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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법정 선 오재원 마약 투약 혐의 인정, 폭행과 협박 혐의는 부인

오재원이 법정에서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했다. 폭행과 협박 혐의는 부인했다. 오재원은 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한대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 녹색 수의 차림으로 구치감에서 나왔다.오재원은 변호인을 통해 "보복목적 폭행·협박 혐의는 부인하고, 나머지 혐의는 모두 자백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오재원은 2022년 11월~2023년 11월 11차례에 걸쳐 A씨와 필로폰을 투약하고, 지난해 4월에는 지인의 아파트 복도 소화전에 필로폰 약 0.4g을 보관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89차례에 걸쳐 두산 베어스 후배 등 지인 9명에게 향정신성의약품인 스틸녹스정(졸피뎀 성분의 수면유도제) 2242정을 수수하고 지인 명의를 도용해 스틸녹스정 20정을 산 혐의 등도 있다. 스틸녹스정에는 마약류관리법상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되는 졸피뎀 성분이 있어 대리 처방은 명백한 불법 행위다. 오재원은 3월 초 지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한 차례 마약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그러나 간이시약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귀가했다. 오재원도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은 오재원의 마약류 투약 단서를 추가로 확인해 체포 후 구속했다. 오재원은 이번 재판에서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했다. A씨가 투약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려 하자 그의 휴대전화를 망치로 부수고 멱살을 잡는 등 협박한 혐의도 받는다.오재원 측은 "보복 폭행·협박 행위를 한 사실 자체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재판부는 내달 11일 오재원의 폭행·협박 피해자로 공소장에 명시된 A씨에 대해 증인 신문을 할 예정이다.오재원은 2007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해 16시즌 동안 한 팀에서 1570경기에 출전한 뒤 2022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다. 통산 성적은 타율 0.267 64홈런 521타점 678득점 289도루.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두산 주장도 역임했다. 또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5 프리미어12,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등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다. 2015년 프리미어12 일본전에서는 역전승의 물꼬를 트는 안타를 날린 후 화끈한 세리머니를 펼쳤다. 그러나 은퇴 후 각종 구설에 휘말렸고, 결국 법정까지 섰다. 한편 오재원은 이날 직업을 묻는 재판부에 "야구학원 선생님이었는데 지금은 무직"이라고 답했다.이형석 기자 2024.05.01 14:21
야구

일간스포츠 1분기 체육기자상 수상...3회 연속 영예

일간스포츠가 한국체육기자연맹(회장 양종구) 2022년 1분기 체육기자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체육기자연맹은 지난 5일 1분기 체육기자상 심사위원회를 개최, 보도 부문 2건과 기획 부문 2건의 수상작을 선정했다. 일간스포츠 이형석·배중현·안희수·차승윤 기자가 지난 1월 6일부터 2월 2일까지 15회 연속 보도한 '프로야구 40주년 올스타 시리즈'가 기획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 시리즈는 1982년 프로야구 출범 당시 유일한 스포츠 전문지였던 일간스포츠가 취재한 스토리와 사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유튜브 영상 콘텐트로도 재탄생할 예정이다. 일간스포츠와 함께 한국스포츠경제 이정인 기자가 기획 부문을, 문화일보 정세영 기자와 스포츠조선 이원만·박찬준 기자가 보도 부문을 수상했다. 이로써 일간스포츠는 3개 분기 연속 체육기자상 수상 기록을 세웠다. 앞서 'KBO리그 최강 구종 시리즈(2021년 4분기)'와 '데이터와 전문가 분석으로 진단한 KBO리그의 현주소(2021년 3분기)'가 기획 부문을 수상했다. 또한 '추신수, SSG에서 뛴다'가 2021년 1분기 보도 부문을, '선동열 야구학'이 2020년 4분기 기획 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 일간스포츠는 지난 6개 분기 중 체육기자상을 5회나 받는 진기록을 세웠다. 김식 기자 2022.04.06 10:48
스포츠일반

중앙일보 김식 팀장, 올해의 체육기자상 수상…올해의 영리포터상에 KBS 신수빈 기자

한국체육기자연맹(회장 양종구)은 "올해 신설한 올해의 체육기자상과 올해의 영리포터상에 각각 중앙일보 김식 팀장과 KBS 신수빈 기자를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 2001년 스포츠신문 굿데이에 입사하며 기자 생활을 시작한 김식 팀장은 2005년부터 중앙일보와 일간스포츠에서 취재기자로 활동했다. 2021년부터 중앙일보 데스크로 일하면서 영향력 있는 기획 기사와 특종 보도를 펼쳐왔다. 특히,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기획 기사 '선동열 야구학'을 연재해 2020년 4분기 체육기자상을 받았고, 올해 2월 '추신수, 이마트에서 뛴다' 특종 보도로 2021년 1분기 체육기자상을 수상했다. 한국체육기자연맹은 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2021년 올해의 기자상 심사위원회를 개최했다. 7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는 두 차례나 분기별 기자상을 수상한 김식 팀장을 수상자로 결정했다. 올해부터 새롭게 만들어진 '올해의 체육기자상'은 한국체육기자연맹 회원들 가운데 뛰어난 보도 및 기획으로 모범을 보인 기자를 대상으로 포상한다. 전년 4분기부터 당해 3분기까지 분기별 체육기자상을 수상한 기자들이 후보로 자동 선정되고, 체육 발전을 위한 공적이 두드러지는 기자를 추가해 최종 수상자를 정한다. 수상자에게는 문체부 장관 표창이 수여된다. 5년 차 이하 체육기자연맹 회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올해의 영리포터상'은 KBS 신수빈 기자가 받게 됐다. 2019년 KBS에 입사한 신수빈 기자는 스포츠취재부에 속해 현장의 생생한 소식을 발빠르게 알리고, 심층 보도로 차별화한 내용을 전해 왔다. 지난해 12월 '맷값 폭행 아이스하키 협회장 당선 파문' 시리즈 보도로 2020년 4분기 체육기자상을 받았다. 한국체육기자연맹 양종구 회장은 "올해부터 연맹에서 올해의 체육기자상과 올해의 영리포터상을 신설했다. 열심히 하는 체육기자들의 노력을 더 폭넓게 의미 부여하기 위해 새로운 상들을 만들었다"라며 "현장을 누비는 체육기자들이 보람을 느끼며 좋은 기사와 보도를 더 많이 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올해의 체육기자상과 올해의 영리포터상 시상식은 제32회 이길용 체육기자상, 대한장애인체육회(KPC) 올해의 기자상 시상식과 함께 20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되는 2021년 체육기자의 밤 행사에서 열린다. 이은경 기자 2021.12.14 09:36
무비위크

로프공·소방관→야구선수…'열일' 정재광, 눈에띄는 캐릭터 변신

로프공, 소방관에 이어 야구선수다. 영화 '낫아웃(이정곤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충무로 샛별 정재광이 그간 작품 속에서 선보인 다양한 극한직업이 주목받고 있다. '버티고'에서 70층 건물 외벽을 로프 하나에 의지해 유영하는 로프공 관우 역을 맡았던 정재광은 당시 고난도의 인명구조훈련과정을 거쳐 자격증까지 획득하며 작품을 준비하는 열정을 보였다. 정재광은 "소방대원을 보며 허투루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제대로 배우고 싶었다"는 후일담을 전하기도 했다.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는 알코올 의존증을 앓지만 책임감만큼은 여전한 전직 소방관으로 등장해 특별한 인연을 이어가기도 했다. 다양한 직업군을 연기해온 정재광이 이번에는 고교 야구 입시생으로 변신했다. '낫아웃'은 프로야구 드래프트 선발에서 탈락하게 된 고교 야구부 유망주 광호(정재광)가 야구를 계속 하기 위해 위험한 선택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시나리오를 볼 때까지 야구 룰도 몰랐던 정재광은 광호를 연기하기 위해 고교야구 전국대회를 보러 다니는가 하면 야구학원에 나가 연습에 매진했다. 또 체격을 키우기 위해 25kg을 증량하고 삭발과 태닝까지 감행했다. 실제 고교 야구 선수처럼 많은 훈련을 거쳐 단련된 몸과 손에 박인 굳은 살, 검게 그을린 얼굴을 하고 첫 촬영에 나타난 정재광에 이정곤 감독은 "광호 그 자체였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매 작품 신선한 도전과 새로운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정재광이 '낫아웃'에서는 어떤 얼굴을 선보일지 주목된다. '낫아웃'은 내달 3일 개봉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1.05.25 10:49
무비위크

'낫아웃' 정재광·이규성·송이재·김우겸 '충무로 샛별' 뭉쳤다

누구나 겪었던, 혹은 겪게 될 열 아홉의 모습이다. 영화 '낫아웃(이정곤 감독)' 측이 내달 3일 개봉을 앞두고 정재광, 이규성, 송이재, 김우겸의 캐릭터 스틸을 공개했다. '낫아웃'은 프로야구 드래프트 선발에서 탈락하게 된 고교 야구부 유망주 광호(정재광)가 야구를 계속 하기 위해 위험한 선택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정재광, 이규성, 송이재, 김우겸 등 독립영화계가 주목하는 4명의 배우가 뭉쳐 미성년과 성년의 경계에 서 있는 열아홉의 인물들을 리얼하게 그려냈다. 봉황대기 결승전 결승타의 주인공 광호는 야구에 대한 순수한 열정과 당연히 잘 되리라는 자신감을 갖고 있었지만,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탈락이라는 냉혹한 현실과 마주한 후 앞으로 나아갈 방법을 찾을 수 없어 위험한 선택을 하는 인물이다. 정재광은 광호 역을 위해 체중을 25kg가량 늘리고 야구학원에 다니며 연습에 매진해 완벽한 야구선수로 변신했다. 그의 뜨거운 열연은 평단을 압도해 22회 전주국제영화제 배우상 수상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광호의 오랜 친구이자 속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인 민철은 함께 야구부 생활을 하다 그만두고 지금은 카센터에서 가짜 휘발유를 파는 일을 한다. 민철은 어느 날 갑자기 '돈이 필요하다'는 광호에게 자신의 일을 소개시켜 주고 나아가 광호의 위험한 선택에 동참하게 된다. KBS 2TV '동백꽃 필 무렵' 까불이 박흥식으로 잘 알려진 이규성이 민철 역을 맡아 생동감 있는 연기로 긴장감을 전한다. 수현은 민철과 함께 가짜 휘발유를 파는 동료로, 광호에게 묘한 동정심을 느끼고, 불법 휘발유 거래에 대한 유의사항을 세심히 알려주며 조금씩 가까워진다. 극 중 광호가 느끼는 낯선 느낌을 관객에게도 전하기 위해 무조건 처음 보는 얼굴이 수현 역을 맡기를 바랐던 감독의 의도대로 수현 역의 송이재는 그동안 잘 보지 못했던 신선한 얼굴로 세심한 연기를 펼친다. 광호의 야구부 동기인 성태는 광호보다 실력은 조금 부족하지만 서로의 앞길을 응원하는 든든한 친구. 그러나 광호가 신인 드래프트에서 탈락한 후 자신과 같은 대학교에 지망하려는 것을 알고 점차 멀어지기 시작하는 캐릭터다. 독립영화계의 빛나는 얼굴 김우겸이 성태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광호와 마찬가지로 야구라는 꿈 앞에서 결국 등을 돌리게 되는 또다른 열 아홉의 모습을 김우겸은 미묘하지만 섬세한 연기로 그려낼 예정이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1.05.24 16:33
스포츠일반

본지 김식 기자, 소강체육대상 언론상 수상

일간스포츠 김식 기자(스포츠팀장)가 고(故) 민관식 대한체육회장을 추모하는 제13회 소강체육대상 언론상을 수상한다고 재단법인 소강민관식육영재단(이사장 정대철)이 25일 발표했다. 김식 기자는 일간스포츠에 '선동열 야구학' 등 기획 기사를 연재(2020년 9월~10월)했고, '추신수 이마트에서 뛴다' 등을 특종 보도(2021년 2월 23일)한 바 있다. 아울러 소강민관식육영재단은 스포츠산업 도시인 강원도 양구군과 한국 복싱 발전에 헌신한 유재준 대한복싱협회 명예회장 겸 아시아복싱협회 부회장을 공로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지도자상에는 여자 휠체어농구리그 2회 우승을 이끈 제주특별자치도 휠체어농구단 이선연 코치가 선정됐다. 최우수선수상은 체조 류성현 선수(한국체대)와 여자 역도의 기대주 박혜정 선수(안산공고)에게 돌아갔다. 특별상은 한국 배드민턴 사상 처음으로 국제배드민턴협회 신인상을 수상한 안세영 선수(삼성생명)와 탁구 신동 신유빈 선수(대한항공)가 받는다. 소강 민관식 대한체육회장은 1964년 제22대 대한체육회장에 취임, 한국 체육의 초석을 쌓아 ‘대한민국 체육 근대화의 아버지’로 불린다, 정대철 이사장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일수록 소강의 정신이 그리워진다. 이런 시기에 소강체육대상을 시상해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시상식은 5월 3일 서울시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다. 안희수 기자 관련기사 ①강속구의 시대, 한국 야구는 왜 소외됐나 ②속도보다 지속 가능한 성장이 중요하다 ③강속구의 대응 무기는 정말 '어퍼컷'일까 ④플라이볼은 목표인가 결과인가 ⑤타격은 불가능에 대한 도전…난 타자를 믿는다 ⑥류현진은 '피치 터널'을 어떻게 활용하는가 ⑦류현진·매덕스는 타자의 0.045초를 훔친다 ⑧구창모는 '볼끝'이 좋은 게 아니다 ⑨트레버 바우어는 '공이 긁히는 날'을 만든다 ⑩난 후배들을 잘못 가르쳤다 '야구 소년'과의 1년 여정을 마치며 2021.04.26 06:00
야구

본지 김식 기자 ‘선동열 야구학’ 시리즈, 체육기자상 기획상 수상

본지 김식 기자가 기획한 ‘선동열 야구학’ 시리즈가 2020년 4분기 체육기자상 기획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돼 22일 시상식을 열었다. ‘선동열 야구학’ 시리즈는 일간스포츠 창간 51주년 특별기획으로 제작됐으며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총 10회에 걸쳐 연재됐다. 이 시리즈는 ‘국보 투수’라는 별명을 갖고 있던 선동열 전 야구대표팀 감독이 본인의 선수, 지도자로서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야구 데이터를 재해석해서 풀어낸 스토리다. 해외야구를 망라하는 깊이 있는 분석과 현장 경험이 풍부한 지도자만이 던질 수 있는 날카로운 해석으로 야구계에 큰 울림을 줬다. 특히 “후배들을 조련하고 육성하는 게 아니라 소통해야 한다”는 자기반성의 메시지는 야구팬들에게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한편 한국체육기자연맹이 선정한 2020년 4분기 체육기자상 보도 부문은 OSEN 이종서 기자의 ‘프로야구 선수협 고위 간부 판공비 개인 사용 의혹 논란’과 KBS 신수빈 기자의 ‘맷값 폭행 아이스하키 협회장 당선 파문’ 기사가 선정됐다. 이은경 기자 관련기사 ①강속구의 시대, 한국 야구는 왜 소외됐나 ②속도보다 지속 가능한 성장이 중요하다 ③강속구의 대응 무기는 정말 '어퍼컷'일까 ④플라이볼은 목표인가 결과인가 ⑤타격은 불가능에 대한 도전…난 타자를 믿는다 ⑥류현진은 '피치 터널'을 어떻게 활용하는가 ⑦류현진·매덕스는 타자의 0.045초를 훔친다 ⑧구창모는 '볼끝'이 좋은 게 아니다 ⑨트레버 바우어는 '공이 긁히는 날'을 만든다 ⑩난 후배들을 잘못 가르쳤다 '야구 소년'과의 1년 여정을 마치며 2021.02.22 18:00
야구

[IS 현장]프로·아마 누비는 '일타강사' 선동열

이천 찍고 부산. 선동열(58) 전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올겨울 가장 바쁜 야구인이다. 프로와 아마추어 야구 현장을 누비며 '일타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선동열 전 감독은 지난 17일 부산시 기장군 기장·현대차 드림볼파크에 진행 중인 KT의 스프링캠프를 찾았다. 선수 시절 룸메이트였던 '후배' 이강철 KT 감독의 부탁을 받고 젊은 투수들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하기 위해서였다. 선동열 전 감독은 KT 선수단과의 상견례에서 지난해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한 쾌거를 축하한 뒤 "(여러분과) 자유롭게 소통하며,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왔다. 스스럼없이 물어봐 달라. 아는 범위 안에서 답해주겠다"고 말했다. KT 투수조는 이날 강풍과 추위 탓에 캐치볼만 소화했다. 선동열 전 감독은 23일까지 KT 캠프에 머문다. 본격적인 레슨은 19일 시작한다. 2020시즌 신인왕 소형준은 "(타자와의 승부는) 결국 정신력에서 갈린다고 생각한다. 선동열 감독님이 선수 시절 어떤 생각을 하며 투구하셨는지 가장 궁금하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2019~2020년 연속으로 10승을 기록한 배제성도 "경기 운영 능력과 마운드 위에서의 강한 멘털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선동열 전 감독은 17일 KT의 오전 훈련이 끝나자 바로 부산 시내에 있는 개성고로 향했다. 모교에서 야구 선수들을 지도 중인 김응용 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도 '국보 투수'를 초청했기 때문이다. 김응용 전 회장은 "이강철 감독과 통화하다가 선 감독이 온다는 얘기를 들었다. 하루만 시간을 빼달라고 요청했다. 오후 2시에 온다더니 40분 일찍 도착했더라. 점심도 안 먹고 왔나 보다"라며 웃었다. 선동열 전 감독은 개성고 투수 13명 전원의 불펜 피칭을 일일이 지켜보며 보완점을 알려줬다. 중심 이동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는 자세와 투수판을 밟은 방법 등을 상세히 설명했다. 직접 투구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바람직한 투구 준비 자세를 묻는 한 선수에게는 세 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선수들이 신나게 공을 던지면 "아주 좋다"고 소리치며 분위기를 돋우었다. 개인별 지도가 끝난 뒤에는 실내 연습장에서 짧은 강연을 시작했다. 선동열 전 감독은 "변화구를 잘 던지면 좋겠지만, 여러분들은 아직 고등학생이기 때문에 가진 힘을 투구에 온전히 싣는 게 먼저다. 캐치볼과 스텝앤드스로(step and throw)가 그래서 중요하다. 하체 운동과 러닝도 습관화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선동열 전 감독은 이어 "김응용 회장님께서 다소 걱정을 하셨는데 내가 볼 때는 밸런스 좋은 투수가 많더라. 다들 좋은 투수가 될 수 있다"고 격려했다. 김응용 전 회장은 지도를 마친 선 감독을 향해 "수고하셨습니다"라며 존칭을 쓰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선동열 전 감독은 지난 11~15일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LG의 스프링캠프에 방문했다. 이민호, 고우석, 이정용 등 'LG의 미래'로 불리는 젊은 투수들을 지도했다. 이민호를 향해 "대투수로 될 성장할 자질이 있다"고 극찬했다. 차명석 LG 단장은 "기회가 되면 선 감독님을 다시 모시고 싶다"고 했다. 선동열 전 감독에게도 의미 있는 시간이다. 메이저리그 최신 이론을 공부하는 그는 지난해 일간스포츠에 '선동열 야구학'을 연재했다. 관념적으로 알았던 정보를 데이터를 통해 재해석하며 새로운 야구 이론을 만들고 있다. LG 캠프에서는 트랙맨(레이더를 활용해 투구·타구 궤적을 추적하는 시스템)을 처음으로 봤다. 데이터 결과를 연구했던 선동열 전 감독이 실제 장비를 보고 큰 흥미를 느꼈다고. 선동열 전 감독은 "2005년생 개성고 선수에게 '선배님'이라는 호칭을 들으니 기분 묘하더라. 오늘 하루 고등학생으로 돌아간 것 같았다"며 웃었다. 선동열 전 감독의 캠프 방문을 원하는 구단은 또 있다고 한다. 국보 투수의 광폭 행보가 계속되고 있다. 부산=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2.19 05:58
야구

클럽형 야구 육성협 출범, "프로 못가도 야구인 인정받길"

매년 열리는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는 고교 3학년 야구선수가 프로로 향하는 첫 계단이다. 10개 구단 선택을 받은 예비 프로 선수는 가족과 함께 기쁨을 만끽한다. 빛이 밝을수록 그림자는 더 짙은 법. 프로 유니폼을 입게 된 선수의 환희만큼, 지명받지 못한 선수의 실망과 좌절도 크다. 인생의 목표를 잃은 아들의 눈물을 보며 부모는 억장이 무너진다. 김장헌(58) 한국 전문야구인 육성협동조합 이사장이 바로 그런 부모 중 한 사람이었다. 그는 학원에서 수학을 가르치는 유명 강사였다. 장남이 야구를 좋아해 선수로 키웠다. 그러나 아들은 고교 3학년 때 프로팀 지명을 받지 못했다. 학창시절 야구만 한 터라, 미래를 잃은 듯 상실감에 빠졌다. 김 이사장은 "아들은 정말 남들 못지않게 열심히 운동했다. 그런데도 프로에 못 가면서 '실패자'로 낙인 찍히는 게 너무 안타까웠다"고 털어놓았다. 김 이사장은 현실을 바꿔보고 싶어 야구계에 뛰어들었다. 2014년 경기 고양시에 에이스 볼파크를 지었다. 경희대 공공대학원에 다니며 독립야구단 창단을 결심했다. 고양 위너스를 만들어 지난 3년간 운영했다. 아들 등 가족 모두 "큰 희망이 없다. 야구계는 쉽게 바뀌지 않는다. 돈만 축낼 거다"라며 말렸다. 그래도 강행했다. "내 아들 같은 아픔이 더는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책임감에서다. 한계가 분명했다. 독립야구단은 늘 '실패한 선수'가 모이는 팀으로 인식됐다. 이미 성장이 끝난 성인들이 찾아오니, 장기적인 육성 체계를 만들기도 어려웠다. 그 아쉬움이 올해 '클럽형' 야구인 협동조합 설립으로 이어졌다. 김 이사장은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가 하나의 '야구학교'로 연결되는 개념이다. 야구 특기자가 운동에 최대한 시간을 쏟으면서도, 학업을 효율적으로 병행할 수 있는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 "독립야구 출신도 대학 야구 선수들처럼 KBO 드래프트에 정식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이 생겼으면 좋겠다. 우리 조합을 거친 선수에게 더 많은 길을 열어주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출발이 나쁘지 않다. 기존 독립야구단 고양 위너스 외에 경기 북부 지역 학교인 광탄중과 송암고(2년제 특성화고)가 각각 중·고교 과정에 합세했다. 유소년 과정도 개설했다. 단계를 차근차근 밟아 야구 지도자 과정까지 밟을 수 있는 토대를 만들고 있다. 김 이사장의 아들도 이제는 아버지의 성과에 박수를 보낸다. 재활 치료 분야로 진로를 정해 대학원 진학을 앞뒀다. 천군만마도 얻었다. 양승호(60)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협동조합 총괄 단장을 맡았다. 독립야구단 파주 챌린저스를 궤도에 올려놓은 일등공신이다. 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된 양 단장은 코치 8명과 선수 80여명을 이끌기 위해 매일 그라운드에서 추위와 싸운다. 그는 "초·중·고 클럽 야구라는 시도 자체가 국내 처음이다. 책임감이 크다.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좋은 선수를 많이 발굴하고 육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0.12.21 17:44
야구

KBO리그에 50대 올드보이 설 자리 있을까

프로야구 KBO리그에 '올드보이' 감독이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 올해 KBO리그 최고령이었던 류중일(57) 감독이 LG 트윈스를 떠났다. 올해 4위를 기록한 LG는 지난 5일 두산 베어스와 준플레이오프(3전2승제) 2차전에서 지면서 2패로 가을야구를 끝냈다. 경기 종료 직후 류 감독은 차명석 LG 단장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 2017년 말 LG 지휘봉을 잡은 류 감독은 올 시즌을 끝으로 3년 계약이 만료됐다. 류 감독은 삼성 라이온즈에서 2011년부터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그 지도력을 인정받아 LG의 우승을 기대했지만, 지난 3년 동안 LG는 정규시즌에서 8위→4위→4위에 그쳤다. 결국 류 감독은 스스로 팀을 떠났다. 또 다른 50대 감독이었던 염경엽(52) 전 SK 와이번스 감독은 건강이 악화돼 팀을 떠났다. 지난 시즌 우승 후보로 꼽혔던 SK는 올 시즌 초반부터 9위로 처지면서 부진했다. 스트레스가 심했던 염 감독은 지난 6월 경기 도중 쓰러져 치료를 받았다. 약 두 달 만에 복귀했지만 5일 만에 다시 건강 문제가 생겨 선수단을 이끌지 못했다. 염 감독은 계약기간이 내년까지였지만 사퇴하기로 했다. 한용덕(55) 전 한화 이글스 감독도 10위로 부진한 팀 성적때문에 시즌 도중 팀을 떠났다. 50대 세 명의 감독이 떠나면서 KBO리그에 남은 50대 감독은 김태형(53) 두산 감독, 이강철(54) KT 위즈 감독, 맷 윌리엄스(55) KIA 타이거즈 감독뿐이다. 국내파 50대 감독 둘은 눈에 띄는 성과를 내면서 살아남았다.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도전하는 김 감독은 지난 시즌 통합 우승을 이루면서 3년 총액 28억원(계약금·연봉 각 7억원)으로 최고 대우로 재계약했다. 이 감독은 '만년 하위권'이라 여겨졌던 KT를 올해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키면서 지난달 26일 3년 총액 20억원(계약금·연봉 각 5억원)에 재계약했다. 이렇게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지 않고서는 50대 이상 감독은 살아남기 힘든 분위기다. 지난 시즌부터 40대 감독이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8년 말 임명된 이동욱(46) NC 다이노스 감독, 지난해 말 지휘봉을 잡은 허문회(48) 롯데 자이언츠 감독, 허삼영(48) 삼성 라이온즈 감독 등은 모두 40대다. 올 시즌 막판에 사퇴한 손혁(47) 전 키움 히어로즈 감독도 지난해 말 선임됐다. 시즌 중에 감독이 사퇴하면서 임시로 감독 대행을 맡았던 이들도 나이가 젊다. 최원호(47) 한화 감독대행, 박경완(48) SK 감독대행 등도 40대였다. 전력분석 업무를 주로 했던 김창현(35) 키움 감독대행은 무려 30대였다. 이들은 최근 야구계 불고 있는 데이터 야구에 능하다. 각종 첨단 장비를 잘 이용하고 그로 인해 도출된 기록을 분석하고 이해하는데 적극적이다. 이를 바탕으로 선수들의 체력과 기술을 과학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가 강해지면서 선동열(57) 전 대표팀 감독은 올해 야구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공부했다. 빅데이터 전문가, 세이버메트리션, 통계학자, 스포츠의학 전문의 등을 초빙해 강의를 듣고 의견을 나누면서 지도자로서 한층 성장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 노력을 일간스포츠에 '선동열 야구학' 칼럼으로 연재해 많은 야구팬들로부터 '신선하다'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선 감독은 "시대가 변했고 야구를 보는 방법이 달라졌는데 나는 그동안 그러지 못했다. 후배들을 잘못 가르쳤다"고 인정했다. 선 감독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면서 스토브리그에서 KBO리그 감독직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SK와는 면접까지 진행했다. 그러나 SK의 선택은 SK 창단 멤버로 투수 출신인 40대 김원형(48) 감독이었다. 12일 현재 감독 자리가 결정되지 않은 구단은 LG, 키움, 한화다. 새로운 시대에 50대 이상 올드보이가 돌아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2020.11.1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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