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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9년 연속 150안타, 3000안타 도전은?···부상에 멈춘 통산 타율 4위 악바리

'악바리' 손아섭(36·NC 다이노스)이 부상으로 쓰러졌다. 안타 기록 경신도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손아섭은 지난 8일 왼 무릎 후방십자인대 손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홈 경기 2회 초 수비 도중 팀 동료 박민우와 충돌해 곧바로 교체됐고, 정밀검진 결과 큰 부상이 확인됐다. 손아섭의 복귀 시기는 미정이다. 십자인대를 다쳤기에 이른 복귀는 어렵다. 구단 관계자도 "일단 다친 부위를 고정한 상태다. 3~4주 휴식 뒤 재검진 예정"이라고 했다. 정규시즌 종료를 3개월 앞둔 상황에서 구단은 "시즌 아웃은 아니다"고 말했다. 휴식과 재활 훈련, 실전 감각 회복 등을 고려하면 최소 2개월 공백이 예상된다.'기록의 사나이'로 떠오른 손아섭의 도전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역대 KBO리그 최소경기·최연소 2000안타를 돌파한 손아섭은 지난달 20일 서울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박용택(2504안타)을 넘어 리그 개인 통산 최다 안타 신기록을 썼다. 손아섭은 통산 안타를 현재 2511개까지 늘렸다.통산 타율 4위(0.321) 손아섭이 각종 기록을 경신했던 건 큰 부상이 없었기 때문이다. 롯데 자이언츠 소속이었던 2010년 주전이 된 후 지난해까지 그는 전체 1951경기 중 1856경기에 출장했다. 전체 일정의 95.1%를 소화한 셈이다. 지난해 타격왕에 오른 손아섭의 올 시즌 안타는 95개(타율 0.291). NC가 잔여 60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이번 부상으로 150안타 달성 여부는 안갯속이다. 손아섭은 개인 통산 2500안타를 넘어 3000안타 고지까지 넘봤으나, 이 역시 불투명해졌다. 손아섭은 최다 안타 신기록 작성 후 "지금처럼 부상 없이 열심히 뛴다면 많은 분께서 바라는 숫자(3000안타)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30대 중반인 만큼 향후에도 몸 상태가 기록 달성 여부의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손아섭은 부상으로 인해 주장 임무도 내려놓게 됐다.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 중인 NC는 손아섭이 부상으로 장기간 팀을 비우게 되자 주전 2루수 박민우에게 정식 주장을 맡기기로 했다. 이형석 기자 2024.07.10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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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MVP] '네가 있어 다행이야'...마황은 롯데팬 자부심이 되고 싶다

올 시즌 황성빈(27)은 근성 있는 플레이와 남다른 승부욕으로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던 롯데 자이언츠에 활력을 불어넣은 선수다. 개성이 뚜렷한 그에게 야구팬은 '마황(마성의 황성빈)'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황성빈은 지난주에도 특유의 매력을 발산했다. 출전한 6경기에서 타율 0.429(28타수 12안타) 3도루를 기록했다. 이 기간 리그 타자 중 가장 많은 안타와 도루를 생산했다. 조아제약과 본지는 황성빈은 6월 셋째 주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다. '2022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에서 기량발전상을 받은 그가 다시 이 시상식과 인연을 맺었다. 황성빈은 "더 좋은 경기력으로 조아제약 MVP를 더 많이 받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022시즌 10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4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보여준 황성빈은 지난 시즌엔 부상과 부진으로 타율 0.212에 그쳤다. 올 시즌 초반에도 주로 벤치를 지켰다. 묵묵히 칼을 간 황성빈은 어렵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롯데가 9연패 위기에 놓인 4월 18일 서울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멀티히트와 과감한 주루로 팀 승리를 이끌며 반등 발판을 만들었다. 황성빈은 이후 꾸준히 선발 출전했고, 한층 향상된 타격을 보여주며 주전 외야수 자리를 되찾았다. 허를 찌르는 주루로 경기 흐름을 바꾼 장면도 많았다. 그는 26일 기준으로 타율 0.363·30도루·51득점을 기록 중이다. 황성빈은 크게 좋아진 타격 능력에 대해 "지난해까지만 해도 '공을 맞혀서 내야 안타라도 만들자'라는 생각이 앞섰다. 이제는 강한 타구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고 했다. 그는 이어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이 도입된 뒤 콘택트에 집중한 것도 효과가 있었다. 배터 박스 중앙에서 쳤던 지난해와 달리 앞쪽(홈플레이트 쪽)에 딱 붙어 타격하고 있다. 그동안 바깥쪽(좌타자 기준) 공에 자꾸 배트가 나갔는데, 공이 멀리 보이면 되도록 배트를 내지 않고 있다. 모든 게 김주찬·임훈 타격 코치님이 도와주신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출루가 늘어나면서 강점인 스피드도 마음껏 보여줬다. 황성빈은 2016년 손아섭(현 NC 다이노스) 이후 8년 만에 롯데 소속 선수로 30도루 고지를 밟았다. 26일까지 리그 도루 2위를 지켰다.황성빈은 "안타·홈런은 나 말고도 칠 수 있는 선수가 많다. 하지만 상대 수비를 깨고 한 베이스를 더 가는 플레이는 나만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도루는 워낙 자신 있다. 그래서 (데뷔 첫 단일 시즌) 30도루에 의미를 부여한다. 도루 수보다 높은 성공률이 중요하다"라고 힘줘 말했다. 황성빈은 지난 4월 21일 부산 KT 위즈전을 마친 뒤 수훈 선수 인터뷰를 하며 자신의 응원곡을 불러주는 팬들을 보며 눈물을 보인 바 있다. 항상 팬들의 응원에 감사 인사를 전한다. 황성빈은 박정태(은퇴) 손아섭 등 롯데 구단의 악바리 계보를 잇는 선수다. 이에 대해 그는 "꼭 누군가를 롤 모델로 삼는 건 아니다. 그저 난 롯데팬들이 '우리 팀에 황성빈이 있다', '성빈이가 우리 팀이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을 갖게 하고 싶다. 욕심을 더 낸다면 다른 팀 팬들도 '황성빈이 우리 선수였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이 들도록 하고 싶다"라고 웃어 보였다. 시즌 초반 황성빈은 1루에 출루하면 상체만 2루 쪽으로 요란히 움직이는 요란한 스킵 동작으로 비(非) 매너 논란을 일으켰다. 상대를 자극한다는 오해를 사기도 했다. 전반기가 끝나가는 현재, 어떻게든 팀에 도움이 되는 플레이를 하겠다는 황성빈의 자세는 마성의 매력으로 표출되고 있다. 자신의 바람처럼 그는 '갖고 싶은 선수'로 거듭나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28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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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역사 보인다' 손아섭 "최다안타 타이 기록 영광, 초심 잃지 않겠다" [IS 잠실]

손아섭(36·NC 다이노스)이 박용택(은퇴)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KBO리그 최다안타 타이 기록을 세웠다. 신기록까지 안타 1개만 남았다. 손아섭은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 2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결승타를 포함해 5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전날(17일)까지 2502안타를 기록한 손아섭은 개인 통산 2504안타를 기록, 박용택이 보유 중이던 KBO리그 개인 최다안타와 타이를 이뤘다. 손아섭은 경기 뒤 "영광스러운 기록"이라며 "제가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늘 큰 응원 보내주시는 팬분들 덕분에 오늘 기록이 만들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1회 초구 2루 땅볼로 물러난 손아섭은 1-1로 맞선 3회 초 2사 2루에서 개인 통산 '2503번째' 안타를 쳤다. 상대 사이드암 선발 최원준의 직구를 공략해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로 연결됐다. 두산 김대한이 뒤로 빠트린 사이 손아섭은 2루까지 진루했다. 6회와 7회 모두 내야 땅볼로 물러난 손아섭은 7-5로 앞선 9회 1사 1루에서 행운의 안타를 뽑았다. 다소 빗맞은 타구가 좌측 선상으로 향했고 유격수와 3루수, 좌익수가 쫓았지만 모두 잡을 수 없는 위치에 떨어졌다.통산 타율 4위(3000타석 이상 소화 기준)의 손아섭은 리그를 대표하는 교타자다. 안타 관련 기록에서 손아섭의 이름은 거의 빠지지 않는다. 최다 안타 1위만 4차례 차지했다. 지난해엔 생애 첫 타격왕(0.339)에 오르기도 했다. 2017년에는 개인 한 시즌 최다인 193안타를 기록했다. 통산 2000안타 고지는 역대 최연소, 최소 경기 기록으로 정복했다. 2007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한 손아섭은 야구를 더 잘하고 싶어 이름까지 개명했다. 악바리 정신을 갖췄고, 매 시즌 더 발전하고자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향후 안타 하나만 추가하면 개인 통산 최다 안타 신기록을 작성한다.손아섭은 "이 기록이 끝이 아니라 계속 진행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계속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초심 잃지 말고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다짐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4.06.19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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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넘고 박정태 바라본다...'복덩이 이적생' 손호영, 롯데 새 역사 도전 [IS 포커스]

'이적생 성공사'를 쓰고 있는 손호영(30)이 새 소속팀 롯데 자이언츠 레전드들을 차례로 넘어서고 있다. 손호영은 지난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 4회 초 무사 1루에서 상대 투수 이상영으로부터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4월 17일 잠실 LG전부터 시작된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이 27경기까지 늘었다. 전날(15일)까지 어깨를 나란히 했던 한국 야구 레전드 김기태(은퇴)를 밀어내고 이 부문(단일시즌 기준) KBO리그 5위에 올랐다. 손호영은 롯데 새 역사에 도전한다. 그는 지난 11일 부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23경기 연속 안타를 마크, 롯데에서 15년(2007~2021) 동안 뛰며 리그 대표 교타자로 성장한 손아섭(현 NC 다이노스)의 종전 구단 4위(22경기) 기록을 넘어섰다. 이어 12·13일 키움전에서도 안타 행진을 이어가며 롯데 레전드 이대호(은퇴)가 2008년 세운 종전 구단 3위(24경기)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잠실로 옮겨 14·15일 LG전에서도 안타를 추가하며 박현승(은퇴·25경기)까지 넘어섰다. 이제 남은 건 또 다른 롯데 레전드 박정태(은퇴)뿐이다. 선수 시절 '악바리'라는 별명이 있었을 만큼 근성 있는 플레이를 보여줬던 박정태는 1999년 4월 4일 대전 한화이글스전부터 6월 9일 마산 두산 베어스전까지 31경기 연속 안타를 쳤다. KBO리그 단일시즌 연속 안타 부문 1위 기록이다. 손호영이 5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가면, 박정태를 넘어 롯데와 KBO리그 단일시즌 연속 경기 안타 신기록을 세울 수 있다. 연속 경기 안타 최고 기록은 박종호(은퇴)가 가지고 있다. 현대 유니콘스 시절인 2003년 8월 29일 수원 두산전부터 안타 행진을 시작한 그는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 후 이듬해 4월 21일 현대전까지 두 시즌에 걸쳐 해낸 39경기 연속 기록을 세웠다.손호영은 지난 3월 30일 LG에서 롯데로 이적한 내야수다. 한동희·김민성의 부상과 부진으로 고민하던 롯데는 강속구를 뿌리는 젊은 우완 사이드암스로 투수 우강훈을 내주는 출혈을 감수하고 공격력 강화를 위해 손호영을 영입했다. 이적 뒤 타격 잠재력을 드러낸 손호영은 주전 3루수를 꿰찼다. 칭찬에 인색한 김태형 롯데 감독도 "공·수 모두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며 반겼다. 16일 LG전을 앞두고 만난 손호영은 연속 경기 안타 기록 도전에 대해 "아직은 의식하지 않는다"라며 담담하게 말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18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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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덩이 이적생' 손호영, 27G 연속 안타...김기태 넘고 역대 단독 5위 진입 [IS 잠실]

롯데 자이언츠 손호영(30)이 27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가며 팀 레전드 박정태의 기록을 향해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손호영은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 3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 롯데가 0-1로 지고 있던 무사 1루에서 상대 투수 이상영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쳤다. 지난 4월 17일 잠실 LG전부터 시작된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이 27경기까지 늘었다. 지난달 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한 달 동안 결장했지만, 지난 2일 복귀 뒤 다시 연속 안타를 이어갔다. 그사이 롯데 대표 타자였던 손아섭(현 NC 다이노스·22경기), 프랜차이즈 스타 이대호(은퇴·24경기)가 남긴 기록을 넘어섰다. 어느새 역대 5위에 진입했다. 그리고 이날 타이기록으로 어깨를 나란히 했던 김기태(전 KIA 타이거즈 감독)를 넘어 이 부문 단독 5위까지 올라섰다. 역대 2위 기록이자 롯데 선수 1위 기록인 '악바리' 박정태(은퇴)가 기록한 31경기까지는 4경기가 남았다. 1위 기록은 박종호(은퇴)의 39경기다. 손호영은 지난 3월 30일 롯데가 강속구 사이드암스로 투수 우강훈을 LG에 내주고 영입한 선수다. 내야진 포화 상태였던 LG는 손호영의 앞길을 열어주면서, 불펜 유망주를 얻었다. 손호영은 한동희와 김민성이 부상과 부진으로 제 몫을 하지 못하고 있던 상황에서 주전 3루수로 올라섰다. 원래 타격 잠재력만큼은 인정받던 선수다. 트레이드를 야구 인생 전환점으로 삼은 손호영은 이제 롯데 구단 역사를 대표하는 타자들을 차례로 제치고 특별한 기록에 도전한다. 잠실 경기는 5회 초가 진행 중이다. LG와 롯데가 1-1으로 맞서 있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16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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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이제는 '2304안타'...손아섭 "에이징 커브? 몇 년 더 거뜬합니다"

"주위에서도 에이징 커브 이야기를 했지만, 난 아직 보다시피 건강하다. 앞으로 몇 년 정도 더 거뜬히 할 자신이 있다." 손아섭(35·NC 다이노스)의 타격감이 뜨겁다. 전성기만큼 정교하고, 여전히 예리하다.손아섭은 1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2타점 3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2루타 2개로 팀의 두 차례 빅 이닝을 이끈 그에 힘입어 NC는 10-3으로 대승을 거두고 주중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장식했다.손아섭은 앞서 14일 경기에서도 뜻깊은 하루를 보냈다. 전날까지 2299개였던 통산 안타에 2개를 더해 KBO리그 역대 세 번째로 2300안타 고지에 올랐다. 여기에 하루 뒤 3안타를 추가, 올해 자신의 타격감이 '진짜'라는 걸 알렸다. 15일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손아섭은 "14일 경기에서는 사실 타격감이 좋지 않았는데, 2안타가 운 좋게 됐다"며 "힘든 경기를 역전해 이기면서 팀이 좋은 분위기로 바뀐 것 같다. 나 역시 어제는 좋지 않았는데 오늘은 타석에서 느낌이 좋았다. 어제 행운의 안타들 덕분에 오늘 좋은 밸런스 속에서 타격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1년 전 NC로 이적했던 손아섭은 당시 타율 0.277로 저조한 한 해를 보냈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나이 탓에 주위에서는 에이징 커브(노쇠화)가 시작된 게 아니냐는 우려를 꺼내들었다. 그러나 손아섭 본인은 자신을 의심하지 않았다.손아섭은 "올해 칠 때는 많이 치고, 못 칠 때는 아예 못 치기도 한다. 아직 타격 폼에 기복이 있어서다. 정립된다면 기복을 줄일 수 있을 거다. 나만의 타격에 확신을 가지는 게 중요할 것"이라며 "최근 3년 정도는 내 스윙폼이 무너져 성적이 안 좋았다. 스윙이라는 것이 한 번 잃어버리면 찾기 힘들더라. 주위에서도 에이징 커브 이야기를 했지만, 난 아직 보다시피 건강하다. 앞으로 몇 년 정도 더 거뜬히 할 자신이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2300안타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KBO리그 역대 2위 기록인 양준혁의 2318개까지 불과 14개만 남았고, 역대 1위인 박용택의 2504안타도 가시권이다. 손아섭은 "스윙폼이 정립된다면 난 지금이 절대 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왕 야구하는 거라면 3등보다는 2등이 낫고, 2등보다는 1등이 낫다. KBO리그 역사에 어쨌든 내 이름 석자가 남는다면 야구 인생에서 굉장히 영광스러울 것 같다"고 했다.대기록에 대한 도전은 자신에 대한 선물이기도 하다. 독종, 악바리라는 명칭이 누구보다 자연스러웠던 손아섭이다. 그는 "지금까지 열심히 달려왔고 누구보다 더 스트레스에 시달렸던 힘든 시간들이 많았다. 그래서 최고의 자리에 올라간다면 보람있지 않을까. 초심을 잃지 않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창원=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6.15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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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부산]"치킨&맥주 들고 올께요"...팬으로 관중석 이동한 이대호 '아듀'

"조선의 4번 타자는 이제 관중석으로 이동합니다." 부친 기일에 공교롭게도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은퇴식을 치렀다. 이대호(40)는 슬펐고, 또 기뻤다. 이대호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현역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1회 말 적시 2루타로 녹슬지 않은 타격감을 뽐냈고, 7회는 고교 시절 주로 나섰던 마운드에 다시 올라 아웃카운트 1개를 잡고 홀드를 올렸다. 롯데팬, 야구팬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했다. 경기 뒤 열린 은퇴식에서 이대호는 동료와 팬을 향한 진심 어린 마음을 전했다. 이대호는 지난 21년을 돌아보는 오프닝 영상이 흘러나올 때부터 눈시울이 불거졌다. 이어 동료·지인·스포츠로 인연을 맺은 이들의 영상 편지가 이어졌다. 추신수(SSG 랜더스) 오승환(삼성 라이온즈) 정근우·최준석·이우민(이상 은퇴) 등 1982년생 동갑내기 친구의 메시지에 이어, 강민호(삼성) 황재균(KT 위즈) 손아섭(NC 다이노스) 등 오랜 시간 롯데 소속으로 함께 뛴 전 팀 메이트도 속내를 전했다. 영상 메시지를 보낸 이들의 면면은 점점 화려해졌다. 메에저리그(MLB) 시애틀 매리너스 소속으로 뛰었던 2016년 인연이 닿은 스캇 서비스 감독, MLB 대표 스타 플레이어 로빈 카노(은퇴)의 메시지가 이어졌다. 구도 키미야스 감독, 오카다 다카히로, 마쓰다 노부히로 등 시애틀보다 더 긴 시간 뛰었던 일본 리그 전 소속팀(오릭스 버펄로스·소프크뱅크 호크스) 동료들도 빠지지 않았다. 2008년부터 롯데의 제2의 전성기를 끌고 밀었던 카림 가르시아와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도 등장했다. 다른 9개 구단은 은퇴 투어를 통해 이대호를 상징하고 그의 은퇴를 기념하는 뜻깊은 선물을 보냈다. 소속팀 롯데의 선물도 특별했다. 신동빈 구단주가 직접 그라운드에 나섰고, 이대호의 야구 인생을 다양하게 설명할 수 있는 영구결번(10번) 기념 커플 반지를 선사했다. 타격 7관왕·타격 자세·롯데에서 보낸 시간·등 번호 많은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대호도 화답으로 자신이 쓰던 글러브를 신 구단주에게 선물했다. 이대호는 결국 울었다. 첫 은퇴 투어가 시작된 지난 7월 올스타전처럼 아내와 자녀들의 모습을 봤기 때문이다. 신동빈 구단주가 직접 전한 기념 선물 증정식이 끝난 뒤 가족들의 영상 메시지가 흘러나왔다. 딸 예서 양은 "그동안 응원할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너무 고생하셨고, 사랑해요"라고 했다. 아들 예승 군은 "앞으로 캐치볼도 하고 보드게임도 하자"며 애교 섞인 바람을 전했다. 아내 신혜정씨는 남편의 '제2의 인생'을 응원했다. 그는 "무조건 같은 편이 되어서 함께 걸어가겠다. 기대된다. 그동안 고생했다"라며 떨리는 목소리로 전했다. 이내 다시 잡힌 전광판 속 이대호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이대호는 그동안 사랑과 응원, 채찍질과 가르침을 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날(8일)은 그가 3살 때 하늘로 떠난 부친의 기일이라고 한다. 이대호는 "감회가 남다르고 또 슬프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더그아웃에서 보는 사직구장 관중석 응원 광경만큼 아름다운 장면이 없었고, 타석에서 들리는 함성만큼 아름다운 소리가 없었다"며 "20년 넘게 그 장면과 함성을 보고 들을 수 있게 만들어 준 롯데팬에 감사하다. 나만큼 행복한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대호는 이날 경기 전 열린 공식 인터뷰에서 "내 야구 인생은 50점이다. 롯데팬에 우승을 안겨드리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은퇴사를 통해서도 "절대적인 믿음 속에 20년을 보냈지만, 팬들과 제가 함께 꿈꾸던 우승을 이루지 못했다. 돌아보면 너무 아쉬운 순간, 안타까운 일들도 많았지만, 팀을 이끌어가야 할 내가 가장 부족했다. 후배들이 흔들릴 때 잡아주지 못하고, 흥분할 때 진정시키지 못했다. 모두 기대하는 순간 (타석에서) 해결하지 못한 일도 떠올라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기회가 주어지고, 경험이 쌓인다면, 나보다 더 활약할 수 있는 젊은 후배들이 있다. 팬분들이 변치 않는 믿음과 응원을 보내주신다면, 내가 그랬듯이, 남아 있는 선수들도 성장할 것이다. 그들이 용기를 갖고 앞으로 나아간다면, 롯데의 세 번째 우승이 곧 다가올 것이다"는 바람 섞인 당부를 남겼다. 동료애도 드러냈다. 자신이 야구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추신수, 함께 고생한 동기 이우민과 최준석의 이름을 차례로 불렀다. 강민호·정훈·손아섭·전준우 등 롯데에서 한솥밥을 먹은 후배들도 언급했다. 故 최동원을 향해서는 "푸른 유니폼의 자부심을 알려주셨다"며, 박정태에겐 "악바리 근성과 끈기를 일깨워줬고, 우용득·강병철·양상문 전 롯데 감독들에겐 '조선의 4번 타자'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로이스터·조원우·허문회 감독의 이름도 잊지 않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가족을 향해 고마운 마음과 다짐도 전했다. 부산에 살면서도 지역 대표 관광지인 해운대조차 데려가지 못했다며, 딸·아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독박' 육아에 고생한 아내를 향해서도 이 자리를 빌려 속내를 전했다. 이대호는 부친을 일찍 여의고, 할머니의 보살핌 속에 성장했다.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 그가 야구 선수 길을 걷는 데 가장 큰 힘을 준 건 할머니였다. 이대호는 눈물을 감추지 못하며 "걱정을 많이 끼쳤던 제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응원받으며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는 선수가 됐다. 오늘 가장 많이 생각나고, 보고 싶습니다"라고 하늘에 있는 할머니를 향해 외쳤다. 야구 예능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대호를 향한 러브콜도 쏟아지고 있다. 그는 영원한 야구인이며, 지도자로 돌아올 수도 있다. 그래도 당분간 그라운드 밖에 있을 것 같다. 이대호는 "이제는 배트 대신 맥주와 치킨을 들고 (딸과 아들) 예서와 예승이와 야구장에 오겠다. 롯데 '선수' 이대호에서 롯데 '팬' 이대호가 되겠다. '조선의 4번 타자'로 불러주셨던 이대호가 이제 관중석으로 이동합니다"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팬들을 향한 마지막 인사를 마쳤다. 이후 이대호의 영구결번식(10번)이 진행됐다. 최동원(11번)에 이어 구단 역사상 두 번째다. 그라운드에 도열한 동료, 지도자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눈 그는 그라운드 카퍼레이드를 끝으로 완전히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모든 행사가 끝난 뒤에도 그를 향한 시그니처 응원 '대~호'는 계속 울려퍼졌다. 부산=안희수 기자 2022.10.09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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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경기 흙투성이 유니폼, 롯데에 없던 황성빈의 '전투 야구'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황성빈(25)의 유니폼은 거의 매 경기 흙투성이가 된다. 몸을 사리지 않고 내던지기 때문이다. 황성빈은 지난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 1회 무사 2루에서 상대 투수 이영하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2볼-2스트라이크에서 10구까지 승부를 끌고 가더니, 결국 안타를 뽑았다. 이어진 1사 1·3루에서 전준우의 3루수 땅볼 때 2루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했다. 간발의 차로 포스 아웃. 그의 유니폼은 시작부터 흙투성이가 됐다. 경남대 출신 황성빈은 2020년 롯데 2차 5라운드 44순위 지명을 받아 입단했다. 곧바로 육군 8사단에 입대한 그는 지난해 10월 전역했다. 사실상 올해가 데뷔 시즌이다. 첫인상부터 강렬했다. 그는 5월 14일 한화 이글스전에 처음으로 선발 출전, 1-4로 뒤진 3회 초 데뷔 첫 타석에서 기습 번트를 시도했다.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번트 안타를 완성했고, 상대 실책이 겹치자 2루까지 내달렸다. 이 과정에서 허리 벨트가 끊어졌다. 황성빈은 8회 번트 안타를 추가했다. 1군 데뷔전에서 KBO리그 최초로 번트 안타 2개를 만든 선수로 남았다. 이후 그는 손아섭(NC 다이노스)의 FA(자유계약선수) 이적으로 남아있던 롯데 외야진의 한자리를 꿰찼다. 황성빈은 28일 기준으로 총 39경기에서 타율 0.298 25득점 6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에는 리드오프 안치홍과 테이블 세터를 구성했다. 출루율은 0.364. 규정타석을 채우진 못했지만, 리그 20위권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최근 27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하며 찬스 메이커 역할을 한다. 황성빈의 매력은 투지 넘치는 플레이다. 몸을 아끼지 않고 전투하듯 뛴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황성빈은 그동안 롯데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유형의 선수"라며 "그를 보면 전준호(롯데 퓨처스 코치)가 떠오른다"고 했다. 서튼 감독은 2005~2006년 현대 유니콘스의 외국인 타자로 뛰며 전 코치와 한솥밥을 먹었다. 황성빈은 지난 23일 KIA 타이거즈전 3-0으로 앞선 5회 초 1사 2루에서 상대 에이스 양현종으로부터 좌전 안타를 때렸다. 후속 이대호의 내야 땅볼 때 2루에 진루한 그는 유격수 박찬호의 1루 송구가 느슨한 틈을 타 3루까지 파고들었다.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세이프. 그의 유니폼은 이렇게 흙으로 뒤덮이는 날이 많다. 이를 악물고 뛰고, 승리욕도 차고 넘친다. 삼진을 당하거나 아쉬운 플레이를 하면 숨기지 않고 표정으로 드러낸다. 사실상 1군 첫 시즌, 기회를 얻자마자 주전으로 도약한 원동력이다. 이대호 전준우 안치홍 한동희 정훈 등 롯데 주축 타자들은 타격에 비해 주력이 떨어진다. '악바리' 손아섭은 팀을 떠났다. 발이 빠르고 작전 수행 능력이 좋은 선수가 있어야 타선의 짜임새가 좋아진다. 팀 도루 꼴찌(28개) 롯데에서 황성빈이 청량제 역할을 한다. 아직 보완할 점이 많다. 번트(안타 7개) 시도가 많고, 외야 수비를 가다듬어야 한다. 발은 빠르지만, 도루 성공률은 60%(성공 6개, 실패 4개)인 점도 개선해야 한다. 그래도 황성빈의 '전투 야구'는 롯데에 신선한 자극을 주고 있다. 악착 같은 플레이로 자신의 입지를 넓히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2.06.30 10:54
야구

내부 FA 손아섭·정훈과 협상, 잠잠한 롯데

손아섭(33)과 정훈(34), 두 명의 내부 FA(자유계약선수)를 둔 롯데는 이들과의 계약 협상을 서두르지 않는 모양새다. 롯데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 시즌에도 "FA 협상과 관련해서 외부에 언급하지 않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며 함구하고 있다. 선수 측과 만나 교감하며,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는 기본적으로 둘 다 잡겠다는 방침이다. 손아섭은 팀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다. 이대호가 해외 진출로 자리를 비우고, 강민호가 삼성 라이온즈로 FA 이적했을 때도 자이언츠를 떠나지 않고 지켰다. 시즌 타율 0.319, 통산 타율 0.324로 정교한 타격은 여전하다. 장타율이 0.397로 급감해 '에이징 커브'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악바리 정신으로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4년 전 총액 98억원의 거액을 투자해 손아섭을 잔류시킨 이유다. 정훈은 30대 중반에 개인 첫 FA 자격을 얻은 늦깎이다. 2006년 육성 선수로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한 뒤 이듬해 방출된 정훈은 현역 군 복무, 아마추어 야구 코치, 롯데 육성 선수 테스트를 거쳐 이 자리까지 올라왔다. 2013~2016년 주전 2루수로 활약 후에 다시 백업으로 밀려난 그는 타격을 보강해 주전을 다시 꿰찼다. 지난해 111경기 타율 0.295·11홈런·58타점을 올렸고, 올 시즌엔 135경기에서 타율 0.292·14홈런·79타점으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팀 상황에 따라 내·외야를 가리지 않고 글러브를 꼈고, 올해 롯데에서 4번 타자(201타석)로 가장 많이 나서기도 했다. 팀 내 기여도와 활용 폭이 컸다. B등급 손아섭은 보상금이 최대 10억원, C등급 정훈은 최대 1억5000만으로 크지 않다. 타 구단에서 충분히 군침을 흘릴 만한 자원이다. 정훈은 보상금이 적고 지명타자나 백업 등으로 활용 폭이 커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손아섭도 타 구단과 접촉하고 있다. 다만 손아섭과 정훈 모두 대어급 FA는 아니다. 이미 이적을 했거나, 협상 중인 나성범과 박건우, 김재환, 김현수, 황재균 등에 밀려 주목도는 다소 떨어진다. 결국 대어급 FA의 교통정리가 어느 정도 이뤄져야 한다. 선수 측에선 FA의 연쇄 이동에 따른 타 구단의 제안을 기다리며 몸값을 올릴 수 있는 계기로 판단하고 있다. 롯데는 합리적인 수준에서 내부 FA와 계약을 추진한다. 최근 몇 년간 성적 대비 선수단 몸값이 워낙 높았던 탓에 '오버페이하지 않겠다'는 기조다. 롯데에서는 두 선수의 거취가 확정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시장 상황에 따라 재계약 협상이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있다. 이형석 기자 2021.12.16 17:36
야구

외야 FA 홍수, '현역 안타 1위' 손아섭의 가치는?

2022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대어급 외야수가 넘쳐난다. '몸값이 150억원에 육박할 것' '모 구단으로 이적할 것' 등의 소문이 벌써 무성하다. FA 자격 선수 총 19명 가운데 외야수는 나성범과 김현수, 김재환, 박건우, 박해민 등 8명이다. 현역 통산 안타 1위(2077개) 손아섭을 향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적고 조용한 편이다. 나지완은 FA 권리를 행사하지 않았고, 민병헌은 건강 관리 차원에서 은퇴했다. 손아섭의 최대 무기는 악바리 정신이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전력으로 뛴다. 통산 타율 0.324를 기록, 역대 3000타석 이상 소화한 선수 중 장효조(0.331) 박민우(NC·0.326)에 이어 3위에 올라있다. 2010년 주전으로 도약한 뒤 2019년(0.295)을 제외한 나머지 11시즌은 시즌 타율 3할을 넘겼다. 타 구단에서의 영입 부담이 적은 것도 장점이다. 손아섭은 4년 전 첫 번째 FA 계약 당시 수도권 구단의 제안을 고심 끝에 뿌리치고, 롯데와 4년 총 98억원에 사인했다. 올해 연봉은 5억원이다. 전년도 20억원에서 75%를 깎았다. 타 구단이 B등급으로 분류된 손아섭을 영입하면 보상금은 5억원(전년도 연봉의 100%+보상 선수 1명)에서 최대 10억원(선수 보상 없이 전년도 연봉의 200%)이다. 손아섭의 몸값이 오르면, 원소속구단인 롯데가 더 많은 금액을 지불해야 선수를 붙잡아 둘 수 있다. 하지만 FA 손아섭의 매력은 4년 전보다 상당히 떨어져 있다. 그는 올 시즌 개막 후 두 달이 지나도록 3할 타율을 한 번도 밟지 못하다가 프로 데뷔 후 가장 늦게 3할 타율을 터치(시즌 타율 0.319)했다. 홈런은 3개, 장타율은 0.397에 그쳤다.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 행진이 멈췄고, 통산 장타율(0.466)에 훨씬 못 미쳤다. 롯데는 내년 시즌 사직구장이 더 넓어진다. 홈플레이트를 뒤로 물러서 펜스까지의 거리를 높이는 것은 물론 펜스의 높이를 6m로 높일 계획이다. 타자 친화적 구장에서 탈피한다. 손아섭은 장타력도, 수비력도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직구 타율이 지난해 0.360에서 올해 0.305로 떨어져 배트 스피드가 느려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가 외부 FA나 외국인 타자 등 밖에서 외야수 영입을 고려하는 것도 손아섭에게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다만 손아섭은 2007년 롯데 2차 4라운드로 입단한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이다. 롯데도 손아섭을 놓칠 시 부담이 있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올해도 구단 내부 방침상 내외부 FA 계약에 관해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1.11.28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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