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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신생아 목 꺾였는데…” 이지훈♥아야네, 안전불감증 논란에 “조심할게요”

배우 이지훈이 갓난아기를 안고 기름 요리를 해 안전불감증 논란에 쌓인 가운데 “조심하겠다”며 사과했다.이지훈은 29일 자신의 SNS에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심하고 신중할게요”라면서 조카가 생후 70개월 된 딸 루희 양을 품에 안은 사진을 게시했다. 앞선 27일 이지훈-아야네 부부는 개인 유튜브 채널에 ‘난생처음 일본의 추석 음식을 맞본 시댁 식구들의 반응은?!’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가 안전불감증 논란에 휩싸였다.공개된 영상 속 이들 부부는 후라이팬에 기름을 가득 붓고 채소튀김을 조리하는 가운데 딸 루희 양을 안고 있었다. 특히 이지훈이 한 손으로만 아이를 안는 과정에서 잠든 루희 양의 목이 옆으로 꺾여 있어 보는 이를 조마조마하게 했다.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자, 이지훈이 직접 사과를 전한 것이다. 한편 이지훈은 지난 2021년 일본인 아내 아야네와 결혼했으며, 지난 7월 첫딸을 품에 안았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9.30 07:43
뮤직

킥보드냐, 스쿠터냐..축소 해명보다 더 중요한 건 슈가의 음주운전 [왓IS]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가 음주 상태로 전동 킥보드를 운전한 혐의로 입건된 가운데, 그가 탄 이동장치에 안장이 있던 것으로 알려지며 전동 킥보드인지 전동 스쿠터인지 여부를 두고 이슈가 재확산되고 있다. 7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슈가는 지난 6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입건됐다.당시 상황에 대해 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슈가는 6일 밤 음주 상태에서 귀가하던 중 헬맷을 착용한 상태로 전동 킥보드를 이용했다. 500미터 정도 이동 후 주차 시 넘어졌고, 주변에 계시던 경찰을 통해 음주 측정한 결과 범칙금과 면허 취소 처분을 받았다. 해당 사건으로 인명 피해나 재산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으며, 경찰 인계 하에 집으로 귀가했다”고 설명했다.당사자인 슈가 역시 고개를 숙였다. 슈가는 팬덤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어제 밤 식사 자리에서 술을 마신 후, 전동 킥보드를 타고 귀가했다. 가까운 거리라는 안이한 생각과 음주 상태에서는 전동 킥보드 이용이 불가하다는 점을 미처 인지하지 못하고 도로교통법규를 위반했다”고 설명하며 “이 과정에서 피해를 입으신 분 또는 파손된 시설은 없었지만, 변명의 여지가 없는 제 책임이기에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하지만 당시 슈가가 음주 운전 상태로 탔던 이동장치가 소속사와 그의 해명과 달리 전동 스쿠터 형태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슈가 측이 사건을 축소해 해명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슈가가 탄 게 발판만 있는 킥보드 형태의 이동장치가 아닌 안장이 있는 형태였기 때문이다. 슈가가 탄 이동장치가 전동 킥보드일 경우는 면허취소와 10만원 상당의 범칙금에 그치지만, 전동 스쿠터는 일반 내연기관 스쿠터와 동일하게 취급될 경우, 자동차 사고와 같은 조사 절차를 밟게 된다. 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슈가가 탄 이동장치가 접이식 전동 킥보드라 불린다며 사건이 알려진 첫 보도에서 전동 킥보드라고 했기에 그렇게 입장을 정리한 것이지, 소속사에서 사건을 축소한 건 아니라고 전했다. 슈가가 탄 이동장치에 대해 경찰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 지켜봐야 하지만, 그의 음주운전이 부적절한 행동이었던 것만은 부인할 수는 없는 사실이다. 사회복무요원인데다가 면허 취소 수준으로 술을 마신 채 전동 킥보드 위에 선 ‘음주운전’은 사회적으로 큰 영향력을 끼치는 연예인으로서 심각한 안전불감증인 탓이다. 최근 전동 킥보드로 인한 인명 사고가 잇따르는 상황이기에 분명한 처벌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상당하다. 특히 그가 사과문에서 밝힌 술을 마신 채 킥보드를 타면 안됐다는 걸 몰랐다는 부분은, 설사 몰랐다 한들 술을 마시고 킥보드를 타도 된다고 생각했단 것 자체가 문제라는 걸 더욱 부각시켰다. 소속사는 “아티스트의 부적절한 행동으로 많은 분들께 실망감을 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사회복무요원 신분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행동에 대해서는 근무처로부터 어떠한 처분도 받겠다”고 밝혔다.하지만 이번 논란으로 인해 슈가의 사회복무요원 신분이나 근무일수 등에는 별다른 영향이 발생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공식 근무시간이 아닌 때 벌어진 일이기 때문이다. 병무청 관계자는 일간스포츠에 “근무시간 중의 업무부실 등에 대해서는 신분상의 조치를 받지만 근무시간 외 일은 일반 형법의 적용을 받는다”고 밝혔다.한편 슈가는 지난해 9월부터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 중이며 오는 2025년 6월 소집해제 예정이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8.07 16:53
프로축구

'논란의 FA컵' 결승 장소 확정…제주 또는 포항에서 ‘단판승부’ [공식발표]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올해 FA컵 결승전이 제주 유나이티드-포항 스틸러스전 승리팀 홈에서 단판으로 열리게 됐다. 원래 FA컵 결승은 홈&어웨이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대한축구협회(KFA)의 일방적인 결정 속 단판으로 바뀌었다. 4강 다른 대진에서 격돌하는 전북 현대-인천 유나이티드전 승리 팀은 결승전을 원정에서 치러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KFA는 21일 "2023 하나원큐 FA컵 결승전이 제주-포항 승리팀의 홈 경기장에서 오는 11월 4일 단판 승부로 열린다"고 알렸다. 추첨은 최영일 KFA 부회장이 진행했고, 구단 관계자들이 줌(ZOOM)을 통해 추첨 과정을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FA컵 4강전은 11월 1일 제주-포항(제주월드컵경기장) 전북-인천(전주월드컵경기장)전으로 열리고, 사흘 뒤 4강전 승리팀끼리 제주월드컵경기장 또는 포항스틸야드에서 단판으로 결승을 치르게 됐다.FA컵 4강전 전까지만 하더라도 당초 결승전은 11월 1일 1차전, 4일 2차전으로 홈&어웨이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결승에 오르는 팀은 무조건 한 경기는 홈에서 치를 수 있었던 셈이다. 홈경기의 분명한 이점, 결승전이라는 무대의 의미를 고려하면 홈 개최는 분명한 이점이 있었다. 그러나 대회 일정이 바뀌고, 결승전이 홈&어웨이에서 단판 승부로 바뀌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전북 또는 인천은 우승이 걸린 결승전을 원정에서 치러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홈&어웨이였던 결승전이 단판으로 바뀐 과정은 그야말로 논란의 연속이었다. 지난달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전북과 인천의 FA컵 4강전이 잼버리 여파로 연기되던 과정이 논란의 시작점이었다. 정부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케이팝 콘서트를 개최하기로 결정하면서 두 팀의 4강전 일정이 꼬였다. FA컵 규정에는 홈 개최를 포기할 경우 원정팀 홈에서 개최하는 것으로 명시돼 있었고, 인천 구단은 이 규정에 따른 홈 개최를 주장했다. KFA 역시 콘서트 일정이 확정된 뒤 인천 구단에 홈경기 개최 가능 여부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전북 구단이 자진해서 홈 개최를 포기했다고 볼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해석이 엇갈렸다. 결국 전북과 인천은 중립 경기장인 대전월드컵경기장 개최에 합의했다. 그러나 KFA는 제3구장 개최는 홈팀·원정팀 모두 경기 개최가 불가능할 때 적용되는 조항이라는 이유로 대전 개최를 불허했다. 결국 두 구단에 공문을 통해 4강전 연기 결정을 통보했다. 인천 구단은 공식 채널을 통해 “일방적으로 경기 일정 변경에 대한 공문을 전달받아 전원 철수했다. 일방적으로 일정이 변경된 점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KFA의 일방적인 통보에 유감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 KFA는 연기를 최종 발표하면서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표현으로 팬들의 공분을 샀다. 이 경기만이 아니었다.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주와 포항의 경기는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연기됐다. 문제는 KFA가 연기를 결정한 시점이었다. 경기 시작 1시간도 채 안 남은 시점에 연기를 최종 결정한 것이다. 경기 직전 제주도에서 ‘축구경기가 열리면 안전불감증을 조장할 수 있다’는 요지의 공문을 KFA와 두 구단에 보낸 게 논란의 시작이었다. 이미 정상 개최를 결정했던 경기 감독관은 KFA와 협의를 거쳐 돌연 연기를 결정했다. 이미 이틀 전 입도해 경기를 준비하던 포항 선수단은 물론, 당일 오후까지 정상 개최한다는 소식에 제주 원정길까지 오른 포항 원정팬들은 분노할 수밖에 없는 결정이었다.애초에 태풍에 대한 피해가 우려됐다면, 킥오프가 채 1시간도 채 안 남은 시점에 연기를 결정할 게 아니라 경기 전날이나 당일 오전에라도 취소를 논의할 필요가 있었다. 그래야 선수단도 일찍 포항으로 복귀할 수 있었고, 포항 원정 팬들 역시 제주 원정길에 오를 이유가 없었다. 더구나 연기를 결정한 시점 현장 날씨가 나쁜 것도 아니었다. 이미 경기 감독관이 정상 개최를 결정할 정도로 태풍 여파가 적었던 상황이었는데도 돌연 연기를 결정했다. 우선 경기를 진행한 뒤 규정에 따라 날씨 상황에 따라 중단 여부를 결정하는 선택지도 있었다. 그러나 KFA는 구단들과 아무런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연기 통보를 내렸다.결과적으로 FA컵 4강전은 2경기 모두 정상 개최가 가능했지만, KFA의 섣부른 판단과 일방적인 통보 속 연기됐다. 문제는 2경기 일정의 재배정이었다. KFA는 구단 고위 관계자들과 온라인 회의를 진행했다. 제주와 포항은 9월 9일 개최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고, 합의된 일정을 KFA에 알렸다. 전북과 인천 간 입장차가 관건이었다. 전북은 8월 말, 인천은 9월 9일 개최를 각각 원했다. 이견을 어떻게 좁히느냐가 중요했다. 그런데 KFA는 돌연 당초 결승 1·2차전이 예정됐던 11월 1일과 4일에 각각 4강과 결승을 단판으로 치르기로 결정해 이를 발표했다.이 과정마저도 '불통'이었다. KFA는 최초 보도자료엔 ‘4개 구단 모두의 합의로 채택됐다’고 발표했지만, 구단들 반응은 전혀 달랐다. 이미 9월 9일 개최로 합의했던 제주와 포항의 의견 역시 완전히 무시됐다. KFA는 슬그머니 보도자료를 ‘일정을 최종적으로 확정해 구단에 알리고 발표했다’고 수정했다. 이번 FA컵 논란과 관련된 KFA의 행정이 어땠는지 단적으로 보여준 예였다.결과적으로 결승전은 제주나 포항에서 단판으로 열리게 됐다. 전북이나 인천은 결승에 오르면 원정에 대한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회 4강을 앞두고 결승 일정이 홈&어웨이에서 단판으로 바뀌는 촌극이 일어났고, 이 과정에서 일방적으로 피해를 감수해야 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제주와 포항 역시 일련의 과정에서 피해를 본 건 마찬가지다. 결승 진출을 위해 사투를 벌인 팀들이 불과 사흘 만에 결승을 치러야 한다는 점은 모든 팀에 부담일 수밖에 없다. FA컵 권위를 KFA 스스로 추락시켰다는 비판이 나오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김명석 기자 2023.09.21 17:03
프로축구

[IS 시선] 결승 방식마저 바꾼 '촌극'…FA컵 권위 추락 어디까지

우려는 현실이 됐다. FA컵 준결승(4강) 두 경기를 연기했던 대한축구협회(KFA)의 결정은 결국 대회 도중 결승전 방식을 바꾸는 ‘촌극’으로까지 이어졌다. 가뜩이나 추락한 FA컵의 권위를 더 떨어뜨리는 건 다름 아닌 대회를 주최·주관하는 KFA라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KFA는 16일 FA컵 4강전 전북 현대-인천 유나이티드, 제주 유나이티드-포항스틸러스전을 오는 11월 1일, 결승전을 4일에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11월 1일과 4일은 원래 각각 대회 결승전 1·2차전을 각각 치르기로 예정됐던 날이었다. 결승 1차전이 열려야 하는 날에 4강전 두 경기를 열고, 사흘 뒤 결승전을 ‘단판 승부’로 개최한다는 것이다. 대회 전도 아닌 4강전을 앞두고 대회 결승전 방식을 바꿔버린 셈이다. 그 어느 대회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일이다. “4개 구단 모두 합의로 채택” 사라진 문구새 일정이 발표되기 이틀 전이었다. KFA와 각 구단 대표자들은 온라인 화상회의를 통해 향후 일정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시간 차를 두고 전북-인천, 제주-포항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해 의견을 나눴다. 사전에 공문을 통해 구단들이 개최를 희망하는 일자가 KFA에 전달됐고, 이를 바탕으로 논의가 이어졌다.우선 제주와 포항은 문제가 없었다. 회의 전부터 오는 9월 9일 개최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 두 팀 모두 KFA에도 같은 의견을 전달했다. 같은날 예정된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예선을 고려해 하루 늦추는 KFA의 제안에도 두 구단은 수용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문제는 전북과 인천 간 뚜렷한 입장차였다. 전북은 8월 29일, 인천은 9월 9일 개최를 각각 희망했다. 상대가 원하는 일자에 대해선 회의에 참석한 두 대표이사 모두 뚜렷한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전북 입장에선 A매치 기간 대표팀 선수들의 차출로 전력 손실이 컸다. FA컵 일정이 더해지면 16일 간 무려 5경기를 치러야 하는 인천 역시 난색을 표했다.두 구단의 이견 속 또 다른 방안으로 논의된 게 이번에 확정된 결승전 일정(11월 1일, 4일)의 활용이었다. 다만 대회 도중 결승전이 홈·원정 방식에서 단판 승부로 바뀌는 문제에 대해선 신중을 거듭해야 했다. 다음 주 2차 회의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던 것도 결코 쉽게 풀 문제는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KFA는 빠르게 이 방안으로 결정했다. “4개 구단 모두 주요 선수들이 모두 출전 가능해 구단 입장에서도 최고의 전력으로 나설 수 있다”는 게 KFA의 설명이었다.이틀 전 구단 의견을 듣긴 했으나 KFA가 최종적으로 일정을 결정한 방식은 통보였다. 각 구단은 KFA 차원의 공식 발표가 있기 전 공문도 아닌 구두로 일정에 대한 사실을 전해 들었고, 이후 보도자료를 통해 이 내용이 발표됐다. 이미 내달 9일 개최에 합의한 제주와 포항의 의견은 무시됐다. KFA는 일정 변경 근거로 대회규정 제12조(대회방식) ‘결승전의 경우 경기 일정에 따라 단판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조항에 근거했다고 설명했다.공교롭게도 KFA는 최초 보도자료엔 ‘4개 구단 모두의 합의로 채택됐다’고 발표했지만, 이후 ‘일정을 최종적으로 확정해 구단에 알리고 발표했다’고 수정했다. 이미 대부분의 언론사들은 ‘4개 구단 모두의 합의’의 문구가 담긴 최초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기사를 작성해 출고한 뒤였다. 이번 일정 변경과 관련해 이 문장이 갖는 의미를 돌아보면 분명 석연찮은 수정이다. ‘타이틀 후원사인 하나은행 측도 대승적으로 동의했다’던 문구마저 어느샌가 ‘하나은행 측에 양해를 구했다’고 정정됐다. 스스로 논란에 논란만 불러일으킨 KFA이번 논란은 잼버리 케이팝 콘서트가 돌연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 개최가 결정되면서 시작됐다. 당장 9일 같은 장소에서 FA컵 경기가 예정돼 있던 전북과 인천, 그리고 KFA에 잼버리 불똥이 튀었다. 정치권이 엮인 국가적인 행사인 만큼 전북 구단도 반기를 들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건 축구계 안팎의 공통된 시선이다.문제는 전주에서 열릴 예정이던 경기를 언제, 어디서 치르느냐였다. 이미 6일과 9일 전북 원정 2연전을 위해 전주에 머물러 있던 인천은 ‘홈 개최를 포기할 경우 원정팀 홈에서 개최한다’는 대회 규정에 따라 홈에서 경기가 열려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KFA 역시 잼버리 불똥이 튄 뒤 가장 먼저 인천 구단에 홈경기 개최가 가능한지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전북 입장에선 홈 개최를 포기했다고 하기엔 억울한 측면이 있었다. 이에 인천 구단에 공문을 보내 제3구장인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르는 걸 제안했다. 인천도 국가적 행사에 따른 영향인 만큼, 대승적인 차원에서 대전 개최를 수용했다. 전북과 인천은 예정대로 9일, 대신 전주가 아닌 대전에서 FA컵 경기를 치르는 데 합의했다. KFA는 그러나 두 팀의 경기를 ‘연기’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외적 요인에 따른 불가피한 상황인 만큼 전북이 홈 개최를 포기한 건 아니라고 봤고, 인천 홈에서 열리는 건 규정에 어긋난다고 판단했다. 제3구장 개최 역시 홈팀과 원정팀 모두 경기 개최가 불가능할 때 적용되는 조항인 만큼 대전 경기 승인도 불허했다. KFA는 두 구단에 공문을 통해 연기 결정을 통보했다. 인천 선수단은 곧장 짐을 싸 인천으로 향했다. 숙소, 훈련장 등 위약금은 모두 인천이 물었다. 무엇보다 KFA의 일방적인 통보에 분노했다. 공식 채널을 통해 “일방적으로 경기 일정 변경에 대한 공문을 전달받아 전원 철수했다. 일방적으로 인정이 변경된 점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하필이면 KFA가 연기 결정을 통보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콘서트가 전주가 아닌 서울에서 개최될 것이란 소식이 전해졌다. 인천은 이미 전주를 떠난 뒤였다. 결국 KFA는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행사와 관련된 변수로 경기 참관을 계획했던 축구팬, 홈경기 및 원정경기를 준비하는 양 구단 등 모두가 일정과 준비에 차질을 빚은 점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연기를 최종 발표했다.KFA 측은 인천의 ‘일방적인 통보’ 등에 대한 주장에 대해 “충분히 소통했다”고 반박했다. 연기를 결정한 근거로는 제13조(경기 개시) 3항 ‘경기 개시 일자 및 시간은 TV 중계·대회 흥행 및 기타 사유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천 구단은 협의는 물론 공문에조차 관련 규정 등 충분한 설명이 없었던 데에 강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경기만이 아니었다. 9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제주와 포항의 다른 4강전마저 연기됐다. 태풍 카눈의 영향이었다. 문제는 연기를 결정한 시점이었다. 경기 시작 1시간도 채 안 남은 시점에 KFA가 연기를 최종 결정했다. 태풍에 대비해 포항 선수단은 이틀 전 입도해 경기를 준비하고 있었고, 포항 팬들도 제주 원정 응원길에 나서 경기장에 도착한 뒤였다.경기 직전 제주도에서 보낸 공문이 결정타가 됐다. ‘국가적으로 재난에 대비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는 가운데, 축구경기가 열리면 안전불감증을 조장할 수 있다’는 게 제주도가 KFA와 두 구단에 보낸 공문의 요지였다. 이미 정상 개최를 결정했던 경기 감독관은 KFA와 협의를 거쳐 이 공문을 근거로 연기를 결정했다. 포항 선수단도, 팬들도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분노는 공문을 보낸 제주도, 그리고 연기를 결정한 KFA로 향했다. 실제 태풍에 대한 피해가 우려됐다면 경기 직전이 아닌 경기 전날이나 당일 오전에 공문을 보내는 게 필요했다는 것이다. 그래야 선수단도 차라리 일찍 포항으로 복귀하고, 팬들도 원정길에 오르지 않아도 됐기 때문이다. 최종적으로 연기를 결정한 KFA의 대응도 마찬가지였다. 우선 경기를 진행한 뒤 날씨 상황에 따라 중단 여부를 결정하는 선택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축구에선 지극히 일반적인 절차이기도 했다. 더구나 앞서 경기 감독관이 정상 개최를 결정할 정도로 날씨가 나쁜 것도 아니었다.KFA는 그러나 제주도에서 받은 공문 하나로 경기 직전 연기를 최종 결정했다. 경기를 기다리는 선수들과 팬들을 외면했다. ‘이런 대응책이 있다’고 제주도를 설득했어야 했지만 침묵했다. 경기 연기가 결정된 뒤 포항 선수단은 정상적으로 훈련을 진행했다. 1시간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 연기를 결정한 게 섣부른 판단이었던 이유였다. “FA컵 일정 또 바뀔라” KFA 향한 불신KFA의 아쉬운 판단들이 결국 화를 불렀다. FA컵 4강 두 경기는 모두 개최가 가능했다. 전북과 인천의 경기는 적어도 구단끼리 합의한 대로 제3구장인 대전 개최의 길이 있었다. ‘외적 요인이 개입한 만큼 전북이 홈 개최를 포기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자의적으로 판단했듯,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 규정을 융통성 있게 적용할 필요가 있었다. 구단 간 합의를 외면할 게 아니라 어떻게든 개최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는 게 KFA의 역할이었다.제주와 포항전 역시 마찬가지였다. 연기가 결정된 뒤 훈련을 진행할 정도로 날씨는 우려만큼 나쁘지 않았다. 경기 감독관의 최초 결정대로 우선 정상적으로 개최하되, 실제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이 되면 그때 경기를 중단하는 방법이 분명히 있었다. 그런데도 KFA는 경기 직전 제주도의 공문을 무작정 수용했다. 현장에 있는 선수단과 팬들을 가장 고려한 결정이 필요했는데도 공문이 우선이었다. 쉽게 납득하기 힘든 결정이기도 했다.무엇보다 구단들과 소통이 잘 이뤄지고, 그래서 더 신중하게 결정을 내렸다면 없었을 논란들이기도 하다. “구단들과 소통했다”는 게 KFA의 일관된 입장이지만, 여러 구단이 KFA와의 소통에 대해 공통적으로 아쉬움을 드러냈다는 건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일련의 사태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던 KFA의 황당한 반응에 구단과 팬들이 분노했던 것 역시 KFA가 이번 논란의 중심에 있기 때문이었다.그렇다고 결승 방식마저 바꿔가면서까지 결정된 이번 일정이 깔끔한 것도 아니다. 4강을 치른 뒤 불과 사흘 만에 우승이 걸린 단판 승부를 준비하는 것도 문제고, 이번 FA컵 4강과 결승 전후로 예정된 ACL 본선 일정이 확정되면 일정과 관련해 또 다른 논란이 나올 수 있다. 단판으로 바뀐 결승전 장소를 어떻게 정할지도 미지수다.KFA의 소셜 미디어(SNS)엔 이미 이번 일정과 관련된 비판 목소리가 가득하다. “저렇게 일정을 짤 수밖에 없어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비아냥부터 “이러다 또 일정이 바뀌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온다. 추락할 대로 추락한 FA컵의 권위, 그 대회를 주최하는 KFA를 향한 불신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목소리들이다.김명석 기자 2023.08.17 07:03
연예일반

‘폭죽 연기’ 참고 노래한 안유진…아이브 팬, 통편집 ‘음악중심’에 분노 [종합]

걸그룹 아이브 안유진이 무대 중 폭죽 연기가 눈에 들어간 상황에도 무대를 끝까지 마치며 프로 정신을 발휘했다. 다만 해당 장면을 통편집한 ‘쇼! 음악중심’을 향해 팬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지난 5일 ‘2023 울산서머페스티벌’ 당시 촬영된 아이브 무대 직캠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사이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이날 행사는 지난 12일 MBC ‘쇼! 음악중심’을 통해 방송됐다.아이브는 ‘2023 울산서머페스티벌’의 맨 마지막에서 두 번째 순서로 ‘아이 엠’(I AM) 무대를 꾸몄다. 안유진은 노래 후반부 고음을 지르는 하이라이트 “1, 2, 3 Fly up~” 부분에서 멋진 가창력을 선보였지만, 이내 무대에 터진 폭죽 연기가 눈에 들어가고 말았다.갑작스러운 연기에 눈을 감고 코를 찡그린 안유진은 관객들에 이 모습을 들키지 않으려 잠시 고개를 숙이거나 뒤로 물러나기도 했다. 다만 이 상황에서도 안무를 멈추거나 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또 자신의 파트가 다가오자 재빠르게 눈을 닦은 안유진은 아무 일 없는 듯 카메라를 응시하며 노래를 이어갔고, ‘아이 엠’ 무대가 끝난 후 엔딩 포즈까지 완벽하게 마치며 프로다운 면모를 보였다. 다만 ‘쇼! 음악중심’ 화면에는 해당 장면이 편집됐다. 폭죽이 터질 때는 전체 화면으로 잡혔으며, 이후 멤버 리즈의 원샷으로 화면이 빠르게 전환됐다. 당시 관객석에서 안유진의 직캠을 찍은 영상이 온라인상에 화제가 되며 사건이 알려지게 된 것이다.위험한 무대 환경으로 인해 아티스트들이 위험에 노출되는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K팝 슈퍼콘 라이브가 폭우 속에 강행되며 팬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2022 인천공항 스카이 페스티벌’ 무대에 오른 마마무 휘인의 눈에 폭죽 가루가 튀어 병원 치료까지 받은 바 있다.이렇듯 무대 위의 ‘안전불감증’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해당 사실을 알리지 않고 편집에만 신경쓴 ‘쇼! 음악중심’의 대처에 아쉬움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폭죽을 무대와 멀리서 설치해야 한다” “이 와중에 편집에만 급급하다니” 등의 반응을 보였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8.15 16:00
프로축구

포항의 이유 있는 '분노'…"제주도도, 축구협회도 이해할 수 없다"

이번엔 포항 스틸러스의 분노다.FA컵을 주관하는 대한축구협회(KFA)를 향해 각 구단과 팬들의 분노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인천 유나이티드가 전북 현대와의 FA컵 4강전 연기에 대해 “일방적인 통보였다”고 불만을 드러낸 데 이어, 이번엔 포항이 제주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킥오프 직전 돌연 연기를 결정한 KFA와 제주도를 향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상황은 이랬다. 포항은 지난 9일 오후 7시 30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와 FA컵 4강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그런데 경기 시작을 1시간도 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 돌연 ‘경기 연기’가 결정됐다. 이미 포항과 제주 모두 선발 라인업까지 공개된 시점에 갑작스레 이뤄진 결정이었다.연기 사유는 태풍 카눈 북상에 따른 ‘우려’였다. KFA도 이날 “제주-포항 경기는 태풍과 안전사고 우려로 취소 및 연기됐다. 태풍 카눈이 북상 중인 가운데 경기 강행 시 선수 및 관중의 안전사고가 우려돼 경기감독관 판단 하에 연기로 확정됐다”고 공지했다. ‘악천후, 천재지변 등 불가항력에 의해 경기 개최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될 경우, 경기감독관이 대회 본부와 협의하에 경기 개최 취소, 중지를 결정할 수 있다’고 명시된 대회 규정에 따른 결정이었다. 문제는 당장 경기를 연기할 정도, 안전을 우려할 만한 상황이 아니었다는 점이었다. 구단 및 현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경기 연기가 결정될 당시 현장은 엄청난 비가 쏟아진 것도, 거센 바람이 몰아친 것도 아니었다. 실제 선수와 관중 안전에 우려가 있는 상황이었다면 경기를 연기하는 건 당연한 일이었겠지만, 정상적으로 축구를 할 수 있는 상황인데도 경기가 돌연 연기된 건 쉽게 납득하기 어려웠다.더구나 이미 앞서 경기 감독관조차 정상 개최를 결정한 상태였다. 홈팀인 제주 구단도 “경기 감독관과 대회본부(KFA)의 논의 끝에 정상 진행하는 것으로 결정됐다”고 팬들에게 알렸을 정도다. 우선 정상적으로 개최하되, 경기 도중 날씨 상황에 따라 중단할 수 있다는 규정도 두 구단에 통보됐다. 포항 구단 관계자는 “경기 감독관이 경기를 할 수 있겠다는 판단을 분명히 하셨다. 대신 만약 경기를 치르다 비바람이 너무 거세져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즉시 중단하고 순연할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그렇게 알고 준비하고 있었다”고 돌아봤다. 돌연 경기가 연기된 건 제주도의 공문이 시작이었다. 이날 제주도는 경기 1시간 30분여 전 KFA와 구단들에 경기 연기 요청 공문을 보냈다. ‘국가적으로 재난에 대비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는 가운데, 축구경기가 열리면 안전불감증을 조장할 수 있다’는 게 제주도가 보낸 공문의 요지였다. 경기 강행 또는 연기 결정권을 가진 경기 감독관과 KFA는 결국 이 공문에 따라 경기 연기를 결정했다. 경기를 준비하던 선수단과 홈·원정 팬들은 킥오프 1시간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 황당한 결정을 통보받았다.특히 원정길에 오른 포항의 분노가 컸다. 제주도의 공문 통보 시점과 공문 내용, 그리고 구단과 협의가 아닌 제주도의 요청에만 따라 경기 연기를 최종적으로 결정한 KFA 모두 쉽게 이해하기 어려웠다. 이미 경기를 준비하던 선수단, 제주 원정 응원길에 오른 포항 원정 팬들에 대한 존중이 없는 것에 아쉬움이 컸다.포항 관계자는 “제주도에서 보낸 공문 때문에 경기 시작 1시간도 채 남겨놓지 않고 경기가 연기됐다. 공문엔 ‘안전불감증을 조장한다’고 적혔다. 안전불감증 단어 하나로 우리는 안전을 신경 쓰지 않고 대회를 치르려는 몰지각한 구단으로 몰아간 셈이 됐다. 정말 안전이 걱정됐다면, 당연히 하루 전에는 공문을 보내 연기를 협의했어야 했다. 결국 이날 태풍을 뚫고 원정 팬 100여명이 오셨다. 다들 너무 화가 많이 났고, 납득도 쉽게 가지 않는다”고 울분을 토해냈다.이어 “공문을 보낸 제주도도 이해가 안 되지만 KFA의 대처도 문제라고 본다. ‘공문을 받았으니 연기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인데, 공문 내용이 불합리하다면 ‘모든 상황을 주시하고 있고, 문제가 생기면 순연을 할 거다. 이런 대책들을 세우고 있으니 걱정 말라’고 설득하는 게 주최 측인 KFA의 자세라고 본다. 경기 직전 공문을 보낸 제주도도, 공문을 받았으니 경기를 연기한 KFA도 모두 각자의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고 본다”고 비판했다.공교롭게도 경기가 취소된 뒤 포항 선수들은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정상적으로 훈련까지 진행했다. 우선 경기를 진행하고, 상황을 지켜보는 지극히 정상적인 절차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는 뜻이다. 관계자는 “(연기 결정과 관련된 협의는) 전혀 없었다. 우리는 경기를 하고 싶었다. 결과론이지만 경기 시간대 제주도에 비도 많이 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경기 연기에 따른 피해를 고스란히 구단과 팬들이 떠안아야 한다는 점이다. 포항 선수단은 태풍에 대비해 지난 7일(월요일) 입도했다. 차라리 경기 연기 결정이라도 더 빨랐다면 일찍 포항 복귀 길을 찾을 수 있었다. 팬들 역시도 굳이 제주 원정까지 향할 이유가 없었다. 경기를 정상적으로 진행하는 듯했다가 1시간 전 돌연 취소해 버리니 선수단도, 팬들도 발이 묶였다. 포항 관계자는 “선수단은 금요일(11일)에나 돌아간다. 5일 간 선수단 체류비용은 물론, 사전에 연기를 결정했다면 오지 않으셨을 100여명의 팬분들의 비용 등 경제적 손실은 대체 누가 책임져야 하는지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연기된 경기 일정을 다시 잡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특히 포항은 이달 말 가뜩이나 강원, 인천으로 이어지는 죽음의 원정 2연전이 예정돼 있다. 만약 8월 29~30일에 제주 원정이 잡히기라도 하면, 포항은 강릉, 제주, 인천으로 이어지는 강행군을 이어가야 할 수도 있다. 당장 일정만큼 꼬여버린 선수들의 컨디션도 다시 조절해 오는 13일 광주FC와 홈경기에 대비해야 한다. 제주도와 KFA를 향해 분통을 터뜨릴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FA컵 4강전에서 일정과 관련해 KFA 행정에 아쉬움을 드러낸 건 비단 포항만이 아니다. 앞서 인천 구단은 이례적으로 구단 입장문을 통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당초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FA컵 4강이 잼버리 콘서트 여파로 열리지 못하게 되자, KFA가 다른 경기장 개최도 아닌 두 팀의 경기 연기를 결정해 통보한 탓이다. 인천 측은 전북이 홈경기 개최를 포기한 만큼 대회 규정에 따라 인천 홈에서 열려야 한다고 주장했고, 그게 아니라면 전북이 제안한 제3구장(대전) 경기라도 응할 계획이었다. 이미 제3구장 개최는 전북과 인천 모두 합의했다. KFA는 그러나 국가적 행사라는 외적 변수가 작용한 만큼 전북이 홈경기 개최를 포기했다고 보기는 어렵고, 제3구장 개최는 대회 규정상 홈·원정팀 모두 경기 개최가 불가능한 경우에 적용되는 만큼 허가하지 않았다. 인천 홈에서도, 제3구장에서도 경기가 열리지 않고 연기된 배경이다. 인천 구단은 연기 결정 과정에서 KFA로부터 뚜렷한 설명조차 듣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곧장 입장문을 내고 “일방적으로 경기 일정 변경에 대한 공문을 전달받았다. 일방적으로 일정이 변경된 점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KFA의 결정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을 정도다. 전달수 대표이사를 비롯한 구단 관계자 누구도 일정 연기에 동의한 적이 없다는 게 구단 측 설명이다. ‘일방적인 변경’이라는 표현이 나오는 이유다. KFA 측은 그러나 “인천 구단과 충분히 소통했고, 경기 연기를 결정한 근거는 대회 규정 제13조(경기 개시) 3항 ‘경기 개시 일자 및 시간은 TV 중계·대회 흥행 및 기타 사유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에 따른 것”이라고 반박했다. 다만 이 조항이 이번 사례처럼 이미 예정됐던 경기를 KFA가 임의로 연기할 수 있다는 규정으로 해석할 수 있는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FA컵 4강과 무관한 한 축구계 관계자는 “인천과 포항의 불만 모두 이해가 된다. 잼버리나 태풍 모두 예기치 못한 변수였겠지만, 그런 변수들 속에서 상황을 정리하지 못한 건 결국 KFA의 책임이라고 본다. 같은 결론이 나왔더라도, 그전에 구단 목소리에 충분히 귀만 기울이고 구단에 충분한 설명만 했다면 이 정도 불만은 안 나왔을 것이다. KFA 스스로도 분명 돌아봐야 할 문제들”이라고 말했다.김명석 기자 2023.08.11 07:03
산업

무량판 민간아파트 293개 단지 안전점검

정부가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민간 아파트 293개 단지에 대한 안전 점검을 내달 말까지 진행한다.조사 대상 중에는 주거동에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105개 단지가 포함돼 있어 철근 누락 등 부실시공이 발견될 경우 그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무량판 구조 주거동에는 이미 15만 세대가 거주하고 있고, 현재 공사 중인 무량판 주거동은 10만 세대 규모다.국토교통부는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민간 아파트 293개 단지의 안전성을 검증·보완하기 위한 전수조사를 다음 주부터 시작한다고 3일 밝혔다.조사 대상은 2017년 이전 준공된 188개 단지와 현재 공사 중인 105개 단지다.주거동에 무량판을 쓴 곳은 총 105개 단지로 확인됐다.주거동에만 사용한 단지가 74개(시공 중 25개·준공 완료 49개), 주거동과 지하 주차장에 함께 무량판 구조를 쓴 단지는 31개(시공 중 21개·준공 완료 10개)다.지하 주차장에만 무량판을 적용한 단지는 184개로 시공 중인 단지가 59개, 준공된 단지는 125개다.이외 이미 입주가 끝난 4개 단지는 주민공동시설 등 기타 건물을 무량판 구조로 지었다.다만, 이미 입주한 세대의 내부 점검은 점검 때 페인트와 벽지 등을 제거해야 하기 때문에 입주민 동의가 필요하다.현재 공사 중인 사업장 105곳은 지정된 안전진단 전문기관을 통해 긴급 안전전검을 한다. 여기에 드는 비용은 공사비에 반영된 안전점검 비용으로 충당한다.2017년 이전 준공된 188개 단지는 단지별로 안전진단 전문 기관을 지정한 뒤 점검에 들어간다. 소요 비용은 시공사가 부담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김오진 국토부 차관은 "전문기관을 집중 투입해 지하주차장뿐 아니라 주거동까지 설계도가 제대로 작성됐는지 확인하고 현장점검을 통해 정확히 시공됐는지 신속하고 철저하게 점검하겠다"고 밝혔다.점검 결과는 국토안전관리원의 확인 절차를 거치도록 했다. 점검에서 부실시공이 발견되면 시공사 비용으로 보수 보강 공사를 해야 한다. 김 차관은 "안전에 대한 책임을 위반한 사항이 발견된다면 등록 취소, 영업정지, 벌금 등으로 강력하게 처벌하겠다"고 강조했다.정부는 먼저 2017년 이후 준공 단지부터 안전 문제가 없는지 점검하고, 필요하다면 조사 대상 확대를 검토하기로 했다.아파트 등 공동주택은 시설물안전특별법에 따라 2∼4년 주기로 정밀안전점검을 받고 있으며, 2017년 이전 준공 단지는 이미 정밀안전점검을 받았기에 조사 대상을 2017년 이후 준공단지로 정했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앞서 철근 누락이 확인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발주 15개 아파트 단지는 내달 말까지 보강 조치를 완료하기로 했다.시공 중인 6개 단지는 이달 안에 보강공사를 마치고 준공된 9개 단지는 다음 달까지 보강을 마무리한다. 준공 단지 중 보강 공사가 끝난 곳은 3개 단지다.김 차관은 "입주민이 원하는 경우 추가 정밀안전점검을 실시해 안전에 대한 한치의 우려도 남기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국토부는 아파트 부실시공 재발 방지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안전 문제가 발생하는 무량판 구조는 특수구조 건축물에 포함해 더 안전한 설계와 특별점검이 이뤄지도록 한다. 인천 검단 아파트 사고 후속 조치로 GS건설이 시공한 83개 현장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도 이번 달 안에 발표한다.김 차관은 "민간 아파트 전수조사와 GS건설 점검 결과를 종합해 건설 전 과정에서 안전불감증을 뿌리 뽑고, 전관 유착을 포함한 이권 카르텔을 혁파하기 위한 종합대책을 10월 중 마련하겠다"고 말했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8.03 17:05
연예일반

“한 시간 공포에 떨었다”…DJ소다·허지웅, 서울시 ‘경계 경보’에 화들짝

서울지역에 내려진 경계경보에 대해 행정안전부가 ‘오발령’으로 정정하면서 스타들도 놀란 마음을 진정시켰다. 동시에 안전불감증에 대한 생각을 털어놓기도 했다.31일 오전 6시 41분경 서울시는 “6시 32분경 서울지역에 경계경보 발령. 국민 여러분께서는 대피할 준비를 하시고, 어린이와 노약자가 우선 대피할 수 있도록 해 주시기 바란다”는 내용의 재난문자를 보냈다.경계경보 사이렌도 곳곳에서 울려 퍼졌다. 경계경보는 적의 지상 공격 및 침투가 예상되거나 적의 항공기나 유도탄에 의한 공격이 예상될 때 발령되는 경보다.하지만 행정안전부는 약 20분 후에 “이날 오전 6시 41분 서울특별시에서 발령한 경계경보는 오발령 사항임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다행히 일상으로 복귀하라는 재난문자가 도착하며 한시름 놓게 됐지만, 시민들은 20분 동안 불안에 떨어야 했다. 스타들 또한 이같은 감정을 공유했다.DJ소다는 SNS에 “다음부터는 어디로 대피할지도 알려주시고 기사도 신속하게 내주세요”라고 당국에 요구하면서 “오발령 문자였어서 천만 다행이지만 너무 이른 시간이라 연락되는 사람들도 없었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포털 사이트도 접속이 안되고 정확한 기사도 안 나오고 이유도 모른 채 내용 없는 속보 기사만 계속 검색하면서 한 시간을 공포에 떨었다”고 털어놓았다.그러면서 “위급한 상황에 그나마 SNS로 소통하면서 다시 한 번 안전 불감증에 대해 깨달았다”고 덧붙였다.작가 허지웅도 장문의 글을 남겼다. 그는 “조금은 기억에 남을만한 아침이었다”면서 “전역한 이후로 정말 오랜만이다. 다들 대피는 잘 하셨나. 그런데 이미 며칠 전 이례적으로 시간까지 구체적으로 통보되었고 지속적으로 뉴스를 통해 알려졌던 예정된 일이 굳이 새벽에 위급재난문자를 통해 알려야 할 문제인지 잘 모르겠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이건 일본 오키나와 주민들이 받아야지 서울 시민이 받을 게 아니었다. 결국 30분도 안 되어서 오발령이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며 “우리가 위급 시에 어떻게 허둥대는지 지켜본 북쪽의 정신 나간 사람들에게만 좋은 일이었다. 이러다가는 진짜 위급한 상황이 닥쳤을 때 시민들이 안일하게 생각하고 대처에 게으르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우려를 표했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5.31 09:05
영화

영화X여행X음악 ‘24회 전주국제영화제’ 놀러오세요!②

‘전주국제영화제’는 다양한 즐길거리가 갖춰져 있다. 영화 관람 및 출연진, 제작진이 함께 하는 행사는 기본이다. 맛과 멋의 고장으로 유명한 전주의 이미지에 걸맞게 영화제 기간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로 관람객들을 유혹한다.27일 개막하는 전주국제영화제의 프로그램은 물론 영화와 전주의 문화유산을 접목한 전주 씨네투어, 영화와 함께 즐기는 음악까지. 영화제 기간 전주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와 행사들을 소개한다.◇전주 곳곳에서 만나는 영화, 배우‘전주국제영화제’의 대표적인 부대행사로 야외상영을 빼놓을 수 없다. 올해도 전주 곳곳의 관광 명소에서 야외 상영이 진행된다.올해는 ‘골목상영’이라는 이름으로 전주 부성길을 따라 선정된 여러 장소에서 상영이 진행된다. 지난해 개막작이었던 영화 ‘애프터양’을 비롯해 ‘파로호’, ‘우스운게 딱! 좋아!’, ‘피가로~피가로~피가로’, ‘무브@8PM’, ‘거래완료’, ‘내언니전지현과 나’ 등 많은 작품을 선착순 무료 입장으로 감상할 수 있다.골목상영은 28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펼쳐진다. 영화의 거리를 비롯해 동문거리, 남부시장, 둥근숲 등 전주의 관광 명소에서 즐기는 영화는 관객들에게 색다른 감상을 안길 전망이다. 독립영화 배우들과 관객이 가깝게 소통할 수 있도록 한 ‘영화X마중’ 프로그램도 주목할 만하다. ‘전주국제영화제’는 매해 독립영화계에서 인상 깊은 활약을 펼친 배우가 속해있는 소속사를 선정, 그 소속사의 배우들과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해왔는데 올해는 강길우, 이상희를 포함한 유명 독립영화 배우들이 대거 소속돼 있는 눈컴퍼니가 함께하게 됐다.참여 배우들은 전주를 배경으로 화보 촬영을 진행하고, 영화제 기간에 자신의 출연작을 상영하는 특별전의 게스트로 초청돼 관객과 만난다. 특별전 상영작은 예비 관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반영해 선정됐다.◇영화와 함께하는 음악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는 음악 페스티벌인 ‘헤브 어 나이스 데이’(Have A Nice Day)와 협업해 영화제 기간에 페스티벌을 개최하는 등 음악 콘텐츠에도 높은 관심을 보여 관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이 같은 분위기를 올해도 이어간다. 올해는 무성영화에 라이브 음악 공연이 곁들여진 ‘소니마주’(Sonimage) 공연이 진행된다. 상영작은 헤롤드 로이드의 대표작 ‘안전불감증’(1923)을 비롯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단편) 수상작 ‘빨간풍선’(1956), 찰리 채플린의 ‘모험가’(1917) 등이다. 밴드 신나는섬은 이들 영화 상영 시 현장 연주를 더해 음악과 영화의 절묘한 합을 보여줄 계획이다. ‘소니마주’ 공연은 29일부터 이틀 간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펼쳐진다. ‘페스티벌 썸 2023’(festival SUM 2023)과 컬래버레이션도 주목할 만하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올해 ‘페스티벌 썸‘과 협업, 어린이날인 다음 달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공연을 진행하게 됐다. ’음악을 따라 유영하는 환상의 음악섬‘이 전주에 상륙한 것. 이번 공연에는 십센치, 김사월, 너드커넥션, 박소은, 실리카겔, 이루리 등이 참여한다.◇전주국제영화제X디즈니, 이건 특급 조합이야‘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는 디즈니와 만남으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는 다음 달 4일 스타워즈 데이를 맞아 다채로운 이벤트를 전개한다. 매년 5월 4일 펼쳐지는 ‘스타워즈 데이’는 스타워즈 영화 속 유명 대사인 “포스가 당신과 함께 하기를”(May the Force be with you)의 영어 표현이 5월 4일(May the Fourth)과 비슷하게 들리는 데서 유래한 전 세계적인 스타워즈 축제일이다. 올해 영화제를 찾은 관객들은 28일 ‘스타워즈: 제다이의 귀환’을 시작으로 ‘스타워즈: 새로운 희망’,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스타워즈: 비전스’ 시즌 1 등 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대표 영화 및 시리즈와 다음 달 5일 새롭게 공개되는 신규 애니메이션 시리즈 ‘스타워즈: 어린 제다이의 모험’을 스타워즈 돔에서 만날 수 있다.다음 달 4일에는 스타워즈 데이를 기념해 공개되는 단편 애니메이션 시리즈 ‘스타워즈: 비전스’ 시즌2 상영회도 진행된다. ‘스타워즈: 비전스’는 각 에피소드마다 각본과 감독이 다른 옴니버스 형식의 애니메이션 시리즈다. 시즌2의 경우 국내 제작사 스튜디오 미르를 비롯해 영국, 프랑스, 아일랜드, 일본 등 전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9개국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참여했다. 상영회와 함께 제임스 워프 루카스필름 프랜차이즈 및 전략 수석 부사장이 특별 웨비나 세션에 참석해 ‘스타워즈: 비전스’ 시즌2의 제작 과정과 향후 스타워즈 프랜차이즈의 방향성, 한국 시장에 대한 기대감 등을 공유한다. 대면으로 진행되는 스튜디오 미르 제작진 스페셜 세션에는 ‘스타워즈: 비전스’ 시즌2 5화 ‘어둠의 머리를 벨 수 있다면’을 제작한 스튜디오 미르의 박형근 감독과 강유태 미술감독, 함께 작품 스토리를 집필한 정세랑 작가가 참여한다.또 ‘스타워즈 데이’를 팬들과 함께 기념하기 위해 다음 달 4일부터 이틀간 전주 시내 일대에서 스타워즈 공식 팬클럽 ‘501 군단 & 레벨 리전’ 회원들이 스타워즈 캐릭터 코스튬을 입고 마칭밴드의 연주에 맞춰 퍼레이드를 진행한다. 그 밖에도 행사 기간 동안 스타워즈 돔에서는 실물 사이즈 피규어 및 팬 소장품 전시, 포토 이벤트, DJ와 함께하는 팬 이벤트 등이 열린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4.27 06:15
산업

'안전불감증' NC백화점, 주차장이 거대한 창고로

지난 9월 26일 대전 현대아울렛 지하 하역장에서 화재 사고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했지만, 일부 대형 유통업체들의 '안전불감증'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지난달 30일 방문한 경기도 성남의 NC백화점 야탑점. 주차장에 들어서니 수십 미터 길이의 가림막이 처져 있고 직원들이 가림막 뒤를 오가며 물건들을 꺼내왔다. 가림막 안으로 들어가 보니, 바닥에는 분명 주차선이 그려져 있는데 곳곳에 물품 상자가 가득 쌓여있었다.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곳이어서 실수나 고의로 불이 날 경우 큰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였다. 또 다른 곳에서는 쌓여있는 박스들이 주차장 통로 커브로 이어지는 벽면도 차지하고 있어 운전이 다소 서툰 이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의류 매장의 한 매니저는 "보통 하역 창고에서 물건을 매장까지 이동하려면 힘이 들어 일단 매장과 가까운 주차장 쪽에 물품을 쌓아 놓고 필요할 때마다 그곳에서 매장으로 옮겨오고 있다"며 "백화점 자체 행사나 정기 세일 기간이라면 상당량의 물건들이 주차장 벽면에 2중 3중은 물론 심지어 일부 주차면도 차지해 임시로 쌓아놓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말했다. 지하 주차장도 사정은 마찬가지. 주차장 한쪽으로 설치한 가림막 뒤로 새 물건들이 분류돼 놓여 있었다. 옷과 휴지 등 생필품과 라면·간장 등 다양한 물건이 차곡차곡 쌓여있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백화점 이용 고객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이날 백화점은 찾은 고객 A(42·여) 씨는 "주차하는 공간에 항상 종이 박스가 쌓여 있는데, 솔직히 위험해 보였다"며 "하역장인지 주차장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고객 B(54·여) 씨는 "자주 이곳에 오는데, 매번 물건과 박스들이 쌓여 있어 주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만약 화재라도 나면 차량이 신속히 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주차장을 창고 등 다른 용도로 쓰는 건 명백한 불법이다. 현행법상(주차장법 제12조) 부설주차장의 경우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없고, 이를 위반할 경우 3년 이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소방시설법에서도 방화구획 등 주위에 물건을 쌓아두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현장은 법이 적용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문제는 주차장에 쌓여있는 상자 속 상품이 대부분 의류라는 점이다. 화재에 취약한 만큼, 화재 발생 시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지난 9월 7명이 숨지고 한 명이 크게 다친 대전 현대프리미엄 아울렛 화재사고 역시 지하주차장 곳곳에 널린 종이 상자와 의류가 ‘불쏘시개’ 역할을 해 인명피해를 키운 것으로 추정된다. 지하 1층 주차장 내 하역장에서 난 불이 근처에 쌓여있던 상자 더미로 옮겨 번졌고, 스프링클러와 배연장치가 작동했음에도 검은 유독가스를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NC백화점 야탑점 안전불감증은 비단 이번뿐만이 아니다. NC백화점 야탑점은 지난 2018년 2층 의류매장에서 누수가 발생해 천장이 무너져 내렸지만, 천막으로 사고 장소를 가리고 정상 영업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NC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겨울 의류 물량이 한꺼번에 몰리다 보니 하역장에 있어야 할 물품이 주차장에까지 올라온 것으로 보인다"며 "매일 계도하고 있으며, 주차장에 적재되는 물품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12.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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