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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하나의 중국 지지" 안현수 사과에도…中광고계 손절나섰다

“(대만) 표기는 오류다. 하나의 중국을 지지한다”는 빅토르 안(37·한국명 안현수) 전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기술 코치의 사과에도, 중국이 등을 돌리고 있다.앞서 빅토르 안의 아내 우나리씨가 운영하는 화장품 브랜드 홈페이지에 대만을 국가로 표기한 걸 중국인들이 발견해 중국에서 논란이 됐다. 외국인 회원 가입 절차에서 국적 선택 항목에 대만을 다른 국가와 함께 표기한 것을 중국인들이 지적하고 나섰다. 중국은 대만 문제에 대해 ‘하나의 중국(중국과 대만, 홍콩 등은 나눌 수 없는 하나이며 중화인민공화국만이 유일한 합법적인 정부)’ 원칙을 고수한다.그러자 빅토르 안은 지난 14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를 통해 중국인들에게 고개 숙였다. 빅토르 안은 “제 가족의 인터넷 사이트 관리 소홀로 기본 설정에 오류가 발생했다. 현재 복구했고 이 잘못에 대해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난 중국에서 코치로서 매우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많은 쇼트트랙 팬들과 네티즌의 지지에 줄곧 고마움을 느낀다. 나와 내 가족은 시종일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한다”고 사과했다.우나리씨가 운영하는 화장품 브랜드 인터넷 사이트도 중국어와 영어로 사과문을 올렸다. “홈페이지의 잘못된 정보로 중국 유저들에게 피해를 드려 사과드린다. 홈페이지는 외부 회사에 의해 구축됐고 관리된다. 우리는 잘못된 정보를 인지하지 못했다. 수정을 요청했고 협력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항상 저희를 아껴주시고 응원해주는 친구들에게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적었다.미국에 기반을 둔 중국 온라인 미디어 섭차이나(SupChina)는 15일 빅토르 안의 사과 소식을 전하며 “중국과 한국의 오랜 라이벌 관계를 감안할 때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로 발탁한 빅토르 안은 보기 드문 셀러브리티였다. 중국 네티즌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더 이상...”이라며 “우나리씨 브랜드가 대만을 국가라고 한 것을 발견한 중국 네티즌들이 분노했다. 중국 인터넷에 퍼지면서 빅토르 안을 향한 반감이 확산됐다”고 전했다.섭차이나는 “사과는 빨랐지만 반응은 싸늘했다”며 웨이보 반응을 전했다. “웨이보 사용자만을 위한 사과가 아니길 바란다. 정말 틀렸다고 생각한다면 중국 외부(인스타그램)에도 게재하라”는 글에는 좋아요 3만5000개가 달렸다. 또 이 매체는 “빅토르 안의 사과는 중국 유제품 회사 쥔러바오와 브랜드 홍보대사 파트너십 종료를 막지 못했다”며 중국 광고 ‘손절’ 소식도 전했다.그러면서 “한국인 빅토르 안이 인스타그램에 중국의 주권을 언급할 필요는 없다. 사람들은 진정해야 한다”는 빅토르 안을 감싼 웨이보 글도 전했다.글로벌 타임스 중국판은 ‘빅토르 안의 사과’ 소식을 전하며 “쥔러바오가 세계 챔피언과 오랜 협력을 마쳤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브랜드 공지 후 몇 시간 만에 이 사안과 관련한 웨이보 해시태그에 거의 2000만건 조회수를 기록했고, 일부 네티즌들은 브랜드가 빅토르 안을 지원하는데 분노했다고 덧붙였다.이 매체는 “많은 (중국) 네티즌들이 빅토르 안의 진심 어린 사과에 용서가 필요하다는 중립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스포츠에 큰 공헌한 사람이 애초에 의도하지 않았다면 용서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한다”는 분위기도 전했다. “빅토르 안은 초국가적 스포츠 앰버서더인 만큼 실수한 뒤 제 때 사과하는 것은 오히려 좋은 일”, “민감한 주제에 대해 사람들의 반응은 정상적이다. 그러나 조국에 많은 도움을 준 사람에게 상처를 주기 보다는 상황을 냉정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전문가 코멘트도 덧붙였다. 지난달 베이징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남녀 혼성계주 결승에서 중국이 1위를 차지하자 김선태 감독(왼쪽)과 빅토르 안(오른쪽) 기술코치가 손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태생인 안현수는 2006년 토리노올림픽 쇼트트랙에서 금메달 3개를 휩쓸었다. 2011년 러시아로 귀화했다. 왼쪽 무릎이 골절 돼 1년간 4번 수술을 했고 소속팀(성남시청) 해체 후 불러주는 곳이 없었는데, 부친이 러시아빙상연맹 회장과 연락이 닿았다. ‘빅토르 안’으로 개명한 그는 2014년 러시아에서 열린 소치올림픽에서 다시 금메달 3개를 목에 걸었다.빅토르 안은 2018년 평창올림픽은 도핑 스캔들에 연루돼 출전하지 못했다. 2020년 은퇴한 그는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기술 코치로 부임했다. 중국어 발음으로 안셴주인 그는 베이징올림픽에서 김선태 감독을 보좌해 중국 쇼트트랙의 2000m 혼성계주, 남자 1000m 금메달 획득에 힘을 보탰다.섭차이나는 “중국 스포츠 당국이 빅토르 안과 계속 함께할지 불투명하다.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중국대표팀과 계약이 만료돼 한국으로 돌아갔다. 빅토르 안은 앞으로 가족에 집중 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한편 지난해 영화배우 존 시나는 ‘분노의 질주’ 홍보를 위해 “대만은 가장 먼저 영화를 볼 수 있는 국가”라고 언급했다가 중국인들에게 뭇매를 맞았고 결국 웨이보를 통해 사과한 적이 있다.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2.03.15 14:38
스포츠일반

NHL 코로나 확산에 베이징올림픽 불참 결정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가 코로나19 확산으로 내년 베이징 겨울올림픽 불참을 결정했다. 미국 매체 ESPN은 22일(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NHL 노사가 베이징올림픽에 참가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NHL 노사는 곧 공식 발표할 예정이며,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겨울올림픽에만 참가할 전망이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정규리그 일정에 중대한 차질이 빚어질 경우 참가 여부를 재검토할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NHL은 오미크론 확산으로 2021~22시즌 정규리그 50경기를 연기한 상황이다. NHL은 내년 1월 10일까지만 올림픽 불참을 결정하면 벌금 등 페널티를 피할 수 있다. NHL 선수들은 1998년부터 2014년까지 겨울올림픽에 출전했지만, 2018년 평창올림픽은 불참했다. 애초 내년 2월 열릴 베이징올림픽 기간 휴식기도 마련해뒀지만 코로나19에 발목이 잡혔다. NHL의 불참으로 베이징 올림픽은 흥행에 타격을 입게 됐다. 박린 기자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12.22 08:38
스포츠일반

끝내 ‘독도’ 아닌 ‘다케시마’로 끝난 도쿄올림픽

도쿄올림픽 폐회식 다음 날인 9일. 올림픽 공식 홈페이지의 성화봉송 지도에는 여전히 시마네현 위쪽에 작은 점이 찍혀있다. 독도가 일본 땅인 것처럼 표시해둔 것이다. 이는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가 지난달 24일 홈페이지에 크림반도를 러시아 영토인 것처럼 표기했다가 우크라이나의 항의를 받고 수정한 것과 대조적이다. 크림반도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분쟁지역이다. 드미트로 쿨례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잘못된 지도가 실린 걸 알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연락했다. 그들은 즉시 사과했다”고 트위터에 올렸다. 반면 대한체육회는 올림픽 기간 내내 대응하지 않은 채 9일 도쿄를 떠났다. 도쿄올림픽에서 ‘독도’는 ‘다케시마’로 남은 셈이다. 이 과정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 독도가 그려진 한반도기가 논란이 됐을 때와 크게 다르다. 당시 IOC는 일본의 항의를 받아들여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에 독도를 삭제하도록 권고해 한반도기를 교체한 바 있다. 그런데도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8일 도쿄 메인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포츠 외교의 큰 성과라면 앞으로 경기장에서 욱일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IOC로부터 문서로 약속 받은 것”이라고 자화자찬했다. 하지만 다음날 무토 도시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이 기자회견에서 “IOC에 사실을 확인했더니 ‘지금까지 입장과 달라지지 않았고, 사안에 따라 판단한다’고 밝혔다. (욱일기를) 금지하겠다고 말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며 이 회장의 주장을 반박했다. 대한체육회는 도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선수촌에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있사옵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내걸었다. IOC가 ‘정치적 선전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올림픽헌장 50조 위반을 들어 철거를 요청했고, 대한체육회는 ‘경기장 내 욱일기 사용에도 똑같이 적용하겠다’는 약속을 IOC로부터 받았다고 밝히며 현수막을 내렸다. 지난 5일 스포츠클라이밍 남자 볼더링 3번 과제에서 욱일기 형상의 인공 구조물이 등장했다. 유로스포츠 등 외신들도 이를 “라이징 선(욱일)”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도 “회색 돌출부와 작은 노란색 홀드로 구성된 일본의 라이싱 선”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기흥 회장은 “관점의 차이라고 본다. (이 문제를) 생각할 여유도 없었고, 지나친 확대 해석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기자회견이 있었던 날 ‘암벽 여제’ 김자인은 인스타그램에 “군사 침략 피해국에게 욱일기는 독일 나치의 하켄크로이츠와 다를 바 없다. 올림픽 정신을 지키고자 한다면, 올림픽 무대에서 그 디자인과 코멘트는 절대 쓰지 말아야 하며, 책임자는 사과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도쿄올림픽은 코로나19 여파로 무관중으로 개최됐다. 때문에 IOC가 욱일기 응원을 금지한다는 약속은 애초에 실효성이 없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한체육회는 스포츠클라이밍의 욱일기 형상 암벽도 인지하지 못했고, 욱일기를 연상케 하는 일본 골프 대표팀 유니폼도 막지 못했다. 일본 여자골프 이나미 모네는 7일 ‘라이징 투 더 챌린지’ 콘셉트의 유니폼을 입고 은메달을 땄다. 욱일기 퇴치와 독도 수호 운동을 벌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전범기를 의도적으로 형상화한 구조물도 큰 문제다. 외신과 연맹이 ‘라이징 선’이라는데, (대한체육회장이) 확대 해석이라고 한다”며 “한국 관계자들이 더 많이 노력해야 했다. IOC의 이중 잣대가 문제지만, IOC로부터 공식문서를 받았다는 체육회가 적극적으로 항의할 기회였다. 크림반도 사례도 있는데, IOC를 압박해서 홈페이지 점(독도)을 빼고 돌아왔어야 했다”며 아쉬워했다. 도쿄=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8.10 07:58
스포츠일반

'서울평화상 수상' 바흐 IOC위원장, 코로나 여파로 방한 무산

서울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방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무산됐다. 서울평화상문화재단은 “26일 개최 예정이었던 15회 서울평화상 시상식을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재단은 “최근 유럽, 특히 스위스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다시 급격하게 증가해 해외여행이 심각하게 어려워짐에 따라, IOC와 논의를 통해 이 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바흐 위원장은 애초 25일 방한해 정·관계, 체육계 인사를 만나고 시상식에 참가할 계획이었다. 방한 전후 일본도 찾아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내년으로 미뤄진 도쿄 올림픽 준비 상황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바흐 위원장은 2018년 평창올림픽 당시 북한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해 한반도의 평화올림픽 개최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지난달 15회 서울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일각에서는 청와대 방문시 배석인사 관련 불만, 대한올림픽위원회(KOC) 분리를 둘러싼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 갈등, 정치권 인사의 과도한 면담 요구 등이 바흐 위원장의 방한 취소의 복합 요인이라고 보도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겸 IOC위원과 유승민 IOC 위원이 배석 리스트에서 빠졌다. 이에 대해 문체부는 24일 “IOC 측에서는 기존 방한 취소 사유 외에 다른 배경이 없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알린다”고 밝혔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0.10.25 15:27
축구

"축구를 문자로 본다"…21세기 한반도서 벌어질 실화

“21세기에 축구를 문자로 본다.” 한 국내 네티즌의 글이다. 평양에서 열린 남북축구를 영상이 아닌 문자중계로 지켜봐야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우리 선수들이 자명종 시계까지 챙겨간게 뒤늦게 알려졌다. 최첨단시대 2019년에 한반도에서 벌어질 실화다. 한국남자축구대표팀은 15일 오후 5시30분 북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H조 3차전을 치른다. 북한 당국의 비협조로 한국 취재진과 응원단은 물론 TV 생중계도 없이 열린다. 국내축구팬들은 아시아축구연맹(AFC) 홈페이지 문자중계에 의존해야한다. 교체, 경고 등 제한적인 정보만 제공된다. 우리 대표팀은 평양에서 1박2일간 사실상 세계와 단절됐다. 대표팀은 지난 14일 중국 베이징을 출발해 오후 4시10분경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호텔에 여장을 풀지도 못한채 곧장 김일성경기장으로 이동해 기자회견과 훈련을 가졌다. 애초 대한축구협회는 현지 파견된 직원을 통해 PC 메신저로 현장 상황을 전하려했다. 하지만 축구협회는 14일 오후 10시38분경에야 한국 기자단에 사진 2장만 보내왔다. 화질이 좋지 않은데, 이마저도 AFC 관계자를 통해 받았다. 14일 자정까지 파울루 벤투 한국 감독의 기자회견 내용은 깜깜 무소식이었고, 다음날 오전 8시에야 전달됐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현지 경기장에서 PC 카카오톡과 왓츠앱 연결이 되지 않았다. 숙소인 고려호텔로 이동해 이메일로 전송하느라 하루 늦게 전달됐다”고 했다. 현지 축구협회 직원과 15일 0시30분 이메일로 연락이 닿았는데, 대표팀이 평양에 입성한지 무려 8시간 만이다. 만약 AFC가 아니었다면 몸값 1000억원이 넘는 손흥민(27·토트넘)을 비롯한 우리 선수들은 사실상 행방불명 신세가 될뻔했다. 전날 대표팀은 일정이 지연돼 공항에서 오후 6시40분에야 출발했다. 예정보다 1시간25분 늦은 오후 8시25분부터 김일성경기장에서 50분간 훈련했다. 선수단 버스가 평양 시내로 이동하는 내내 50㎞ 안팎의 저속으로 달렸다. 기자회견장에 북한기자 5명만 참가했는데, 그들이 기자인지 정부관계자인지 알 수 없다. 평양에 주재하는 신화통신, AP통신 등 외신 기자는 보이지 않았다. 남북전 영상은 한국대표팀이 돌아오는 17일에야 녹화중계가 가능할 전망이다. 북한 측은 영상 DVD를 한국이 출발하기 전에 주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중계영상인지, 경기분석용 영상인지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14일 대한축구협회 인사이드캠을 통해 한국 선수들이 자명종 32개를 챙겨간게 뒤늦게 알려졌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북한에 들어가기 전에 휴대폰을 대사관에 맡겨야 한다. 아침 알람을 위해 자명종 32개를 사서 한개씩 나눠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27세 미드필더 이재성(홀슈타인 킬)은 “중학교 때 주장이었는데 휴대폰이 없어 이런거 하나로 깨웠다”고 말했다. 15일 오후에는 상황이 조금 나아졌다. 축구협회는 오후 1시쯤 “5만석 중 예상관중은 4만명이다 이용은 무릎통증으로 제외됐다”고 전했다. 한국은 지난달 10일 아시가바트에서 투르크메니스탄과 월드컵 2차예선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중앙아시아의 북한’이라 불리는 투르메니스탄은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61) 대통령이 3선에 성공했다. 그런데도 TV 생중계와 응원을 흔쾌히 수용했다. 반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북한은 이번 남북전을 통해 전세계에 폐쇄성을 재확인시켰다. 영국 BBC는 15일 오전 “남북전은 세계에서 가장 이상한 더비”라며 “생중계·한국팬·한국기자도 없다. 북한에 있는 외국인 관광객조차 경기관람을 불허했다”고 전했다. 이어 BBC는 “지난해 남북은 스포츠를 통해 냉각관계를 깨며 상당한 진전을 이뤘지만 현재는 좋지 않다”고 전했다. 지난해 2월 평창올림픽에 남북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이 구성됐고, 대규모 북한 응원단이 방한했다. 하지만 불과 1년8개월 만에 한국은 평양 원정을 ‘3무(기자단·응원단·중계)’로 치르는 신세다. 문재인 대통령은 2032년 남북 올림픽 공동개최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깜깜이 월드컵 예선은 문정부 짝사랑 대북정책이 빚은 참사다. 핫라인을 설치했다던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월드컵 생중계하라는 전화 한통 안한다”고 지적했다. 2023년 여자월드컵 남북공동유치를 추진하는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이날 경기를 관전할 예정이다. 네티즌들은 “평창 때 환대해주면 뭐하나, 정작 우리는 찬밥신세인데”, “축구 한 경기로도 이러는데, 2032년 올림픽은 어떻게 공동개최를 추진하겠냐”고 지적했다. 임재천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필요에 따라 움직이는 북한은 지금 당장 남북관계를 전향적으로 만들어봐야 얻을게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짧은 직항로는 물론 응원단과 중계도 허락하지 않는는데, 북한이 한국선수단을 심리적으로 위축시켜 꼭 이기고 싶어하는 것 같다”며 “올림픽 공동개최 여부도 10년 이내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 2019.10.15 16:06
스포츠일반

수호랑, 그 당당했던 모습은 어디 가고…

3월 9일부터 18일까지 열리는 평창 패럴림픽대회를 앞두고 강원 강릉시가 2018 평창올림픽 붐 조성 등 위해 경포해변과 강릉역 등 시내 곳곳에 설치한 오륜마크 조형물과 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 전시를 당분간 현행대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의 여운으로 아직 많은 사람이 오륜 조형물과 수호랑을 찾아 기념사진을 찍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강릉시는 올림픽을 앞두고 KTX 강릉역과 강릉시청사 옥상, 경포해변 등 모두 5곳에 오륜마크 조형물을 설치하고 평창올림픽과 패럴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도 8곳을 설치한 바 있다. 조직위도 강릉 올림픽파크, 강릉선수촌과 미디어촌 등에 오륜 조형물을 설치해 각국 선수와 임원은 물론 관람객, 관광객의 높은 인기를 끌었다. 조직위와 다른 기관 단체 등에서 설치한 곳까지 합하면 강릉 시내 곳곳에서 쉽게 수호랑 반다비를 찾을 수 있을 정도다. 그러나 수호랑은 평창 겨울올림픽 마스코트인 만큼 소임을 마쳤다. 평창올림픽 운영위원회는 지난 26일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아쉽고 서운한 마음이 큰 이유. 수고했어 수호랑, 안녕 수호랑!”이라는 글과 함께 커다란 여러 마리의 수호랑의 모습을 소개한 바 있다. 평창올림픽 폐막한 후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하얀 비닐에 싸인 채 트럭에 실려 어디론가 이동되는 수호랑의 모습도 올라왔다. 평창 올림픽을 위해 제작된 수호랑 인형 탈은 총 12개로 이 중 일부는 차후 조성될 평창 올림픽 기념관에 진열될 예정이라고 한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지난 2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수호랑이 반다비에게 피로회복제를 전달하는 사진을 올려 겨울올림픽의 관심이 패럴림픽으로 옮아가는 의미를 담아내기도 했다. 올림픽 기간에 수호랑에 비해 관심을 덜 받았던 반다비는 다음달 열리는 패럴림픽의 마스코트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기를 얻어가고 있다. 시는 애초 평창올림픽이 끝나고 조직위의 요구 등이 있으면 러시아 소치 때처럼 패럴림픽 때는 일부 올림픽 관련 시설물을 가릴 계획이었다. 그러나 아직 조직위의 철거 요구가 없는 데다 오륜 조형물과 수호랑의 인기가 매우 좋아 당분간 존치하고 일부는 유산으로 남기는 등 유용한 활용방안을 찾고 있다. 강릉시 관계자는 “올림픽이 국민의 성원 속에 성공적으로 끝나면서 오륜 조형물과 수호랑의 인기가 계속 유지돼 사진을 찍으려는 분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라며 “당분간 존치하면서 활용방안 등을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8.02.28 18:52
스포츠일반

[평창] '감동의 연기' 민유라-겜린, 2022 베이징 위한 후원금 쇄도

피겨 아이스댄스에서 감동의 연기를 선사한 민유라(23)-알렉산더 겜린(25)에게 후원금이 쇄도하고 있다.민유라-겜린은 2018 평창 겨울올림픽 한국 대표로 출전했다.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난 재미동포 2세인 민유라는 태극마크를 달기 위해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 국적을 선택했다. '파트너' 겜린은 지난해 7월 특별 귀화했다.올림픽 출전까지의 과정은 쉽지 않았다. 민유라-겜린은 "매년 벌어들이는 수입이 적다. 후원금이 큰 힘이 된다"라며 2016년 12월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고펀드미'(www.gofundme.com)에 계정(mingamelinkorea)을 만들어 후원금을 모으기 시작했다. 하지만 목표 만큼 후원금이 모이지 않았고, 겜린은 평창올림픽에 참가하기 위해 부모님의 노후자금까지 지원받아야만 했다.하지만 두 선수는 이번 올림픽을 통해 큰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민유라는 흥이 넘쳤고, 겜린은 한국 문화를 존중하는 모습으로 사랑을 받았다.민유라-겜린은 19일 쇼트댄스에서 61.22점을 얻어 16위를 차지해 프리댄스에 진출했다. 그리고 20일 '홀로 아리랑'을 배경으로 감동의 연기를 선보이며 86.52점을 받았다. 역대 한국 아이스댄스 역사상 올림픽 최고 성적이다. 특히 한국에서 열린 올림픽에서 한복을 변형한 의상을 입고 '아리랑'의 감동을 표현해 더욱 박수갈채를 받았다.그러자 크라우드 펀딩에 후원금이 쇄도했다. 2022년 베이징 올림픽 참가 준비를 위해 애초 5만 달러의 후원금 목표액을 10만 달러로 늘렸고, 23일 오전까지 7만3000 달러의 후원금이 쌓였다. 2018.02.23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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