는다. 그 다음 팀이 밑 단계인 AFC 챔피언스리그2(ACL2) 진출권을 얻는 구조다.군 팀 김천 상무는 AFC 주관 클럽대항전에 나서지 못한다. 코리아컵 결승전에 진출한 포항 스틸러스의 우승 가능성도 변수다. 하지만 포항이 코리아컵에서 우승하더라도 K리그1에서 5위 이하라면, 이들이 ACL2 진출권을 얻는다. 결국 어떤 경우든 서울이 최상위 대회인 ACLE에 나서기 위해선 지금의 높은 순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 입장에서 호재는 기성용의 복귀다. 그는 지난 6월 아킬레스건 부상을 입은 뒤 장기간 그라운드를 떠났다가, 수원FC전에서 복귀했다. 김기동 서울 감독은 시즌 내내 미드필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성용 이탈 후 측면 수비수 최준이 대신 중앙 미드필더를 맡기도 했다. 최준은 “(기)성용 형한테 ‘내가 여기 있을 사람이 아니다’고 말한다. 이제 다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공만 잡고 있어도 위협이 되는 선수”라고 주장의 복귀를 반겼다.김기동 감독 역시 29분가량의 복귀전을 소화한 기성용에 대해 “팀의 중심을 잘 잡아줬다”라고 호평했다. 기성용은 경기 뒤 “부상이 계속 낫지 않으면서 마음이 약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팬들이 성원을 보내주셔서 큰 힘이 됐다. 남은 3경기 잘해서, AFC 클럽 대항전 진출권을 따내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아야 한다. 정말로 한계까지 밀어붙여서 이기는 것이다. 여름에 보여준 선수들의 좋은 모습이 마지막까지 나오면 좋겠다”라고 독려했다.수원=김우중 기자 2024.10.28 05:30
프로축구

‘EPL 출신’ 린가드 “한 시즌만 뛰려고 온 거 아니다…FC서울에 트로피 안길 것”

프로축구 K리그 역사상 최고의 커리어를 가진 선수로 꼽히는 제시 린가드(32·FC서울)가 “서울과 2년 계약을 한 이유는 단순히 한 시즌을 보내기 위해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린가드는 11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가 공개한 기고문을 통해 “서울 구단에 트로피를 안기고, 내 업적을 남기기 위해 2년 계약을 했다”며 다음 시즌 역시 서울의 우승 경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스 출신인 린가드는 2011년부터 프로팀에서 생활했고, 지난 2021~22시즌까지 맨유 소속으로 EPL 149경기 20골 등 공식전 232경기 35골을 기록한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이후 2022~23시즌 노팅엄 포레스트로 이적한 뒤, 한동안 팀을 찾지 못하다 서울로 이적하며 K리그에 입성했다. 당시 이적설이 돌 때만 해도 믿지 못하는 팬들이 많았을 정도로 K리그 역사상 최고의 네임밸류를 가진 선수의 K리그 이적이었다.린가드는 영국 현지 팬들에게 “한국으로 간다는 아이디어가 날 사로잡았다. 새로운 환경, 새로운 문화에 도전하는 일이었기 때문”이라며 “무언가를 이루고, 무언가를 남기기 위해 한국에 왔다. 집과 멀리 떨어진 곳이지만,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린가드는 “1년 전 내 상황은 지금과 완전히 달랐다”며 서울 이적 전 안타까웠던 상황도 돌아봤다. 그는 “시즌 내내 무릎과 아킬레스건에 염증이 있었다. 참고 뛰었지만, 통증이 너무 심할 땐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고 했다. 부상으로 인해 기량 저하까지 겪던 그는 자신을 키워준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고, 할아버지도 입원하는 등 악재마저 겹쳤다. 그러나 린가드는 선수로서 재기하기 위해 개인 훈련을 시작했고, 서울 관계자 2명이 맨체스터까지 날아와 자신을 지켜본 사실을 알게 된 뒤 한국행에 대한 고민을 이어갔다고 돌아봤다. 린가드는 “서울은 K리그에서 가장 큰 클럽 가운데 하나다. 훌륭한 경기장도 갖춘 팀이라, 영입 제안을 받은 뒤 흔쾌히 가겠다고 말했다. 다음 구단을 찾을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 내가 사랑받고, 인정받을 수 있는 곳으로 가는 것이었다”고 했다.한국 생활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린가드는 “서울의 멋진 아파트에 사는데, 건물 꼭대기라 도시 전체가 내려다보인다.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도시도 살펴봤고, 김치 같은 한국 음식도 먹었다. 이곳에서의 생활은 환상적”이라고 했다. 이어 “K리그는 라커룸 분위기가 영국과 다르지만 마음에 든다. 어린 선수는 나이 많은 선수에게 존경심을 보인다. 나도 어린 선수들과 친하게 지낸다. 훈련이 끝나도 더 개인 운동을 하는 등 모범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린가드는 “내 첫 홈 경기 땐 경기장에 5만 2000명의 관중이 몰렸다. 이는 K리그 역사상 최다 관중 기록이었다”며 “하지만 첫 두 경기 후 무릎 수술이 필요했다. 5월까지 제대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이후 21경기에서 5골 2도움을 기록하며 팀에 기여를 하게 돼 기쁘다. 다음 시즌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린가드는 “쉽지는 않겠지만, K리그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서울은 파이널 라운드를 앞둔 현재 선두 울산에 11점 차 5위(승점 50)다. 그는 “이 기고문을 통해 사람들이 나를 더 많이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 난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걸 좋아한다. 모든 축구 선수 뒤에는 대중이 알지 못하는 이야기가 있다”고 적었다.김명석 기자 2024.10.13 08:38
스포츠일반

[헬스코칭⑦] 이 가을, MZ 세대에서 인기 뜨거운 마라톤

본격적인 마라톤 시즌이 시작됐다.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은 러너들을 설레게 하는 계절이다. 최근 MZ 세대들의 영향으로 마라톤의 인기는 더욱 뜨겁다. 달리기는 골프나 테니스 등과 비교해 장비나 비용에 대한 부담이 낮다. '러닝크루'와 함께 운동하며 소셜미디어(SNS) 인증하기도 좋아 젊은 층 사이에 즐거운 취미 활동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함께 뛰는 마라톤, 심폐지구력과 근력 향상에 효과마라톤은 전신 운동으로 심폐지구력 향상에 효과적이다. 장시간 상체와 하체 모두를 사용해 전신의 근육을 발달시키는 데 좋다. 특별한 기술이나 장소, 시간, 비용 등의 제약이 없는 편이다. 신체적 충돌이 없고, 기구나 장비를 이용하지 않아 안전하다. 마라톤을 완주하기 위해서는 꾸준히 연습하고 체력을 키우는 과정에서 다이어트 효과를 볼 수 있다. 42.195㎞의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면 약 3000kcal 정도의 칼로리 감소 효과가 있다. 특히 마라톤은 전신의 지방을 감소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실제로 마라톤 선수의 체지방 비율은 10% 전후로 알려져 있다. 다른 종목 선수들과 비교하면 가장 마른 체격이다. 비만 개선 효과는 당뇨와 고혈압 등의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스포츠손상 전문 바른세상병원 수족부센터 윤영식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마라톤은 완주를 목표로 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목표 의식이 뚜렷하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어 스트레스 해소와 우울증 예방에도 좋은 운동"이라면서 "꾸준한 연습과 체력 관리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발목이나 무릎 등 관절 부상 위험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마라톤 병으로 알려진 족저근막염족저근막염은 발바닥에 무리를 주는 운동을 했을 때 발생하는 질환이다. 오래 걷거나 무리하게 달리기했을 때 족저근막이 많이 당겨지거나, 뒷꿈치 뼈와 지면 사이에서 족저근막 부착 부위가 반복적으로 손상을 입게 되면서 발생한다. 발뒤꿈치 뼈에서 시작해 발바닥 앞쪽으로 연결되는 족저근막에 미세손상 및 염증이 생겨 발바닥에 찢어질 듯한 통증을 유발한다. 통증은 대부분 발의 안쪽 아치에서 발 뒤꿈치 뼈가 만져지는 위치에 발생한다. 증상이 가벼운 초기에는 충분한 휴식과 얼음찜질, 약물치료, 신발 교체 등 보존적 치료 방법으로 호전이 이뤄진다. 통증이 잘 가라앉지 않거나 만성이 된 경우라면 체외충격파, 레이저 치료, 주사 치료를 통해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치료에도 1년 이상 증상에 호전이 없고 통증이 심한 경우라면 족저근막의 긴장을 줄이기 위해 비복근 연장술(gastrocnemius recession) 및 족저근막 일부를 제거하는 족저근막 절제술을 시행할 수도 있다. 윤영식 원장은 "족저근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체중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고, 쿠션이 충분한 신발 혹은 맞춤형 깔창 등으로 발바닥의 충격을 줄여주는 것이 좋다. 더불어 아킬레스 스트레칭 등을 통해 족저근막에 가해지는 긴장을 줄이고 유연성을 키우는 것이 도움이 된다"라고 조언했다. 마라톤, 발목 부상 없이 건강하게 즐기려면충분한 준비 없이 마라톤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가장 흔히 겪는 부상이 발목이다. 발목은 평소 자기 체중의 5배 이상의 무게를 지탱하는데, 달리기를 할 경우 체중의 13배를 부담해야 하므로 발목을 삐끗하는 염좌가 발생할 수 있다. 발목 염좌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발목 주변 근력을 균형적으로 유지하고, 운동 전 충분한 준비운동으로 근육의 긴장을 완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발을 지면에서 밀어내는 힘을 내는 데 필요한 아킬레스건은 조깅 및 마라톤과 같은 달리기를 할 때 입는 손상의 약 11%를 차지한다. 과사용이 손상의 원인으로 급격한 운동 강도의 증가나 충분하지 못한 휴식 등이 이유로 꼽힌다. 아킬레스건염이 발생했을 때의 치료로 가장 중요한 것은 충분한 휴식이다. 그 외 스트레칭, 냉찜질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 방법으로 상태를 호전시킬 수 있다. 아킬레스건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 전·후 충분한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운동 강도는 자신의 체력에 맞게 점차 높여야 한다. 또 계단을 걸을 때 뒤꿈치를 당겨주거나 잠자리에 누워서 발끝을 당겼다 밀었다 하는 등 평소 간단한 아킬레스건 스트레칭도 발의 피로와 통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이형석 기자 2024.10.08 07:07
스포츠일반

“버리는 카드” 임애지의 뜨거운 눈물…韓 여자 복싱 새 역사 비하인드 [2024 파리]

임애지(25·화순군청)의 2024 파리 올림픽 여정은 출발부터 순탄치 않았다. 그래서 그의 동메달은 금메달만큼 빛난다.임애지는 지난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복싱 여자 54㎏급 준결승에서 튀르키예의 하티제 아크바시에 2-3(28-29, 27-30, 29-28, 27-30, 29-28) 판정패했다.복싱은 3~4위전 없이 4강전 패자 둘에게 동메달을 준다. 임애지는 한국 여자 복서 역사상 최초 메달리스트가 됐다. 2012년 런던 대회 한순철(은메달) 이후 처음으로 대표팀에 메달을 안긴 임애지는 쇠락했다는 평가를 받은 한국 복싱의 한 줄기 빛이 됐다.애초 임애지는 올림픽 출전 자체가 불투명했다. 3년 전 2020 도쿄 올림픽에 나선 그는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16강전에서 패하며 파리행 티켓을 놓쳤다. 지난 3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1차 세계 예선에서도 올림픽 출전권을 눈앞에서 놓쳤다. 그는 올림픽 개막을 두 달 정도 앞둔 지난 6월에야 파리행을 확정했다. 대회 전 본지와 인터뷰에 임한 임애지는 “(올림픽 2차 세계 예선이 열린) 태국에서 정말 많이 울었다. 나는 더 차고 나가고 싶은데 묶인 것 같아서 되게 힘들었다. (부상 때문에) 운동을 거의 못하다가 맨날 울기만 했다”면서 “(코치가) 사유서 쓰고 한국으로 가라고 했다. 진심이었던 것 같다. 나를 버리는 카드로 썼다. 왜냐하면 (동료들이) 운동을 다 열심히 했는데, 나는 그렇게 못했기 때문”이라고 고백했다.실제 대표팀 코치진은 당시 임애지를 한국으로 돌려보낼지에 관한 회의까지 했지만, “경기 때는 잘할 것으로 믿는다”는 말로 다독였다. 왼쪽 아킬레스건과 오른쪽 햄스트링이 아팠던 임애지는 기어이 올림픽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올림픽 전까진 임애지를 주목하는 시선은 적었다. 오히려 ‘선배’인 오연지(울산광역시체육회)가 더 관심받았다. 임애지는 착실히 준비했다. 곧장 ‘올림픽 모드’에 돌입한 그는 대회에서 만날 상대들을 분석했다.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을 돌려보고 이전에 경쟁자들과 경기했던 경험을 곱씹었다. 눈물의 과정 끝에는 달콤한 ‘메달’이 기다리고 있었다. 비록 금빛 펀치는 다음으로 미뤘지만, 대회 전 “색 상관없이 메달을 따겠다”는 다짐을 이뤘다. 쇠퇴한 한국 복싱의 미래를 조금이라도 밝힌 터라 이번 메달은 더욱 값졌다. 임애지는 4강전을 마친 뒤 “언제까지 (복싱을) 할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는데 LA (올림픽)까지 도전해서 메달 따고 싶다. 스스로 기대를 하게 됐다.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힘줘 말했다. 김희웅 기자 2024.08.05 12:15
스포츠일반

'올림픽 여자 육상 최강자' 톰슨-헤라, 파리 대회 불참 선언 "아킬레스건 다쳤다"

여자 육상 세계 최강으로 꼽히던 일레인 톰슨-헤라(32·자메이카)가 파리 올림픽에 불참한다.톰슨-헤라는 27일(한국시간)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뉴욕 그랑프리 경기 중 뭔가 잘못됐다는 걸 느꼈고 주저앉았다"며 "검진 결과 아킬레스건이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내 다리가 세 번째 올림픽 출전을 허락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톰슨-헤라는 현재 여자 육상에서 세계 최강에 올라 있던 인물이다. 2016 리우 올림픽에서 100m와 200m를 제패했고, 2021년 열렸던 도쿄 올림픽에서도 두 종목에서 2연패를 이어갔다. 올림픽 육상 역사상 여자 100m와 200m를 2개 대회 연속으로 우승한 건 그가 처음이었다.심지어 당시 400m 계주까지 우승하면서 대회 3관왕을 차지했다. 세계선수권 개인 종목에서 우승한 적은 없지만, 유독 올림픽에서 강하다 보니 '올림픽 퀸'이라는 별명도 생겼다. 여자 100m와 200m 기록도 각각 10초54로 역대 2위, 21초53으로 역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두 번의 대회에서 금메달 5개를 싹쓸이했던 톰슨-헤라지만, 파리까지 그 영광을 이어갈 수 없게 됐다. 자메이카육상연맹은 현지시간으로 27∼30일에 킹스턴에서 파리 올림픽 대표 선발전을 여는데, 톰슨-헤라는 이번 부상으로 대표 선발전에 나설 수 없게 됐다.톰슨-헤라는 "올림픽에 불참하게 돼 좌절을 느낀다. 하지만 (올림픽도) 결국 스포츠다. 내 건강이 우선"이라며 "힘든 재활을 거쳐야 하지만, 완전히 회복하고서 선수 생활을 재개할 것"이라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27 14:05
메이저리그

'어쩐지 건강하다 싶었다' 최근 5년 동안 38% 결장, 스탠튼 또 부상 이탈

슬러거 지안카를로 스탠튼(35·뉴욕 양키스)이 또 부상이 쓰러졌다.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스탠튼이 왼 햄스트링 문제로 6시즌 만에 8번째 부상자명단(IL)에 이름을 올리며 약 4주가량 결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24일(한국시간) 밝혔다. 스탠튼은 지난 23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뒤 6회 말 타석에서 트렌트 그리샴과 교체됐다. 경기 뒤 혈소판이 풍부한 혈장 주사를 맞는 등 상태 관리에 심혈을 기울였지만 끝내 햄스트링 부상을 피하지 못했다.지난 2017년 12월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영입된 스탠튼은 가공할 만한 화력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거듭된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ESPN은 '스탠튼이 지난 5시즌 동안 708경기 중 266경기(38%)를 결장했다'며 '이 기간 오른 이두근과 오른 무릎 후방 십자인대(2019년) 왼 햄스트링(2020년) 왼 대퇴사두근(2021년) 오른 발목과 왼 아킬레스건(2020년) 왼 햄스트링(202년)을 다쳤다'고 조명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스탠튼은 MLB 통산(15년) 1604경기에 출전, 타율 0.259(5868타수 1518안타) 420홈런 1076타점을 기록 중이다. 현역 선수 중 통산 홈런이 400개 이상인 건 스탠튼이 유일. 부문 2위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378개)과의 차이도 적지 않다. 올 시즌 성적은 69경기 타율 0.246(260타수 64안타) 18홈런 45타점. 양키스 이적 후 모처럼 '건강한' 시즌을 보내나 싶었지만 역시나 부상이 변수였다. 양키스는 스탠튼의 공백을 채울 카드로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서 내야수 J.D 데이비스를 영입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6.24 17:04
프로농구

서울 SK, 삼성에서 뛰었던 아이재아 힉스 영입 [공식발표]

프로농구 서울 SK가 아이재아 힉스(30·2m2㎝)를 영입했다. 자밀 워니(30·1m99㎝)와 더불어 2024~25시즌 SK 외국인 구성도 마쳤다.SK는 20일 “워니의 파트너 선수로 힉스를 영입했다”며 “지난 시즌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KBL을 떠난 후 재활을 거쳐 복귀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이 회복돼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고 밝혔다.노스캐롤라이나대 출신인 힉스는 지난 2017~18시즌 미국프로농구(NBA) 뉴욕 닉스에서 데뷔, 정규리그 21경기 평균 4.4점 2.3리바운드를 기록했다.KBL 무대에서도 2020~21시즌과 2021~22시즌 삼성에서 활약했고, 두 시즌 간 78경기에 출전해 평균 17.5점 7.4리바운드의 기록을 남겼다.지난 시즌에도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계약했지만, KBL 컵대회 첫 경기에서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을 당해 팀을 떠나야 했다. 그러나 SK는 힉스의 몸 상태를 확인하고 계약을 체결했다.SK 구단은 “힉스가 점차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팀내에서의 역할에 대해 충분히 구단과 공감을 이뤘다. 워니와의 공존에 대해서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김명석 기자 2024.06.20 16:38
해외축구

'케인 없는' 토트넘은 시즌 초 왜 잘 나갔을까?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트로피가 필요했던 토트넘의 해리 케인은 2023~24시즌을 앞두고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최고의 골잡이를 잃은 토트넘은 새 시즌의 개막이 두려웠을지도 모른다. 도대체 누가 케인의 자리를 메운다는 말인가! 하지만 토트넘은 시즌 초반 10경기에서 8승 2무를 거두며, 리그 1위에 올랐다. 케인 없는 토트넘이 시즌 초에 더 강했던 이유는 무엇일까?우선 토트넘의 새 감독으로 부임한 엔지 포스테코글루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2023년 8월부터 프리미어리그(EPL) 이달의 감독상을 석 달 연속으로 수상할 정도로 팀을 인상적으로 이끌었다. 또한 클럽에 새로 합류해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훌륭히 수행한 제임스 매디슨도 토트넘 상승세의 이유였다.이외에도 ‘유잉 이론(Ewing theory)’을 원인으로 꼽는 이들도 있다. 이 이론에 의하면 케인이 뮌헨으로 떠난 것이 토트넘에 축복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즉 케인이 없었기 때문에 토트넘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는 말이다. 유잉 이론은 1990년대 중후〮반 미국에서 유래했다. 데이브 시릴리가 만든 이 이론은 그의 친구이자 유명 스포츠 저널리스트 빌 시몬스에 의해 널리 알려졌다. 시릴리는 미국프로농구(NBA)의 스타였던 패트릭 유잉이 없을 때 소속 팀 뉴욕 닉스가 더 좋은 경기를 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 후 시실리와 시몬스는 미국 스포츠의 많은 사례를 연구했고, 스타 선수가 없을 때 팀이 종종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준다는 유잉 이론을 완성했다. 2001년 스포츠 전문매체 ESPN에 시몬스는 유잉 이론이 적용될 수 있는 2가지 조건을 밝혔다. 첫째 스타 선수는 미디어와 팬으로부터 과도한 관심과 사랑을 받지만, 팀은 그와 함께 실질적으로 얻은 것이 없다. 둘째 이 스타 선수가 (부상, 이적, 은퇴 등으로) 팀을 떠나면 미디어와 팬들은 팀에 대한 기대를 접게 된다.유잉 이론을 뒷받침하는 대표적인 예가 NBA 1999 동부 콘퍼런스 파이널이다. 유잉은 인디애나 페이서스와의 2차전에서 아킬레스건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고, 2차전이 끝난 후 뉴욕과 인디애나는 시리즈 스코어 1-1로 팽팽히 맞섰다. 유잉없이 시리즈를 치러야 하는 뉴욕한테 2m24㎝ 신장에 뛰어난 공격력을 갖춘 릭 스미츠가 이끄는 인디애나는 버거워 보였다.하지만 뉴욕은 유잉 없이 3승 1패를 기록, 4-2로 시리즈를 이기며 NBA 파이널에 진출했다. 뉴욕의 결승전 상대는 팀 던컨과 데이비드 로빈슨이라는 공포의 트윈 타워를 가진 샌안토니오 스퍼스였다. 유잉 없는 뉴욕이 이번에도 이겼을까? 아니다. 뉴욕은 샌안토니오에 시리즈 성적 1-4로 완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유잉은 뉴욕에서 총 15시즌을 뛰었다. 유잉없이 경기를 했던 뉴욕의 통산 기록은 145승 178패. 승률은 0.449였다. 그에 반해 유잉이 뉴욕에서 총 1039경기를 뛸 때 팀은 601승 438패를 기록했다. 승률은 0.578. 이렇게 표본이 커지고 경기를 많이 할수록 우수한 선수를 가진 대부분의 팀 승률은 좋아진다. 따라서 유잉 이론은 ‘단기적’으로 통용될 수 있다.그렇다면 스타 선수를 잃고도 팀이 강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스타 선수가 있는 경우 팀 전술이 그에게 맞춰지곤 하는데, 오히려 그 전술이 팀 전체에게는 비효율적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스타 선수에게 관심이 쏠린 나머지 다른 선수들의 실력이 과소평가될 때도 있다. 게다가 스타 선수를 잃은 후 동료 선수들은 자신의 능력을 선보일 기회를 얻을 수 있고, 동기부여가 된 이들은 자기 실력 이상을 발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클럽 레벨에서 많은 우승을 경험했지만, 그는 포르투갈 대표팀 소속으로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들어 올린 적이 없었다. 포르투갈과 프랑스는 2016 유로 결승전에서 만났다. 포르투갈은 사실상 호날두 원 맨 팀이었기 때문에 개최국이자 객관적인 전력이 우세한 프랑스의 승리가 점쳐졌다.그러나 변수가 발생했다. 호날두가 무릎 부상으로 전반전 25분 만에 교체 아웃 된 것이다. 호날두에게 패스할 필요가 없어진 포르투갈 대표팀은 수비적인 포메이션으로 전환했고, 프랑스는 포르투갈의 두터운 수비벽을 뚫는 데 애를 먹었다. 경기는 0-0으로 연장전에 돌입했고, 연장 후반 4분 에데르의 기습적인 중거리 결승골로 포르투갈이 승리했다. 호날두라는 슈퍼스타가 빠지자, 포르투갈 대표팀은 자신들이 잘할 수 있는 플레이에 집중했다. 게다가 에이스를 잃은 상황을 포르투갈 선수들은 도리어 집중력을 높이는 동력으로 삼았다. 유잉 이론이 적용된 것이다. 특히 2018~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8강과 4강전에서 토트넘이 보여준 퍼포먼스는 유잉 이론의 결정판이었다. 2019년 4월 맨체스터 시티와 토트넘의 8강 1차전에서 부상당한 케인은 58분에 교체됐다. 결과는 78분에 터진 손흥민의 결승골로 토트넘의 1-0 승. 케인 없이 8강 2차전과 4강 1, 2차전을 치른 토트넘은 기적 같은 승리를 거두며 클럽 역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올랐다. 하지만 케인이 선발로 복귀한 결승전에서 토트넘은 0-2로 완패했다. 시몬스는 유잉 이론이 스포츠를 포함해 로맨스와 엔터테인먼트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인기 있는 TV 시리즈의 주인공이 중간에 하차했지만, 시리즈가 도리어 더 높은 인기를 얻는 경우를 말한다.유잉 이론은 성공하지 못한 팀들은 그들의 스타 선수에게 너무 많이 의존하고 있다고 말한다. 2022~23시즌 케인은 클럽 리그 골의 43%(70골 중 30골)를 득점했지만, 토트넘은 리그 8위에 그쳐 유럽대항전에 못 나갔다. 물론 2023~24시즌 초반 토트넘이 일으킨 돌풍의 원인을 유잉 이론에서만 찾을 수는 없다. 하지만 케인의 부재가 다른 선수들에게 그의 그림자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와 동기 부여를 제공했고, 클럽은 ‘케인의 팀’에서 벗어나 통합된 모습으로 선전할 수 있었다. 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객원교수 2024.05.17 12:30
연예일반

“뜨거운 심장에서 끝나는 작품” …송강호, 첫 드라마 데뷔 ‘삼식이 삼촌’ 선택 이유 [종합]

배우 송강호가 ‘삼식이 삼촌’을 통해 복귀한다. 연기 생활 35년 만에 첫 드라마 데뷔다. 송강호는 ‘삼식이 삼촌’을 “위장에서 시작해서 머리로 갔다가 결국은 우리의 뜨거운 심장에서 마무리되는 작품”이라고 표현하면서 “관객들과 더 많이 소통하기 위해 출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연극부터 영화까지 수많은 명작을 탄생시킨 그가 드라마를 통해 어떤 새로운 연기를 펼칠지 주목된다.8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디즈니플러스 새 시리즈 ‘삼식이 삼촌’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연출을 맡은 신연식 감독과 송강호, 변요한, 진기주, 서현우, 오승훈, 주진모, 티파니 영, 유재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극 중 강성민 역을 맡은 이규형도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불참했다.‘삼식이 삼촌’은 전쟁 중에도 하루 세끼를 반드시 먹인다는 삼식이 삼촌(송강호)과 모두가 잘 먹고 잘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했던 엘리트 청년 김산(변요한)이 혼돈의 시대 속 함께 꿈을 이루고자 하는 뜨거운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날 송강호는 드라마 첫 작품으로 ‘삼식이 삼촌’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너무나 시대가 많이 변했고 다채로운 시대에 사는 것 같다. 다양한 채널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는 시대에 살고있지 않나 싶다. 가장 중요한 건 소통이고 자연스럽게 이 작품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이어 “신연식 감독과도 얘기했지만 ‘삼식이 삼촌’은 지금의 트렌드화 되어있는 수많은 OTT 작품과는 궤가 다른 작품”이라며 “그래서 더 모험일 수 있고, 더 신선할 수 있는 작품이다. 호기심과 의욕이 발동됐다”고 덧붙였다.송강호는 작품의 제목에 대해 “굉장히 한국적이다. 과거 먹는 것에 절박했던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어떻게 보면 한국적인 아주 고유한 정서가 담긴 드라마”라며 “다만 시대 배경이 가장 큰 화두가 되는 건 아니고 가상의 얘기와 인물을 통해서 우리가 사는 모습을 투영해 볼 수 있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이날 현장에서 송강호는 ‘후배’로 불렸다. ‘삼식이 삼촌’의 다른 배우들은 모두 드라마 출연 경험이 있는 반면 송강호만 첫 드라마 출연이었기 때문. 이에 송강호보다 연기 경력이 적은 배우들이 송강호를 후배라 부르는 진귀한 풍경이 펼쳐졌다.송강호는 “매번 영화든 연극이든 또는 이번 ‘삼식이 삼촌’이든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떻게 보여지는지 보다는 내가 작품에 얼마나 잘 흡수될 수 있는지다”라며 “여러 선배님들을 모시고 많이 배우면서 촬영했다”고 밝혔다.‘삼식이 삼촌’에서 앨리트 청년 김산 역을 맡은 변요한은 송강호에 대해 “훌륭했다. 너무 훌륭한 후배”라며 “후배가 전체 스태프들에게 소고기를 사준 게 처음이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송강호는 “잘 봐달라고 그랬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변요한은 작품 출연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신연식 감독의 팬이었다. 물론 송강호 선배의 강력한 드라마 데뷔 소식이 있었다”며 “대본을 읽으면서 어떻게 이런 어마어마한 글을 쓸 수 있지 싶었다. 너무 좋은 배우들도 있고, 저는 그런 작품에 살며시 발을 담갔다”고 말했다. ‘삼식이 삼촌’은 1960년대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신연식 감독은 “개인적으로 대한민국에서 40년 넘게 살고 있지만 아직도 낯설고 적응이 안 된다. 왜 그럴까, 내가 사는 세상은 어떤 세상이고 어떤 사람이 구성하고 있는지 그 원형이 무엇인가 탐구해보고 싶었고 60년대가 그 전환점이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삼식이 삼촌’은 보는 사람에 따라 시대물로, 또는 누아르로도 볼 수 있는데 나에겐 로맨스다. 각자가 정체성을 깨닫게 되는 과정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이어 신 감독은 애초 ‘삼식이 삼촌’ 극본을 쓸 때부터 송강호를 생각했다며 “선배의 연기를 실제로 모니터로 봤을 때 상상했던 것 그 이상으로 즐겁고 좋았다”고 전했다.한편 16부작인 ‘삼식이 삼촌’은 오는 15일부터 에피소드를 공개, 매주 2화씩 만나볼 수 있다. 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5.08 12:23
배구

[IS 자카르타] 노란 움직인 '피겨여왕' 김연아의 한마디, "무슨 생각을 해, 그냥 하는 거지"

"무슨 생각을 해. 그냥 하는 거지."'피겨 여제' 김연아가 선수 시절 한 방송 프로그램과 인터뷰에서 한 말이 크게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스트레칭을 할 때 어떤 생각을 하면서 하나"라는 질문에 시크하게 "그냥 한다"라고 답한 모습이 하나의 '짤방'으로 박제돼 웃음을 자아낸 바 있다. 김연아의 반응처럼 무심코 웃어넘길 법한 말이었지만, 정관장의 주전 리베로 노란은 달랐다. 그는 "생각을 비우게 된 좋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노란은 롤러코스터를 탔다. 2022년 아킬레스건 부상 이후 처음으로 뛰는 풀타임 시즌이었지만 초반부터 크게 흔들렸다. 1라운드 당시 그의 리시브 효율은 24.18%. 주전 리베로에게 기대할 만한 성적은 결코 아니었다. 노란은 당시를 두고 "생각보다 배구가 너무 되지 않아 당황스러웠다. 멘털적으로 크게 무너졌던 것 같다. (부상 복귀 후 첫 풀타임 시즌이라는) 부담감에 짓눌려 있었던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하지만 노란은 조금씩 안정을 찾았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의 조언에 따라 명상과 명언 듣기를 반복한 게 도움이 됐다. 여러 영상을 찾아보던 노란은 김연아의 '그냥 해' 영상에 꽂혔다. "배구가 잘 안될 때 이런저런 생각이 너무 많았다. 부정적인 생각이 많아지고 혼란스러웠다"라고 당시를 돌아본 노란은 "김연아의 말처럼 '그냥 해보자'라고 단순히 생각한 순간부터 마음이 편해지고 배구가 잘되기 시작했다. 생각을 비우는 데 큰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 7년 만에 오른 플레이오프(PO)에서도 '그냥 해' 마인드는 빛을 발했다. 2016~17시즌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무대에 선 정관장 선수들은 PO 1차전서 긴장감 역력한 모습으로 경기를 하다 패했다. IBK기업은행(2012~2016년)에서 여러 차례 봄 배구 경험을 했던 노란도 마찬가지였다. "오랜만의 포스트시즌에 들떴었다. 어떻게든 잘해보려고 몸에 힘이 잔뜩 들어갔고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다"라고 당시를 돌아봤다. 하지만 대전 홈으로 돌아온 2차전에선 승리했다. 노란뿐만 아니라 선수단 모두가 '그냥 해' 마인드를 장착했다. 노란은 "(염)혜선 언니가 선수들에게 '어떤 결과를 얻든 후회없이 하자'고 격려한 게 선수단을 움직인 것 같다"라고 회상했다. 비록 챔피언 결정전까지 오르지는 못했지만, 노란을 비롯한 선수들은 긍정적이었다. 그는 "'조금만 더 잘하면 우승도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이 생겼다. 더 높은 곳에 올라가고 싶다는 동기부여가 된 시즌이다"라며 활짝 웃었다. 우여곡절을 딛고 한 시즌을 잘 마무리한 노란은 FA(자유계약선수) 재계약이라는 보상을 받았다. 3번째 FA 자격을 얻은 그는 1억8000만원(연봉 1억5000만원·옵션 3000만원)의 계약서에 도장을 찍으며 정관장에 남았다. 노란은 "지금 이 멤버들과 다시 한번 (포스트시즌에) 도전하면 더 높은 곳에 오를 수 있지 않을까 생각에 주저 없이 계약을 맺었다. 혜선 언니를 비롯한 선수들 케미가 너무 좋아 떠나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라고 전했다. 다만 새 시즌엔 달라진 점이 있다. 단짝과도 같았던 염혜선-노란-이소영 트리오에서 이소영이 빠진 것이다. 함께 FA 자격을 얻은 이소영은 IBK기업은행으로 팀을 옮겼다. 노란은 "누구 한 명이 (컨디션이) 안 좋으면 다른 두 명이 먼저 다가와서 '우리가 더 해줄게'라고 말하며 서로를 격려했던 사이다. 그래서 (이)소영이가 빠진 게 조금 아쉽긴 하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내 그는 "그래도 혜선 언니라는 든든한 기둥이 있고, 힘이 돼줄 좋은 선수들이 팀에 있다"라며 마음을 다잡았다. 이소영의 보상선수로 표승주가 새롭게 합류한 것도 노란에겐 큰 힘이다. 노란은 "(표)승주 언니는 고등학교(한일전산여고) 2년 선배다. 평소에 함께 뛰고 싶었는데 이렇게 같이 뛰게 돼서 기쁘다"라면서 "좋은 멤버들과 좋은 케미로 재밌게 배구하면서 더 높은 곳(우승)에 도전하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윤승재 기자 2024.04.19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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