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41건
프로야구

[김종문 진심합심] 진짜 나는 어디에 있나

세 선수 이야기입니다. 이들은 경기장 안팎에서 부침을 겪었습니다. 경기력에 영향을 받기도 했고요. 최고의 선수를 향해 가는 그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어떻게 생각하고 받아들이는지 볼까요. 변화무쌍한 인생을 사는 우리도 배울 점이 많습니다. 포수 자리가 이끈 몰입포수 강백호. 올 시즌을 시작한 뒤 갑자기 포지션을 포수로 바꾼다는 소속팀 감독님 발표에 놀랐지만, 이렇다 할 선수 본인의 인터뷰가 없어 저의 궁금증이 커졌습니다. 현장 지도자의 코멘트로 전해 듣는 기사로는 부족했습니다. 당사자인 선수 말이 아닌, 전달자인 감독의 해석이었기 때문입니다. 선수의 심리, 팀 문화의 역학 관계를 연구하는 저로서는 장막에 둘러싸인 듯 했습니다. 강 선수처럼 에고(ego)가 강한 팀의 핵심 선수가 캠프 때도 아닌, 시즌 도중에 포지션을 바꾼다? 예사롭지 않습니다. 그런데 정작 본인 목소리는 없다? 저는 홍보팀 통해 어찌 된 일인지 알아보기도 했습니다. 앞서 여러 이슈에 따른 그의 심리적 방황기로 인해 미디어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소식을 전달받았습니다. 그래서 안타까웠고, 걱정이 됐습니다.그러던 4월 초 어느 날, 포수로 첫 선발 출장(프로 데뷔 후 포수로서 여섯 번째 출장)을 마친 뒤 강 선수는 드디어 미디어를 직접 만납니다. 오랜만에 취재진에게 말문을 연 그의 워딩 중 “재미있고 신기하다”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가장 최근 인터뷰에선 “손에 꼽을 정도로 경기에 몰입했다"라는 말도 합니다.재미와 몰입. 강렬한 키워드입니다. 포지션 변경에 대한 저의 의심은 줄고 조금은 안심이 됐습니다. 무모하거나 또는 획기적일 수 있는 그의 선택(또한 팀의 선택)이 어떤 과정을 밟는지는 강 선수의 또 다른 선택인 두 핵심 단어에 압축돼 있다고 생각합니다. 야구에 대한 새로운 흥미, 이를 통해 키워진 집중력, 그리고 책임감까지. ‘야구선수’ 강백호가 돌아왔습니다. 망설이게 된 나를 발견“수비수로서 나는 항상 신념을 갖고 경기에 나섰다. 그러나 (투헬 감독의 비판 뒤) 경기 중 망설이는 순간이 많아졌다. 확신을 갖고 플레이하지 못했다.”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선수의 최근 독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 일부입니다. 팬의 한 사람으로 저는 슬펐습니다. 위축되고 움츠러든 그의 플레이처럼 그의 생각까지 무력감에 빠진 것 아닌지 싶어서 입니다. 인터뷰에서 발견한 두 가지를 김 선수에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하나는 부정적인 피드백에 프레임을 고정하는 이슈이고, 나머지는 솔직하게 인정한 용기입니다.사람은 부정적인 면에 신경을 더 많이 쓰죠. ‘부정적인 편향’이란 인간 심리의 특징입니다. 김 선수는 현지에서 심한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해선 안된다"라는 식의 피드백이 나쁜 점이 여기에 있습니다. “이렇게 해보자”라는 식의 개선과 발전으로 이어지게 하지 않습니다. 소극적이게 만듭니다. 망설이게 된 건 그런 프레임이 작동한 겁니다. 김 선수의 강점이 무엇인가요. 그걸 팀 전술, 동료와 호흡 속에서 효과적으로 발휘할 방법을 찾는 방향 설정이 긍정적인 해법입니다. 또한 김 선수는 부진했던 자신을 인정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핑계 대지 않았습니다. 이런 용기는 다시 시작하게 만드는 발판입니다. 빌려 입은 바지와 징크스노시환(한화 이글스) 선수의 패션이 잠시 화제였습니다. 검은 스타킹을 무릎 높이까지 올린 반바지 스타일. 메이저리그(MLB) 따라 하기 아니냐는 말도 있었습니다. 정작 선수 본인은 “너무 부진해 선배(김태연 선수) 바지를 빌려 입었다”라고 털어 놓았습니다. 일시적으로 분위기를 바꾸는 느낌이 들 순 있죠. 그러나 단순한 징크스입니다. 소모품 같은 것이죠. 지켜야 할 자신의 과정이 되긴 어렵습니다. 노 선수 스스로 바로 깨닫습니다. “그렇다고 안타가 나오는 것도 아니어서 ‘바지가 무슨 죄냐’ 싶어 바로 내 바지로 입었다”고 말합니다. 다른 사람의 바지가 아닌 노 선수가 얻고 싶었던 건 무엇이었을까요. 노 선수 스스로 묻고, 또한 답을 이해한 것 같습니다.우리는 심리적 공황을 맞기도 하고 비난의 파도를 헤치며 살아갑니다. 잠시 멈추거나 엉뚱한 길로 빠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진짜 나는 어디에 있나’를 찾다 보면 어느새 길이 보입니다. 세 선수의 다른 길에서 공통의 질문을 발견합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 지메일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4.05.27 07:30
프로야구

류선규 SSG 단장 전격 사임...3년 연속 물러난 '우승 단장'

프로야구 우승 단장이 또 물러났다. 류선규 SSG 랜더스 단장은 지난 12일 오전 사임 의사를 밝히고 물러났다. 류 단장은 2001년 SK 와이번스(SSG의 전신)에 입사한 후 홍보팀장, 운영팀장, 전략기획팀장 등 구단의 핵심 요직을 두루 거쳤다. 지난 2020년 정규시즌 9위에 그쳤던 SK는 그를 단장으로 선임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구단을 신세계그룹에 매각했다. SK가 선임했던 민경삼 사장, 류선규 단장과 김원형 감독 등의 거취에 물음표가 따랐지만, 지난 2년간 SSG는 세 사람과 동행했다. 이들 구단 수뇌부는 추신수와 김광현 영입, 문승원·박종훈·한유섬 비FA(자유계약선수) 다년계약 등 공격적인 시도를 선보였다. 2022시즌 정규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과 한국시리즈(KS) 통합 우승이라는 성과도 냈다. SSG는 우승을 확정하기 전인 KS 도중 김원형 감독과 3년 재계약을 발표했다. 'SK 색 빼기' 없이 그대로 체제를 이어가는 듯했지만, 류 단장의 사임으로 판이 바뀔 전망이다. 류선규 단장은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2년 전 단장으로 부임할 때 2년 내 팀 재건을 목표로 했다. 내가 생각해도 어려운 목표였는데 이뤘다. 내 소임을 다한 것 같고, 모기업도 바뀌었는데 구단에도 변화가 필요했다. 향후 거취에 대해 정해진 건 없다"고 전했다. SSG 관계자는 새 단장이 누구인지에 대해 "선임 과정이 필요해 당장 발표는 어렵다"고 전했다. 다만 이미 후보자가 낙점됐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야탑고 감독 출신인 김성용 SSG 퓨처스 R&D 센터장이 단장으로 내부 승격될 것이라는 소문도 퍼졌다. 구단과 관련 없던 인물이 선임에 영향을 끼쳤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야구단·모기업 관계자가 아닌 모 인사가 KS 우승 세리머니, 축승회, 팬 페스티벌에 참석한 사실이 확인됐다. SSG 관계자는 해당 인사가 선임에 영향을 끼쳤는지 확인하긴 어렵지만, 현재 구단 자문을 맡은 이는 맞다고 답했다. 한편 류 단장의 사퇴로 프로야구 우승팀 단장이 물러나는 일이 3년 연속 이어지게 됐다. 지난 2020년 통합 우승을 거둔 김종문 NC 다이노스 단장은 이듬해 7월 선수단의 방역지침 위반 사건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역시 2021시즌 통합 우승을 거뒀던 이숭용 KT 위즈 단장도 FA 계약을 마무리한 후 육성총괄로 자리를 옮긴 바 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2.13 16:00
야구일반

[여자야구 꿈의 리그]② 변함없는 구본준 회장의 여자야구 사랑

4년 동안 멈췄던 여자야구 최고 대회가 다시 열렸다. 구본준 LX그룹 회장의 '여자야구' 사랑이 다시 힘을 발휘했다. LX그룹과 한국여자야구연맹은 지난 15일부터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2022 LX배 한국여자야구대회(이하 LX배)를 진행하고 있다. 대회는 15~16일에 이어 22~23일 총 2주의 주말 동안 열리게 된다. LX배는 시작부터 구본준 회장과 인연이 깊다. LX배는 지난 2012년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로 첫 발을 디딘 이래 2018년까지 이어져왔다. 당시 LG전자 대표이사였던 구 회장의 의지가 컸다. 구 회장은 재계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운 야구 애호가다. LG 트윈스 구단주를 역임했고, 2014년 LG챔피언스파크가 만들어지는 데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구 회장의 야구 사랑은 단순 후원에 그치지 않는다. 경남중을 졸업한 그는 경남중·고 출신으로 꾸려진 남자 야구팀 '후라'의 일원이다. 칠순의 나이에도 여전히 직접 하는 야구를 즐긴다. 여자야구 역시 마찬가지다. 1977년 창단했던 후라는 지난 2015년 여자야구팀도 창단했고, 구본준 회장은 두 팀을 도맡아 이끄는 총감독을 맡았다. 기업 총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그의 행보는 상당히 이례적이다. 구 회장의 든든한 지원 덕에 지방에서 지자체 주관 대회만 치러오던 여자야구 선수들은 '수도권'에 위치한 '프로 구장'이라는 전에 없던 꿈의 경기를 누릴 수 있게 됐다. 첫 대회부터 결승전과 올스타전이 케이블 방송을 통해 전파를 탈 정도로 후원사의 든든한 후원을 받았다. 구 회장과 LG그룹은 2014년에는 국제여자야구대회도 국내 처음으로 개최했다. 한국여자야구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저변이 확대된 배경에 구 회장을 빼놓을 수 없는 이유다. 그러나 지난 4년 동안 대회는 열리지 못했다. 지난 2019년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경기도 일대에 돌면서 대회를 열지 못했다. 2020년부터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중단됐다. 3년 동안 중단된 끝에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됐지만, 기존 주최사인 LG전자 대신 새 주최사가 필요해졌다. 구원투수가 필요했던 여자야구를 위해 구본준 회장이 다시 한번 등판했다. 2021년 LX로 그룹을 분리했지만, 구 회장의 야구 사랑은 여전했다. 한 LX 고위 관계자는 "회장님께서 LG 시절부터 야구단 구단주를 맡으실 정도로 야구를 좋아하셨다. LX배도 회장님께서 LG 대표 이사로 계실 때 만들었던 대회다. 더 이상 후원이 어렵다고 말한 LG그룹 대신 대신 회장님의 의지로 우리가 후원하게 됐다. 그만큼 회장님이 여자야구에 대해 굉장히 관심도 많고 애정도 많다"고 설명했다. 회장의 의지가 강하다보니 대회 지원도 순조로웠다. 이수미 한국여자야구연맹 사무국장은 "지자체 대회에서는 연맹에서 준비를 다 하지만, LX배는 LX 측에서 대외홍보팀을 통해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지원해줬다. 대회 한두 달 전부터 회의를 통해 지원 요청을 드리면 수용해주시고, 피드백도 빨랐다"며 "다른 대회에서는 예산 내에서 모든 걸 해결하느라 빠듯했는데, 이번 대회 때 LX 측이 시상금에 가전제품 등 상품까지 따로 지원해줬다. 여분의 비용을 대회 선수단 지원에 사용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LX 관계자도 "LX로 대회를 치르는건 올해가 처음이다. 연맹이 운영 경험이 있으니 요청한 부분은 최대한 지원했다. 그룹 입장에서는 사회공헌의 일환이기도 하고, 회장님의 야구 사랑이 큰 만큼 요청 사항을 최대한 반영했다"고 전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0.21 09:50
야구

[부고]KT 위즈 홍보팀 이진우 대리 조부상

▲이병호님 별세, 이진우(KT 위즈 야구단 홍보팀 대리)씨 조부상 ▲빈소 = 대전 한국병원 장례식장 지하 2층 동백실 ▲ 발인 6일 오전 8시 ▲ 042-638-4440 2021.06.05 09:28
야구

[IS 포커스] '재계 3위' 'M&A의 귀재' SK는 왜 1352억에 야구단을 팔았나

SK그룹은 현대자동차그룹과 재계 서열 2·3위를 경쟁하는 대기업이다. 적극적인 M&A(기업 인수·합병)로 그룹의 몸집을 키웠다. 에너지·화학 계열의 SK이노베이션, 정보통신기술(ICT) 계열의 SK텔레콤, 반도체 계열의 SK하이닉스까지 주력 계열사 입지도 탄탄하다. 그런데 SK그룹은 멀쩡하게 운영되던 SK 야구단을 26일 신세계 이마트에 매각했다. 매각 대금은 1352억8000만원. 프로야구 40년 역사상 운영 능력이 되는데 야구단을 매각한 첫 번째 사례다. SK는 왜 야구단을 판 걸까. 한 업계 관계자는 "계열사 분리 차원의 정리 움직임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과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의 계열사 분리 움직임이 꽤 오래전부터 있었다. 최신원 회장은 고(故) 최종권 SK그룹 창업주의 둘째 아들로 최태원 회장의 사촌 형이다. 최종권 회장이 1973년 사망하자 동생인 최종현 회장이 SK 그룹의 경영권을 이어받았다. 최종현 회장마저 1998년 사망하자 그의 장남인 최태원 회장으로 승계됐다. 최신원 회장의 부친은 SK그룹 창업주다. 그러나 부자(父子) 상속이 아닌 형제 상속이 이뤄지면서 동생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과 그룹 외곽으로 밀려났다. SK 와이번스는 최창원 부회장이 구단주를 맡고 있다. 야구단은 SK텔레콤이 주식을 100% 출자한 최대주주이다. SK텔레콤은 최태원 회장의 애착이 큰 계열사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계열사가 분리되면 최신원·최창원 형제는 SK케미칼과 SK가스처럼 소비자를 직접 만날 필요가 없는 사업에 주력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야구단을 운영할 이유가 크지 않다"고 했다. SK네트웍스가 렌털 사업에 주력하지만, SK텔레콤처럼 직접적이진 않다. SK그룹과 신세계 이마트는 한 달 정도 매각 협상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보다 먼저 교감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눈여겨볼 부문은 사장 인선이다. SK는 지난해 10월 14일 민경삼 전 단장을 구단 사장에 선임했다. 파격적이었다. 민경삼 사장은 프로야구 선수 출신으로 사상 첫 프로야구단 사장에 올랐다. 야구인으로는 김응용 전 삼성 사장에 이어 두 번째였다. SK 야구단 사장으로 SK텔레콤 임원이 넘어오는 게 관행이었다. 최대주주가 영향력을 행사하는 방법이었다. 2005년부터 8년 가까이 SK를 이끌었던 신영철 사장은 SK텔레콤 홍보팀장과 홍보실장 등을 맡은 대표적인 '텔레콤맨'이었다. 후임 임원일 사장도 SK텔레콤 수도권 마케팅본부장과 SK브로드밴드 마케팅부문장 등을 거쳤다. 2015년 12월 배턴을 이어받은 류준열 사장도 마찬가지. 2000년 SK텔레콤에 입사해 SK텔레콤 전략기획그룹장, SK텔레콤 미국 플랫폼 사업본부장, 성장전력실장을 두루 역임했다. 민경삼 사장 선임은 구단의 관행을 깬 것이었다. 당시 SK는 "전문적인 식견과 인적 네트워크, SK 와이번스 조직과 문화에 대한 이해 등을 두루 고려해 적임자로 민경삼 전 단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단 매각이 발표되자 이미 지난해 10월부터 SK텔레콤이 야구단과 '선 긋기'를 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A 구단 관계자는 "구단을 인수하면 유니폼을 바꾸고 엠블럼을 교체해야 한다. 이런 과정이 단시간에 이뤄지는 게 아니다"라며 "프로야구 개막일(4월 3일)이 두 달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는 걸 고려하면 이전부터 물밑에서 논의가 진행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1.26 16:15
야구

조직 개편한 SK, 사업본부→고객가치혁신본부로 명칭 변경

SK 와이번스 야구단이 13일 조직개편을 단행했다.SK는 "고객중심 경영을 가속화하기 위해 기존 '사업본부'를 '고객가치 혁신본부'로 명칭 변경했다"며 "수평적이고 유연한 조직운영을 위해 고객 분야 구분에 따라 고객가치혁신, B2C, B2B, 시설관리·대관 등 4개 프로젝트 그룹으로 나눴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 본부 내 팀 또는 그룹으로 분류돼 있던 조직 명칭을 그룹 또는 프로젝트 그룹으로 변경해 조직구조를 단순화했다"며 "이에 따라 각 그룹 및 프로젝트 그룹 직책자는 그룹장과 프로젝트 리더(PL)로 통칭한다"고 설명했다. SK는 이 외에도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 및 관리의 중요성을 고려해 국제 스카우트그룹을 신설해 단장 직속 조직으로 편성했다. 또 구단 브랜드체계 확립 및 다양한 스토리 발굴 강화를 위해 브랜드컨텐츠그룹을 홍보팀에서 분리해 CEO 직속으로 편재했다. SK는 새로운 조직체계에 따라 내년 1월 6일부터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배영은 기자 2019.12.13 16:21
야구

'오로지' 현장 지원, 김종인 대표이사에게 필요한 자세

김종인(56) 롯데 대표이사가 절대 잊지 않아야 할 원칙이 있다. 현장 존중, 그리고 지원 매진이다. 다수 구단의 대표가 모기업에서 발령을 받아 부임한 비야구인이자 기업인이다. 한 때 야구단은 임원 인사에서 밀린 인사의 마지막 행선지로 여겨졌다. 내부에서도 그저 거쳐 가는 '손님'으로 인식했다 그러나 최근 몇몇 구단은 설득력 있는 인사를 했다. 한 구단은 그룹에서도 인정받은 유력 인사가 자리했다. 야구단을 경험하고 승진한 뒤 요직으로 향했다는 후문이다. 단장이나 사업본부장으로 야구단 실무 능력을 검증받은 뒤 전체 수장으로 승진한 인물도 있다. 무엇보다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낸 팀의 대표는 자리 보존이 무난했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내부 인원의 관리 문제로 물러난 사례도 있지만 대체로 롱런 했다. 롯데 야구단 대표의 선임과 행보는 답보 상태다. 2000년대 전·현직 롯데 야구단 대표 이사는 총 8명. 전임 7명의 평균 재임 기간은 2년 4개월에 불과하다. 감독, 단장만큼이나 자주 바뀌었다. 비전과 방향성이 명확하고 정책에 지속성이 있어야 내실 있는 도약을 노릴 수 있다. 야구단뿐 아니라 모든 조직이 그렇다. 롯데 그룹은 2008년부터 잠시 맞이한 부흥기 이후에는 대표의 자리 보존을 세 시즌 이상 기다려주지 않았다. 기업의 정기 인사에 맞춰 단행된다는 인식을 줬다. 롯데에선 야구단 대표가 획기적인 구단 운영 방침을 만들어 실현한 사례는 극히 드물다. 외부에는 존재감이 미미한 대표도 많았다. 그러나 3년이 멀다 하고 대표가 바뀌면 조직 내 인원의 행동과 자세 그리고 마음가짐에는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롯데는 혁신을 외친다. 그러나 이미 가장 중요한 인사 관리부터 구태다. 대체로 야구단은 대표 이사들이 원한 행선지가 아니었을 터. 다음 단계, 다른 영역으로 가기 위해서는 실적을 내야 했다. 몇몇 대표는 과욕을 부렸고 부작용이 빈번했다. 2013년 2월에 부임한 최하진 10대 대표가 대표적이다. CCTV 사찰 사태로 대변되는 인물이다. 그가 부임한 뒤 세이버메트릭스가 근거라며 현장에 기용이나 작전을 지시하는 월권을 한 정황이 확인됐다. 당시 사령탑이던 김시진 감독의 수족인 메인 파트 코치진을 2군에 내리려고 하기도 했다. 이 상황에서 선수단과 현장 지도자, 프런트의 오해와 불신이 커졌고 선수단의 집단 행동으로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프런트가 원정 숙소 CCTV 자료를 확보해 선수들을 통제하려고 한 사실까지 드러났다. 해외 토픽감이기도 한, 한국 스포츠 프런트 사상 최악의 사건중 하나다. 부진한 성적뿐 아니라 야구팬에 피로감을 줬다. 프런트 측 인사로 오해받은 코치가 퇴진하기도 했다. 국회의원이 관련 논란을 다루며 프런트와 선수단 모두에게 비난의 표적이 됐다. 최 전 대표가 이 모든 상황을 주도했다고 알려졌다. 변명은 통하지 않았고 결국 스스로 물러났다. 대표의 과욕이 초래한 참담한 말로다. 선수단의 행보가 지지받은 건 아니다. 그러나 한국 야구 역사를 대표하는 '프런트 야구'의 폐해로 남았다. 이후 부임한 이창원 대표는 상대적으로 현장을 존중하려고 했다. 그룹 정책본부홍보팀에서 내려온 '홍보맨'으로 주목받았다. 실제로 팬과 선수, 언론과 소통하려는 노력을 보여줬다. 취임식에서 "프런트는 현장을 지원하는 역할에만 충실 해야 한다"는 소신을 전하기도 했다. "야구 전문가는 현장에 있다"고도 했다. 그러나 그런 그도 2015시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뒤 행보와 입장이 달라졌다. 일단 계약 1년 차를 보낸 이종운 당시 감독을 경질하고 조원우 전 감독을 선임했다. "일체감이 부족한 팀 분위기를 쇄신하고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신임 감독을 모시게 됐다"고 설명했다. 의사 결정은 고유 권한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현장 의견만큼이나 프런트 역할도 있어야 한다"며 "코치 선임에도 프런트 의지가 반영될 것이다"고 했다. 1년 전과는 전혀 다른 행보가 예상되는 입장 차이였다. 롯데 감독은 '휴대폰 약정 기간보다 짧다'는 비아냥도 이 시기부터 시작됐다. 롯데는 2016시즌에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고 이 전 대표는 그해 11월,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을 했다. 이 과정에서 소문도 많았다. 꽤 불미스러운 이야기 였고, 부하 직원이 이를 주도 했다는 말도 들려왔다. 2010년 2월부터 대표가 된 장병수 대표는 현재 재평가되고 있다. 그가 리그 운영과 관련해 주창한 내용들이 뒤늦게 설득력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너무 호전적인 행보로 구단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치며 팬들의 질타를 받았다. 반면 이창원 대표 후임으로 자리한 김창락 전 대표는 외부로 존재감이 드러나지 않았다. 야구 관계자를 몇 차례 보고도 초면인 것처럼 대하는 인물이었다. 당시 구단 운영은 거의 이윤원 전 단장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김 전 대표가 부임한 뒤 맞은 첫 시즌(2017)에 롯데는 다섯 시즌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일련의 롯데 대표 '잔혹사'를 보면 김종인 현 대표가 지향해야 할 길이 보인다. 대표의 과욕과 월권은 추락으로 이어진다. 김 대표는 부임 초기에는 김창락 대표와 비슷한 행보를 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롯데의 성적이 하위권으로 고착된 뒤 움직임이 있었다. 양상문 전 감독과 이윤원 전 단장의 사퇴도 무관하지 않다는 설((說)이다. 그는 현재 철수한 롯데마트의 중국 진출을 주도한 인물로 알려졌다. 지난해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로 사업을 확장하는 행보를 주도했다. 조직원에게 워라벨(일과 삶의 균형)을 강조하는 리더이기도 했다고. 해외를 주목하고 개척하던 김 대표의 기업인 시절을 이력을 감안하면 해외 스카우트 출신을 단장으로 선임한 선택이 놀랍지 않다. 이 묘한 승부수는 일단 기존 프런트를 적폐로 보고 있는 롯데팬에게 기대감을 줬다. 그러나 야구단 운영은 숫자와 이론으로 하는 게 아니다. 파격이라는 미명 아래 정석을 벗어난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다른 구단은 혁신을 추구하지 않아서 수 년 동안 야구단에서 실무를 경험한 인물을 대표로 내세운 게 아니다. 아직 한 시즌도 치르지 않은 대표 이사의 광폭 행보는 우려를 사기에 충분하다. 최하진 전 대표도 부임 직후 선수단에 태블릿 PC를 제공하고, 신문고 설치와 상담 전문 트레이너 고용을 약속했다. 겉으로 내세운 행보와 실체는 크게 달랐다. 젊은 엘리트로 알려진 김종인 대표가 야구단에 온 배경을 알 수 없다. 분명한 건 야구단을 최종 목적지로 생각할리 없다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정책 지속성은 이전과 다르지 않은데 파격만 추구하다가는 내실 강화가 이어질 수 없다. 신동인 전 구단주 시절부터 롯데 고위층의 월권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좋은 성적이 나기도 했지만 피로감을 주는 체질은 개선되지 않았다. 현 대표는 주어진 권한에 스스로 선을 긋고 현장을 존중해야 한다. 전임들의 전철을 밟지 않는 행보가 필요하다. 현재 다수 대표 이사가 묵묵히 현장을 지원하고 있다. 안희수 기자 2019.09.10 06:00
야구

“난 황재균만 볼거야” 5G시대 더 재미있어진 야구

지난달 31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KT와 KIA의 경기에서, 4회 말 황재균(32·KT)이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아치를 그렸다. TV 중계화면을 통해선 타구가 멀리 뻗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서울 청파동 집에서 중계를 지켜보던 야구팬 박성용(33)씨는 황재균이 어떤 구질의 공을 어떤 각도에서 타격했는지 궁금했다. 박씨는 스마트폰을 집어 들고 KT 구단이 만들어 배포한 애플리케이션(앱) ‘매트릭스 뷰’를 실행했다. 지나간 타격 장면을 황재균의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흘러가는 느린 영상으로 볼 수 있었다. KIA 선발 황인준의 시속 128㎞ 슬라이더의 궤적부터, 황재균의 스윙 궤적까지 프레임 단위로 보면서 박씨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KT 구단은 수원 홈을 5G(5세대 이동통신) 스타디움으로 구축했다. 기존 TV 중계에선 볼 수 없던 다양한 시점과 각도의 화면 및 자세한 데이터를 앱 ‘올레tv 모바일’과 ‘매트릭스뷰’ 등을 통해 제공한다. KT 구단 한우제 마케팅팀 대리는 “40대가 넘는 카메라를 설치하고 관련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등 5G 스타디움 구축에 27억원을 투자했다”라고 밝혔다. SK 와이번스도 모바일 앱 ‘옥수수’를 통해 야구장 전체를 초고화질로 한눈에 볼 수 있는 ‘5GX 와이드 뷰’ 서비스를 시작했다. 홈, 1루, 3루에 서 있는 것처럼 다양한 각도에서 볼 수 있는 멀티 앵글 기능도 제공한다. 옥수수 앱은 야구뿐 아니라, ‘필라테스 여신’ 양정원의 1대 1 피트니스 레슨, 혼자서도 골프를 배울 수 있는 1인칭 골프 레슨 등 다양한 5G 콘텐트를 제공한다. 필라테스도 화면을 움직여 돌리면 다양한 앵글에서 동작을 볼 수 있다. 관련기사 체조 선수 눈속임도 잡아내는 AI 심판 KT “LTE보다 싼 요금제” 5G 무한경쟁 돌입 5일부터 5G 시대가 열린다. 이에 따라 경기장에서도, TV 중계화면에서도 볼 수 없던 걸 손바닥만 한 스마트폰으로, 그것도 장소의 제약 없이 보게 됐다. TV 방송사가 일방적으로 전송하는 중계화면만 보는 게 아니라, 시공간의 제약 없이 원하는 장면을 골라 볼 수 있게 된 건 5G 덕분이다. 5G는 고용량 데이터를 버퍼링 없이 초고속으로 전송하는 기술이다. 1GB짜리 동영상을 10초 만에 내려받는다. 고용량 데이터인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콘텐트를 불편함 없이 즐길 수 있다. SK텔레콤 허재석 홍보팀 매니저는 “4G로는 풀HD급 영상을 스트리밍할 때 조금씩 끊김 현상이 생겼다. 특히 야구장이나 축구장 등에서 수천 명이 동시 접속하면 영상을 보기 힘들었다. 그러나 5G는 많은 사람이 동시에 이용해도 고화질 영상을 끊김 없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5G의 성능을 한눈에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차원에서 지난달 2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개막전 당시 SK 야구단 상징인 비룡이 구장 안을 날아다니는 AR 콘텐트를 선보였다. 관중은 앱으로 이 영상을 감상했고, TV 중계를 통해서 실시간으로 방영됐다. 허재석 매니저는 “AR 비룡을 제작하는 데 한 달 걸렸다. AR 기술이 적용된 카메라를 통해 TV 중계로도 비룡을 선보이면서 해외에서도 반향이 컸다”고 전했다. 실제로 미국 MLB닷컴은 지난달 26일 “한국 SK 와이번스가 개막전에서 불을 뿜는 용을 불러냈다. AR 기술을 이용했는데, 용이 경기장 상공을 한 바퀴 돌고 그라운드로 내려왔다”며 해당 영상을 함께 전했다. 스포츠와 5G 기술의 결합에 대해 팬들의 반응도 좋다. KT 구단이 제작한 5G 기반 앱 ‘매트릭스 뷰’는 지난달 31일 KT 경기 도중 구글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급상승 순위 2위에 올랐다. SK 개막전에 뜬 AR 비룡 동영상은 유튜브 조회 수가 7만 회를 넘어섰다. 허재석 매니저는 “5G가 일부 얼리 어댑터(신제품을 먼저 접하고 사용하는 사람)만 체험하는 서비스로 인식됐다. 그래서 누구나 즐기는 스포츠를 통해 일반 대중도 5G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5G 시대를 맞아 시공간의 구애를 받지 않고 실감 나는 경기 장면을 즐기게 됐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경기 현장을 직접 찾는 관중이 줄지 않을까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한우제 대리는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스포츠는 현장에서 보는 특유의 맛이 있다. 현장을 찾지 않던 사람들이 5G 기술을 통해 다양한 장면을 접한 뒤 오히려 현장을 찾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9.04.03 08:59
야구

한국야구 115년 역사, 지하에서 잠잔다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학고재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미리 보는 한국야구박물관’ 전시회를 찾았다. 열혈 야구팬들은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갤러리를 방문해 프로야구·아마추어·국가대표 등과 관련된 기념품 총 192점을 찬찬히 둘러봤다. 이날 전시회를 찾은 야구팬 표재윤(27)씨는 “유치원 때부터 야구를 좋아했다. 한국의 야구박물관 개관을 오랫동안 기다렸다. 그러다 이번에 전시회를 한다는 기사를 보고 한달음에 달려왔다”면서 “미국이나 일본 야구박물관에 비하면 아직 걸음마 수준이지만, 이렇게라도 한국 야구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것은 매우 뜻깊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시작된 이번 전시회는 24일까지만 열린다. 야구박물관 개관이 계속 늦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은 우중건(39) 학고재 부사장이 야구팬들을 위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요청해 12일간 관련 물품을 전시하기로 했다. 우중건 부사장은 “나도 야구공을 모으는 야구팬이다. 박물관 개관을 고대하고 있었는데 계속 미뤄진다길래 일부 물품이라도 소개하고 싶어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1904년 한국에 야구가 도입된 이후 115년 세월이 흘렀지만, 국내에 공식 야구박물관은 아직 없다. 1998년 이광환(71) 전 LG 트윈스 감독이 제주도에 문을 연 야구박물관은 이 감독의 개인 소장품 위주다. 한국 야구의 모든 것을 집대성하는 박물관을 만들기 위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2011년부터 야구 관련 자료와 물품을 본격적으로 수집했다. 이듬해부터 KBO가 가세해 10만 점 모으기를 목표로 야구박물관 자료수집위원회를 만들었다. 부산시 기장군과 2014년 야구박물관 건립 협약을 맺은 덕분에 이르면 2016년에 완공될 것으로 보였다. 기장군이 부지를 제공하고 부산시가 100억 원가량의 건설비를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그런데 첫 삽을 뜨지도 못한 채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어느새 야구박물관 건립은 8년째 표류 중이다. 문제는 연간 20억원에 달하는 운영비다. 2015년 부산시가 운영비까지 감당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KBO가 운영비를 떠맡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그러자 KBO는 지난해 신사업 팀을 만들어 박물관 규모 등을 재조정하기로 했다. 그런데 최근 조직 개편으로 신사업 팀은 사라지고, 야구박물관 업무는 클린베이스볼 팀으로 넘어갔다. 하지헌 KBO 홍보팀 과장은 “야구박물관 건립은 계속 추진되고 있다”면서 “그런데 언제 완공될지 미정이라서 일단 올해 안에 사이버 야구박물관을 먼저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 지하 1층에 있는 아카이브 센터에는 유니폼과 야구공 등 약 5만 점의 한국 야구 관련 물품이 쌓여있다. KBO리그 원년 구단이었던 삼미 슈퍼스타즈, MBC 청룡의 유니폼과 국보 투수 선동열, 철완 고(故) 최동원 등 전설적인 선수들의 유니폼 등이 지하에서 잠자고 있다. 2015년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이 개인 통산 400홈런을 기록할 당시 착용했던 유니폼과 지금은 사라진 동대문야구장의 홈플레이트도 있다. 홍순일(80) 전 야구박물관 자료수집위원장은 “2016년 개관 예정이었던 야구박물관이 계속 미뤄지더니 2017년에는 수집위원회마저 해산됐다”면서 “선동열·이승엽 등 전설적인 선수들을 설득해 물품을 수집했다. 다들 아쉬워하면서도 야구박물관에 전시되는 것이 더욱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해 기꺼이 귀중한 물품을 내놨다. 그런데 아직도 박물관에서 야구 관련 물품을 보지 못하니 우스갯소리로 ‘사기당한 것 아니냐’고 한다”고 전했다.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과 박물관은 1939년에 건립됐다. 일본 야구 전당 박물관은 1959년에 생겼다. 메이저리그 소속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제외하곤 프로야구팀이 없는 캐나다도 1983년 야구 명예의 전당과 박물관을 개관했다. 그런데 국내에선 아직 박물관 건립을 여전히 검토만 하고 있다. 야구박물관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부산시가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자 수도권 지자체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홍순일 전 위원장은 “야구계 원로들 사이에선 ‘이러다가 박물관 건립이 좌초될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이 강하다. 그래서 직접 부지를 찾으러 다니고 있다. 건설비를 지원해주겠다는 기업도 찾았다”면서 “박물관 옆에 야구장과 부대시설 등을 같이 만드는 것도 방법이다. 이런 방법으로 수익을 창출한다면 무료 관람도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그렇다면 많은 야구팬들이 찾아올 것”이라고 했다. ■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과 박물관 「 - 자선사업가 스티븐 칼튼 클락이 1939년 미국 뉴욕주 쿠퍼스타운에 건립. - 미국 야구 관련 사진 25만 장·물품 4만 점 등 전시. - 매년 약 35만 명 방문. 지난해 방문객 1700만 명 돌파. - 입장료 성인 25달러, 12세 이하 15달러. 」 ■ 일본 야구 전당 박물관 「 - 일본 아마추어·프로야구 협력으로 1959년 고라쿠엔구장에 건립. 1988년 도쿄돔으로 이전. - 일본 야구 관련 물품 4만 점, 관련 도서 5만 점 소장. - 매년 약 9만 명 방문. 2010년 방문객 500만 명 돌파. - 입장료 성인 700엔, 고등·대학생 400엔, 초등·중학생 200엔 」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9.02.21 08:54
축구

경찰청 "신규 선수 모집 없다" 프로축구연맹 "일방적 결정, 깊은 유감"

경찰청이 운영하는 프로축구 K리그2(2부리그) 아산 무궁화가 올해부터 신규 선수를 받지 않기로 해 한국프로축구연맹의 반발을 사고 있다.연맹은 18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간담회를 열고 "아산의 선수 모집 중단 과정에서 절차나 과정에서 사전 협의를 하지 않은 것은 심각한 협약 위반"이라며 "후속 대책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한 것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연맹은 곧바로 선수 모집 중단에 항의하는 공문을 아산 무궁화에 보내기로 했다.경찰청은 당장 올해부터 프로야구 경찰 야구단과 프로축구 신규 선수(의경) 선발을 중단하고, 내년부터 체육단을 운영하지 않기로 내부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형 연맹 홍보팀장은 "2017년 1월 연맹과 경찰대학, 아산시 등이 체결한 운영 협약서에는 '협약을 계속 이행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사전에 3차 협의를 통해 설명해야 한다'고 돼 있다"면서 "하지만 어떤 통보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경찰청이 선수 선발을 중단할 경우 아산은 전역자가 발생하는 내년 3월 단 14명의 선수만 남게 돼 리그 최소 요건인 20명을 채울 수 없어 내년 시즌부터 프로축구 K리그2(2부리그)에 참가할 수 없다.김진형 팀장은 "올해 선수를 모집하지 않으면 14명의 선수가 리그에서 뛸 수 없다"면서 "선수 모집 중단을 유예해 달라고 강력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김희선 기자 2018.09.19 06: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